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그림체에 손이 갔다예상대로? 우울증이나 슬픔을 맞은 사람이 만난 우연한 위로에 대한 이야기였다개인적으로는 최근에 나온 그레그 이야기 쪽이 마음이 갔는데 아마도 내가 아버지를 보내드렸기 때문일 거다.물이 가득 차는 게 보이는 그레그의 사람들처럼 사람의 슬픔의 정도도 눈에 보이면 좋을 텐데사람들은 함부로 "멀쩡하네""매정하네" 하는 말을 듣게 되니 키 말이다.병아리의 존잰 반려동물일 수도 있겠지만입양한 혹은 위탁받은 아이일 수도 있고우연히 만난 식물이나 덕질 할 대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슬픔이나 우울증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손을 놓기 힘들지 않을까※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입
낮은 담의 집 정원수 사이의 골목학교 창에서 보는 아이들까페 창 사이에서 만나는 풍경조금 시원한 날 놀이터의 모습흔하게 만날 수 있고혹은 잊혀진 장면들이 글자조차 없이 책장을 따라 지나간다종이 넘기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운데그림 속에서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아이들 웃음소리오토바이소리걸음 소리가 들린다여름의 책이다여름에 혹은 여름이 그리울 때 다시 펴게 될 것 같다
과학 관련 책을 좋아하는 건 일종의 내 숙명 같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서점에서 짚어 든 "우아한 우주"는 꽤 괜찮은 책이었다최대한 쉽게 쓰거나 해서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대중 과학서에 비해서 비장감을 덜어내었고 어떻게든 과학적 사실이나 개념을 독자의 머릿속에 욱여넣으려는 각오를 내려 놓았다 번역가의 취향인지 작가 본인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블로그의 시리즈 게시물을 보는 듯한 어투와중간에 끊고 조금 지나 다시 봐도 죄책감 없을 길이감가르치지 않고 말을 건네는 다정함이 말 그대로 책 전반에 "우아하게" 흘러간다이런 책을 써낼 수 있는 깊이와 시전이 탐나는 책이었다
우리는 건축물 속에서 살고있다.대한민국에서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단 건물에 살고 있고여전히 건물은 지역에 들어서고 있디그렇지만. 내 곁은 그 건물이 왜 거기에 지어졌고왜 그런 재료를 썼으며왜 그런 외형을 가졌고왜 그런 공간을 만들게 되었는지자세히 아는 경우는 거의 없다사는 곳이 세종시라 진짜 많은 아파트를 보는데도아파트 단지가 형성되고 허가난 시기마다건물과 단지내 설계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 놀라운데세계사적인 흐름을 뚩고 남겨진 건물들은 더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일까?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그저 머무는 벽과 지붕이 아니라 존재로서 건축물을낱낱이 씹어먹을 수 있는 책.건축에는 문외한이지만 세계사를 재밌어하는. 특히 산업혁명 이후의 세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예전에 학교다닐때 돌던 말이 있다"이과에서 제일 머리 좋은 애들은 물리과에 있고 그 중 제일 머리 좋은 애들이 유체역학한다"전공 필수로 유체역학을 배우긴 했지만 아마 알아듣지 못했던 것 같다. 언급되었던 과학자도 거의 없었고 그저 베르누이의 법칙시 시험에 나왔었다는 기억뿐이다.애초에 당시 수업하시던 분도 전공필수라 들어 온분이지 유체역학과는 딱히 관련이 없던? 전공이었던 기억인데 서로 그저 어려운 시간으로만 기억된다.그때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좀더 흥미롭지 않았을까그저 움직이는 흐르는 것들의 움직임이 우리에게 다가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거친 것인가,"판타레이"는 그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다우리가 그저 공식을 만나는 그것들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 속에서 수많은 시절을 거쳐 왔는지 전해주는 책이다.물론 17세기는 공기가 달맀나 무슨 천재가 이렇게 많아. 라던지사회제도와 과학이 얽히며 들어가는 건 어디까지 연결되는건가 라던지하는 소소한 의문과살롱 주인이었던 샤를테의 프랑스 물리학에 대한 공헌 같은안 읽었으면 생전 몰랐을 사실과케플리링 갈릴레이가 동시다 사람이었다는 내 오랜 잘못된 지식을만나는 반가움과 그로 인해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느낀 설렘은 덤이다추천해준 ebs북카페에 감사를.아 이 글 내돈 내산. 100%후원 안 받은 리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