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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편해지는 갱년기 상담소 - 산부인과 전문의가 알려 주는 내 몸의 변화와 신호 80가지
카트린 샤우디히.카트린 지몬센 지음, 김현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갱년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지속된다. 그리고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한다. 우리는 풍부한 정보를 가득 담은 이 책을 통해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응원하고자 한다.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면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훨씬 더 잘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갱년기를 겪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이 된다. p.6
갱년기란 우리 몸에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복합적인 생물학적 과정이다. 누구나 겪게 되는 것이지만, 누구도 같은 증상을 겪지는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천차만별이고, 증상도 너무나 다양해서 각자가 겪게 되는 갱년기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같은 모습일 수가 없다. 푹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피곤하고, 매사에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내 몸이 좀처럼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우리는 대부분 갱년기의 신호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책은 '호르몬의 변화로 몸과 마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풀어낸 건강 안내서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로 수많은 여성을 진료하고 팟캐스트를 통해 갱년기 이후의 삶을 이야기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갱년기의 생물학적 원리부터 다양한 변화와 증상들, 그리고 이럴 때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도 차근차근 알려준다.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리는 갱년기에 대한 탄탄한 지식을 통해 모두가 스스로 결정하며 두려움 없이 이 격동의 인생 단계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폐경 전후기와 폐경 후기를 구분하고 수면 장애, 우울감, 홍조, 방광염, 복부 지방, 탈모, 장 문제 등 다양한 증상을 다루고 있어,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너무나 좋을 의학 정보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아직 갱년기를 겪지 못했지만, 보통 몸이 확 달아오르는 열성 홍조 증상에 대해서만 티비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갱년기 증상만 해도 30가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갱년기를 '제2의 사춘기'라고 한다. 이는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다. 갱년기에도 호르몬이 다시 한번 요동치며, 그 후 우리 몸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여성들은 폐경 전후기에 비하면 오히려 사춘기 때가 훨씬 수월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갱년기를 겪는 우리가 사춘기 시절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p.282
보통 폐경 전후에 시작되는 갱년기를 통해 여성의 몸은 수년에 걸쳐 호르몬 변화를 겪게 된다. 갱년기를 거치면서 가임기가 서서히 끝나고 마침내 비가임기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갱년기에 접어들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부인과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폐경 전후기의 호르몬 수치는 충분히 신뢰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많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갱년기 초기 증상은 불명증으로, 한밤중에 깨어나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 호르몬 변화로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겪기도 하고, 집중력 저하, 건망증, 피로감, 감정 기복, 눈에 띄는 예민함 등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모든 증상을 겪을 수도 있지만, 몇 가지 증상만 경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인차가 큰 증상이다. 그러니 갱년기 동안 호르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 과정을 알게 된다면, 자신에게 닥쳐온 증상들을 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가 사춘기 청소년을 배려하듯이, 갱년기를 겪는 여성에게도 자연스럽게 이해와 배려를 보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사회적인 배려를 정착시키는 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라면, 우리부터 스스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갱년기라는 것이 단순히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가 아니라 심혈관 건강과 골밀도, 근육량, 대사 기능, 인지 기능 등 전신의 변화가 시작되는 중요한 생애 전환기라면, 정확한 지식을 통해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80가지 질문 형식으로 구성되어 현실적으로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든든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갱년기를 앞두었거나 현재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