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창작자에게 창작의 고통이 있다면 그것은 예술의 씨앗이 됩니다. 그것이 어떻게 잉태되고 거대한 뿌리를 내리며 또 자라나고 열매를 맺는지 살피는 일은 매번 경이롭고 부러운 일이었습니다. 거창한 비유같지만 리뷰어의 역할은 바로 창작자의 이러한 성장의 과정과 이면을 들추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에 부합되는 생각으로 글을 썼는지는 물론 턱없이 부족했을 터입니다. 미숙한 글이지만 읽어주시고 또 격려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14기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평가단분들의 훌륭한 시선을 많이 배웠고,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수고해주신 파트장님과 담당자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14기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윤대녕의 언어에는 이제 다 사라져가는 어떤 세대의 고유함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좋다. 이 책의 제목처럼 사라진 공간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 쓸쓸한 감정들이 그의 언어처럼 사라질 듯 부유하며 떠돈다. 이러한 면이 윤대녕 특유의 인상을 만들어 간 듯 하다. 

이 책은 유년기로부터 시작된 가정사나 기이한 추억들과 연관된 공간들의 되짚는 여정기이다. 꼼꼼히 다 읽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소설을 더욱 이해하고 깊이를 알게 된 기분이 들었다. 그는 항상 어디론가 달릴 수밖에 없었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주 훌륭한 애도를 표한다. 그가 밟는 어느 곳이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걸 보면 떠나는 자에 대한 태도가 이럴 수도 있다라는 작은 탄식이 새어나오기도 한다. 그를 닮은 어떤 클래식 연주를 들으며 언제고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을 만나 기쁘다.   







- 14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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