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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지능 - 당신 안에 있는 위대한 지성을 깨워라
앵거스 플레처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반복하고 싶은 어리석은 행동이 있다면, 이런 질문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런 결과를 무릅쓰고 그 일을 할 것인가/' 루시 그레이 같은 싱글턴에게, 답은 항상 '그렇다'이다. 결국 패배해 역사에서 사라지고 존엄성을 잃더라도 또 다시 그렇게 할 것이다. "바로 그 순간에 당신의 마음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죠. 죽어도 괜찮다고 느껴지는 순간, 당신은 꼭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 대부분의 어리석은 행동은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 p.107
우리의 교육은 정답을 빨리 맞히는 법은 가르치지만 불확실할 때 스스로 판단하는 법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문제는 잘 푸는데, 인생은 풀리지 않고, 더 똑똑해졌지만 마음은 자꾸만 흔들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학의 교실에서도, 회사의 회의실에서도, 군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논리적으로 정답을 풀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탁월한 결정을 내리고, 제대로 된 방향을 감지하는 능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2000년대 초, 미 육군 특수부대는 문제의 조짐을 발견한다. 젊은 신병들이 의사결정, 전략 계획, 리더십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고 있었던 거다. 이상한 건 신병들의 IQ는 매우 높았고, 아이디어 창출, 합리적 분석을 비롯한 다른 지표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정신 능력이 취약함을 드러냈다. 또한 그들은 분노를 폭력적으로 표출하고, 인간관계을 망치고, 쉽게 약물 중독에 빠졌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젊은 미국인들의 정신이 망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육군은 해답을 찾기 위해 지능을 개발하는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저자에게 연락을 해온다. 이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저자는 육군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리더십 과정에 참여하는 고위 장교를 대상으로, 민간 분야에서 의사, 조종사, 기업 임원, 우주비행사 등에게 훈련을 했고, 이를 통해 의사결정, 혁신, 소통, 리더십이 향상되었다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이 교육은 더욱 확대되어 대학과 공립초등학교에까지 적용되었고, 여덟 살 어린이들조차 상당한 효과를 보게 된다. 그것은 어떤 훈련이었을까? 어떻게 이처럼 효과를 볼 수 있었을까?

스토리씽킹은 수십만 년 전부터 인류의 삶을 이끌어왔다. 신석기 시대 선조들이 도구를 발명하고, 사냥을 계획하고, 신을 상상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스토리씽킹 덕분이다. 그리고 이 힘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상징이 있다. 바로 '셰익스피어'다. 당신이 알고 있는 이 책을 관통하는 중심 축 또한 셰익스피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혁신, 회복탄력성, 의사경정, 소통, 코칭, 리더십 분야의 개척자들은 하나같이 셰익스피어의 <햄릿>, <오셀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읽고 직관, 상상력, 감정, 상식의 힘을 키웠다. p.324
인지과학자 앵거스 플레처 교수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셰익스피어를 가르치며 신경과학과 문학을 융합한 독창적인 연구로 주목받아왔다. 또한 그는 세계 최고 스토리 연구 싱크탱크인 '프로젝트 내러티브' 소속이기도 하다. 그는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와 함께 인간에게는 AI가 결코 구현할 수 없는 고유의 사고 방식, 원시시대부터 사용해온 본래의 의사결정 능력인 ‘고유지능(Primal Intelligence)’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그것을 복원하는 훈련을 개발한다. 이 책은 직관, 상상력, 감정, 상식이라는 네 가지 고유지능을 깨우는 방법에 대해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AI는 구현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4가지 힘과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6가지 전략을 실제로 고유지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빈센트 반 고흐와 마리 퀴리처럼 새로운 규칙을 발견하라, 베토벤과 특수 요원처럼 미래를 창조하라, 벤저민 프랭클린과 주식 투자자처럼 순간을 지배하라, 아인슈타인과 스티브 잡스처럼 판을 새로 짜라, 조지 워싱턴과 우주비행사처럼 승부수를 던져라...고 말하는 식이라 누구나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대에, 데이터에 의존하는 AI보다 수백만 년 앞서 인간의 두뇌 속 가장 오래된 영역에 본연의 지혜와 창의성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를 대단히 희망적으로 바꿔준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능력이 데이터가 아니라 '이야기'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바로 거기서 셰익스피어가 등장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셰익스피어가 왜 필요한지를 빈센트 반 고흐, 마리 퀴리, 스티브 잡스 등의 사례를 통해 고유지능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며 깨닫게 만들어 준다. 논리와 데이터보다 직관과 상상력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 책은 우리의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는다. AI를 뛰어넘는 인간지능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