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고양이가 매트 위에 앉아 있어요
누릿 칼린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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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조카가 태어났을 때 선물해 준 그림책을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도 읽고 있고, 지금도 서점에 가면 단연 잘 보이는 위치에 진열된 책을 보고 반가울 때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 특히 그림책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뚱뚱한 고양이가 매트 위에 앉아 있어요> 역시 그런 책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왜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어요. 미국 현지 유치, 초등 과정의 필수 교재로 사용되며 무려 30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대단한 그림책입니다. 누적 판매가 1억 4000만 부라니~ 유아 그림책계의 클래식이란 표현이 부족하지 않아 보입니다.



표지 속 뚱뚱한 고양이는 마녀 윌마가 키우는 고양이에요. 윌마에겐 붕붕 날아다니는 빗자루도 있고, 무척 예뻐하는 꼬마 생쥐도 있지요. 그런데 이 생쥐는 뚱뚱한 고양이를 싫어하나 봅니다. 고양이의 표정을 보면 딱히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둘 사이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마녀 윌마가 집을 비운 사이 뚱뚱한 고양이는 집에 있는 매트를 차지해 버립니다. 꼬마 생쥐가 내 매트라고 주장하며 내려오라 말하는데요, 고양이는 싫은데에에?라고 응수해요. 고양이가 하는 말은 주황색으로 표현되어 있어 눈에 띕니다. 읽어줄 때 헷갈리지 않아 좋을 건 같아요 ㅎㅎ 가끔 집중해 읽어주다가 다른 목소리로 읽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여기선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매트를 사수하고자 생쥐는 박쥐도 데려오고 모자도 데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꿈쩍도 하지 않아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읽어주는 묘미도 있고 듣는 재미도 생기는 이유는 벌떡, 타박타박, 타닥타닥, 휙, 툭 등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사용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반복되는 문장들이 아이들에겐 하나의 리듬처럼 여겨지기도 할 것 같고요. 쿵 하면 짝하듯, 이야기의 후반으로 가다 보면 아이들이 절로 답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과연 생쥐는 매트를 찾을 수 있게 될까요? 아니면 고양이가 계속 매트를 차지하게 될까요? 장난꾸러기처럼 보이는 빗자루와 마녀 윌마는 다시 등장하게 될지, 이야기에 반전은 있을지. 책장을 넘길수록 더욱 흥미로워지는 그림책 <뚱뚱한 고양이가 매트 위에 앉아 있어요>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넘치고 말놀이 재미를 알아가는 3~4세 전후의 유아에게 특히 더 좋을 그림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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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 - 같은 AI를 써도 결과가 달라지는 진짜 이유
이한빛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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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그냥 딱 내 마음인데?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다. 나 역시 완전 공감. 가끔 똑같은 AI에 똑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했건만 왜 내가 보게 되는 결과는 다른지, 수정하고 또 수정해도 원하는 답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점점 멀어지는지. 이런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이제 제대로 원인 파악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점점 더 AI의 활용이 넓고 깊어질 텐데, 제대로 사용할 줄 알아야 도태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



책의 시작부터 재미났다. 추천사를 AI에게 부탁하다니. ChatGPT, Gemina, Claude 세 가지 다른 AI는 서로 다른 말투와 스타일로 추천사를 써주었지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히 짚어냈다. 사고를 정교하게 설계해 필요한 말을 필요한 순간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바로 그런 점들을 차근히 설명해 주고 있다.

먼저 왜 우리가 이러한 부족한 결과물을 얻게 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실패 사례를 통해 정곡을 찔리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형식이 아닌 기준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어느 정도의 눈치와 삶의 경험 등으로 인간 사회에서는 이해되고 설명되는 것들이 AI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인간의 언어와 소통 방식으로 AI를 대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AI는 사람이 아님을 명확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



이후로 AI와 관련한 오해들, 예를 들면 맞춤 설정으로 AI의 성능을 높인다든지 하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조건을 설명했는 가임을 알 수 있었다. 결과물의 차이는 성능이 아닌 설계의 차이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조건을 어떻게 제시해야 했을까? 저자는 설명에 공백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 공백은 기본값이라는 이름으로 애매하고도 불분명한 때론 거짓을 적절히 섞은 보기에만 그럴듯한 답이 되어 돌아온다. 내가 쓰는 AI가 멍청해지는 순간이다. 그러니 다시 보자! 멍청한 것은 AI가 아니라 나의 사고, 나의 설계, 나의 설명의 공백이었던 것이다.

이쯤 되면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AI가 만들어낸 나의 결과물이란 AI가 아닌 내가 설명하고 내가 선택한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결국 내가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른 결과인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설계를 잘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상태, 목적, 제약, 필요시 단계적 분해라는 설명 엔지니어링(프롬프트) 기본 구조를 통해 설계하며 설명의 공백을 채우고 사고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 그것이 내 AI를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시작점인 셈이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성공사례들을 알려준다. 시작을 실패 사례로 한 것과 잘 어울리는 듯. AI는 무엇을 질문해도 멋진 답을 줄 수 있다. 다만 그 안에 무엇이 들었고 정말 필요한, 내가 찾던 쓸만한 내용인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다양한 가능성과 능력을 지닌 AI가 제대로 중요한 것을 찾아낼 수 있도록 출발선을 정해주고, 이정표를 주는 것은 오롯이 나의 역할인 것이다.

그저 쉽게 이거 해줘, 저거 해줘를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내용의 책이다. 혹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프롬프트를 복붙하여 완성된 이미지에 좋아하거나고 때론 같은 결과물이 안 나오는 탓을 AI에게만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날 때이다. 내 AI가 똑똑해지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제대로 된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그 답은 책 속에~^^

#생능북스 #왜내가쓰는AI만멍청해보일까 #이한빛

#AI활용법 #AI프롬프트설계 #AI설명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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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있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9
조현숙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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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높은 채도에 눈이 쨍해지는 표지가 인상적인 그림책, <내 마음도 있지>를 만났어요. 제목과 너무나도 찰떡인 아이의 표정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띠게 되더라고요. 고연 이 아이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매우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펴쳤습니다.



오~ 저 역시 겪은 바가 있는 미운 네 살! 아이는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아주 많은 네 살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엔 미운 일곱 살 소리를 들었던 것 같고, 아이를 키울 때는 미운 네 살이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이젠 꽤 자리를 잡은 미운 네 살의 클라스!!! 그림책 속에 너무 잘 녹아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웃게 되더라고요.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반면에 하면 안 되는 것들 투성이인 네 살 아이의 일상. 엄마 입장에서 보자면 이건 다 너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일들인데 말이죠. 하루 세 번 양치질!!! 이게 제일 첫 번째로 등장하다니 육아 고수이실까요? 많은 부모들의 일 순위 고민거리일 양치. 엄마들도 귀찮지만 아이 생각에 꼭꼭 챙기게 되는 양치질이 미운 네 살 아이에겐 반대로 하기 싫은 일 순위일지도 모르겠네요.


우앗! 두 번째 역시 만만치가 않은 약 먹이기입니다. 너무 먹기 싫지만, 물론 이해하지만 안 먹일 수 없는 엄마 마음을 아이는 알까요? 아픈 걸 낫게 해 줄 약인데 아이에겐 마치 독약같이 묘사되어 있는 게 너무 재미났어요. 이 장면을 본 엄마들은 깊은 한숨을, 혹은 실소를 내뱉겠지만 아이들이라면 공감 100배의 끄덕임으로 응수할지도 모르겠어요. 바로 이 표정이 내 표정이다, 바로 내 마음이 이 마음이다라고요 ㅎㅎ



그것 말고도 아이가 해야만 하는 일은 너무도 많습니다. 물론 아이는 하기 싫은 일이지요. 그렇게 맨날 엄마 마음대로만 한다고 생각한 아이는 결연한 표정으로 내 마음도 있다고 소리칩니다.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그림 속 아이의 표정이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데, 미운 네 살 자녀가 있으신 분은 좀 다르시겠죠? ^^;;;



이제부터는 아이의 마음이 펼쳐집니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아이의 행동엔 다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단순히 결과물만으로 아이를 판단하고 평가할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에겐 지저분한 낙서가 아이에겐 온 우주가 담긴 멋진 그림이 되는군요. 이렇게 바라보니 벽은 아이를 위한 멋진 캔버스일 뿐이네요. 엄마가 어디를 보아주면 좋을지 알려주는 것 같아요. 물론 현실은 냉혹한 것이지만~ 그래도 바로 화를 내고 한숨을 쉬는 것보다는 아이의 마음과 아이의 작품을 먼저 보아준다면 아이도 엄마 마음을 헤아리는 아이로 크지 않을까요? 이미 그려진 벽의 그림을 되돌릴 순 없으니 말입니다.


우왓!!! 식빵에 딸기잼은 먹으라고 있는 거지 장난치면 안 돼!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아이의 마음 소리를 들어 보면 절대 그리 말할 수가 없어요. 아이는 엄마를 위한 요리가 하고 싶었던 겁니다. 매일 나를 위해 맛난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를 위한 아이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 물론 결과물이 그리 먹음직스럽지는 않아 보여도 말입니다. 눈을 반짝이며 뿌듯해하는 저 표정의 아이가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무얼까요? 우리는 그 마음을 헤아리고 아이가 듣고픈 말을 해 줄 수 있는 부모인가요?

그제야 엄마는 아이를 꼭 안아주며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줍니다. 그랬구나, 그랬구나. 그렇게 이야기는 훈훈하게 마무리. 물론 속편이 나온다면 이 마무리 이후가 그리 녹록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보지만, 나름의 즐거움 기쁨과 행복이 있으리란 것도 우리는 분명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자라가는 것이고요.



저도 제 과거를 잠시 돌아 보았습니다... 흠... 98%의 후회와 반성, 하지만 단 2%에 지나지 않더라도 성공 케이스가 있었음을 위안 삼아 봅니다. 다들 너무 자책은 하지 마시길~ 아이는 몸이 다 자라도 여전히 부모 앞에서 아이의 마음이니까요. 언제든 늦은 때는 없습니다. 아이가 아직 네 살이라면 요건 럭키!!! 아이 마음도 있음을 알아차리는 멋진 엄마가 될 기회에 당첨되셨습니다 ^^

육아하시면서 매일 마주한 아이와의 사랑스러운 순간들을 기록하고 그리셨다는 조현숙 작가님의 첫 그림책. 다음 편이 이어 나와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아이의 성장이 담긴 멋진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미운 네 살, 아니 예쁜 네 살, 창의적인 네 살, 호기심쟁이 네 살, 마음이 따뜻한 네 살. 모든 네 살과 그 엄마들에게 권하고픈 그림책, <내 마음도 있지>입니다 ^^

#길벗어린이 #내마음도있지 #조현숙 #조현숙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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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명문장 핸드북 - 인생에 생기를 더해줄 아름다운 문장들
위혜정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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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목에 정체성을 꼭 담아놓은 책, <영어 명문장 핸드북>입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고전 속 영어로 된 명문장을 만날 수 있는 한 손 사이즈의 핸드북입니다. 아주 작은 미니백이 아니라면 어디든 쏙 넣어 가지고 다니며 보기에 너무 좋은 사이즈입니다. 표지도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말았네요. 


히브리어 토브(tov)는 '아름다운, 좋은'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요. 저자는 이 책에 싣고 있는 문장들을 바로 이 토브란 단어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토브한 문장들을 통해 지친 삶의 위로가 되고 살아갈 희망이 되길 바란 마음은 아닐까요? 어떤 문장들이 실려 있을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책의 목차를 나누는데 색을 사용하신 것도 참 재미난 부분이었어요. 가장 먼저 '나를 아끼고 돌보기' 위한 문장들엔 초록을 두 번째 '평생 배우고 성장하기'에서는 빨강을 사용했습니다. 무언가를 향한 열정을 담은 의미일까요? 세 번째는 핑크, '다정함으로 함께하기'입니다. 네 번째 '일상의 작은 기쁨 발견하기'는 노란색, 마지막은 '흔들림 속에서 단단해지기'로 파란색을 쓰셨어요. 아~ 왜 이런 색을 연결해 주셨나 알 것도 같습니다. 이 색은 본문 속 영어 문장들의 색이기도 합니다. 컬러를 입히고 나니 문장에 또 다른 힘이 실리는 것도 같아요.





아~ 첫 문장부터 마음을 녹입니다. 그래, 나에게 이런 말이 필요했지. 위로가 되고 토닥임으로 다가오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속 명문장입니다.


No need hurry.

No need sparkle.

No need tobe anybody but oneself.


서두를 필요도, 반짝일 필요도,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으로 존재해도 괜찮다, 너는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은 무너져 내리는 자존감을 털고 일어날 힘을 줍니다. 뻔히 아는 내용이겠으나 체감하기 어려운 사회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킬 든든한 문장이 되어줄 것만 같습니다.  


문장 하단에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요. 작가나 작품과 관련된 내용들이나 뒷이야기를 곁들여 두고 있어요. 문장을 좀 더 깊이 있게 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오랜 경력의 영어 교사이신 만큼 문장 속 해석이나 유의할 부분 등도 간단히 짚어주십니다. 영어 공부가 목적은 아니겠지만, 자연스럽고도 은은하게 영어 공부를 얹어볼 수도 있겠어요. 


학생들도 가지고 다니면서 공부하다 지칠 때 잠시 쉴 때 한 문장씩 살펴본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 담긴 책으로 자연스럽게 독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너무 좋습니다. 찬찬히 다 읽어보고 나면 중학생 아이에게 건네보아야겠어요. 함께 필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길벗이지톡 #영어명문장핸드북 #위혜정 

#영어필사 #영어필사하기좋은책

#영어필사책추천 #영어명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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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천국 웅진 당신의 그림책 10
에밀 졸라 지음, 티모테 르 베엘 그림, 윤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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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을 이끈 에밀 졸라의 단편소설 <고양이들의 천국>이 아름다운 그림과 만나 그림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제법 커다란 판형이라 그림을 보는 맛을 더욱 크게 느껴볼 수 있는데요, 표지 가득 채운 파란 털의 고양이는 할 말이 많아 보이는 표정입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어느 겨울날의 눈 내리는 밤의 모습이 먼저 펼쳐집니다. 그림이 정말 너무 예뻐 한참 보게 되더라고요. 조용한 겨울밤의 차가운 모습과 대조적으로 따뜻한 벽난로의 불빛이 인상적인 집 안에는 표지 속 파란 고양이가 보이는군요. 숙모가 남겨 준 앙골라 고양이. 이 고양이가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이 소설의 내용이에요. 뭔가 멋진 모험이라도 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조금은 웅크린 모습으로 보이는 파란 고양이의 뒷모습이 우울해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이 뒤태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양이의 표정. 너무 리얼해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잔뜩 불만이 가득 찬 저 표정을 보니 할 말이 더욱 많아 보입니다.

숙모의 고양이는 주인의 사랑과 배려로 풍족하고 안온한 삶을 누렸고, 그로 인해 피둥피둥 살이 찐 모습이 되었지요. 온종일 행복한 것이 지겹다는 이 고양이.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지만 종일 집 안에 갇혀있다면 그것 또한 슬픈 일일 것 같네요.


파란 고양이의 눈에 바깥 풍경에 속해있는 날렵하고 자유분방한 저 고양이들이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그렇게 파랑 고양이는 육즙이 흐르는 고기와 따뜻하고 푹신한 침대를 버리고, 미지의 세계 이상향을 찾아 도망치게 됩니다.

과연 파란 고양이는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누리며 행복해질까요? 점점 고양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삶과 별다를 바 없는 고양이들의 삶과 생각들을 통해 에밀 졸라가 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중반쯤 이르자 이런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처음 바깥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던 고양이는 지붕도 물받이도 모두 아름답게 느낍니다. 하지만 이것은 찰나에 불과했어요. 곧 자유를 누리기 위해 감당해야 할 것들과 직면하게 됩니다. 무리에는 계급이 존재했고, 원하는 일을 다 할 수 있지 않았어요.

게다가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속하는 먹는 일도 쉽지 않았지요. 늦은 밤이 되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은 분명 고양이가 상상한 자유 속에 포함된 그림은 아닐 겁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고양이를 꼬챙이에 꿰어 잡아먹는다는 무서운 사람을 피해 도망가야 하기도 했어요. 내리는 비를 맞고 오한 마저 들던 고양이는 그제야 안락했던 집이 그리워집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것이 단 하루만의 일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단 하룻밤만에 그토록 그리던 자유를 포기하게 된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되더라고요. 어쩌면 우리는 이 고양이처럼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파란 고양이를 잘 대해주었던 늙은 고양이는 이런 파란 고양이의 마음을 알아채고는 집으로 데려다주기로 합니다. 파란 고양이는 늙은 고양이에게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이 늙은 고양이는 자유를 포기하는 것을 당당히 거부합니다.

이 두 고양이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에밀 졸라는 노예처럼 사는 제약된 삶이지만 안온하고 평안한 것을 택할 것인지, 힘겹고 불편하고 위험하기까지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며 사는 자유로운 삶을 선택할 것인지 묻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떠오르는 햇빛을 받으며 빛나는 날렵한 모습의 고양이는 정말 멋져 보입니다. 하지만 그 삶이 절대 쉽지 않음을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죠.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 사이에서 잘 조율하며 살아가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19세기 당시의 프랑스 상황이라면 아마 더했을 테지요. 빈부와 계급에 따른 격차로 인한 삶 자체의 차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주어진 삶일 수도 있지만 무엇이 더 낫다고 과연 말할 수 있는 걸까요? 또 그저 주어진대로만 살아가야 하는 게 맞을까요? 파란 고양이와 늙은 고양이의 선택, 어느 쪽이 고양이들의 천국일는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당신은 어느 삶을 선택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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