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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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고 날씬하고 게다가 지적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며칠 전 드라마 <미스티>를 정주행하면서 앵커 고혜란의 역을 한 김남주의 모습이 딱 현대에 어울리는 여성- 욕구와 욕망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여성들이 가장 추구하려자 하는 욕구는 아마도 날씬하고자 하는, 이뻐지고자 하는 욕망이 아닐까한다. 다이어트가 열풍이고 살이 찐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혐오감마저 느껴진다. 유명연예인들이 펼쳐친 다이어트 비법과 살빼는 방법과 다이어트 식품들은 과열양상을 띨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매일 아침 저울에 올라설 때 키로수의 변화가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고 큰 엉덩이와 나온 배를 감추기 위해 무진장 노력하는 하루를 보면 외모에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것 같다.

 

『욕구들』의 책을 읽다보니 이상하게 밥이 먹히질 않았다. 캐럴라인 냅 저자는 오랫동안 거식증을 알았고 20년 가까이 알콜의존증에 시달렸다. 그래서일까. 먹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과 살이 찐 사람들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혐오가 한없이 불편하게 여겨졌다. 게다가 페미니즘과 여성성에 대한 거부감으로 스스로를 옥죄는 느낌이 안타까우면서도 공감대 형성이 잘 되지 않았다. 사회적 영향과 문화적 간극을 결국에는 극복하지 못한 채 책을 덮어야만 했다. 성적인 욕구와 페미니즘과의 관계, 사회적 시선에서의 여성성이 가지는 성적인 집착들이 다소 공감하기가 어려운지라 마지막까지 읽어내진 못했다. 42살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한 저자의 예민함과 날카로움, 생을 관통하였던 의존과 강박증에서 벗어날 방법을 결국은 찾지 못하였던 걸까. 한 가지 흥미로웠던 건 음식을 거부하는 걸 무척 객관화하고 싶어하고 즐긴다는 사실이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자신의 몸을 보며 희열을 느낄 때, 정녕 스스로의 관습과 강요되고 학습된 억압된 것들을 풀어내는 자유를 작가는 무척이나 사랑했던 것 같다. 늘 지금보다 멋진 삶을 꿈꾸고 이쁘고 날씬하고 지적인 여성이 되고 싶지만,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며 사는 삶은 생각해 본적이 없기에 저자와 나와의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던 책이라는 거.  

 

 

욕구는 세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삶에서 풍요의 감각과 가능성을 느끼고자 하는, 쾌락을 경험하고자 하는 더욱 싶은 수위의 소망에 관한 것이다.-p18 

자유는 권력과 같지 않다-p77

 '무엇을 먹을 것인가?‘라는 구체적 질문은 더욱 커다랗고 벅찬 질문들-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누구와 자고,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원할 것인가?-을 대신하는 것이었다. -p94

하나의 불안(체중)을 여러 불안(남자, 가족, 일, 허기 자체)을 맡아주는 장소로 삼고, 극도로 야위고 수척해지는 것을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피해가는 일종의 지름길이자 우회로로 삼으며, 너무나 다양하고 광범위한 모든 허기들을 한데 모아 그 핵심을, 처리해야 할 한 가지 욕구를, 단 하나의 욕구를 추려내는 전략이었다.

정확히 그것이 굶기가 이뤄내는 일이며, 무엇이 되었든 강박이 이뤄내는 일이다. -p99 

영혼보다는 몸에 관해 걱정하는 것이 더 쉽고, 문화가 여자들에게 제시하는 좁은 정체성의 틈새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이 처음부터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쉬우며, 사회적으로 승인된 욕망의 제단에서 예배하는 것이 모든 열정의 표현과 모든 욕구의 만족까지 고려해 자신만의 제단을 건설하는 것보다 쉽다. 다시 말해서, 음식과 쇼핑과 외모 같은 것에 엄청나게 골몰하는 것은 허기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라기보다는 허기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어마어마한 노력이다.-p109 

더 날씬해지고, 더 예뻐지고, 옷을 더 잘 입고자 하는, 그러니까 다른 존재가 되려는 이 충동은 무엇일까?-p109 

그것은 안정을 심히 뒤흔드는 일이자 정체성의 끈을 서서히 풀어버리는 일이었다. 정박지에 매어둔 어두운 바다로 둥둥 흘러가고 있는 걸 지켜보는 것 같달까.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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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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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완행리뷰대회 #행복과불행의경계선


『28』이나 『7년의 밤』과 소설의 분위기가 비슷했다. 배경이 7년의 밤에 등장하던 외딴 시골집, 음침하며 고구마 수십 개는 먹은 것같은 답답함과 숨 죄어옴이. 읽다보니 어딘가 익숙한 스토리다. 아니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우리 일상의 사건일지도 모르는. 마치 현실이라는 세상을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것처럼, 리얼함의 행간이 잔인함을 뿜으며 앞으로 전진만 한다. 어디선가 보았던 언젠가는 들었던, 언제부터 이런 이야기들이 익숙해졌던 것일까?

 

『완전한 행복』의 주제는 단연코 ‘행복’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최고의 선이며 궁극적인 목표라는 말에 동의하며 산다. 누구나 행복을 최고의 목표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고 그렇게 찾아오는 행복에 고단한 삶을 애써 위로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살아보니 흔히들 하던 말처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행복은 외모순이 아니었으며, 또한 돈에서 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는 누구는 성적을 조작하고 성형에 목숨을 걸며, 돈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산다. 여기서 보듯 행복은 쟁취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 행복이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 될 때 불행은 시작된다. 더군다나 완전한 행복이란, 지극히 주관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라는 점에서 행복과 불행의 경계선은 어디쯤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우연히 보았던 만화삽화가 갑자기 떠올랐는데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럽고 불행했던 10층 여자가 투신하면서 층층을 바라보며 자살을 후회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완벽한 사랑을 받고 산다는 9층의 아내는 매일 맞고 살았고 공부를 잘한다는 8층의 아이는 일진이었고, 잘생긴 8층의 변호사 남자는 게이였다. 삶은 이처럼 어이없이 행복과 불행의 경계를 오가며 조롱한다. 타인의 삶은 멀리서 보면 행복해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고만고만한 불행이 움트고 있다.

 

소설에도 완벽한 남자가 등장한다. 아니 완벽해 보이는 남자가 있다. 주인공 유나가 완전한 행복을 위해 간택했던 남자의 이름은 차은호. 직업과 성격 모든 것이 완벽할 것 같았던 남자. 그녀의 완전한 행복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고 말도 잘 듣는 아이 같았다. 그녀에게 존재하는 완벽한 딸 지유와 함께 ‘완전한 행복’을 완성해 줄 것만 같은 남자. 차은호에게도 불완전한 면이 있긴 했다. 천식을 앓고 있던 아들 차노아. 노아는 완전한 행복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삶에서 빼야만 했다. 행복은 뺄셈에서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 믿는 여자이므로.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 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그녀는 베란다 유리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마치 먼 지평선을 넘어다보는 듯 한 시선이었다. 실제로 보이는 건 유리문에 반사된 실내풍경뿐일 텐데.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아들 노아가 죽고 나서야 유나에게 의구심을 품게 되는 은호. 유나의 커피를 마신 후 운전하다 졸음운전으로 사망한 동거남, 유나를 회사에서 쫓아내려 했던 장인어른의 마지막 찾잔, 이혼소송 이후 실종 된 전남편, 노아의 죽음 전 마셨던 모과차까지 유나외 완벽한 왕국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작은 균열은 서서히 깨어지더니 실체까지 다가가게 되자, 서서히 공포에 잠식되어가던 은호. 이제까지 자신의 행복을 위협하는 존재들이나 등을 돌린 이들은 가차 없이 제거해왔던 일들이 드러나면서 유나의 마지막 화살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미친이를 상대할 수 있는 정상인은 없었다.

 

아름다웠던 유나, 긴 생머리에 솜털 같은 웃음을 짓던 그녀. 그 왕국에서 지배당하며 살아갈 때 남자 은호는 행복했다고 했다. 한때 사랑했던 여자의 광기를 보면서 문득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유언이 떠올랐다.

‘내 아들아, 여자의 사랑을 두려워해라. 그 행복, 그 독을 두려워해라…….’

 

행복과 불행의 그네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소설속의 그녀. 그녀는 우리 사회가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싶어 하는 행복의 집합체나 다름없었다. 러시아 유학파이며 외모 역시 완벽하고 부유하기까지 했다. 그 행복의 재단을 쌓아올리기 위한 타인은 언제나 희생양이다. 갑 과 을, 또는 교주와 신도라는 기울임의 관계가 곧 유나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녀의 세계에서 그녀는 곧 신이었고 하느님이었고 창조주였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다. 기울어진 관계가 자기자리를 찾아가는 관성의 법칙처럼 수평을 향해 갈 때문이 행복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불행으로 그녀의 왕국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 이야기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렇게 기울어진 뒤틀린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아내가 남편을, 자식이 부모를, 엄마가 딸을, 남편이 아내를. 이처럼 불행한 관계 속에서 행복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 행복과 불행 그 경계선은 어디쯤일까. 기울어진 관계가 수평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다. 나와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는 안녕한가. 수직이 아닌 수평의 관계, 그것이 우리가 행복한 관계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일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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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천하의 경영자 - 상 - 진시황을 지배한 재상
차오성 지음, 강경이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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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생활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매번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 언젠가부터 혼자 견디는 시간에 충실해져야만 할 때가 온 것이었다. 집안에 밖에 나가지 않아도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물건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마시고 싶을 때 언제든 뽑아 마실 수 있는 커피 머신, 밖에 나가지 않아도 하고 싶을 때 언제든 뛸 수 있는 런닝머신, 스쿼트 기계,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최신작들의 향연인 넷플릭스까지 혼자 즐길 수 있는 무한의 세계이다. 코로나가 가져다 준 변화이긴 하지만, 어쩌면 이 모든 변화들이 앞으로 인간이 살아가야할 생존법칙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태하고 게을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집에 들어가는 동시에 쇼파에 몸을 던진 채 핸드폰에 몰두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가 저무는 그런 나날이 계속되었다. 어느 날 정신 차려 보니 냄비 속 개구리와 같은 모습의 나와 마주하고는 핸드폰을 던지고 책을 손에 들었다. 

 

오랜 만에 서평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이사, 천하의 경영자』는 책권태기에 빠져 있는 내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매일 밤 crime 이라는 범죄 관련한 팟캐스트를 들으며 자극을 받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자극이다. 현대와 고대 간극 속에 범죄라는 공통분모로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사와 한비자는 성악설을 주장하던 순자의 문하생이다. 현대에 누구나 성공을 꿈꾸듯이 이사도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명성과 부를 떨치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다. 가난하고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뒷간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쥐를 발견하였는데 자신을 무서워하는 쥐를 보고 바로 곳간엘 갔는데 곳간의 쥐는 자신을 무서워하기는커녕 떳떳하게 곡식을 먹는 모습을 본 후 바로 상경한다. 한 번을 살아도 곳간의 쥐처럼 살아야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찾아간 곳이 바로 여불위의 집이었다.

 

야망을 위해 자신의 아이를 밴 사랑하는 여인 조희를 이인(진나라 왕)에게 바친 여불위. 후에 조희와 여불위의 아이는 진시황이 된다. 진시황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자 여불위를 제거하려 하고 이인이 죽자 다시 조희와 연인이 되지만 욕정을 채워주지 못하자 방대한 크기의 양물을 가진 노애를 선물로 준다. 보잘 것 없는 신분이었던 노애가 태후 조희라는 권력자의 품에 안기자 초고속 신분상승을 한다. 그런 와중에 아이도 둘이나 생기자 욕심은 더욱 커져 왕위찬탈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입지전적 인물은 이사이다. 가난하고 낮은 신분에 있었지만 여불위의 눈에 들어 잘 나가는 듯싶었으나 노애의 문제로 인해 둘 사이에는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왕이었던 영정을 보고는 자신의 전부를 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훗날 여불위와 노애 사이의 권력다툼에서 이사의 지혜로 영정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황제에 즉위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이로서 이사의 위상은 더욱 높아져만 갔다. 1편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된다. 

예전에는 성선설을 믿었지만, 요즘은 성악설이 더 인간본성에 가까운 것 같다.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지금의 범죄들이 성악설에 더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날 것의 본성은 고대에도 다르지 않다. 법이라는 규정이 생기기 이전 혼란함은 이사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을 가장 잔혹하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자신의 야망이나 욕심을 위해서라면 가차 없이 제거하는 이야기들이 낯설지 않은 이유이다. 결국 범죄라는 것은 자본주의의 괴물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악함에서 기인함을 증명한다. 소설보다 리얼한 인간 본성의 버라이어티였던 책이였다.

 

 

#미자하이야기

전국시대 때 위나라에 왕의 총애를 받는 미자하란 미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다급한 김에 허락도 없이 임금만이 탈 수 있는 수레를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 당시 위나라에는 임금의 수레를 허락 없이 타면 발꿈치가 잘리는 형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자초지종 사정을 들은 왕은 오히려 효심이 극진하다며 그를 칭찬해 마지 않았다.  
 
“실로 효성이 지극하도다. 어미를 위해 월형도 두려워하지 않다니 …….” 
 
또 한 번은 미자하가 왕과 과수원을 거닐다가 탐스러운 복숭아를 발견했다. 따서 먼저 한 입 베어 문 그는 맛이 달고 상큼하여 먹다 남은 복숭아를 왕에게 건넸다. 그러자 왕은 싫은 기색없이 흔쾌히 받아먹었다. 
 
“그대의 충성심이 대단하구나! 맛있는 복숭아를 다 먹지 않고 과인에게 남겨 주다니.” 
 
그러나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미색이 점점 빛을 잃자 왕의 마음도 그에게서 멀어졌다. 훗날 그가 왕에게 밉보여 처벌을 받게 되자 왕은 지난 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놈은 몰래 짐의 수레를 탄 적이 있고, 과인에게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일도 있었다.”
같은 행위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상반되는 것은 그에 대한 왕의 마음이 변했기 때문이다. 무정한 세월 앞에서는 애정도 얼마든지 증오로 바뀔 수 있다. 
 
현재가 최선이 아닐 수도 있고 지금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과 주어진 환경이 늘 변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편승하려면 유연하게 깨어있는 사고를 해야한다. 꼰대들의 전형적 멘트 ‘라떼는 말이야’는 이제그만! 그때는 맞았을지라도 지금은 틀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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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1-07-15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명언이에요. 그런거 보면 홍상수 감독은 진짜 천재인듯 해요^^

드림모노로그 2021-08-24 12:21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ㅎ 늘 공감하는 말입니다 ^^
 
[eBook] 다가올 3년, 대전환시대에 사야 할 주식 - 빠르게 성장할 산업과 3가지 투자 혁신코드를 잡아라!
이상헌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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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명이 모여도 주식이야기 한다더니 자고 일어나면 유명인들이 수익률 550%, 하다못해 박막례 할머니조차 수익62%를 자랑한다. 남들은 수익도 잘 내던데 내 계좌만 깡통계좌라 텅텅 소리만 난다. 단타가 문제다. 한 일 년 단타 유투버들을 따라 급등주만 타고 다닌 탓이다. 그래서 좀 고민을 많이 했다. 유투버들이 아무리 주식을 전업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에게는 이미 고정적인 수입 원천이 있고 나 같은 개미들은 함부로, 감히 따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음을 실패를 거듭하며 깨닫는 중이다. 이럴 땐 공부를 해야 한다.

 

『다가올 3년, 대전환시대에 사야 할 주식』을 읽으며 경제에 거시적인 안목이 왜 필요한지를 절실히 배우게 되었다. 박막례 할머니의 62% 수익은 애플의 브랜드가 어디에나 있는 것을 보고 분명 크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애플 주식 1주를 사고는 주식비번을 까먹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62%가 올랐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조언하기를 수익내고 싶다면 주식을 만들고 비번을 까먹으라! 그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저자는 제1차 산업혁명으로 철도관련 주식이 상승하였고, 제2차 산업혁명으로 자동차등 다우산업지수가 상승, 제3차 산업혁명으로 닷컴 관련 주식이 상승하였으며,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가치상승 요인에 대한 설명으로 기술이 진보되는 환경 하에서 코로나19가 디지털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음을 알려 준다. 

 

이미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극복과 더불어 저성장시대의 새로운 경기 부양책으로 그린뉴딜(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전환,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구축,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등을 3대 축으로 추진)을 선택하고 정책수립에 돌입했다. 따라서 향후 주식시장을 주도할 3가지 혁신코드로 저자는 그린, 디지털, 헬스케어에 주목한다.

 

디지털(digital)-코로나19사태로 인한 비대면화의 급격한 확산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 결제사회 대전환으로 디지털 역량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 세계 주요국들은 재정투자 방향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초점을 맞춰 주력.

헬스케어(health care)-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건강 및 의료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변화가 찾아오면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향후 의료 생태계는 디지털 시술을 바탕으로 의료 관련 여러 주체들이 소비자를 중심으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예전에 비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

 

한국판 뉴딜은 경제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역동성을 촉진하며 확산시키는 디지털뉴딜, 탄소중립을 지향하고 경제기반을 ‘저탄소·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그린뉴딜, 실업불안을 줄이고 소득격차를 완화하는 등 고용·사회 안전망 확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막례 할머니를 보며 느낀 것은 단타만 쫓기보다 가치 있는 기업에 장기 투자로 묻어두는 방법이 요즘같이 요동치는 장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오늘의 깡통계좌를 보며 새삼 단타가 남겨준 수업료가 넘 비싸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다음은 앞으로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두었다.

 

 

※3가지 혁신코드 관련주식

구분

종목

그린뉴딜

풍력

LS, SK디앤디, 동국 S&C, 씨에스베어링, DMC

수소

SK,효성, 두산퓨얼셀, 에스퓨얼셀, 미코, 디케이락

태양광

현대에너지솔루션

디지털

뉴딜

스마트그리드

LS ELECTRIC

모빌리티

코스모신소재, 켐트로닉스,나라엠엔디,대보마그네틱

스마트팜

그린플러스

솔루션

삼성에스디에스, 현대오토에버,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HDC아이콘트롤스, 한컴MDS

인프라

케이아이엔엑스, 더존비즈온,웹케시,기가레인

보안

파이오링크

하드웨어

엑시콘, 웰덱스,싸이맥스,인텍플러스

스마트

헬스케어

AI

라온피플

결제

NHN 한국사이버결제, KG모빌리언스

데이터

NICE평가정보

콘텐츠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에이스토리,미스터블루

플랫폼

카카오, NAVER

재택근무

알서포트

신선식품

지어스프트

오프라인제품

에코마케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홈코노미

한샘

CMO

SK케미칼, 에스티팜,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 바이넥스, 동구바이오제약,

디지털의료서비스

오스템임플란트, 레이, 비트컴퓨터, 유비케어

인프라

동아쏘시오홀딩스,제이브이엠,메디아나

바이오

엔지켐생명과학, 테고사이언스

건강기능식품

콜마비앤에이치, 서흥, 노바렉스,

코스맥스엔비티, 코스맥스비티아이

의료용 로봇

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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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김준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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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일상 가운데 하나가 TV없이는 살아도 넷플릭스  영화없이는 못 산다는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즐거움, 바로 영화이다. 영화는 스토리 거대공장이다. 정말 인간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나오는 영화는 그 자체로 센세이션하다. 더욱 매력적인 건 한 번의 생을 여러 번 살게 하는 느낌적느낌? 경험하지 못했지만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느낄 수 없었지만 느끼게 되는 나와 타인의 묘한 교집합을 만들어내는  매력의 끝판왕이다. 최근에 본 영화 가운데 나의 최애영화는 영화는 『데몰리션』이다.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냉장고를 분해하는 것으로 아내의 삶을 이해하려던 주인공의 서툰 표현방식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서이다. 아픔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배운 적이 없어서인가. 우리는 언젠가부터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감정을 거세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눈물을 흘려야만 슬픈 건 아니다. 그러나, 슬프면 울어야한다. 그래야 안 아프다.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기에 우리는 모두 가슴에 큰 멍울하나 끌어안고 사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내면 깊숙이 자리 잡아 차마 알아채지 못한 아픔을 우린 언젠가부터 트라우마라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트라우마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후유증을 남긴다. 일차적으로는 몸에 남겨진 후유증이 여러 증상을 만들어내고,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삶이 힘들어지면서 이차적인 심리적 후유증이 지배하게 된다.”

 

MBC TV에서 방송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 실화탐사대 》의 재방송을 보았다. 세입자의 협박으로 집주인이 공포에 떨며 제보한 것인데 1층에 살고 있는 세입자는 매일같이 2층에 사는 집주인에게 죽인다는 협박문자를 보내고 마주치기라도 하면 몸싸움으로 하며 집을 나가라고 소리지르기까지 한다. 자신이 사는 집에 집착적인 모습을 보이며 문단속도 여러 번 하며 외출도 잘 하지 않고 집에서 사는 기척도 없이 지낸다. 전문가는 그 여자를 보며 ‘양극성 정동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는데 우울증과 조증을 오가는 정신병이다. 과거의 무언가가 그녀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다며 그녀의 과거를 조사해보니 집에 관한 트라우마가 결국은 그녀를 집주인이라는 망상과 집착을 가져온 것이라 한다. 내면 깊숙이 자리잡아 자신도 모른채 병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는 그 깊숙한 내면의 상처를 끌어올리게 하여 비로소 치유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병든지도 모른채 살아가고 있는 건 현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우리 삶에서 트라우마란 어찌할 수 없는 필수불가분의 것이다.”

 

《 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은 25편의 영화로 트라우마와 함께 설명되어진다. 세 가지 카테고리로 트라우마의 정의와 증상, 트라우마의 치유까지 과정을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삶이 다른 것처럼 영화에서 다루는 트라우마의 종류와 증상도 다 제각각이다. 사이코패스가 되어버린 유아기의 트라우마, 전쟁으로 외상성 스트레스를 앓고 있는 스나이퍼, 아버지로부터 폭력과 학대로 인해 자기비난에 빠져 사는 천재의 이야기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처방전을 받아볼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겪지 않고 살아갈 순 없다. 또한 트라우마 없이 살아가는 사람 또한 없다. 다만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트라우마를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거나 알면서도 방치하여 병을 키우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심리학과 영화의 만남으로 인해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트라우마와 만나는 작업이 그래서 필요하다. 울지 못하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더욱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이기에.

 

“트라우마가 어떻게 당신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당신의 이해할 수 없는 증상을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고, 그 증상 때문에 당신 자신을 비난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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