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클래식 독서 모임에서 시작된

서울 독서 모임

<달의 궁전>

since 2011










필립 K. 

남명성 옮김

높은 성의 사내

폴라북스

2011





2026년 3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4시

장소: 투썸플레이스 을지로입구역점











[진행]

삽하나



[큐레이터(도서 추천)]

마욤, 헤르메스



[발제]

마욤



[서평]

레삭매냐


<신들의 황혼에 대한 환상>

202495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723405103/15828942



[사진]

최해성












[간식]

(화이트데이의 사탕을 맡은) 시진

(파이 π 데이의 파이를 맡은) 최해성




[북클럽투르기윤색]

최해성



[<달궁> 독자]

삽하나, 마욤, 헤르메스, 시진,

숨, 습습, 자렛, 최해성

 


 


※ 북클럽투르기(bookclubturgy, bookclubtur+)

 

독서 모임 후기 엮은이.

북클럽투르기는 공연 제작을 위해 희곡과 연극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작업 또는 이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드라마투르기(dramaturgy)’에서 따온 말입니다.








높은 성의 사내상상력과 생각의 확장을 동시에 넓혀주는 대체 역사소설(Alternate history fiction)입니다. 이 소설을 쓴 작가 필립 K. (Philip K. Dick)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과 동시대에 활동한 SF 문학의 거장입니다.


높은 성의 사내1963년 휴고 상(Hugo Award) 최우수 장편 부문 수상작입니다. 휴고 상은 네뷸러 상(Nebula Award)과 더불어 매년 가장 잘 쓴 과학소설 작품들에 수여하는 문학상입니다. 도대체, 대체 역사소설이 권위 있는 SF 문학상을 받았을까요?


대체 역사소설은 SF소설의 하위 장르입니다. SF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이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역사소설이 역사적 고증을 거쳐서 만든 장르라면, 대체 역사소설은 역사적 고증과 허구가 버무려진 장르입니다. 역사소설과 SF소설의 교집합이 대체 역사소설입니다.

















[절판] 마크 트웨인, 김영선 옮김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시공사, 2010)




대체 역사소설의 시초를 어느 작품으로 봐야 하는지 연구자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높은 성의 사내는 최초의 대체 역사소설이 아닙니다. 1889년에 발표된 마크 트웨인(Mark Twain)[주석]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SF 요소가 강한 대체 역사소설입니다코네티컷에 사는 미국인이 소설의 주인공인데, 우연히 아서 왕(King Arthur)과 기사들이 누비는 중세 영국으로 시간여행을 합니다. 주인공은 거꾸로 돌아간 과거의 타국에서 과학 기술을 전파하여 중세 영국을 근대 문명 수준으로 발전시킵니다.


높은 성의 사내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의 역사를 뒤집은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에서 전쟁 승전국은 일본 제국, 독일 나치의 제3제국, 이탈리아입니다. 일본과 독일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지배합니다.


부실한 대체 역사소설은 역사를 파()하는 파격적인 이야기만 돋보이고, 역량이 부족한 작가는 역사적 고증과 문학성을 내다 버립니다부실한 대체 역사소설을 다 읽고 나면 얼빠지게 만드는 이야기만 남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독자는 대체 역사소설이 상상력의 비중이 제일 큰 역사소설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높은 성의 사내는 재미있게 잘 쓴 대체 역사소설이라서 유명해진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을 추천한 마욤 님은 이 작품의 매력이 단순히 기발한 설정에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앞서 제가 언급했듯이 높은 성의 사내는 상상력과 생각의 확장을 동시에 넓혀주는 소설입니다. 생각의 확장이란 독자가 끊임없이 생각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높은 성의 사내는 독자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소설은 독자를 향해 질문을 연거푸 던집니다우리가 사는 현실을 견고한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진실과 거짓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진실과 거짓을 가르는 기준은 누가 정의하는가? 마욤 님은 높은 성의 사내장르적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가 밀도 높게 결합한 소설로 평가했습니다.


저는 작가가 독일 나치의 군인들을 꼼꼼하게 조사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인지 승자가 된 이들의 행보가 재미있었습니다. 소설에 언급된 괴벨스(Joseph Goebbels), 괴링(Hermann Göring), 힘러(히믈러, Heinrich Himmler), 마르틴 보어만(보르만, Martin Bormann),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Reinhard Heydrich), 발두어 폰 시라흐(Baldur von Schirach), 알베르트 슈페어(Albert Speer)히틀러(Adolf Hitler)에게 충성한 정치가들입니다.







 













* 알베르트 슈페어, 김기영 옮김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마티, 2016)





알베르트 슈페어의 직업은 건축가였습니다. 나치당에 가입하여 히틀러의 최측근이 된 그는 나치의 영광을 기념하고, 정권 숭배를 유도하는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슈페어는 히틀러와 함께 유럽을 지배하는 나치의 청사진을 구상했는데, 베를린을 게르만 제국의 수도, ‘거대 도시 게르마니아(Welthauptstadt Germania)’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슈페어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패전 이후 그 역시도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 넘겨져 2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슈페어는 감옥에서 자신이 남긴 메모와 일기를 토대로 회고록 <Erinnerungen>(기억)을 씁니다. 이 회고록은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슈페어의 회고록은 그가 감옥에 풀려난 1966년에 발표되었습니다. 높은 성의 사내가 출간된 지 4년 후에 나온 책입니다. 딕은 슈페어의 회고록을 참고하면서 소설을 쓰지 않았어요. 그래도 독일 나치 정치인들의 면모를 꽤 자세하게 쓴 책이라서 소설에 언급된 독일 나치의 권력자들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참고문헌입니다.









제 바로 옆에 앉은 헤르메스 님은 딕의 모든 소설에 누구나 한번 살면서 생각해 볼만한 철학적 질문들이 녹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방 안에 있던 책 한 권을 불쑥 꺼냈습니다! 헤르메스 님이 가져온 책은 절판된 SF 단편 소설 선집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이었습니다.

















* [절판] 정영목 · 홍인기 편역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도솔, 2002)

 

* [절판] 정영목 · 정태원 편역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도솔, 2002)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은 단편 추리소설 선집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과 함께 나온 책입니다. 지금만큼 장르문학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에 나온, ‘가뭄의 단비와 같은 책이었습니다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에 딕의 단편 소설 두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두 번째 변종(Second Variety)사기꾼 로봇(Impostor)입니다. 두 번째 변종 누가 인간이며, 누가 인간인 척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사기꾼 로봇 나는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이라고 믿도록 프로그램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두 편의 작품 모두 작가가 평생 스스로 되물었고, 독자들에게 던진 철학적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 필립 K. , 조호근 옮김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폴라북스, 2012)

 

* 필립 K. , 조호근 옮김 마이너리티 리포트(폴라북스, 2015)

 

* 필립 K. , 조호근 옮김 진흙발의 오르페우스(폴라북스, 2017)




현재 출간된 딕의 단편 소설만 모은 단편집은 총 3입니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진흙발의 오르페우스입니다헤르메스님이 추천한 두 편의 작품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 실린 사칭자사기꾼 로봇과 동일한 내용의 소설입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 곽복록 옮김 어제의 세계(지식공작소, 2014)

 



삽하나 님은 높은 성의 사내와 같이 읽은 책을 언급했어요. 삽하나 님이 읽은 책은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회고록 어제의 세계입니다. 이 책에 츠바이크가 실제로 만난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삽하나 님은 소설과 비소설을 번갈아 읽을 때마다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유대인 출신 츠바이크는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망명 생활을 합니다. 처음은 영국 런던에 갔지만, 히틀러가 유럽을 장악하자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츠바이크는 전쟁으로 인해 지성과 인류애가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고, 불길한 마음을 떨치지 못한 채 브라질로 이주합니다. 결국 츠바이크는 아내와 함께 자살합니다. 그가 죽은 후에 나온 책이 바로 어제의 세계입니다. 전체주의 국가가 미국을 지배하는 세계관을 그린 높은 성의 사내츠바이크가 망명 생활을 하면서 두려워했던 암울한 미래상일 수 있겠어요.











 마크 트웨인을 언급한 김에 쓴 

cyrus의 주석









퍼시벌 에버렛(Percival Everett)제임스작년 12<달의 궁전> 지정 도서, <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 올해 1월의 문학 작품이다. 작년 모임은 개인 사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2026년 1월의 세계 문학]

[서울 독서 모임 <달의 궁전> 2025년 12월의 책]

퍼시벌 에버렛송혜리 옮김 제임스》 (문학동네, 2025)



 

제임스93쪽에 허클베리 핀과 제임스가 월터 스콧(Walter Scott)’이라는 이름의 부서진 배를 발견하는 장면이 나온다. 월터 스콧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소설가로,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을 남겼다
















* 마크 트웨인, 김건아 옮김 미시시피강의 삶(휴먼컬처아리랑, 2023)




마크 트웨인은 작가로 활동하기 전에 증기선을 운전하는 일을 했다. 미시시피강의 삶은 그때 당시의 삶이 반영된 회고록이다. 이 책에서 트웨인은 중세 기사도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묘사한 스콧을 비판한다.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170번째 책]

마크 트웨인김욱동 옮김 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1998)




월터 스콧 호는 에버렛이 《제임스》를 쓰면서 참고한(풍자하고 비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나온다. 망가져서 침몰하기 직전인 월터 스콧 호는 한물간 스콧의 문학을 상징한다.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에서도 스콧이 잠깐 언급된다(번역본 48). 그리고 소설 주인공은 “great Scott!”이라는 비속어를 자주 말한다. 역자는 “great Scott!”우라질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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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3-1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기억에 2천년대 초반 한창 필립 K딕의 영화들이 줄줄이 나올적에 집사재에서 주로 영화화돤 단편들 위주로 4권인지 5권인지 단편집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여기에 수록된 단편들이 폴라에서 간행된 3편의 단편집에 모두 수록되었는지 궁금해 지네요.

삽하나 2026-03-17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로저 프라이 - 시대의 예술, 세기의 우정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병화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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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F: Thank Woolf! It’s (Roger) F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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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만든 사람들 - 아르키메데스부터 괴델까지, 수학자 50인에게서 배우는 수학의 역사와 원리
알프레드 S. 포사멘티어 외 지음, 강영옥 옮김 / 동아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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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협찬받고 쓴 서평이 아닙니다






철학책 독서 모임을 만드는 독자들에게 수학책을 같이 읽자고 제안한다면, 과연 몇 명이 참석할까? 이 질문은 오래 생각해야 할 수학 문제가 아니다. 당연히 0명이겠지. 그렇다면 내가 같이 읽자고 제안한 수학책의 저자가 유명한 철학자라면 철학도는 몇 명이나 참석할까? 한두 명은 나오겠지








수학책을 쓴 철학자는 수학이 없었으면 철학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누군가는 그를 가리켜 거의 일상적으로 수학을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동시대 철학자 중 한 사람[주1]이라고 말한다. 이 철학자의 아버지는 수학 교사다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한 철학자는 대학교에서 첫 2년 동안 철학과 수학 공부를 같이한다. 그를 가르친 철학 스승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 철학자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면서 수학의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느낀다. 그에게 수학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스승은 스위스의 수학자 오일러(Leonhard Euler).









수학책을 쓴 철학자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맞힌 철학도는 몇 명이나 될까? , 이 질문도 수학 문제가 아니다. 길게 생각하지 말고, 솔직하게 0명으로 결론 내리자. 수학책을 쓴 철학자는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그가 쓴 수학책의 제목은 수학 예찬이다. 사실,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철학책이다. 왜냐하면 바디우가 이 책에서 언급된 수학자들은 철학자이기도 하니까.


바디우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이미 수학책을 쓴 철학자들이 있었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라이프니츠(G. W. Leibniz),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등이다. 데카르트는 좌표계를 도입했다. 라이프니츠는 데카르트의 좌표계를 토대로 미적분을 만들었다. 러셀은 ‘1+1=2’를 증명하기 위해 지도 교수 화이트헤드와 함께 수학 원리(Principia Mathematica)라는 책을 썼다








화이트헤드의 별명은 ‘20세기의 데카르트. 데카르트는 철학의 근본이 수학이라고 생각했다. 화이트헤드는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데카르트를 샤라웃(존경, 칭찬할 때 쓰는 은어)’했다. 20세기의 데카르트는 17세기의 데카르트가 침대에 누워 좌표계를 만든 그날 아침을, ‘최고의 순간으로 평가했다.[주2]


수학자는 문제를 풀어서 나온 답이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한다. 문제를 풀었는데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포기하지만, 수학자는 증명을 멈추지 않는다. 난제가 절대로 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인지 증명한다. 그리고 동료 수학자의 문제 풀이 방식에도 오류가 있는지 검증한다따라서 수학은 합리적인 철학이 태어나는 데 도움을 주는 산파와 같은 학문이다.


수학을 만든 사람들50명의 수학자의 생애와 업적을 간략하게 소개한 책이다. 50명의 수학자 명단을 살펴보면 수학을 만든 철학자들이 눈에 띈다. 이 책에서 첫 번째로 소개되는 철학자탈레스(Thalēs). 그는 기하학과 관련된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연역법을 사용했다.


라이프니츠는 01만 사용하여 수를 표현하는 이진법을 만들었다. 그는 주역에 나오는 64()가 이진법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64괘는 자연과 인간의 변화 체계를 음양의 대립과 조화로 설명하기 위해 표현한 64개의 기호다.






 



필립 K. (Philip K. Dick)높은 성의 사내2차 세계 대전에 승리한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이 미국을 분할 통치하는 세계관을 그린 대체 역사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주역유럽이 나눗셈을 배우기도 전에 최고의 우주론이 집대성한 책으로 설정되어 있다. 절대로 과장된 설정이 아니다. 중국의 천문학자들은 태양과 행성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얻은 정보를 주역과 연결하여 역법(曆法)을 만들었다.


314원주율의 근삿값 3.14(π, 파이)에서 유래된 파이의 날(파이 데이). 그리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수학의 날이기도 하다. 지렛대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원주율을 구하는 방식을 알고 있었다. 오일러는 원주율의 기호를 처음으로 쓴 수학자는 아니지만, 그가 π를 자주 사용한 덕분에 무한한 숫자로 된 원주율을 기호 하나로 간편하게 표기할 수 있게 되었다.


수학을 만든 사람들50명으로는 부족하다. 50인 수학자 중에 서구권 출신이 많다. 비서구권 출신 수학자는 3명(인도 출신 2명, 이란 출신 1명)이다50인 수학자 명단에 포함된 여성 수학자는 고작 6명뿐이다. 칼 세이건(Carl Sagan)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마지막 등불을 지킨 여인이라고 평가한[주3] 히파티아(Hypatia)가 제외되었다. 수학책을 쓴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무한을 연구한 독일의 수학자 칸토어(Georg Cantor)를 소개한 37장에서 이름만 잠깐 언급된다.


오역된 문장이 있다168에 있는 퀸 여왕이다.

 



 



 17054월 뉴턴은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칼리지를 방문 중이던 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원문]

 

 In April 1705, Newton was knighted by Queen Anne during a visit to Trinity College at Cambridge.



번역자가 잉글랜드 스튜어트 왕조의 처음이자 마지막 군주 앤 여왕(Queen Anne) 퀸 여왕으로 잘못 썼다.













184쪽의 <그림 19.1>이 이탈리아의 수학자 조반니 체바(Giovanni Ceva)의 초상화로 잘못 소개되어 있다. 옥타비오 레오니(Ottavio Leoni)1624년에 그린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초상화.








47의 수학자는 헝가리 출신에르되시 팔(Erdős Pál)이다. 헝가리 이름 표기 방식은 우리나라 이름 표기와 비슷하다. 성씨를 앞에 쓴다. 따라서 에르되시는 성이고 팔은 이름이다. 책에 표기된 폴 에르되시는 영어식 이름이다.








48에 나오는 미국의 수학자 허버트 하웁트만(Herbert Hauptman)1985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이 책의 공동 저자는 하웁트만이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수학자라고 소개한다(419). 그러나 하웁트만보다 먼저 노벨상을 받은 수학자는 버트런드 러셀이다. 1950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3월 14일 오후 2[주4]에 시작되는 

독서 모임 <달의 궁전>에 참석하게 된

cyrus가 만든 주석과 정오표






[TMI] 3월 14일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과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 Ponty)의 생일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기일이다.





[1] 수학 예찬에서 바디우의 대담자로 나오는 질 아에리(Gilles Haeri)가 표현한 말이다. 번역본 12에 나온다.



[주2] 수학이란 무엇인가, 117



[주3]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006), 58.



[4] 원주율은 ‘3.14159로 시작된다. 그래서 오후 159은 파이의 날을 기념하는 시간이다.





* 27

 

 플라톤은 자신의 저서에서 피타고라스의 철학을 논하게 된다.[주5사람들은 플라톤이 피타고라스의 철학을 아르키타스에게 배웠을 거로 추측한다. (중략) 당대 수학 분야에서 피타고라스는 상당히 인정을 받는 중심인물로 모든 수학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도, 플라톤은 저서에서 수학을 다루는 장에서 피타고라스를 단 한 번만 언급했다.





[5] 피타고라스가 언급된 플라톤의 저서국가(7530d~531c).





* 33

 

 에우독소스의 생애에 관한 정보의 출처는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Diogenes Laërtius)의 저서[주6]. 라에르티오스는 가십을 살짝 넣은 짤막한 위인 모음집을 썼는데,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유명 철학자와 수학자들 중에 에우독소스도 있었다.







[주6] 에우독소스(Eúdoxos) 이야기는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8(번역본은 2)에 나온다.





* 139


방법서설의 보충 판인 세 편의 논문 중에서는 기하학이 가장 중요하다.[주7] 이 책에서 데카르트는 유클리드 기하학과 대수학을 결합해 수학에 혁명을 일으켰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해석 기하학이다.







[7] 데카르트는 방법서설과 세 편의 논문 굴절광학, 기상학, 기하학을 함께 묶어 출판했다. 방법서설만 따로 번역 출판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굴절광학, 기상학, 기하학원전 번역이 되지 않았다. 홍성욱 서울대학교 교수굴절광학기하학영문 텍스트를 발췌 번역한 글은 과학 고전 선집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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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B-V의 죽음


안나 아흐마토바

1940년



향로의 향 대신에, 무덤 위 장미꽃 대신에

여기 당신께 보내는 내 선물이 있다.

당신은 거칠게 살았고, 끝까지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장엄하게 살았다.

당신은 술을 마셨고, 아무도 못 할 농담을 즐기고,

영혼의 벽 속에서 괴로워했다.

그리고 당신은 무서운 손님을 마음속에 들이고

함께 외롭게 남아 있었다.

 

지금 당신은 가고, 당신의 숭고한 슬픈 삶에 대해

주변의 모든 이가 침묵한다.

플루트 같은 내 목소리만

당신의 조용한 장례식에서 노래 부르리라.

내가 미쳐, 죽어 버린 날들의 애도가이며,

내가 느리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 연기만 나게 하는 것을

, 누가 감히 믿겠는가,

모든 것을 상실하고 모든 이를 잊어버린 나는

힘과 의지와 찬란한 생각으로 가득 찬,

마치 어제 죽기 전에 고통의 떨림을 감추고

나와 잡담하는 듯했던 인간을 기억해야만 한다.

 






















* [절판] 안나 아흐마토바, 조주관 옮김 주인공 없는 서사시(새미, 2003)


* [절판, No Image] 안나 아흐마또바, 조주관 옮김 자살하고픈 슬픔: 안나 아흐마또바 시선집(열린책들, 1996)




안나 아흐마토바(Anna Akhmatova)는 러시아의 시인이다. 스탈린(Joseph Stalin) 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 시집 출판이 금지당한다. 스탈린에 복종한 작가와 비평가들은 아흐마토바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한다. 설상가상 전 남편은 반혁명 분자로 처형당하고, 아들은 수용소에 갇힌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2026년 2월의 세계 문학]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609번째 책]

* 미하일 불가코프, 정보라 옮김 거장과 마르가리타(민음사, 2010)

 

* 미하일 불가코프, 홍대화 옮김 거장과 마르가리따(열린책들, 2009)




혹독한 시련을 겪은 아흐마토바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미하일 불가코프(Mikhail Bulgakov)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당시 불가코프도 스탈린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작가라서 소설을 출판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출판할 수 없는 소설,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아내 옐레나(Elena)와 함께 쓰고 있었다. 그래도 불가코프는 스탈린에게 완전히 버림받은 상황이 아니었고, 스탈린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 불가코프는 아흐마토바의 아들의 석방을 바라는 탄원서를 보낸다.













아들은 스탈린이 죽은 1953년에 석방되고, 아흐마토바는 다시 시집을 출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흐마토바를 도와준 불가코프는 1940310일에 세상을 떠났다. 아흐마토바는 불가코프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그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은 M. B-V의 죽음이라는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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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
엘리자베스 코멘 지음, 김희정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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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한 환자여, 당신의 이름은 여성이다.” 




남성 의사들이 만든 병원 정문에 새겨진 말이다. 정문은 열려 있지만, 아픈 여성을 쏘아붙이는 말이 떡하니 문을 막고 서 있다. 말문이 막힌 아픈 여성은 병원 정문 앞에서 머뭇거린다. 들어갈까, 들어가지 말까? 그것이 문제다.’ 그렇게 한참을 서성거린 여성은 고민 끝에 절망적인 결론을 내린다.그래, 건강하지 못한 가 문제였구나.’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진 그녀는 발길을 돌린다.


아픈 몸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여성 환자를 겁쟁이로 만든다. 언제 덮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쇠약해진 여성의 마음을 누른다. 소심한 여성 환자는 아픈 자신을 돌보는 가족들에게 미안해한다. 주부는 아프면 안 된다는 강박을 느낀다. 집안일을 혼자서 도맡은 주부는 아프면 쉬지 못한다.






병에 걸리면 안 되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럴 시간이 없어요.”









아픈 여성은 부끄러움 많은나날을 보낸다. 건강하지 못해서 부끄럽고, 노폐물과 진물로 범벅이 된 병든 몸이 부끄럽고, 집에 누워 있어야만 하는 상태가 부끄럽다아픈 여성은 스스로 실격이라고 규정한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인 여성 환자는 의사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입이 얼어버린 환자는 어디가 아픈지,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한다의사는 진료실 밖에 기다리는 환자들을 신속하게 진료하고 싶어 한다. 진단하기 어려운 여성 환자를 만나면 그럴듯한 병명을 알려주고, 아픔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약을 처방한다. 여성 환자는 의사의 처방을 믿는다. 하지만 부실한 진료와 처방은 여성의 건강을 더 나쁘게 만든다. 남성 의사들은 의대생 시절에 배운 의학 교과서의 모든 내용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 너무 오래된 교과서에 여전히 털어내지 못한 먼지가 남아 있다. 먼지의 정체는 여성의 몸과 정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편견이다



여성의 몸은 연약해서 남성보다 질병에 잘 걸린다.’


여성 환자는 건강 관리에 소홀히 한다.’


여성의 뇌는 남성보다 크기가 작아서 정신 질환에 취약하다.’


여성의 몸은 운동할 수 없는 불리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의학 교과서를 펼치면 나오는 먼지는 지금도 진료실에 하얗게 쌓여 있다여성의 몸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합쳐져서 생긴 오진(汚塵, 더러운 먼지)은 치명적인 오진(誤診)을 유발한다병원 밖으로 나온 먼지는 여성이 주도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걸림돌이 된다.









미국의 종양내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코멘(Elizabeth Comen)은 환자를 만나면 그들의 몸 상태보다 속마음을 먼저 진찰한다. 그녀는 진료실에서 만난 유방암 환자들이 건강하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수치심은 환자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이를 그냥 지켜볼 수만 없었던 코멘은 환자들을 괴롭힌 의학계의 먼지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고 싶어서 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을 쓴다


저자는 의학 교과서에 갇힌 의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지식이 바뀌지 않은 의학 교과서는 여성 차별적인 성 관념을 재생산한다. 남성 의사들은 여성의 몸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진단을 내린다. 여성 차별적인 진단과 치료는 아픈 여성을 평생 약에 의존하게 만들거나 삶을 망가뜨린다저자는 아픈 여성을 제대로 진찰하지 못한 남성 의사들의 무능함을 고발하면서도 남성 의료인에 대한 불신을 강화하는 것을 경계한다. 저자는 과거의 자신도 의학 교과서에 갇힌 의사였다고 고백한다. 저자의 책은 여성의 성()과 몸을 둘러싼 지식을 중시하지 않는 의학 교육계와 의료계를 되살핀다.


아픈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병원은 몸에 좋은 쓴 약이 아니라 부끄러운 여성의 마음을 더 쓰라리게 만드는 약을 처방한다. 병을 낫게 해주는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도 아픈 여성은 자신의 병든 몸 상태를 제대로 이해해 주는 의료인을 만나고 싶어 한다. 아픈 여성을 친절하게 대하는 좋은 의사가 부작용이 없는 살아 있는 치료제.









철학자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전체성과 무한에서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의 약함에 도움을 주는행위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여자가 아프면, 연인과 가족은 그 사람의 약해진 모습까지 사랑한다. 그러나 사랑을 듬뿍 주기 전에, 아픈 여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듬어 줘야 한다. 아플수록 점점 변하는 몸과 환자로서 살아가는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다독이고, 아픈 여자의 입에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픈 여자를 제대로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은 계속되는 통증에 지친 삶의 한가운데에 행복이 자라날 수 있게 북돋우는 상비약이다



아픈 여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잘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면 된다.







<책의 문장에 묻은 오탈자 먼지를 털어내는

cyrus가 만든 주석과 정오표>










* 서평에 밑줄 친 문장은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희곡 햄릿(Hamlet)에 나오는 햄릿의 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1. 약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로다.” (21, 28)

병약한 환자여, 당신의 이름은 여성이다.

 


2. 살 것이냐 아니면 죽을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31, 100)

들어갈까, 들어가지 말까? 그것이 문제다.

 


3. 내적 반성은 우리 모두를 겁쟁이로 만들며‥… (31, 101)

아픈 몸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여성 환자를 겁쟁이로 만든다.


 




* 48~49

 

 아나이스 닌은 거울에서 또 다른 것을 보았다. 이미 그녀의 발목을 잡는 신체적 결함들, 늙어가면서 그녀의 사회적 가치를 떨어뜨리기만 하는 결점들을 본 것이다. 실제로 닌은 두 차례 미용 수술을 받았다. 그녀가 수술을 받았던 1930년대 초중반에 코 성형 수술은 꽤 드물었는데, 닌은 자기 얼굴을 조금 더 예쁘게 만들려다가 얼굴에 영구적인 흠집을 만들 위험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수술이 잘못되면 사람들과 관계를 완전히 끊고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지겠다고 일기에 적었다.[주1] 하지만, 깨어나 거울을 본 그녀의 반응은 순수한 환희였다. 거울로 내 코를 보는 순간이 왔다, 피범벅 아래 쭉 뻗은, 그리스 코!”



[1] 에로틱한 소설을 쓴 작가 아나이스 닌(Anais Nin)의 일기 제목은 헨리와 준이다헨리는 닌의 연인이자 미국의 작가 헨리 밀러(Henry Miller)를 가리킨다저자가 인용한 일기의 문장은 헨리와 준번역본 274쪽에 나온다.







 거울 속에서 내 코를 보는 순간이 왔다

피로 얼룩졌지만 그리스인처럼 똑바로 곧은 코였다!  


(274)







* 84~85

 

 1868, 파리의 인류학자이자 외과의사인 폴 브로카는 여성에 관한 연구가 긴급한 필요성을 갖게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여성 인권 운동이 유럽과 북미에서 힘을 얻기 시작했는데, 이는 브로카의 관점에서 볼 때 불길한 발전이었다. 의사들과 인류학자들은 여성의 천부적 열등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어리석은 선동을 멈출 것으로 생각했다.

 브로카의 제자들은 즉시 이 대의를 이어받았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이 주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출판했던 1879년으로 시간을 빨리 되감아 보자. 현대의 역사가 스티븐 제이 굴드가 근대 과학 문헌에서 여성에 대한 가장 악랄한 공격이라고 불렀던 문헌이다.[주2]



[2]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의 여성 차별적 인류학 문헌을 비판한 내용이 나오는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의 글 제목<여성의 뇌>. 이 글은 판다의 엄지: 자연의 역사 속에 감춰진 진화의 비밀(김동광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6)에 수록되어 있다.



※ 《판다의 엄지서평

[자연은 순식간에 도약한다]

201747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9264030






* 119





세계 레슬링연맹(WWF) [주3]



[3] WWF‘World Wrestling Federation’의 약자다.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의 옛 명칭이다. 비영리 자연보전 기관인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약자가 WWF. 2002년에 세계자연기금이 WWF 상표 사용 권리를 얻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WWF가 패소했다. WWF는 당해 5월에 회사명을 ‘WWE’로 바꾼다.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의 약자.






* 320옮긴이 각주






염즈이 염증이






* 414






쌍동이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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