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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의학 공부 -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필수 해부 개념
켄 애시웰 지음, 고호관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윌북의 '그림으로 과학하기' 시리즈 신간이다. 물리, 화학, 생물 공부와 수학의 대수와 기하 편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의학 공부 편이다. 그림으로 모든 이론을 정리하는 시리즈라서 아이가 보기에도, 어른이 보기에도 너무 좋은 시리즈이다.
과학 문해력은 글로 읽을 때보다 그림을 볼 때 놀랍도록 빠르게 자라난다고 한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은 문자보다는 이미지로 정보를 습득하는 데 더 익숙하기 때문에, 필수 과학 개념을 엄선해 인포그래픽으로 압축한 이 새로운 과학책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의학의 기초인 해부를 그림으로 압축해 설명하고 있다. 해부학이란 몸을 절개하고 그 안을 더 자세히 보고 이해하는 학문이다. 몸을 자르고, 관찰하고, 육안으로 보이는 장기와 부위를 묘사하는 것이 해부의 시작이다. 해부학은 시각적인 과학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선명한 색채와 간결한 표현으로 인체 구조의 핵심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신체의 각 부위가 다른 구조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림을 통해 상세하게 배울 수 있다.
인체 해부학에서는 피부계, 골격계, 근육계, 신경계, 순환계, 소화계, 비뇨계, 생식계, 면역계, 림프계, 내분비계를 다룬다. 이 책은 우리 몸의 기본 요소들을 하나씩 순서대로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마인드맵으로 장별 내용을 정리해 개념 간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어 좋았다. 단 두 페이지로 각 장의 모든 내용들을 한꺼번에 정리해서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는데, 얼굴근육이 어떻게 얼굴의 표정을 만드는지, 모든 척추동물의 뇌줄기의 구조가 비슷하다는 것과 사람은 약 1만 가지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후각 또는 냄새는 맛과 마찬가지로 화학적 감각인데, 우리의 후각은 다섯 가지 맛만 느끼는 미각보다 훨씬 민감한 감각이었던 거다. 폐의 구조는 어떠하고, 소화관에는 어떤 기능이 있으며, 콩팥은 얼마나 다양한 일을 하는 지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태어난 김에 생물 공부>에 이어 고등 생명과학의 중요한 개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되어 있어,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의사를 꿈꾸는 학생에게도, 의학에 관심이 있는 성인 독자들에게도 누구나 부담 없이 읽으며 의학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감각적인 이미지로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정확한 설명으로 개념 이해를 도와주며, 그림으로 정리해 가장 과학적인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글이 아니라 그림이 중심이기 때문에 한번 보면 쉽게 잊혀 지지도 않는다. '그림으로 과학하기' 시리즈는 미국의 학습서 명가 베런스에서 모든 연령의 학습자들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보다 쉽고, 재미있게, 효과적으로 과학 공부를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시리즈를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의학을 접하게 된다면, 의학이 어려운 학문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테니 말이다. 선명한 색을 활용한 인포그래픽, 중요도에 따라 시선의 흐름을 유도한 배치, 딱 필요한 것만 군더더기 없이 원포인트으로 설명해주고 있으니 사실 지루할 틈이 없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잘 쓰인 책이라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