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읽는 손자병법 - 한 번 읽고 뜻을 알거든 두 번 읽고 세상 이치를 꿰뚫는다
노병천 지음 / 세종서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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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2년 정도 된 것 같다. 어제. 토요일. 드디어 오랜만에 마라톤 대회를 다녀왔다. 종목은 10Km. 진눈깨비가 날리고,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었다. 다들 워머에, 바람막이에, 두툼한 양말을 챙겨 신고, 몸을 녹이고 있었다. 이런 날은 자칫 잘못하면 부상의 염려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몸을 풀어줘야 한다. 나도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여의도 이벤트 광장 앞을 두세번 가볍게 뛰었다. 아, 맞다. 반환점에서 먹을 젤도 주머니에 챙겨야 한다. 최근에 깨닫게 된 사실이지만, 나는 스피드를 높이면, 남들보다 당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걸 알았다. 무려 1년에 걸쳐 말이다. 며칠 전에 영산강변을 뛰면서 테스트를 해보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회사 러닝머신에서 10에서 12사이로 속도를 맞추고, 6.5Km를 꾸준히 뛰었는데, 참가시 목표대로 정말 딱 50분 9초를 찍었다. (조금 더 피치를 올렸으면, 49분대도 가능했을 듯 싶었다.) 예전 최고 기록보다는 못하지만, 다시 3~4년전 평균 기록으로는 복귀한 셈이다. 집으로 돌아와 생각난 김에 12월 마지막 대회도 신청했다. 주말에 좀더 뛰고, 젤 챙겨먹는 것만 잊지 않으면, 올해 안에 추가 단축도 가능할 것 같다!

2. 달리기를 하고, 헌혈도 하고 나서 집에 와 잠에 들었다. 자기전까지만 해도 편안한 피로감만 있었는데, 역시나 오늘 아침에는 늦게까지 자버렸다. 날이 좋아, 따사로운 햇살이 거실을 지나 주방까지 비추고 있었다. 블라인드를 걷히고, 환기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믹스 커피와 함께 영화를 한편 보고 나서야, 쇼파에 앉아 책을 읽었다.

3. 이번에 읽은 책은 노병천 씨가 지은 <두번 읽는 손자병법>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육군대학 전략학처장을 지냈고, 대학교수와 부총장을 역임하다가, 지금은「손자병법」을 가지고, 각종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활발하게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손자병법은 결코 한번 읽어서는 되는 책이 아니며, 여러번 읽으면서,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본인의 관점에서 책의 내용을 재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제자 중 한 사람은 이 책을 무려 2천번이나 읽었다고 하는데, 실전에서 활용될 비법(?)들을 책속에 옮겨놓은 만큼, 이를 다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뜻을 여러번 되새겨 보는게 맞는 일이라 생각한다. 프란츠 카프카는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고 말했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딱 필요한 말 아닐까 싶다.

4.「손자병법」은 모두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중한 시작을 알리는 제1편 시계를 시작으로, 신속한 승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제2편 작전. 온전한 상태로 이긴다는 것, 즉 싸우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하는 부전승에 대해 알려주는 제3편 모공과 이겨놓고 싸우라는 제4편 군형. 기세로 밀어붙이라고 알려주는 제5편 병세와 주도권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제6편 허실을 지나면, 이제 이 책의 반환점을 돈 셈. 이어서, 제7편 군쟁제8편 구변, 그리고 주변을 잘 살펴보라는 제9편 행군과 그때 그때 달라야 함을 강조하는 제10편 지형까지 읽으면, 마지막 세편이 남는다. 가장 분량이 많은 제11편 구지와 삼국지에서도 자주 접한 제12편 화공. 첫번째 편과 다시 연결되는 제13편 용간을 읽으면 이 책의 1회독을 마무리하게 된다.

5.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의 1회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나중에라도 이 책을 읽어보게 된다면, 그냥 훑어봐도 금방 끝나는 분량이다. 문제는 이 문구들을 어떻게 하나라도 체화시키냐는 건데, 다양한 해석과 활용 방법이 존재하는 만큼, 그냥 단순하게 읽고 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어쩌면 저자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는 한(漢) 문장의 해석 이외에도 다양한 접근 방법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 확실한 건「손자병법」의 문장들을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이 읽고, 숙지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습관으로 만드는 것일 테고.

6. 몇가지 인상깊었던 문구가 있다. 먼저, 무언가를 결정할 때는 반드시 체크리스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 대충 생각하며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시작하면 안된다는 것.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계획하는데 실패한다면 실패를 계획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행복과 불행이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 작은 성공을 맛보게 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한 뒤에 점차적으로 보다 높은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것. 바로 성공의 습관을 들이는 것 말이다. 저자는 한 번 성공한 사람은 또 다른 성공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하루하루의 삶이 늘 성공적이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끝으로, 변화를 재빨리 읽고 그것에 맞추어 행동하라는 것. 바람이란 어디서 불어올지 모르기에, 너울거리는 모닥불처럼, 우리도 그 변화에 맞추어 춤을 추라는 것인데, 이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문장 중 하나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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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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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일이다. 간단히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유와 에스프레소 큐브를 넣은 핸드메이드(?) 라떼를 마시면서 신문을 읽던 중, “디지털 기기는 어떻게 지구를 황폐화하는가?”란 물음으로 시작되는, 조금은 흥미로워 보이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신문은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온 작은 조각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고 말하며, 현대인들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사용과 연관된 사회 현상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구의 심원한 시간을 착취(?), 금속과 희토류를 가지고 만들어 낸 아이폰과 갤럭시는, 제조사가 설계한 계획적 구식화(사용시간을 짧게 설정하여 제품 구매 주기를 단축)”에 따라, 불과 2년 만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말이다. 현대인들의 편리함을 위해, 오랜 시간 지구 속에 축적되어 온 무언가는, 이렇게 그냥 쓰레기가 되고 마는 것이다. 신문에서는 이를 미디어 원료의 고갈과 미디어 쓰레기의 잔여라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2. 인류의 유토피아를 위해, 지구는 디스토피아로 향해가고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일루미나티와 같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고 단언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멋진 신세계 : Brave New World>는 앞에 소개한 신문기사처럼, 유토피아라고 믿는 현실이, 실은 지독한 부자연스러운 가짜 평화였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3-1.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체내 수정을 하지 않는다. 섹스는 오로지 즐거움의 대상일 뿐이다. 거대한 인공부화소(체외수정실)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태어난다. 마치, 영화 레지던트 이블과 매트릭스의 한 장면처럼. 태어나기 전부터 등급(?)이 정해진 아이들은 그에 맞게 영양소를 공급받고, 교육을 받는다. 주인공 버나드는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알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잘못된 무언가 때문에, 같은 등급의 사람들보다는 체격이 작다. 그러다가, 역시 조금은 특이한(?) 레니나와 함께 야만인(임신을 하고, 나이에 맞게 늙어가는 자연 상태의 사람들)을 그들의 유토피아(?)로 데려오게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 한다.

 

3-2. 야만인 존의 사랑의 표현은 레니나에게 와닿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레니나의 유혹은 존에게는 당황스러울 뿐이다. 멋진 신세계의 유토피아가 행복하다고, 진실로 믿고 있는 레니나에와 존은 결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레니나를 죽도록 채찍질하는 장면은 존의 정서적 붕괴를 여실히 보여주지만, 이는 유토피아(?)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성적 유희로 계승된다. 마치, 그 법을 만든 이유는 잊어버린 채, 그 법의 문구에만 메달려 싸워대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3-3. 참고로, 총통인 무스타파 몬드는 <멋진 신세계>가 결코 멋지기만 한 유토피아가 아님을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이 체제 속에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어쩌면 그는 디스토피아이지만, 유토피아라 믿고 살아가는 <멋진 신세계> 속 사람들의 현실적포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조지 오웰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진정한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려는 것을 금지하는 세상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자신의 소설 <1984>,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속 세상처럼 말이다. 하지만, 올더스 헉슬리는 사람들 스스로가 책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미래가 다가오는 것을 더 두려워한 것 같다. 소마라는 마약에 취한채, 진정으로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린 <멋진 신세계> 속 사람들처럼 말이다. 참고로, 헉슬리는 1945년도에 <영원의 철학>이라는 책을 지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종교의 가르침과 신비주의에 기반한 영적 가르침으로 가득차 있다. 어쩌면 헉슬리도 자발적 노예 상태로 전락하고 마는 <멋진 신세계>가 오지 않기를, 인간 의식에 대한 끝없는 탐구로 극복하려 한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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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머리 만들기 - 비즈니스에서 차이를 만드는
히라이 모토유키 지음, 김소영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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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좋사 카페에 재미있어 보이는 도서가 이벤트 목록에 올라와 있었다. 바로 '비즈니스에서 차이를 만드는 논리 머리 만들기'. KMAC에서 펴냈고, 도쿄대 합격자이자 수험 전략가인 히라이 모토유키씨가 지었다고 하는데, 중학교 1학년 수학 이론으로 논리 사고를 기를 수 있다고 주장(?) 하고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모든 과목에 있어서 수학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토대로 우리는 언어력과 논리력, 암기력을 기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바로 논리 사고의 핵심이고.

2. 먼저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바라볼 때 통점과 차이점, 순서를 의식해서 생각하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귀납법(추상화)과 연역법(구체화)도 익힐 수 있다고 한다. 또 계획이란 순서를 정리하는 것이고, 같은 건 구태여 외울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참고로 이 부분은 나중에 뒤에서 이야기하는 무작정 양만 늘리지 말고, 빠른 단계에 양질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과 연결된다. 다음은 암기력. 한 번에 대량으로 암기하고, 지하철 노선도처럼 외우고, 어원 등을 활용하여 확장해 나가면서 외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미지나 프로세스로 외워보라는 이야기다. 세 번째는 언어력인데, 사실 책에서는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에 딱히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심플하게 가야 하고, 수학기호와 같이 간편한 이미지로 접근하라는 조언이 인상적이다. 이는 학습법이나 업무 역에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고.

3. 사실 읽다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업무 기획력 기르기 도서라기보다는 학습법과 암기법에 관한 도서라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행여 제목에 이끌려 맥킨지식 논리 도서로 오해하는 일이 없길 바라며) 참고로 이 책의 뒷부분을 보면 - 확실하게 - 학습을 위한 도서임을 밝히고 있다. (전교 1등에 관한 이야기나 노트 정리 법 등)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한 방법을 활용하여 업무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 판단된다. (업무량 조절이나 일정표 정리 등) 저자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수학 공부를 하는 방법이라든지, 도쿄대 합격 비결을 알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수학이란 학문이 어떻게 하면 일상과 업무에서 활용될 수 있는가를 계속해서 던지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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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스페셜 에디션)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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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맨 아래와 위쪽 꽃망울이 지난주부터 붉은빛을 발하더니, 오늘 아침 노오란 꽃 수술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사하고 나서 거실 한편에 화분을 들였을 때만 해도 '이게 과연 잘 자랄 수 있을까'란 걱정도 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잘 자라 주었다. 매주 월요일 물을 주고, 한 번씩 골고루 햇볕을 받을 수 있게 화분 위치를 돌려준 것 말고는 딱히 한 게 없는데도 말이다. (아, 며칠 전에 화분용 영양제를 하나 주긴 했다) 예전에도 두세 번 화분을 길렀다가 제대로 키워보지 못해 이번에는 잘 길러보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통했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덕분에 약간 싸늘해 보였던 거실이 조금은 포근해진 느낌이다.

2. 아직 남아있는 꽃망울들도 움츠리던 꽃잎을 펼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며칠만 더 지나면 - 화분을 꽉 채운 - 활짝 핀 붉은 동백꽃잎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전을 찾아보니 동백꽃의 개화시기는 1월에서 4월이라고 한다. 지금이 12월임을 감안한다면, 우리 집엔 새해가 조금 일찍 찾아온 셈이다. 이제 새해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활짝 핀 동백꽃잎들처럼 내년에는 우리 집에도, 그리고 나에게도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3. 어젯밤엔 켄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읽었다. 십오 년 만에 새롭게 단장하고 나온 개정판인데, 하늘빛의 표지와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예쁘게 디자인되어 나왔다. 이미 한번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용은 알 거라 생각한다. 바로 칭찬이 중요하다는 말. 하지만 이 책에서 던진 말을 우린 제대로 실천하고 있을까? 또 책 속에 숨겨진 진짜 조언들을 잊어버린 채로 그냥 칭찬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닐까? 나 역시 그런 질문들 앞에서 쉽게 답할 순 없었고, 그래서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쏟아지는 실적 압박과 부정적인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조직 문화, 그리고 매일 싸움의 연속인 가정을 뒤로한 채 범고래 쇼를 보러 간 웨스는 범고래들의 멋진 공연에 반하고 만다. 그리고 그 다루기 어렵다는 범고래들을 조련한 비밀을 알고자 조련사와 컨설턴트를 만난 뒤에, 그 모든 것이 바로 "칭찬"의 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더 좋아하고, 그것에 집중할수록 관계가 더 개선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부정적인 결과에만 집중하던 가정과 조직은 모두 높은 언성과 다툼, 불신으로 힘들어했지만, 긍정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고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과 모임, 그리고 팀은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칭찬하며, 사람을 하나의 판단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귀 기울여 들을 만했다. 또 칭찬을 할 때는 진심으로, 구체적으로, 자신이 느낀 바를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도 말이다.

5. 하지만 부정적인 것만을 강조하고, 심지어 그것을 이용하여 관계를 장악하고 있는 조직, 가정, 모임에서 순식간에 칭찬을 통해서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문화로 바뀌기란 쉽지 않다. 책 속의 웨스가 그랬던 것처럼 비웃음치는 경쟁자들과 반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 그리고 방관자들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미 불신과 부정적 피드백에 기초한 '뒤통수치기 반응'에 물든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은 일단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제시한다.

● 신뢰를 쌓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즉시 전환시킨다.

● 잘못이나 문제점을 책망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명확하게 설명한다.

● 일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못한 점에 책임을 지고, 상대방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확신을 표현한다.

● 잘못된 일이나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한 경우, 즉시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한다.

6. 책을 읽다 보니, 최근에 방영 중인 드라마 <SKY 캐슬>이 떠올랐다. 그리고 독서모임 준비로 읽고 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떠올랐다. 과정에 집중할 것. 그리고 언제나 한쪽으로 매몰되지 않고, 양쪽을 잘 살펴볼 것. 또 재미있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책의 마지막에서는 웨스의 '고래 반응'에 설득(?)당한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긍정적인 문화를 조성해가는 모습이 인상깊게 그려진다. 그리고 '고래 반응'에 시큰둥하게 대응하며, 심지어 '니가 잘되나 보자'라며 방관하던 사람들에게, 멋지게 실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다. 책의 겉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칭찬이란 우리를 살아 숨쉬게 만드는 가장 소중한 보상이며, 나를 사랑하고, 삶의 의욕과 의미를 만드는 자신감 회복 훈련이라고 말이다.

* 고래 반응 : 사람들이 잘 한 것을 알아낸다.

* 뒤통수치기 반응 : 사람들이 잘못하는 것을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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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ive & Work 6 : 영향력과 설득 How To Live & Work 6
닉 모건 외 지음, 김지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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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학기 토요 연필 스케치 수업 마지막 날. 오늘은 숲속에 자리한 농가(또는 오래된 별장)를 그려보았다. 종강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이 적었다. 뭐, 원래 오전 수업이라 사람이 적긴 하지만. 지난주에 부산에 간다고 한주 쉬어서 그런지 스케치감을 잡는데 좀 애를 먹었다. 구도를 잡으면서 생각해 보니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주는 쉬고, 그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겨울 학기에는 여행지에서의 풍경을 그려보고, 또 기회가 된다면 -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 고체 물감으로 간단하게 채색도 해볼 예정이다. 물론 단계별로 명암 주기와 다양한 스케치 기법을 익히는 연습도 좀 해야 하고.

2. 지난주에는 "영향력과 설득"이라는 책을 읽었다. 21세기 북스에서 출간했는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글 중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조언을 주제별로 편집하여 펴냈다고 한다. 마음 챙김, 공감, 행복, 회복탄력성, 진정성 리더십, 영향력과 설득 이렇게 총 여섯 권이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 마지막 주제를 제일 먼저 접하게 된 셈이다. (어쩌면 내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골랐는지도 모르겠지만)

3. 말수는 적지만 유독 말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침묵하고 있지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의 대표인 닉 모건은 영향력이란 지위 권력, 감정, 전문지식, 그리고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행사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짬이 되고, 자신감이 결합된 전문적 식견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상호작용에 통달해 있다면, 앞서 말한 영향력의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저자는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네 가지 요소 중에서 최소한 한가지 이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 영향력에 대한 또 다른 조언도 있다. 바로 친구가 되라는 것이다. 진정한 유사점을 찾아서, 진정한 칭찬을 건넬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것도 없다. 이는 관계 초기에 구축하는 것이 좋은데, 호감을 통해서 상대방을 매료시키고, 무장해제(?)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또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 공개적인 자리에서 약속을 얻어내거나, 전문가의 지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5. 설득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누군가를 행동하게 하려 한다면, 유일무이한 혜택과 독점적인 정보임을 강조해야 하는데 이는 잠재적 이득보다 잠재적 손실을 건드릴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또 신뢰와 네트워크를 쌓는 것도 중요한데, 이는 일상적인 업무 수행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정기적인 회의와 우연한 마주침과 같은 작은 순간마다 신뢰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6. 끝으로 어두운 부분과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밝히는 것도 좋은 설득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읽다 보니 이를 보고서에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간단한 영업은 이성에 의존하고, 복잡한 영업은 직관을 타깃으로 하라는 조언도 새겨둘 만했다. (수많은 무의식적인 행동이 실은 명백한 논리 과정에 의한 산물이라는 사실!!) 책은 무척이나 얇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문구 하나하나가 인상 깊었다. 나를 위해 일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라는 소개 글이 정말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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