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퇴마사
한윤서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퇴마 구슬이 영약이란 설정은 신선하고 흥미롭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과 후 퇴마사
한윤서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처음 만난 작가다.

웹 판타지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천천히 관계와 구성을 만들기보다 한 번에 도약하는 구성이다.

처음 기대한 것은 이우혁의 <퇴마록> 시리즈였는데 현실은 웹 판타지다.

원귀를 찾아 퇴마하던 우연이 갑자기 학교에 입학한다.

그런데 이 학교가 수상하고, 괴담 등이 많다.

원귀를 퇴마하면 구슬이 생기는데 이것이 영약 같은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아직 이런 설정은 처음인데 흥미로운 부분이다.

우연은 이미 상당히 많은 퇴마 구슬을 모아두었다.


원귀를 죽이던 우연에게 아버지가 퇴마 대신 승천을 요구한다.

퇴마는 원귀의 목을 치면 되지만 승천은 원귀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

이전까지 학교에 다닌 적이 없던 그녀가 갑자기 입학한다.

그녀 혼자만이 아니라 설윤이란 여학생도 같이 전학 왔다.

그런데 설윤에 대한 소문이 상당히 흉흉하다.

우연은 밤에 학교에 남아 원귀를 찾아 승천시켜주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설윤을 만나고, 원귀의 한을 풀어 승천시켜준다.

굉장히 빠른 전개이고, 흔한 학원 퇴마 혹은 승천 이야기라고 섣부르게 생각한다.

하지만 하교길에 우연을 죽이려는 괴한을 만나면서 상황이 바뀐다.


평범한 학원물이 아니란 것은 학생들의 정체에서 이미 밝혀진다.

그리고 퇴마에 또 다른 하나의 능력을 넣으면서 이야기에 변수를 만든다.

다양한 이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이 등장한다.

우연도 그런 이능력자 중 한 명인데 죽으면 하루 전으로 회귀하는 능력이 있다.

이 이능력을 이용해 그녀를 공격한 적을 물리칠 방법을 강구한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했을 때 아버지가 그녀의 이능력 사용에 제동을 건다.

아버지는 어떻게 알았을까?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하지만 몸이 아닌 머리를 사용하면서 다른 해결책을 찾아낸다.


앞부분에서부터 우연은 ‘그’라는 인물을 죽이려고 한다.

탁월한 퇴마사 능력과 회귀하는 이능력을 생각하면 쉬울 것 같은데 아니다.

실제 그녀가 한 암살자에게 계속 당하는 일이 생긴다.

그녀가 계속 죽은 이유는 되돌린 시간 안에서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능력만으로 이 난관을 돌파하는 것이 힘들다.

조력자를 구해 이 난관을 돌파하고, 학교의 비밀도 하나씩 밝혀낸다.

그리고 계속된 사건 속에서 설윤의 정체와 그녀를 죽이려는 조직을 알게 된다.

퇴마를 하면서 한 번도 사람을 죽인 적 없지만 이제는 사람을 죽여야 할 지도 모른다.

최종 보스를 죽이러 가는 길에는 그의 반 친구들이 합세한다.

짧은 분량 속에 너무 속도를 내어 너무 가볍다.

분량을 더 늘이고, 사연들을 덧붙인다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다.


#방과후퇴마사 #한윤서 #서랍의날씨 #장편소설 #퇴마사 #이능력자 #리뷰어스클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의 연극 킴 스톤 시리즈 4
앤절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킴 스톤 시리즈 4권이다.

전작처럼 도입부에서 아동 성매매 사건 하나를 해결한다.

이 수사에서 영장 발부를 두고 벌어지는 긴박감은 대단하다.

이 긴박감은 범인의 도주 상황에서 코미디로 전환된다.

무사히 사건을 마무리한 킴의 팀원들은 상부 지시로 웨스털리의 한 장소로 이동한다.

이곳은 인간 시신의 부패를 연구하는 법의학 연구소이다.

극중에서 연구소 소장은 퍼트리샤 콘웰의 <시체농장>을 말하면서 설명한다.

오래 전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느꼈던 당혹감과 존재 이유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이 법의학 연구소는 기증받은 시신으로 수많은 연구를 한다.

이 연구는 훌륭한 법의학 자료가 되고, 사건 해결의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냥 한 번 둘러보고 몇 가지 공부하고 가면 될 이곳에서 있으면 안 되는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기증된 시신이 아니란 것은 누군가 살해하고 옮겨 놓았다는 의미다.

이제 킴 스톤의 팀원들은 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진행한다.

먼저 참혹하게 살해된 이 시신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킴 스톤의 예리한 관찰력은 시체에 난 상흔 등에 집중한다.

법의학자는 시체를 해부해서 발견한 정보를 킴 스톤에게 빠르게 전달할 것이다.

가명이 아닌 본명을 알 때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연구소는 사람들에게 시체농장이란 사실을 숨기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곳에 몰래 시체를 가져다 놓은 것이다.

실종자 검색을 통해 본명을 알아내고 가족들을 만나지만 특별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한다.

그러다 두 번째 피해자를 그곳 경비원이 발견해서 연락한다.

이 피해자는 아직 죽지 않았다. 입안 가득한 흙은 파낸다.

그녀의 상처 등은 같은 방식으로 살해하려고 한 것임을 알려준다.

이 피해자가 정신을 차려 범인을 알려주면 쉽게 사건이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사건이 해결될 리가 없다.

처음에는 언제 깰 지 모르고, 깬 다음은 기억을 상실했다.

다행이라면 그녀의 남자 친구가 나타나 간단한 신상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이 연쇄살인 사건과 함께 킴의 시선을 끈 미제 사건이 하나 있다.

기자 트레이시가 밥이라고 부르는 손목이 절단된 채 발견된 피살자 사건이다.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는데 킴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시체의 몸에서 발견된 몇 가지 물건을 가지고 추리를 하다가 단서 하나가 떠오른다.

담당 경찰들이 몇 년 동안 찾아내지 못한 것을 킴과 브라이언트가 불과 며칠만에 찾은 것이다.

킴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피살자의 본명이 드러났다고 해서 바로 범인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작들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다.


이번에도 킴의 과거는 하나씩 흘러나온다.

이전 사건에서 마음이 간 대니얼이 이번에도 등장해 킴의 마음을 흔든다.

대니얼의 구애는 브라이언트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이지만 상황이 둘을 방해한다.

사건 해결에 집중하는 그녀는 단서를 계속해서 쫓아다닌다.

독자들은 범인의 이야기를 통해 킴보다 먼저 정체의 일부를 알게 된다.

이 차이가 좁혀지는 순간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지만 그것만으로 사건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새로운 납치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초를 다투는 문제로 변한다.

그리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실들이 뒤섞이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전히 킴은 고난을 당하고, 불굴의 의지를 발휘한다.

이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에 빨리 달려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 인사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름은 낯익지만 거의 읽지 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검색하면 낯익은 제목이나 낯선 제목들이 뒤섞여 나열된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이었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는데 이번 소설도 약간 그 분위기가 있다.

미나와 장을 중심에 놓고, 윤중을 그 변두리에 두면서 발터 벤야민 등의 흔적을 따라간다.

단순히 벤야민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일정 속에 그들의 감정을 담았다.

간절곶, 파리, 부르고뉴, 세트, 페르피냥, 포르부, 부산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가장 먼저 간 간절곶을 찾아보니 울주군에 있다.

윤중이 미나를 데리고 이곳에 간 이유가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데리고 간 사람이나 따라 간 사람의 감정은 무엇일까?


내가 샤를리다.” 조아킴 롱샘의 너무나도 유명한 문장이다.

몇 년의 시간이 자나갔는데 미나가 파리를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 19이전이다.

세 단어,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글에 대한 해석은 지난 기억을 되살린다.

파리에 온 그녀가 만난 장은 2년 전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다.

등단작 <어떤 여름>의 후속편 제안으로 파리에 왔다.

단순히 프랑스 사람으로 생각한 장에게는 하나의 과거가 있다.

미나를 좋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영화를 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런 장의 과거는 회상을 통해 하나씩 밝혀진다.


미나가 한 밤 인사가 장의 마음을 흔든다.

말투와 어감 등이 그를 매혹했고, 그는 SNS에서 미나를 찾는다.

미나와 함께하는 일정 속에서 장은 미나가 올린 글들을 모은다.

미나는 자신이 여행한 곳에서 읽은 글을 SNS에 올린다.

여기에 윤중이 보내는 링크 등으로 둘은 또 연결된다.

이 간결한 문장 한 줄이 읽는 내내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냥 무심하게 읽고 지나갈 수 있는 문장들인데 가슴 한 곳에 파고든다.

나와 다른 시선 속에서 발췌한 그 문장들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포르부는 윤중이 먼저 말한 장소다.

그런데 장이 이곳에 가자고 말한다.

발터 벤야민의 마지막 발자취가 있었던 곳이다.

그의 무덤은 있지만 유해는 없는 묘지.

간결하지만 사색적인 문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나도 모르게 읽는 속도를 줄이고, 문장 하나 하나에 집중한다.

그리고 읽는 도중에 나의 마음은 미나가 아닌 장에게 더 몰입한다.

그의 과거사와 애틋한 그리움이 잔잔한 듯하지만 강렬한 사랑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에서 알려주는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허망하다.

이 허망한 마음을 달래주는 문장 한 줄 “밤이, 출렁, 흔들렸다. 이내 고요해졌다.”이 나를 감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마
나혜원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만나는 작가이고, 첫 출간작이다.

억제된 욕망을 분출하여 해소한다는 부분과 소개된 몇 가지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간단한 단편들 소개글이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이 자극성은 읽는 내내 그대로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단적으로 표출한다.

이 극단적인 상황들이 살인, 자해, 자살 등으로 이어진다.

이런 경우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더한 경우도 많다.

6편의 단편, 6명의 주인공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 무거운 마음은 다시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안도하게 한다.


<변호할 권리>는 존속 살인 피의자의 이야기다.

피의자 이영주는 자신이 엄마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풀어낸다.

부모의 이혼과 아빠와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

아빠의 죽음이 엄마와 함께 살게 하면서 생긴 수많은 학대와 폭력 이야기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자극적인 부분은 마지막 대목인데 일본 호러 만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상흔>도 역시 방치된 아이가 살아오는 동안 겪은 고통을 풀어낸다.

이 아이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그룹홈에서 만난 수연 언니였다.

그런데 이 언니가 친엄마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살한다.

트라우마를 안고 있던 그녀에게 다가온 한 남자의 속된 욕망.

이 욕망이 만들어낸 뒤틀린 관계와 왜곡된 욕망의 표출은 섬뜩하고 잔혹하다.


표제작 <해마>는 화자가 아닌 그가 제주도에서 만난 여자의 이야기가 서늘하다.

아버지 월급이 적다고 어린 딸을 버리고 떠나고, 아버지가 죽은 후 돌아온 엄마.

생계 때문에 어릴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아버지와 형편없는 삶의 질.

돌아온 엄마가 보여준 욕심과 폭력 등은 독자로 하여금 불편하게 한다.

이전 단편과 다른 부분은 화자가 이 상황을 마주하고 자신의 삶을 바꾼 것이다.

<마리모>는 가장 분량이 많고, 성폭력과 그 피해자의 마음을 함축해서 보여준다.

신입생 때부터 남친이었던 선배에게 일방적인 성폭력을 당한다.

하지만 자신은 이것을 성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이런 자신의 모습과 겹쳐지는 장면을 부모의 관계에서 본다.

성폭력 피해자의 쌍둥이 오빠와 사귀지만 그 선배의 폭력은 그녀의 삶을 더욱 뒤튼다.

이 뒤틀린 삶의 피해자 여성은 자신이 키우던 마리모와 새우의 삶을 따라간다.


<아귀 마을>도 참혹한 자살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자살은 두 번 있는데 첫 번째는 화자의 어머니이고, 다른 한 명은 옆집 여자다.

옆집 여자가 떨어져 죽은 모습에서 잊고 있던 엄마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아버지의 불륜, 이혼 요구, 아들과 함께한 자살 시도 등의 이면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자신의 뒤틀린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예상 외의 만남이 만들어낸 희극.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기괴한 행위 속에서 그렇게 찾던 얼굴을 발견한다.

<해방>은 작가였던 아버지와 부자의 딸이었던 엄마의 불행한 결혼의 비극을 다룬다.

돈으로 남편을 얻지만 그의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연한 하룻밤으로 생긴 아들, 이 아들의 출생일에 죽은 아버지.

그의 작품이 문학사에 수작으로 남고, 아들은 국어교사가 되어 이 작품을 설명한다.

그 소설 속에 담긴 사연의 가족의 비극이자 알려주고 싶지 않는 비밀이다.

하지만 비극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고, 상황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비극을 털어내는 마지막 장면은 작은 희망의 메시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