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먼저입니다 - 한동훈의 선택
한동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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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 힘 당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던 날, 떠나는 그를 아쉬워 하는 지지자들에게 남긴 말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세요, 저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지켜 드리겠습니다."
운전을 하시던 분이 눈물을 훔치시던 모습도 오랫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책 저 책 닥치는대로 읽는 나는 그동안  정치인의 책을 여러 권 읽었다. 리뷰도 작성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치인의 책은 읽지를 않게 됐다. 내가 쓴  리뷰를 읽을 누군가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치인의 책에 대한  리뷰를 삭제하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 나에게 한동훈의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읽게 된 책이다. 그동안 한동훈의 진실된 모습을 보았고, 우리나라의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2024년 12월 3일 늦은 밤, 아무런 생각 없이 우연히 켠 TV에서 비상 계엄이 선포되었다는 뉴스를 보게 됐다. 순간적으로 비상계엄에 대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박정희 정부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냈기에 비상 계엄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대학의 문이 굳게 닫히고 무장한 군인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돌려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에 맞서 데모를 했다.어떤 날은 최루탄이 뿌려진 교정을 눈물을 흘리면서 올라가기도 했다. 학생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는 서로 서로 말조심을 했다. 누군가에게 끌려 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1학기는 어찌 무사히 수업이 이루어졌지만 2학기는 수업을 할 수 없어서 중간고사 성적과 과제물로 성적을 대체하기도 했다. 
그런데 2024년에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니 ...  44년 만에 비상계엄이란다.  
계엄의 한 복판에 있었던 한동훈이 이번에 책을 출간했다. 

한동훈은 <국민이 먼저입니다>의 '여는 글'에서
"(...) 정치인은 역사와 대화하려 할 게 아니라 현실에서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2024년 12월 3일, 그날 밤 저는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으로 역사로부터 질문을 받는다고 느꼈습니다.
'계엄이래, 어쩔 거야?'라는 질문.
'걱정 마, 내가 할 일이 뭔지 알아' 제 대답은 그랬습니다."

그는 " 기억은 쉽게 증발된다.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역사가 되지 못하는 법이다."라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된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여당대표로서 그 누구 보다 가장 먼저 이번 계엄이 "요건에도 맞지 않는 위법한 위헌적 비상계엄"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먼저입니다> 책의 구성은 
1. 한동훈의 선택 - 계엄의 밤, 선택의 순간, 진퇴의 시간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당대표 사퇴까지의 14일 300시간 동안에 일어난 이야기를 담아낸다.  
2. 한동훈의 생각 -너와 나, 오늘이 행복한 나라
   언론인이자 미래학자인 윤석만이 인터뷰어로 한동훈에게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한동훈의 생각을 인터뷰한다. 정치인 한동훈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그의 정치관과 철학으로 풀어나간다.

이 책은 읽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한동훈은 이 책을 카페에서 핸드폰으로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문장이 단문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이 독자들에게는 쉽게 읽힌다. 책 속의 문장들은 마치 한동훈이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읽으면서 그의 목소리를 듣는 듯하다. 아니 그의 말투, 억양까지도 느껴져서 더욱 친근감을 가져다 준다.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으로 등장하면서 미지의 세계에 있던 그의 인성과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생각,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 (강강약약)
그리고 정치인 한동훈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줬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
총선에서 전국을 뛰어 다니며 열정적으로 유세를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에게 총선 참패의 책임을 묻는다.  당선된 의원들도 그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던 의총의 모습,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
그는 어떤 비난에도 묵묵히 자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항상 그는 말한다. "저는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은 지는 며칠이 지났지만 쉽게 리뷰를 쓸 수가 없었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훈은 비대위원장이 되기 직전에 법무부 장관,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총선 중에도 사퇴 요구 그리고 또 여기 저기에서 흔들기 작전...
그의 입지는 좁아지고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작년 추석,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을 선정하면서 한 말이 생각난다.
" 국가와 국민이 잘 되는 길이라면 절벽에서 주저없이  뛰어 내리겠다"는 정치적 신념과 결단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항상 자신을 낮추면서 '경청하겠습니다.', '제가 더 살피겠습니다.'
누구 탓을 하지 않고 자신에게서 모든 문제를 찾으려고 한다. 그런 정치인이 지금까지 얼마나 있었을까!

한동훈이 정치인으로서 가장 먼저 한 말 중에 마음에 와닿는 한 문장,
"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
이에 답하고 싶다. " 그대 혼자 걷지 않을거예요. 우리랑 함께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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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초한지
이상인 지음, 유환영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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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수호지와 함께 많이 읽히는 중국의 고전에는 <초한지>가 있다. 장기판에서 楚와 漢의 한자는 봤을텐데, 바로 그 楚와 漢이 넓은 중국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초한지>이다. 
<초한지>는 원작자가 알려져 있지 않다. 중심 인물은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다. 소설의 시작은 중국 최초로 천하를 통일한 시황제의 탄생 비화부터 시작된다.
기원전 221년~기원전 206에 전국 시대를 통일한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룬 시황제는 중앙집권을 확립하고 도량형과 문자를 통일하고 군현제를 실시하는 등 개혁 정치를 실시한다.
그러나 만리장성을 축조하고 아방궁를 짓고, 분서갱유를 실시하는 등 폭정을 하면서 백성들의 불만이 극심했다. 그 결과 반란이 일어나고 전국에 군벌이 일어난다. 진시황제가 갑자기 죽자 몇 년 안 지나 진은 멸망한다.
이런 진말 한초의 혼란기에 항우와 유방이 등장한다. 항우는 명문가 출신으로 거구의 몸에 솟구치는 힘의 초나라 장수이다.  힘센 사람을 '항우 장사'라고 하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다. 그러나 성격이 난폭하여 정복한 곳의 백성들을 몰살시키는 등 포악한 성격이다.
유방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지만 리더십과 용인술이 뛰어나 한신, 장량, 소하 등의 장수들의 지략을 존중한다.
이들이 난세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흥미롭게 다룬 소설이 <초한지>이다. <초한지>는 예전에 몇 권의 책으로 구성된 책을 읽었는데, 그때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제1편 : 열흘 붉은 꽃이 어디 있으랴
제2편 : 천하를 얻었으나 민심을 잃다
제3편 : 하늘의 뜻은 누구에게 있는가
제4편 : 어찌 천하에 패자가 둘이겠는가
제5편 : 붉은용이 하늘에 오르다.
고사성어로 '토사구팽', '사면초가', '문전성시', '파죽지세', '지록위마' 등은 초한지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다. 이 책의 대상이 청소년이기에 평소에 어렵게 생각하는 고사성어가 이런 과정에서 생겼다는 것을 알면 고사성어로 재미있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고사성어를 익힌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고사성어를 써야 할 것인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의 중간 중간에 중국 고대 무기 그림과 함께 사용법이 설명된다. 
전국시대 말부터 진시황제가 중국 최초로 천하를 통일한 진 그리고 시황제의 죽음 이후의 2세 황제의 통치 그리고 진의 멸망 후, 항우와 유방의 중국을 차지하기 위한 과정.
항우를 물리치고 유방의 중국을 천하 통일하는 과정과 한의 탄생
고대 중국의 혼란스러웠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다. 
"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을 것이요      천하를 얻는 자가 사람을 통치할 것이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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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 이정하 산문집
이정하 지음 / 마음시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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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만나게 되는 '이정하' 시인의 산문집이다.  시인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로 처음 시인의 책들을 접하게 됐다. 너무도 감성적인 시집의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었다. '어쩌면 저렇게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감성적인 시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그당시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이다. 
"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리하여 그와는 언젠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 사랑은 가혹한 형벌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닫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랑은 왜 이처럼 현명하지 못한가 모르겠다.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의 시인의 말 중에서)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는 초판이 나온 1994년 즈음에 읽었으니 이미 30여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이후에도 시인의 시집, 산문집을 읽었는데, 여기 저기 찾아보니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문이당/ 2018>,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문이당 2019>의 리뷰가 남아있다.  그래서 그 리뷰들을 읽어 보니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의 리뷰를 쓴 당시에 가슴 아픈 일이 담겨 있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반려견을 보내고 읽은 책이기에 마음에 더 깊은 공감을 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읽은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은 개정판이다.  이 책은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1>은 1998년에,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2>는 1999년 그리고 2005년에 자음과 모음에서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로 출간됐다. 1998년에 최고의 베스트셀러, 2000년에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 25년 전,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책"이 또다시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시인의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 익숙한 문장들이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에 와 닿는다. 
" (...)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견딜 수 있으나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 못내 괴롭다는 사람들. 이 책은 그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사랑하지 않아야 할 대상을 혼자서 외롭게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 (1998년 초판 책머리글 중에서)
이 책은 시와 산문이 섞인 산문집이다. 시로 다 쓸 수 없는 시인의 마음이 산문으로도 쓰여졌기에 시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산문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마음이 혼재해 있다. 
이정하 시인이 아픈 사랑의 시 그리고 안타까운 시를 많이 썼는데 그 아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창시절 교회에서 성가대 반주를 하던 그 애를 향했던 아픈 사랑, 잊을 수 없는 사랑, 짝사랑이었던 그 사랑.
시인은 그때의 사랑 이야기를 " 슬픔은 방황하는 사랑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그건 내 사랑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 (p. 43), 시인은 십 대의 마지막 겨울에 이런 아픈 사랑을 가슴에 담았던 것 같다. 
빈센트 반호가 사랑한 외삼촌의 딸이자 젊은 미망인인 케이포스와의 아픈 사랑이야기는 감동을 준다. 외삼촌이 딸과의 만남을 방해하자, 거기에 있던 촛불 속에 손을 넣으며 한 말,
" 이 불꽃 속에 손을 넣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좋으니 그녀를 만나게 해 주십시오." (p. 27)그리고 왕실을 버리고 사랑을 택한 윈저공 이야기,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등의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 사랑은 결국 나 자신의 존재까지도 그대에게 주는 것임을 " (p. 25)
 젊은 날에 시인의 책들을 읽으면서 위로 받았던 기억들이 생각난다.  인생을 뒤돌아 볼 때에 그때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은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이었을지라도 그건 한 자락의 추억이자 삶의 일부분이었고 그로 인하여 성장할 수 있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만남
세상의 모든 만남은 행복이다.
잠시라도담아 둘 수 있어서
세상의 모든 만남은 슬픔이다.
그 사람을 내내 담아 둘 수 없기에 


사랑이 요구하는 건
사랑은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따스한 관심만 필요할 뿐 (p.161)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문이당/ 2018> 리뷰 :  [알라딘서재]<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이정하의 에세이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문이당 2019> 리뷰 :  [알라딘서재]<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가을에 어울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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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의 팔월
최문희 지음 / 문이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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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의 팔월>의 작가 '최문희'는 2011년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 작가이다. '혼불 문학상'은 <혼불>의 작가 최명희 추모문학상이다. 최명희의 대표작인 <혼불>은 10권으로 된 대하소설이다. 작가는 <혼불>을 1981년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1994년에 완간했다.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쓴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전라도의 무너져 가는 종갓집을 중심으로 종부 3대와 상민들의 이야기를 썼다. 우연히 <혼불>을 읽게 됐는데, 작가인 최명희가 1998년 51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혼불문학상'이 생기면서 제1회 수상작이 '최문희' 작가의 <난설헌>이라고 하니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됐다. '최문희'작가는 1935년생인데, 1988년 월간문학 '돌무지'로 등단한다.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난설헌>은 76세에, 이번에 출간된 <열여섯 번의 팔월>은 89세에 쓴 소설이다.

<열여섯 번의 팔월>의 시작은 강문혁 교수의 유고집 출판 기념회로 시작된다. 문혁은 서른 두 살에 하버드 대학교수로 초빙되었던 천재 영문학자이다. 그곳의 모든 혜택을 뿌리치고 고국에 돌아와서 모교의 강단에서 재직하던 중 사고로 생의 끝자락에 있다. 부동산 중개업으로 부를 가진 문혁의 아버지는 아들의 노트북의 몇 쪼가리 멘트를 연결하여 <푸름이 연두를 지우고>라는 산문집을 출간한다. 그 작업은 문혁의 단짝 친구인 경인이 맡아서 책을 만든다.

그리고 아직 생의 끈을 놓치 않은 문혁의 출판기념회에는 문혁의 친구인 배우정, 나주연(문혁 아버지의 후처), 나래 그리고 조안이 참석한다. 대충 이들이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이고 이들에 의해서 16년 전의 어느날 이야기가 밝혀진다.

문혁은 16년 전의 어두운 그림자로 인하여 그리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서 죽게 만든 사건으로 항상 검은 슈트에 검은 넥타이를 맨 상복 차림으로 살고 있다.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무한한 기대를 안고서...

친구인 경인은 빈농의 장남으로 가난에 찌들고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등단을 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 별다른 작품을 쓰지 못한 채...

문혁의 아버지는 그런 경인에게 아들 옆에 빌붙어 사는 비렁뱅이, 대필작가 주제라는 폭언을 하곤한다.

그리고 그들의 학교 친구인 우정, 악바리로 살았기에 한의대에 편입까지 하게 된 문학 동아리 멤버인 조안까지 .

문혁과 아버지의 폭행으로 문혁이 식물상태로 19개월을 견디다가 죽게 되고, 문혁도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다.

처음부터 여기까지 읽는 동안에는 행간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놓치고 그저 이야기를 따라 읽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죽음으로 밝혀지는 16년 전 팔월의 이야기.

그들의 고향인 양평 쌍돈 마을에서 일어난 조순숙이 벼랑바위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이 이야기의 중심이었음을 알게 된다. 조순숙의 동생인 조안숙이 조안으로 개명하고 그들의 문학동아리에 합류하게 되는 이유. 조안은 언니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가진 문혁, 경인, 우정에게 물리적 복수를 하지 않는다. 그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만을 지켜 볼 뿐이다. 아니, 경인의 자살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생각된다. 16년간 마음에 담아두고 괴로워했던 날들이 죽음 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다.

이 소설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책 표지 뒷글인 작가의 말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놓쳤던 많은 이야기가 책을 덮을 때에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을 한 번 읽은 후에 천천히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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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사자소학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5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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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바로 알고 바로 쓰는 어린이 세계일주'를 읽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해외여행을 많이 하기에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세계 여러 나라의 지리, 문화, 역사, 경제, 화폐, 국기 등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유익한 책이었다. 이 책은 [유앤북] 출판사에서 나온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는 지금까지 15권이 출간됐다. 어린이 맞춤법, 어린이 관용어, 어린이 속담1, 어린이 수수께끼, 어린이 사자성어, 어린이 초성퀴즈, 어린이 영단어, 어린이 명심보감, 어린이 한국전설, 어린이 한국 위인1 (전근대편}, 어린이 속담 2, 어린이 한국 위인 2(근현대사}, 어린이 경제퀴즈, 어린이 세계일주 그리고 어린이 사자소학이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사자소학'은 어린이들이 알아 두면 좋은 내용은  분야별로 나누어서 만화와 함께 내용을 구성하였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의 그림을 그린 박빛나 작가는 캐릭터 개발 및 디자인, 웹툰 작가로 활동을 하는데,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만화를 그린다.시리즈 제목의 '빵빵한'은 '빵'을 의미한다. '빵'의 종류인 식빵, 밤빵 등의 캐릭터가 할아버지, 아버지, 엄마, 선생님, 누나, 그리고 주인공 그리로 표현된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사자소학'의 '사자소학'은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주희가 쓴 '소학'과 그 외의 경전들에서 어린이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구절을 뽑아 4글자의 구로 구성한 책이다. 
조선시대에는 '천자문'을 학습한 어린이들이 다음 단계로 공부한 한문 입문서이다.
그래서 '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사자소학'에 나오는 120개 문장을 보면 4글자 구가 2개 모여 8글자의 구가 나온다. 
책의 내용을 보면 7개 주제에 해당하는 8글자의 구가 나온다.
1. 부모님을 공경하며
2. 형제자매와 사이좋게
3. 선한 가정, 튼튼한 나라
4. 나를 다듬고 가꾸는 지혜
5. 함께 하며 서로 돕는 친구
6. 이웃과 공동체를 위하여
7. 부지런한 배움, 바른 성장

요즘 많은 어린이들이 귀하게 자라다 보니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버릇 없는 행동을 하는 어린이들을 보게 된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사람으로서 꼭 지켜야 할 예의 범절 등 기본 자세를 가르쳐 주는 좋은 내용의 글들이 담겨 있다. 
삶의 기본적인 태도를 익힐 수 있는 내용들을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빵 캐릭터를 통해서 생활 속에서 스스로 깨닫도록 해주는 역할을 '사자소학'이 한다. 
이 책은 웹툰을 통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보면서 느낄 수 있고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재미있게 만화를 보면서 얻은 내용을 각 문장의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는 마무리 설명은 어린이들이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한자로 된 문장을 읽으면서 그 뜻과 속에 담긴 가르침을 배우게 해 준다. 물론 그 마지막 단계는 배우고 익힌 한자 문장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얼마전에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요즘 청소년 그리고 젊은이들이 문해력이 너무 떨어져서 어떤 내용을 말하니 그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기사였다.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사자소학'은 평소에 어린이들이 접할 수 없는 한문 문장들이고 그 뜻과 속에 담긴 가르침을 이해해야 하기에 어린이들의 문해력을 길러준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다는 것을 넘어서 의미적 읽기를 해야 되기에 문해력을 키워준다. 또한, 문해력의 바탕이 되는 것은 어휘력이다.  물론 이 책은 읽다보면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어휘력을 길러 주는 역할을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예문의 한자어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웹툰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격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부모님은 어린이들의 교육에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어린이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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