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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기술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 주는
최창수 지음 / SISO / 2020년 10월
평점 :
내 강의 업그레이드하기 [강의의 기술]
남 앞에 서서 무언가를 전달한다는 것.
쉽게 생각하면 한없이 쉽지만 어렵게 생각하면 또 한없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TV에 나오는 쇼맨쉽 가득한 수많은 '강사'들을 보면서 저건,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내게는 해당되지 않는 일.
그저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했는데
40 중반 들어 N잡러 대열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남편 덕분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어버렸다.
남편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주변에 퇴직을 앞둔 사람들이 늘 있는 편이라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더운 여름날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더니 필기를 붙고, 실기는 퇴근 후 한 달 내내 학원을 오가더니 기어이 한 번만에 합격을 해버렸다.
하나를 물고 늘어지면 끝을 봐버리는 성격인지라 무섭게 몰입하고 추진하더니 결국 이루어냈다.
그동안 학원을 다니며 강사의 구태의연한 강의에 무척이나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 정도로 읊을 거면 "나도 하겠다."라며 호언장담을 하더니...
기능사 합격증이 채 손에 쥐어지기도 전에 학원강사 섭외 전화를 받았다.
공부 시작한 지 5개월만에 학생의 입장에서 '강사'로 설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 날부터 남편은 퇴근 후 내 앞에서 자신의 가슴두근거림을 호소했다.
분명히 준비되어 있다고, 강의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패기있게 말하더니
강의 날짜가 다가오자 수험생도 아니면서 우황청심원을 사달라고 했다.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남편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싶어서 '강의'에 관한 책을 찾아보았다.
[강의의 기술]이라는 책이 실용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았다.
이전에 판에 박힌 듯 수업의 내용만을 읊는 강사, 지루한 강사, 구태의연한 강사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프롤로그부터 저자는 "강사에게는 강의에 새로움을 접목시키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내용을 얘기한다.
2020년대의 강사가 살아남으려면 익숙함과 새로움을 조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들어도 재미있는 강의,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강의, 지식을 집중도 있게 잘 전달하는 강의.
기본적이면서도 임팩트 있는 강의의 조건이다.
프롤로그에서 강의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강의 의욕을 불어넣어주면서 이어지는 CLASS는 총 5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중이 환호하는 강의는 무엇이 다를까, 쉽게 배워서 실전에 바로 써먹는 강의 기술, 어떤 주제와 상황에도 성공하는 강의 훈련법, 청중에게 사랑받고 오래 살아남는 강사의 비밀, 강의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11가지 SPOT이렇게 5개의 CLASS이다.
목차를 보면 소제목만 보고도 내게 필요한 강의의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좋다.
예를 들어,
청중이 끝까지 집중하는 강의 기법, 판서는 하나의 강연 퍼포먼스 스킬이다, 귀에 쏙쏙 박히는 발음 훈련법, 청중이 몰입하는 스피치 기법, 여운이 남는 클로징하기 등의 소제목은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내용도 길지 않아 하나의 소제목당 2장 정도의 분량이므로 원하는 부분만 쏙쏙 골라 발췌독해도 좋다.
강의를 그저 주어진 당연한 무대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하나하나가 소중한 무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강사로 남 앞에 서는 것은 때로 나의 존재를 되볼아보는 일이 되기도 한다.
강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자존감'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강의력과 자존감은 절대적으로 비례한다. 강의에 앞서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일곱 가지 정도 나와 있는데 마지막, 절대 긍정을 유지하라는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내가 기분이 우울한데 어떻게 좋은 강의를 할 수 있을까?
[강의의 기술]이 책 제목이라서, 강의게 관한 기술만 나열한 책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첫 강의를 앞두고 심히 걱정이 많은 남편과 함께 읽고 마음에 새길 만한 정보가 꽤 있었다.
강의의 기술 뿐만 아니라 마음가짐까지 배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