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eine kleine violette Blume = 작은 보라색 꽃 한 송이

 

구체적인 꽃이름이 명시되지 않음.

 

eng = 촘촘한

 

Schoß = 자궁

 

독일어 원문: Nun, dennoch war es schön zu leben. Er pflückte im Grase eine kleine violette Blume, hielt sie nah ans Auge, blickte in die kleinen engen Kelche hinein, da liefen Adern und lebten winzige haarfeine Organe; wie im Schoß einer Frau oder wie im Gehirn eines Denkenden schwang da Leben, zitterte da Lust.

 

 

어떻든 산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는 풀밭에서 키 작은 오랑캐꽃 한 송이를 꺾어서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오목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엽맥(葉脈)들이 지나가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품안이나 생각하는 사람의 뇌처럼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임홍배:155)

 

어떻든 산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는 풀밭에서 키 작은 보라색 꽃 한 송이를 꺾어서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촘촘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엽맥(葉脈)들이 지나가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자궁이나 생각하는 사람의 뇌처럼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풀밭에서 보라색의 키 작은 꽃 한 송이 꺾어 눈앞에 대고는 작고 오목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엽맥들이 지나가고 있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태내胎內같이, 사색가의 뇌수같이,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윤순식:149)

 

하지만 어쨌든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풀밭에서 보라색의 키 작은 꽃 한 송이 꺾어 눈앞에 대고는 작고 촘촘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엽맥들이 지나가고 있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태내胎內같이, 사색가의 뇌수같이,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아름다웠다. 그는 풀밭에서 조그만 오랭캐꽃 한 송이를 꺾어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오목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는 엽맥葉脈이 퍼져 있고 섬세하고 고운 털 같은 기관이 들어 있었다. 여인의 허벅지나 철학자의뇌처럼 이런 곳에도 생명이 꿈틀거리고 욕망이 들끓는 것이다.(배수아:139)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아름다웠다. 그는 풀밭에서 조그만 보라색 꽃 한 송이를 꺾어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촘촘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는 엽맥葉脈이 퍼져 있고 섬세하고 고운 털 같은 기관이 들어 있었다. 여인의 자궁이나 철학자의 뇌처럼 이런 곳에도 생명이 꿈틀거리고 욕망이 들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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