나는 오늘도 공간을 판다
당근자판기(김진옥) 지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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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독일에 다녀왔고,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서부터 업무가 조금 바빠진 듯하다. 업무도 늘어나긴 했지만 다른 일들도 많아진 게 아마 주 요인일지도 모르겠다 싶다. MBA 수업 과제와 시험 시기이기도 하고 국제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준비도 해야 하니 말이다. 가끔 하는 등산과 러닝 대회도 비슷한 시기여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바쁘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신경 쓸게 많아졌다는 게 맞는 말일지도. 뭐 아무튼 오늘은 미뤄두었던 과제 하나를 마무리했고 출장 짐 정리도 끝냈다. 옷도 좀 다려야 하지만 일단 이거는 여행 다녀와서 하는 것으로.

이번에 읽은 책은 <나는 오늘도 공간을 판다>라는 부동산 도서이자, 자기 계발과 재테크 그리고 저자에 대한 자랑도 약간 섞여있는 그런 책이다. 누군가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일단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나는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잘 필터링해서 받아들여서 성장하는 데 사용하는 건 온전히 독자의 몫일 테고.

저자인 '당근 자판기' 님은 다른 자기 계발서의 주인공들과 비슷하게 힘든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가족이 있고 간호사라는 직업도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1억 원의 빚이 생기면서 삶이 달라졌고 그러던 중 숙박업을 통해 서서히 자금을 불려 나가 지금은 약 100억 원의 부동산을 보유한 투자자로 우뚝 섰다고 한다.

갭투자가 어려워진 이때 - 물론 일부 정치인과 상급 공무원들에게는 예외인 듯 하다 - 저자는 소규모 대출로 숙박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업종은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나도 처음 들어보는데 저자는 절박한 상황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찾은 대안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저자는 이 사업의 조건과 준비사항 - 사진과 도표를 포함해서 꽤나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 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으므로 관심있으신 분은 꼭 책을 통해 정보를 얻었으면 한다.

숙박업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입지나 홈스테이징과 관련된 정보도 많다. 마포구, 용산구, 중구 그리고 종로구의 입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예쁘고 편안한 집이나 콘텐츠로 엮을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인사이트가 그렇다. 마치 오늘의 집을 보는 듯한 이쁘게 잘 꾸며진 인테리어 사진들도 도움이 될 듯 하고. 또 항상 강조하는 집정리의 중요성과 실행력, 서울이란 입지의 의미도 새겨둘만 하다.

지금까지 저자가 소개한 방법을 그대로 따라가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저자의 말대로 일단 오래, 꾸준히 그리고 단계적으로 위를 향해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 끝으로 살아남는 사람이 진짜로 강한 것이라는 책속의 말을 한번 더 소개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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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회사를 10배로 키워주는 회계사가 있습니다! - AI시대, 99% 기업이 모르는 폭발 성장 설계도 하이 아웃풋 10
서정민.서정무 지음 / 라온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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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한 일터의 변화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모 법무법인은 검색 AI를 바탕으로 소송과 자문의 기초 자료를 검색하고 서류 작성까지 하고 있으며, 모 회계법인에서는 AI 어카운턴트를 도입하여 회계감사 기준서와 해석서를 찾는 수고로움을 덜어내고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콘텐츠 선호도 분석은 이미 옛말이 되었고, 모든 분야에 걸쳐 반복적인 작업 형태를 AI가 대체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회계사인데 AI시대에는 자문이나 용역의 성격도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회계법인이나 세무사무소에 매월 기장료만 내는 상화이었다면 이제는 예상 경비나 세액 정도는 검토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 앞으로는 거의 무료에 가까운 AI서비스가 범용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회계사의 서비스 수준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이다.

내용은 크게 기업 구조와 전략 설계에 대한 부분과 재경 분야 전략,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 리스크 관리 전략 등 네개 파트로 나뉘어지는데 깊게 설명하기 보다는 이런 것들이 있으며 앞으로 이런 포인트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정도의 설명이므로 큰 부담없이 읽어도 될 듯 하다.

중요한 건 - 저자도 계속해서 말하고 있지만 - AI 시대가 다가온다고 해도 사람이 수행해야 하는 부분은 반드시 있으며, AI와 같은 신기술을 잘 활용해서 계속해서 학습하고 발전하는 전문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 많은 전문가들도 이야기하지만 AI는 분명히 양극화를 심화시킬수 밖에 없으며, 이를 조금이라도 활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차이를 보여줄 거라는 사실도 말이다.

거대한 변화, 폭발적인 성장,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벌어지는 압도적 차이가 바로 이 책에서 저자들이 말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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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홈스테이징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 - 잘 팔리는 부동산을 위한 AX시대의 공간 마케팅
장미정 지음 / 라온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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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수업도 이제 3학기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탄소중립, ISSB, CCUS, RE100과 같은 다양한 지속 가능경영과 ESG 관련 용어와 개념들도 - 감히 - 어느 정도는 머릿속에 잡힌 듯하다. 첫 학기에 쏟아지는 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아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TNFD와 Scope Ⅱ 산정 방식과도 같은 기후 공시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접근하게 되었다. 또 경제학 이론에 기반한 기후와 환경 관련 경제 논문을 조금이나마 훑어보고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고. 이와 함께 금융 상품과 경영 이론과도 연계하는 내용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오프라인 수업으로 리츠 산업에 대해 훑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부동산 분야에 관심도 있었고 또 내가 투자한 분야와도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한때 우리 회사가 있던 곳 근처에서 진행한 현장 수업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의 인사이트를 얻었던 시간.

이번에 일은 책은 어쩌면 이런 과정의 연장선에 있는 도서일지도 모르겠다. 제목은 <AI 홈 스테이징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 제목 그대로 공간을 꾸미고 이를 브랜딩 하며 그 과정 속에서 AI를 활용하는 그런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집 참 느낌이 좋네요 :)"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인데, 비슷한 입지조건의 대규모 단지일수록 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수록 더 필요한 마케팅 소구점이라고 보면 되겠다.

비슷한 입지라면 그리고 아파트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면 결국에는 향이 나는 집, 햇살이 잘 들어보고 뷰가 좋은 집, 깔끔하고 인테리어가 잘 어울리는 공간이 사람들의 클릭과 조회수를 이끌어낼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저자는 이를 위해 AI를 활용하여 고객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반드시 집을 매매하는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을 편안하고 이쁘게 꾸밀 수 있는 방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구태여 비싼 인테리어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포근한 러그와 미니멀한 디자인의 책상 그리고 각자 집에 있던 오브제를 잘 활용해서 -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서 - 주변을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로 가득 차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유용한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다. 따뜻한 분위기(cozy), 실용성(practical), 가족 친화(family-friendly)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 좋고, 미리 구매할 고객 또는 내가 살고 싶은 공간의 페르소나를 설정해서 지정하는 것도 좋다. 또 룸 GPT라는 툴도 소개되는데, 현재 집 사진을 올리면 전후 비교 이미지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구체적인 프롬프트는 이 책을 통해서 직접 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모든 걸 다 소개할 순 없으므로 ㅎㅎ 책 속에는 저자가 직접 질문해서 답변을 얻은 다양한 예시 지문들과 키워드가 많으므로 관심 있는 분들께는 꼭 일독을 권한다. 특히나 부동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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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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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책에서 배운 그리고 주류라고 불리는 역사는 실제로 많은 것들을 담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과연 그것들이 사실인지조차도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동시대에 존재했던 역사의 일부만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기에 실제로 그 당시의 변화와 역학 관계를 진실로 다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중요도에 따라 그리고 승자의 관점에 따라 쓰였기 때문이라고도 말하지만 결국 이 말에는 역사란 실제가 아닌 자의적인 편집에 따라 이루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같은 사실조차 보는 방향에 따라 그리고 어조와 뉘앙스에 따라 달라지기에 언제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열려 있어야 하고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 귀를 기울어야 한다.

가령 천문학적 조사 결과에 기반한 무언가를 무시한다거나, 역사서 속의 지명과 지리적 위치가 현재 우리가 배우고 있는 사실과 다름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폄훼하는 일. 일부의 오류를 가지고 전체가 잘못된 것으로 단정 짓는 것옛 어른들의 이야기와 다양한 문헌 속의 증빙들을 훼손하고 거짓이라고 매도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 결과와 역사적 증빙들을 짜 맞추는 일 - 심지어 그것이 옳다고 우기기만 하는 일 - 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돈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머니:인류의 역사>는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물론 대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역사와 큰 차이가 없지만 수메르 왕국과 리디아 제국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주류 역사의 변방으로 알고 있는 곳에서 싹튼 경제와 돈의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운 소재들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이는 은행이 화폐를 만들어내는 방법과 통화량이 늘어나는 일도 이 책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고, 미국의 탄생과 함께 격변한 현대 금융 경제의 이야기도 언제나 읽어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후반부에는 비트코인과 함께 콩고민주공화국의 엠페사도 흥미롭다. 나는 예전에 다른 책에서 읽은 소재이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인사이트를 주리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두께가 있지만 인류의 역사를 다룬 것치고는 생각보다 쉽게 술술 읽힌다. 최근의 격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맞물려 다시금 돈의 힘을 깨닫게 되는 그런 책이라 생각된다. 금과 함께 암호화폐 그리고 달러와 코스피 모두가 오르는 이 기이한 상황 속에서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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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스몰 토크 이렇게나 쉬웠다니
김영욱 지음 / 모티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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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8km 구간의 양산 계석마을과 부산 개림 초등학교를 잇는 금백종주를 완료했다. 금정산과 백양산의 주요 봉우리들이 포함된 능선을 따라 양산과 부산을 일주하는 코스인데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꽤나 유명하다고 한다. 나도 이번에 알게 되어 도전해 봤는데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최대 시간은 12시간 정도 걸리고 빠른 분들은 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나는 중간에 쉬는 시간 포함해서 8시간 50분 정도 걸린 듯하다. 힘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코스! 무엇보다도 부산에 오래 살면서 백양산과 불웅령 그리고 금정산성을 제대로 타본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듯싶다.

이번에 읽은 책은 <영어로 스몰 토크 이렇게나 쉬웠다니>다. 간단한 듯싶지만 쉽게 영어로 나오지 못했던 문장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가령 넌 왜 이리 눈치가 없니라는 표현이나 팔에 알이 배겼다는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다양한 문장들과 함께 소개한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우리가 아는 단어를 활용해 문장이나 어구를 만드는 데 '아, 이게 이렇게 표현하는 거였구나!'라고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총 80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말한 간단하지만 쉽사리 영어로 내뱉지 못했던 표현들을 30개의 챕터에 담았고, 빈도수가 높은 - 역시나 쉬워 보이지만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던 - 문구들도 30개의 챕터에 차례대로 정리해두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들이 자주 쓰는 조동사를 활용한 표현 20개도 별도의 챕터에 모아 두었으니 이 부분도 잘 읽어보면 좋을 듯싶다.

참고로 저자는 현재 45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달변가영쌤쌤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 채널에 들어가 보면 '영쌤 영어회화'라는 자체 커리큘럼으로 영어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 이전에도 이미 두 권의 영어 도서를 펴낸 경험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QR코드를 찍어 채널에 들어가 봤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많았다. 구독 버튼을 누르고 일단 2개 정도의 영상을 들어보았다.

이 책과 함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저자의 영어 콘텐츠도 같이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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