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사랑한 음악 - 고대부터 AI 음악까지 음악사와 기술사의 교양서
니키타 브라긴스키 지음, 박은지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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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는 두 권의 공책을 가지고 있다. 문제를 풀 때 펼치는 공책에 수학자가 계산한 흔적이 빼곡하다. 또 다른 공책은 수학자의 고막에 있다이 공책은 수학자가 음악을 들으면 펼쳐진다수학자는 음악을 듣더라도 선율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선율이 왜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분석한다.


수학자는 어려운 문제를 계산해서 정답을 찾는 과정을 즐거워한다. 그러나 고막에 공책이 있는 수학자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음악을 좋아한다. 마음에 쏙 드는 음악을 만나면 정답게 듣는다. 그에게 음악은 고막 친구







수학이 사랑한 음악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수학과 음악의 끈끈한 우정(수음지교, 數音知交)을 보여주는 책이다책의 원제는 수학적 음악(mathematical music)’이다음악의 역사에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들만 있는 게 아니다. 음악에 날개를 달아준 수학자들도 있다







수학을 음악으로 표현한 최초의 수학자는 피타고라스(Pythagoras)그는 비율이 좋은 음악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음악에 귀가 밝은 수학자들은 수학을 이용해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라이프니츠(Leibniz) 오일러(Euler)는 음악을 듣는 순간, 우리의 정신(영혼)이 무의식적으로 계산하게 되어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주장했다음악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계산한 오일러는 듣기 좋은 음악, 즉 어울림음(협화음)을 만들 수 있는 수학 공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음악가들도 수학이 음악을 만드는 데 요긴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위법이 적용된 바흐(Bach)의 음악에는 정교하게 짜여진 수학적 질서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전통을 거부하는 아방가르드 음악가들은 어울림음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들은 고막을 긁는 불협화음도 수학적 음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수학은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발전에 이바지했다.수학적 음악은 컴퓨터와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나날이 발전되는 현대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이미 수학과 음악이 한몸이었던 고대부터 시작되었다수학은 음악의 성장과 변신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지음(知音)이다.


수학이 사랑한 음악2023년에 번역 출간된 책이다. 초판은 양장본이며 최근에 나온 2판은 반양장본이다2판에 새로 추가되거나 달라진 내용은 없다초판에 고쳐야 할 내용이 2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







초판에 컴퓨터 음악을 만든 미국의 화학자 레너드 아이잭슨(Leonard Isaacson)의 사망 연도가 적혀 있지 않다(117쪽). 그는 2018년에 세상을 떠났다







초판이 출간된 2023년에 ‘AI 음악의 대부데이비드 코프(David Cope)는 살아 있었다(126쪽). 2025년에 별세했다.







205쪽에 언급된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Grieg)<산속 마왕의 궁전에서>(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는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 아니다. <페르 귄트 모음곡 1> 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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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독서 문화도 돌고 돕니다. 이번 달 초에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호메로스(Homer)의 서사시 오디세이아그리스 · 로마 신화를 읽는 독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어떤 독자들은 어렸을 때 봤던 만화로 보는 그리스 · 로마 신화를 다시 찾았습니다. 

















[대구 독서 모임 <고라니 울고> ‘두꺼운 책 읽기지정 도서, 추천 독자 & 모임장: 김성현]

* 호메로스, 이준석 옮김 오뒷세이아(아카넷, 2023)



오디세이아보다 먼저 나온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일리아스입니다. 오디세우스가 참전한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서 일리아스도 독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는 독서 모임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어요.




















* 크리스토퍼 놀란, 김은주 옮김 오디세이 각본집(웅진지식하우스, 2026)




영화 <오디세이>의 첫 장면은 음유시인(트래비스 스캇 분)트로이 전쟁을 축약한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됩니다.






(쿵쿵쿵!) A Face. (쿵쿵쿵쿵!) A Fleet. (쿵쿵쿵쿵!) A War.

(쿵 쿵 쿵!) A Man. (쿵쿵쿵쿵!) A Thought. (쿵 쿵 쿵 쿵!) A Trick.

 

A trick to break the walls of Troy,

and burn it screaming to the ground!

 


한 얼굴. 한 함대. 한 전쟁. 한 인간. 한 생각. 한 지략.

트로이 성을 함락시키고 온 도시를 잿더미로 만든 지략.




음유시인이 지략을 언급할 때 해변에 반쯤 파묻힌 거대한 목마가 나옵니다. 트로이를 무너뜨린 그 유명한 목마입니다. 지략이 뛰어난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는 군인들이 숨을 수 있는 목마를 만들어 철옹성의 트로이에 잠입하는 작전을 제안합니다목마를 발견한 트로이 군인들은 시논(Sinon, 엘리엇 페이지 분)이라는 그리스 군인을 포획합니다. 시논은 목마가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라고 말합니다.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생각한 트로이 사람들은 목마를 성벽 안으로 옮깁니다.
















* 베르길리우스, 김남우 옮김 아이네이스(열린책들, 2013, 2021, 2025)

















* 베르길리우스, 천병희 옮김 아이네이스(도서출판 숲, 2007)




시논은 원작에 없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가 없었으면 오디세우스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시논은 다른 고대 서사시에 나옵니다. 이 서사시가 바로 트로이 왕족 출신이었고, 훗날 로마를 건국한 아이네이아스(Aeneas)의 일대기를 그린 베르길리우스(Virgil)의 아이네이스입니다. 영화에 묘사된 시논은 목마 안에 오디세우스 일행이 숨어 있는 사실을 모르는 군인입니다. 반면 아이네이스의 시논은 목마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트로이의 포로로 행세한 그리스 연합군의 첩자입니다그는 오디세우스의 중상모략으로 인해 그리스군에게 버림받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인 목마를 트로이 성안에 옮긴다면 신의 보호를 받아 적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시논의 거짓말에 속은 트로이 사람들은 성벽 일부를 부수면서까지 목마를 가져옵니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20268월의 세계 문학,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개정판 583번째 책]

* 존 르 카레, 김석희 옮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열린책들, 2009)




독서 모임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8월의 세계 문학 작품첩보 소설(스파이 소설)의 고전으로 알려진 존 르 카레(John le Carré)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1963년 작, 약칭 추운 나라 스파이)입니다이 책을 추천한 독자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을 즐겨 읽었고, 최근에 호메로스 읽기 모임을 만든 천성은 님입니다.







성은 님은 예전에 영화감독 박찬욱의 추천 독서 목록을 우연히 알게 됐고, 그 목록에 포함된 르 카레의 소설을 처음 만났다고 했습니다.















* 존 르 카레, 조영학 옮김 리틀 드러머 걸(RHK, 2014년)




박찬욱 감독은 르 카레의 애독자입니다. 2018년에 르 카레의 소설 리틀 드러머 걸(1983년 작)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장편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죠박 감독은 사춘기 시절에 추운 나라 스파이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혔습니다거대한 거짓말을 창조하고, 그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하는 첩자의 모습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주]


성은 님도 유년 시절에 소설과 영화 속 스파이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중학생 때 장래 희망을 스파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년 성은의 눈에 비친 스파이는 모함과 기만이 판치는 세상 한가운데에 뛰어든 모험가입니다.









  








* [절판] 제임스 그레이디, 윤철희 옮김 콘돌의 6(오픈하우스, 2016)

 

* [절판] 제임스 그레이디, 윤철희 옮김 콘돌의 마지막 날들(오픈하우스, 2017)




성은 님은 첩보 영화도 좋아합니다. 가장 재미있게 본 첩보 영화가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가 출연한 <코드네임 콘돌>(Three Days of the Condor, 1975년 개봉)이라고 했습니우리나라에 처음 개봉했을 때 붙여진 영화 제목은 콘돌’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제임스 그레이디(James Grady)의 첩보 소설 콘돌의 6(1974년 작)입니다작가가 미국 출신이라서, 소설 속 주인공은 CIA에 소속된 직원입니다주인공이 하는 일은 국가 간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찾기 위해 추리소설과 첩보 소설들을 즐겨 읽고 분석합니다. 주인공의 CIA 동료들이 암살당하고, 자신을 노리는 집단 세력이 CIA에 침투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호받지 못한 주인공은 적들의 위협을 피해 6일 동안 도피를 감행합니다.


콘돌의 6국제스릴러작가협회(International Thriller Writers)가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목록에 포함된 고전입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1976년에 속편 <Shadow of the Condor>가 발표되었습니다. 콘돌의 6이 출간된 지 40년이나 지난 후인 2015년에 새로운 후속작인 단편 콘돌의 다음 날장편 콘돌의 마지막 날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번역본에 단편 콘돌의 다음 날이 수록되어 있지만, 절판되었습니다. 









[] <박찬욱, 스파이 드라마 감독이 되기까지

시사인, 202459일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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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8-25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 콘돌을 재미있게 보아서 원작소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국내에 번역되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네요.공간부족으로 더 이상 추리소설을 사 모우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눈도 안좋아서 책을 읽기 힘들어 그런것 같아요.
혹 중고서점에 보이면 한번 구매해 봐야 겠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yrus 2026-09-06 22:24   좋아요 0 | URL
1995년에 제임스 그레이디의 소설이 출간된 적이 있었어요. 제목은 <썬더>이고, 두 권짜리입니다. 절판된 추리소설을 잘 알고, 절판본을 가지고 계신 카스피님이라면 이 책을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SF 괴수괴인 도해백과
고성배 지음, 백재중 그림 / 닷텍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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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지구에 살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딘가에 괴물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괴물은 지구가 아니라 우리의 머릿속에 살고 있다. 뇌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괴물을 만든다여기에 허풍까지 맞으면 괴물의 윤곽이 뚜렷해진다.


괴물은 인간이 빚어낸 조물(彫物)이다. 인간은 괴물을 만든 조물주(造物主). 아이러니하게도 상상력이 뛰어난 조물주는 징그럽거나 포악한 괴물을 두려워한다. 괴물을 피하는 우리의 모습은 자신이 직접 만든 괴물(creature)을 버리고 도망간 빅터 프랑켄슈타인(Victor Frankenstein)과 같다.


우리는 괴물을 무서워하고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흥미롭게도 닮은 구석이 있다메리 셸리(Mary Shelley)의 소설에 묘사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인간처럼 말할 줄 안다(영화로 다시 태어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언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다)유대교 랍비의 명령을 따르는 골렘(Golem)은 흙으로 만든 거인이다. 이 거대한 피조물도 인간처럼 죽는다. 골렘의 이마에 죽음을 뜻하는 고대 히브리어가 적힌 양피지를 붙이면 사라진다.







괴물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된다. 영화는 괴물의 초상화다우리는 편안하게 난폭한 괴물을 구경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SF 괴수 괴인 도해 백과영화에 묘사된 총 50종의 괴물들을 소개한 백사전이다괴물과 오컬트를 아카이빙(archiving)하는 작가 고성배와 일러스트레이터 백재중이 합심해서 만든 책이다







괴물은 괴수와 괴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짐승과 식물의 습성에 가까우면 괴수, 인간과 거의 비슷하면 괴인이다도해(圖解)는 어떤 내용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저자와 일러스트레이터는 영화 속 괴물의 생김새와 습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괴물 해부도를 그렸다. 조잡하게 만든 오래된 B급 영화는 화질이 좋지 않다. 저화질을 뚫지 못한 괴물을 관찰하기가 어려워진다. 저자와 일러스트레이터는 여백으로 남을 수 있는 불분명한 부분에 그들만의 상상력을 덧칠했다.







이 책의 묘미는 괴물과의 친밀감(?)을 높여주는 부록이다. 저예산 B급 영화의 거장 로저 코먼(Roger Corman) 감독의 <흡혈 식물 대소동>(The Little Shop of Horrors, 1960)에 거대한 식인 식물이 나온다. 밥 달라고 말하는 식인 식물은 초심자용 식물이다.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만 잘 지킨다면 식물 집사가 될 수 있다강심장은 식인 식물을 키워보자.






 

히말라야산맥에 사는 설인(雪人)을 찾아다니는 사냥꾼들을 위한 설인 가면이 있다. 설인이 눈앞에 나타나면 설인 가면을 써서 동족인 척 행동하면 된다.





 


귀염둥이 프랑켄슈타인에게 다양한 종류의 옷을 입혀주는 미니 게임도 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독자는 프랑켄슈타인을 힙하게 만들어보자.










내가 악인(惡人) 하이드(Hyde)가 된다면 얼굴이 어떻게 변할까? 약을 먹지 않아도 하이드로 변신해 보자. , 성격은 변하지 말 것.



이 책에 소개된 괴수 영화 절반은 어설프게 만든 B급 영화지만, 그래도 명작도 몇 편 포함되어 있다. 괴수물을 좋아하는 시네필(cinephile)은 이 책에서 자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색다른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오래전에 나온 영화를 찾을 수 없으면, 영화가 된 원작 소설들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éliès)의 무성 영화 <달 세계 여행>(Le Voyage dans la Lune, 1902)외계인이 최초로 등장한 영화. 원작은 쥘 베른(Jules Verne)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김석희 옮김, 열림원, 2002).












더 씽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괴물 디 오리지널>(The Thing from Another world, 1951)의 원작은 W. 캠벨(John W. Campbell)의 단편 소설 거기 누구냐?(Who Goes There?, 1938). SF 단편 선집 SF 명예의 전당 4: 거기 누구냐?에 수록되어 있다.








러시아에서 만든 무성 영화 <크리스마스이브>(Noch pered Rozhdestvom, 1913)의 원작은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의 초기작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이경완 옮김, 을유문화사, 2021) 2부에 수록된 단편 소설이다. 번역본에 있는 단편 소설 제목은 성탄 전야.







기묘하고 이상한 책을 리뷰하는

cyrus의 주석










추천사는 연상호 감독이 썼다

해방촌에 있는 문학 전문 서점 <고요서사> 차경희 대표가 교정에 참여했다.








* 53

 

소설 셜록 홈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대본을 썼다. [주]




[]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이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고 잘못 소개했다. 도일은 영화의 원작자. 영화와 같은 제목의 소설 잃어버린 세계국역본 2(이수경 옮김, 출판사: 황금가지 / 김상훈 옮김, 출판사: 행복한책읽기)2003년에 출간되었는데, 모두 절판되었다. 각본가는 마리온 페어팩스(Marion Fairfax)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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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시간을 죽이는(killing Time) 오락물이다교양 독서를 선호하는 독자들은 추리소설을 읽으면 시간을 낭비(wasting time)한다고 생각한다.


추리소설은 SF와 더불어 독서 모임에 자주 초대받지 못한다. 박학다식한 다독가들의 머릿속에 추리소설이 단 한 권도 꽂혀 있지 않다. 다독가들은 추리소설이 독서 모임 필독서로 선정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마저 추리소설을 외면한다. 그들은 추리소설을 순문학과 반대되는 비문학으로 취급한다. 어정쩡한 추리소설은 장르문학이라는 특별 보호구역에 정착한다.


추리소설 마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거의 없다. 추리소설 마니아가 독서 모임에 가면 추리소설의 매력을 몰라보는 독자들을 만난다. 그들과 대화가 통하면 친구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추리소설과 친하지 않다. 추리소설 마니아는 외롭다. 자신의 독서 취향을 발산하지 못한다.


나는 추리소설 마니아가 아니지만, 추리소설을 별개의 문학으로 보는 관점에 반대한다. 추리소설이 항상 장르문학’의 범위 안에서만 거론되는 것도 못마땅하다추리소설을 즐겨 읽지 않더라도 추리소설이 왜 (‘장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고문학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세 권의 책은 문학적인 추리소설을 옹호한다이 책들은 추리소설의 풍성한 매력을 어떻게 알릴지 늘 고민하는 마니아들에게 조력자가 되어 준다.















 




* [개정판] 줄리언 시먼스, 김명남 옮김 블러디 머더: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우연한지식, 2026)

 

* [구판, 절판] 줄리언 시먼스, 김명남 옮김 블러디 머더: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을유문화사, 2017)



영국의 추리소설가 줄리언 시먼스(Julian Symons)는 10살에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한 추리소설 중독자다. 그는 추리소설도 ‘어엿한 문학’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 블러디 머더》(Bloody Murder)를 썼다. 시먼스자신의 취향이 첨가된 추리소설의 역사를 정리한다. 그는 역사를 돌아보면서 추리소설이 애초에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쓴 오락물이었다고 인정한다. 오락성이 짙은 추리소설의 줄거리는 단조롭다. 똑똑한 탐정이 퍼즐과 같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추리소설 중독자들은 퍼즐이 풀리는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낀다. 시먼스는 인기가 많은 추리소설들이 선정 문학(sensational literature)의 일부였으며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없는 추리소설을 가리켜 재미난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추리소설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따지는 비평을 중시했고, 예술 작품에 가까운 추리소설을 알리려고 했다


















* 이브 뢰테르, 김경현 옮김 추리 소설(문학과지성사, 2000)



프랑스 교육학과 교수 이브 뢰테르(Yves Reuter)의 추리소설분량이 얇은 가벼운 학술서. 이 책도 추리 소설의 기원과 약사(略史)를 소개하는데,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문학과 추리 소설의 폭넓은 상호 관계를 다룬 6에 있다추리소설은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변화의 과정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다양한 서사와 등장인물들을 선보이는 추리소설은 살아 움직이는 소설이다. 다양성과 실험성을 추구하는 추리소설은 문학 대 부차 문학이라는 경직된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 [절판] 에르네스트 만델, 이동연 옮김 즐거운 살인: 범죄 소설의 사회사(이후, 2001)




정치적 성향과 정파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편협한 독서를 한다. 자신과 반대되는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저자를 비난하고, 그 저자가 쓴 책을 깎아내린다. 특정 이념을 지지하는 독선적인 독서는 위험하다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취향에 정치적 성향과 정파 이념은 절대로 개입할 수 없다정치적 성향과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독자가 추리 소설을 즐긴다. 이오시프 스탈린(Joseph Stalin)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스탈린과 대립한 트로츠키(Leon Trotsky)를 지지한 독일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에르네스트 만델(Ernest Mandel)은 추리소설을 오락물로 취급하는 관점에 반대하는 추리 소설 마니아다. 그는 추리 소설을 분석한 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다. 만델의 관심사는 추리소설에 흔적처럼 남은 사회 제도의 변화 궤적이다. 1985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즐거운 살인》(Delightful Murder)의 부제범죄 소설의 사회사(Social History of the Crime Story). 만델의 사회사는 자본주의의 역사가 얽힌 추리소설의 역사를 의미한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반영된 추리소설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와 모순을 증언한다. 만델은 추리소설을 분석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범죄가 어떻게 조성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마르크스주의자답게 자본주의 사회는 범죄 사회라고 결론을 내린다.


















* 서머싯 몸, 이민아 옮김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열린책들, 2020)

 

* [절판] 서머싯 몸, 신상웅 옮김 어센덴(동서문화사, 2003)



추리소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문학과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문학적이라고 규정한 작품을 쓴 작가들은 추리소설을 쓴 적이 있다이런 유형의 작가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순문학 중심으로 쓰인 문학사는 추리소설을 썼거나 추리소설의 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작가의 이력에 주목하지 않는다짧게나마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서머싯 몸(Somerset Maugham)이 첩보 소설을 쓴 사실을 아는 독자가 많지 않다. 몸은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된 1914년에 입대를 신청했다. 그러나 나이가 많고(당시 그의 나이는 마흔이었다), 키가 작아서 입대 불가 판정을 받았다. 몸은 독일어에 능숙해서 영국 비밀 정보부(MI6) 요원으로 일한다. 종전 후에 스파이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연작 단편 소설집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약칭: 어셴든, Ashenden: Or the British Agent)을 발표한다


원래 이 소설집은 총 31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몸과 친분이 있었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초고를 먼저 읽었다. 처칠은 국가 기밀 정보가 언급된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고, 몸은 처칠의 조언을 받아들여 문제가 되는 열네 편의 이야기를 삭제했다. 어셴든은 출간 당시 독자와 비평가들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시먼스를 포함한 추리 소설가들은 이 소설의 진가를 알아봤고, 오늘날 어셴든첩보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 [절판] 존 르 카레, 최용준 옮김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열린책들, 2007)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20268월의 세계 문학,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개정판 583번째 책]

* 존 르 카레, 김석희 옮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열린책들, 2009)

 

 

* 존 르 카레, 이종인 옮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열린책들, 2005)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개정판 726번째 책]

* [품절] 존 르 카레, 조영학 옮김 스마일리의 사람들(열린책들, 2013)




추리소설은 잡종의 문학이다. 추리소설을 탐정 소설, 범죄 소설, 첩보 소설, 스릴러 소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추리소설의 8할은 탐정 소설과 범죄 소설이다. 시먼스는 첩보 소설을 추리소설의 범주에 포함하지만, 탐정 소설과 범죄 소설과 계통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블러디 머더》 16장은 첩보 소설의 계보를 다룬스파이 소설의 짧은 역사.


시먼스는 첩보 소설의 형식에 두 가지 전통이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전통은 권위를 지지하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두 번째 전통은 권위를 비판하고 급진적이다. 존 르 카레(John Le Carre)의 첩보 소설은 두 번째 전통에 속한다르 카레의 첫 번째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MI6 조직원 조지 스마일리(George Smiley)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약칭: 스파이)는 데뷔작이 완전히 잊힐 정도로 유명해진 르 카레의 대표작이다이 두 소설은 관료주의를 비판한다. 르 카레가 묘사한 MI6 요원들은 생각보다 영민하지도 않으며 초인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스파이의 주인공인 비밀 요원 앨릭 리머스(Alec Leamas)MI6의 무자비한 권위에 이용당하다가 결국 희생되는 소모품과 같은 존재르 카레는 스파이의 성공에 힘입어 스마일리가 재등장하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스마일리의 사람들을 발표했다. 시먼스는 두 작품에서 보여준 르 카레의 필력이 전작들에 비해 떨어졌다고 지적한다.







문학적이지 않은 추리소설도 재미있다. 추리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면 이야깃거리가 많이 나온다추리소설과 친해지고 싶지 않은 독자들은 추리소설을 펼치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추리소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추리소설 얘기가 나오면 재미가 없고, 유익하지 않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등 온갖 이유를 둘러댄다추리소설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 독자인 우리가 직접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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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8-18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이 쓰신 글은 늘 제가 생각하던 것이네요.요즘에야 출판계에서 추리소설이 많이 간행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추리소설이나 SF소설은 한 마디 비주류 B급문학으로 취급당했습니다.
뭐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한국 문단은 신춘문예나 유력 문학잡지를 통해 작가를 발굴했기에 사회적 메시지, 인간의 내면, 문장력을 중시하는 ‘순문학’ 중심이 되었고 그 결과 서양에서는 고급 오락으로 여겨졌던 추리, SF, 판타지 등은 ‘오락용 펄프 픽션(Pulp Fiction)‘이나 ‘하급 문화‘로 치부되어 작가나 독자 모두 한국의 주류 문학에서 소외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cyrus 2026-08-23 17:32   좋아요 0 | URL
요즘은 우리나라에 SF를 쓰는 젊은 작가들이 늘어났고, 접하기 힘든 외국 SF도 번역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독서 모임에 참석하면 추리소설과 SF를 즐겨 읽는 독자 한 사람 만난 경우가 없었어요. 지금까지 독서 모임 활동을 15년 했는데, 제가 만난 추리소설 마니아는 총 3명이었어요. 이중, 한 분은 SF도 좋아해서 직접 추리소설과 SF 전문 책방도 열었는데, 책방 찾는 독자가 많지 않아서 책방이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대구 독서 모임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7월의 한국 문학







위수정, 김혜진, 성혜령, 이민진, 정이현, 함윤이

눈과 돌멩이:

2026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다산책방

2026




2026년 724일 금요일

저녁 8~10

장소: 인더가든










[북 큐레이터]

정현정(7월 도서 추천)

김성현

조약돌

천성은

향기



[진행, 북클럽투르기, 윤색]

최해성



[사진]

천성은




[곁두리(간식과 음료)]

인더가든

(모임이 있는 날이면 차, 커피 드립백을 넉넉히 챙겨오는) 김성현



[금요일 밤에 머무른 독자]

정현정, 조약돌, 김성현, 천성은, 최해성





북클럽투르기(bookclubturgy, bookclubtur+)


 

독서 모임 후기를 쓰는 사람


찰나에 흩어져서 사라지는

독자들의 대화를 그러모으고 메꾸는 엮은이.


북클럽투르기는 

공연 제작을 위해 희곡과 대본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사람을 뜻하는

드라마투르기(dramaturgy)’에서 따온 말입니다.







세속(세계 문학 속으로)을 만드는 독자들은 저보다 한국 문학 작품을 즐겨 읽습니다.

















[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이 작가의 책> 2026년 8월의 책, 모임장 &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 김훈 남한산성(학고재, 2017)

 


[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이 작가의 책> 2026년 7월의 책, 모임장 &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 김훈 칼의 노래(문학동네, 2014)



팔공산이 누워있는 칠곡에 그라디언트(gradient)’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성은 님은 독서 모임을 여러 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이 작가의 책>이라는 이름의 독서 모임은 매달 첫 번째 목요일에 작가의 대표작들을 한 권씩 읽는 모임입니다. 지난달부터 김훈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첫 작품은 칼의 노래였습니다


<이 작가의 책>대구 동네 책방 읽다 익다 지금은 사라진 동네 책방 서재를 탐하다(서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16, 서탐에서 진행된 <이 작가의 책>의 마지막 지정 도서가 칼의 노래였습니다.







이번 달에 읽은 김훈의 두 번째 소설은 남한산성이었습니다. 다음 달은 김훈 읽기 마지막 모임입니다. 종착지는 하얼빈(문학동네, 2022)입니다.






























 




[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이 작가의 책> 2026년 5월의 책, 모임장 &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 한강 (문학동네, 2025)

 


[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이 작가의 책> 2026년 4월의 책, 모임장 &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 한강 채식주의자(창비, 2022)

 


[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이 작가의 책> 2025년 3월의 책, 모임장 &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 한강 희랍어 시간(창비, 2011)

 


[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이 작가의 책> 2025년 2월의 책, 모임장 &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 한강 소년이 온다(창비, 2014)

 


[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이 작가의 책> 2025년 1월의 책, 모임장 &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2021)



작년 <이 작가의 책>은 한강의 책들을 읽었습니다. 1작별하지 않는다로 시작해서 11검은 사슴(문학동네, 2017)까지 열한 권의 책들을 만났습니다2024년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로 한강 독서 모임이 많이 생겼어요. 그라디언트 <이 작가의 책> 한강 읽기도 엄청난 독서 열풍이 불고 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의 책> 한강 읽기 모임은 20174월부터 8월까지 서탐읽다 익다에서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그라디언트에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는 모임도 합니다. 세속 독자 중에 토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고, 다른 토지독서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토지를 애정하는 독자 한 분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향기 님입니다.

















* 백온유, 성혜령 외 2025 16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문학동네, 2025)

 


* 김기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문학동네, 2024)

 


[대구 독서 모임 <우주지감>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 95번째 지정 도서 (2021년 8월), 추천 독자: cyrus]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도 갈 수 없다면(허블, 2019)




성현 님과 현정 님이 속한 <고라니 울고>는 국내외 작가가 쓴 책들을 정해서 읽는 독서 모임입니다<고라니 울고>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국내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만났습니다. 이상과 이태준의 단편 소설들, 윤동주의 시집, 어느덧 중견 작가가 된 김영하(《작별 인사》, 복복서가, 2025년), MZ 독자들이 즐겨 읽은 젊은 작가 천선란(《천 개의 파랑》, 허블, 2020년), 김초엽(우리가 빛의 속도도 갈 수 없다면》), 김기태의 소설(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었습니다<고라니 울고>한강의 소설 세 권(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을 읽었습니다.


국내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만난 덕분에 <세속>외국 작가의 문학 작품을 읽는 모임이라는 틀에 갇혀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세계 문학 전문 독서 모임이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을 선정하는 것에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 한 편 읽는다고 해서 세계 문학이라는 모임 고유의 색깔이 변질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을 읽는 모임이 확정되면 그날만 모임의 색깔을 연하게 할 수 있습니다모임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으면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언급하면 됩니다.[주1]
















* 최인훈 광장 / 구운몽(문학과지성사, 2008)



[대구 독서 모임 <우주지감> ‘이 작가의 책’ 2021년 5월의 책, 모임장 & 추천 독자: ‘읽는 인간천성은]

* 최인훈 광장 / 구운몽(문학과지성사, 2014)



현정 님은 우리나라 문학도 세계 문학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면서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도 읽자고 여러 번 제안했습니다제 기억이 맞다면 세속 모임이 시작된 지 일 년도 안 된 시기에 현정 님은 최인훈의 광장을 같이 읽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 정도로 현정 님은 세속 모임에 국내 문학 작품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분입니다올해 세속 모임에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현정 님은 눈과 돌멩이를 추천했고7월 모임 도서는 현정 님이 추천한 눈과 돌멩이로 선정되었습니다.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500]

* 이미륵, 안삼환 옮김 압록강은 흐른다(민음사, 2026)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400]

* 김수영, 이영준 엮음 시여, 침을 뱉어라(민음사, 2022)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300]

* 이상, 권영민 책임 편집 이상 소설 전집(민음사, 2012)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200]

* 허균, 김탁환 풀어 옮김, 백범영 그림 홍길동전(민음사, 2009)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100]

* 송성욱 풀어 옮김, 백범영 그림 춘향전(민음사, 2004)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출간 목록을 보면 현정 님의 견해가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100번 책춘향전입니다. 200번 책허균의 홍길동전입니다. 300번 책이상 소설 전집입니다. 400번 책김수영의 시론(詩論)들과 기타 산문을 선별한 시여, 침을 뱉어라입니다. 최근에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500번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독일에서 활동한 이미륵의 자전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입니다.


















* [품절]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최성은 옮김 읽거나 말거나(봄날의책, 2018)


* 김은국, 도정일 옮김 순교자(문학동네, 2010년)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는 문예지에 칼럼 형식의 서평을 기고했습니다. 칼럼 제목은 비 필독 도서 칼럼입니다. 시인이 쓴 서평들을 모은 책이 국내에 번역되었는데, 제목은 읽거나 말거나입니다. 이 서평 모음집에 시인의 춘향전서평이 실려 있습니다.


문학동네 세계 문학 전집에도 국내 작가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미작가 김은국(리처드 김, Richard Eunkook Kim)순교자입니다. 6·25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종교인의 고뇌를 그린 이 소설은 미국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썼던 세속 독서 모임 후기에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을 간간이 언급했어요. 제가 읽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세속 독자들이 읽은 것들입니다국내 작가들의 문학 작품들을 많이 언급된 독서 모임 후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7월 독서 모임의 주인공 책은 아예 언급하지 못했네요.


원래 독서 모임 후기는 모임 지정 도서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내용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후기의 본론은 모임에 참석한 독자들의 견해입니다.

 

하지만 저는 서론을 책 소개가 아닌 세속 독자들이 다른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쓰다 보니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제가 봐도 잘 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다른 독서 모임의 책들을 하나하나 소개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할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독서 모임 도서에 대한 감상보다 독서 모임에 참석한 독자들이 읽은 다른 책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독자들이 읽은 책은 내가 예전에 읽은 것일 수 있고, 제가 읽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책이라면 언젠가는 읽을 수 있습니다. 가 한 번도 참석해본 적이 없거나 시간이 없어서 참석하지 못한 다른 독서 모임 지정 도서를 얘기해도 좋습니다그 책이 어떤 주제이든 상관없습니다.[주2]


독서 모임에 참석하는 독자들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이 된 독자는 자신의 독서 취향과 자신이 읽은 책들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른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합니다. 보통의 독자들도 북 큐레이팅할 수 있습니다. 서점을 운영하지 않아도 책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북 큐레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독서 모임 날에 활동하는 북 큐레이터들을 만나면 저의 독서 취향은 풍성해집니다.


세속 독자들은 북 큐레이팅을 잘하는 독자입니다. 좋은 책을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독서 모임을 능숙하게 진행합니다.






[1] 





[<읽어서 세계 문학 + 향기의 미스터리 속으로> 

2025년 8월의 한국 문학]

추천 독자: 향기

* 정해연 홍학의 자리(엘릭시르, 2021)



좋으면서 나쁜 작가들

https://blog.aladin.co.kr/haesung/16701761






[2]

 




[<읽어서 세계 문학> 2025년 4월의 세계 문학]

추천 독자: 정현정

* 오에 겐자부로, 서은혜 옮김 개인적인 체험》 

(을유문화사, 2009)



빛이 성장할수록 문학은 성숙해지고

https://blog.aladin.co.kr/haesung/16411304

 






[<읽어서 세계 문학> 2025년 2월의 세계 문학]

* 차학경, 김경년 옮김 딕테(현대문학, 2024)

 


자신을 감추지 말라, 자신을 드러내라

https://blog.aladin.co.kr/haesung/16270364







* 박보나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바다출판사, 2019)


[주3] 글 제목은 책 제목 태도가 작품이 될 때를 패러디했다.





<내가 읽은 국내 작가의 소설 서평/감상문>



* 못생긴 사람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2021920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2958546

 

 

* 불완전한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고뇌

(남한산성, 20171112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9706720

 

 

*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흰색

(, 2016627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8587991

 

 

* 한강의 모험

(희랍어 시간, 2016623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8580027

 

 

* 벌거벗은 나무, 벌거벗은 고기

(채식주의자, 201644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8397514

 

 

* 명복을 빌지 마라

(소년이 온다, 201525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7366752

 

 

* 누가 이명준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가?

(광장 / 구운몽, 201293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5832848

 

 

* 인생의 길목을 돌아가는 방법

(맨발로 글목을 들다: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

2011130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4483240

 

 

* 진짜 순교자는 없었다

(순교자, 201083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40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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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8-1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문학상 안본지가 15년이 넘어가네요...그와중에 작가들 이름이 낯설어집니다. 이민진 작가 하나 알겠네요.. 사이러스님은 한국문학 열독하시는가 봅니다. 응원합니다!

cyrus 2026-08-12 22:31   좋아요 0 | URL
공지영이 대상을 받았던 2011년이 제가 처음으로 읽은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이었어요. 영영 안 읽을 줄 알았는데, 15년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네요. 국내 작가의 소설을 즐겨 읽지 않아서 정이현을 제외한 다른 작가들의 이름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ㅎㅎㅎ 독서 모임 독자들을 만난 덕분에 국내의 젊은 작가들을 새로이 알게 됐어요. ^^

2026-08-21 0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8-23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