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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치료세계를 아십니까? -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3년 1월
평점 :
자기소통상담가 '윤정' 박사가 알려주는 정신분석치료 이론.
'인간의 생명'에 대해 고민하는 라캉의 이론과 함께,
여기에서 더 나아가 '생명의 인간'에 대해 살펴보면서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본적인 분석의 틀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심리학이론 도서랍니다.
저자는 모든 질병은 자신만의 살아온 사유와 삶의 방식의 결과이기에,
고통을 수용하는 사유와 사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주체자가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간다는 것이
정신분석의 효과라고 봅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무의식'이 중요한 대상입니다.
라캉은 정신분석의 주체를 '무의식의 주체'인
'충동의 주체'로 바라봅니다. 질서적인 '자아'가 아니라
무질서한 '무의식'으로 주체를 규정합니다.
그래서 주체는 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아가 아니고
잠재적이고 순간적인 생명으로서 상황적으로 존재한다고 봅니다.
라캉과 윤정은 신경계의 통합된 질서체계로 인해
과잉적인 정보와 지식으로 우리 모두는 신경증자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 어느누구도 완벽히 정상적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불완전성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기도 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라캉과 윤정은 비슷한 토대에서 정신분석이론을 주장하는데,
상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해 신경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고통이 존재하는 이유는 '욕구'와 '요구' 사이의 괴리가 있곤 하기 때문입니다.
말로 표현하는 '요구'가 있다고 하여, '욕구'가 모두 해소되어 편안하다고 보기보다는
'욕구'와 '요구'사이의 차이에 의해 '욕망'이 생겨나고 이는 다시 마음을 괴롭히곤 합니다.
라캉은, 주체란 언어의 의미화를 욕망하는 무의식적 장소라고 한다.
그리고 그 실재는 언어로 말할 수 없는 환상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래에 갖게 될 양심, 죄책감, 종교, 정치, 법 같은 것들도 결국
언어 속에 머문 존재이면서 자신도 타자의 담론으로서 부지불식간에
무의식에 내면화합니다. 시대적 환경에서 경험들을 쌓아가기를,
결국 언어로 표현된 경험들이 무의식에 내재되기 때문입니다.
정신분석의 현장에서도 그리하여,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에 대해 ‘언어’로 풀어내면서 사유의 방식을 새로이 정립하도록 합니다.
라캉이 표현되지 않은 ‘무의미한 결여’로 인한 언어의 무의식을 다룬다면,
윤정은 상실과 결핍의 공간에서 새로운 말을 하면서
몸을 통해 새로운 생명의 느낌을 신체에 전달하는
‘생명의 인간’을 바라보는 생명의 주체인 ‘현상의 무의식’을
정신분석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과는 달리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물질대사 외에 정신대사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살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책을 통해, 상실과 결핍으로 인해 고통받는 인간은, 그리하여
정신대사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무의식을
내담자가 스스로 분석하여 삶을 새로이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신분석 치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