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얼굴
이현종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만나는 작가이지만 간단한 책 소개에 끌렸다.

흔한 충격적 진실보다 과거를 바꾸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가? 란 질문에 혹했다.

여기에 “단 5분만 과거로 돌아가”란 대목도 신선했다.

회귀물이나 타임슬립을 다룬 소설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이 있었던가?

실제 내용에 들어가면 그 설정은 더욱 재밌다.

5분만 과거로 돌아가는 데 내가 아닌 영혼 같은 존재가 간다.

이 존재가 어떻게 살인을 알리거나 막을 수 있을까?

하지만 작가가 다루는 이야기는 이런 과학적 질문이 아니다.

인간의 탐욕, 추악한 사실, 잔혹한 배신 등이다.


한 조용한 카페에 한 남자가 들어온다.

그는 카페에 있던 한 노부부를 칼로 잔인하게 살해한다.

달아나지 않고 현장에서 경찰에서 잡힌다.

하지만 그는 왜 이 노부부를 살해했는지 말하지 않는다.

이준혁은 회의를 진행하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급하게 달려와 잔인하게 살해된 부모님을 보고 놀란다.

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부모님이 이렇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것일까?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 부모님의 통장 잔액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란다.

60억이 넘는 돈이 은행에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사업 실패. 가난했던 어린 시절. 주변 이웃의 도움.

형편이 좋아지고 준혁도 취직하면서 부모님을 돕는다.

힘든 이웃들을 돕기 위해 희망재단을 운영하셨던 두 분.

거액의 통장 잔액은 이해할 수 없다.

재단 운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준혁.

그리고 익명의 메시지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무시할 수 없다.

답장을 보낸 후 온 내용과 실제 가서 본 장 박사의 연구소.

양자 얽힘을 이용해 인간의 뇌파가 과거로 정신적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장 박사는 이 정신적 이동의 대가로 50억을 요구한다.


희망 재단의 진승일은 준혁에게 현금 30억의 행방에 대해 묻는다.

통장이 아닌 현금인데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장 박사 일행도 이 30억을 빌미로 50억을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살인자 차혁진이 경찰에게 진술을 위해 두 가지를 요구한다.

첫 번째는 이준혁을 불러서 자신의 자백을 듣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조건은 일주일 이내 확인하는 것인데 딸의 행방에 대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두 명의 형사 이병찬과 박희성.

이 중에서 이병찬은 희망재단과 연결되어 있는 부패 경찰이다.

차혁진을 통해 밝혀지는 사실은 너무나도 잔인하고 참혹한 것들이다.


작가는 이야기 위주로 진행하면서 빠르게 풀어낸다.

또 다른 악당 조대식을 내세워 희망재단과 얽힌 비밀을 알려준다.

조금도 주저함이 없는 살인, 장기매매, 거액의 검은 돈.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려는 두 형사의 노력과 준혁의 지원.

이 과정에 조금씩 흘러나오는 사연은 조금은 뻔한 비리의 이유다.

곁가지를 너무 많이 쳐내어 이야기가 너무 평면적으로 다가온다.

직선으로 빠르게 나아가지만 고뇌와 갈등 등이 너무 생략되어 있다.

마지막 상황과 장면도 생략된 설명 등으로 쉽게 몰입할 수 없었다.

등장인물들을 좀더 입체적으로 만들고, 각 사연을 풍성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과 녹나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요시다 루미 그림, 유소명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가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쓴 첫 번째 그림 동화다.

그림은 요시다 루미가 그렸는데 유화로 그린 듯하다.

녹나무란 제목을 보고 작가의 소설 <녹나무의 파수꾼>이 먼저 떠올랐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시리즈로 나온 것을 알고 있다.

후속작 <녹나무의 여신>도 출간되었는데 작품 속에 이 책의 일부가 실린 모양이다.

녹나무 시리즈를 읽지 않아 이 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첫 번째 그림 동화란 것만으로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단숨에 읽을 수 있고, 쉽지만 잊고 있던 인생의 교훈 하나를 떠올린다.


전쟁, 사고 등으로 힘들어 하는 소년에게 한 여행자가 신비한 녹나무의 여신에 대해 말한다.

녹나무의 여신을 만나면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행자는 소년에게 녹나무 가지로 만들어진 막대기를 준다.

이 막대기가 쓰러진 방향으로 가면 녹나무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소년은 정말 산 넘고, 물 건너, 사막을 지나 녹나무를 찾아간다.

방향을 찾지 못할 때는 막대기를 던져 방향을 정했다.

마침내 소년은 거대한 녹나무를 발견하고, 여신을 만난다.

소년은 녹나무의 여신에게 자신의 10년 뒤 미래를 보여달라고 한다.

그 미래는 소년이 생각한 것이 아니다.

다시 소년은 20년, 30년 뒤의 미래를 보여달라고 한다.

하지만 소년이 바라고 기대했던 미래는 없었다.


소년은 자신이 영원히 괴로워야 한다는 뜻인지 묻는다.

여신은 고개를 저어면서 “영원한 괴로움은 없지만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이지.”라고 말한다.

미래를 알고, 편안한 삶을 바랐던 소년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말이다.

미래를 아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을 말하는데 실제 별다른 내용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는 거야.”라는 것이다.

날마다 성실하게 살아 간다면, 어제까지의 일들은 되돌아보지 않아도 돼.”라는 평범한 말이다.

실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날마다 성실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일상의 꾸준히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지도 알게 된다.

너무 평범해서 우리가 쉽게 놓치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그림 동화라는 정보를 보고 왠지 모르게 일본 만화나 일러스트 정도를 떠올렸다.

그런데 실제 본 그림은 일러스트나 만화가 아닌 유화였다.

녹나무 잎을 표현하기 위해 녹색을 하나씩 덧붙였다.

읽으면서 이 동화의 원화들을 하나씩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고 원화만 연속적으로 본다는 어떤 느낌일까?

머릿속에서 이미 읽은 이야기가 불완전한 기억 속에 어떤 이야기로 연결될까?

단숨에 읽은 동화이지만 그 여운은 그보다 훨씬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만나는 작가이자 그의 국내 첫 장편 출간작이다.

유럽우주국의 천체물리학자 출신이라고 하는데 다 읽은 지금 고개를 끄덕인다.

이 작가에게 끌린 이유는 간단하다. 테드 창을 잇는다는 소개글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기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상과 비약 등으로 혼란스러워졌다.

첫 에피소드가 끝난 뒤는 예상한 설정이 나왔지만 그 다음은 아니었다.

이런 예상을 벗어난 설정과 전개는 다음 장면을 예상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

그리고 머릿속은 전환의 의미를 떠올리기 위해 복잡해졌다.


19세기 한 범선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갑판에서 머리를 다쳐 기절한 라모스 대령.

이 소식을 전달해주는 선원 모틀락.

머리를 다친 라모스를 구하기 위해 천공술을 펼치는 의사 사일러스.

사일러스가 쓰는 소설과 모틀락의 칭찬과 증기선에 대한 이야기.

그 당시 미지의 대지를 향하는 선박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간단하게 펼쳐진다.

그 선박의 이름은 데메테르호이고, 균열과 미지의 구조물을 찾아 헤맨다.

항해 중인 곳은 북극 그 어딘가이지만 정확한 위치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뤼팽이 수평선 너머에 있는 구조물을 발견한다.

균열과 구조물에 대한 묘사를 보고 거대한 성벽 혹은 이빨이 떠올랐다.


균열 속으로 나아가는 데메테르호.

그 속에서 발견한 다른 범선 유로파호.

테메테르호는 유로파호에서 나온 정보를 가지고 원정대를 꾸린 것이다.

그런데 유로파호가 균열 속에서 파손된 채로 발견된 것이다.

이 원정대가 거짓 정보에 의해 꾸며진 것이란 사실이 혼란을 가져온다.

좁은 균열 속 항해, 부러진 돗대. 그 밑에 깔린 사일러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사일러스와 모틀락의 대화.

이번 항해는 장소도 다르고, 증기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일러스 머릿속에 남아 있는 범선의 기억들.

사일러스가 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잠수함.

다시 균열 속에서 발견되는 유로파호와 선상 분쟁.


이 반복들, 소설 속 상상력의 선박 등.

다음에 등장하는 것은 잠수함이라고 생각할 때 생긴 반전.

가스로 움직이는 비행선이 등장하고, 다시 우주선까지 이어진다.

이 연속적인 장면의 반복과 변주는 그 배의 유일한 여성인 에이다의 말에 의해 복잡해진다.

에이다가 사일어스에게 죽음을 말한 것은 어떤 의미인 것일까?

이 반복과 탈 것의 발전과 시대의 변화는 뭐지?

머릿속은 지금까지 읽었던 판타지와 SF소설을 떠올린다.

그리고 계속해서 뤼팽이 말하는 전환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두 개의 상황이 교차하고, 사실이 조금씩 드러난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항해와 그 속에 일어나는 변주와 확정된 결말.

뒤팽이 집착하는 수학과 코실 부인이 암시하는 어떤 것.

거대한 균열 속으로의 항해와 그것의 구조물.

유로파호에 남겨진 항해일지 속 ‘떠나라’는 경고의 말.

많은 공포 소설에서 만나는 장면이자 미지의 공포를 불러오는 설정 중 하나다.

사실을 직시하지 않고, 수많은 진실을 봤지만 항상 돌아온다는 사일러스.

전혀 상상하지 못한 존재인 사일러스의 정체와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들.

뤼팽이 말한 전환과 구조물의 관계는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리고 작가는 교묘하게 선입견을 집어넣어 독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가볍게, 단숨에 읽을 수는 없지만 매력적인 부분이 많고 생각할 거리도 풍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과 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수록,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지 에크리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지 에크리 아홉번째 책이다.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처음으로 낸 책이자 산문집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과 시와 산문들, 정원 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별로 두툼하지 않아 조금만 집중하면 금방 다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글들은 창작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채식주의자>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로 이어지는 작업에 대한 단상들이다.

이 장편들 중에 읽지 않은 소설들이 꽤 된다.

물론 한강 최고의 소설로 꼽을 수 있는 <소년이 온다>는 아니다.


한강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좋아했는데 앞의 두 장편 소설 이야기는 없다.

<검은 사슴>과 <그대의 차가운 손>이다.

이 두 편을 읽고 내가 한강의 팬이 되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그 이름을 알린 것은 역시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이다.

<채식주의자> 중 [몽고반점]은 이상 문학상에서 읽었지만 내 취향과 거리가 있었다.

읽으려고 사 놓고 계속 묵혀만 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그 당시 내 취향과 세계가 지금의 나와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할 때마다 궁금하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쓴 시간과 노력과 고통은 창작의 고통 그 이상이다.


책이 출간되었을 때 “더 이상 자료를 읽지 않아도 된다.”고.

검색창에 ‘학살’이란 단어를 넣지 않아도 된다.” 고.

무엇보다 “울지 않아도 된다.”고 한 부분이 가슴에 와 닿는다.

<소년이 온다>를 일 년 육 개월 동안 썼던 것을 생각하면 몇 배의 시간이다.

그런데 왜 나는 그 사실을 몰랐고, 이 소설을 읽지 않은 것일까?

아껴두기 위해서라는 변명은 너무 안일하고 성의 없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함께하는 시간의 무게를 느낀다.

나는 오십 년 늙고 / 코트는 이십 년 늙어 / 어느 날 헤어질 서로를 안고 입고

 / 겨울볕 속으로 걸어가네”(<코트와 나> 부분)


북향 정원을 가진 집을 산 작가.

정원을 꾸미고 나무들을 키우는 작가.

<정원 일기>는 간결한 기록이고, 작은 노력이다.

그렇게 크지 않는 정원이지만 정성을 다한다.

시간 속에 햇볕과 벌레와 자연 등과 싸워야 한다.

이 집과 정원에 몰입한 이유는 엄마가 왔을 때 분명히 알게 된다.

꼭 너 태어났던 집 닮았다.”는 엄마의 첫 감상.

외풍이 심한 집에서 자면서 엄마는 딸이 돈 벌어 아파트를 사길 바란다.

아주 현실적인 조언이자 엄마의 바람이다.

나무와 꽃을 지키기 위해 벌레와 싸우는 작가의 모습은 왠지 낯설다.

아마 나의 선입견이 작용한 것일 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메르의 거미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처음으로 치넨 미키토의 소설을 읽었다.

유명한 이름에 비해 지금까지 기회가 되지 않아 읽지 못했다.

집을 뒤지면 한두 권 정도 그의 소설이 있을 텐데 말이다.

의학 미스터리가 주종목인 작가인데 작가의 첫 호러 미스터리를 먼저 읽었다.

결과만 먼저 말하면 대단해 재밌었고, 끝까지 몰입했다.

솔직히 뒤의 얼마 정도는 천천히 읽고 싶었는데 멈출 수 없었다.

토속 신화와 생물학적 지식과 호러 등을 뒤섞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다.

왜 수많은 독자들이 그의 이름에 환호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홋카이도 국립공원 근처 숲속에서 대행 리조트 공사가 진행된다.

이 마을 사람들은 그 숲 속을 황천의 숲이라고 부르면서 들어가기를 꺼린다.

황천의 숲은 훗카이도 원주민 아이누족이 출입하기를 겁내는 땅이다.

어릴 때부터 이 마을 아이들은 결코 들어가서는 안 되는 성역이자 위험한 장소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전설보다 현재가 중요하다.

공사 현장을 찾아간 야마기와는 현장 전체가 불이 꺼진 것을 본다.

현장 직원들을 탓하려고 하는 순간 발견한 그것은 전설이 사실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가 그것에 의해 죽게 된다.

전형적인 공포 소설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다.


옛날 옛적 하루라는 아름다운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가난 때문에 황천의 숲 근처 마을의 며느리로 팔려간다.

실제 그녀는 며느리가 아니라 황천신의 제물로 팔려온 것이다.

촌장이 주는 술에 취한 그녀가 깨어난 곳은 황천국이다.

황천신은 요모쓰이쿠사가 죽인 사냥감만 먹는다.

이 하루와 황천신에 대한 이야기는 중간에 다시 삽입되고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 전설과 현재 황천의 숲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연결되어 있다.

기존의 전설과 살인 사건을 연결한 일본식 괴담 소설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실제 괴물이 등장하고, 인간과 괴물의 싸움이 벌어진다.


아카네는 주인공이자 7년 전 가족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력을 가지고 있다.

뛰어난 외과의사이고, 육상을 해서 체력도 좋다.

리조트 현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언니의 약혼자였던 형사 오코노기를 통해 알게 된다.

친구인 법의관을 통해 사법 부검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상한 거미를 발견한다.

부검에 참석한 형사들은 불곰의 살인 가능성을 듣고 바로 사라졌다.

경찰은 이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살인을 불곰의 습격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엽우회를 통해 이 불곰을 잡으려고 한다.

첫 번째 경찰의 오판은 황천의 숲에 살고 있는 괴물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이다.

불곰이 얼마 무서운 동물인지 알려주는 대목은 사냥꾼 가지의 말로 잘 드러난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존재는 아직 사람들이 모른다.


불곰 사냥꾼 가지와 함께 들어간 숲속에서 피투성이 맨발의 소녀를 발견한다.

이 소녀가 저지르는 괴이한 행동, 비상식적인 힘과 반응들.

수술로 소녀의 뱃속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려고 한다.

마취약도 잘 듣지 않는 소녀, 위험한 수술, 기이한 종양.

이 종양의 모양도, 내용도 수상한데 뭔가 살아 있는 느낌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그 괴물의 정체가 조금씩 밝혀진다.

그리고 이 놀라운 정보를 아카네와 법의관은 경찰에 숨긴다.

숨겨진 정보, 전승되어 온 황천신의 전설, 아카네 가족의 실종 사건.

후반부는 황천의 숲에서 이 괴물들과 싸우고, 싸우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하지만 가장 섬뜩한 이야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숨겨두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진범이 밝혀지려는 직전에 진범을 깨닫는다.

서늘함과 잔혹함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간다. 멋지다. 재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