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가 뜨는 내일이 매일 있다.

 

 

 



새해 들어 여러 일간지에 발표된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약력을 보게 되었습니다. 소설, 시, 시조, 희곡, 동화, 평론 등 각 분야별 당선자 중에는 젊은이가 많았지만 50대와 60대도 있었습니다. 해마다 발견하는 건 당선자 중에는 나이가 적지 않은 이가 반드시 있다는 점입니다. 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당선되지 못한 이들은 낙담했겠지요. 그런 낙선자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제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 저에게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살아 온 긴 세월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여름에 저의 첫 책인 생활칼럼집이 출간되었을 때 기뻤습니다. 책이 많이 팔리느냐 적게 팔리느냐 하는 건 그다음 일이고 제 글을 담은 책이 세상에 나왔고 그 책이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책 한 권의 저자가 되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고 보람이었습니다.

 

 

사실 제 책을 출간하기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했고 결혼한 뒤에 글을 쓰고 싶었지만 글쓰기에 몰두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출산과 육아로 10년을 보내야 했고, 14년 동안은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요. 아이들이 다 성인이 되고서야 비로소 글을 쓸 수 있어 제 책이 완성된 것입니다. 뒤늦게 출간하게 된 책이어서 기쁨이 배가되었습니다. 앞으로 제 생활에 활력을 줄 글쓰기를 하며 조금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옷 적시는 가랑비의 힘을 믿으려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글쓰기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함도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 재능은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꾸준히 쓰며 살아갈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제가 오르고 싶은 곳에 도달할 수 없더라도 지금보다는 목표점 가까이 가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태양을 향해 쏜 화살은 태양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손에 쥔 화살보다는 멀리 간다는 건 확실할 테니 말입니다. 이는 낙선자 여러분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인생 전체를 오전과 오후로 나눈다면 저는 제 인생의 오전을 다 살았고 현재 인생의 오후를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노후를 편안히 보내기 위해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게 생겼습니다. 다음과 같이 세 가지입니다. 첫째, 몸과 마음이 건강할 것. 둘째, 돈 걱정이 없을 것. 셋째,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질 것 등입니다. 이 글에서 저는 세 번째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신춘문예 낙선자들은 글쓰기 취미를 이미 가졌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완결해서 투고할 정도의 실력까지 갖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들입니까. 글쓰기의 매력을 알고 있는 이들은 큰 복을 하나 가진 셈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허전하거나 근심 걱정이 있거나 또는 불행한 일이 일어났을 때 글쓰기가 그것들을 견디는 데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사례로 10대 소녀가 전쟁의 공포를 느끼며 좁은 은신처에서 글을 써서 <안네의 일기>라는 유명한 작품으로 탄생한 경우를 들겠습니다. 그 당시 그녀는 글을 쓰면서 그 어두운 시간들을 견디는 힘을 얻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모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상식이 어제 있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낙선자 여러분이 떠올라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고 지금 우울한 기분에 빠져 있는 건 아니겠지요. 오히려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고,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또 한 번 얻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목표를 두고 노력하며 산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열심히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 능력이 더욱 향상되어 꼭 신춘문예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찾게 될 것으로 압니다.

 

 

여러분에겐 새로운 해가 뜨는 내일이 매일 있습니다. 미래의 꿈을 안고 재도전을 준비하는 여러분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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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1-15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취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있는 같은 나이의 친구나 한두 살 어린 동생들은 취미가 없어서 그런지 가끔 저 보고 심심하다, 지루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저보다 교우 관계가 원만해서 연락하고 만나는 지인들이 더 있는데도 말이죠.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없으면 공허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면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요.

페크(pek0501) 2021-01-16 12:37   좋아요 0 | URL
벌써 그걸 아시다니요. 빠르십니다. 저는 취미의 중요성을 몇 년 전부터 절실히 느꼈답니다. 글쓰기 취미가 없다면 살면서 허전할 것 같아요.
제 친정어머니를 보니깐 특히 나이들어서는 더욱 필요한 것 같아요. 혼자 사는 한 지인은 70대인데도 왕성한 필력으로 여기저기 원고 청탁을 받아 집필하고 책을 내는 등 심심해 할 틈 없이 잘 지낸답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생각도 젊고요.
우리 복 하나 가졌다고 생각하도록 합시당~~^^

stella.K 2021-01-15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정세랑 작가가 나오더군요.
30대 초반으로 보이던데 여기저기 문학상에 응모했다 실패를 많이
했데요. 근데 그게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그만큼 자신의 작품이 쌓이는 것이고 나중에 다 써 먹게 되더라고.
그러고 보면 꾸준하기만 하면 작가는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5, 60대도 응모를 많이 하는군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나이들어서도 긴장하며 희망을 가지고 할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직장은 정년이니 명퇴니 하지만 작가는 그런 것 상관없이 내가 마음만 먹으면
죽는 날까지 할 수 있잖아요.
언니도 계속 희망을 가지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1-01-16 12:41   좋아요 1 | URL
유퀴즈, 본 적 있어요. 작가가 나왔군요.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하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꽤 늘어날 것 같아요.
저도 정진!!! ㅋㅋ 같이 정진하자고요.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꾸준히 쓰는 사람이 이긴다.˝ - 페크의 말.
전 꾸준히 써서 남도록 하겠습니다. 글 쓰는 세계에서. 호홋

scott 2021-01-15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제목만 보고 페크님 신춘문예 당선된줄 알고 냉큼 들어왔어요 ㅋㅋ요즘 문창과 학생들 웹소설 플랫폼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글을쓰고 응모 할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져서 포기하지 않는한 기회는 화알짝 ! 꿈이 있는 한 영원한 청춘 ღ‘ᴗ‘ღ

페크(pek0501) 2021-01-16 12:44   좋아요 1 | URL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하하~~
웹소설, 저도 가끔 봅니다. 다른 장르도 그렇지만 신선한 감각이 있어야 할 장르 같더군요.
응모할 곳도 많고 글을 투고할 수 있는 곳도 참 많아요. 예전엔 사보에 독자투고 하는 정도가 있었다면 요즘은 인터넷 발달로 독자 투고를 받는 지면이 많더라고요.
나, 영원한 청춘 될래요. 우리 파이팅!!! 하자고요.

희선 2021-01-16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일월에는 신춘문예 발표가 나는 때기도 하네요 기대하고 원고를 보냈을 사람 많았을 것 같습니다 기쁜 소식을 들은 사람도 있고 아무 소식도 못 들은 사람도 있겠네요 떨어지면 아쉽겠지만 다음에 또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게 쉬운 게 아니겠지만...

자신이 즐겁게 할 게 하나라도 있다면 사는 게 아주 힘들지 않겠지요 사는 게 힘들어서 그런 걸 어떻게 하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꼭 안 좋은 것도 생각하는군요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은 듯해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듯합니다 그걸 찾으려고 하는 것도 즐겁겠습니다

페크 님 주말 춥다고 하니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1-16 12:49   좋아요 2 | URL
신춘문예가 나와 상관 없는 것인데도 매년 1월 1일엔 꼭 당선작을 챙겨 보게 되어요. 문학 평론과 영화 평론은 참 어려워서 한참 들여다보게 만들더군요. 무슨 수준이 그리 높은지... ㅋ 시와 시조는 짧아 좋아요. 늙어서 기운이 부족하면 시를 쓰며 지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요.
분야별로 당선되는 건 한 명이고 다수의 사람들이 다 떨어지는 거지요.
투고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고 실력을 쌓은 시간으로 여기면 좋을 것 같아요.

한 시간 걷기, 가 오늘 스케줄인데 공기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1-01-16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가 되면 첫날에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었는데 올해는 잠시 종이신문을 쉬어서 그런 것들도 잊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응모한다니 각 신문사별 아주 소수의 인원이 당선되는 경쟁률이 여전히 치열한 것 같아요. 누군가는 그렇게 시작하고 더 많은 누군가는 다시 내년을 기다려야할거예요. 세상엔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많으니 더 많은 글쓰는 공간과 책이 될 수 있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페크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1-16 12:53   좋아요 2 | URL
아직도 종이신문을 보고 있는 1인이에요. 오늘은 신간 안내가 있는 토요일인데
관심 가는 신간이 없네요.
세상이 변해도 종이 신문과 종이책이 저는 좋네요.
글이 뽑힌다는 건 실력도 있어야지만 운도 적지 않게 작용할 듯해요.
벌써 1월의 반이 갔네요. 값진 하루를 보내야겠다, 하고 일어났는데 막상 일어나면 게으름을 너무 사랑해요. 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1-01-16 0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6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입장 차이
형제가 있으면 사는 데 얼마나 의지가 되는데, 라고 큰아버지가 생전에 내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내게 사촌 형제가 되는 당신의 자식들과 내가 친하게 지내길 바라면서 하셨던 말씀이었다. 그때 난 아버지를 떠올렸다. 큰아버지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아버지에게 돈을 꾸었던 게 몇 번이었던가. 그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투었던 게 몇 번이었던가. 물론 갚지 못할 돈이라는 걸 아버지는 알고 계시면서도 큰아버지에게 계속 꾸어 주셨다. 아버지에겐 형제가 부부 싸움을 하게 만드는 원인 제공자였는데, 큰아버지에겐 형제가 의지가 되는 존재였던 것이다. 

 

 

 

 

 


2. 성공
에밀 시오랑(프랑스 산문가)은 “모든 성공은 치욕스러운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들어 본다. 직장에서 승진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경쟁자를 짓밟았다는 걸 의미한다. 경쟁자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걸 의미한다. 성공이란 이렇게 영광스럽기보다 치사하고 치욕스러운 것이다. 성공의 자리는 누군가를 밟아야만 올라갈 수 있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3. 불행의 총량
같은 일에 대해서 느끼는 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실연을 당한 뒤 꿋꿋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일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대체로 편하게 살던 사람이 아주 작은 폭탄의 불행에도 마음의 병을 크게 앓는다. 반대로 온갖 고난을 겪은 사람은 웬만한 일에는 힘들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사람이 한평생 마음으로 느끼는 불행의 총량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

 

 

 

 

 


4. 시간적인 거리
무엇에 대한 해석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내가 경험한 것 중에서 하나를 소개함으로써 증명해 보고자 한다.

 

오래전 일이다. 그날은 둘째 아이의 백일잔치를 하는 날이어서 우리 집에 시집 식구들과 친정 식구들이 다 오기에 나는 점심상을 차리느라 아침부터 무척 바빴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작은시누이가 새우튀김을 많이 해 와서는 뜨거워야 맛있다며 가스레인지의 불을 켜고 한 번 더 튀기기 시작했다.

 

그때 난 그런 작은시누이에 대해 맘속으로 고맙게 여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잡채, 불고기, 갈비찜 등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 놓아서 새우튀김까지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의 백일인 그날은 꽤 무더운 날이었는데 튀김을 해서 부엌은 더 더워졌다. 안 그래도 더운데 작은시누이 때문에 더 더워져서 그걸 왜 해 왔냐고 말하고 싶은 걸 억지로 참았다. 작은시누이가 새우튀김을 손수 해 온 것은 먼 길을 오는 나의 부모님에게 대접하고 싶어서였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고마워하지 않았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이상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우리 부모님을 잘 대접하고 싶었던 작은시누이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고, 오래전 일이지만 그때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처럼 무엇에 대한 해석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최종 판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적인 거리가 필요한 이유다.

 

 

 

인천일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7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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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1-12 0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난 후에 비로소 깨닫고 알게 되는 것들이 있나봐요. 시간이라는 것. 참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1-01-12 16:17   좋아요 0 | URL
시간이 가진 대단한 힘. 표현이 좋습니다.
그래서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되고,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이곳 서울은 눈이 엄청 내립니다. 펄펄 내리는 눈입니다. 그래서 바깥이 안개가 끼인 것처럼 뿌옇답니다. han22598 님이 사시는 곳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01-13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처럼 무엇에 대한 해석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최종 판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적인 거리가 필요한 이유다.
- 오늘은 이 부분이 주제문 같은데요.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그 때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좋은 일들도 많지만, 아쉬운 일들도 같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오늘 잘 해야겠다고도 생각해요.

페크님, 어제는 눈이 많이 내렸고, 오늘은 눈이 많이 녹았어요.
따뜻하지만 공기가 좋지 않은 하루입니다.
이번주에 며칠 더 따뜻하고 미세먼지 많은 날이 이어질 거래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1-14 14:12   좋아요 1 | URL
지나고 나면 아쉬운 일들, 후회되는 일들이 있죠. 저도 그래요.
눈이 펑펑 내린 날, 사진을 찍어 두었어요. 그렇게 많이 내리는 눈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어요.
요 며칠 동안 책에 빠져 지냈네요. 책이라도 있어서 지루한 코로나 시대를 견디네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시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1-01-14 0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잘되면 누군가는 잘 안 됐다는 것과 마찬가지군요 그렇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한테 미안할 듯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떤 일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때 안 좋다고 해서 안 좋게 여기기보다 시간이 흐르기를 바라면 좀 나을까요 안 좋은 건 덜 생각하기...

어제부터는 날이 풀렸어요 한동안 아주 추웠는데, 따듯해지니 공기가 안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 날도 있고 다른 날도 있지 해야겠습니다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1-14 14:15   좋아요 1 | URL
성공과 실패도, 행복과 불행도 자본주의 사회 구조를 닮은 것 같아요. 가진 자가 있으면 없는 자가 있는...ㅋ

날씨가 풀려 좋아했더니만 미세먼지가 있다네요. 날씨도 풀리고 공기도 좋고 코로나19도 끝나고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단편집에서 한 작품씩 골라 읽는 재미에 빠지곤 한다. 장편에 비해 짧게 매듭짓는 단편이라 반복해서 읽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같은 이야기라도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른 건 소설의 매력인 듯. 

 

 

주제와 상관없이 내가 주목해 읽은 부분을 소개한다.

 


1.

 

 

 

 

 

 

 

 

 

 

 

 

 

 

자기 인생에서 진실한 사랑은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몇 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논쟁이 벌어진다. 

 

 

『(...) 현실에 대한 관찰보다는 시적인 것에 기울어지는 부인들은 사랑, 참된 사랑, 위대한 사랑이라면 인간에게는 단 한 번밖에 주어질 수 없으며, 그것은 벼락과도 같아서 이 사랑의 벼락을 맞은 마음은 타버리고 황폐하게 되어 어떻게나 공허해지는지 그 후로는 어떤 감정도 솟아날 수 없게 되고, 어떤 꿈마저도 다시 싹틀 수 없다고 단정했다.』
- <모파상 단편선> 중 ‘의자 고치는 여인’, 158~159쪽.

 


『사랑을 여러 번 해본 후작은 이런 신념을 맹렬히 공박했다.
“사랑은 있는 기력과 심혼을 다해 몇 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말씀드리는 바요. 두 번 다시 사랑할 수 없다는 증거로 사랑 때문에 자살한 사람들을 들지만, 바보같이 자살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회복되었을 것이라고 나는 대답하겠소. 자살을 했기 때문에 정열이 재발할 기회를 빼앗겨버렸던 거요. 그들은 다시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사랑했을 거요. 사랑하는 인간이란 주정뱅이와 같소. 술도 마셔본 자가 마실 수 있고 사랑도 해본 자가 할 수 있소. 그것은 기질 문제죠.”』
- <모파상 단편선> 중 ‘의자 고치는 여인’, 159쪽.

 

 

내 생각엔 기회만 온다면 사랑은 몇 번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랑을 할 때마다 이번이 가장 소중하고 마지막 사랑이라고 여길 것 같다.

 

 

‘의자 고치는 여인’은 상대방에게 무시당한다고 할지라도 사랑하는 것은 행복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2.

 

 

 

 

 

 

 

 

 

 

 

 

 

 

아내의 오랜 친구가 ‘나’의 집에 방문한다. 방문자는 맹인이었고 게다가 아내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다. 방문자가 집에 도착하자 아내는 방문자와 ‘나’를 인사 시켰고 두 사람은 악수를 한다. 『“어쩐지 전에 이미 본 사람 같구먼.”』 하며 방문자는 ‘나’에게 쩌렁쩌렁하게 말한다. 앞을 볼 수 없는 맹인이니 유머를 구사한 말이겠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이란 소설집에 담긴 ‘대성당’. 이 소설을 읽으며 맹인인 데다 상처했음에도 천연덕스럽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음이 존경스러웠다. 그에게는 자신의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직업도 있다. 그런 이는 불운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는 정신을 가진 자이다. 그래서 불행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 없을 듯하다.

 

 

그런 사람이 소설 속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인간은 같은 처지에 있더라도 각기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른 법이므로. 

 

 

이 소설을 읽고 내가 생각한 것. ‘언행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떠할지 헤아릴 수 있다.’

 

 

 

 

 

 

3.

 

 

 

 

 

 

 

 

 

 

 

 

 

 

 

이 소설에서 내가 애절하게 느끼며 읽은 것은 다음 글이다.

 

 

『ㅡ엄마 있잖아, 그런데……
나도 모르게 입을 뗐는데, 다음 말을 차마 내뱉을 수가 없었다. 할말이 너무 많았고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말이야, 엄마 있잖아,
단 한 번이라도 내게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어. 그때 내 마음을 짓밟은 것에 대해서. 나를 이런 형태로 낳아놓고, 이런 방식으로 길러놓고, 그런 나를 밀어내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에, 무지의 세계에 놔두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제발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어. 그게 엄마의 본심이 아니었다는 것도,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알지만, 나는 엄마를, 당신을,』
-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년 제10회>, 박상영의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89쪽.

 

 

누구에겐 중요한 것이 누구에겐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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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1-01-08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게 소중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나쳐 갈 일일 때가 너무도 많지요... 그러기에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인 듯 합니다...^^:)

페크(pek0501) 2021-01-09 12:22   좋아요 1 | URL
서로 다른 곳을 볼 때가 많지요. 나는 춤을 추고 싶은데 당신은 낮잠을 자려고 한다, 뭐 이런 글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건 같은데 사람들의 관계를 압축해 표현한 것 같더군요.
내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줄 때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0^

scott 2021-01-08 2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이런 글 자주 올려주세요 모래알속에 빛나는 진주를 잡아내는

페크(pek0501) 2021-01-09 12:24   좋아요 1 | URL
정말입니까? 후후~~ 올릴 글이 없어서 막간을 이용해서 써 올렸네요.
앞으로 요런 글을 올리겠습니다.
모래알 속에 빛나는 진주 같은 글을 쓰고 싶네요. 표현, 참 좋으십니다.
님에게 좋은 하루를 선사합니다. ^^ㅋ

파이버 2021-01-08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소설처럼,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무시당한다면 저는 정말 슬플 것 같습니다. 한순간 사랑할 순 있겠지만 가지고 있는 사랑이 금세 소진되어 밑바닥이 드러나버릴거에요…

페크(pek0501) 2021-01-09 12:28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사랑은 짝사랑보단 서로 사랑해야 행복하죠.
소설에 상대방이 무시하는 데도 짝사랑을 하는 여인이 나오거든요. 그 여인이 죽었는데도 관심도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여인이 재산을 남기고 죽었다니깐 그 재산만 갖기 위해 애쓰더군요. 결국 재산을 차지하게 됩니다. 아주 얇팍한 인간이 나옵니다.
그 여인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포요. ㅋㅋ
좋은 하루 되십시오.

서니데이 2021-01-09 0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성당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1-09 12:3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나 웃겨요. ㅋㅋㅋ
어제 서니데이 님의 서재에 들어가려 했는데 무슨 댓글 쓰다가 그 옆에 보이는 다른 닉네임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또 그 옆에 있는 다른 님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결국 깜빡하고 로그아웃 한 뒤에 서니데이 님이 생각났다는...ㅋㅋ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꼭 방문의 흔적을 남길게요.

바람돌이 2021-01-09 0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랑은 몇번이라도 다시 할 수 있다에 한표! ㅎㅎ
<대성당>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이에요. 맹인의 손을 잡고 대성당을 같이 그려보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아요.

페크(pek0501) 2021-01-09 12:34   좋아요 1 | URL
몇 번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안톤 체호프의 귀여운 여인, 인가 하는 단편 소설이 증명하고 있어요. 여성이 이성을 사랑하다가 이별 후 다른 이를 사랑하다가 맨 나중엔 자식벌 되는 소년을 자식처럼 사랑하는 이야기인데... 처음 그 소설을 읽을 땐 뭐 이런 가 소설이, 그랬는데 거기에 심오한 인간 심리가 있었던 거예요. 체호프가 인간을 통찰한 거죠. 아마 거기서 그랬을 거예요. 엄마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사랑이다, 라고. 매번 진행 중인 사랑이 중요한 거죠.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1-01-14 0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달라서 다 다르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도 하겠지요 그런 걸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걸 아예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듯해요 알아도 그걸 잘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그건 더 안 좋을까요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 상처주려고 하지 않겠지요

부모라고 해도 자식 마음을 다 알기는 어렵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1-14 14:21   좋아요 1 | URL
부모라도 자식 마음을 몰라요. 요즘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크고 나니 더 모르겠더라고요. 애들한테 각자 알아서 지혜롭게 잘 살자, 라고 말한답니다.ㅋ
이젠 부모인 내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가족이 함께 모여 맛있는 거 먹으면서 떠들 때가 좋답니다.

미세먼지 없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네요. 따뜻한 겨울 되세요. 감사합니다. ^^
 

부엌 창문을 통해 찍은 ‘눈 쌓인 산’


 

 


어제 눈이 쌓인 산을 부엌 창문을 통해 찍었습니다. 지금 보니까 산의 눈이 녹지 않고 아직도 그대로 있네요. 쌓인 눈을 보는 건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눈이 오고 나면 금방 녹아 버리기 일쑤였는데.

 

 

 

 

오늘 제 서재에 들어와 깜짝 놀랐네요. 새 글이 없는데도 방문자 수가 3백 명이 넘어서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제 인천일보에 제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게재된 제 글 밑에 ‘좋아요’가 있으니 눌러 주시면 감사. 눌러 주시지 않아도 감사.(로그인을 할 필요가 없음.)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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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08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제가 301번째 발자국 찍어요 우와 페크님 집 창밖은 설산 풍경에 눈이 부시네요 강추위에 사람들이 이곳 서재로 몰려드는거 아닐까요 ㅎㅎ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좋은 글 캄사 ^*^.

페크(pek0501) 2021-01-08 17:29   좋아요 2 | URL
강추위에 이곳 서재로 몰려든다는 표현. 죽입니다요...
제가 또 표현 하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stella.K 2021-01-08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199인 걸 보고 놀랐어요. 전 많아 봤자 두 자리수인데.
와~ 근데 언니 주방 창문으로 저런 풍경이 있단 말이어요?
완전 부러움입니다.ㅠㅠ

페크(pek0501) 2021-01-08 17:31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 서재도 그랬군요. 왜 그런지 궁금...ㅋ

저 산을 마주 앉아 식탁에서 밥을 먹지요. 그런데 실물보다 사진이 별로예요.
실제로 보면 한 폭의 동양화 같아요. 저 밖의 풍경이 가장 돋보이는 집입니다. 나머지는 내세울 게 없는 집... ㅋ

페넬로페 2021-01-08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엌 창문으로 내다보는 풍경만 봐도
글이 저절로 쓰여질 것 같아요^^
저의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를 알겠어요~~
환경 탓이예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1-08 17:34   좋아요 2 | URL
ㅋㅋ
과연 그럴까요? 히히~~ 요즘 글이 안 써지는 1인인 걸요. 이미 써야 할 글은 다 쓴 것 같은 이 텅빈 느낌은 뭘까요...

우리, 같이, 글이 안 써짐은 환경 탓으로 돌릴까요? 그러면 위로가 될 것도 같습니당~~ 감사합니다.

2021-01-08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9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21-01-08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정말 멋진 곳에서 사시는 군요! 굳이 산에 오르지 않아도 매일 등산하는 느낌이시겠어요^^:)

페크(pek0501) 2021-01-09 12:15   좋아요 1 | URL
맞아요. 게다가 공기가 맑은 게 장점이에요.
서울에서 이런 아파트를 찾는 게 쉽지 않아요. ㅋ

파이버 2021-01-08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안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매일 보실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요즘 너무 추워서 눈도 얼고 사람도 얼 것 같아요ㅎㅎㅎ

페크(pek0501) 2021-01-09 12:16   좋아요 1 | URL
정말 춥지요? 제가 밖에 못 나가고 있어요. 걷기를 해야 하는데 웬만큼 추워야지요. 추워도 너무 추워요.
다 얼어도 마음만은 얼지 말자고요. 감사합니다.

cyrus 2021-01-09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문자 수 로그에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종종 이럴 때가 있거든요. ^^;;

페크(pek0501) 2021-01-09 12:17   좋아요 0 | URL
그렇죠? 몇 번 경험을 했어요. 새 글이 없는데도 말이죠.
제 서재만 그런 게 아닌 걸 보면 뭔가 잘못 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희선 2021-01-14 0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의 한해 동안 코로나19를 많이 생각했지만, 그게 사라지면 다른 걱정을 하겠지요 그게 아니어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걱정하기도 하니... 안 좋은 것에서도 좋은 걸 찾으면 좋을 듯합니다

산이 보이는 부엌 좋네요 겨울뿐 아니라 언제든 나무를 봐서 좋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1-14 14:17   좋아요 1 | URL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조금은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사계절을 볼 수 있는 창이 있어 좋네요. 가을엔 단풍을, 봄엔 꽃을 볼 수 있답니다. 여름처럼 푸른 나무들만 있는 것도 좋아합니다.

희선 님, 굿 데이~~
 

 

2021년 올리는 첫 사진.

 


 


1. 리뷰보다 칼럼을 :
리뷰를 써야 할 책이 몇 권이나 되는데 써지지 않는다. 리뷰를 쉽게 쓰지 못하는 걸로 보아 이쪽 방면에 내가 재능이 없는 거라고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니 내 서재의 리뷰 수가 적은 것이다. 

 

 

차라리 칼럼을 쓰는 게 비교적 쉽다. 칼럼은 내 마음대로 방향을 정하며 쓸 수 있지만, 리뷰는 책 내용에서 너무 멀어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안 되는 것이어서 어렵다. 그렇다고 책 내용만 다뤄서는 좋은 리뷰가 될 수 없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자신 있게 리뷰를 쓸 수 있는 것은 소수에 불과한 것 같다. 

 

 

 

 

 


2. 시기심 :
주위 사람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로 인해 괴로워하는 지인이 있었다. 그는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많았다. 지금 그런 일로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깎아내리는 건 당신에게 시기심이 나서 그러는 거예요. 시기심이란 자기보다 아래로 보이는 이에겐 결코 발동하지 않는 것이에요. 그러니 상대의 시기심을 오히려 즐기시고 우월감을 가지세요.”라고.

 

 

새해 운수에 구설수를 조심하시오, 라는 말이 등장하는 건 흔한 일이다.

 

 

 

 

 


3. 소중함을 잊을 때가 많다 :
이런 글 참 좋다.

 

 

『옆집에 사는 데이빗은 다섯 살과 일곱 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하루는 그가 앞마당에서 일곱 살 먹은 아들 켈리에게 잔디 깎는 기계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잔디밭 끝에 이르러 어떻게 기계를 돌려 세우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의 아내 잔이 뭔가 물으려고 그를 소리쳐 불렀다. 데이빗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고 있는 사이에 어린 켈리는 잔디 깎는 기계를 몰고 잔디밭 옆에 있는 화단으로 곧장 질주해 버렸다. 그 결과 화단에는 50센티 폭으로 시원하게 길이 나 버렸다.
고개를 돌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본 데이빗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다. 데이빗은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 화단을 가꾸었으며 이웃의 시샘을 한 몸에 받아온 터였다. 그가 아들을 향해 소리를 내지르려는 순간 재빨리 잔이 달려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여보, 잊지 말아요. 우린 꽃을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 잭 캔필드 · 마크 빅터 한센,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에서.

 

 


『잔의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자식을 가진 모든 부모들에게 가장 우선적인 사항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깨달았다. 아이들의 자존심은 그들이 부수거나 망가뜨린 그 어떤 물건보다도 중요하다. 야구공에 박살난 유리창, 부주의해서 쓰러뜨린 램프, 부엌 바닥에 떨어진 접시 등은 이미 깨어졌다. 꽃들도 이미 죽었다.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다 아이들의 정신까지 파괴하고 그들의 생동감마저 죽여서야 되겠는가?
- 잭 캔필드 · 마크 빅터 한센,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에서.

 

 


무엇이 소중한지를 잊지 않는 새해가 되기를...

 

 

 

 

 

 

 

 

 

 

내가 갖고 있는 위의 책은 알라딘에서 찾을 수 없어 저자가 같은 책으로 아래에 올린다.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지은이), 류시화 (옮긴이) | 인빅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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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02 1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 쓸 때마다 진땀을 빼요. 늘 어려워요. 근데 전 칼럼같은걸 쓰는 것도 어려운데 페크님은 책까지 내셨으니까 대단하세요. 약간의 시기심이 들지만, 질투하면 지는거니까 시기심을 살짝 누를게요. ^^ 새해에 페크님 더 좋은 책 쓰시고, 다른 복도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1-01-04 12:41   좋아요 0 | URL
예. 리뷰 쓰기가 정말 어려워요. 필자가 아는 이일 땐 더 어렵더라고요,ㅋ
칼럼 책을 낸 건 저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을까 하고 말이죠. ㅋㅋ 무식하면 용감한가 봅니다 .
시기심은 인간의 본성이니 탓할 건 없고 이성으로 스스로 제어하며 살아야겠지요.
저 같은 사람에겐 누가 시기심이 날 것도 없지만요... ㅋ

저도 시기심이 생길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건 그 순간뿐이더라고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scott 2021-01-02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책탑 무너질까봐 조마조마 ㅎㅎ(몇번 깔려본 1人) 신년에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1-04 12:44   좋아요 1 | URL
책장이 무너질까 봐 책장에 있는 책 중 골라서 삼사십 권을 버렸어요. 며칠 전에요.
책장이 무너질까 봐 방에 책을 쌓아 두기 시작했죠.
일본 사람인데 누군지 기억이 안 나는데요, 책이 많아 이사를 했다고 하네요.
이쯤 되면 사람 있고 책이 있는 게 아니라, 책이 있고 사람이 있는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좋은 하루가 되시길... 감사합니다.

2021-01-02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4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01-02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101가지 이야기>!
저도 언니랑 똑같은 책 오래 전에 샀어요.
내용이 얼마나 좋던지. 길지도 않고.
저 책 보면서 교회 주일학교에서 대본을 쓰기 시작했죠.
그립네요.ㅠㅠ 지금은 가지고 있지도 않아요.ㅋ

저도 갈수록 리뷰가 안 써지더군요.
리뷰 한편 쓰는데 2,3일 어떤 땐 거의 일주일 붙들고 있는 때도 있어요.
물론 하루 종일은 아니고 두 세 시간 붙들고 있죠.
그럼 내가 이거 뭐하는 건가 싶더군요.ㅉ

페크(pek0501) 2021-01-04 12:51   좋아요 2 | URL
저도 오래전에 산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요. 펼쳐보니 연필로 밑줄이 그어 있어요.
우리 식구 중 밑줄 긋는 사람은 저뿐이니 제 책이 맞을 텐데 도무지 샀던 기억이 없어요. 기억의 한계...ㅋ

저 책을 시리즈로 다 사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하나만 골라 사자, 로 혼자서 합의를 봤죠. 제 책의 목차를 보고 겹치지 않는 책으로 사야겠지요.

스텔라 님은 리뷰를 잘 쓰십니다. 제가 보기엔 쉽게 술술 쓰는 걸로 보입니다. ㅋ
저는 리뷰 쓰는 게 무슨 숙제 있는 것처럼 부담스러우니 문젭니다.
그래도 누가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죠. 칼럼과 서평을 씁니다. 라고.

수필을 청탁해도 될까요, 하고 물은 사람에게도, 저는 수필은 쓰지 않고 칼럼과 서평만 씁니다, 라고 대답을 했죠. (아이고 우스워라...키킥...)
굿 데이~~~ 감사합니다.




stella.K 2021-01-04 18:57   좋아요 1 | URL
오, 언니! 리뷰를 잘 쓴다는 말씀은 저로선 최고의 찬사입니다.
언니가 그런 말씀하시면 괜히 열심히 리뷰 쓰고 싶어지잖아요.ㅠㅠ

2021-01-04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4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4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4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1-01-02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계기로 제 서재에 굴러 들어왔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101가지 이야기> 2권을 가지고 있어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1-01-04 12:53   좋아요 0 | URL
오호!!! 저 책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의외로 많네요. 한때 베스트셀러였으니 그럴 만하네요.
가지고 있는 책을 다시 읽었는데 내용이 새롭더라고요. 그런데 밑줄이 그어져 있는 거예요. 인간의 기억력이란 역쉬~~ 믿을 게 못 되나 봅니다.

좋은 하루가 되시길... 감사합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1-01-02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말씀 재밌네요. 저도 제 서가에 저 책이 왜 꽂혀 있는지 모르겠어요. 100가지, 99가지, 101가지 류 제목 책은 잘 안 사는 편이었는데^^

페크(pek0501) 2021-01-04 12:55   좋아요 1 | URL
저도 저 책을 왜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ㅋ ㅋ 도무지 구매했다는 기억이 없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식구들이 샀을 리는 없고. 우리 식구는 각자 취향이 달라서 겹치지 않거든요. 저 책은 제 취향으로만 살 수 있는 책이에요. 그러니 제가 산 거죠.
밑줄까지 그어져 있으니...ㅋㅋ

한때 숫자가 들어가는 책 제목이 많아죠.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희선 2021-01-03 0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지요 거기다 아이 마음까지 아프게 하면 안 좋을 듯합니다 바로 웃지는 못한다 해도 한숨 두숨 쉬면 마음이 가라앉겠지요 무엇이 더 소중한지 잊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1-01-04 12:58   좋아요 2 | URL
좋은 부모가 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혼내고 나서 내가 심했나, 하고 후회되는 경우가 있어요.
잘 생각해 보면 말썽을 부리기 때문에 아이인 건데. 자신도 아이일 땐 말썽을 부렸을 테고요. 이런 생각들을 하면 마음이 진정될 듯해요. 그런데 찬찬히 생각하기 전에 화부터 나니까 문제지요.

이런 글을 좋아합니다. 글 뒤에서 빵 때리는 글. 깨달음을 주는 글.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1-04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새해 첫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연말에 새해가 되는 연휴에 읽으려고 책을 여러권 샀는데, 하나도 읽지 못하고 연휴가 지나가서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잘 해야지 하는 것들은 늘 그만큼 더 잘되는 게 아닌 모양이예요.
새해가 되면 달라지는 것들이 많겠지만, 보이는 것들은 비슷하고요, 다시 추운 날이 온다고 하니 겨울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1-01-06 12:3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새해 잘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좀 고단했는지 오늘 늦잠을 잤어요. 잠이 왜 이리 단지...ㅋ
오호~~ 저는 아직 새해 들어 책을 사지 않았어요. 잘 참고 있어요.
올해는 책을 사지 않고, 가지고 있는 책을 많이 읽자, 로 게획을 세웠답니다.

서니데이 님도 연말에 샀으니 새해에 산 건 아니고 작년에 산 거네요...ㅋ
올해 좋은 일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듬뿍.^^

han22598 2021-01-07 0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뷰도, 칼럼도 어려운데 말이죠 ㅠㅠ 세번째 소중함을 기억하고 잘 간직하며 살아야한다는 글. 참 마음에 와 닿네요. 2021년에도 이말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하나 실천해봐야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페크(pek0501) 2021-01-07 18:44   좋아요 0 | URL
글쓰기가 쉽지 않아 오히려 매력이 있나 봅니다.
무엇이 소중한지 잊고 살 때가 많아 저도 위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말썽을 부리기 때문에 아이인 건데 말이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