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떠나고 싶었다.
나의 바램은 그저 목을 조르는 이 넥타이를 풀고 싶었을 뿐이었을 것이다.

 

기내에 가져갈 수 있는 조그마한 백팩 하나만 챙겼다...

상당히 긴 여정이 될 것이다.

 

몸이 멀리 있으면 마음도 그 거리만큼 멀어질까?
아마 그럴 것이다.

읽고 있는 두어 권의 독후기를 남길까말까 하는 잡생각도 이젠 내려놓자.

 

이것은 그저 멀어짐의 법칙일 뿐이다...


1. 리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 상상을 현실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9가지 핵심 기술

 오래된 미래? 사람에 집중? '사람끼리'... 이것이 핵심이란 건 알겠는데... 이젠 기회가 없을 듯하다.


2. 인덕경

 경영자의 능력... 결국 난 그 자리에 가보질 못하는 건가 보다...


3. 케미스트리 - 성과를 만드는 조직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화학적 결합이 있다

 조직관리가 최근의 화두였다. 능력은 있으나 무기력한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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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들이 제법 보이는데 의욕이 없다. 

연말 후유증 탓도 있지만 최근 다른 일에 필이 꽂혀 시간 가는 줄 모르니...

지난달에 읽고 싶은 책 몇 권은 뒤적거리다 그냥 손을 놓았다. 읽지 않은 책이 쌓인다.

이를 어쩌나... 이를 어쩌나...


해가 가고 해가 와도 기쁜 마음 줄어들고, 해가 오고 해가 가니 늙은 얼굴 재촉하네. 

歲去年來歡意減 年來歲去老容催  -西溪 박세당-



1. 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 논어적 조직의 문제는 한비자가 해답이다! 

한때 공자가 죽어야~ 운운 하더니 그런 류의 책이 아닐까? 논어식 사고방식이 경직된 조직문화에 이바지(?)한 바가 크긴 하지...


2. 트렌드를 알면 비즈니스가 보인다 - ‘트렌드 혁신’으로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라

트렌드~ 트렌드~ 그 누가 모르냐만... 읽어도 또 읽어도 멀기만 한... 그래도 읽는 재미는 있다.^^ 


3. 노무라종합연구소 2018 한국경제 대예측 

해마다 어떤 의무감(?)처럼 읽어주는 노무라 예측서... 때론 3자의 눈이 정확할 때도 있지. 그래도 명성이 많이 퇴색되었다는 느낌...


4. 걸그룹 경제학 -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아이돌 관련 상품성은 주목할 만하다. 요즘 걸그룹은 제법 컨셉을 갖추고 나온다. 언제나 흥미로운...


5. 허영만의 3천만원 1 - 주식에 빠지다 

허영만이라서 보고 읽고 싶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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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03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자보다는 공자를 이용한 조선 문화의 야비한 탐욕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자가 아마도 조선 선비들 따귀 때릴 듯..ㅎㅎ

표맥(漂麥) 2018-01-03 23:35   좋아요 0 | URL
완장질 갑질... 이런 출발을 공자로부터 찾는다는 것이 전 당황스럽더만요. 공자께서 강조하신 仁은 도덕적 가치를 몸으로 실천하는 건데 말입니다...^^

cyrus 2018-01-03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걸그룹 경제학》 재미있겠어요. 저 책을 읽으려면 최소한 아이돌 그룹 이름쯤은 알고 있어야할걸요. ㅎㅎㅎ

표맥(漂麥) 2018-01-03 23:36   좋아요 0 | URL
저 프로듀스 101 이런거 정말 열심히(?) 아재스럽게 봅니다.^^
 

왠지 달이 좀 크다 싶었더니 수퍼문(Super Moon)이란다.

그 옛날 보름달 뜨면 정화수 올려놓고 손 비비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밝은 달은 쌓인 눈을 비추고 / 삭풍은 매섭고도 애절하구나.
돌이켜 보아 머문 것 없듯이 / 이 해도 서둘러 가고 있구나

明月照積雪 朔風勁且哀 // 運往無淹物 年逝覺已催 (歲暮 - 謝靈運)

 

이렇게저렇게 한 해는 저무는데,
책은 좀 읽으나 정리하기 싫은 마음은 여전하구나... 내년에는 좀 달라져야 할낀데...

 

1. 개싸움판에서는 고양이가 돼라 -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의 전략 강의

 실패 속에서 성공의 길을 찾는 경영의 비밀? 읽어보고 싶어진다...


2. 당신의 운명을 바꾸는 아이디어사냥 - 거꾸로 생각하고 상식에서 벗어나라

고갈된 아이디어를 위한 충전이라 하자...
 

3. 창업가의 브랜딩 -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이다

당연한 말씀, 보기 좋은 떡이 먹음직하지...


4. CHANGE THE QUESTION - 마케팅의 정답을 찾기 위한 9가지 큰 기술

마케팅의 영역은 무한한거 같애... 흥미가 살짝~


5. 신뢰의 힘 - 조직을 놀라운 성과로 이끄는

당연한 결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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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 경이로운 생명의 나비효과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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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은 참으로 놀랍다. 정밀과학 개념이 없던 시절에 고대인들은 자연의 흐름을 관찰하여 음양의 조화와 오행의 상생상극으로 만물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풀이한다. 하늘(양)과 땅(음)은 서로 대등하게 대립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태극으로 발현한다. 태극은 끊임없이 순환하는 원형의 구조인데 이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이다. 여기에 '무위자연'이나 '태허귀원 만류귀종 대도무형 현현무종(太虛歸元萬流歸宗大道無形玄玄無終)'의 생각을 더하면 무한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영특함이 느껴진다.

 

자연 속에서 독야청청이란 건 없을 거다. 알게 모르게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유명한 '마오쩌둥과 참새'의 일화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마오쩌둥이 참새들이 벼를 쪼아 먹는걸 보고 '저 새는 해로운 새'라고 지적한 후, 참새 박멸운동이 벌어진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참새 씨가 마르자 해충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큰 흉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아로 4,0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죽었다고 하니, 모든 만물이 모여 하나를 이루고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서로 떼어 낼 수 없다는 태극과 무극의 사상이 무색하기만 하다.

 

잡설이 길었는데,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 경이로운 생명의 나비효과>를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적어봤을 뿐이다. 공진화란 함께 진화한다는 말이다. 생태계의 어는 한 곳에서 시작된 진화는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생물들에게 연달아 진화를 요구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진화는 한 생물에겐 결과이지만 동시에 관련 있는 다른 생물에겐 진화의 시작인 것이다. 마치 북경 나비가 너풀거리는 날개짓이 뉴욕에 폭풍우를 불러온다는 말처럼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는 거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서로 균형을 잡고 있는 듯 하지만 이는 동적 평행일 뿐이다. 알고 보면 수시로 이 균형은 깨지고 변태와 노화를 통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잎꾼개미와 4자 동맹이 흥미로웠는데, 지구 최초의 농사꾼이라는 잎꾼개미(가위개미)는 나뭇잎을 수집해 쌓은 뒤 주름버섯균으로 버섯을 재배해서 먹는다. 그러데 싱싱한 잎은 분해가 잘 안되므로 식물의 뿌리나 토양에 있는 제 3의 협업자 '질소고정세균'이 등장한다. 버섯은 이들에게 당분을 주고, 이들은 버섯에게 질산염을 제공한다. 이 때 개미는 버섯에 기생하는 곰팡이 균을 막기 위해 항생제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를 키워 이들을 보호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생태계는 서로 얽히고설키는 공진화의 관계라는 것이다.

 

진딧물이 개미가 사육하는 젖소라면, 부전나비 애벌레와 개미는 마약으로 경비를 서게 만드는 마녀와 경비병의 관계와 흡사하다. 182쪽


이 책의 키워드는 '공진화'이지만, 읽다보면 이 출판사의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 년의 비밀" 시리즈의 『멸종』, 『짝짓기』, 『경계』의 모든 것을 '관계 속에서의 진화'로 녹여냈다는 걸 알 수 있다. 세균부터 동식물 및 기생 생물에 이르기까지 포식과 피식 및 경쟁, 기생과 공생 등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맹도 없이 서로 공진화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맞춘다는 거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인간의 길을 쫒아간다. 최고 포식자가 된 인간의 눈부신 진화에 뒤쳐진 다른 생물들의 현실을 지적하는데, '인간과 경쟁하면 모두 멸종'하는 위기 앞에 공진화란 어림도 없다는 거다. 과연 인간만 남은 생태계가 존속할 수 있을까? 이즈음에서 조화에 바탕을 둔 동양사상이 다시 와 닿는다.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여섯 번째 대멸종기가 그렇게 멀지 않다는 느낌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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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1-0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점이 가위개미의 지하 둥지가 농작물에 위협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어떤 지역은 가위개미를 해충으로 인식해요. ^^

표맥(漂麥) 2017-11-07 22:47   좋아요 1 | URL
이 책에서도 공진화가 좋은 관계로만 되지 않는다는걸 많이 언급하더군요. 그리고 위에 문맥상 안적은 내용이 있는데요. 저자의 글맵씨가 예사 매끄러운게 아니더군요. 군더더기 없이 물 흐르듯 공을 들였더군요. 하지만 너무 매끄러워서 임팩트가 어딘지, 흔히 말하는 높낮이가 잘 안잡혀서 별 4개를 주었더랬습니다. 기존 서적에 나오는 평범한 이야기였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 책 리뷰 올라온 분들의 별점이 모두 5개라서 내심 당황 하였습니다... 후기로 덧붙일까~ 했던 내용을 이렇게 살짝 얹어서 이야기 해 봅니다....^^
 

지난달엔 여러 권의 책을 읽었는데... 아직 정리를 못하고 있다.
하늘은 시리게 맑은데,
인생사 고락의 바다에서 오늘도 나는 헤맨다.

 

11월이 되니 어김없이 내년을 전망하는 책이 많이 보인다.
뿐만아니라 눈에 띄는 경제서들도 제법 많아서 5권 고르기가 정말 쉽지않다.
독서의 계절이라 하니 출판사도 대목을 노리는가 보다.^^

 

선듯한 가을바람이 서성이고 / 맑아진 가을볕이 서성이고 / 흔들리는 들국화가 서성이고 / 남몰래 부풀어 오른 씨앗들이 서성이고 / 가을편지와 떠나간 사랑과 상처 난 꿈들이 / 자꾸만 서성이는 것만 같다 //
가을이 오면 지나쳐온 이름들이 / 잊히지 않는 그리운 얼굴들이 / 자꾸만 내 안에서 서성이는 것만 같다
. -박노해 시인의 '서성인다' 한부분 인용-
 

1. 트렌드 코리아 2018 (10주년 특집판)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 전망

 

 

 

 

 

 

 

그냥 습관적으로 제일 먼저 손이 가는 전망서... 내년엔 또 어떤 트렌드가 춤을 출지... 2017전망서는 임팩트가 약했는데... 2018은 웩더독?
이것말고도 읽어줘야(?) 할 트렌드책으론 김용섭의 <라이프 트렌드 2018>, <2018 대예측 매경아웃룩>, KOTRA의 <2018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들이 있지...


2. 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히트작 하나 남기고픈... 그냥 편하게 읽어줄 수 있을 듯...


3. 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

잘못되면 니 탓!!! 이것이 인간의 본능??? 혹시 이것도 내로남불이 아니련지... 


4. 인플루언서 마케팅 - 상식과 통념을 깬 입소문 전략

입소문도 뭔가 다른게 있나 보다...

 

5. 노자 마케팅 - 도덕경으로 배우는 새로운 생각법

노자하고 마케팅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이걸 어떻게 연결했을까? 읽고 실망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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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1-04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흔한 자기계발서의 특징. 책 제목에 ‘바보‘가 들어가 있어요. 2000년대에 자기계발서 붐이 일어났을 때 ‘바보‘가 들어간 제목의 책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

표맥(漂麥) 2017-11-04 23:02   좋아요 0 | URL
요즘 저도 저런 모습을보이는거 아닌지 내심 찔렸습니다...
좋은 팀장으로 남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어 고민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런 제목이 눈에 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