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 구입. 

라마야나. 


수련 끝나고 요거트 먹고 친구가 찍어줌.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나는 더 몰입하려고 했던듯 싶다. 

오랜만에 화가 나서 친구에게 미친듯 말을 쏟아냈다.

마음을 너무 많이 주는 일에 대해서 

덩달아 다치는 일에 대해서 친구의 논리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

하지만 이미 지났다 그러니 마치 죽일듯 미워하지 말자는 생각도.

견과류를 먹으면 온순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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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펼쳤다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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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정신 없었다. 단골 카페에서 책 읽고 있는데 사장님이 책 읽는 모습 예쁘다고 사진 찍어 보여주셨는데 뽀글머리 아줌마가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 노안으로 책을 읽고 있더라. 그래서 아악 내적 비명을 지르고 아이에게 보여주었더니 영락 없는 아지매네, 라고 해서 그날로 후다다다닥 단골 미용실 오랜만에 예약을 해서 그러니까 6개월 만에 후딱 머리 폈다. 정확히 8년 젊어졌군, 이라는 아이의 칭찬에 헤헷거리고 앞머리 말고 숙제 하러 후다다닥. 보름만 바쁘면 좀 한가해질듯. 한나 아렌트를 읽다가 그러니까 악인에게는 정말로 내적인 마음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구나 라는 걸 느낌. 한나 언니는 다른 식으로 표현했지만. 사건의 개요만 대충 알고 있어서 정확한 건 재판일에 직접 가서 방청을 해봐야 알듯. 참 신기하네 싶은 지점들이 있는데 그건 시간이 좀 더 흘러봐야 알듯 싶고 궁금한 건 인간의 심리니까 그쪽으로 포인트를 맞춰도 될듯. 환멸 같은 건 없다. 그런 게 애초 생길 수가 없을 정도로 기대감이 없었기에 그러한 거 아니었을까 싶다. 알고 싶지 않은 일을 알게 되어 씁쓸하네. 씁쓸한 건 씁쓸한 거고 열심히 놀고 있다. 요가를 세 시간씩 하고 맥주를 매일 마시고 있다. 뭔가 또 돼지가 되어가고 있지만 언니도 작업 끝나면 바로 여름 시작. 우리의 갱년기를 아름답게 채색할 필요 없이 아주 적나라하게_ 둘이 만나면 수다 다섯 시간은 기본_ 몸보신을 하면서 시원한 스파클링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갱년기라서 아무리 조금 먹어도 뱃살이 불룩불룩해지고 있다. 같이 요가하는 필라테스 강사 말에 따르면 온몸이 근육이 되려면 온종일 삼시세끼 말고 다섯끼 먹고 잠자는 시간이랑 샤워하는 시간 빼고 운동만 해야 한다고 해서 이번 생은 포기하기로.




요가 세 시간씩 하고 매일 맥주 마시는 우리



퇴근길 신난 내 친구!



빠마한 언니 인증샷!




30년 만에 매직스트레이트해서 신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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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2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23 0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6-04-23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가를 세 시간에서…
읽다가 기립박수 칩니다! 👏👏👏
맥주를 매일… 에는 형광펜! ㅋㅋㅋㅋㅋ

수이 2026-05-01 20:21   좋아요 1 | URL
몸이 있는 곳에 삶이 있음을 :)
 




30대 때 혼자 인도를 여행할 때 남자들이 따라다니며 '결혼했냐' '아이는 있냐' 같은 질문을 해댔다. '없다'고 답하자 곧바로 '그건 죄'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신을 거스른 죄'라는 뜻 같았다.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는 하늘을 거스른 죄인으로 내세에서도 성불하지 못한다는 뜻일 것이다. 인도에는 대리모 사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그들은 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 셈일까?

또 하나, 아이 없는 여자가 종종 받는 비난은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는 이기주의자'라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은 나는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 신기해서 "왜 낳았어?"라고 묻고 다닌 적이 있다. 그중 한번은 이렇게 질문을 해보았다.

"아이를 낳는 이기심과 낳지 않는 이기심 중 어느 쪽이 더 이기적이라고 생각해?"

"그야 당연히 낳는 쪽이지."

이 말에 친구들은 박장대소했다. 총명한 여성이었다.

아이는 여자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준다. 게다가 대체불가능한 절대적 신뢰를 보낸다. 고지마 게이코 씨가 엄마가 된 경험에 대해 '자신이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아이가 자신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여 준다는 사실에 숙연해졌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을 것이다. 나는 그 '절대'를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일본 사회는 모성을 이렇게 치켜세우면서도, 엄마가 된 여자에게 패널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육아를 즐길 수 없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불행한 엄마 밑에서 성장하는 건 아이에게도 불행한 일이라 단언할 수 있다. 일본의 엄마들이 행복해지면 엄마가 되고 싶은 여성도 늘어날까? (173-174)
















[느리게 마이너노트로] 완독. 마음 가서 다시 읽고 싶은 페이지를 펼쳐서 읽다가 문득. 절대적인 신뢰를 주고받는 관계에 있어서. 아이를 낳는 이기심과 낳지 않는 이기심 중 낳는 이기심이 압도적이다 그 말에도 동조. 분신. 아무것도 모르던 철모르던 십대가 되기도 전에 아래 여동생과 소꿉놀이를 했을 때 엄마딸 놀이를 했을 때 기억도. 정확하게는 나를 닮은 자식보다는 나의 분신에 대한 상상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자주 보냈던 걸 떠올리자면. 역시 아이를 낳는 쪽의 이기심이 압도적. 극강의 자기애에서 발현되었다고 봐야 할까. 아이를 낳아 아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보살핌을 받는 쪽은 이쪽이다. 아이가 제마음대로 혀를 놀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부터. 아이와 가능하면 모든 것들을 나누려고 하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놀라운데, 라는 주변의 반응을 보면 오히려 놀라운 건 이쪽인데 그냥 무덤덤한 척 한다.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졌다면 하나 더, 아니 둘 더 이런 식으로 다섯까지 낳았을 지도 모른다. 육아에는 젬병이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복작거리며 살 수도 있었을 거 같다. 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아침 산책을 하면서 아들 다섯을 올망졸망 달고 다니는 엄마아빠를 보고는 기함을 할 뻔도 했다. 엄마의 자연유산과 유산을 통들어 그 아이들이 다 태어났더라면 나는 동생이 셋이 아니라 여섯이었다. 며칠 전 엄마와 빙수를 먹으면서 이왕 낳는 거 그냥 다 낳지 그랬어, 라고 했더니 갑자기 동생들 욕심은! 있는 애들이나 잘 챙겨. 라고 한소리 듣고 엄마 말씀이 진리. 사랑하는 내 동생들, 로 생각을 고쳐 먹었다. 참으로 모순적인 존재로군. 더 이상 임신과 출산은 무리인 몸으로 주변에서 여러 이들과 이야기를 할 적마다 하나 더 낳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이라고 말하는 내 주둥이를 보면서 아니 미쳤나, 왜 이러지, 라는 말풍선도 동시에. 아이는 갖고 싶지만 책임지기는 두려워, 라는 어떤 대답을 들으면서 아 그런가, 그럴 수도. 책임을 진다, 그 마음.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느낀 점 두 가지. 내가 이토록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일 줄이야, 라는 자기비판을 모멸감 속에서 미친듯 해댔고_ 이건 아이와 의사소통을 나누기 전에 주로_ 내가 이토록 대단한 존재일 줄이야, 라는 극강의 자기애에 쪄들어 온몸 자체가 하트 형태로 이글거릴 때도. 모성애로 따지자면 자기 엄마 못지않게 만렙이군, 이게 니 바탕이야, 라는 말도 얼마 전에 듣긴 들었다. 그런 것도 사주에 나타나나, 으흠. 욕망의 결과 사주팔자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그건 자연스러운 건가. 결혼을 하건 하지 않건 아이를 낳건 낳지 않건 가능하면 욕망의 흐름대로 가는 편이 제일 자연스럽긴 하다. 그게 아닐 경우 아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라면서 시간을 하염없이 잡아먹을 수 있으니까. 생각을 깊이 해도 비교적 삶의 성찰이 뛰어나다는 이들의 조언을 아무리 귀가 닳도록 들어봤자 그 길이 내 길이 아니라면 방법은 없다. 그러니까 각자의 길이 존재하는 거겠지. 삶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건 아이를 갖기 전과 갖고난 후. 방금 전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런데 엄마, 만일에 내가 엄마가 딱 꿈꾸는 그런 이상형의 딸이 아니라 무진장 말 안 듣고 엄마 말에 사사건건 토 달고 말썽 엄청 부리는 딸이었더라면 인생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어쨌다 이런 식의 말을 못했을 지도 몰라, 라고 했다. 음 정확한데. 애니웨이 또 인생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건 이혼을 하기 전과 하고난 후. 우리 엄마는 울타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옛날 여성답게 표현했다. 그것도 옳은 말씀. 울타리 안에서 살아갈지 울타리 밖에서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건 본인의 몫이고. 그 이후 달라지는 흐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직 진행중이니 그건 뭐다, 라고 확연히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이쯤이라면 아마도 그때쯤일 거다. 직접 뵌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까. 이제까지 만난 이들 중에 안광만으로 아찔했던 이는 선생님이 유일했다. 직접 눈을 마주하면서도 이햐, 놀라운데, 라고 감탄했다. 일본어를 할 줄 몰라 안타까웠던 건 그때가 유일하다. 한국에 관련된 글 중 '한국이야말로 신자유주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디스토피아아 돼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문장.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디스토피아에 삶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군, 부끄럽게도, 라는 생각도 더불어. 노인이 될 준비를 하는 건 아니지만 나이듦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아무래도 읽고 있는 자료의 팔할이 모두 시니어와 연관이 있는지라 이 책에서도 유독 관심이 가는 글 역시 후반부. 오랜만에 할배들 사이에서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아 신문을 펼쳤더니 돌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재이지만 머지 않아 더 끔찍할 결과가 예상되는지라 정부에서도 이래저래 대책을 내놓는다고는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라는 기사를 읽으면서 으흠 한숨을 짧게 내쉬고 머리를 재빨리 굴린다. 정은문고에서 읽고픈 책이 출간되어 메모해놓았다. 지하철에서 옛 애인과 많이 닮은 사람을 만나 흠칫 놀랐다. 노안이 된 눈으로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 저 녀석이 그때 내가 사랑했던 그 녀석인가, 하고 바라보았으나 다행스럽게도 아니었다. 20년이 채 되지 않아 한국도 할배와 할매들 천국이 될 것이다. 20년 후라면 나 역시 할매가 되어있을 테고. 갱년기 증상이 요즘 들어 가열차다. 몇 년 지나면 감쪽같이 다 사라질 테니까 그닥 걱정은 하지 않지만. 2년 전에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인생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터라 전혀 관심을 지니고 있지 않았네. 죄스럽군. 죄스러운 마음에 할 수 있는 건 기껏 글을 찾아 읽는 것뿐. 맞아, 사촌오빠가 쉰일곱인데 지난 번 조카 결혼식에서 아니 그새 왜 할배가 되어버렸어? 당황스러워하니 너는 안 늙을 줄 알지? 좀만 기다려, 금방이다, 눈 깜짝할 새, 라고 했다. 그렇다면 눈 깜.짝.할.새 할 일을 후다다닥 해야겠구먼. 곤란하게도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욕망이 드글거리는. 다 이루지 못할 걸 앎에도 불구하고 미련한 중생은 역시 곤란하군, 중얼거리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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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4-23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드는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같아요, 저는요.
오늘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가다가 오른쪽 전신 거울 보고 깜놀했어요. 저게 나야? 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요. 나도 나를 못 알아봄.
잘 늙어봅시다. 찬찬히, 천천히~~~

수이 2026-05-01 20:24   좋아요 1 | URL
늙음에 관한 새로운 책을 읽고 있는데 세상이 규정한 늙음을 내 늙음으로 굳이 정할 필요는 없어 보여요. 저자가 이야기한 바도 그렇고. 이건 물론 드라마 대사긴 하지만 쉰이 되고 예순이 되고 일흔이 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그닥 없어보여요. 젊었을 때 젊음을 누려봤으니까 늙어가면서 나이듦의 과정을 즐겨보는 것도 나쁠 거 같지 않아요. 오늘 체조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멘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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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지즈코 지음, 은혜 옮김 / 후마니타스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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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가장 좋은 것‘만을 이끌어내는 상황들이 겹치고 겹쳐져 그 수가 차곡차곡 쌓이면 운명애 따위는 믿지 않게 된다. 그것이 자기긍정이고 주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된다. 울타리의 바운더리가 어디인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스스로. 더불어 좋은 배움과 즐거운 만남들. 우에노의 명쾌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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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4-16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배움과 즐거운 만남.... 을 적어두어야겠어요. 저도 우에노가 참 좋더라구요.

수이 2026-04-23 08:00   좋아요 1 | URL
좋은 배움을 줄 수 있는 이들과 만날 때 즐겁고 헤헤 웃을 수 있는 이들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더라구요. 악연을 질질 끌고 마음고생할 필요가 없었음을 또 이렇게 뒤늦게 깨닫고!! 돌봄 빌려 왔는데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도 우에노 요즘 들어 쑥쑥 읽히는.

바람돌이 2026-04-17 0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수이님 글을 보면 저도 우에노 이분을 만나야겠다 생각이 막 들어요. ^^

수이 2026-04-23 08:00   좋아요 1 | URL
만나시면 이야기해주세요! 언니의 우에노는 어떨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