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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으로서 활동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보다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지 않았어도 좋은 책을 만나게 된다면 참말로 기쁘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내맘대로 베스트를 꼽아보건대 그 선정의 이유는 첫째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분야이어야 하고 둘째 좋은 책이어야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뽑건대 두구두구두구 둥! 지금 읽고 있는 책 [세 종교 이야기]이다.

 

 나는 따로 믿는 종교가 없다. 독단과 독선에 사로잡혀 나 자신이 종교이노라 하고 말을 하고는 하지만^^; 유치원에 다닐 땐 교회유치원이라 성경도 읽었던 것 같고, 고등학교 땐 절에도 다녔지만 현재는 둘다 지나가는 과정이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나를 정해보자면 불교쪽의 정서가 많다. 그러니 유대교든, 기독교든, 이슬람교든 아는 바도 느끼는 바도 없다. 그런 시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보니 도무지 왜 그렇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고 마음이 아프고 답답해서 알고 싶어졌다. 그런 차에 이렇게 이 책을 받아 읽고 있는데 그들간의 오래된 종교적 문제들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다 죽어가는 이유는 아직 알지 못했다. 책을 다 읽게 되면 알 수 있을까? 저자가 유대교 전문가 인 것 같아 신뢰감이 생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책을 찾아 더 읽어보고 싶다. 좋은 책이란 또 다른 이야기를 궁금해하게 하는 힘을 가진 책이라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이 책을 포함하여 BEST5도 뽑아본다.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를 쓴 스티븐 제이굴드는 유명한 과학에세이스트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읽게 된 작가이다. 과연! 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은 없다. 취약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과학>이라는 분야인데 때문에 본격 과학서적보다는 에세이 형식의 책에 도움을 받게 된다. 그래서 최재천 씨의 책을 즐겨 읽다가 어느 순간 한계가 느껴져 읽지 않은 터였는데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이토록 즐겁게 읽게 만드는 사람의 책이라면 다른 책도 믿음직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 이후로 과학에세이에 관심이 많아져 현재에도 읽고 있고 얼마 전 와우북에서도 한 권을 샀으니 스티븐 제이굴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땡큐, 브론토 사우루스!

 

[반란의 도시]는 정말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의 이야기이다. 일단 시골서 자랐고 중소도시에서 공부를 했으니 '도시'라는 낱말이 도통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도시는 통상 말하는 '도시적'이라는 의미의 도시가 아닌 도시의 권리 '도시권'에 대한 책이다. 월가 점령 운동에서 시작된 작가의 생각은  세계 각지의 도시의 저항성 및 도시권에 대한 이야기로 광범위하되 주제 집약적으로 그려졌다. 그 안에 우리 서울의 이야기도 포함되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진행되는 시위들을 더욱 더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게 도움을 주었다. 힘내요, 노란 리본!

 

[투명사회]는 신간 평가단의 선정 도서로 정해지기 이전에 이미 구입해서 읽고 한병철 철학자의 강연회까지 다녀온 터라 이 책이 신간 평가단의 도서라는 것을 이참에 새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굳이 신간 평가단의 도서 중이라는 한정된 후보가 아니어도 올해의 인문 서적 BEST로 뽑아도 좋다. 다른 책들에 비해 이해하기가 좀 쉬워진 것은 내가 그의 문체에 익숙해져서인지 그가 좀더 쉽게 써서인지 요즘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여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기에 점점 투명성을 강요하는 사회, 얼마 전 카톡 사찰도 한몫한다. 한병철 철학자의 책이 그저 독일에서와 같은 시점에 출간되면 더 좋겠다.

 

어제도 책교환전에서 다산에 대한 책을 한 권 얻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권의 다산에 관한 책이 필요하다면 [다산 정약용 평전]이라고 할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이 책을 쓴 사람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비롯해 다산의 책을 많이 번역하고 그에 대한 책을 저술한 다산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어제 얻어온 책도 박석무의 책이었다. 그런 사람이 다산에 대하여 마음 잡고 일대기를 평전으로 쓰는 마음은 다른 저자의 마음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애정이 과하다는 평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다섯 권을 뽑고 보니 아직 덜 읽은 참이라 뽑지 못한 [문학의 아토포스]나 흥미롭게 읽은 비리의 세계 [피파 마피아]가 아쉽다.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기회에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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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4-10-2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혜윰님, 정성스런 페이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 ㅠ_ㅠ)

신간평가단 도서들이 그렇게혜윰님께 다른 책들로 나가는 좋은 발판이 된 것 같아 기뻐요!
좋은 책과 함께하는 좋은 계절 보내시길 바랄게요!!

그간 좋은 활동 보여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그렇게혜윰 2014-10-29 12:06   좋아요 0 | URL
마지막 책이 많이 어려워서 고생하고 있지만 꼭 읽어보고 싶어서 리뷰가 늦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려 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