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기대와 실망이 뱅글뱅글 돌며 함께추는 왈츠와 닮았다. 기대가 한 발 앞으로 나오면 실망이한 발 뒤로 물러나고 실망이 오른쪽으로 돌면 기대도 함께돈다. 기대의 동작이 크면 실망의 동작도 커지고 기대의스텝이 작으면 실망의 스텝도 작다. 큰 실망을 피하기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머리서기의 순기능이 많이 나온다. 장운동이 활성화되어서 소화가 잘되고, 변비에 효과가있으며, (믿기는 어렵지만) 탈모 예방도 된다고 한다. 이런
몸속에 분노도 많았다. 말과 몸으로 여기저기서 싸웠다. 지금은 조용히 물러설 때가 많다. 좋게 말하면 성숙했고, 삐딱하게 보자면 노회하고 비겁해졌다. 벌이지 않았어도 될부끄러운 싸움들을 지금도 가끔 떠올린다. 다 웃어넘겼어도될 일인데 그때의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 모든 싸움은얄팍한 정의감이 부추겼다.
결혼 전에 내 자취방으로 놀러온 아내가 가장 놀란 것은차곡차곡 천장까지 쌓여 있는 라면 박스였다. 라면이내 주식이던 시절이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요리하기를즐기는 사람으로 살고 있고 라면은 일종의 비상식량이되었다. 모처럼 먹으려고 꺼내 보면 유통기한이 지나 있는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흔히들 하지만 사람은 평생많이 변한다. 노력으로 달라지기도 하고 환경에 적응하기도한다. 생물학적 수준에서는 인간의 몸이란 테세우스의 배와마찬가지다. 세포들이 끊임없이 죽고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세포는 거의없을 것이다. 행동도, 마음도, 습관도, 조금씩 달라지다가 그변화가 누적되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되어버린다. 아버지는
"삶을 들여다보면 문득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토록 소중한 것의 시작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작은 모르는데 어느새 내가 거기 들어가 있었고, 어느새 살아가고 있고,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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