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학 원리 1 - 사회철학에 대한 응용을 포함하여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276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동천 옮김 / 나남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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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치 경제학 원리-사회철학에 대한 응용을 포함하여 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 : with Some of their applications to social philosophy>는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 ~ 1873)의 정치 경제학 사상을 정리한 책이다. 제1편에서는 생산, 제2편에서는 분배, 제3편에서는 교환, 제4편에서는 사회 및 정부가 생산/분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1편은 생산과 더불어 저자가 <정치 경제학 원리>를 쓴 목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번 리뷰에서는  <정치 경제학 원리>를 관통하는 주제인 '부(wealth)의 생산과 분배'와 '생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나는 왜 이 책을 썼는가 ? 부(富)의 생산과 분배


가. 부(富)란 무엇인가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돈'의 공식은 잘못된 것이다. 돈의 가치는 오로지 편리함에서 비롯된 것기 때문이다. 밀에 따르면 '부'는 도구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자세히 풀어보면 '부'는 노동이나 대가 없이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을 제외한 모든 유용하거나 유익한 물건을 뜻하기 때문에, 밀에 따르면 돈은 부가 될 수 없다.


 '통상적 담론에서 부는 항상 돈으로 표현된다. 한 사람을 두고 얼마나 부자인지를 묻는다면 몇 천 파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식의 대답이 돌아온다. (p30)... 누구에게든 돈의 가치란 자기에게 지금 무엇이 얼마나 들어오든지 나중에 가장 적당한 시기가 되었을 때 자기에게 유용한 형태로 전환될 수 있도록 편리한 형태로 받는다는 점에 있다. 돈을 가진 나라와 돈이 없는 나라 사이에 차이가 아무리 크더라도 그 차이는 오직 편리함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므로 돈을 곧 부로 혼동하는 것은 그대의 집이나 토지로 가는 지름길을 집이나 토지 자체로 혼동하는 셈과 같다.(p34)'


 '부라는 것이 "도구"를 의미한다고 정의하자는 제안이 있다. 이때 도구란 단지 연장이나 기계만이 아니라 개인이나 공동체가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소유하는 모든 수단의 총합을 뜻하는 의미라고 한다.(p37)... 밀은 밀가루를 얻는 수단이 되므로 하나의 도구이고, 밀가루는 빵을 얻는 수단이므로 하나의 도구이다. 빵은 배고픔을 채우는 수단이자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므로 하나의 도구이다. 생명에 도달해서야 무언가 다른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바람직한 어떤 것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부란 교환가치를 갖는 모든 유용하거나 유익한 물건, 달리 표현하면 노동이나 대가 없이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을 제외한 모든 유용하거나 유익한 물건을 뜻한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p38)'


 나. 부의 생산과 분배


 밀은 <정치 경제학 원리>를 통해서 외부의 자원과 인간의 도구를 결합하여 '부'를 만드는 행위를 '생산'으로 정의하고, 인간의 제도를 통해 생산된 '부'를 나누는 행위를 '분배'로 정의한다. 그리고, <정치 경제학 원리>의 목적은 생산과 분배의 과정에서 적용되는 사회과학적 법칙을 도출하는 것에 있다.


 '부를 생산하는 일, 다시 말해서 지구의 물질적 자원에서 인간의 생존과 열락을 위한 도구를 추출하는 일이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 여기에는 필연적인 전제 조건들이 있다... 외부의 자연에 관한 사실에다 인간의 본성에 관한 진리들을 결합함으로써 정치경제학은 2차적 파생적 법칙을 추적하려고 시도한다. 그 법칙을 찾을 수 있다면 현재와 과거에 부와 빈곤이 왜 그렇게 다양한지를 설명할 수도 있게 될 것이고, 미래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부의 증가가 어떤 근거로 예비되는지도 해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산의 법칙과는 달리 분배의 법칙은 부분적으로 인간 제도의 소산이다. 어떤 주어진 사회에서라도 부가 분배되는 방식은 성문법 또는 그 사회 안에서 자리를 잡은 관행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생산과 분배의 법칙, 그리고 그러한 법칙으로부터 연역되는 실제적 결과에 관한 법칙이 지금부터 전개되는 논의의 주제이다.(p55)'


 2. 생산(生産, production)


가. 생산의 요소 : 노동과 자연물


 저자는 생산의 요소를 노동과 자연물로 구분하고 있으며, 생산되는 것은 '부'다. 여기서 '부'는 물질적인 의미이며, 생산노동은 물질적 대상 안에 구현된 효용을 생산하는 종류의 노력을 의미한다. 


 '생산의 요소에는 두 가지가 있다. 노동과 적절한 자연물이다. 노동은 육체적일 수도 정신적일 수도 있다. 이 구분을 보다 포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꾸면 근육의 노동과 신경의 노동이라 일컬을 수 있다... 생산의 다른 요소, 즉 적절한 자연물에 관해서는, 자연물 중에는 인간의 필요에 알맞도록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자라는 것도 있다는 점에 유의할 만한다.(p59)'


 '통상적으로 이해할 때 생산된다는 것은 효용이 아니라 부라고 나는 생각한다. 생산노동이란 부를 생산하는 노동을 뜻한다.(p93)... 나는 이 책에서 부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이른바 물질적 부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생산노동은 물질적 대상 안에 구현되는 효용을 생산하는 종류의 노력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것이다.(p98)... 생산과 비생산의 구분은 노동뿐만 아니라 소비에도 적용될 수 있다. 소비는 비생산적으로도 이뤄지고 생산적으로도 이뤄진다. 생산에 직접적으로나 간적접으로나 기여하는 바가 없는 사람은 비생산적 소비자다. 오로지 생산적 노동자만이 생산적 소비자가 될 수 있다.(p102)'


나. 생산의 요소 : 자본


 추가적으로 자본은 노동이 산물이 남겨져 축적된 결과로 형성된다. 자본은 산업의 한계를 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저축의 결과로 생겨난 것이며, 자본은 소비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상품에 대한 수요가 노동에 대한 수요가 아니라는 네 번째 명제는 생산이 고정자본과 유동자본(노동을 포함한)의 결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많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기계류(고정자본)를 더 많이 투입하여 생산해야 할 경우 노동(유동 자본)에 대한 수요는 이보다 작게 된다.  


 '생산에는 일차적이고 보편적인 요소인 노동과 자연물 이외에 세 번째 요소가 있는데, 이 세 번째 요소는 바로 이전에 이뤄진 노동의 산물이 남겨져 축적된 결과다. 노동의 산물을 이렇게 축적한 결과를 자본이라고 부른다.(p107)'


 '자본에 관한 첫 번째 명제는 산업의 한계가 자본에 의해 구획된다는 점이다. 인간의 노력을 어떤 특별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행위는 그 방향의 산업으로 "자본을 적용한다"는 문구로서 서술된다.(p120)... 자본에 관한 근본적 정리 두 번째는 자본이 생기는 원천에 관한 것이다. 자본은 저축의 결과이다.(p128)... 자본에 관한 근본적 정리의 세 번째는 방금 논의한 정리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으로서, 저축된 것이고 저축의 결과지만 그래도 자본은 소비된다는 것이다.(p130)... 자본에 관한 네 번째 명제는 생산노동을 부양하고 고용하는 것은 노동을 작업에 투여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본이지, 작업이 완결되었을 때 노동으로써 생산된 물건에 대한 구매자들의 수요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상품에 대한 수요는 노동에 대한 수요가 아니다.(p143)'


 <정치 경제학 원리> 제1편에서는 이와 같이 생산 요소를 노동, 자본, 자연으로 정의하고 각 생산요소의 특징과 이들의 결합, 적용되는 법칙들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정치 경제학 원리>를 통해서 여기에서 언급된 여러 논의가 현재 주류 경제학의 기초가 됨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생산성의 향상을 위한 여러 조건과 노동과 자본의 법칙에 대한 논의를 통해 현대 경제학 원론에서는 기본 공리(公理)로 받아들여졌던 내용이 증명되기에 이 책은 고전 경제학 또는 일반적인 주류 경제학의 고전(Classics)이라 말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우리는 시대를 넘어선 밀의 통찰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정자본의 증가를 통해 노동자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음을 지적한 다음의 단락에서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되는 인간 노동의 문제가 이미 19세기에 제기되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생산과정에 종사하면서 기능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즉 한번 사용됨으로써 수행하는 자본을 유동자본이라고 한다...내구적 형태로 존재하며, 내구성에 상응한 기간동안 수익이 분산되어 돌아오는 자본을 고정자본이라고 한다.(p162)... 유동자본을 희생한 대가로 발생하는 고정자본의 증가는 모두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노동자들의 이익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이로부터 나오게 된다.(p165)'


[그림] 4차 산업혁명과 노동 시장 문제(출처 : 중앙일보)


 그리고, <정치 경제학 원리>에서 언급된 '자본의 성장'을 통해 출산인구가 감소되고 노령화 인구가 증가되어 전체적으로는 노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속에서 주류 경제학이 과거와 같이 답을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도 던지게 된다.


'시대가 바뀌는 와중에서 자본이 계속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보존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속적 재생산에 의해서다. 자본의 모든 부분은 일반적으로 생산된 후 머지 않아서 사용되고 파괴된다. 다만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그 사이에 더 많은 산물을 창조하는 생산에 고용되는 것이다. 자본의 성장은 인구의 성장과 비슷하다. 태어난 개인은 모두 죽는다. 그러나 해마다 태어나는 숫자가 죽는 숫자를 초과한다. 그러므로 비록 현재 인구를 구성하는 사람 중 누구도 비교적 가까운 과거 이전에는 살지 않았지만 인구는 항상 증가한다.(p136)'



[그림]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현황과 문제점(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rryuhk&logNo=220847070654&categoryNo=0&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정치 경제학 원리>를 통해 현대 우리에게도 유용한 밀의 통찰력과 함께 주류 경제학의 한계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자본주의 경제의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요즘의 현실 속에서 고전학파 경제학의 기본 전제를 잘 정리한 이 책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모든 고전(古典)이 당대 현실의 산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고전의 내용이 우리의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보다는 <정치 경제학 원리>에 깔린 저자의 사상적 배경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생산적이지 않은 모든 업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공동체의 능력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한 목적을 위해서 그토록 많은 여분이 있어서 실제로 사용된다는 것은 축하할 일일 따름이다. 애석하게 여겨져야 할 일, 그리고 고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일은 이 여분의 분배와 관련하여 엄청난 불평등이 발생하고, 그 여분 중에서도 대부분이 별로 가치가 없는 쪽에 투여되며, 받는 대가에 상응하여 아무것도 되돌려주지 않는 부류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 중에서 많은 부분이 돌아간다는 점이다.(p105)'


 <정치 경제학 원리>의 많은 내용이 현대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이러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이 현대와는 다른 생산구조를 가진 근대 산업혁명기(期)에 당대의 현실을 진단하고 부의 불평등한 분배 등에 대한 해결책을 내리고자 했다는 저자의 의도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비판은 다소 과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전의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당대의 현실 속에서 저자의 의중을 염두에 두고, 이의 현실적인 적용을 고려하는 것은 아닐런지. 이러한 생각을 <정치 경제학 원리>를 통해 해보면서 이번 리뷰를 마친다.


ps. 존 스튜어트 밀이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 ~ 1970)의 대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또 하나의 수확이다. 러셀의 대부인 밀이 <정치 경제학 원리>를 통해 '부가 수단'이라는 점을 명시했다면 대자인 러셀은 <행복의 정복>을 통해 행복의 의미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이들의 책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부(富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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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6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6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8-01-06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시리즈 1,2권을 읽었는데, 밀의 엄청난 지식에 넘어갈 뻔 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1-06 14:33   좋아요 0 | URL
만화애니비평님 말씀처럼 문학작품처럼 유려하게 써내려간 밀의 글을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더군요^^:

AgalmA 2018-01-06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단이 목적으로 전도되는 것도 인간적인 특징이겠죠^^; 돈 버는 게 유일한 재미같은 M누구, 순O 패밀리 등등 유명한 분들 많잖아요ㅎ;
당연히 부(富)는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죠. 단 행복의 질과 양태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는 것.

겨울호랑이 2018-01-06 17:50   좋아요 1 | URL
^^: 그렇겠지요. 적당한 부는 누구에게나 필요하겠지요.. 다만, 그 ‘적당한‘ 정도를 정량화할 수 없어 생기는 오해와 갈등 또한 인간적인 것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블랙홀과 시간여행 - 아인슈타인의 찬란한 유산
킵 손 지음, 박일호 옮김, 오정근 감수 / 반니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 Time and Space


'물질 존재의 기본적 형식. 공간은 3차원을 갖고 시간은 1차원이다. 공간은 동시에 존재하는 사물의 분포 상태를 나타내고, 시간은 각종 현상이 서로 연속하여 나고 드는 그들의 계기를 가리킨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처럼 물질 경과의 일방향적 변화, 즉 비가역(非可逆)적인 경과를 가리킨다.' (출처 : <철학사전> 중원문화, 2009)


 <블랙홀과 시간여행 Black Holes and Time Warps>의 저자 킵손(Kip S. Thorne, 1940 ~) 교수는 불가역적인 시간의 양방향적인 변화가 가능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펼치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 interstellar>(2014)를 통해 일반에게도 널리 알려진 웜홀을 활용한 시간 여행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질 수 있다.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다소 쉽다. 이 블랙홀에서 저 블랙홀로 이동하는 당신의 항해가 보여주듯이 말이다. 하지만 과거로의 여행은 쉽지 않다. 사실 그러한 여행은 근본 물리법칙에 의해 완전히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웜홀(wormhole)이라고 불리는 가설적 시간 뒤틀림의 도움을 얻으면 달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의 변형은 2개의 입구인 구멍(웜홀의 입)으로 이루어진다. 그것은 블랙홀처럼 보이지만 지평면을 가지고 있지 않고, 우주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다. 하나의 입으로 들어간 모든 것은 다른 입으로 통하는 매우 짧은 터널(웜홀의 목구멍)을 지날 것이다.(p69)... 그러한 웜홀은 공간 뒤틀림일 뿐만 아니라 시간 뒤틀림이기도 하다(p70).'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계산상으로는 25광년 거리에 있는 별에 가는 방법이 반드시 빛의 속도에 가까운 우주선을 타는 방법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블랙홀(Black hole)과 화이트 홀(White hole)을 연결하는 통로인 웜홀을 통해 우리는 빠르게 다른 별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사진] 웜홀(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ubjp&logNo=70012706265&parentCategoryNo=60&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사진에서 웜홀을 통해 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하는 것을 우리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간적인 제약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X-Men: Days of Future Past>(2014)속에서 판빙빙이 연기한 블링크(Blink)가 보여준 텔레포트(teleport)를 통해 이를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X-men Blink 이미지(출처 : https://www.picstoc.com/tag/xmenblink)


 블랙홀은 거대한 힘으로 시공간을 왜곡시키게 되고, 웜홀의 양 입구와 웜홀 내부의 시간이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서로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미래로의 여행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웜홀이 매우 작은 크기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한다는 것이다.


 '양자중력법칙은 이러한 유형의 극히 작은 웜홀의 존재를 예측한다. 양자 웜홀이 얼마나 작으냐면 단지 10의 -33승 cm의 크기를 갖고, 아주 순간적으로만 존재한다. 시간 여행을 위해서는 사용할 수 없는 정도인 10의 -43승 초 정도만 존재한다. 여기저기 어느 곳에서든 무작위로 순간 존재했다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곧 사라진다.(p70)'


 그래서, 킵 손 교수는 시간여행을 위해 그 웜홀을 공간적으로 확대시키고, 시간적으로 지속시키자는 주장을 <블랙홀과 시간 여행> 속에서 펼치고 있다. 킵 손 교수를 비롯한 몇몇 물리학자는 이론적으로 이것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는 반면, 다른 물리학자들은 누적되는 '진동요동 광선'에 의해 스스로 붕괴한다는 반론을 펼친다. 또한, 스티븐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 1942 ~ )은 이에 대해 시간의 상대성과 양자중력에 의한 진동요동의 방해를 주장하는 등 시간 여행과 관련한 여러 이견(異見)이 있다는 것이 현 상황이다. 이러한 물리학자들의 다른 의견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도 시간 여행과 관련해서는 저자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블랙홀과 시간여행> 속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하는 기본 전제는 '블랙홀'이다. 블랙홀은 강력한 중력으로 인해 입자나 전자기 복사를 비롯한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의 영역으로 정의(출처 : 위키백과)되지만, 사실 블랙홀에 대해 많은 내용이 가설로 존재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당연히, 화이트홀과 웜홀의 존재 역시 가설로서만 존재하기에 이들을 활용해서 시간여행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가까운 미래는 아니라 생각된다. 또, 이러한 존재가 확인된다고 할지라도 블랙홀이 시간과 공간의 4차원의 입구가 아니라 11차원으로 구성된 다른 차원의 세계(Universe)로 연결되는 입구라면, 이미 시간여행은 논외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블랙홀과 시간여행>의 결론은 다소 싱거울 수도 있겠다.  


 비록 <블랙홀과 시간여행>의 결론은 관점에 따라 싱거울 수도 있지만, 여기까지 논의를 하기 위해 본문에서는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 ~ 1955)부터 로저 펜로즈(Sir Roger Penrose, 1931 ~ )에 이르기까지 현대 이론물리학 내용을 약 700페이지에 걸쳐 정리하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수식을 거의 쓰지 않고 친철하게 이론 물리학을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블랙홀과 시간여행>은 이론 물리학의 과학사(科學史)를 공부하는 목적으로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블랙홀과 시간여행>이 주는 교훈을 정리하며 이번 리뷰를 마친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힘이 많이 든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러니 뒤늦게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하루하루 살아가자.'


 이웃분들 모두 2018년 새해 시간과 공간 계획 잘 세우시고, 소원하시는 많은 것을 이루시는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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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2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눈병이 있어서 겨호 님 궁서체 인용문은 정말 읽기 힘들었는데
돋움체로 쓰시는 눈에 확 들어옵니다아.. ㅎㅎ

겨울호랑이 2018-01-02 13:39   좋아요 0 | URL
^^: 그랬군요. 피드백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궁서체는 지양해야겠습니다.ㅋㅋ 그나저나 나날이 야위시는 것 같은데, 2018년에는 건강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라로 2018-01-02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교훈은 지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살아야 하는 거군요!!^^

겨울호랑이 2018-01-02 14:46   좋아요 0 | URL
^^: 모든 책의 결론은 ‘깔대기‘처럼 하나로 모이는 것 같습니다.

syo 2018-01-02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학책 읽으시고 나온 결론이니 엄청 과학적인 결론일거예요. 그쵸? ㅎ
겨울호랑이님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8-01-02 16:16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syo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런데, 제 글이 별로 과학적인 결론은 아닌 것 같아요.ㅋ

AgalmA 2018-01-02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이상스러운 소설 형식을 써서 더 안 읽혔는데 이 두꺼운 책을 새해 첫 책으로! 역시 겨울호랑이님 취향은 알아줘야 돼요ㅎㅋㅎ)b

겨울호랑이 2018-01-02 16:46   좋아요 2 | URL
^^: 처음 프롤로그 부분을 ‘짝퉁 인터스텔라‘ 같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저도 잘못 골랐다 싶어 플롤로그를 건너 뛰고, 1장부터 시작했더니 다행히 다음부터는 정상궤도로 돌아가더군요.ㅋ 그리고 나서 프롤로그를 읽으니 나름 독자 흥미 유발을 위한 저자의 썰렁한 배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ㅋㅋ 연말에 ‘시간‘을 정리하고 싶어 꺼내 읽었는데 그만 해를 넘겨버렸습니다.

AgalmA 2018-01-02 16:51   좋아요 2 | URL
그 생각을 못했네요! 저도 건너뛰고 볼 걸! 제가 너무 정면 돌파형이라^^;;; 담에 참고할께요^^ 노벨상 받으셔서 인터스텔라부터 보고 다시 펼칠라고 했거든요^^
시간여행 책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셨구만요ㅎㅎ

겨울호랑이 2018-01-02 16:55   좋아요 2 | URL
^^: 그게... 수식이 없다해도 물리학이 제겐 만만치 않은 분야인지라.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읽었지요.. AgalmA님께서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읽으실 것 같기에, 굳이 웜홈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실 듯 합니다만...^^:

AgalmA 2018-01-02 17:04   좋아요 2 | URL
아녜요. 저도 ‘아, 시간이 넘 천천히 가는구나‘...상태 되는 책 많아요ㅜㅜ

마녀고양이 2018-01-02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는 과학책들
늘 욕심만 내고 있네요

현재는 늘 과거가 되어버리고,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해도 그 자체가 제게는 현재이겠죠. 현실에 충싫하는 한해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겨울호랑이님의 마지막 문구를 잘 담아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겨울호랑이 2018-01-02 18: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마녀고양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후애(厚愛) 2018-01-02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2018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01-02 19: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후애님께서도 2018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2018-01-03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5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5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5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5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5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는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 / Anna Mary Robertson Moses(1860 ~ 1961)가 자신의 일생을 담담하게 그림과 함께 풀어간 책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19세기 중후반의 미국 시골의 풍경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 그녀의 그림을 보면 도시에 살던 이들도 아련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동요 <노을>를 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림에서 주는 이런 여유와 아름다움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할머니의 삶의 자세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내 삶의 스케치를 매일 조금씩 그려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돌아보며 그저 생각나는 대로,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썼어요.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요. 다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입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니 하루 일과를 돌아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쳤고 내가 이룬 것에 만족합니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p275)'



[그림] country Fair(1950) (출처 : http://www.all-art.org/art_20th_century/moses3.html)


 할머니의 그림은 여러 면에서 독특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서양회화의 특징이 거의 완벽하게 무시되고 있기에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모지스 할머니의 독특한 그림 특징을 옮긴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원근법을 무시하고 전경은 물론 배경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냈습니다. 이러한 화풍 때문에 할머니의 그림은 네모난 조각들을 이어붙인 퀼트에 비유되기도 하지요. 색을 쓰는 방법은 자수를 닯았고요. 물감을 섞어 쓰지 않고, 마치 여러 색의 털실을 나란히 수놓은 것처럼 여러 물감을 나란히 칠합니다. 창밖 풍경을 관찰하고 또 관찰해 그림을 그린다는 그녀는 계절별로, 시간별로 바뀌는 자연의 색감을 종이로 생생하게 옮겨내지요.(p280)'


원근법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1404 ~ 1472)는 회화를 "가시세계의 한 단편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창"에 비유했다. 같은 크기의 대상은 보는 사람에게서 멀어질수록 그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한계를 정하는 벽, 바닥, 천정,혹은 풍경의 여러 구성요소를 배치하는 지표는 원경을 향해 후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화면에 직각을 이루었던 선(직교선)이 발전하여 중앙의 한 점으로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1340년 경(그때부터 약 39년 후에 북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그 중심은 이미 하나의 "소실점"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이 점에서 "직교선"은 최소한 방해받지 않는 한 평면 내에서 수학적인 정확함으로 그 "소실점"에 수렴되었다. 그리고 1420 ~ 25년 경에 기울어진 입방체 건물의 지평선은 하나의 지평선 상에 대칭적으로 위치한 두 점을 향해 집중되는 것처럼 보인다.(Perspectiva cornuta)(p351)'


 르네상스 시기 발전하기 시작한 원근법의 표현형태는 소실점이라는 하나의 점(點, point)로 귀결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한 점(one point)으로 우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작가의 의도가 표현되는 것이 원근법이라 생각됩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 Matrix>에서 'the one'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근대 이후의 많은 그림들이 이러한 구도로 그려지는 반면, 할머니의 그림은 원급법을 사용하지 않기에 그림 내에서 위계가 표현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펼쳐진 그림 속에서 작가는 '그저 좋았다'는 관찰자의 입장에 있습니다.


[사진] 고속도로 사진(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eehaduk&logNo=220313698169&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우리 삶에서 원근법의 구도가 극명하게 나타날 때는 고속도로 운전을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가 가는 길의 끝에 목적지가 있기에 운전중 우리는 눈 앞의 길을 보고, 길의 끝을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도로 좌우측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게 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삶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이와는 반대로,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고속도로에서 차를 멈추고 풍경을 바라본 느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그림의 편안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여겨집니다.


[그림] So long till next year(1960) (출처 : http://www.all-art.org/art_20th_century/moses3.html)


 이제 2017년도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많은 이웃분들께서 2018년 한 해 많은 목표와 계획을 세우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시겠지요. 내년 한 해 원하시는 바 많이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다만, 바라는 목표의 끝에만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가는 길 좌우에도 소중한 존재(사람, 삶 등등)가 있기에, 힘들 때 가끔은 가던 길을 멈추고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여유있는 삶 또한 가지시길 바라봅니다. 끝으로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할머니 글을 옮기며 이번 페이퍼를 마칩니다. 지난 한 해 이웃분들 덕분에 많이 행복햇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지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p275)'


ps. 고속도로에서 갓길 정차는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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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0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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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0 09: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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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12-30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겨호 님처럼 요렇게 반듯반듯한 정제된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들곤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12-30 09:47   좋아요 0 | URL
^^: 곰곰발님께서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글에서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신다면 저는 100자평만 써야할 것 같습니다.ㅋㅋ 물론 잘 하시겠지만 넓은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해 주시지요. 감사합니다^^:

cyrus 2017-12-30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근법이 적용된 그림은 아름다울지 몰라도 원근법 때문에 화가가 담고 싶은 세상을 표현하는 데 제약이 생겨요. 그리고 감상자의 눈은 원근법의 소실점에 고정됩니다. 그림 전체 두루두루 감상하는 자유가 사라집니다. 삶의 목표가 원근법의 소실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 하나만을 위해 열심히 살면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되죠. 연말에 잘 어울리는 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17-12-30 12:12   좋아요 0 | URL
지난 한 해동안 cyrus님의 여러 좋은 글 보면서 보다 다양한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cyrus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민(愚民)ngs01 2017-12-30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2017년 활동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8년도 기대 해 봅니다!
~^^

겨울호랑이 2017-12-30 12:38   좋아요 1 | URL
ngs01님 감사합니다^^: 2017년 큰 일 치루시느라 애쓰셨습니다. 2018년에는 보다 여유있는 독서생활 즐기시기를 바라며 저 역시 2018년 잘 부탁드립니다^^!

oren 2017-12-30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올해도 고작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어제는 낮12시부터 ‘송년 모임‘을 가졌는데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어요. 그 멤버들을 1년 내내 가장 자주 만나니까 능히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연말 모임‘ 치고는 너무 길게 끌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그저께 모임에서는 1년에 한두 번쯤 꼭 만나는 옛 직장 상사분들과 모임을 가졌는데, 어느 분 말씀이 ‘요새는 일년에 한 번 만나는 친구는 억수로 친한 친구라 카이‘ 하시더군요. 정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알라딘 친구들은 도대체 얼마나 자주 보는 셈인지요. 비록 ‘글로만‘ 만나는 친구 사이일 뿐이지만요. 올 한 해도 겨울호랑이 님과 같은 마음씨 따뜻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내내 즐거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30 12:51   좋아요 1 | URL
^^: 저 역시 2017년 oren님을 통해 세익스피어,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인스 조이스, 쇼펜하우어를 알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후에 깊게 공부가 필요하겠지만요.. 2018년에도 oren님의 깊이 있는 글 부탁드립니다. oren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별이랑 2017-12-30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올려주신 <노을> 볼륨을 올리고 들으면서 글을 읽으니 이거 참~ 기분이 또 새롭네요.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색채가 선명하네요. 요즘 한참 빠져들고 있는 타샤 할머니와는 분위기가 확 ~ 다르네요.
어찌되었든 정열적인 삶을 사셨던 분들이라 존경 스럽네요.

겨울호랑이 님 덕분에 아주 많은 분야를 조금이나마 구경 했습니다. 연말 좋은시간 보내시고, 또 다시 멋진 한해 맞이 하셔야죠?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


겨울호랑이 2017-12-30 13:5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저도 별이랑님 덕분에 타샤 할머니를 알게 되었네요. 여러 이웃분들 덕분에 저 역시 많이 얇지만 넓게 배우게 됩니다. 2017년 잘 마무리하시고 별이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unsun09 2017-12-30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즐친 감사드려요~~

겨울호랑이 2017-12-30 15: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munsun09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로 2017-12-30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알라딘으로 돌아와서 많이 낮설고 그랬는데
용기를 주시듯 늘 좋아요를 눌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018년은 제가 열심히 좋아요를 누르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겨울호랑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으 생기길 바랄께요~~.^^

겨울호랑이 2017-12-30 16:2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라로님. 라로님의 글 속에서 일상 이야기와 해든이 이야기를 통해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라로님 2018년에도 하시는 일 잘 되시길 기원하며,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12-31 07: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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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1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31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뜬금없는 ps 넘 웃겨요ㅋㅋ 그게 겨울호랑이님 농담 스킬이기도 하지만ㅎ
원근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백상현 <라캉미술관의 유령들>에서 그리스 문명을 이어받은 르네상스 시대가 원근법으로 공간의 질서를 구하며 세계와 우주를 예측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이미지들을 통제하는 강렬한 전제군주적 세계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지요. 실증주의적 세계에 대한 비판인 셈이죠. 그것들을 앎이라고 신봉하지만 우리 인식을 억압하는 기제이기도 하다는 것. 그래서 틀에 맞추지 않은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우리에게 자유로운 느낌을 주죠.
백상현 교수 책 겨울호랑이님도 한 번 읽어보실 만한 책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겨울호랑이 2017-12-31 15:13   좋아요 2 | URL
^^: 제가 조금 많이 썰렁하지요. ㅋ 말씀하신 내용이 확 당깁니다. ^^: 감사히 새해 선물로 추천 받겠습니다.^^!

해피클라라 2018-01-01 0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맞아요~ 가는 길의 좌우도 살피며~! ㅎㅎㅎ 진짜...뜬금없는 ps ㅋㅋㅋㅋ ^^ 재밌네요 ㅋㅋㅋ항상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당~ 겨울호랑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겨울호랑이 2018-01-01 10:35   좋아요 1 | URL
^^: 해피클라라님 감사합니다. 해피클라라님 덕분에 연의 책 고르는데큰 도움 받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8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비로그인 2018-01-01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겨울호랑이님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네요 ㅎㅎ
올 해는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있길 기원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8-01-01 10:38   좋아요 1 | URL
^^: 언월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언월님의 멋진 추리소설 리뷰를 기대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니데이 2018-01-01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오늘부터 2018년 새해입니다.
새해에는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예쁜 따님 연의 소식도 자주 듣고 싶습니다.
따뜻한 하루,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8-01-01 21:48   좋아요 2 | URL
^^: 서니데이님 2018년 힘차게 여셨는지요? 2018년에도 알라딘의 승정원 일기와 같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시는 서니데이님의 페이퍼를 기대하게 됩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2018년 맞이하세요!

키치 2018-01-01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 새해 인사 먼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모지스 할머니 책 구입해서 조금씩 읽고 있는데
겨울호랑이 님 서재에서 모지스 할머니 그림을 보니 반갑네요!
앞으로도 좋은 전시회 다녀오면 서재 통해 소식 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8-01-01 21: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키치님^^: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편한 밤 되세요^^:

2018-01-02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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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1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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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이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음악과 동화를 정리해 봅니다. 먼저 크리스마스 깊은 밤과 어울리는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 ~ 1750)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입니다.


1.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Weihnachts-Oratorium BWV248>


 '바흐가 라이프치히로 옮겨간 후, 꼭 11년째에 해당하는 1734년에 완성된 작품이다. 전곡(全曲)은 6부로 되어 있고, 64곡이 들어있다. 오라토리오란 이름으로 불리고는 있으나, 사실은 6개의 교회 칸타타를 한 묶음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일관된 줄거리도 갖고 있지 않다. 초연 때에는 1734년의 크리스마스의 날로부터 이듬해의 1월 6일에 걸쳐서, 6일에 나누어 연주되었다. 가사의 작가는 분명하지 않으나, 그 일부는 신약성서의 루가복음 제2장 1~21절 및 마태오 복음 제2장 1 ~12절에 의거하고 있다.


제1부 크리스마스 제1일 <자, 축하하라, 이 좋은 날을>


 모두 9곡으로 되어 있다. 이 오라토리오 중 가장 유명한 부분으로, 그야말로 크리스마스답게 화려하고 밝아서 일반인에게 매우 친근하다. 이야기는 요셉의 여행 시작부터 마리아가 아기를 낳는 데까지의 이야기다.(p416)


제2부 크리스마스 제2일 <이땅에 노숙(露宿)하여>


 일반적으로 파스토랄 심포니(Pastoral Symphony)의 이름으로 친근한 서주로 시작되는 이 제2부에서는 양치기들 앞에 천사가 나타나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이 그려진다. 모두 14곡으로 되어 있다.(p418)


제3부 크리스마스 제3일 <하늘의 통치자여, 이 노래 소리를 들으라>


 3일에 걸쳐 이야기하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으로, 양치기가 베들레헴으로 가서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확인하고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데까지 이야기를 한다. 12곡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에 가서 최초의 곡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전부 13곡이 된다.(p420)


제4부 예수라는 이름의 축일(祝日) <감동과 찬미에 엎드리도다>


 아기가 태어난 지 8일 후에 할례(割禮)를 받고, 예수라고 이름지어졌다고 되어 있다. (루가복음 제2장 21). 그것은 꼭 1월 1일에 해당하므로, 이 날은 예수라는 이름의 축일로서 축하한다. 이 오라토리오의 제4부는 이 축일을 위하여 씌여진 것이다. 모두 7곡으로 되어 있다.(p422)


제5부 신년 제1일요일 <하나님께 영광 있으라>


 오라토리오의 제5,6부는 구세주의 탄생을 알고 동방에서 찾아온 박사들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의 전반에 해당하는 제5부는 박사들이 헤롯왕을 찾아가 아기가 있는 곳을 묻는 장면을 이야기한다.(p424)


제6부 현현절(顯現節 : 주님공현대축일 <주여, 교만한 적(敵)이 다가올 때>


 1월 6일에 해당되는 현현절은 동방박사들이 마굿간에서 쉬는 아기를 찾아 그 탄생을 추가했다는 사건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구세주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데 알맞는 에피소드이며, 2주간에 걸쳐서 연주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도 이날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p426)'



2. <호두까기 인형 胡一人形 Nutcracker>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발레음악으로는 차이코프스키(Tchaikovsky, 1840~1893)의 <호두까기 인형>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 2막 3장. 1891 ~ 92년 작곡, 1892년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와 쥐의 임금님>(1819)을 대본으로 하여 쓴것으로 소녀 클라라가 클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인형이 꿈 속에서 쥐의 대군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하여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안내한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되어 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되어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 ~ 1875)은 여러 편의 동화를 썼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많은 예술 작품들이 기쁨과 새로움, 희망을 이야기하는데 반해, 안데르센은 크리스마스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3. <전나무> 


 전나무는 숲을 떠난 나무들의 삶을 동경하며, 자신도 크리스마스에 숲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지내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토록 동경하던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을 때 전나무는 자신의 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나무>는 크리스마스 축제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지금이 당장 크리스마스라면! 이제 나도 지난 해에 숲을 떠난 나무들처럼 멋지게 자랐어. 온갖 장식품으로 화려하게 꾸미고서 따뜻한 방에 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물론 더 좋은 일, 더 아름다운 일이 자꾸자꾸 생기겠지? 난 정말 그렇게 되고 싶어. 지금 당장!" "네 싱싱한 젊음을 맘껏 누리렴. 우리와 함께 말이야." 바람과 햇빛이 정겹게 말을 붙여 왔다. 그러나 전나무는 젊다는 것이 도무기 기쁘지 않았다. 오직 한가지, 빨리 자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p258)'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이번에도 나무꾼들이 도끼를 들고 숲 속을 찾아왔다. 나무꾼들은 맨 먼저 키 작은 전나무에게 달려들어 도끼를 내리쳤다. 도끼가 급소를 찌르자 전나무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며 땅으로 쓰러졌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나무꾼들의 손에 베어지는 것이 전혀 기쁘지 않았다.(p259)... "다 지나갔구나, 지나갔어. 그때가 좋았는데. 바보같이 행복한 줄도 몰랐다니. 이젠 너무 늦었어." 늙은 전나무가 말했다.(p264)'


4. <성냥팔이 소녀>


 유명한 <성냥팔이 소녀> 속에서 소녀는 다른 이들의 크리스마스 축제에 함께 하지 못하고, 추위 속에서 쓸쓸하게 죽어갑니다. 할머니를 그리며 죽어가는 소녀의 모습을 읽는 것은 항상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소녀는 또 하나의 성냥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이제 소녀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앉아 있었다. 그것은 성탄절 전날 밤에 소녀가 부유한 상인 집 유리문을 통해 본 나무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푸른 가지에는 수천 개의 촛불이 타올랐고, 진열장에서 본 것과 같은 색색의 화려한 그림들이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소녀가 나무를 향해 손을 뻗자 성냥불이 꺼져 버렸다. 크리스마스 촛불들은 점점 더 높이 올라가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보였다. 그때 별 하나가 화려하게 긴 꼬리를 그리며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누가 죽어가나 봐!" 하고 소녀는 중얼거렸다. 이 세상에서 소녀를 사랑해 주었던 단 한사람인, 돌아가신 할머니가 소녀에게 이야기해 주었었다.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은 한 영혼이 하느님의 품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p347)'


5. <플랜다스의 개> : 네로의 죽음


 개인적으로 <성냥팔이 소녀>를 읽으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플랜다스의 개>에서 주인공 네로가 죽는 장면입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마지막 성냥을 켜면서 자신의 할머니를 찾았던 것처럼, <플랜다스의 개>에서는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 ~ 1640)의 그림을 보면서 네로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린 소년, 소녀들이 주위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가는 장면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유래가 동지(冬至)라고 하니, 크리스마스는 우리 모두의 명절일 것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새로운 한해가 다가오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크리스마스의 음악이 밝고 경쾌하며 경건한 음색(音色)을 가지는 이유는 거기에 있겠지요.  하지만,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을 통해 크리스마스에 대한 다른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전나무>를 통해서 크리스마스 자체보다 일상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고,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글을 쓰는 지금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깊어가는 만큼 희망을 잃어가는 누군가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밝음과 어두움 모두 크리스마스의 모습이겠지요. 


우리 모두에게 깊어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절망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일출(日出)의 희망을 향해 나아감의 의미로 다가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PS. <플랜다스의 계(契)>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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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5 15: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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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2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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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15: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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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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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7-12-29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란다스의 개...스크랩합니다.. 어릴 적 봤던 만화라서^^

겨울호랑이 2017-12-29 19:55   좋아요 1 | URL
^^: 네 깐도리님. 제게도 추억의 만화지요. 제가 만든 만화나 영상은 아니지만 즐거운 시간되세요

2017-12-30 0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30 0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선물 스트레스에 빠져 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무엇이 필요해서라거나 선물을 기뻐해서가 아니라, 그저 잘 보이려고 선물을 한다. 선물이 서로에게 의무가 되었다. 서로 자기 선물로 다른 사람을 압도하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런 선물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p135)‘

안셀름 그륀 신부는 「50가지 성탄 축제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변질된 선물의 의미를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현대 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있는선물의 의미를 깨우쳐 줍니다.

‘우리 자신이 선물받은 자라는 것을 우리는 선물함으로써 표현한다. ˝선물하다˝에 해당하는 독일어 ˝schenken˝은 원래 ˝누군가에게 마실 것을 주다˝의 뜻이다. 선물한다는 것은 목마른 사람에게 갈증을 잠재울 뭔가를 따라 주는 것이다... 과자나 포도주, 옷이나 가재도구 같은 선물에 목마른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과 존중에는 우리 모두가 목마르다.(p136)‘

책에서는 사랑이 담긴 선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마음이 담긴 손편지에 평소 못다한 이야기가 전해진다면 참 의미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들은 이것보다는 장난감을 원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줄어들줄 모르는 연의의 장난감을 보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리주의 이론의 현실적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일단 냉정한 현실을 아빠에게 알려준 연의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철들기 이전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서손편지는 부록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선물을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막 산타가 되어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선물을 정위치해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일은 연의 외가집에 가야하기에 저희 집에서는 산타방문일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졌네요. 연의에게는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산타아버지가 먼저 다녀간다고 알려줄 예정입니다.(선행학습의 중요성도 알게 되겠군요..)

이렇게 저희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시작되었습니다.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세요^^: 마지막으로 이웃분께서 연의에게 주신 크리스마스 책 선물의 한구절을 담으며 이번 페이퍼를 마칩니다.「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저자 모지스 할머니가 어린시절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는 부분이지요.

‘그러다보면 겨울이 옵니다. 매서운 날씨가 찾아오는 계절이고, 머리에 혹이 나고 코피가 터질 때까지 스케이트를 타는 재미를 놓칠 수 없는 계절이지요... 다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에 쓸 나무를 구하러 갈 때면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밀 공상을 하며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올 때면 또 얼마나 설레였는지요.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p97)‘

글을 마치며 생각해 봅니다. 먼 훗날 연의가 모지스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었을 때, 저와 아내와 함께 했던 순간을 어떻게 추억할까. 그때 만일 연의가 위의 글 마지막 구절처럼 추억해준다면 아빠로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

ps. 아마도 리처드 도킨스는 위 장면을 보고 개별 개체로서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다고 하겠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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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12-23 2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겨울호랑이 2017-12-24 01:07   좋아요 5 | URL
pek0501님 감사합니다. 작년에 현대무용을 시작하신다는 글을 접하고 연말에 유연성에 대한 글로 이어지는 내용속에서 꾸준함을 배우게 됩니다. 내년에도 pek0501님께서 몸으로 하는 독서말씀하신의 길을 보여주시길 희망합니다^^:

2017-12-23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24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아버지ㅋㅋㅋ
겨울호랑이 님 내년에도 서재 아빠 잘 부탁드립니다ㅋㅋ

2017-12-24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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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11: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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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0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7-12-24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 _ 겨울호랑이님 :)

겨울호랑이 2017-12-24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야나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비가 와서 조금은 아쉽네요. ㅋ

책한엄마 2017-12-24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열심히 쓰신 리뷰 보며 도움도 받았어요.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댓글로 인사도 자주 나누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4 13:13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꿀꿀이님 2017년 서재 달인 축하드리며 내년에도 좋은 동화와 육아 리뷰 기대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하라 2017-12-24 1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흠씬 묻어나는 사진이네요. 부러워요.

겨울호랑이 2017-12-24 13:1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비가 와서 아쉽지만 이하라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세요!^^:

별이랑 2017-12-24 1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리다녀가는 산타라니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님 가족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
2016에 연이은 2017년 열심히 달리신 훈장이 달렸군요. 축하드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4 14:3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별이랑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시고, 2018년에는 별이랑님의 꽃이야기를 기대해봅니다.

서니데이 2017-12-24 1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크리스마스 트리 예뻐요.
산타의 사정으로 하루 먼저 연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되었네요.
저녁이 되니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 일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17-12-24 19:27   좋아요 3 | URL
^^: 네 따뜻해서 비가 내렸지만, 겨울이라 밤이 되니 날이 추워지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성탄 되세요!^^

[그장소] 2017-12-31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 새해는 선물 같은 가벼운( 응?) 맘으로 시작하시길!! 복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7-12-31 18:0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그장소님께서도 기쁜 2018년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