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 - 계속 쓰는 사람 정지우의 연결과 확장
정지우 지음 / 해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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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을 즐기면서도 글을 쓸수록 늘지 않는 글쓰기 실력에 회의하며 여러 책을 읽는다. 크고 작은 독서 모임에서 책 이야기를 나누고, 책 속 가치를 정리하며 지내지만 독자에게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품는다. 매일 쓰는 작가이자 10년간 글쓰기 모임을 이끌어 온 글쓰기 모임의 진행자로 생활한 경험을 살려 <<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는 책을 폈다. 작가는 글을 매개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하며 글쓰기 모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모임 구성원을 이끌었다.

   글쓰기는 글을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여 다듬어진 작품을 만들어가는 산물이다. 밤 아홉 시 온라인으로 만난 열 명 남짓의 회원은 자기만의 글을 만들어 가는 데 함께한다. 자기만의 맥락을 밝혀 솔직하게 글을 씀으로써 세상의 틀과 통념에 맞서 나의 글을 쓰기까지 회원의 합평은 필수 요소다.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특정한 의도를 갖고 쓴 글이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어떤 느낌과 효과를 주는지, 어떤 요소를 쓰지 않아야 좋을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눠 글을 서로 다듬는다.

   자신이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이며 평가를 부탁하기까지 용기는 필요하다. 내가 쓴 문장을 누군가가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고쳐 쓰기를 통해 글을 완성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글쓰기 모임을 시작할 때의 두려움을 떠올린다. 두려움이 있어 대충 하지 않았고, 두려웠던 덕분에 온 마음을 다하는 글쓰기 모임을 이끌었다. 한 회기를 마쳤어도 글쓰기 A/S 모임을 통해 모임 후에도 글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데 신경을 썼다.

  개인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쓰는 일기가 아니라 독자를 상정한 글쓰기 모임은 세상으로 나가 독자를 만나기 전 거치는 단계이다. 작가는 글쓰기 모임을 이끄는 이로 모둠원의 글쓰기가 더 나아지도록 이끄는 데 책임을 다하였다. 타인의 마음에 공명하는 글로 타인의 마음에 화톳불을 지필 불쏘시개인 언어는 글쓴이와 타인을 연결하는 고리이다.


   2016년부터 온·오프라인으로 글쓰기 모임을 진행하여 수백 명의 ‘쓰는 사람’들을 가르쳤고, 그렇게 탄생한 작가들을 위해 직접 ‘쓰기의 장’을 만들었다. 글쓰기 회원이 공동작으로 기고하는 뉴스레터, 개인 도서 발행 등 글쓴이가 공공의 장을 가교로 글쓰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

   글쓰기 모임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해 글을 계속 쓰게 하는 원천은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확장해 가는 여정에 도움을 줘 삶의 가치를 실혀하는 일에 동참하는 의미가 크다.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적인 글을 쓰기까지 타인의 글을 잘 듣고 말함으로써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쓰는 데 기여하는 활동으로 나 역시 글을 잘 쓰는 단계로 고양되는 여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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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6 - 2026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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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를 지나 낮이 조금씩 길어지는 세밑에 허탈함과 씁쓸함이 스며든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체는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몸이 보내는 통증 신호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사는 동안 팔팔하게 지내다 사나흘 앓은 후 이 세상 소풍을 끝내면 좋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게 인생이다. 100세를 살게 될 수도 있는 ‘호모 헌드레드’의 시대, 건강은 긴 기간을 버티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질 높은 삶의 시간을 확보하여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100세 시대의 화두처럼 자리한다.

2년에 한 번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으며 건강 상태를 체크해 왔는데 앞으로의 시간을 무탈하게 보내기 위하여 건강할 때, 몸을 돌보며 지내야 한다. ‘웰니스’가 삶의 목표가 된 시대에는 건강 지능(HQ)이 중요해진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상태를 설계하며, 의료 도움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미래의 위험을 예방하는 건강 관리로 자신을 보살펴야 한다.

2024년 기네스에 '세계 최고령 작가'로 등재된 김형석 교수는,

‘나이 들어도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여 성취하는 과정에 어떤 에너지 같은 것이 작용해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라고 석학의 생각을 전하였다. 건강한 삶은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건강치 못한 상황이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 정신적 책임이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나 노이로제 등의 부정적인 문제로 정신적 건강을 잃으면 이 역시 신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건강 지능이 높아지면서 일찍부터 자녀의 성장을 위하여 연령대별 영양제를 챙기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어린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성장하였다. 청춘으로 불리는 20~30대부터 시술 및 수술을 통해 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높은 건강 지능 보유자들은 세 단계의 건강 관리에 힘쓴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식단·운동·멘탈 등을 관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시술·수술·호르몬 치료 등 의료적 관리를 병행한다.


총체적으로는 신체 전반에 걸친 건강 관리에 생활 및 환경적 요소까지 고려한 생활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유전자분석 결과에 기반한 식단이나 영양제 선별에 도움받을 수 있는 건강 관리 플랫폼 ‘젠톡’ 검사 키트를 구매하였다. 집에서 검사 키트를 받아 침이나 모발 등을 채취하여 우편으로 보내면 며칠 안에 앱을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니 내용이 궁금해진다.

100세 시대 생활 전반에 걸쳐 이뤄야 할 건강 관리는 개인의 실력으로 여겨질 정도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질 높은 수면을 위하여 현대건설은 AI기반 맞춤형 헬스케어를 도입하였다. 헤이슬립은 온도, 조도, 습도, 환기 등의 주거 환경을 AI와 IoT로 자동 제어해 수면의 질을 과학적으로 개선하여 삶의 질을 높인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사실 앞에 망연자실하기보다는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고 살아야 한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일에 가치를 두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하여 건강 지능은 자산처럼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나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급격하게 변하여 가늠하기 힘든 불확실성 시대를 살며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플랫폼 메시지를 확인한다. 소비자가 클릭하거나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제로 클릭 시대에 AI의 압도적 능력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AI는 고객의 과거 주문 이력, 건강 프로필, 실시간 선호도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메뉴를 제안하는 시대에 건강 관리를 위해 나의 식습관 점수를 매기는 일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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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김선수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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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한 해 동안 54,516명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2024 교육통계연보(교육부), 2025]

   ‘학교 밖 교육은 학교 밖 청소년이 늘고 있는 상황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게 새로운 배움의 길을 열어 주는 기회로 작용한다. 학교 안에서 채울 수 없는 경험은 학교 밖 교과서로 교육의 대안으로 일상의 변화가 쌓여 배움과 성장으로 이어진다. 학교 안 교육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청소년에게는 학교 안 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대안이 필요하다. 학교 안팎 어디에서든 접하는 경험이 배움을 위한 변화로 이어져 학교 밖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 공감과 위로 속에 이뤄져야 한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비슷한 것들을 보고 배우는 학교에서의 생활과는 달리 학교 밖에서의 삶은 대인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삶의 방향이 달라 친구 관계의 변화가 생겨 기존의 친구가 멀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단단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배려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호자와 선생님은 학교 밖 청소년을 대할 때 편견 없이 아이의 생각을 경청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학교 밖 청소년이 자기 기준에 따라 삶을 설계하고 배움을 통해 자신의 길을 탐색하는 과정을 지지하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공교육 중심의 학교 교육을 받은 보호자로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자녀에 대한 불안감은 있겠지만 자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자녀를 응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교 밖 지원센터(꿈드림센터)에서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여 도움을 받으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있음을 기억하면 도움 될 듯하다. 학교 밖 지원 센터는 학업, 진로, 자립 생활, 심리 상담 등을 돕는 종합 기관으로 인턴십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교 밖 청소년은 교실 중심의 공급처 교육에서 벗어나 일상 속 발견을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교육의 의미를 새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해야 하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알아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 나서는 기회로 삼아 다양한 경험에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


   학교 밖 교육의 대안으로 나온 대안학교 교사의 답변 중, 두통 수업은 인상적이다. 대한 교육을 받은 대안학교 교사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에 무게를 싣고, 다양한 수업의 효용성에 교육의 본질을 담았다. 대안학교 교육은 나만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을 각오하며 주체적으로 나아갈 도전자에게 좋을 교육 방법이다. 주어진 공간에서 다양한 시도로 얻는 게 있다면 꿈의 실마리를 찾는 시발점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데 유용할 듯하다.


   정기 고사에 수행평가, 교우 관계의 불화 등으로 공교육의 불편함을 겪은 아이가 자퇴를 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 되었다. 아이는 자신이 꿈꾸는 웹툰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하여 촘촘한 계획을 세워 실천 중이다. 형식적으로 협업하는 프로젝트 활동보다는 관심사에 따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나다운 배움의 방식을 취하여 다행스럽다. 행복한 일상을 찾아 공교육보다는 대안교육을 선택한 이는 자신의 목표, 성장, 환경을 면밀히 탐색한 뒤 학습 여정을 새로이 설계할 몫은 선택한 이의 몫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길을 걷기보다는 낯설고 험난한 길이지만 황폐한 길을 걷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높게 평가하며 주도성을 회복하면 좋을 듯하다. 자신의 학습 경로를 스스로 설계하며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실천하는 가운데 새로운 양분이 쌓일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여 걷는 과정에는 쉽지 않은 시간이 함께 흐른다. 학교 밖 청소년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자신의 길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에, 학교 안에서 학교 밖으로 공간을 이동하였을 뿐이라 받아들이며 이들이 가능성을 시험하는 도전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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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동주 창비교육 성장소설 15
정도상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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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두운 숲속 길을 잃고 헤매던 날, 환한 빛이 주는 안온함을 떠올리며, 시를 통해 세상의 값진 열매를 따는 ‘소년, 동주’를 상상하며 책을 읽었다. 동주는 조국 광복의 기쁨을 채 맛보기도 전에 서둘러 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는 은진중학 3학년 이후 천상에서 몽규와 익환을 다시 만나 막역하게 지낸다. 동주는 생전에 쓴 시를 낭송하는 자리에 들러 마음으로 기뻐하며 사람들 마음속으로 여행한다.

문제지에 나온 시를 읽는 열여덟 살 새봄이,

‘시인의 청소년 시절은 어땠을까?’

라는 물음은 윤동주의 청소년 시절을 불러내었다. 동주의 고종 사촌인 몽규는 같은 해 동주보다 석 달 전에 태어나 학창시절을 같이 보냈다.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해에 하늘의 별이 된 동주와 몽규는 평생을 동반자처럼 살았다. 북간도 용정에서 태어난 동주는 은진중학교에 입학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라 잃은 설움을 겪은 탓에 명동소학교 졸업 후 대랍자 현립소학교를 졸업한 후에 중학교 입학이 가능하였다.

소학교 시절부터 문학을 꿈꿔 온 몽규와 동주는 은진 교정에서 해성소학교를 졸업한 익환을 다시 만나 단짝으로 지냈다. 동주는 달리기를 잘하였고, 공을 잘 다뤄 축구부에 들었다. 몽규는 소학교 시절부터 지하 서클에 가입하여 명동촌 청년들의 모임에도 나갔던 이력대로 독서회에 들어 활동했다. 몽규는 북간도에 독립군이 사라져 버린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일본군과 만주국 자위단의 민간인 학살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였다.

철두철미한 애국자 명희조 선생님이 조직한 비밀 서클에 가입한 몽규는 민족의식으로 무장하여 나라의 독립을 당기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 천재로 학습과 인문학에 두각을 보인 몽규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콩트 당선으로 필력을 인정받았다. 몽규는 전교 일등의 명예와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비밀을 안고 새로운 길로 나섰다. 익환은 숭실중학교로 편입하기 위하여 평양으로 길을 떠났고, 동주는 평양 숭실로 편입하고 싶은 바람을 꺾지 않았다. 동주는 광명중학으로 전학해 중국의 의대나 법대를 가라는 아버지의 바람을 따르지 않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낙담하여 학업에 정진하지 못한 동주는 익환과는 달리 평양 숭실중학교 한 학년 아래에 이름을 올리고 학교생활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동주는 정지용 시인과 백석 시인의 작품을 읊조리고, 시상을 전개하는 데 관심을 보이며 시를 썼다. 윤산온 교장은 신사 참배를 강요하는 총독부 학무국의 지시를 거부하여 면직을 당하였다. 이 일이 도화선이 되어 학생들은 윤 교장 복직을 요구하며 신사 참배를 거부하는 행동에 동참하였다.

일본군에 맞서 저항한 학생들의 희생은 학교 휴업으로 이어졌고, 익환과 동주는 광명중학교로 왔다. 가슴 속에 어린 아이의 자아를 품고 살아온 동주는 동시를 잡지사에 투고하고, 잡지에 실린 동시를 가족이 읽을 때면 뿌듯함에 기쁨의 미소를 띠었다. 동주는 ‘먹고 살기 위해, 더 부자가 되고 싶어, 출세를 위해’ 친일 행각을 서슴지 않는 이들이 늘어난 현실에 비애를 느끼며 동시를 썼다. 그는 삿된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동시를 부지런히 습작함으로써 광명중학교 생활을 버텼다.

문학적 영달을 버리고 독립군의 길을 걷고자 했던 몽규는 민족을 배신하고 밀정이 된 사람의 밀고로 체포되어 고초를 겪다 석방되어 용정으로 왔다. 몽규는 공부를 마치고 문화 운동으로 민족성을 드높이는 활동을 꿈꾸며 연희전문학교 문과 입학을 굳혔다. 동주 역시 연희전문학교 문과 입학을 꿈꿨으나 의대로 진학하여 안정적인 길을 걷기 바라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혔다. 뜻을 펴지 못한 채 사위어가는 불꽃처럼 상심하는 손자를 보다 못한 할아버지의 설득으로 연희전문학교 입학시험을 치렀다.

동주와 몽규는 동아일보 사회면에서 연희전문학교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고 곧바로 입학식에 참석하였다. 둘은 북간도로 가지도 못한 채 기숙사를 배정 받고 대학 강의를 들어야 했다.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동주는 교토의 도시샤 대학에 문학부에 입학하여 한글로 시를 썼다는 이유로 독립운동 혐의를 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어 고초를 겪다 고향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죽어갔다. 나라의 광복을 시로 노래하던 시인은 스물일곱에 하늘의 별이 되어 생전에 누리지 못한 자유를 누리며 시를 읊고 음미하는 사람의 마음에 공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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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헬로키티 에디션, 미니북 랩핑본) -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갤리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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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함으로 피어나는 헬로키티 버전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로 새롭게 출간한 책을 구매하였다. 상사는 뭐가 그리 기분 나쁜지 출근할 때부터 인상을 찌푸리고 인사도 없이 자기 자리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크게 두드린다. 직원들은 불똥이 튈까 싶어 살얼음판을 내딛는 것처럼 상대의 표정을 살피며 오전 일과를 시작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서로의 감정은 교류되어 일상의 모든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감정 전염이다. 희로애락을 포함한 모든 감정은 아주 짧은 시간에 한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서로의 감정은 교류되어 일상의 모든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감정 전염이다. 희로애락을 포함한 모든 감정은 아주 짧은 시간에 한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55)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직장인이라면 느꼈을 만한 일이다. 의견 충돌이 있던 동료 둘이 서로의 잘못을 들춰 지적하며 언쟁하던 시간에 함께 있던 사람은 지쳐갔다. 타인에게 전염된 기분을 쳐내지 못하고 우울감에 마음이 무거워졌다며 이 공간을 피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내는 이와 대화하며, 남의 감정까지 내가 감당할 몫은 아니라고 자신을 달랜다.


   기분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감정 상태이고, 태도는 이를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하는 행동 방식이다. 내 감정 상태를 타인에게 전가하여 만만한 사람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타인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다면, 감정이 상하더라도 우회하여 표현할 수 있다.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잠은 잘 잤는지, 운동은 하면서 지냈는지 자문하며 스스로 점검하는 과정에 좋지 않은 감정을 조율한다.


   습관적으로 남을 욕하면서 타인을 문제 삼아 입방아를 찧고는 듣는 이 역시 자신의 험담에 동조해 주기를 바라는 동료가 있다.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 멀리하고 싶지만, 조직의 구성원으로 만날 수밖에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한자리에 앉기도 한다. 냉담한 상대에게 환심을 살 필요 없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며, 확증 편견으로 타인을 보는 사람과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인생은 자유로워 보여도 언제나 족쇄를 달고 추는 춤과 같다. 우리가 무언가에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스스로 손발을 묶는 셈이 된다. 내 크고 작은 마음들에 관심을 가져주자.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내 안에 있다.’ (152)

   자유로운 존재로 자신의 삶을 잘 사는 것처럼 보이던 사람이 겉보기와는 달리 감정의 기복에 시달리면서도 감정을 삭이고 사느라 화증에 시달린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나 역시 가난한 집안의 장녀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채 지내느라 고단했던 시간이 있었다.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드러내지 못한 채 감정을 숨기고 살았던 시간을 위로하고, 감정을 억제하기 보다는 자신의 방법대로 표현하며 감정을 직시하기를 바란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에는 누구에게라도 악의를 느끼듯이,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남의 마음을 섣부르게 집작하는 태도는 사라질 것이다.’ (190)

   일반적으로 우리는 무슨 일이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행동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으로 여기며, 상황과 맥락을 짚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한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어떤 대상을 보았다면 부정적으로 봐 온 원인을 찾아 스스로 잘못 생각한 것은 없는지 회의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지혜를 떠올리며,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아 발전하는 자아와 만날 때, 의미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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