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단편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3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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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그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로 1953년퓰리처상을, 1954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학창시절에 읽은 <노인과 바다>는 지루하기만 했던 작품인데, 나중에 읽어보니 작품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감정을 절제한 강건체와 사실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서정시 못지않은 다양한 상징과 독특한 전지적 화법을 활용해 작품의 깊이를 더한 헤밍웨이 문학의 결정판이다. " (출판사 책소개글 중에서)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어라> 등으로 미국 현대문학의 개척자라고 불리는데, 작가가 전쟁터에서 그리고 사냥과 낚시를 통해서 경험한 내용들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
헤밍웨이는 작품 활동을 하던 초기에는 단편소설과 시로 출발했다. 그가 첫 번째 출간한 책은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로 단편소설과 시를 주로 썼다. 그러나 당시 비평가들은 헤밍웨이의 시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기에 이후에는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을 썼다.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은 약 70편 정도가 된다. 


"그는 약 70편에 이르는 단편을 통해 미국 단편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하드보일드 문체’와 ‘빙산 이론’으로 명명된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시키며 장르를 아우르는 문학적 대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의 단편은 사냥, 낚시, 투우, 권투, 군대 등 남성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전쟁이 일어나기 전 대자연 속에서 평화로웠던 미국인의 생활상과 전쟁을 겪고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들의 내면에 도사린 허무와 방황에 대한 성찰을 주로 그린다. 작가 개인의 경험에 기반을 둔 사건, 추구했던 주제의식, 문학적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단편에서 다룬 에피소드는 이후 주요 장편소설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 (출판사 책 소개글 중에서)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의 특징은 장편소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민음사의 <헤밍웨이 단편선>은 1, 2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편선 2에는 14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특히 <심장이 두 개인 큰 강>은 1부, 2부로 되어 있는데, 전쟁에 나갔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고향에 돌아 온 닉 에덤스의 이야기이다. 대 자연 속에 들어가 홀로 낚시하며 옛 생각에 잠기는 모습에서 참전 군인이 전쟁 후유증을 극복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려는 노력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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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양이 포
    이와세 조코 지음, 마쓰나리 마리코 그림, 이랑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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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과 동물은 좋은 친구이다. <내 고양이 포>에서는 고양이를 기르고 싶은 어린이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초등학생 하루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고양이를 만난다. 어떤 집 담 위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를....
    다음 날에는 우체통 옆에 앉아 있는 같은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고양이를 보는 순간 길을 잃은 고양이, 아니면 누가 버린 고양이.
    " 길에서 살아, 아니면 누가 널 버렸어?"
    " 집은 있을까? 배는 안 고파?"
    고양이가 걱정도 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자신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그런데 다음 날, 새로운 친구 '모리'가 전학을 온다.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데.....
    모리가 자신의 고양이를 잃어 버렸다고 하니 갑자기 어제 데려온 고양이 주인이 모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는 고양이를 데려 오는 과정에서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다. 누군가 버린 고양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그리고 자신이 데려 온 고양이 포가 모리의 고양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니 모리에게 그 사실을 숨기려고 한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하루는 고양이를 주인에게 돌려 주는 용기를 낸다.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도 어린이들의 좋은 친구이지만, 강아지도 그리고 토끼 등도 어린이들의 좋은 친구이다.
    몇 년 전에 동네 아이들이 눈도 뜨지 못한 고양이 새끼를 몇 마리 가지고 와서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버린 것 같다고 자신들이 키우겠다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어른 입장에서 보니, 잠시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두고 집을 비운 사이에 아이들이 꺼내 온 것 같아서 다시 있던 곳에 데려다 주라고 한 적이 있다. 
    어린이들은 이처럼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내 고양이 포>에 나오는 하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에 작은 거짓말과 진실을 숨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스스로 그런 행동이 잘못 되었음을 스스로 인지하는 마음이 예쁘게 느껴진다. 또한, 길고양이를 괴롭히는 어린이들도 있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람들만의 세상이 아니라 동물들과도 함께 사는 세상임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와 고양이 포는 아주 잠깐 즐거운 날을 보냈지만 나중에 가족과 의논하여 좋은 동물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함께 생활하던 고양이를 잃어 버린 친구 모리의 마음을 생각할 줄 아는 하루의 마음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 운명처럼 만난 고양이와의 짧지만 다정해던 날들"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내 고양이 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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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스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3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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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 카뮈'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페스트>는 1947년에 발표한 소설인데, 카뮈의 작품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1957년에 카뮈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데도 많은 기여를 한 작품이다.
      작가는 <페스트>를 1947년에 7년 만에 탈고하여 발표한다. 1957년 (44세)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1960년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페스트는 흑사병이라고도 하는데, 쥐 등의 설치류에 기생하는 쥐벼룩을 매개로 하는 전염병이다.
      폐페스트는 페스트에 걸린 사람에 의해서 공기 감염으로 기침, 재채기 등의 호흡기로 전염된다. 선페스트는 림프절 부종이 나타나며 치료를 하지 않으면 24~48시간 내에 사망을 한다. 14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대유행을 했는데 당시 인구의 약 1/3 이상이 사망을 했다. 그래서 유럽의 오래된 마을에는 페스트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페스트 탑이 이곳, 저곳에 있다. 
      이 소설을 예전에 읽은 독자들은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 하는 지를 잘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중국 우한에서 2019년 12월 보고된 이후, 2020년 1월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면서 코로나 페데믹으로 몇 년을 고생한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소설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올 것이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194X년 항구도시 오랑에서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병원에서 죽은 쥐를 한 마리 발견한다. 집 건물 복도에서 커다란 쥐 한 마리가 비틀거리다가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또 보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여기 저기에서 수 천 마리의 쥐들이 죽는다. 죽은 쥐를 처리한 수위 아저씨의 죽음으로 전염병이 시작됨을 알게 된다.
      곧 도시에는 고열, 구토, 눈의 충혈, 두통, 혼미한 정신, 온 몸의 반점 및 몽울 등의 증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처음에 도시는 미온적으로 대처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대거 나타나자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항구도시 오랑은 폐쇄가 된다. 고립된 시민들은 다른 도시로 갈 수도, 다른 도시에서 들어 올 수도 없게 된다.
      페스트에 맞서 싸우는 자원 봉사자들로 보건 단체가 생긴다.
      가장 먼저 페스트가 발생하였음을 안 의사 리외는 직전에 질병을 앓던 아내를 요양소로 보내고 늙은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페스트와 맞서 환자들을 돌본다.
      그 외의 인물로 타루, 시청 서기인 그랑, 타 도시에서 취재를 왔다가 오랑에 고립된 기자 랑베르, 그리고 오통 판사, 파를루 신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페스트의 발생 초기에는 페스트라고 말하는 것 조차 숨기지만 페스트가 퍼지면서 시민들은 나름대로 두려움 속에서도 일상생활을 한다. 
      페스트 발생 후 몇 개월 동안의 고립된 상태에서의 시민들의 삶의 모습과 병마에 죽거나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코로나 펜데믹과도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우리들이 이미 코로나를 겪었기 때문인지 <페스트>의 이야기 전개가 몇 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박진감은 별로 느낄 수가 없다.
      이미 몇 년 전에 정유정의 <28>에서 인수공통 전염병이 휩쓴 어느 도시의 끔찍한 이야기를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카뮈'가 <페스트>를 통해서 말하고자 한 것은 페스트라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가는 전염병 앞에서도 무기력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입장에서 순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의 해설을 보면,  <페스트>는
      1.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사람들이 인류에게 희망적이고 인간애 넘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 공동선이라는 이념을 구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해설을 읽었지만 그래도 너무도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이 참담하게 생각된다. 페스트가 어느날부터 서서히 사라지는 것도 인간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말하자면 신의 섭리 처럼 느껴져야 하니 인간이 더욱 작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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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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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작가인 '테네시 윌리엄스'는 미국 현대 희곡의 거장이다. 1944년 <유리 동물원>으로 극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는 퓰리처 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수상했다. 
        1955년에 발표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로도 퓰리처 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받았다.
        그는 1911년에 미시시피에서 출생했는데, 아버지는 신발을 파는 외판원으로 시끌벅적한 성향에 여행과 포커를 즐겼다. 어머니는 목사의 딸로 히스테리 성향의 예민한 성격으로 정신병력을 가지고 있다. 누나인 로즈는 정신분열증으로 사회 적응을 하지 못했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8살까지는 외조부의 목사관에서 평화롭게 살다가 아버지가 신발 회사의 세인트 루이스 지점장으로 가면서 1918년에 도시로 이주를 하게 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도시로 이주함에 따라 도시 빈민가의 생활에 충격을 받았다. 친구들에게는 남부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다. 이런 환경이 '테네시 윌리엄스'가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하는 계기가 된다.
        대학 졸업 후에는 동성애자로 살아간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비롯한 희곡들은 영화로 상영되는데, 당시 유명 영화배우들이 명성을 얻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1975년에는 <자서전>을 발표한다.
        그는 1983년 뉴욕의 호텔에서 병마개가 목에 걸려 죽는다. 


        이 작품의 제목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뉴올리언스에서 운행되는 전차 이름이다. 작품의 배경은 뉴올리언스의 빈민가이다. 스탠리는 미국 특무 상사 출신의 외판원이고 그의 아내인 스텔라는 부유한 남부 귀족 출신이다. 그들이 이곳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던 어느날, 스텔라의 언니가 동생 집을 찾아 온다.
        언니인 블랑시는 멋내기를 좋아하는 화려한 여성이다. 영어 교사로 근무하던 그녀가 갑자기 동생을 찾아 오면서 평화롭던 스탠리와 스텔라의 일상은 복잡하고 불편하게 된다.
        블랑시는 남부에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꿈'이란 뜻의 '벨 리브'를 잃어 버리고 모든 재산을 탕진한 후에 갈 곳에 없어서 동생을 찾아 온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신의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집안에 대한 자랑을 하면서 폴란드 출신인 제부 스탠리를 무시한다.
        스탠리는 블랑시의 멸시에 복수라도 하듯이 그녀의 과거를 파헤친다. 그녀가 동성애자인 나이 어린 남편의 죽음 이후에 방탕한 생활을 했으며, 직장인 학교에서는 고등학생 제자를 유혹하여 퇴직하게 된 사실까지....
        이로 인하여 블랑시는 순수한 남자인 미치와의 사랑도 깨지게 된다. 미치는 블랑시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의 과거까지는 받아 들이지 못한다.
        동물적인 본성을 가진 스탠리는 처형인 블랑시를 겁탑하기에 이르고...
        결국에는 블랑시는 정신분열로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
        동생인 스텔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에 충실하고 남편의 행동까지도 눈감아 주는 반면에 언니인 블랑시는 현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면서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것이 결국에는 현실과 환상을 구별 조차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이 책의 뒷부분 해설에서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생애가 블랑시를 닮았다'는 논평을 한다. 작가가 살아 왔던 환경과 나날들이 결국에는 작품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오래 전에 발표된 작품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다시 읽게 된 이유는 얼마 전에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에 2권씩 짝을 지어서 14권의 책이 소개되는데 그 책에서 소개된 책이라 다시 한 번 읽고 싶었다. 
        <위대한 개츠비> vs.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오직 내 안에서만 일렁이는 빛을 찾아서
        위와 같은 주제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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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송세월 - 김훈 문장 엽서(부록)
        김훈 지음 / 나남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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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책은 <내 젊은 날의 숲>이다. 작가의 책 중에 처음 읽었던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등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들이었지만 정통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낯설게 느껴졌다. 영웅적이고 애국적인 인물을 기존의 틀인 구국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한 인간의 고뇌와 번민을 심도있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공무도하>역시 한 기자의 시각에서 새롭게 소설이 전개된다. 
        아무래도 김훈의 소설은 독서력이 어느 정도 있는 독자들이 아니면 쉽게 읽혀 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의 에세인 중의 <풍경과 상처>도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다. 에세이라기에는 어려운 문체들이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읽어야 했다.
         <내 젊은 날의 숲>은 자연과의 합일을 이루눈 세밀하고 날카로운 작가의 관찰과 생각이 문장마다 아름답게 펼쳐졌다. 문장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그래서 읽은 지는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김훈 작가를 떠올리면 <내 젊은 날의 숲>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번에 읽은 김훈의 산문집은 <허송세월>이다.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라면을 끓이며>등의 에세이에 이어서 2024년 6월에 출간된 책이다.
        이제 작가도 노년으로 접어 들었었다. 서문으로 '늙기의 즐거움' 제 1부 <새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동안 작가는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기에 건강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다루어진다. 그리고 어느날 핸드폰으로 전달되는 누군가의 부고....
        호수공원에서 보내는 노년의 하루, 이런 이야기들이 작가의 일상이라는 것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작가는 2부 '글과 밥'에서는 자신의 평생 직업이자 생활인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3부 '푸르른 날들'에서는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정약용 형제들과 천주교 이야기, 다윈과 피츠로이, 그리고 최인훈, 박경리, 신경림 등의 작가 이야기.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 늙음에 대해서, 병에 걸렸다는 것에 대해서 위축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책장을 덮을 때는 그 또한 하나의 과정이고 그 속에서 분명 우리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허송세월'은 단순히 의미없이 살아 가는 그저 그런 삶이 아니라 그 속에는 반드시 내가 살아 가야하는 의미, 해야 할 일들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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