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로리의 기버를 조금씩 읽는다. 양갱 깨물어먹듯 조금씩. 이미 익숙한 책이지만 다시 읽을 때 느낌은 다르다.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언제 실행할까 하던 중 기버를 읽은 소녀, 다시 살아가겠노라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쓴 소녀, 그 소녀는 지금 한 아줌마가 되어있을듯. 어젯밤 잠들기 전에 그날 공부할 분량을 미처 다 하지 못해서 나한테 대박 깨진 민은 이십여분 동안 흑흑거리며 울었는데 애인이 그 모습을 발견하고 아이를 달래주고난 후 거실로 나와 오랜만에 육아 이야기 나누었다. 공부 머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애를 다그쳐_ 소리를 듣고 공부 머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공부를 안 하려고 하니 다그칠 수밖에 없지 않겠어_ 라고 했다. 아 육아는 너무 힘들어, 내 적성이 아니야 투덜거렸다. 스스로 깨우쳐야지 그걸 다그친다고 해서 될 일이냐 라고 하고 이러다 싸우겠다 싶어서 마인드 컨트롤하고 민과 잘 이야기해보겠노라고. 이야기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가보니 아이는 아직까지 울고 있었다. 욱 하고싶었으나 스스로를 달래고 다가가 두 팔을 활짝 펼쳤더니 오열하면서 뛰쳐옴.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고 잠들기 전 토닥토닥거려줬더니 엄마는 공부 안 해서 후회해? 뜬금포, 응 엄마는 후회한다.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었을 그 자유로운 시간에 공부는 쥐톨만큼 하고 미친듯 놀았던 걸 후회한다, 그렇게 후회해서 지금 공부해? 그때는 그때대로 공부를 했다면 지금 좀 더 다른 공부를 할 수 있었겠지, 그렇다고 해서 지금 공부하는 걸 아쉬워하나 싶으면 그것도 아니야,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어릴 때 몰랐던 게 후회된다면 후회. 알듯 모를듯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다가 딸아이는 씨익 웃었다. 콧망울을 두들기면서 그래서 이 핑크돼지야 공부를 하겠다는 거냐 말겠다는 거냐? 했더니 공부 욕심은 있어 대답. 욕심만 있으면 안돼, 그 욕심을 한가득 부풀려야지 하니 응응. 공부 좀 안 해도 괜찮지_ 하고싶은 걸 빨리 찾아 그쪽 길로 가면 괜찮지_ 말할뻔 꾸욱 눌러참고 토닥토닥거려주니 자살하려다가 기버 읽고 다시 살기로 한 언니는 지금 몇 살 정도 되었을까 뜬금포. 지금은 언니가 아니라 아줌마겠지, 어딘가에서 이렇게 말 안 듣는 사춘기 아가씨나 소년을 키우면서 속썩고 있겠지 했더니 깜짝 놀라 엄마도 자살하고싶을 때가 있었어? 당연히 있지, 했더니 언제? 자살 생각이 든 건 언제가 처음이야? 딱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너무 솔직하게 말해줘도 되려나 하다가 중1때 질풍노도의 시기가 시작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더 토닥거려주니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쌕쌕 잠들었다.

자아와 세계와 역사가 충돌하는 시기, 질풍노도의 시기, 스스로를 파괴하고픈 욕망에 저절로 몸을 떨게 되는 시기. 사춘기. 오늘은 책 두 페이지나 읽을 수 있으려나. 사춘기와 갱년기를 맞이하는 두 여성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어젯밤 베를린 풍경 나오는 여행 프로 보고 아악 베를린, 베를린, 베를린_ 베를린 갔을 때 기억나? 물어보니 호텔에서 나한테 혼난 거랑 서점 들어갔는데 서점이 한국 서점이랑 너무 달라서 놀랐던 기억만 난다고. 다시 가자, 베를린! 의기투합해 3년 후에는 꼭 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코로나 좀 제발 꺼지라고_ 그리고 나도 모르게_ 민아, 베를린에서 좀 오래 있을 거니까 독일어도 좀 해놓지 않을래? 했다가 미친듯 잔소리 들었다. 그래, 나나 잘하자, 독일어. 쿨룩쿨룩. 비 올듯 싶다. 빨래 얼른 걷어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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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7-0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춘기-갱년기. 이 관계가 제일 무섭다잖아요.
근데 갱년기-노년기도 만만치 않죠.
인생은 다 질풍노도 같아요.ㅠㅠ

양갱 깨물어먹듯 조금씩. 요 표현 좋군요.^^

반유행열반인 2020-07-07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대 20대는 공부할 나이가 아닌 것도 같아요 놀고 먹고 연애해야지. 30은 넘어야 책 읽는 뇌가 뜨이는 느낌. 아닌가 늦된 나만 그런가.
 
우리 엄마 웅진 세계그림책 1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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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맘을 꿈꾼 적 한 번도 없었던 건 내가 슈퍼맘을 가졌기 때문이다. 슈퍼맘이 아닌 그냥 엄마가 되어보니 그냥 엄마로 살아가는 것도 이토록 힘든데 슈퍼맘의 나날들은 어땠을까 감히 헤아릴 수도 없다. 모성애는 인간성의 다른 표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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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이가 [기억 전달자]를 읽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도 이참에 다시 읽어볼까 싶어서 꺼냈다.기버_까지 읽고 그 이후로 시리즈 쭉쭉 읽지 못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복숭아맛이 난다는 맥주를 결국 냉장고에서 꺼내서 땅콩이랑 아몬드 앞에 놓고 홀짝거리면서 앞에 조금 읽었다. 술 앞으로 3일 동안 안 마신다고 했는데_ 작심삼일이 왜 작심삼일이겠는가, 3일을 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약한 것이 인간의 여리여리한 갈대 같은 마음이거늘. 우기면서 맥주 마시니 맥주 맛 꿀맛. 작가가 벌써 20년이 흘렀다는 소리를 하면서 여러 곳에서 받은 팬레터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_ 자살을 실행하기 전에 기버를 읽었다, 그리고 다시 살아가겠노라는 마음을 품었노라는 한 소녀의 이야기. 소설이 무언가. 소설이 무엇이길래 다시 살아가야겠다 이번 생을_ 그런 마음을 품게 만드는 걸까. 소설 무언가 대체. 


 허리 통증이 다시 시작되어 새벽에 낑낑거리면서 허리 스트레칭 한번 더 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확실히 통증이 줄었다. 그래서 아침에 커피 내리면서 허리 스트레칭 다시 낑낑거리면서. 몸을 사려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몸이 약해진 거다. 우리 엄마는 왜 그 이치를 일흔이 다 되어서야 깨닫게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마주한 짤, 몸과 마음을 얼만큼 사리고 사리지 않고에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측정된다. 엄마는 정이 너무 많아서 몸을 한순간도 사릴 수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 일흔이 넘어서도 아픈 동생 보살펴야 한다고 짐 바리바리 싸들고 넘어가시는 모습 보면서 엄마는 마지막 호흡이 다하는 순간까지 몸과 마음을 사릴 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할머니를 이제 내려다볼 정도로 자란 아가. 엄마가 해준 밥보다 외할머니가 해준 밥이 더 맛있다는 아가와 역시 그때도 몸을 사리지 않았던 엄마. 엄마 곁에 더 있고싶으니 이사는 그냥 이 동네로 하기로 결정. 서울의 시골 같은 곳으로 나를 데려다줘. 딸아이가 말하니 서울의 촌구석이 어디 있어. 여기 말고 없지. 애인이 대꾸하니 자연스럽게 이 동네로 알아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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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7-05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엊저녁에 맥주 먹느라 책 안 읽고 쿨쿨 잤어요...이름 모를 남색 캔에 독일 국기 붙은 거랑 제주 위트 에일에 전날 사온 치킨 육포 디룩디룩 살찌는 소리...

수연 2020-07-05 12:49   좋아요 1 | URL
디룩디룩 우리는 돼지가 되어가고 읽을 책은 더 쌓이고 날은 넘 좋고 나가서 놀면서 소설 조금 읽는 척 하다가 다시 돌아와 맥주를 마시고...... 최은미 읽어야 하는데 쿤데라 할아방 읽고 있고 아 또 소설 무언가 싶고

단발머리 2020-07-05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전달자-파랑채집가-메신저-태양의 아들은 고전이라 불릴만한, 이 아니라 그냥 고전이죠. 저도 기억전달자만 읽었는데, 아....
아가가 읽을 때, 읽자 읽자 할때 같이 읽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저도 그 때 안 읽으니 다시 읽어지지 않는다는...

수연 2020-07-05 23:02   좋아요 0 | URL
다 읽은 줄 알았는데 그대도 기버만 읽었다니.... 그렇다니..... 이번에 저는 다 읽어볼 테야.....

stella.K 2020-07-05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는 곳이 부암동 아닌가요? 전에 거기서 카페 하지 않았나요?
부암동 좋던데.
허리가 아파 어째요? 울엄마도 젊었을 때 허리 아파 고생했죠.
그러다 교회 다니면서 그게 낫지 뭐유.ㅎ
전 엉덩이하고 고관절 있는데가 안 좋아 작년 이맘 때 열나 병원 다녔죠.
지금도 조심하긴 하는데 또 아플까 봐 겁나요. 아프면 또 병원 가지 그런 생각 안 들어요.ㅠ
복숭아 맥주라.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바나나 맥주도 있다던데 간만에 맥주 사면 그런 건 눈에 띄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맥주 하나 사서 다 마시지도 못하고 버리게 되더군요.
전에 기네스 맥주 좋아했는데 것도 여태 못 마시고 있어요.ㅠ

수연 2020-07-05 23:06   좋아요 1 | URL
부암동에서 카페 하다가 말아먹고 돈까스 튀겼다는 거 비밀인데 ㅋㅋㅋㅋㅋ 민이 낳을 때 허리로 낳아서 고생했어요 한동안, 그래서 조금 오래 앉아있고 그러면 허리 많이 아파요. 공부하고 싶어도 허리 아파서 못해요 언니 ㅋㅋㅋㅋ 이런 변명을 막 구차하게 해보고_ 허리도 아프고 고관절도 안 좋아요, 오른쪽 고관절. 그래서 스트레칭할 때마다 아파 죽겠는데 병원 가봤자 하라는 게 뻔해서 안 가고 그냥 스트레칭하면서 버티고 있어요. 병원 가기 전에 조심하고 근육 많이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제 입에서 근육 이런 단어 나오니까 너무 안 어울리지만 ㅎㅎㅎ 복숭아 맥주 맛있어요. 그냥 아무맛 안 나는 맥주도 좋아하는데 저는 향 살짝 나면 더 맛나게 느껴져요. 기네스 저도 좋아해요. 흑맥주는 가리지 않고 좋아해요, 술은 잘 못하지만 주종은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stella.K 2020-07-06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그럴 줄 알았으면 비밀글로 쓰는 건데ᆢㅠ 미안해유~

수연 2020-07-06 11: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언니 농담이었어요 농담 ㅋㅋㅋ

moonnight 2020-07-06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카아이에게 기버 슬그머니 건네주고 모른 체 하고 있었더니 재밌었나봐요. 고모 파랑채집가 사 주시면 안 될까요 하고 공손히 청하네요ㅎㅎ 알라딘에는 일시 품절이라 예스24에서 주문했어요. 이 기회에 저도 시리즈를 다 읽겠다 결심하였습니다. 호호^^
허리 아프셔서 어째요ㅠㅠ 어서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ㅜㅜ;

수연 2020-07-07 09:45   좋아요 0 | URL
자살하려던 아이의 마음을 돌려 다시 살아가고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드는 책은 흔하지 않을 거 같아요. 아직 저도 초반부 읽고 있는데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달밤님, 시공간을 초월해서 자아(self라고 표현해야할까)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하게끔 만드는 그런 느낌. 이번 기회에 달밤님도 같이 시리즈 정주행해보아요 :) 허리는 뭐 고질병이라 ㅋㅋ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유부만두 2020-07-07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버 제 인생 (청소년) 책이에요. 큰아이 초등일 때 같이 읽고 좋아서 청소년 소설 더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로리의 다른 책들도 좋지만 역시 이 책이 제일이에요. 제겐.
아, 저 그림책 슈퍼 엄마....는 어느 명절날 제가 읽고 복장이 터졌었는데! ㅎㅎㅎㅎ

수연 2020-07-07 09:49   좋아요 0 | URL
언니가 쓰신 리뷰 읽어보았어요 ㅋㅋ 사자 어흥_에서 크크크 하고 웃은. 어떤 엄마가 제일 괜찮은 엄마_ 뭐 이런 정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는 살아가면서 엄마 노릇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언니.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그런 느낌. 시간이 흐르고 민이도 자연스럽게 성장을 하고 그러지만 그런 제 부족한 모습을 선선하게 받아들여주기도 하지만 분명 아이 마음에는 또 마음대로 상처를 줄 때도 있지 않을까 싶고. 민이는 어렵다고 한글번역본으로 먼저 읽어보고 있어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같이 부부가 되어 살아? 조선시대도 아니고 헐_ 어이없어하며 읽고 있어요. 맨처음 로리가 쓴 게 뭐였더라 저는 그거 읽다가 집어던진 적 있는데 기버 다 읽고 시리즈 읽으면서 좋아지면 다른 책도 더 찾아서 읽어볼까 하고 있어요.
 



  홍대앞에서 잠시 일을 보고 곧바로 귀가하려고 했는데 회사일 때문에 읽어야 할 책이 있다고 애인이 잠깐 광화문에 들리자고 해서 광화문으로 이동. 어제 광화문 갔는데 오늘 또 광화문. 김연수 또 사러 갈까 한국소설 코너로 가려하니 애인이 김연수 오늘은 패스해, 다음에 올 때 사. 책 찾아보았는데 없어. 하고 굳이 말려서 김연수 이참에 확 읽어버려야 속 편한데 하고 사지 말라고 하니까 다른 코너로 가보자 하고 팔을 휘적휘적. 각자 읽고싶은 책을 두 권씩만 골라서 모입시다 하고 흩어졌다. 지난 번에 추천받은 책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이 책을 읽을까 저 책을 읽을까 하고 갈등하던 중에 다나카 미쓰의 보랏빛 커버가 눈에 띄어 휘리릭 훑어보다가 이 별은 나의 별이 아니다_에 꽂혀서 으흠 그렇다면 이 책으로 해볼까 하던 찰나 배터리가 7퍼센트로 깜박깜박거려 리뷰도 훑지 못하고 감대로 골랐다. 프로필만 봤을 때 나도 이렇게 살고싶은 마음이 강해서. 어둠은 내 몫이 아니라고 하지만 해가 저물 무렵부터 얼굴이 맨들맨들해지는 걸 보면 마냥 거부할 노릇도 아닌지라. 스트레이트 마인드를 계속 읽다가 귀가하는 길에 이 프레임은 내 프레임이 아닌데 나는 왜 이 프레임 안에서 놀아나고 있는건가 하고 궁금해졌다. 왜 그렇게 그들이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다시 읽어보았더니 선배들이 이야기한 거 하나도 맞는 게 없던데_ 혹은 이쪽과는 겹치는 대목이 하나도 없던데_ 이런 이야기가 왜 계속 나오는가 했더니 프레임 자체가 다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던 거로구나 하고 알았다. 선택한 적 없고 원한 적도 없는데 대부분 그렇게 살아간다고 하니까 그렇게 살아가는. 이 무슨 엿 먹어라도 아니고. 며칠 전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평균적인 행복과 불운 사이에서 우리의 근거는 어디쯤인가 하고 헤아려보니 우리 셋 모두는 불운한 축에 속하는 거 아닌가 하고. 그렇다고 해서 웃지 못할 일만 있는건가 따지면 그것도 아니고. 나 빼고 모두 오십대라서 그런지 그들은 예전보다 한결 너그러워졌는데 그 결이 다른 식으로 너그러워진 걸 제외하고는 부러운 마음만 일었다. 선긋기 없이 너그러워질 수 있는 게 가능한가 싶어서. 


 빗방울이 다시 내리고 백석의 시를 뒤적거린다.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게 기껏 이 정도뿐인가 싶을 정도로 스산해질 때도 있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바라는 게 또 그 이상이라면 그건 사람으로서 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닌지라 입을 꼬옥 다물고 아무것도 모른 척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런. 오늘은 체조도 하지 못하고 공부도 하지 못하고 책들 사이에서 왔다갔다 서성거린 게 전부다. 과식에다 과음. 몸이 힘들어서 낑낑거리고 있다. 이제 화장을 지우고 형광펜을 손에 쥐고 오늘은 새벽 한 시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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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 계속, 마주한 이미지들 사이에서 계속 생각할거리. 얼마나 안일했던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지점들. 모르는 어휘들은 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지만 닿게 하는 지점들은 구체적이라 가까이 다가온다. 결국 길은 하나, 목적지는 그곳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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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7-03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쪽수가 잘 안 보여요. 114쪽 맞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연 2020-07-03 21:42   좋아요 0 | URL
아니 어떻게?! 맞춘 것이오?!!!! 벌써 114쪽 넘겨 읽은?!

단발머리 2020-07-03 21:47   좋아요 1 | URL
넘어갔으오~~ 진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연 2020-07-03 21:52   좋아요 0 | URL
나 소설 읽다가 갑자기 다시 스트레이트 펼침 ㅋㅋㅋ

비연 2020-07-04 00:09   좋아요 1 | URL
이 분들.. 흥! 전 0페이지인데 ㅜ

수연 2020-07-04 00:17   좋아요 0 | URL
비연님~ 저 아무래도 일요일 다 읽을듯...... 하지만 재독할 거라서 ^^

비연 2020-07-04 00:17   좋아요 0 | URL
허걱... ㅜㅜ

수연 2020-07-04 12:06   좋아요 0 | URL
완독하고 재독 내일 시작~~

단발머리 2020-07-04 12:27   좋아요 0 | URL
축! 완독!! 짝짝 짝짝짝!! !!!

비연 2020-07-04 12:28   좋아요 0 | URL
얼렁 읽기 시작해야겠다.. 막 초조해지네요 ㅎㅎㅎ;;;;

수연 2020-07-04 13:30   좋아요 0 | URL
비연님 천천히 천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