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해냈던 - 그리고 나를 교사로 만들었던 - 선생님들은 그 일을 위해 양성된 게 아니었다. 그들은 나의 무능한 학교생활의 기원에 대해서는 괘념치 않았다. 원인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도 않았거니와 나에게 설교를 하려 들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저 위기에 빠진 청소년을 마주한 어른이었다. 그들은 절박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몸을 던졌다. 그들은 나를 놓쳤다. 하지만 매일같이 다시 몸을 던지고, 던지고 또 던졌다...... 그리고 마침내 나를 거기서 건져냈다. 나와 더불어 다른 많은 아이도 건져냈다. 말 그대로 우리를 낚아올린 것이다. 우리는 그분들에게 생명의 빚을 지고 있다." (46-47)


"그녀는 온갖 보조 자원을 헛되이 이용해본다. 스포츠, 심리학, 발음 교정, 정신집중효과학, 비타민 치료, 이완 요법, 유사 요법, 가족 요법 혹은 개별 요법...... 심리학에 통달한 어머니가 있다. 그녀는 자기 아들이나 딸을 혹은 그 아이의 친구들을 이해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해결책을 사람들이 결코 찾아내지 못하는 것에 놀라워하며, 영원히 젊은 그녀의 정신은("젊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겠어요?") 세상이 너무나 낡아버려 아이들을 이해하기에 턱없이 부적합하다는것에 놀란다. 우는 어머니가 있다. 전화를 걸고는 소리 없이 울며, 울어서 죄송하다고 말한다. 슬픔과 근심과 부끄러움이 혼합된 울음...... 사실을 말하자면 이 어머니들 모두가 조금은 창피해하고, 모두가 자기 아들의 미래를 걱정한다. "대체 이 애가 뭐가 될까요?" 대부분의 어머니는 미래라는 강박적인 화폭에 현재를 투영해 그려놓은 것을 아이의 미래로 생각한다. 희망 없는 현재의 이미지가 터무니없이 비대하게 투영된 벽을 미래라고 생각하는 것. 바로 여기에 모든 어머니의 거대한 공포가 있다."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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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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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까지 인간은 변화한다. 성장도 후퇴도 노년에 모두 가능하다. 나누지 않고 살아간다면 불행한 삶이라는 건 굳이 스크루지 영감을 빗대지 않고도 뻔히 아는 일이지만 실행해볼까 싶은 생각이 행동으로까지 나아가는 건 대략 50세 이후부터. 새로운 친구들, 오픈 마인드, 끝없는 배움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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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보다는 연결되어있음. 돈도 중요하지만 가장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고 인생길에서 가장 지혜로운 정원사로 꼽힌 조이의 예를 들어보자면 돈은 행복의 조건에서 그다지 많은 잠재성을 지니지 못한다. 소박하나마 자신의 나날들에 만족하고 살아가면서 오늘이 어제보다 더 행복했고 내일이 오늘보다 더 행복하리라는 기대감은 여든이 훌쩍 넘은 이들에게 중요하다. 가급적 많은 친구들을 사귀기, 그들과 교류하기, 일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 생활을 갖기, 같이 살아가는 가족, 아무래도 노년이다보니 홀로 노년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다. 독립적이지만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이들(자녀건 친지건 친구건 동료건)과 가까이 지내고 나이들었다고 해서 새로운 친구들(젊은 친구들,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일에 마음을 닫는 어리석은 일 같은 건 하지 않기. 질병은 노년에 필수일지 모르지만 그 질병으로 인해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마음가짐과 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그 병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해나간다면, 고통의 잣대가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따라서 인생의 스펙트럼이 달라진다.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고 해서 항상 돈을 많이 벌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건 아니다. 자신의 특별한 지능으로 인해 사람들과 덤덤하게 지낼 수 없었노라고 이건 하늘이 주신 축복보다는 거의 저주에 가깝다는 이의 말과 프로이트와 셰익스피어를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뛰어난 지능을 하늘이 주신 건 내가 지닌 수많은 축복들 중 하나라고 말한 이. 알코홀릭 구절들에서는 일면 동의를 하기도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부모 모두 알코홀릭인 경우 자녀가 불행할 수 있는 퍼센트가 확 상승했다는 점, 엄마나 아빠 둘 중의 하나가 알코홀릭인 경우와 부모 모두 알코홀릭인 경우 자녀의 불행지수. 알코홀릭과 우울증의 상관관계, 알코홀릭이여서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 우울증에 걸려서 알코홀릭이 되는 경우. 대개는 술을 과하게 마시다 보면 우울증이 자연스럽게 발병한다는 점. 지금 당장 떠오르는 인물은 역시 아이리스 조이. 수첩에 적어놓았다. 아이리스 조이. 불행한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가까이 지내는 이들이 거의 없었고 고양이 한 마리를 인간처럼 취급하며 애정을 보인다는 점. 이건 좀 억지 같기도 한데 하고 버럭 한 건 고양이 사랑이 지극해서인 걸로. 그러다가 문득 얼마 전에 일곱살 조카 연수가 이모, 이모는 마리를 엄청 사랑하잖아요. 마리랑 연수 중에 누가 더 좋아요? 물었을 때 당연히 연수지! 하고 대답, 그런데 이모가 실은 둘 다 사랑하는데 하니까 동생이 어디 감히 고양이와 내 새끼를 비교하는 것이냐! 하고 버럭. 인간이 주는 다정함과 고양이가 안겨주는 애정을 감히 비교할 생각은 없지만 고양이 애정도 무시할 바는 아닌데 이 책에서는 불행한 이들에게는 아무도 없었고 고양이만이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이런 식의 풍경이라서....... 연수는 워낙 다정이 병인양 사랑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아이인지라 일단 얼굴만 봤다 하면 이모! 하고 포르르르 날아와서 덥썩 안기며 보고싶었어요! 한다.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는 이모는 사랑, 우주 사랑, 연수 사랑, 이모는 연수 사랑, 이라고 휘리리릭 써서 아무도 안 보는 사이 내 에코백 안에 쪽지를 몰래 넣어놓는 아이. 인간의 사랑이란 심장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어 저절로 입술 꼬리를 치솟게 만드는 것. 으흠.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행복론에 대한 호기심이 서서히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이제 당분간 보부아르 읽기 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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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1-10-16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그에 묻은 자연스러운 커피, 미니어처 정원, 그리고 읽고 쓰기를 사랑하시는 vita님! 포스팅 제목과 사진이 너무나 하모니~~~~

vita 2021-10-17 22:31   좋아요 0 | URL
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1-10-17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도 내 가방 속에 ‘이모♡해요‘같은 쪽지 팝업되어 올라왔으면~~^^
동생분 버럭하실만 하겠어요.아무리 미운 일곱 살이래도 지금이 가장 고양이만큼 사랑스러울 나이 아니겠어요???ㅋㅋㅋㅋ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뛰어난 지능을 하늘이 주신 수많은 축복 중 하나.
내맘 속에 밑줄 긋고 갑니다^^

vita 2021-10-17 22:32   좋아요 0 | URL
둘 다 모두 사랑스러워요 ㅋㅋ 뛰어난 지능을 주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독서하며 얻는 즐거움은 있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

2021-10-17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7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골로 삼고싶은 동네 카페 발견

78세에 예술잡지 편집장을 맡은 한 하버드 연구 대상자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강제퇴직을 당한 지 8년 만에 다시 일을 찾았고, 그 덕분에 매우 행복해졌다. 나는 결코 은퇴할 마음이 없었다. 그 때문에 나는 퇴직을 당한 뒤로도 여러 자선모임에 참가해서 내 자질을 끊임없이 발전시켰다. 재정 형편이 좋지 않은 인근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외국인을 위한 영어회화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현대 미국 클래식 음악을 전문으로 녹음해 주는 비영리단체에서 의장을 맡기도 했다.
……2주 전 나는 백내장 때문에 왼쪽 눈을 잃었지만, 그 뒤로 나는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다. 비록 한쪽 눈을 잃어 테니스 실력이 형편없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 대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 행복한 연구 대상자가 28세였을 때, 연구팀 소속 정신과의사는그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그는 신이 자기를 보살펴주고 자기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리라고 믿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늘 낙관적인 생각을 잃지 않았고, 언젠가 자신에게 멋진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 P312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Mihaly Csikaerienhalyi는 젊은 시절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했던 수많은 70대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나누었다. 그는 창조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해 주었다. 칙센트미하이는 "그들의 관심사는 좀 더 폭넓은 문제로 심화되었다. 그들은 정치, 인류 복지, 환경, 때로는 우주의 미래에 대해서까지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썼다. 30대에 훌륭한 육아 지침서를 집필했던 소아과 전문의 벤저민 스포크는 70대에 접어들어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 일했고, 90대에는 영성에 대해 글을 썼다.
중년에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한 사람들은 노년에 이르러서도 정신사회적인 면이나 신체 활력 면에서 훌륭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칙센트 미하이가 예견했던 것처럼, 하버드 집단과 터먼 여성 집단의 경우에도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만족스러운 노년을 맞이했다. 독특한 점이라면, 터먼 집단의 여성들이 하버드 집단의 남성들에 비해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에 이르는 비율이 두 배 더 높게 나왔다는 사실이다.
창조성이 뛰어난 남성과 여성은 생산적인 성취도 역시 높았다. - P330

하버드 출신 남성들에 비해 터먼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더 창의력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정확하게 검증된 바는 아니지만, 70세 전후로 남성들의 창의력은 점차 저하되는 데 비해 여성들의 창의력은 꾸준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칙센트 미하이도 그런 현상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터먼 여성들 대부분은 10대에 화가나 시인, 소설가를 꿈꾸었다. 실제로 거의 모든 터먼 여성들이 고등학교 시절학교 연극반이나 신문 편집부원으로 열심히 활동했다. 그러나 18세이후, 대부분의 여성들이 꿈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들은 대공황기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부모에게 등 떠밀려 일터로 나가야만했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은 혼자 힘으로 자녀들을 양육해야만 했다. 어느 누구도 프랭크 라이트처럼 일찌감치 직장일을 그만둘 만큼 여유 있는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 65세 이후, 터먼 여성들은 마침내 버지니아 울프가 역설했던, 당시 여성들의 최대 소망인 ‘연간 수입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을갖게 되었다. 또한 연금과 사회복지 덕분에 70대에 이르러서는 메리 엘더처럼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남성호르몬이 증가한다. 그것이 터먼 여성들에게 더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들은60세를 넘기면서부터 오히려 더 높은 생산성을 성취했고, 그에 힘입어 더 적극적으로 살 수 있었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남성들은 65세를 넘기면서부터 활력이 현저하게 떨어졌으며,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누릴 수 없다는 실망감에 젖어 살기도 했다. - P331

마우스는 집 안에 불을 켜지 않았듯이 마음에도 전혀 밝은 생각을 품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는 죽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현실적으로 여겨졌다. 연구 대상자 누구에게나 하는 질문, 나이 들어가면서 가장 괴로운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기력이 점점 떨어지는 게 아무래도 가장 괴롭지요. 이제 인생의 끝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까요. 정말 끔찍한 일이죠." 라고 대답했다. 마우스는 90세까지 살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하면서도 죽음 역시 두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우울 장애는 매우 끔찍한 병이지만 노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병이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노년에 이를수록 신체건강이 나빠지는것은 사실이지만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한다. 마우스의 괴팍한 성격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병약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었다.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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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허수경 지음 / 난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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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영혼과 고고학의 상관 관계. 공부를 포기한 일은 정말 다행이다.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 이들은 공부에 적합하지 않은듯 싶다. 그럼에도 이 언니는 했고. 아쉽고 슬프지만 시 읽고 문장 읽으며 슬픔을 달래자. 현명해지기를 포기하면 얻는 건 무얼까 한참 머리를 굴려도 답이 나오지 않는 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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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7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7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