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의 이야기 6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들을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86쪽.


자식을 잃은 아픔을 짊어지고 사는 이들은 죽는 날까지 그 아픔을 지울 수 없기에 너무 가혹한 것이다.

  


몇 개의 이야기 12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原石)과 같다.


-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87쪽.



날개



그 고속도로의 번호는 모른다

아이오와에서 시카고로 가는 큰길 가장자리에

새 한 마리가 죽어 있다

바람이 불 때

거대한 차가 천둥 소리를 내며 지나칠 때

잎사귀 같은 날개가 조용히 펄럭인다

십 마일쯤 더 가서

내가 탄 버스가 비에 젖기 시작한다


그 날개가 젖는다


-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88쪽.





봄꽃은 이리도 아름다운데!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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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4-23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상 수상 기념으로 산 시집인데,,, 이번 오월에 읽으려고 고이 간직중입니다. ㅎㅎ

희선 2025-04-24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월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늘 시간은 잘 갑니다 봄꽃은 많이 지고... 아니 아직 핀 꽃이 있기는 하겠습니다 사과꽃이나 꽃사과꽃 보기도 했군요 꽃이 피고 지든 그냥...


희선

서니데이 2025-04-25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4월이 되니 벚꽃이 지고 이제는 라일락이 피는 시기가 되었어요.
사진에서 하얀색은 라일락 같은데, 분홍색은 잘 모르겠습니다. 나무 가득 피어서 꽃이 예뻐요.
이번주 초반만 해도 벚꽃이 많이 피었는데, 비가 오니 거의 떨어지고 조금 남아있어요.
벌써 4월도 이번 주말이 지나면 다음주엔 5월이 되네요.
햇볕 뜨거운 시기지만, 아직은 좋은 시기 같아요.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


딱 1분만 집중해서 읽어봐


“생각하고 한 말인가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지? 솔직히 그냥 말부터 튀어나올 때도 있잖아. 근데 진짜 생각하고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누군가와 말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려는 말을 뇌에서 먼저 정리한 다음 입으로 내뱉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하고 해. 근데 여기서 문제는 생각을 조금 더 길게 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대개 사람들은 대화가 끝나기고 전에 ‘상대방은 이런 말을 하고 있구나’라고 쉽게 단정하고 결론을 내려버려. 그렇게 빠르게 결론을 내려버리면 자신의 말이 빠르게 뇌 속에서 처리되어 입으로 나와버리지. 그러면 그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 상대의 의도를 모르고 해버린 배려 없는 말들이 필터링 없이 튀어나오게 되는 거야.


그렇게 자신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말을 뱉고 나서야 눈치채게 돼. ‘아차’ 하고 말이야. 그 짧은 순간에도 머리는 상황을 인지해서 이 말이 여기에 잘 안 어울리는 말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해내. 그만큼 우리의 뇌는 똑똑하다는 말이지. 이 말을 반대로 해보면, 우리는 모두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거야. 


말하기 전에 네가 충분히 아는 말이라도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아야 하고, 말이 끝났다고 해도 진짜 잠시만 쉬었다가 말해봐. 그러면 그 짧은 시간에도 너의 똑똑한 뇌가 빠르게 정리해서 하면 안 되는 말들을 골라 내줄 거야. 그럼 훨씬 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


그렇다고 대화하는 데 5초 정도씩 쉬어가면서 말하면, 상대가 빡치니까 절대 그러진 말고!


1분만, 「딱 1분만 읽어봐」에서. 









**

앉아서 다리를 떠는 이유는 뭘까?


딱 1분만 집중해서 읽어봐


옆에서 누가 다리를 떨면 자꾸 신경 쓰이고 짜증도 나잖아. 대체 왜 사람들은 다리를 떠는 걸까? 다리를 떠는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는데, 그동안 다양한 학자들이 제시한 몇 가지의 유력한 가설이 있어.


첫 번째는 신체적인 원인이야. 우리 몸은 특정 부위에 압박을 받으면 혈액 공급이 안 되어 본능적으로 그 부위를 움직이게 되어 있거든. 다리를 떠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앉아 있지? 앉은 자세에서는 하체가 의자에 눌리기 때문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다리를 떨게 되는 거야.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한 연구에서도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계속 움직인 사람이 그냥 가만히 앉아 있던 사람보다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훨씬 낮다는 결과가 나왔어. 


다리를 떠는 데는 심리적인 이유도 있어. 사람은 불안을 느끼면 그걸 해소하려는 방어기제가 신체적인 행위로 나타나기도 해. 예를 들어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을 계속 꼼지락거리는 행동 등이 있는데, 다리를 떠는 것도 그런 행동 중 하나인 거지. 


한 심리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처음에는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다리를 떨기 시작하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무의식중에 다리를 떨기만 해도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해. 그러니까 이렇게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주는 다리 떨기를 너무 안 좋게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근데 “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 말은 팩트더라고! 나도 아까 엄마가 다리 떨지 말라길래 ‘불안감 해소’ 논리로 반박했다가 바로 등짝 스매시당했거든!


-1분만, 「딱 1분만 읽어봐」에서. 






















1분만, 「딱 1분만 읽어봐」


채널 개설 2년 만에 누적 조회수 4억 2천만을 기록하고 9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인기채널 '1분만'의 콘텐츠들 중에서 특히 재미있고 반응이 뜨거웠던 것들만 엄선해 단행본으로 출간했다.(알라딘 책소개)


나는 전자책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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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4-12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분 이상 걸리니 초조해서 다리가 떨리는군요.

페크pek0501 2025-04-12 18:03   좋아요 0 | URL
재밌는 말씀이십니다.ㅋㅋ 이 책을 조금만 읽으려고 했는데 며칠 만에 완독하게 되었어요. 물음과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간략하고 재밌어요. 전자책을 읽어 주는 기능을 사용해 들으면 더 재밌어요.^^

감은빛 2025-04-15 14:07   좋아요 1 | URL
잉크냄새님, 저도 다리를 떨면서 읽었어요! ㅎㅎ

페크pek0501 2025-04-17 10:55   좋아요 0 | URL
두 분은 읽는 데 1분 이상 걸리면 큰일 날까 봐 불안해서 다리를 떨었나 보군요.ㅋㅋ

서니데이 2025-04-12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벚꽃도 목련도 개나리도 피는 봄이네요. 날씨가 좋은 날에 찍은 사진은 환한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유튜브 영상도 재미있는 것도 많고 유익한 내용도 많은데 보다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가서 그게 문제예요. 그래서 쇼츠가 인기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 내용을 책으로 다시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5-04-12 18:31   좋아요 1 | URL
이 전자책은 제가 윌라 오디오북,의 회원이라 볼 수 있었어요. 거기에 등록된 책들은 오디오북이든 전자북이든 다 볼 수가 있어서 읽다가 재미 없으면 다른 책으로 골라 보는데 이 책은 끝까지 다 읽게 되더라고요. 어떤 문제가 나올지, 또 그 답변을 어떻게 할지가 궁금해서요.
저 역시 유튜브 보느라 티브이 방송은 뉴스만 보게 됩니다. 하루가 너무 짧죠? 봄날은 또 얼마나 짧을까요? 봄꽃을 많이 봐 두어야겠습니다.^^

희선 2025-04-13 0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읽고 나서 이걸 1분에 다 읽을 수 있나, 대단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일분 더 걸린 듯하네요 1분이라고 하면 짧은 것 같지만, 그걸 셀 때는 짧지 않겠습니다 누군가와 말할 때 오초 쉬면 길다고 느낄까요

비가 오고 조금 쌀쌀해졌네요 이럴 때 감기 걸리기 쉽겠습니다 페크 님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5-04-15 11:45   좋아요 1 | URL
1분이라는 표현은 아마도 그만큼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짧은 시간, 이라는 표현보다는 1분, 이라는 표현이 좋은 것 같아요.
5초가 길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요. 모르는 사람과 단 둘이 엘이베이터를 탔을 때요. 특히 무섭게 생긴 남자랑 타면 1분도 길지요. 친근하지 않은 사이에서 5초 동안 말이 없으면 어색해지지만 친근한 사이에서는 괜찮지요.
어제 친정에 갈 때 우산 쓰고 걸었네요. 오늘은 비가 오지 않네요.
희선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한 주 잘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5-04-13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어디인가요? 너무 예쁩니다!! 봄은 역시 다채롭고 향긋한 계절입니다.

대화할 때 5초씩 쉬면 상대가 빡친다는 말 너무 웃깁니다. ㅎㅎㅎ

페크pek0501 2025-04-15 11:48   좋아요 1 | URL
동네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개나리 사진은 흑석동 현충원이고요.
꽃이 활짝 피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어제 비와 오니 꽃잎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사진을 찍어 두길 잘한 것 같아요.
글 마지막에 한 번씩 웃기고 끝나서 재밌는 책입닌다. 그러나 사유가 깊은 글을 기대하시면 안 되고 기분 전환용으로 읽으면 될 듯한 책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은빛 2025-04-15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면서 이거 1분이 아니라 4분은 걸리겠는걸 하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도 그 말씀들을 하셨군요. ㅎㅎㅎㅎ
처음 인용문에서는 생각하면서 말 하라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그 다음 얘기들에는 그다지 공감이 안 되었어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은 다르고,
제가 겪어본 사람들 중에는 말을 끊거나 무례한 대응을 한 사람들은
대게 자신이 그렇게 무례한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깨닫지도 못하더라구요.

두번째 인용문은 재미있네요. 그런 이유로 다리를 떠는 거군요.
저도 다리를 자주 떠는데, 혼자 편하게 있어도 다리를 떠는 걸 보면 불안해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날 깨달았는데, 저는 누워서도 다리를 떨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과연 제가 다리를 자주 떠는 이유는 뭘까요?
누가 좀 연구를 해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

페크pek0501 2025-04-17 10:53   좋아요 0 | URL
말하는 도중 말을 끊으면 김 새지요.ㅋ
저도 다리를 떤 적이 있는데 그러면 외관상 좋지 않을 것 같아 그만두었어요.
누구나 다리를 떨었고 그것을 그만두거나 습관이 되었거나 할 것 같네요. 그런데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하니 다리 떠는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봐야겠어요.
누구나 불안을 느낀 경험이 있을 테니 그때 다리 떨기,가 시작되었다고 봐요. 그러다가 안정감이 생기니 습관이 되었겠지요. 좋은하루보내세요.^^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 프랑스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드니 디드로 외 지음, 이규현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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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을 비롯해 프랑스의 단편 14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미 번역된 것은 가능한 한 배제했기에 희귀본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환상적인 요소를 내포하거나 상상력이 뛰어난 소설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적 단편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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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동아리에서 재혼을 주제로 한 희곡 한 편을 알게 되었는데 그 희곡은 두 남녀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작품이었다. 이런 희곡이라면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 갖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희곡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희곡 동아리로 인해 읽게 된 체호프의 희곡 또한 내가 용기를 가지고 희곡에 도전할 수 있게 했다. 


사실 난 내년에 신문에 칼럼을 연재할 계획이 있어 그쪽에서 바라는 칼럼을 써 놓아야 하는데 딴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뜨거운 열정이 생기니 희곡을 잘 쓸 자신이 없으면서 어리석게도 희곡에 뜻을 두게 되었다. 종종 열정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잘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하느냐, 아니면 하고 싶은 일에 전념하느냐 이 둘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빠지곤 한다.  



내가 구상한 희곡은 이런 것이다.


1막 : 

장소는 장례식장. 

암으로 고통받다가 생애를 마친 사람(남성, 79세)이 있다. 그의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고교 동창생들이 모여 앉아 안락사의 입법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자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찬반 논쟁을 벌인다. 


(여기서 내 수준을 뛰어넘는 의견이 나와야 하므로 안락사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 둘 것. 그리고 고교 동창생들을 전문직 종사자로 할 것. 예를 들면 법률 전문가, 교수, 의사 등. 그래야 전문적인 지식을 보여 줄 수 있다. 논쟁에 공을 많이 들일 것. 명대사가 많을수록 좋다.)


2막 : 

장소는 고인의 집. 

장례를 치르고 나서 고인의 자식들이 유산의 분배 문제로 다툰다. 첫째 아들은 자기가 장남이니까 재산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둘째 아들은 자기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으니 재산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막내딸은 자기가 가장 가난하기 때문에 많이 가져야 하나 재산을 셋이 똑같이 나누자고 제안한다. 그들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마음이 상한 채로 돌아간다.


(독자가 어느 형제의 의견에 지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자의 의견에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유산 문제와 관련한 사례를 책을 통해 많이 알아 둘 것.)


3막 :

장소는 고인의 집.

고인이 생전에 유언을 녹음으로 남겼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깜작 놀란 형제들은 다시 모인다. 고인은 자신이 죽고 나면 자식들이 재산 문제로 싸울 줄 알고서 죽기 전에 유언을 녹음으로 남겼다. 형제들은 재산 싸움이 부질없는 짓이었음을 깨닫는다. 변호사가 건넨 녹음기에 담긴 유언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녹음에 의한 유언에 ‘안락사’와 관련 있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안락사’라는 문제가 관통하여 안락사로 시작하여 안락사로 끝나는 희곡이 된다. 여기서 독자가 예상치 못한 극적인 반전이 있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


* 유념해야 할 사항 : 안락사, 유산 문제 등의 흔한 소재로 뻔하지 않게 쓰는 게 관건이다. 참신하다는 작품 평을 받게 써야 한다. 한강 작가의 ‘어둠의 사육제’(「여수의 사랑」에 실림.)라는 단편처럼 뒷이야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독자를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 흥미로운 대목이 많을수록 좋다.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알맞게 대사를 써야 하는 점은 꼭 명심할 일이다.


** 이 희곡을 위한 참고 도서 : 안락사에 대한 책, 유산 분배와 상속에 대한 책, 유언에 대한 책,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책, 부모자식의 관계에 대한 책, 다른 나라의 장례 문화에 대한 책 등을 찾아 읽는다.

















희곡을 여러 편 써서 그것들을 모아 희곡집을 발간하면 좋을 것 같다. 상연하는 희곡이 아니라 체호프의 희곡처럼 재밌게 읽히는 희곡을 쓰고 싶다. 이를 위해 희곡 공모를 많이 알아 둘 생각이다. 공모에서 낙선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희곡을 완성할 수 있을 테니까.    


희곡을 완성하여 공모에 응모하려면 미발표 창작품이어야 하고, 신문 연재의 글 또한 미발표 원고여야 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이 서재에 올릴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이 서재에는 책을 읽고 리뷰를 써서 올려야 하는데 이렇게 딴짓을 하고 사니 리뷰를 쓸 시간이 없다. 게다가 친정집과 우리집의 두 집 살림을 하느라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그래도 시간을 짜내어 쓰는 걸로....  


내 역량이 부족하여 미완성 작품으로 끝나더라도 희곡을 쓰는 동안 즐거웠던 걸로 기억하게 되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안톤 체호프, 「체호프 희곡 전집」


끝으로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에서 인상적으로 읽은 것을 옮겨 놓는다. ‘트리고린’이라는 소설가가 한 말이다.


트리고린 : 어떤 성공 말이오? 한 번도 나 자신을 좋아한 적이 없소. 작가로서 나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나쁜 것은 내가 어떤 혼란에 빠져 있어서, 무엇을 쓰고 있는지도 종종 이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나는 바로 이 물과 나무, 하늘을 사랑하고, 자연을 느낍니다. 자연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과 억제할 수 없는 바람을 불러일으켜요. 하지만 나는 단순히 풍경화가가 아니라 조국과 민중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시민입니다. 만일 내가 작가라면 민중과 그들의 고통, 그들의 미래에 대해서 써야 하고, 인간의 권리와 과학, 기타 등등에 대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모든 것에 대해 말하고 서두르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나를 몰아대고 화를 내서 마치 사냥개들한테 쫓기는 여우처럼 나는 이리저리로 허우적대는 겁니다. 인생과 과학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나는 열차 시각에 대지 못한 농부처럼 계속해서 뒤처지고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하여 종당에는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단지 풍경뿐이며, 나머지 모든 것에서 내가 틀렸다는 것을, 속속들이 틀렸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갈매기’에서)

- 안톤 체호프, 「체호프 희곡 전집」, 4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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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03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25-04-03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속의 무대에 올려지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5-04-03 22:21   좋아요 0 | URL
잉크냄새 님이 아주 적합한, 제가 듣기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영광스런 일이죠. 어느 희곡 작가가 그러더군요. 한 작품으로 여러 번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게 희곡만의 장점이라고요. 체호프나 셰익스피어만 해도 그 나라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많이 공연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카스피 2025-04-04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희곡을 쓰신다니 그 문재가 대단히 부럽습니다.저 역시도 페크님 희곡이 무대에 오르길 기원해 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5-04-04 21:18   좋아요 0 | URL
제가 쓴 희곡이 무대에 오를 가능성은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이죠. 그래도 복권을 사지 않은 사람보단 산 사람이 부자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겠죠. 기원, 감사합니다.^^

stella.K 2025-04-04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대화로만 이루어진 문학 작품이 있더라고요.
읽기위한 희곡.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독자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은데
우린 희곡을 읽으려하지 않고 작품을 보려고만 하죠?
언니의 꿈을 응원합니다. 홧팅!!

페크pek0501 2025-04-04 21:17   좋아요 1 | URL
소설에 비해 희곡은 대화로 진행되기에 묘사에 약한 저에게 유리한 점 같아요.
제가 든 희곡 동아리는 희곡 쓰기 동아리가 아니라 희곡 읽기의 독서모임이라 좀 아쉬워요. 유튜브 영상으로 희곡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독학으로 당선된 이가 있더라고요. 요즘 드라마나 영화 대본 책도 팔리는 추세여서... 응원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5-04-05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올해도 칼럼 연재 하시는군요. 올해도 좋은 글 많이 읽을 수 있겠네요.
희곡 응모를 하실 생각이신가요. 거액의 상금이 있다고 하니 응모자가 많을 것 같습니다.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요즘엔 드라마나 영화 대본집도 많이 나와있으니 희곡도 전보다 읽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벌써 4월이 되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5-04-06 21:08   좋아요 1 | URL
칼럼 연재는 내년 계획이고 그 준비를 올해에 해 놓으려 합니다.
행운이 따라 주면 좋겠으나 행운도 노력하는 자에게 따를 겁니다. ㅋㅋ 체호프 희곡을 읽어 보니 읽는 희곡도 재밌더라고요. 칼럼은 극단적인 견해나 편견, 사회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말 등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희곡은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의 입을 통해 말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4월입니다. 오늘 남편이랑 어머니 모시고 현충원에 다녀왔는데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피어 사진을 많이 찍어 왔어요. 좋은 밤 되십시오.^^

모나리자 2025-04-07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곡 동아리도 하시고 내년엔 칼럼도 쓰신다니 정말 바쁘고 부지런히 사시는군요.
너무 게으르게 살고 있는 제가 반성하게 됩니다. 무엇이든 새로운 분야를 창작하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소설가도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으니 모르는 분야는
독서를 통해서 공부한 내용을 글로 쓰겠지요.
저도 페크님의 부지런함에 자극받아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5-04-08 15:40   좋아요 1 | URL
너무 게을러서 계획을 세워봤답니다. 직장 다니며 밑줄긋기를 올리시는 모나리자 님이 더 부지런하시죠. 공부를 위해 윌라, 에서 오디오북 전자북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조만간 도서관에도 가야 합니다. 구매할 책도 생기네요.
저도 읽어야 할 책이 쌓여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4월입니다. 봄꽃을 즐기시고 하늘을 쳐다보는 여유 한 잔도 가지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5-04-11 0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체호프 희곡을 읽으신 게 희곡을 쓰고 싶게 했군요 어떤 걸 쓸지도 정하셨으니 쓰시면 되겠습니다 즐겁게 쓰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5-04-11 13:27   좋아요 1 | URL
희곡은 안 읽게 되잖아요. 저도 셰익스피어 작품들만 읽은 것 같아요. 희곡 동아리에서 희곡의 장점을 알게 되었지요. 체호프의 희곡을 읽고 있는데 재밌습니다.
희선 님도 즐겁게 글 쓰시길 바랍니다.^^

감은빛 2025-04-15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곡은 대사 보다 지문 쓰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요.
소설이랑은 또 다른 맛이 있을 것 같은데,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딱 세이스피어만 읽어본 것 같아요.
페크님께서 쓰니는 희곡을 꼭 읽어보고 싶어요. 응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5-04-17 11:07   좋아요 0 | URL
대사도 지문도 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읽기엔 소설이 편해요. 희곡은 앞부분에서 누가 한 말인지 헷갈려 느리게 읽다가 점점 읽는 속도가 빨라지지요. 희곡은 대사로만 이야기가 진행되니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명대사라 할 만한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은 복잡하지 않아 읽기 편한 희곡이에요. 천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서 궁금증을 갖게 하죠. 재밌어요.
희곡 창작은 어려워서 다음 생으로 미뤄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생에서는 희곡을 배우는 걸로만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 희곡 읽다가 좋은 대사 있으면 올리겠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 또는 어떤 장르로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 희곡을 써 보시기를 권합니다. 거액의 상금을 주는 공모가 있습니다. 저도 희곡 창작에 도전해 보려고 마음먹고 이런저런 책을 사서 공부하다가 병이 났습니다. 의욕만 가득 차고 체력이 따라 주지 않기 때문이죠. 무엇을 하든 무리하지 말고 자기 체력에 알맞게 조절하려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느린 속도로 그러나 꾸준히 써 보겠습니다. 여러분도 희곡에 도전해 보십시오.


이것보다 상금은 약하지만 매년 신춘문예 공모도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한 희곡 공모들.


















안톤 체호프, 「체호프 희곡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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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4-01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이나셨군요. 그래도 멋져요!
올해는 그냥 시험삼아 간 본다 생각하시고 내년에 우승을 거머지시죠.ㅎㅎ
와, 근데 올해 당선이 되도 후년에나 올리게 되는군요.

페크pek0501 2025-04-02 11:00   좋아요 1 | URL
저는 희곡을 쓰기로 맘먹고 3~4년을 잡았어요. 그래야 어딘가에 투고할 수 있지 않을까 했죠, 저 위의 국립극단 창작희곡의 공모를 보고 뜨거운 열정이 생겼어요. 창작한 희곡을 애타게 찾는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예전 수필 공모전에 운 좋게 여러 번 뽑혔었죠. 희곡은 쓰기 어려워 뽑히기 불가능할 거예요. 그럼에도 하고 싶은 건 해야죠. 오늘 찾아보니 희곡 공모전이 많았어요. 그래서 추가로 올렸답니다.^^

cyrus 2025-04-0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곡은 소설과 시보다 쓰기 어려울 것 같아요. 희곡은 대본이니까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지시문을 생각하면서 쓰면 금방 쓰기 쉽지 않겠어요. 생각해 보니 제가 연출가, 배우들을 만나면서 연극과 희곡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적 있었지만, 극작가를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극작가를 만나면 희곡을 어떻게 쓰는지, 쓰면서 애로사항이 있는지 제일 먼저 질문해야겠어요. ^^

stella.K 2025-04-02 10:16   좋아요 0 | URL
아니 뭐 그런 질문을 가까운데서 안 찾고 먼데서 찾니? ㅋㅋㅋ

페크pek0501 2025-04-02 11:04   좋아요 0 | URL
cyrus 님은 그런 분들이 가깝게 있었군요. 제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장르가 드라마나 영화예요. 이건 사전 지식이 충분해야 하거든요. 가령 정치 시스템, 경제 시스템 등 알아야 할 게 많지요. 그것에 비해 희곡은 인간에 대한 통찰만 뛰어나면 완성할 수 있을 듯해요. 제가 읽은 희곡 중 남녀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된 희곡이 있었어요. 한 장소에서 두 노인이 재혼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는데 단순하지만 좋았어요. 저는 소설에 필요한 묘사에 약해서 대화로만 이뤄진다면 희곡이 가능성 있겠다 싶었어요.ㅋㅋ

페크pek0501 2025-04-02 11:05   좋아요 0 | URL
아 스텔라 님이 희곡 대본, 에 전문가이시죠.ㅋㅋ^^

stella.K 2025-04-02 11:10   좋아요 1 | URL
아유, 전 그냥 흉내만 낸거죠. 괜히 싸이러스 놀려주려고. ㅋㅋ 공모 낼 수준은 못 됩니다 😂

페크pek0501 2025-04-02 11:26   좋아요 0 | URL
무슨 또 겸손한 말쌈을... 스텔라 님이야말로 희곡 공모에 도전해 볼만죠. 유경험자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요.^^

stella.K 2025-04-02 20:11   좋아요 1 | URL
어유, 정말 공모가 많네요. 찾을 땐 안 나오더니. ㅋㅋ
저는 빨리 써야했던지라 주로 각색을 많이 했죠.
뭐에 대해서 쓸까 생각하면 너무 막막해요. 지금은 그나마 그 각색도 안하고 있으니.
많이 써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이어서
계속 썼지만 지금은 안 쓰니까 계속 안 쓰게 되네요.ㅠ

근데 어제부터 서재 들어오면 언니 모습 볼 수 있어서 반가워요.^^

페크pek0501 2025-04-03 23:05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서 희곡 공모,로 검색했던 것 같아요. 공모가 정말 많아서 놀랐어요.
스텔라 님은 각색을 하시면서 많이 공부가 되었을 것 같군요. 저는 희곡이 처음인지라 잘 쓸 자신이 없고 그저 흥미와 관심만 있을 뿐이에요. 그래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라 기분이 업, 되더군요. 뭔가 집필 중인 작품이 있다는 게 삶의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그런 기분을 느껴요. 내 노트북에 쓰다 만 희곡이 있다, 이런 것이 주는 위안이 있어요.ㅋㅋ^^

카스피 2025-04-02 0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5-04-02 11:25   좋아요 0 | URL
카스피 님도 도전해 보시와요. 희곡 공모가 많고 의외로 상금이 많아요. 저는 이번에 병이 나면서 생각한 게 앞으로 에세이나 써서 잘 모아 두자, 는 거였어요. 아, 제가 10년만 젊었어도 힘을 내 보는 건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위에 추가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희곡 공모가 많네요.^^

고양이라디오 2025-04-02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페크님 멋집니다.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전 희곡은 안 쓰겠지만 함께 체력 늘려요!!ㅎ

페크pek0501 2025-04-02 13:20   좋아요 1 | URL
호호호~~ 고양이라디오 님, 응원 감사합니다. 체력만 되면 역량도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이런 착각은 착각인 줄 알면서도 즐거워요.^^

모나리자 2025-04-07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백일장, 문학상에 공모한답시고 열중하던 때가 떠오르네요.
희곡 창작에 도전하신다니 정말 멋지네요. 페크님.^^
체력이 받쳐줘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겠지요.
저는 지난 달부터 달리기 연습하고 있습니다. 걷기만 하다가 뛰니 힘들긴 한데
땀나게 운동하고 돌아오면 기분도 좋더라구요. 멋진 도전 응원할게요.^^

페크pek0501 2025-04-08 15:35   좋아요 0 | URL
지나고 보면 그때가 좋았던 것 같아요. 책 내기 전에 문학상 공모를 겨냥해서 글을 쓰던 시절이요. 제가 희곡을 쓴다고 구상까지 올렸으니 끝까지 쓸 거라고 예상합니다.
문제는 체력이에요. 좀 몰두한다 싶으면 몸살기에 입술이 부르트기까지 하니... 그러면 쉬라는 몸의 신호인가 보다 하고 쉽니다.
달리기, 잘 시작하셨습니다. 땀을 흘리는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해요. 저는 발레하는 날에 90분 동안 땀을 흘립니다. 땀이 뚝뚝 떨어지지요.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