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알라딘은 고마운 서점입니다.


더 좋은 책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려는 노력을 가진 서점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인가봐요.


전국 각지에 펼쳐진 국내최초 중고서점 매장에서도 

원클릭으로 해결하는 중고서적 매입 프로세스에서도


그런 정성이 드러납니다.


이와 더불어 신간평가단으로 활동을 마감하는 지금, 저도 그 알라딘의 마음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BEST OF BEST 

2014년 상하반기를 아우러 가장 좋았던 책입니다.



CBS 라디오 PD 정혜윤 씨가 지은 책입니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라디오를 사랑하는 그녀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직업정신이 돋보입니다.

이 모든 것은 그녀와,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에 한사람의 '생'에 불어넣는 애정과 예찬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담은 민폐가 되고, 사색은 허세가 된 이 세상에

어쩌면 우리가 가장 마지막 내 가슴 안에서 도피할 타인의 흔적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책이나 라디오의 공통점이 아닐까요.




 TOP FIVE

그 밖에, 신간을 넘어 스테디셀러 혹은 오랫동안 의미있는 도서로 꼽힐 책들을 추려보았습니다.




광고는 변합니다. 예능방송 같아지기도 하고, 하나의 인터넷 플랫폼같아지기도 합니다.

참여 공유 확산 -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통찰력이 필요한 마케팅 전략가들에게

유의미한 시대의 변화를 제시하는 책입니다.




그녀의 술술 읽히는 소설만큼이나 술술 읽히는 에세이입니다.

큰 사건이나 눈이 휘둥그레해질 만한 대리만족은 없습니다만

어쩐지 내가 여행 가면 이럴 것 같은 미숙함과 친근함이 이 책의 묘미입니다.

제목에 비하면 아이러니한 매력이죠.




하와이에 다녀오지 않았더래도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것은, 사물과 사건과 사람과 추억에 대한

요시모토 바나나의 애정어린 시선, 그 자체입니다.





글 쓰는 사람이, 더 나아가 깊이있는 거짓말로 세상의 진실을 보여줘야 하는 소설가가

실제로 주어진 세상을 보고 느끼는 눈은 어떤지 보는 일은 즐겁습니다.




 

글을 읽기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

글을 쓰는 일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또한, 글을 쓰는 일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궁금한 분들도 많을 겁니다.


당연히 이 제목만으로도, 읽고 싶은 책일겁니다.













2015년에도 더 좋은 책을 읽고 싶네요.


알라딘 고맙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신간평가단 2014-10-2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리님. 좋은 활동 감사드려요 ^^ 신간평가단 활동이 알라딘에 대한 좋은 이미지로까지 연결됐다니, 저도 즐겁고 기쁩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계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 중년의 물리학자가 고리타분한 일상을 스릴 넘치게 사는 비결
이기진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딴짓의 흔적, 남겨야 좋다


저자의 딴짓들이란, 어쩌면 '딴짓'이 아니라 '본짓(?)'이 아닐까 싶다. 틈틈히 한눈 팔면서 파놓은 관심사들이라고 하기엔 그 개수가 다양하고 깊이도 방대하다. 저자가 밝히는 딴짓의 흔적들은 크고 작은 물건들로 설명된다. 자전거나 로봇을 흉내낸 아트 작품, 어떤 유리병에서부터 나중에는 외국 친구와의 추억이 서린 기이한 기념품, 심지어 개집까지. 매사에 애정과 정성을 쏟을 줄 아는 어느 인물의 소중한 보물창고 일기라는 생각이 든다.


딴짓,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닐텐데


하지만 딴짓이라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매사에 주어진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수집해가는 일들에는 너무 많은 여가 시간이 소모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밥벌이에 쉽게 체력을 소진하기 마련이고, 체력이 소진되면 좋아하는 것들도 쉽고 직관적인 것들이기를 바란다. 별자리를 탐구하는 일보다는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 밤하늘 아래에서 맥주 한잔 하는 일이 쉽다. 나만의 철제 인형을 만들었을 때 우연히 그것을 알게 된 지인 덕분에 아트페어에 진출하기 보다는 딸아들이 원하는 인형 고르기부터가 쉽지가 않으니 말이다.


한번 이런 열정에 사로잡히면 나는 앞뒤를 못 가리는 상태가 된다. 일종의 '몰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남들이 보기엔 이런 상태의 나는 뭔가에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중략) 세상엔 이런 흥분과 열정에 빠질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생각해 보면 얼마나 고마운 열정인가? p.41


그래서 이런 그의 글이, 어떤 잘 나가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누군가의 자기 자랑처럼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질투난다면 그걸로도 소득이라는 생각. 우리의 딴짓이 꼭 누구와 같을 필요는 없다. 자극받은 만큼 우리가 남는 시간에 하는 일들에 애정을 쏟고 그것의 흔적을 만들어 나가보자. 물건 수집도 좋고, 짧은 단문 쓰기도좋다. 


생각해보면 이런 정도의 딴짓들이 엄청 대단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고교 시절, 대학 시절, 돌아보면 우리도 오로지 나를 즐겁게 하겠답시고 갖게 된 물건들, 선물받은 물건들이 많다. 그런것들에 대한 애정을 다시한번 복기해보고 기록해보다보면 우리의 딴짓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만한 역사가 될 수 있다.


나의 딴짓에 자신감을 갖자

개인적으로 딴짓이라 함은, 노르웨이 영상 찾아보기(교환학생 체류 경험이 있다), 스페인어 공부하기(열심히는 아니고 스페인 해안 도시에 사는 느낌을 갖고 싶어서다), 좋아하는 책 여러번 보기, 애니메이션 OST 듣기, 클래식기타 연습하다가 그만하기 같은 것들. 어느새 이것들이 대단한 것은 아니라도 나를 살아가게 하는 소금 같은 고마운 감미료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감미료가 아니라 연료일 지도 모른다. 일을 열심히 하고 더 건강해지고 싶은 것은 좋아하는 것을 평생 해도 되는 어떤 여유를 유지하고 싶어서니까.



취미 생활은 연애와 같다 p.87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딴짓은 삶을 더 의미있게 만드는 또하나의 방법이다. 직장이, 돈벌이가, 가족들과의 약속들이 힘에 부치는 날에도, 그래서 여가를 누리는 게 너무너무 힘들지라도 딴짓이 필요한 이유는 그래서이지 않을까. 모두의 따짓을 응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세의 여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헤세의 여행 - 헤세와 함께 하는 스위스.남독일.이탈리아.아시아 여행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깊은 의미에서 하나의 체험이 되려면 확고하고 특정한 내용과 의미를 지녀야 한다.  p.13


나의 23살적 여행, 카우치서핑

 카우치서핑이라는 웹사이트가 있다.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자신의 거실 카우치(소파)에서 잠자리를 청하고 갈 수 있도록 하는 현지 여행애호가들의 열린 내 방 공유 플랫폼이랄까. 흔히들, 여행에 대한 로망을 말할 때 현지인의 생활에 스며들듯 호흡해보기를 꿈꾼다. 용감한 어느 여성 여행가는 일찍이, 자신의 담대함으로 길거리에서 사귄 친구의 집에서 무료로 잠자리를 청하고 친구가 된 사례를 몸소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 즈음 도전 지구 탐험대와 같은 TV 프로그램들 역시, 홀홀단신으로도 오지마을 부족들과 함께 어울리는 도시인들의 적응력을 자랑하며 범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나. 카우치서핑이라는 것은 그런 여행의 체험을 '인터넷 플랫폼'이라는 제법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누구나 참여하도록 돕는 도구였다.

 23살 노르웨이에서 체류하고 있었던 나는 그 카우치서핑을 통해서 유럽 전역의 다양한 대학생, 커플들, 독신주의자 여성의 집에 머무를 수 있었다. 인터네셔널 소통 방식, '영어'를 무기로, 그 즈음 23살이 궁금해 할 법한 사랑이나 인생에 대한 다양한 키워드를 나누면서도, 내가 살아보지 못한 문화권의 일상을 체험해보고 - 내가 낯선 환경 속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 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때 카우치서핑은 내가 열어준 것이다. 깊은 의미에서 하나의 체험이 되는 계기말이다. '여행' 그 자체를 넘어, 인생 전체에 어떤 흔적이나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끓는점으로 가는 궤도였다.


헤세의 여행, 평생의 토대가 되다

뜨거운 거리를 피해 달아난 도시인에게 바닷가나 산 속의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가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그것으로 만족해한다. 그는 더 신선한 기분을 느끼고 더 심호흡을 하며, 잠을 더 잘 잔다. 그리고 '자연'을 이제 제대로 즐기고 내부에 흡수했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귀향한다. 그런데 그는 그 자연으로부터 가장 피상적인 것, 가장 비본질적인 것만 받아들이고 이해했으며, 가장 좋은 것은 발견하지 못하고 길가에 놓아두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런 자는 보고 찾아내며 여행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다.  p42



내가 나름의 여행에 대한 의미를 세운 것이 카우치서핑(혹은 그 이전의 다양한 여행 경험들) 덕분이라면, 헤세의 책은 그 후기를 나눌 귀한 인물과의 조우가 될 만했다. 젊은날, 유럽 전역을 여자 혼자의 몸으로, 내가 살아보지 못했지만 마치 살아봄직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유럽 여행에서 내린 여행의 의미는 헤세가 책에서 보여준 그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나는 덕분에 헤세가 보여주는 여행의 의미들, 현지의 어떤 체험과 테마로서 일생에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가지라는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고 지난 시간을 추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여행의 테마들이, 그의 문학에도 드러나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그렇다면 내가 여행에서 터득하고 숙달했던 현지의 노하우와 가르침들도 내 인생에 스며들고 있을까? 책을 보며 여행의 의미에 공감한 만큼, 내 일상과 인생 그리고 가치관에도 헤세가 문학으로 승화시킨 여행에서의 체험처럼 구체화 되고 있으리라 꿈꿔본다.



헤세를, 20대의 여행 메이트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랬다. 아름다운 별 빛이나 기타음악소리에 취하게 되는 순간은 잠깐이기 마련이고 그것은 매우 좋은 것이라고. 어쩌면 20대 초반에 유럽이나 동남아나 아프리카 같은 곳곳으로 여행하게 되는 꿈을 꾸는 것은 누구나 해봄직한 일이리라. 문학에 심취하는 것도 마찬가지짐나 말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일상에 무뎌지게되면 문학과 친해지는 것도, 여행을 실천에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니 그렇게 일상에 익숙해지기 전에 헤세가 권하는 여행과 문학에 빠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여행의 시학은 일상적인 단조로움, 일과 분노로부터 휴식을 취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우연히 함께 하고, 다른 광경을 관찰하는 데에 있다. p.36



그 짧은 시절, 무언가에 흠뻑 취하고 오로지 그 안에서 사랑을 느끼는 시절에 세운 단단한 '체험'과 '감동'의 기록은 훗날 굉장한 예방주사가 되어주기도 하니 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여울을 좋아한다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미디어 아라크네'에서였다. 신문방송학과 전공학생이었던 나는 미디어 비평을 제법 세련되게 하는 일련의 글쟁이들을 좋아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이라든가, 시니컬한 애티튜드만큼이나 섬세한 미학 칼럼들을 꾸준히 써온 진중권의 책들은 주변 학생들도 많이 읽어보며 문화 비평의 센스를 늘려가던 레퍼런스였다.


내가 정여울을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그녀의 책에서는 그녀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다. 대개 심드렁할 것 같은 그녀의 저자소개 사진을 보아서 그런 걸까, 그녀는 어딘가에서 몹시 화나거나 어떤 사상에 몹시 과민 반응한다거나 하는 대신 동시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고 의문을 제기할 만한 사실을 부드럽게 서술한다. 적어도 미디어 아라크네는 그랬다.


그런 그녀에게 유럽이라면? 그러니까 어떤 지리적 공간, 거기서 사랑도 할 수 있고 맛집도 찾을 수 있고 사건 사고도 겪을 수 있다는 조건 하에서 - 그녀는 사실 그녀의 성품이나 감수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의 욕구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유럽은 얼마나 아름답고 부럽고 또 행복한 곳이었기에 - 자기만 알고 싶은 걸까?


나도 그런 유럽이 있다. 나는 노르웨이에서 1년을 살았다.


내게는 노르웨이에서의 1년이 그랬다. 사실 1년 중 3개월 정도는 해외에 나가있었으니 (잠깐 잠깐 씩) 1년 꽉 채워 있었다고 말하지 못한다해도 어쨌든 2011년 1월초부터, 2011년 연말까지- 나는 노르웨이에 있었다. 


노르웨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내게 정말 낭만적인 나라였다. 여름이면 호수에서 누가 보든 말든 수영을하고, 겨울이면 동네 어귀에서 우리가 조깅을 하듯이 스키를 탄다. 자연에 동화되어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 것이 새삼 뭐 그리 몰랐냐는 듯이 노르웨이 사람들은 문명의 휩쓸려 소외되지 않는 것만 같았다.


물론 나는 단편적인 것만 보고 노르웨이를 부러워하지는 않았다. 단기간의 여행이라면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1년 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그곳에 있으면서 - 그 모든 마음의 여유가 석유 덕분에 쌓인 나라의 넉넉한 재정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그 모든 자연에 대한 어울림이 혹독한 날씨를 극복해야 했던 스칸디나비아 반도 인의 투쟁으로부터 얻어낸 지혜였음을 모르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굴지의 건축물이나 걸작으로 가득 찬 미술관은 우리가 지금 당장 가질 수 없지만, 광장의 문화, 골목길의 문화는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함께 누릴 수 있는 기쁨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p.91



그래서 나만 알고 싶은 어떤 '나라'가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막연한 여기 아닌 다른 어디에 대한 무한정 동경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 대한 활력과 의미를 부여한다고 본다. 노르웨이에서 지낸 경험과 사색 덕분에 내가 한국에 돌아와 누리는 삶이 더 질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노르웨이 눈 밭을 비키니 입고 뛰어다니다 숲 속 사우나에 들어가보는 상쾌함이, 하늘에 펼쳐진 오로라를 보면서 삶에 감사하게 된 경이로움이, 노르웨이 남자를 만나 낯선 나라에 정착하면서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부터의 새로운 발견이 - 내게 한국이라는 기존에 익숙했던 문화권에서 두려워하거나 어렵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전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했기 때문이다.


여행은 그렇다. 내가 오랫동안 머물러있던 곳의 사상과 통념들이 사실은 일정한 규칙에 불가하며, 지금 나와 다르게 살아도 전혀 문제 될게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한다. 또 여행은 그렇다. 내가 목말라하는 것들과 사랑하는 것들이 언제나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또 여행은 그렇다. 그래서 내가 언제 외롭고 행복하며 언제 비겁하며 언제 즐거운지 알게 하기에 - 원래 지내고 있던 곳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맨 얼굴을 보며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늘 노르웨이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곳에서 내가 언제 외로웠고 언제 건강했고, 언제 용감했는지 늘 이야기한다. 그것은 끝나지 않는 자랑스러움이고 즐거움이다. 아마도 그래서 정여울은 '나만 알고 싶은 유럽'을 이렇게 길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나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윤대녕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흔히들, 그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잘 살펴보면 주인의 삶의 태도나 감수성을 얼핏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세계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질료들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윤대녕 작가는, 그런 공간의 결과 그 결 안의 감수성을 읽어내고, 그것으로서 세계관을 이루는 질료는 탄탄히 해 온 사람이 아닐까 한다.


윤대녕 작가의 문학세계야, 워낙 고독한 정신적인 정신 세계를 글의 아름다움으로 극복해온 것으로 펼쳐져 온 것이 유명하다. 그런 그에게 공간이란 때로는 사람이 없어 외로운 와중에도 나를 보듬어 주었던 따뜻한 곳이기도 하고, 사람이 그리워 그 자취를 더듬어야 했던 공허한 공간일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삶의 권태를 투영해 여기 아닌 다른 곳으로 내쫓기는 지리멸렬한 자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짐나 그런 많은 공간들 중에서도 작가의 부엌에 대한 소회는 그가 공간에 가진 감수성이 대충 어떠했는지 짐작케하는 대목인 것 같다. 아무래도 작가 윤대녕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의 언급으로서는, 어린시절에 이미 부엌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남자가 부엌 출입하는 것이 흔하지도 않거니와 그지 긍정적이지도 않던 시절이었을 텐데도 말이다.


그런데 그가 부엌에 오는 것을 싫어하던 조부모께서, 그의 외로움을 달래는 곳이 부엌의 아궁이리라 생각하셨단다. 그리고 그의 외로움은 후에 어머니와 함께 붙어지내며 딸만큼의 살가운 옆살이로 외로움을 달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부엌 식탁에서 지금 윤대녕 작가가 글쓰기가 가장 행복했던 것도, 그 유년의 공간의 기억과 품들이 그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일 거다.


내게는 어떤 공간이 의미있을까?


새벽에 무한한 나만의 상상과 낙서나 글쓰기 같은 엉뚱한 공작을 가능하게 했던 문 꾹 닫아놓은 새벽녘의 책상도 좋고, 아침에 일어나면 햇살이 두 볼을 두드리는 커다란 창 밑의 마루도 좋다. 이 서로 다른 닫혀진 공간, 열린 공간을 둘다 열렬히 사랑한다. 나중에 내 집을 갖는다면, 문을 활짝 열어 바로 마당으로 튀어나갈 수 있는 소박하지만 목가적이고 아기자기한 마당딸린 집을 사 풀로 가득채운 마당에서 뒹구르리라, 생각하는 참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의 공간이 내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타인으로부터, 사회의 체계잡힌 시스템으로부터 나만의 세계를 아기자기하게 가꾸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은 나만의 것을 아끼고 지키고 싶어하는 일종의 소녀같은 자기애일지도 모르겠는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새벽녘에 가꾸고 앓고 애지중지하게 그려낸 모든 것을 햇살도 바람도 풀내음도 어떤 손님도 모두 환영하는 너른 마당에 유리창을 크게 열어 두고서, 함께 나누고 싶은 열망도 있다.


꿈이 되살아나는 이유

 

시인이 자신의 세계를 끓이고 고아서,, 아주 오랜시간 끙끙 앓고 써낸 시가, 아주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듯이 - 나또한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을 고아내며 고독을 즐기기도 하고, 내 고독과 타인의 고독이 그 모습 그대로 공존하는 - 광장까지는 아니어도 소박한 꽃밭딸린 마당정도는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던 것이다.


윤대녕 작가의 고독이 문학으로 펼쳐질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개인의 세계의 성장에 대한 생각은 - 공간에 대한 나의 열망을 바라보면서 내 스스로에게도 전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