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이야기인 줄 알고 읽었던구의 증명 이후 진짜 오랜만에 물성을 가진 사랑 소설을 읽었다.웹소설에서조차 너무 로맨스로 가면 덮어버리는 난데, 작가의 이야기 배치 덕인지 초반을 잘 넘겼고 약간 개인적인 장애물도 있었지만 소소한 도움 발판들을 밟으며 조금씩 야금야금 차에 실어 놓은 간식 마냥 읽으며 완독을 했다.출간된 지 얼마 안 된 책이라 줄거리는 검색해 보시기 바라고.고대의 낭만이나 90년대의 연애만 머릿속에 그리고 그것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지금 시대의 사랑이, 연인이 태어나고 자라고 피어나고 지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을 이 이야기를 열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아마도 내 아이는, 열렬한 사랑을 이제 시작하는 세대는 이들과 같을 테니...개인적으로 만 12세 이상이면 읽으면 좋겠다
그런 나이가 되었나 보다.나라에서 기본으로 보장해주는 것만 있는대한민국의 홀로 살이 여성으로 제목을 듣자마자 혹해버렸다.가족 구조는 이미 축소되고 해체된지 오래인데대한민국은 사회구조의 변화속도를 법제도가 따라가기에 너무 빠르다.(그냥 일상적으로도 사법 입법의 속도는 턱없이 느리긴 하다. ) 빠름에 빠름을 더한 한국의 변화를 헐떡이며 법제도가 쫓고 있는 걸테지만 그래도 느린 건 느린 거다.모르는 사람에게는 안 주는 것으로 예산을 아끼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청 위주의 복지 시스템이라는 것도 알고, 돌봄 노동에 대한 평가절하로 인력이 절대 늘지 않을 서비스 제공자 수도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내가 이제 곧 돌봄 제공자나 피돌봄자가 되어야 되는 나이가 되니 눈에 들어온다.범부인 나와 달리, 책은 한국만 힘든 것도 아니고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으며 2026년을 사는 예비 노년들의 준비를 도와줄 친절한 안내를, 그리고 미래세대들에게 그들이 미리 그들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경고를 건네고 있다.누구나 자연 수명대로 살다보면 만날 미래인 노년이기에 한번쯤 다룰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독특한 그림체에 손이 갔다예상대로? 우울증이나 슬픔을 맞은 사람이 만난 우연한 위로에 대한 이야기였다개인적으로는 최근에 나온 그레그 이야기 쪽이 마음이 갔는데 아마도 내가 아버지를 보내드렸기 때문일 거다.물이 가득 차는 게 보이는 그레그의 사람들처럼 사람의 슬픔의 정도도 눈에 보이면 좋을 텐데사람들은 함부로 "멀쩡하네""매정하네" 하는 말을 듣게 되니 키 말이다.병아리의 존잰 반려동물일 수도 있겠지만입양한 혹은 위탁받은 아이일 수도 있고우연히 만난 식물이나 덕질 할 대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슬픔이나 우울증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손을 놓기 힘들지 않을까※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입
낮은 담의 집 정원수 사이의 골목학교 창에서 보는 아이들까페 창 사이에서 만나는 풍경조금 시원한 날 놀이터의 모습흔하게 만날 수 있고혹은 잊혀진 장면들이 글자조차 없이 책장을 따라 지나간다종이 넘기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운데그림 속에서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아이들 웃음소리오토바이소리걸음 소리가 들린다여름의 책이다여름에 혹은 여름이 그리울 때 다시 펴게 될 것 같다
과학 관련 책을 좋아하는 건 일종의 내 숙명 같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서점에서 짚어 든 "우아한 우주"는 꽤 괜찮은 책이었다최대한 쉽게 쓰거나 해서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대중 과학서에 비해서 비장감을 덜어내었고 어떻게든 과학적 사실이나 개념을 독자의 머릿속에 욱여넣으려는 각오를 내려 놓았다 번역가의 취향인지 작가 본인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블로그의 시리즈 게시물을 보는 듯한 어투와중간에 끊고 조금 지나 다시 봐도 죄책감 없을 길이감가르치지 않고 말을 건네는 다정함이 말 그대로 책 전반에 "우아하게" 흘러간다이런 책을 써낼 수 있는 깊이와 시전이 탐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