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멘탈 게임 - 투자는 멘탈 게임이다
제러드 텐틀러 지음, 장진영 옮김 / 새로운제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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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명 트레이더의 추천 책을 보는데 이 책이 올라와 있었다. 멘탈 게임이라는 제목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신간으로 번역돼서 볼 수 있었다. 무언가를 배울 때에는 단계가 있다. 수학을 배우려면 숫자와 사칙연산을 배우고 인수분해와 같은 복잡한 식을 공부해야 한다. 트레이딩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시장의 용어와 규칙 룰 등을 배우고 자신에 맞는 매매법을 배우는 게 우선이다. 이런 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마주치게 되는 것은 나의 멘탈이다. 기술적인 테크닉이 아주 뛰어나다 하더라도 멘탈이 온전하지 못한다면 매매의 포텐을 100% 이끌어낼 수 없다.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멘탈은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멘탈에 관련된 부분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미 시중에는 시장 참여자를 위한 심리서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완독해 보니 다른 책들과는 차별점이 있다. 멘탈이라는 요소는 매우 주관적이다.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부분인 만큼 모호하고 객관적이지 않다. 깨진 멘탈의 치료법도 단순하다. 안 좋은 부분을 억제하고 하지 말라는 식의 처방법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모호하고 주관적이라는 멘탈에 대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내가 직면한 감정이 어떤지, 어떤 단계에 해당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여 거기에 맞는 처방법을 알려준다. 기준이 있다는 것. 모호한 문제에 대하여 모호한 결론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접근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물론 이 기준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안 좋게 다가올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감과 도움이 됐다.

심리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내면을 들여다보고 부정적 감정이 어떤 단계인지 차분하게 진단하며 행동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주식이나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만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포커나 카지노 선수, 스포츠 선수 등의 멘탈도 케어했다. 그런 치료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쓴 것이 이 책이다. 트레이딩과 스포츠, 카지노 등의 활동은 공통적으로 경쟁을 해야 하고 승패가 있다. 패배할 수 있는 확률이 있다는 점이 멘탈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나의 매매를 돌아봐도 그렇다. 큰 손실이 났을 때, 멘탈 제어가 되지 않으면 뇌동매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몰랐다. 큰 손실이 일어나는 것 자체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럴 수 있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니 당연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큰 손실 이후 서둘러 복구를 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물론 복구한 적도 있다. 그러나 10에 7은 안 좋은 결과를 맞이했다. 큰 손실 이후 좋은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멘탈을 가지지 못했다면 매매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수들은 큰 손실을 인정하고 그날 패배를 시인한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경험이 많은 분들은 추가적인 뇌동 매매를 원천 차단하여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의의를 둔다. 이런 생각 하나하나가 모두 경험과 건강한 멘탈에서 나온다. 얼마 전 큰 손실을 봤을 때에도, 내가 한 일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관리하면서 천천히 복구할 계획을 세워나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호흡이 짧은 데이 매매를 하건, 스윙 트레이딩을 하건, 추세추종을 하건, 인베스팅을 하건 투자에 있어 멘탈은 중요하다. 투자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을 장식하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감정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과 생각 없이 트레이딩 하는 것은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건강한 멘탈에서 건강한 매매가 나온다. 책에서 챕터로 다루는 감정적인 요소들, 욕심, 두려움, 틸트(뇌동), 자신감, 절제력 등은 시장에 참여하는 순간 매번 마주하게 된다.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준을 잡고 나의 매매를 잘 관찰시키는 것. 이런 부분들을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 책의 존재를 알게 해 준 외국의 트레이더 분께도 감사한 마음이다. 시장 참여자분들은 돈과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좋은 책이다. 두고두고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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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정량적 분석 - 재무제표 분석 1인자, 체리형부의 트럼프 2.0 시대 수혜주 40선!
체리형부 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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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작년 말, 올해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할 요소로 재무를 꼽았다. 트레이딩을 하면서 재무 공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진 않았다. 내가 취하는 매매는 대부분 모멘텀 플레이라서 재무를 따져가며 저가 주식을 매매하진 않았다. 내가 주로 매매했던 종목들은 시장 대비 강도가 강한 종목들이었다. 재무적인 요소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상폐만 피하면 된다는 조건 하에 강한 종목 사이에서 트레이딩을 했었다.

지금의 트레이딩 방식에 불편함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에 대한 공부를 '언젠가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언젠가를 올해 초반으로 목표하였는데, 이를 지키지 못했다. 올 초 추세추종 이론들을 다시 복습하고 있으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차트를 포함한 기술적 분석에 대한 고전과 이론서들을 최대한 섭렵해 보자고 결심했고 실천 중이다. 이런 계획 때문에 재무 공부는 하반기로 미뤄졌다. 하반기에 볼 책이 뭐가 있나 살펴보고 있는데 마침 신간으로 출간된 이 책에 눈길이 갔다.

주식을 분석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수치와 데이터를 통하여 기준을 마련하는 것. 이런 분석법을 정량적 분석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정성적 분석은 특정한 대상을 밀도 있게 해석하는 방법이다. 바람직한 밸류 투자자는 잘 정리된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정성적인 분석에 들어간다. 기술적 분석도 마찬가지다. 차트를 파악하는 데에 핵심은 지지와 저항이다. 종목이나 지수의 차트에 정량적으로 지지와 저항, 그리고 추세선을 작도하고 보이는 패턴을 분석한다. 이런 작업은 기술적 분석에 있어 정량적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토대로 플레이어의 심리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은 정성적 분석이다.

얼핏 보면 정성적 분석이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데, 정성적 분석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정량적 분석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량적 분석은 주식을 분석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밸류의 정량적 분석에 대한 예시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트럼프 시대에 걸맞게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40개를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수록했다. 책은 굉장히 두껍지만 그림 자료가 대부분이라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주린이 분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기업분석 처음 공부》라는 책을 함께 보길 추천한다. 《기업분석 처음 공부》는 주식의 밸류를 정량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기본서인데, 이 책의 저자의 전작이다. 그러므로 기본서를 통하여 기업의 밸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공부를 한 뒤에 이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는 밸류 평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기업들을 분석한 데이터와 짤막한 해석만 있다.

AI 시대이기에 정량적 분석이 예전보다 쉬워진 경향도 있다.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정밀하게 해석해 주는 데이터를 해석만 잘 하면 되니까, 정량적 분석을 딥하게 공부할 필요는 없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라면 어떻게 분석을 하는지에 대해서 기본적인 부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알아야지 AI를 통해 정밀성 있는 분석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나 모멘텀 주식의 경우는 숫자를 몰라도 상관없다. 그러나 성장주 투자에 있어서는 숫자를 알면 도움이 된다. 실제로 추세추종을 하는 테크노펀더멘탈리스트들은 재무의 수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재무를 정량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주식의 성장성에 대해 피부로 와닿을 수 있고 홀딩도 편하게 할 수 있다. 겨울에 이 책을 다시 보면서 공부할 예정이다. 저자들이 분석한 내용과 흐름이 연말 어떻게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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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트레이더의 주도주 매매법 - 지금 가장 뜨거운 종목에 투자하라!
서희파더(이재상)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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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단기매매에 대한 책을 찾을 수 없었다. 있다 하더라도 추세추종이나 스윙 위주의 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3년 상승장을 기점으로 데이나 단타에 관한 책들도 출간되고 있다. 홍인기를 비롯 만쥬, 그리고 지금 리뷰를 쓰는 서희파더까지... 단타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분들이 책을 쓰고 있다. 생각해 볼 점이 있다. 데이 단타에 관련된 책은 왜 출간이 되지 않았는지, 최근에는 왜 출간이 되는 건지에 대해서. 데이 단타에 대한 책을 구매하거나 읽기 전 한 번 진중하게 생각해 볼 화두가 아닐까 싶다.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책을 본다면 실망을 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 단타는 정형화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밸류투자나 추세추종의 경우 정형화된 매뉴얼이 있고, 통시적인 데이터가 충분히 확립되었기 때문에 나름의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데이 단타는 이런 부분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정형화를 시킬 수 있는 부분이 제약적이고, 그런 부분마저도 어느 정도 주식을 하고 나면 경험적으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책으로 데이 단타를 공부한다는 것은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데이 단타에 관련된 책이 시중에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데이 단타는 암암리에 도제식으로 전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이 단타는 타임 프레임이 가장 짧은 매매법이고, 이런 특성 때문에 시장의 흐름과 장세의 영향을 그 어느 매매법보다 크게 받는다. 그래서 책 한 권을 보고 데이 단타를 마스터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특정한 기법이나 비기 등등을 기대할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도 장세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장의 흐름에 따라 특정 기법의 확률이 높아지고, 어떤 기법은 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데이 단타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하고 시장의 장세나 트렌드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서희파더가 쓴 책으로 데이 단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담았다. 데이 단타의 4가지 요소, 돌파, 눌림, 종베, 상따의 개념들, 그리고 상따 매매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상매매에 대한 이론도 담겨있다. 책 말미에는 단기스윙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데이 단타의 핵심은 주도주에서 매매를 해야 한다. 책 앞에 크게 쓰여 있듯, 단타든 장투든 중요한 것은 종목 선정이다. 좋은 종목을 선정해서 매매를 하면 설사 내가 타점이 좀 구리더라도 종목의 힘으로 커버가 된다. 저자는 주도주에서 매매를 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이것은 앞서 단타 책을 출간한 홍인기의 매매 철학과 비슷하다. 2등주 짝꿍 매매보다는 시장의 주도주인 1등 주에서 매매를 하는 것. 이 부분이 2등주 짝꿍 매매를 주력으로 했던 만쥬와 큰 차이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진입 타점이 포인트가 아니라 밴드라는 점. 즉 ZONE의 개념으로 승률이 높은 구간에서 물량을 모아서 매매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과거 데이 트레이더들이나 초보들은 한 번에 찍는 매매를 자주 했다. 과거에는 이런 매매가 잘 통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니다. 시장 난이도가 한 해 한 해 높아지고 있는데, 영리한 프랍 트레이더들을 비롯하여 프로그램도 초단타를 치면서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게 요즘 단타 트렌드다. 그렇기에 매수를 포인트로 하기보다 밴드로 하는 것이 평단 관리에 수월하다. 데이 매매 중 돌파, 상따는 포인트로 찍어야 하는 매매다. 반면 눌림과 전상 or 약상, 종베는 밴드로 모으는 것이 좋다.

거듭 강조하건대 데이 단타를 다룬 책에 대해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자. 이 책 한 권으로 단타를 마스터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주식 부자가 됐을 것이다. 타임 프레임이 짧은 매매일 수록 매매 난이도는 급격하게 올라간다. 그런 데이 단타를 다룬 책인 만큼 공통되는 원칙은 단순할 수밖에 없다. 주변에 매매를 잘 하는 분들을 둘러보면 대부분 심플하게 한다. 데이 트레이딩은 복잡한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나름의 확률 높은 자리를 잘 공략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별한 기법이나 비법 따위는 없다. 그럼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없느냐? 그것도 아니다. 책 중간중간에는 기본적인 이론을 설명하면서 저자의 경험이나 매매에 대한 생각이 더해진 곳들이 있다. 어떤 매매를 할 때 이런 부분은 주의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강조한다 등등... 경험이 없다면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구간들이지만 매매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면 와닿는 구절들이 있다. 이런 부분만 잘 건져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ZONE 매매 기법에 집중하기보다, 저자의 매매에는 어떤 철학이 있을까,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이 얼마나 담겨 있을까. 그런 쪽에 중점을 두고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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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네이놈 3 : 매매편 - 바닥 신호 이렇게 잡아라 주식 네이놈 3
문제룡 지음 / 지서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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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의 자리를 조금은 찾은 느낌이지만 주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어떤 매매법이 맞는가를 찾는 일이었다. 어느 모 정치인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관련 도서 50권 정도를 정독한다고 하였는데 나도 비슷하다.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 때에는 관련 도서와 문서들을 살펴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주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에는 단타 관련 도서들도 많이 나왔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식 관련 도서들은 장기투자에 집중된 책이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왜 그럴까? 고민했는데 어느 정도 트레이딩을 해 보니 이해는 간다. 


기법에 치중된 도서들은 시중에 공개되는 순간 그 효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하나의 기법이 시장 사람들에게 풀리면 그와 유사하거나 변형된 기법들이 여럿 등장하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참고를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타점이 비슷해진다는 것을 뜻하고.. 결국 먹을 구간은 적어지게 되고 기법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의 이유를 들어보자면, 국장의 스윙이나 단기매매의 경우 이성적인 요소보다 감성적인 요소가 많고, 정량적인 부분보다 정성적인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단타 관련된 도서들은 대체로 주관적이고 모호하다. 공통되는 기준보다 개인의 주관이 강하다보니 같은 부분을 두고도 해석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매집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물량을 던지고 나간 흔적이라고 하고...   


이런 모호한 성격을 가진 트레이딩이지만 K장에서 트레이딩에 입문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누군가의 강의, 마법 지표, 백발백중 검색기, 기법을 담은 E북, 그리고 고수들이 썼다는 트레이딩 서적까지... 강의나 지표, 검색기, 기법과 책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해두고 싶은 점은 돈을 빨리 벌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이런 부분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면 크게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여긴 완벽한 정답이 없는 곳이니까. 답이 없는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숱한 손절과 아픔이 있겠지만, 자신만의 기준과 틀이 정립되기 시작한다면 그제야 비로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강의와 지표, 검색기, 그리고 책 등등은 자신만의 틀과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과정에서 만나는 것들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 역시도 K장에 특화된 단기 트레이딩 매매 관련서들을 숱하게 읽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책장에는 수많은 주식 관련 도서들이 있는데 가장 작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국내 트레이딩 관련 서적이다. 다른 도서들의 경우 함부로 팔지 않지만 단기 트레이딩 도서들은 펼친 뒤 대강을 훑어보고 느낌이 아니거나 결이 아니다 싶은 책들은 주저 없이 중고서점에 던져버린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단기 트레이딩 도서 중에 하나가 바로 《주식 네 이놈》 시리즈였다. 이 시리즈는 내가 초보 때부터 봤던 책인데 1권은 기본편이고 2권은 기법편이다. 개인적으로 1권은 도움이 됐고 2권의 매매는 나와 결이 맞지 않은 매매가 많아서 참고만 했다. 책장에 있는 시리즈라서 이번에 신간으로 3권이 나올 때 기대가 됐다. 


1권과 2권이 차트 심리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졌다면 3권은 시황과 판세에 대한 부분으로 시작한다. 장세에 대한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됐다. 스캘핑이나 데이 트레이딩을 주로 하는 분들은 지수로부터 영향을 덜 받겠지만, 스윙이나 추세 추종을 주로 하는 분들은 크게 받는다. 전체 지수가 떨어진다면 주도 섹터를 매매하지 않는 이상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초보자들은 종목이 튀는 것만을 생각하고 매매하는데 숲에 불이 났는지 비가 내리는지 홍수가 났는지도 모르는 채 채집과 사냥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수는 어떤 매매를 하건 매우 중요한 지표다. 나 역시 지수에 흐름에 따라 스윙에 비중을 둘 지 단타에 비중을 둘 지 판단하는데 지수 흐름에 대한 기술적 설명과 유동성으로 장세를 판단하는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 


그 외 차트에서 나온 캔들에 대한 미시적인 해석, 그리고 개별 종목과 섹터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타점이나 기법의 관점보다 매매를 진행할 때 어떤 심리와 생각으로 하였는지를 소상하게 밝혔다. 저자의 매매일지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쪽 내용은 주식 경험이 많을수록 곱씹을 만한 점이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모아가는 스윙 매매를 할 때 서둘러 매수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반성한 점도 많았다. 기법에 치중된 책은 유행을 타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시황을 비롯하여 매매할 때의 심리와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에 소장하려고 한다. 나와 다른 매매를 하는 분이더라도 그분의 매매나 심리 중 도움이 될 만한 점이 있다면 좋은 것이고, 책을 읽더라도 조금이라도 남는 것이 있다면 무의미한 독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수와 장세에 대한 해석, 그리고 매매 심리에 대한 내용이 큰 도움이 됐다.  



대상 : 단기매매 (주로 모아가는 스윙매매가 주축)

내용 : 지수 판단, 종목 매매에 대한 심리, 캔들 봉에 대한 해석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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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붕괴 -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 공격에서 당신의 돈을 지키는 법
데이비드 A. 스톡맨 지음, 한다해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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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읽은 책은 매크로 관련 책으로,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주장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인 데이비드A. 스톡맨은 정치적으로 미국 하원 의원으로 활동하였고 이후 사모펀드 회사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와 경제를 두루 경험한 경력이 돋보인다. 책의 원제는 《The great money bubble》인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미국의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미국의 경제는 무너지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했었다. 그러나 문제의 대응 방법에서 미국이 주로 사용한 카드는 시장에 유동성을 늘리는 것뿐이었고 그것이 문제의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경제 위기가 터지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 연준은 달러를 엄청 찍었다. 경제를 살리려는 목적으로 풀린 자금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자산들의 버블을 급속화했다. 일시적으로 경제에 위기를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경제 위기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결국 버블을 터질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는 자산 버블의 이상 증상을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겪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작금의 시장을 두고 이렇게 진단했다.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발생한 대규모 통화 인플레이션이 주로 자산 가격 상승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 영향이 누적되어 결국 월스트리트는 오늘날 평범한 미국인들의 부와 행복에 명백한 위협 대상이 되었다. 주식, 채권, 옵션, 밈 주식, 암호화폐 등 이 모든 것은 연준의 쉴 새 없는 머니 펌핑으로 인해 정상 수준을 넘어 뻥튀기되고 타락해왔다." - 《만들어진 붕괴》 '8장 카지노에서 탈출해야 할 때' 171쪽 -

 

 저자의 비관적인 논조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최근 글로벌 시장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2021년 광기의 상승 이후, 살인적인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금융 자산들의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채권,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자산들이 폭락했다. 9월 이후 시장은 어느 정도 반등을 시작했지만 이번 4월에 들어 주춤하고 있다. 원래의 시장 시나리오라면 금리 인상 종결이 예상되는 5월이 되면 강한 상승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 금리 인상 종결이라는 초특급 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근만 하더라도 글로벌 은행들의 파산, 부채 한도 협의 등등으로 뚜렷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장은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이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인데, 보통은 단기인 2년 물보다 장기 10년 물의 금리가 높아야 정상이다. 그러나 2022년 7월을 기점으로 2년 물의 금리가 10년 물의 금리보다 높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은행에 돈을 저축하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자. 2년 예금하는데 이자율이 4%고, 10년 예금하는데 이자율이 2% 라면 과연 누가 10년 적금을 이용하겠는가?

 

 이런 괴상한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신뢰도, 두 번째는 10년 만기 동안 경제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터져서 미국의 국채가 폭락할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데이터를 봤을 때, 장단기 금리차가 일어나고 이를 회복한 뒤에는 '경제 위기'가 여김 없이 찾아왔다. 그렇기에 매크로 지표를 보는 투자자들은 장단기 금리차를 폭락의 전조증상으로 해석한다. 개인적으로도 시장이 오르기보다는 내리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시장에 대한 예측은 개인이 하기에는 무의미할 수 있다. 개미가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을 보고 대응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폭락에 대한 시나리오는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장이 상승했을 때에 대응하는 것, 장이 폭락할 때에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책에는 시장이 폭락할 수 있는 요소들을 조목조목 논리정연하게 분석하고 있다. 책을 믿던 안 믿던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저자의 논의를 검증하거나 반박하기보다, 저자의 주장을 참고하여 폭락이 일어날 시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커다란 버블이 터지기 전에, 부채를 최대한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고, 거품이 낀 금융자산들을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햇지성 상품으로 금과 물가연동채권, 그리고 주식에 대한 풋옵션 등등을 추천하고 있다. 파생상품, 그것도 특히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시장에 대해 정말 많은 경험과 노련함이 있어야 시도할 수 있기에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금을 확보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금도 여느 자산과 마찬가지로 폭락했는데 올해에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안전자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염두하자. 작금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들, 그리고 나아가 시장의 하락 요인에 대해서 깊이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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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17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으면서 ˝이또한 지나가리라!˝란 말이 먼저 떠올랐어요. 미국 경제가 망하는 날, 지구촌 경제 또한 망하고 새로 시작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