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 누군가 조금은, 혹은 아주 많이 아파하는 소리 월간 정여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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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출판사 '천년의상상'은 정여울과 2명으로 이루어진 출판사이다. 2018년 '천년의상상'에서는 12개월 프로젝트를 내놓는다. 월마다 나오는 작은 한 권의 책은 각 달마다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로 책제목이 만들어졌다.

 

1월 : 똑똑 - 수줍은 마음이 당신의 삶에 노크하는 소리

2월 : 콜록콜록 - 누군가 조금은, 혹은 아주 많이 아파하는 소리

3월 : 까르륵까르륵 - 가장 순수한 것들의 찬란한 웃음소리

4월 : 와르르 - 간절한 기대와 희망이 무너지는 소리

5월 : 달그락달그락 - 삶이 굴러가는 소리, 일상이 출렁거리는 소리

6월 : 옥신각신 - 아프지만, 싸워야 모든 것이 나아져요

7월 : 어슬렁어슬렁 - 산책자의 꿈, 맘껏 두리번거릴 자유

8월 : 팔딱팔딱 - 저기요, 나 아직 여기 살아 있어요

9월 : 와락 - 꽉 안아주고 싶은, 온 몸이 부서지도록

10월 : 후드득후드륵 - 빗방울 혹은 눈물의 전주곡

11월 : 덩실덩실 - 최고의 몸치조차도 맘껏 춤출 수 있도록

12월 : 으라차차 - 마침내 당신과 내가 함께 만들어낼 눈부신 세상

얼마 전에 '까르륵까르륵'을 읽은 후에 2번째로 <콜록콜록>을 읽었다. 제목에 붙은 설명처럼 '콜록콜록'은 누군가 조금은, 혹은 아주 많이 아파하는 소리를 일컫는다.

그 아픔의 소리는 '콜록콜록'으로 내뱉어지겠지만 그 원천은 신체적인 아픔일 수도 있지만 정신적이 아픔일 수도 있다.

정여울이 말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고 싶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180 페이지가 안 되는 얇으면서도 작은 사이즈의 책이지만 거의 1달에 걸쳐서 읽었다.

책을 펼치고 얼마 안 있어서 사랑하는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다. 17년이란 세월 중에 15년 9개월을 함께 한 강아지.

그래서 책을 덮은 후에 한 달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책장을 넘기면서 이 책의 주제 중의 하나인 '아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작가 자신이 그랬듯이,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 중 하나는 ‘아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작가 자신이 그랬듯이, 트라우마를 겪고 난 이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지, 어떻게 다른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그에게는 아픔을 통해서만 우리가 제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느낌, 아픔을 통해서만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기쁠 때보다 고통스러운 순간이 더 많지만, 그 고통을 장애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변신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 세상엔 상처받기 이전의 삶보다 훨씬 더 나은 삶, 훨씬 더 찬란한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고. 그러니 우리 함께 아프고, 함께 극복하고, 함께 아름다워지자고.   (출판사 책소개글 중에서 )

월간 정여울에서 출간되는 12개월 프로젝트의 책은 정여울의 글과 화가의 그림이 함께 한다.

이번 '콜롤콜록'에는 남경민 화가의 그림이 담겨있다. 화가는 꿈과 현실을 잇는 '나비떼'와 '예술가의 작업실'로 유명하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읽게 된 '이청준'의 <선생님의 밥그릇>은 작가의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많은 글들과 함께 가슴이 짠해진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읽게 된 정여울의 칼럼은 지금까지 작가의 글들에서 느꼈던 것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됐다.

사람들에게 내재된 생각들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리다고 하는 것인가 보다. 요즘은 이런 생각들 때문에 책읽기가 두려워진다. 책 속의 생각들을 어디까지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진다.

"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멋진 일이고, 동시에 우리 자신의 익숙한 편견을 깨부수는 아픔이기도 하다. " (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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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

관람일 : 2019년 10월 19일 오후 2시

공연장 : 디큐브아트센터

☆  출연 배우 : 마리 앙투아네드 (김소현), 마르리드 아르노 (김연지), 악셀 페르젠 (박강현),

                     오를레앙 (민영기), 루이 16세 (이한밀)

 

 ♤  1782년 프랑스 파리~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마리앙투아네트 처형, 그리고 그 이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일본의 소설가 엔도 슈사코의 <왕비 마리앙투아네트>를 바탕으로 각색되었다. 일본에서는 2006년에 초연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에 초연을 한 후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이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무대에 MA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씌여져 있는데, 이건 극 중 인물인 프랑스의 왕비 마리앙투아네트와 거지 여인 마르리드 아르노를 의미한다.

역사에는 마르리드 아르노란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데 이는 소설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로 사치의 상징이기도 했고, 프랑스 패션를 이끌었던 인물이기도 한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는 오스트리아 함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의 공주로 프랑스로 건너와 루이 16세의 아내가 된다. 그녀는 철부지 왕비, 사치로 인하여 프랑스 국고를 축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왕비에 대한 평가가 언론에 의해서 조작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부분이 뮤지컬에도 부각된다.

뮤지컬의 주인공인 두 여인.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

부와 권력을 가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려한 생활, 어린 시절에는 교육을 받았지만 아버지의 존재도 모르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하여 거리의 여인으로 빵을 구걸해야 했던 마그리드 아르노.

마그리드 아르노는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빵을 훔치고 그들과 함께 하는데, 권력을 쥐려는 사람들에 의해서 거리의 사람들을 선동하는 혁명을 주도하는 선봉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 칼날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향하는데....

마리 앙투아네트와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대립과 프랑스 혁명에서의 그들의 운명.

서로 다른 삶을 산 두 여인의 이야기가 가슴에 아프게 다가온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자신의 아들을 혁명군에게 빼앗기는 장면, 루이 16세의 처형을 접해야 하는 심정.

하루 아침에 마리 앙투아네트의 금발이 백발이 되는 순간....

마지막 형장에 실려가서 바닥에 내쳐진 상태에서 마그리드 아르노가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

마음이 짠해진다. 공연장 어디에선가는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1부에서의 화려한 파티 모습, 마리 앙투아네트의 여러 벌의 로코코 의상 ( 제9회 디뮤지컬어워즈 의상상) , 베르사이유 궁정의 모습은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2부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무너지는 모습들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거기에 두 여인의 앙상블, 마리와 그녀의 숨겨진 연인인 악셀 페르젠과의 앙상블은 분위기를 압도한다.

특히, 이 작품은 <엘리자벳>, < 레베카>, < 모차르트>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뮤지컬 콤비인 미하일 쿤체(대본 및 작사), 실베스터 르베이글 (작곡)을 비롯한 국내외 최고의 스태프진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뮤지컬에 중심에는 프랑스 대혁명이 있다. 이 과정에서의 언론을 이용한 정치적 선전, 군중 심리, 가짜 뉴스 등...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 진정성 (integrity), 진실 (truth), 정의 (justice)란 무엇인가" 이다.

 

** 사진의 일부는 <마리 앙투아네트> 홈페이지에서 가져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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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스위니 토드 >☆

★ 샤롯데 씨어터, 2019년 10월 4일 ~ 2020년 1월 27일

♥ 관람일 : 2019년 10월 2일 오후 8시 프리뷰 공연

♣ 스위니 토드 : 조승우, 러빗 부인 : 옥주현

 

영국 런던, 빅토리아 여왕시대는 영국에서 귀족 문화가 정점을 이루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상인들은 부를 축적하게 되었으며 권력층은 무소불위였다.

이발사 벤자민 바커는 아름다운 아내 루스와 어린 딸 조안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벤자민 바커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닥쳐온다.

터핀 판사는 벤자민의 아내인 루스를 탐하게 되면서 벤자민 바커는 누명을 쓰고 런던에서 추방을 당하게 된다.

15년 후에 젊은 선원 안소니의 도움으로  런던으로 돌아오게 된 벤자민 바커는 자신의 살던 집을 찾아간다.

그가 살던 집의 1층에는 파이집이 있는데, 손님이 없어서 파리만 날리고 있다. 파이집 주인 러빗 부인의 말에 의하면 아내인 루스는 약을 먹고 죽었으며, 딸 조안나는 터핀 판사의 수양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벤자민 파커는 2층에 이발소를 차리고 복수의 칼을 갈게 되는데....

벤자민 파커와 러빗부인은 새로운 파이를 선보이게 되고, 파이는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게 된다.

인육을 이용한 파이, 어느새 벤자민 파커의 복수는 광기로 변하여 이발소를 찾는 사람들의 목을 베게 되니...

지킬 앤 하이드에서도 뛰어난 가창력을 보였던 조승우,

항상 조승우의 공연은 완전 매진을 기록한다. 스위니 토드에서도 조승우의 공연에는 표사기가 힘들다. 티켓 예매 5분 정도면 완전 매진이 되니, 보고 싶었던 볼 수 없는 공연이다.

다행히 조카가 10월 2일 첫 프리뷰 공연의 티켓을 예매해 줬다.

뮤지컬의 내용이 괴기스럽기에 칙칙하고 피비린내가 풍기지만 조승우와 옥주현을 비롯한 배우들의 때로는 익술스럽고 때로는 무게감있는 연기가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인터미션 시간에 잠깐 함께 간 지인과 나눈 대화.

뮤지컬에 나오는 여자 거지의 정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내용...

깊어가는 가을, 남부지방의 태풍 소식이 있어서 더욱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킨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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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륵까르륵 - 가장 순수한 것들의 찬란한 웃음소리 월간 정여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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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출판사도 유지하기 힘든 시기에 작가 정여울과 총 3명이 운영하는 작은 출판사 '천년의 상상'이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 당신의 잃어버린 감각과 감수성을 일깨우는 12개월 프로젝트"

한 달에 한 번씩 우리들의 감각과 관련있는 의성어가 책제목을 가진 책이 출간됐다.

그동안 꾸준히 정여울의 책들에 관심이 있었는데, 작가의 책들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책들.

지금부터 한 권씩 읽어보기로 했다. 워낙 정여울은 여행도 좋아하고 책읽기도 좋아하고 글쓰기도 좋아하니 작가의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작가의 생각에 공감을 하게 된다.

사유하고 창조하는 글쓰기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다.

12권의 책들은 작가의 글과 함께 그달의 화가의 그림이 함께 한다.

"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내며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가. 글쓰기, 듣기, 읽기, 말하기 네 가지는 글로 살아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세상 속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한없이 넓고도 깊은 글을 쓰고자 한다. 일정한 틀에 매이기보다 스스로 주제가 되어 더욱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은 목마름으로 '월간 정여울'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와 소란하지 않게, 좀 더 천천히, 아날로그적으로 소통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월간 정여울' 3월호는 <까르륵까르륵>이다. 우린 언제 이처럼 까르륵까르륵 웃어 봤을까?

티없이 맑은 어린 아이의 웃음소리가 아닐까?

작가는 '까르륵까르륵'을 " 가장 순수한 것들의 찬란한 웃음소리'라고 정의한다.

나는  정여울'의 글들이 긍정적이고 소박하면서도 품위가 있고 깊이가 있는 글이라서 좋아한다. 어린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이야기들을 읽게 되면 추억에 잠기게 된다.

" 책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이 세상에 있으면서도, 저 너머의 또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자유다. 책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삶에서 어떤 폭풍우가 몰아쳐도 내면의 힘만으로 나를 지켜낼 용기를 기르는 일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항상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날 부활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정신의 모험이다. (p. 61)

"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을 상징하는 단어 '휘게 Hygge' 또한 새로운 행복의 기준을 암시한다. 휘게는 사회가 요구하는 속도나 경쟁을 중시하는 삶이 아닌, 소박하고 느린 삶, 여백이 있는 삶의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휘게는 화려함이 아닌 단순함에서, 빠름이 아닌 느림에서, 사치스러움이 아닌 소박함에서 행복을 느끼는 마음이다.  (p. 142)

" 행복의 기준점을 '먼 훗날 성공한 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꾸밈없는나'로 잡으면 된다. 행복의 가치를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가 아니라 '더 느리게, 더 소박하게, 더 느슨하게' 스스로를 이완시키는 것에서 찾으면 된다. 우리는 '머나먼 훗날' 행복해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순간'행복해지고 싶으니까. 성공했을 때 느끼는 잠깐의 짜릿함이 아니라, 365일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느릿느릿한 삶의 여유, 그것이 내가 꿈꾸는 행복의 맨얼굴이다. " (p.p. 147~148)

" 사실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사랑의 이름으로' 분석하는 어른과 어떻게든 부모의 감시를 벗어나려는 아이의 용의주도한 두되게임 사이에는, 해결되지 않는 근원적인 갈들이 놓여 있다. 어른은 아이의 행동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찾아내려 애쓰지만, 아이는 언제나 바로 그 '의미'자체에 저항하려 한다. " (p. 153)

 

느리게 그리고 소박하게, 천천히 살아갈 것을 권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 마치 정여울이 인생의 선배처럼 느껴서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을 하게 된다. 실은 내가 정여울 보다 훨씬 인생의 선배임에도.

3월의 화가인 최인선의 그림도 독특하다.

" 최인선 작가의 작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이런 목소리가 들여오는 듯하다.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의미를 지나치게 파고들려하지 마. 그냥 한번 흠뻑 빠져 들어 봐.

파란색이 얼마나 새파란지, 붉은색이 얼마나 선연하게 우리의 심장을 할퀴는지, 흔색이 이 모든 빛깔들을 얼마나 거대한 품으로 끌어안고 있는지. 나는 최인선 작가의 그림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같은 파란색이라도 어느 순간에는 얼음물처럼 차게 느껴지고 어느 순간에는 방금 끓인 녹차처럼 따스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그는 무슨 색을 써야 아름답게 보일까를 주도면밀하게 연구하는 과학자의 스타일이 아니라, 본능과 직관의 몰아침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고 거침없이 마치 천진무구한 어린아이처럼 색채와 놀이를 벌인다. (p. 177~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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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화는 당연하다 - 내 감정에 지쳐갈 때, 마음 잠언 148
박성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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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른 사람과의 갈등, 그런데, 그 갈등 속에서 얻게 되는 감정들은 항상 내 생각이 옳은 것일까?

어떤 일로 인하여 화가 날 때에 우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내 생각과 행동이 옳고, 너의 생각과 행동은 그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얼마 전에 읽은 책 중에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는 적정심리학을 통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 책의 제목처럼 항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당신이 옳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이번에 읽게 된 책제목인 '너의 화는 당연하다'라는 의미도 그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성만'은 정신분석학과 신학을 전공한 "마음에 대해 '아는 것'을 넘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나오는 '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심리치료전문가" 이다. (저자 소개글 중에서)

저자는 오랫동안 목회와 대학원 강의, 심리치료 임상경험 등을 통해서 얻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 책을 썼다. 그가 책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마음의 소리'이다. '마음의 소리'는 무의식에서 의식 위로 떠올라 의미있는 통찰을 준다. 정신의 중심인 자기(self)의 소리. 마음의 소리는 항상 특별한 깨달음을 주기에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

책 속에는 12개의 주제가 담겨 있다. 그 주제들은 항상 우리에게 깊은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성찰을 하도록 한다.

1. 자기 (Self) : 모든 해답은 자기 자신 안에 있다.

2. 감정 (Emotion) :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두어라

3. 인간관계 (Relationship) :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4. 가족 (Family) : 다양한 교과 과정이 준비된 인생의 학교

5. 삶 (Life) :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하게 풀어가는 것

6. 치유와 성장 (Healing and Growth) : 마음의 순리를 따르면 두렵지 않다

7. 사랑 (Love) : 가장 속되지만 성스러운 욕망

8. 위기 (Crisis) : 마음의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

9. 우울증 (Depression) 새로운 삶으로 안내하는 신호

10. 돈 (Money) : 꼭 필요하다가도 없어지면 그만인 것

11. 죽음 (Death) : 영원으로 이동하는 입사식

12. 신비 (Spirituality) :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힘

" 화를 내는 밑바탕에는 오래된 열등감과 죄책감이 있습니다. '너의 화는 당연하다'는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화내며 살 수 밖에 없었던 자신과 화해하십시오." (p. 38)

우린 흔히 화를 내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화의 근원에는 나의 열등감과 죄책감이 있었다니...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콤플렉스이다. 구태여 못하는 걸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잘하는 것만 잘해도 인생을 즐거운 마음으로 살 수 있다.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건 인간관계가 아닐까....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처를 최소할 수 있는 방법은 '가까운 사람은 조금만 더 멀리, 먼 사람은 조금맘 더 가까이'하면 된다.

아마도 가장 상처를 많이 주는 관계는 가족관계라 생각된다. 너무 가깝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때론, 부모가 자식에게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식에게는 크나큰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가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부모와 자식의 사례 중에는 짜증만 부리는 자식, 집에만 틀어 박혀 사는 자식, 게임에 빠진 자식...

책 속에는 그런 경우에 관한 사례들을 통해서 마음의 소리를 듣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는 기간은 긴 인생에서 한 부분일 뿐입니다. 자식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가 스스로 깨닫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십시오" (p. 95)

" 우리의 측은지심은 세상에서 가장 뜨겁다. 가족은 이  뜨거움으로 산다. " (p. 105)

살다보면 인생의 복잡한 문제들도 많이 생기게 된다.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요즘은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에 관계없이 어떤 순간들에 나타나기도 하는 우울증.

" 우울증은 가던 길을 멈추고 네 안을 들여다 보며 그동안 무시한 내적 자원을 발굴하라는 신호다. " (p. 201)

우울증은 그 증상도 다양하다. 나타나는 시기도 개인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그런 우울증은 같은 방법으로 치유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울증의 치료법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보는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치유법,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

죽음이란 소멸이 아닌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다가올 죽음, 죽음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 때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책 속에는 12가지 주제에 대한 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그 사례들에 따라서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해법이 제시된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 생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인지를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에는 사람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방안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기도 하고, 내가 만약에 그런 경우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에 잠겨 보고도 한다.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여러가지 삶의 문제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그 성찰은 마음 깊은 곳에서 깨달음이 되어 나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멋진 나만의 삶을 찾아 보라고.......

나를 깨우쳐 주는 148개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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