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이들이 선물 스트레스에 빠져 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무엇이 필요해서라거나 선물을 기뻐해서가 아니라, 그저 잘 보이려고 선물을 한다. 선물이 서로에게 의무가 되었다. 서로 자기 선물로 다른 사람을 압도하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런 선물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p135)‘

안셀름 그륀 신부는 「50가지 성탄 축제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변질된 선물의 의미를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현대 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있는선물의 의미를 깨우쳐 줍니다.

‘우리 자신이 선물받은 자라는 것을 우리는 선물함으로써 표현한다. ˝선물하다˝에 해당하는 독일어 ˝schenken˝은 원래 ˝누군가에게 마실 것을 주다˝의 뜻이다. 선물한다는 것은 목마른 사람에게 갈증을 잠재울 뭔가를 따라 주는 것이다... 과자나 포도주, 옷이나 가재도구 같은 선물에 목마른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과 존중에는 우리 모두가 목마르다.(p136)‘

책에서는 사랑이 담긴 선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마음이 담긴 손편지에 평소 못다한 이야기가 전해진다면 참 의미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들은 이것보다는 장난감을 원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줄어들줄 모르는 연의의 장난감을 보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리주의 이론의 현실적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일단 냉정한 현실을 아빠에게 알려준 연의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철들기 이전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서손편지는 부록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선물을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막 산타가 되어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선물을 정위치해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일은 연의 외가집에 가야하기에 저희 집에서는 산타방문일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졌네요. 연의에게는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산타아버지가 먼저 다녀간다고 알려줄 예정입니다.(선행학습의 중요성도 알게 되겠군요..)

이렇게 저희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시작되었습니다.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세요^^: 마지막으로 이웃분께서 연의에게 주신 크리스마스 책 선물의 한구절을 담으며 이번 페이퍼를 마칩니다.「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저자 모지스 할머니가 어린시절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는 부분이지요.

‘그러다보면 겨울이 옵니다. 매서운 날씨가 찾아오는 계절이고, 머리에 혹이 나고 코피가 터질 때까지 스케이트를 타는 재미를 놓칠 수 없는 계절이지요... 다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에 쓸 나무를 구하러 갈 때면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밀 공상을 하며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올 때면 또 얼마나 설레였는지요.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p97)‘

글을 마치며 생각해 봅니다. 먼 훗날 연의가 모지스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었을 때, 저와 아내와 함께 했던 순간을 어떻게 추억할까. 그때 만일 연의가 위의 글 마지막 구절처럼 추억해준다면 아빠로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

ps. 아마도 리처드 도킨스는 위 장면을 보고 개별 개체로서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다고 하겠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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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12-23 2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겨울호랑이 2017-12-24 01:07   좋아요 5 | URL
pek0501님 감사합니다. 작년에 현대무용을 시작하신다는 글을 접하고 연말에 유연성에 대한 글로 이어지는 내용속에서 꾸준함을 배우게 됩니다. 내년에도 pek0501님께서 몸으로 하는 독서말씀하신의 길을 보여주시길 희망합니다^^:

2017-12-23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24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아버지ㅋㅋㅋ
겨울호랑이 님 내년에도 서재 아빠 잘 부탁드립니다ㅋㅋ

2017-12-24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0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7-12-24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 _ 겨울호랑이님 :)

겨울호랑이 2017-12-24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야나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비가 와서 조금은 아쉽네요. ㅋ

책한엄마 2017-12-24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열심히 쓰신 리뷰 보며 도움도 받았어요.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댓글로 인사도 자주 나누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4 13:13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꿀꿀이님 2017년 서재 달인 축하드리며 내년에도 좋은 동화와 육아 리뷰 기대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하라 2017-12-24 1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흠씬 묻어나는 사진이네요. 부러워요.

겨울호랑이 2017-12-24 13:1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비가 와서 아쉽지만 이하라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세요!^^:

별이랑 2017-12-24 1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리다녀가는 산타라니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님 가족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
2016에 연이은 2017년 열심히 달리신 훈장이 달렸군요. 축하드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4 14:3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별이랑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시고, 2018년에는 별이랑님의 꽃이야기를 기대해봅니다.

서니데이 2017-12-24 1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크리스마스 트리 예뻐요.
산타의 사정으로 하루 먼저 연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되었네요.
저녁이 되니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 일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17-12-24 19:27   좋아요 3 | URL
^^: 네 따뜻해서 비가 내렸지만, 겨울이라 밤이 되니 날이 추워지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성탄 되세요!^^

[그장소] 2017-12-31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 새해는 선물 같은 가벼운( 응?) 맘으로 시작하시길!! 복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7-12-31 18:0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그장소님께서도 기쁜 2018년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