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 송 과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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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모두 3편으로 되어 있다. 1편은 김부장 이야기, 2편은 정대리, 권사원 이야기 그리고 3편은 송과장 이야기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인 송희구가 책 속의 송과장이라 생각된다.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새벽 6시에 회사에 도착해서 그 전날의 일기를 간단하게 쓴다. 그리고 부동산을 비롯한 재태크에 관한 책을 읽는다. 회사 생활 틈틈이 부동산 임장을 다닌다.  
이 책은 이미 드라마로 제작돼서 많은 직장인들의 마음에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회자되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면 이 드라마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김부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별로 송과장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았다. 직장 상사의 부동산을 사는데, 컨설팅을 해 주는 모습, 말이 적고 내성적인 듯한 인물로 표현된다.
그런데, 책을 읽으니 송과장의 어릴 적 이야기부터 왜 그가 돈에 대한 집착을 가지게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대학 졸업 후에 취업의 어려움도 있었고, 우울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로 자살의 문턱까지도 갔다 온다. 그런 그를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만들어 준 것은 어릴 적에 가장 좋아하고 잘 하던 피아노 치기이다.
이사를 가게 돼서 중단했던 피아노 교습은 어른이 된 그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아버지 친구가 농토를 보상받아 60억 부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책을 통한 공부와 실전으로 자신의 힘들었던 날들을 새롭게 개척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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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62
너새니얼 호손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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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를 다시 읽으려는 생각을 한 것은 얼마 전에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읽으면서 이다. 


" 호손의 천재성에 경의를 표하며 <모비 딕>을 그에게 바친다"는 허먼 멜빌의 글을 봤기 때문이다.

 


내가 <주홍글씨>를 읽은 건 중학교 시절로 기억한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주홍글씨>를 읽었는데, 기억나는 것은 여자 주인공은 가슴에 주홍글씨 A자를 평생의 짐처럼 달고 다녀야 했다는 것, 그리고 목사가 아기의 아버지였다는 것 정도였다.그런데, 한참 나이가 들어서 이 책을 읽으니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작가인 '너새니얼 호손'(1804~1864)는 19세기 미국 문학의 거장이며 미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이 소설의 배경인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은 작가의 고향이다. 그의 선조는 1630년에 신대륙인 미국에 이민을 왔다. 5대조, 특히 4대조인 존 호손은 지역의 판사로 마녀 재판에서 무고한 이들을 처형했다. 죄업을 불러 오는 악한 본성, 죄업의 유전, 종교적 경건함과 인간적  죄악 사이의 갈등은 작가의 선조로부터 후손들에게 오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이 <주홍글씨>의 소재가 됐다.


또한 <주홍글씨>의 첫 부분에 있는 '세관 <주홍글씨>서문'에서 읽을 수 있듯이, 호손은 세관에 근무하면서 이 소설과 관련이 있는 육필 원고를 발견했다는 이야기와 '조너선 퓨'라는 유령을 만나 두루마리에 새겨진 A를 받았다는데 이것이 소설 창작의 시작이라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감옥에서 처형대를 향해 가는 여인의 모습이다. 헤스터 프린은 가슴에 A라는 글씨를 달고 있다. 붉은 색 천에 금실로 정교하게 수놓아서 환상적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글씨. 분명 A라는 글씨는 수치의 상징인 주홍글씨인데, 여인은 섣달쯤 된 아이를 안고 거의 평온한 모습으로 시장 끝부분에 있는 처형대 앞으로 간다. 나무 계단을 올라가서 구경꾼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처형대 위에서 3시간을 서 있어야 한다.


17세기 매사추세츠  식민지에서는 간통죄는 평생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야 했다. 헤스터의 남편인 영국인 학자는 수년 째 소식이 없는데, 여인이 안고 있는 아이는 누구의 아이란 말인가. 


"말하시오, 여인이여! 어서 말하시오, 당신의 아이에게 아버지가 누군지 알려주란 말이오!" (p. 97)


이런 이야기라면 여인은 누구와, 언제, 어떻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을까 하는 내용이 소설 속에 담길 것인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물론, 아이의 아버지가 젊은 목사인 딤스데일이라는 것은 알 수 있는 힌트들이 여기 저기에 있고, 결국에는 밝혀진다. <주홍글씨>에서 말하고자 하는 '악'은 어떤 개인의 악이 아닌 인류 전체가 안고 있는 악을 말한다. 


헤스터는 아이의 출생으로 죄인이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다니는 세상에 '드러난 악'


딤스테일은 목사라는 숭고한 직책을 가졌지만 죄을 짓고도 그것을 감추고 신도들에게 설교를 하는 자신의 악을 감추고 살아간다. '감추어진 악'은 위선 속에서 살아가면서 스스로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그는 수척해지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칠링워스는 헤스터의 남편으로 대륙에서 여기 저기 다니면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의사가 되어서 헤스터를 찾아 온다. 그런데 그 날이 바로 헤스터가 처형대에 올라가 있으니....


그는 딤스테일과 함께 살면서 헤스터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선을 가장하여 딤스테일을 피폐해지게 만든다. 악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섣달 정도였던 펄은 7살 여자 아이가 되어 다른 형태의 주홍글씨, 살아 움직이는 주홍글씨로 주변 아이들로부터 소외된다. 그러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한 면을 보일  때도 있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어린이기도 하다. 




소설의 내용은 잔잔하면서도 가슴에 많은 여운을 남겨 준다. 그러나 <주홍글씨>는 단순한 불륜을 다룬 소설이 아니다." 종교적 위선과 죄의식 그리고 인간 영혼의 어두운 구석을 파헤친" (p. 338)소설이다. 

"그는 도덕의 가면을 쓴 폭력과 위선을 폭로하는 동시에,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 그리고 구원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독특한 기법으로 보편적이며 세속적인 주제(성과 사랑, 죄와 벌, 빛과 어둠 등)를 심오하고 강렬한 서사로 빚어냈다. 이 환상적 리얼리즘은 미국 문학이 유럽의 그늘에서 벗어나 고유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했음을 선언하는 신호탄이 되었다." (출판사 리뷰 중에서)


"<주홍글씨>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과 함께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인데, 두 소설은 악의 주제를 천작하는 심리적, 종교적 배경을 갖고 있고 노예제도 철폐라는 당대의 중요한 사회적 주제를 서브 텍스트로 갖고 있다. " (역자의 해설 중에서)


출판사 현대지성의 <주홍글씨>는 영국 최고의 삽화가 '휴 톰슨'의 컬러 일러스트 31점이 담겨 있다. 또한 약 60페이지에 달하는 역자의 해설이 있어서 소설의 이해를 도와 준다. 
고전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이런 작품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배경지식도 얇팍하고 소설 속에 감추어진 뜻을 이해하기 힘들다. 
소설의 분량도 많아서 지루하게 느껴졌던 고전들이 요즘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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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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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20세기 철학의 방향을 바꾼 철학자이다. 그를 말할 때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그림은 오리, 토끼?
한 장의 그림을 보고 무엇을 그렸는가를 물어 본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면 처음에는 오리라고 생각한다. 토끼의 귀에 해당하는 오리의 입이 귀가 아닌 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철학을 설명할  때 '아스펙트 보기'라고 부르는 착시 그림이다. 

그런데 이 그림은 오른쪽 방향으로 보면 토끼, 왼쪽 방향으로 보면 오리가 보인다. 비트겐슈타인은 이 그림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한다. 그 형상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것은 그림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 안에 존재한다고.이런 설명이 이 책의 chapter 8에 인용된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이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어떤 인품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말을 하는 태도나 말의 내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 소통 수단이 아닌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구조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독서를 하든지, 경험을 쌓든지 이런 활동이 우리의 생각에 쌓이게 되면 언어는 바뀌게 된다. 언어가 바뀌면 생각이 달라진다. 생각이 달라지면 새로운 것들이 보이게 된다.
그러니 내가 지금 어던 언어를 쓰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한 번 돌아보자. 내가 살아 온 세상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욕설이나 비난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분노와 적대감이 일상이고 자신의 삶의 세계는 부정적일 것이다. 이렇듯, 언어의 한계는 생각의 틀, 인식의 틀, 상상력의 경계를 포함한다.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는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철학을 오늘날의 우리 삶에 맞게 말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해 놓았으니 우리의 언어 습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 그리고 그 내용을 언어에 스며들게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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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 근대의 문을 연 최후의 중세인 클래식 클라우드 26
이길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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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는 크리스트교 중심의 사회였다. 그러다 보니 교회의 권위는 신의 은총을 대리한다는 명목으로 부조리한 일들이 일어나게 됐다. 여기에 맞서 1517년 루터는 면벌부 (죄가 아닌 벌을 면해 준다는 의미에서 면죄부는 오역이라 할 수 있다)를 반대하는 95개 논제를 비텐베르크성 교회의 문에 내 걸게 된다.



신 앞에 만인은 평등하며 구원의 가능성 역시 모두에게 동등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루터의 개혁이라 한다. 루터는 1522년에 고대 그리스어로 된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여 출간하게된다. 신구약 합본은 1534년에 완역이 된다. 이전까지는 성서의 가격도 비쌌고 읽기도 힘들었던 사람들은 이제 직접 성서를 읽을 수 있게 됐다. 이런 배경에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도 큰 몫을 차지하게 된다.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서"



교회나 사제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성서를 읽고 구원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루터의 종교개혁 (최근에는 개신교 혁명이라고 말한다)



이런 획기적인 개신교 혁명을 이룬 루터의 발자취를 찾아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길용이 독일로 떠난다. 루터가 태어나고 자란 곳, 활동한 곳에서 루터의 삶과 활동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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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의 노래 두드림그림책 1
도경희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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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틈으로 들어 온 길 잃은 별 하나가 고양이 레오에게 말한다. " 길을 잃었어!"
레오는 떠돌이 별에게 루시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 레오", " 루시"



서로의 이름을 불러 줄 때 사랑은 시작된다. 어두운 밤을 헤매던 루시와 레오는 꼭 안고 잠이 든다.
레오는 루시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있다. 꽃들이 노래하는 정원, 둘은 꽃 사이를 통통통 뛰어 다니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꽃들이 노래하는 정원에서는 하나의 빛으로 노래하고 별이 되고 꽃이 되고 바람이 된다. <루시의 노래>는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그림책이다. 루시처럼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어둠 속에서 노래가 흐르는 정원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레오는 바로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님, 친구, 형제 자매가 아닐까...
자존심을 찾고 싶은 아이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싶은 어른들, 누군가의 빛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루시의 노래>에서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길을 잃고 자신의 이름도 잃어 버린 별, 레오는 루시에게 "너는 반짝이니까~~" 라는 말을 건넨다. 



별은 길을 잃었지만 빛은 잃지 않았다. 그래서 레오와 루시는 서로에게 빛을 비추어 주는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상대의 감정을 바꾸려 하기 보다, 그 감정 속에 함께 머물러 주는 일, 그게 바로 사랑의 시작입니다. " (작가의 글 중에서)



4~6세 어린이들의 그림책이기에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고 그림은 환상적이다. 색감이 아주 곱다. 두 페이지를 꽉 채우는 그림들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고양이 레오의 모습도 커다랗게 얼굴이 한 페이지를 차지한다. 
마지막 부분의 루시의 노래, 레오의 노래는 시를 읽듯이, 노래를 부르듯이 흥얼거려도 좋을 듯하다. 
오늘 밤에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고 <루시의 노래>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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