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ㅣ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투퀴디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1년 6월
평점 :
기원전 5세기 에게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쟁이 있었다. 그리스와 페르시아간의 전쟁인 '페르시아 전쟁' (B.C. 492~ B.C. 449)이 일어났다. 이 전쟁은 아테나이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의 승리로 끝났다. 물론, 스파르테도 페르시아 전쟁에 참전하기는 했지만 아테나이의 활약이 컸다. 그리스는 폴리스(도시국가>들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아테나이를 중심으로 델로스 동맹이 결성되어 있었고, 페르시아 전쟁의 승리로 아테나이는 동맹국으로부터 자금도 많이 들어오고 그리스의 강대한 세력이 되었다. 아테나이의 번영과 팽창을 견제하고, 델로스 동맹국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제한하는데, 불만을 가진 폴리스가 늘어나게 되었다. 코린토스는 아테나이의 해상 진출에 위협을 느꼈고, 스파르테는 그리스를 해방시킨다는 명목으로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폴로폰네소스 동맹국들이 아테나이에 대항한 전쟁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즉, 그리스의 패권 다툼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의 두 세력을 비교하면,
아테나이는 민주주의 정치하는 최다의 함선을 보유한 최상의 해양세력이었으며, 스파르테는 보수적이고 과두정치를 신봉하는 막강한 보병을 보유한 나라였다.
B.C 431~ B.C. 404년, 27년간에 걸쳐서 전쟁이 일어나는데, 결과적으로는 스파르테가 페르시아의 도움을 받아 아테나이를 무장해제하고 아테나이의 함대를 스타르테에 인도하면서 전쟁은 스파르테의 승리로 끝난다.
스파르테와 페르시아의 동맹은 아테나이의 제해권을 빼앗고, 이후에 페르시아에게, 마케도니아에게 정복당하는 빌미가 된다. 또한, 그리스의 찬란한 문화의 황금기가 무너지는 계기가 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은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번역이 원문을 충실하게 반영하다 보니 우리가 평소에 접하던 지명이나 인물 이름 등이 생소하게 느껴져서 읽는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그리스 세계의 문화와 흐름을 뒤바꿔 놓은 전쟁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저자는 '투튀디데스'이다. 그는 아테나이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페리클레스의 주요 정책들을 배출한 귀족 출신 가문이다. , 펠로폰네소스 전쟁에도 참전하여 아테나이군을 지휘한다. 이 책에 나오는 유명한 '페리클레스의 추도사' 연설의 일부도 직접 들었다. 그는 임피폴리스 전쟁에서 패한 후에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테나이에서 추방을 당한다. 이후에 다시 아테나이로 돌아온다. 20년 간의 추방은 오히려 작가가 아테나이와 스파르테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기간이 되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투튀디데스의 역사 기술방법은 직접 체험한 것을 쓰거나 남에게 들은 것이라고 해도 엄밀히 검토한 후에 기술을 했다. 그런데 투튀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전쟁이 끝나기 이전인 B.C. 411년 가을에 갑자기 중단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전쟁의 과정을 중심으로 정교한 사건을 기술하는데, 그 중간 중간에 정치인, 장군 등의 연설과 여담이 나온다.
연설 중에서 비교적 전쟁 초기였던 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의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을 추모하는 펠리클레스의 연설이 실려있다. 페리클레스는 명망과 판단력을 겸비한 청렴 결백한 정치인이다.
" 여러분은 이제 마땅히 이분들을 본받아,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음을 명심하고, 전쟁의 위험 앞에 너무 망설이지 마십시오. 죽음조차 불사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란 더 나아질 가망이 전혀 없는 불운한 사람이 아니라, 살아 있을 경우 운명이 역전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가장 많은 사람입니다. 자긍심을 가진 사람에게는 희망을 품고 용감하게 싸우다가 자신도 모르게 죽는 것보다, 자신의 비겁함으로 말미암아 굴욕을 당하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법입니다. (...) 그리고 여기 이분들처럼 명예롭게 생을 마감할 수 있고 여러분처럼 명예롭게 이분들을 애도할 수 있는 것은 다행이며, 인생에서 성공과 역경이 균형을 이루었으니 이분들의 삶은 그래도 행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 174)

<다음 : 펠리클레스 연설 검색>
투튀디데스는 책 속에 연설을 쓸 때에 실제 발언의 전체적인 의미를 되도록 훼손하지 않으며 연설자로 하여금 그때 그때 상황이 요구했음 직한 발언을 생각했다.
명망있는 페리클레스였지만 전쟁 중에 역병이 돌자 이런 것 조차 페리클레스 탓을 했다. 그때에 연설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8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그리스의 역사와 환경을 썼다.
2권부터 각각 '전쟁 후 몇 번째 해는 그렇게 저물었다'는 식으로 전쟁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앞에서 썼듯이 투튀디데스는 B.C, 411년까지의 전쟁사를 기록했기에 미완성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이후의 기록은 크세노폰이 <헬레니카>에서 B,C. 411~ B.C. 362년까지 그리스의 각 폴리스의 동향을 다룬다.

<다음 검색 : 펠로폰네소스 전쟁 >
이 책의 작가인 투튀디데스는 "역사는 영원이 되풀이 된다" 말을 남겼다. 흔히 역사 속에서 배운다 는 말도 있는데 현재에 진행되는 어떤 사실이 역사 속의 내용과 흡사하게 닮았다는 생각을 갖게 될 때가 있다. 역사 속의 어떤 내용을 생각할 때에 거기에서 분명 교훈으로 삼을 것들이 있었는데, 그걸 까맣게 잊고 또 그런 오류를 범하다니....
그래서 역사는 현재의 거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도 역사 속의 한 사건이지만 현재에도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리더들의 연설을 지금 읽어도 수긍이 가고 많은 교훈을 남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