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리고 그때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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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과 혼란스러운 감정의 표현을 따라가는데 실패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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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리고 그때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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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고,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란 말에 혹했다.

자전적 성격이 강하고, 쉽게 읽히는 소설이 아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풀어내는 내면의 목소리는 깊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지금과 그때 라는 단어들은 현재와 과거를 구분하기 위한 단어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나 그때나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년 여성 미시즈 스위트와 그녀의 남편 미스터 스위트의 삶은 너무 다르다.

이 부부의 다른 생각과 삶은 불편하고 의문으로 가득하다.

왜 그렇게 분노하면서 그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읽는 내내 미스터 스위트는 아내를 죽이고 싶어하고 분노한다.

후반부에 아내에 대한 사랑을 잠시 말하지만 정말 잠깐일 뿐이다.

그가 아내를 혐오하고 분노하게 된 사연을 하나 말한다.

그 순간 그가 느낀 감정에 공감하지만 그것이 계속 지속될 일인가?

어쩌면 그 이전부터 쌓여온 감정들이 그것을 통해 더 불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감정과 생활 일부가 나오지만 더 깊은 곳까지 나아가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내가 읽으면서 놓쳤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난해한 문장과 서술 방식은 나의 취향과도 동떨어져 있다.


미시즈 스위트가 남편과 자식에 대해 가지는 감정은 사랑이다.

이 사랑 중 아들 어린 헤라클레스에 대한 부분은 익숙한 것이다.

객관적인 감정이 아닌 주관적 감정을 아주 사실적으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단순히 외모에 대한 묘사만 봐도 개인적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사랑이 낯설지 않은 것은 내 주변에서 많이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분량과 묘사 등만 봐도 딸보다 더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딸에 대해서는 미스터 스위트가 더 애지중지하는 것 같다.

그리고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셜리 잭슨이 살았던 집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작가의 소설과 이 가족의 모습이 겹쳐지는 대목이 있는 것일까?


읽으면서 의문이 생기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가독성이 좋은 이야기도, 간결한 문장도 아니다 보니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자전적인 부분이라고 하지만 명확한 장면과 구성으로 풀어내지 않아 더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과 ‘그때’가 같이 쓰이는 문장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이 단어가 과거와 현재를 묶어주고, 감정과 상황의 동일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나, 좀더 집중해서 상황을 이해한다면 다를 수도 있다.

현재 나의 이해는 그렇다, 아직 그때가 오지 않았다.

의식의 흐름과 혼란스러운 감정의 표현을 따라가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장편소설 #저메이카킨케이드 #자전소설 #뼈아픈고백 #지금그리고그때 #문학동네 #정소영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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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이 이렇게 쉬웠어?
류치 지음, 이지수 옮김, 정동은 감수 / 동아엠앤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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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을 생각하면 고등학교 때가 생각난다.

중학교까지는 수학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이때부터 힘들었다.

나의 이해력 부족도 이유 중 하나지만 선생들의 입시용 수업도 하나의 이유다.

원리를 설명하기보다 암기식으로 공식만 열심히 가르쳐주었다.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이것은 머릿속에 혼란을 불러왔고, 그냥 외우기 바빴다.

이렇게 배운 수학은 대학을 지나면서 하나씩 잊혔다.

이 잊힌 수학은 어느 순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씩 생겼다.

그래서인지 보지도 않을 수학 관련 책들을 몇 권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읽지도 공부하지도 않았고, 다시 이 책의 제목에 홀렸다.


이 책은 <수학책을 탈출한 미적분>의 개정판이다.

이때 부제는 ‘일상 생활 속 숨은 미적분 찾기’였다.

개인적으로 이 제목이 더 맞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제목이 더 끌린다.

열 개의 사례로 미적분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거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다.

‘열 가지 일상적 상황을 통해 미적분의 핵심 원리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졸업 후 수학에 대한 지식이 중학교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이의 초등학교 수학 문제를 풀면서도 버벅거리고 헤매는 실력으로는 무리다.

물론 1장의 개념은 쉽게 이해가 되었지만 그 깊이 들어가면 멈출 수밖에 없다.

잊고 있던 수학의 용어와 개념을 알아야 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한 장씩 읽어 나갈 때마다 나의 처참한 이해력과 수학 실력에 놀란다.

공식이 늘어날 때마다, 풀이 과정이 수식으로 가득할 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게 되는 것은 풀이 이전에 나온 개념에 대한 설명 때문이다.

수학적으로 풀어내지 못한다고 해도 개념의 일부는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각 용어의 정의와 기초 지식을 더 공부한다면 다를 수 있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공부한다면 저자가 바라는 바를 이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정도 정성이나 노력이 없다면 한 번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전문가들의 추천은 그 분야를 잘 알기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전공했고, 계속 공부한 경우 다른 사람보다 쉽게 이해하는 것과 같다.


현재 미적분을 공부하고 있고, 최근까지 공부한 사람이라면 어떨까?

아마 내가 이해한 것 이상이고, 추천자들의 말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미적분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인, 코사인에 대한 지식도 잊고 있는 나에게는 무리였다.

부록에 나온 것들도 나에게는 암호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에게는 아주 멋진 수식일 것이다.

이 공식 하나에 얼마나 많은 것이 들어 있는지 알기에 하는 말이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굳어가는 뇌세포를 깨우는 것이 필요함을 느낀다.

언젠가 이 책을 이해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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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독 살인 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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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를 키우면서 학폭을 보면 생각한다.

내 아이가 학폭의 피해자가 되면 어떻게 행동할까?

단순한 피해에서 그치지 않고 죽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이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가 이 소설에서 벌어진다.

딸의 죽음을 자살로 처리한 경찰과 가해자 가족들.

법은 사실을 규명하고 처벌하기보다 돈과 권력의 편이었다.

학교의 대처는 또 어떤가? 사실을 말하려는 교사를 말리고 처벌한다.

억울한 죽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과 고통.

하지만 딸의 아버지는 5년을 참았다가 딸의 복수를 한다.

왜냐고? 복수를 하기 위한 준비와 다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소설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딸을 잃은 아버지 신용득이 잔인한 복수를 한다.

이 복수극을 발견한 형사들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범인을 뒤쫓는다.

범인은 자신이 준비한 대로 딸 사건의 가해자들을 모두 죽이려고 한다.

처음 두 명은 쉽게 죽였지만 세 번째는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를 발견하고 시체에서 복어 독을 발견한다.

잔혹한 복수가 복어 독과 어우러져 더욱 잔인하게 발전한 것이다.

마지막 대상은 자신이 대상이란 것을 알고 더 공포가 질리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결국 붙잡힌다.


첫 장이 끝나면서 이 복수극이 너무 간단하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딸의 친구였던 가흔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가흔의 힘겨웠던 해외여행과 악착 같은 삶을 하나씩 보여준다.

하지만 일확천금의 꿈은 야생에서 늘 조심하던 그녀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코인 사기를 당한 그녀, 하지만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의 고등학교 졸업을 도와준 선생님 남선을 만난다.

남선 또한 코인 사기의 피해자다.

남선을 통해 조금이라도 보상을 받고자 만난 변호사 최가로다.

다른 소설에서 탐정 역할을 한 듯한데 나에게는 낯설다.


국선변화사 최가로는 신용득의 변호인이 된다.

세 명을 잔인하게 죽인 신용득은 사형을 생각하고 있다.

실질적인 사형이 오래 전에 중단된 한국에서 사형은 무기 징역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사형 판결을 받는 것과 무기 징역에 처해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범인의 마음을 돌리려는 변호사, 복수를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아버지.

20대 청춘의 팍팍한 삶과 외국에 사는 자식을 둔 선생의 삶.

엄청난 친화력을 보여주는 가흔이 세 여인을 하나로 묶는다.

거침없고 거칠지만 가스 한 곳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흔이다.

이런 가흔을 곁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인물들이 남선과 최가로다.


복수를 마무리 짓지 못한 아버지. 

그가 5년을 참은 이유와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풀려나온다.

학교에서 학폭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소설에서 드러난다.

사적 복수를 찬성할 수 없지만 그의 마음 일부는 이해가 된다.

이런 그의 마음에 대해 가흔과 남선과 가로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

현실에 대한 더 깊은 이유는 남선과 가로이고, 감정적인 부분은 가흔이다.

그리고 다른 사건이 하나 더 벌어지면서 세 여인은 이 사건을 더 깊이 파고든다.

사실보다 권력에 의한 악의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 현실을 보여준다.

약간 거친 듯한 구성과 전개이지만 뛰어난 가독성 때문에 거침없이 달렸다.

기존의 탐정 소설이나 경찰 소설과 다른 방식인데 재밌다.

다만 불필요한 듯한 술자리와 과음은 개인적으로 조금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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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둠의 천문학
은하른(신박천문연구소) 지음 / 든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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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천문학이나 물리학과 관련된 책 몇 권을 읽었다.

과학사를 읽으면서 나의 무지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어느 정도 지식이 쌓였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무지를 깨달았다.

이전까지 읽은 우주에 대한 책들은 우주의 밝은 면에 집중했다는 사실도.

그렇다고 이 책이 제목대로 어둠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의 다른 면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한다.

이 다른 면은 물리학적 시선으로 우주를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 어둠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해석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우주의 공포나 고독 등을 떠올리게 한다.


네 개의 장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첫 장 코즈믹 호러는 우리의 태양계가 얼마나 작은 지 알려준다.

사실 이 내용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마트료시카 인형을 예로 들면서 이해를 돕는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재밌다.

안과 밖에 대한 해석과 처음 듣는 용어들의 나열은 또 다른 우주를 떠올린다.

그리고 소행성의 사각지대 궤도 이야기는 순간적으로 섬뜩함을 느끼게 했다.

당연히 모든 소행성의 궤도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주의 붕괴 가능성에 대한 부분에서 이 책에서 반복되는 표현이 등장한다.

“가능성은 0이 아니다.” 과학적이지 않고 감정적이지만 순간 서늘하다.


천문학을 잘 모르는 독자라면 앞파벳과 숫자로 표기된 것의 의미를 알 수 없다.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딴 별이나 우주 현상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태양풍에 대한 것은 다른 책 등에서 본 적이 있다.

강력한 태양풍이 지구에 도달할 때 인류는 대정전을 마주한다.

여기서 저자는 다시 인류에게 돌아온 밤 하늘의 모습을 말한다.

낭만적인 듯한 이 글이 끝나면 시간 여행의 환상을 깨트린다.

빛보다 빠른 것이 없고, 인과율을 말하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화성에 도달한 지구인이 뿌린 물이 학살일 수 있다는 말에 놀랐다.

다른 생태계를 감안해서 현재 진행 중인 과학적 논쟁이라고 한다.

다른 책에서는 잘 보기 힘든 이야기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인류가 우주로 보낸 전자파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재밌다.

류츠신의 <삼체> 시리즈를 보면 위치가 드러날 때 생기는 문제를 심각하게 다룬다.

하나의 은하를 파멸시키는 강력한 존재와 무기는 또 어떤가?

다른 지적 생명체의 가능성과 필터 이야기는 또 다른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고 태양계에 존재하는 수성, 토성, 목성 등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도 많았다.

토성의 포이베 고리가 대표적인 것이다.

얼음이 아닌 먼지로 구성되어 있고, 엄청나게 거대하다.

그림으로 보면 그 거대함이 눈에 들어오지만 숫자로는 잘 인식하지 못하겠다.

푸른 지구가 이전에는 보라색이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은 또 어떤가!


천문학자들이 별자리를 잘 모른다고 할 때 놀랐다.

하늘의 별을 좋아하면 별자리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빛 공해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너무 어두운 것에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나라 새해 자정이 틀렸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어딘가에서 봤는 데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32분 시차는 분명 처음이다.

건국 초기 이 30분을 반영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새해와 구정과 설날의 변화를 계속 지켜봤지만 이것의 의미는 새로웠다.

달력의 의미와 중요성은 알면 알수록 더 무겁고 대단하게 다가온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새로운 정보를 더 얻고 싶다면 좋은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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