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1871 ~ 1900」는 ‘파리코뮌- 빅토르 위고‘로부터 시작하여 ‘드레퓌스 사건 - 에밀 졸라‘로 마감되는 세기말 파리의 예술사다. 여러 면에서 이 책은 칼 쇼르스케의 「세기말 빈」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19세기 말 이성과 문화의 정점을 향해 달리던 두 제국의 황혼을 다뤘다는 소재면에서 발견할 수 있겠다. 차이점이라면 전자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찬란한 영화에서 채 깨어나지 못한 프랑스 제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과 후자가 다민족으로 이뤄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통합노력이 그려진 정도가 아닐까 한다.

19세기 제국주의 황혼에 핀 문화, 예술, 과학에 대한 비교는 다른 페이퍼로 미루고 이번에는 간략하게 19세기 파리 물랑루즈(Moulin Rouge)의 배경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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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곳은 문과 창문입니다. 예전에 병원에서 보호하던 고양이를 입양 보낸 적이 있었는데, 방충망 사이로 하루 만에 사라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입양간 집에서는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작은 틈 정도는 안심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새로 온 고양이는 불안감에 그 곳으로 도망쳐버린 것이죠. 문과 창문 전체를 확인하고, 방충망이 튼튼하고 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_ 김효진, <24시간 고양이 육아 대백과>, p87


 지난 1일. 이사를 하던 중 귀요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집 안의 물건들이 밖으로 실려나가는 상황과 처음보는 낯선 이들이 오가는 상황이 녀석에게는 불안하게 느껴졌는지 잠시 방문이 열렸을 때 테라스 방충망을 통해 밖으로 사라졌던 것이 녀석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이사를 떠나는 집에서 녀석이 집을 나갔기에 후일을 기약할 수도 없었고, 때마침 내린 많은 비는 여러가지로 저희 가족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삿짐 관리감독은 아내에게 맡기고 저는 집 근처를 뒤지며 밤 10시까지 기다렸지만 그날은 결국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최근까지 3주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게시판에 전단지를 붙여놓았고, 또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준다는 고양이 탐정도 고용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습니다. 테라스 바깥으로 이어지는 산(山)과 고양이가 근처에 숨을 공간이 없는 건물의 특성은 고양이가 근처에 있을 확률을 낮췄고, 때문에 귀요미가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이럴 때는 고양이를 찾기보다 고양이가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고양이 탐정의 조언에 따라, 그 뒤에는  해가 뜰 때와 질 때 움직이는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해 물과 사료를 준비해 집 주변에서 기다렸습니다. 기약할 수 없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다림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이 큰 추위가 업었다는 것이 저와 귀요미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기에 물과 사료를 놓는다는 것이 길냥이들에게 인지되기 시작하자, 제가 가는 시간에 맞춰서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점차 눈에 띄였고, 그 중 2~3마리는 여러차례 만나면서 낯을 익혔습니다. 그렇지만,  그들 중 귀요미는 없었습니다. 사료를 두고 돌아서면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와 먹는 녀석들을 보면서, 안쓰러움과 실망감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고양이 탐정의 말에 따르면 집고양이들이 밖으로 나가 숨어 있어도 14일 정도가 되면 탈수와 배고픔이 한계 상황에 이르기 때문에, 결국은 움직인다고 합니다. 다만, 말 그대로 한계상황이라 이 시기를 크게 넘겨서는 안된다는 말에 2주일을 넘어서면서 더 긴장했습니다. 그렇지만, 귀요미는 2주차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혹시 잘 못된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이 스쳤지만, 누구보다도 귀요미를 기다리는 연의를 생각하면서 기다림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에 갔다 돌아오면 우리 집엔 아무도 없어요.

 하루 종일 심심해요.

 그렇지만 이젠 괜찮아요.

 어느 날 고양이가 우리 집을 찾아왔거든요. _ 권윤덕,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中


 고양이 유튜브를 보면서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더라는 아내의 말에 아빠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기다리는 것이라면 당연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20일 째인 11월 20일  밤. 귀요미가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너무 많이 야위어 처음에는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짧은 털의 쫑긋한 귀의 모습은 녀석이 귀요미임을 확신케 했습니다. 녀석을 만나 살아있음을 확인했으니, 이제는 데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귀요미와 저의 밀당이 시작되었습니다.


 귀요미 이름을 부르자 반응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거리를 좁혀 접근을 시도하면 배수로 안으로 숨고, 멀어지면 다시 모습을 보이는 실랑이를 수차례 하면서  귀요미의 움직임이 둔하졌다는 것과 함께 사료에 집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둔해진 움직임과 허기. 이것을 활용해야할 것입니다. 


  먼저, 사료통을 지나서 멀리가자 귀요미는 사료통으로 황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이동장을 사료통 50cm 뒤에 내려놓고 그 앞에서 귀요미가 좋아하는 츄르를 흔들었습니다. 보다 잘 보이도록 랜턴을 비추면서 흔들자 동요하는 녀석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다만,  자칫 서둘러 덮치려고 한다면 더 경계심을 가질 것이기에 무리하지 않게 가야했습니다.  랜턴으로 츄르를 비추면서 츄르를 뜯으면서 퍼지는 츄르 냄새가 자극되었는지, 귀요미가 성큼성큼 다가 옵니다. 츄르를 줄듯 말듯 츄르를 든 손을 녀석의 입으로 가까이 가져다대자, 녀석은 츄르를 핥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이동장으로 알아채지 못하도록 움직이자 녀석도 놓칠새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귀요미 몸이 이동장 안 절반까지 들어왔을 때, 츄르를 밖으로 던져버리고 이동장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게 결국 귀요미의 20일간의 탈주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바로 24시간 동물병원으로 옮겨 건강 검진을 해보니, 극심한 탈수증상이 있는 것 외에 다행히 다른 외상은 없다고 합니다. 토요일 퇴원 후 집에 왔지만, 아직은 지친 녀석을 보면서 안도감과 함께 안쓰러움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여러 생각이 들지만, 녀석에게도, 아내와 연의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여러 의미가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서로의 빈자리를 확인하는 감정과 함께, 귀요미를 기다리는 동안 목격한 길냥이들의 삶을 보면서 안쓰러움도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귀요미는 구조했지만, 추위에 떠는 다른 길냥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새벽에 떠난 집에 가서 사료를 주고 귀요미를 기다리다 출근하고, 퇴근 후 사료를 주며 귀요미를 기다리던 시간을 이제는 더이상 갖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딘지 마음 한 구석에 드는 안타까움은 날이 추워지면서 더해지는 듯 합니다. 일단은 귀요미 회복과 그동안 못했던 독서를 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난 3주간의 시간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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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22 2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몰랐는데 고양이는 정말 섬세한 동물이군요... 3주동안 귀요미도 겨울호랑이님께서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ㅜㅜ 귀요미가 얼른 예전 모습을 되찾길 빕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2 23:2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파이버님. 말씀처럼 고양이는 참 예민한 동물인데, 잘 몰랐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고양이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페넬로페 2020-11-22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겨울호랑이님의 연의와 귀요미에 대한
찐사랑 대단하십니다^^
그동안 아침,저녁으로 수고 많으셨어요~~

겨울호랑이 2020-11-23 05:5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거의 모든 아빠들이 아마 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마찬가지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나와같다면 2020-11-22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행이예요. 연의도 헤어짐이 뭔지 몸으로 경혐한 시간이였겠네요

겨울 호랑이님 이제 또 추운 날씨 또 마음에 걸리는게 생겼네요. 이미 봐 버렸으니.. 🐱

겨울호랑이 2020-11-23 05:57   좋아요 2 | URL
연의는 물론 저희 모두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네요... 나와같다면님 말씀처럼 추위에 생각나는 이웃이 늘어났네요. 작지만 나눌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samadhi(眞我) 2020-11-23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식구들(귀요미도) 모두 고생 많았네요.
이제 편안하고 행복한 나날이 펼쳐지겠네요.
한시름 내려놓고 귀요미 쓰다듬으며 따뜻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누구보다 기뻐할 연의 모습이 상상되네요.

겨울호랑이 2020-11-23 05: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samadhi님. 이번 일로 6 이별을 잠시 미뤘지만, 피할 수는 없겠지요. 그동안 보다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0-11-23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긴긴 시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신 겨울호랑이님 마음이 절로 느껴지네요. 귀요미와 오래오래 행복하시길요...

겨울호랑이 2020-11-23 14: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기한없는 기다림이었지만, 좋은 결말로 마무리되니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애(厚愛) 2020-11-23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입니다.
그토록 애타게 찾고 계셨는데 아고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귀요미도 그렇고 겨울호랑이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겨울호랑이 2020-11-23 16:49   좋아요 1 | URL
후애님 감사합니다. ^^:) 사실 비쩍 마른 귀요미 모습을 보면 아마도 제일 고생은 귀요미가 했을 듯합니다. 집에 와서 사람 곁을 떠나려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참 안쓰럽기도 합니다...

scott 2020-11-23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이 고양이 탐정까지 고용하시면서 다각도로 귀요미를 찾으려고 노력하신걸 귀요미도 알았나봐요 길냥이들이 이런식으로 떠돌이가 되는것도 몰랐네요 이사하시고난후 3주동안 귀요미 찾아 다니시느라 정말 고생많이 하셨네요. 연이와 귀요미 항상 행복하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3 19:21   좋아요 1 | URL
scott님 감사합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경황없이 지낸 3주였네요. 그래도 귀요미를 찾을 수 있어 헛된 노력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남은 시간을 잘 보내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0-11-25 1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결국 찾아서 참 다행입니다.
앞으로 행복한 시간이 많이 펼쳐지길 진심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5 21:2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 이번 일을 계기로 한층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된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매순간이 행복해야할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초딩 2020-11-25 1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찾으셨네요 :-) 안타까웠는데 :-)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소중한 경험하셨네요

겨울호랑이 2020-11-25 21: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 기다림이 만남으로 이어져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 헤어짐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scott 2020-11-25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이에 귀요미가 알라디너들의 귀요미가 된것 같아요 ^.~

겨울호랑이 2020-11-25 21:31   좋아요 2 | URL
scott님 말씀처럼 이웃분들의 관심과 걱정이 귀요미를 돌려 놓는데, 연의의 바람이 이루어지는데 분명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AgalmA 2020-11-28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런 사건이!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20일 이라니.... 애써 찾지 않았다면 인연이 끊어질 수도 있었겠죠. 이 경우 되찾은 인연이 되겠네요. 가족 모두 애정을 더욱 실감했을테니 가족애가 더 돈독해지셨을 듯!

겨울호랑이 2020-11-28 19:5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AgalmA님. 아마도 연의와 귀요미는 홍연까지는 아니어도 깊은 인연으로 이어진 듯 합니다. 둘이 오래 좋은 추억 만들어 갔으면 하는게 바라보는 아빠 마음입니다^^:)
 

조금전 귀요미를 구조해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그 전에 많은 위로와 격려 그리고 기도해 주신 이웃님들께 깊은 감사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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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20 2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다행이에요!! 추워지는 날씨에 걱정 많으셨을텐데 정말 애쓰셨어요ㅜㅜ

겨울호랑이 2020-11-21 00:02   좋아요 3 | URL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추운 날 잘못될까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scott 2020-11-20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ㅇ우와 귀요미! 똘똘한 귀요미 연이가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두번다시 도망치지 못하도록(혹시 사춘기 아닐까요??) 목에 방울을 ㅎㅎ 달아주세요. ^.~

겨울호랑이 2020-11-21 00:04   좋아요 2 | URL
네. scott님 말씀처럼 연의가 아직까지 좋아서 잠못 이루고 있네요. 집에서 두 장난꾸러기들이 다시 만날 모습을 생각하니 기대와 함께 벌써 걱정됩니다. ㅋ 감사합니다.

ㅇㅇ 2020-11-21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ㅠㅠ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1 00: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ㅇㅇ님,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려야겠지만, 다행히 별다른 외상은 없습니다^^:)

잠자냥 2020-11-21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만다행이네요. 사진으로는 좀 많이 야위어 보입니다. 밖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쓰럽네요. 녀석, 이제 매운 맛을 보았으니 다시 나가는 일은 없겠지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0-11-21 00: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잠자냥님.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자기가 고양이라고 무시하더니 이번에 톡톡히 느꼈으면 합니다^^:)

페넬로페 2020-11-21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행이예요~~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1 04:42   좋아요 1 | URL
네, 페넬로페님. 더 늦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웃는늑대 2020-11-21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ㅠㅠㅠㅠ 정말 기뻐요 수고가 정말 많으셨어요 😊

겨울호랑이 2020-11-21 04:39   좋아요 1 | URL
끝이 좋으니 모든게 다 좋게 느껴지네요. 웃는늑대님 감사합니다^^:)

라로 2020-11-21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 는 전생에 고양이 세계를 구했을까요? 연이와 겨울호랑이 님의 애정이 느껴집니다!! 보기 좋아요, 물론 귀요미도 찾으셔서 넘 다행이구요!! 고생하셨어요!!

겨울호랑이 2020-11-21 04:41   좋아요 1 | URL
아마 귀요미도, 연의도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거나, 둘 사이에 깊은 인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라로님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0-11-21 0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 찾으셔서 다행이예요.
겨울호랑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11-21 09: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bookholic 2020-11-21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는 헤어지지 말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하시길...

겨울호랑이 2020-11-21 09:39   좋아요 0 | URL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그 시기를 미룰 수 있어 다행인 듯 합니다. bookholic님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0-11-21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맘 고생 많으셨어요!ㅎ귀요미도 다행히 건강해 보이네요!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겨울호랑이 2020-11-21 09:39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감사합니다. 녀석을 잡을 때 츄르로 유인해서 잡았더니 다소 삐친 것 같네요.ㅋ 행복한 주말 되세요!^^:)

이하라 2020-11-2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걱정 많이 하셨을텐데 찾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기분 좋은 주말되세요.^^

겨울호랑이 2020-11-21 09:40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연의가 귀요미를 생각하며 많이 눈물지었는데, 아침부터 웃는 낯을 보니 정말 좋네요. 이하라님께서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

포스트잇 2020-11-21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겨울호랑이 2020-11-21 10:28   좋아요 0 | URL
포스트잇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관계의,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되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syo 2020-11-21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 귀요미야, 고생많았지.... 그러나 넌 여전히 귀엽구나 ㅠㅠㅠㅠ

겨울호랑이 2020-11-22 02:16   좋아요 0 | URL
귀요미는 그동안 굶고 다녔는지 엄청 야위었네요... 점차 안정을 취하면 나아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syo 님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20-11-21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

겨울호랑이 2020-11-22 02:17   좋아요 0 | URL
북다이제스터님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단발머리 2020-11-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행이에요.
귀요미에게도 연이에게도요!!!

겨울호랑이 2020-11-22 02: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두 아이 모두에게 이번 일이 트라우마가 아닌 해프닝으로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감시합니다.^^:)

mini74 2020-11-21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행복한 소식입니다. 더 춥기 전에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겨울호랑이 2020-11-22 02:21   좋아요 0 | URL
네 아침에 내어놓았던 귀요미 물통을 보니 물이 살짝 얼어있네요... 더 늦지 않아 다행입니다. mini74님 감사합니다^^:)
 

Hallowe‘en 만성절. 만성절은 겨울의 돌아옴, 혼돈, 산 자 들의 세계와 죽은 자들의 세계의 경계가 무너짐을 의미하며 죽은 자들의 축제인 삼후인 samhuinn(11월 1일에 벌어지는 켈트의 축제인데 이 축제의 전야에는 저승 시드헤스의 문이 열려서 죽은 자들이 날뛰게 됨)을 뜻하고, 켈트에서는 새해의 시작을 뜻한다._ 진 쿠퍼,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상징사전」, p155

아파트 단지 끝에 있는 분리수거장에 다녀오다보니,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러 개의 야광봉이 번쩍여서 지세히 보니 할로윈 복장을 한 초등학교 학생들 7~8명과 학부모 두세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10월 31일 할로윈 데이다. 몇 년 전부터 할로윈 데이가 우리나라 명절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만성절의 유래를 아는 아이들은 얼마나 되며, 그 의미를 자녀에게 설명할 수 있는 부모는 과연 몇이나 될까.

속설에 따르면 섣달그믐에 잠을 자면 두 눈썹이 모두 하얗게 된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은 대부분 속아서 잠을 자지 않고, 행여 잠을 자는 아이가 있으년 다른 아이가 가루를 눈썹에 바른다. 잠에서 깨면 거울을 보게 하여 놀리고 웃는다._ 홍석모, 「동국세시기」, p233

우리나라에도 역귀를 물리치기 위해 동짓날에 팥죽을 끓여 먹는다든가, 섣달그믐날 묵은 세배를 하거나, 함께 밤을 새는 고유의 풍속이 있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의 풍속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상관도 없는 켈트 명절은 기업의 마케팅에 넘어가 챙기는 모습이 요즘의 세태인 것인지 씁쓸함을 느낀다. 이러한 씁쓸함은 아마 10일 후에 빼빼로 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느끼겠지만... 할로윈 데이에 하나의 유령, 공산주의라는 유령 대신 자본주의 유령이 활개치고 있음을 실감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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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1-01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최고네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0-11-01 05:1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 평안한 일요일 보내세요! ^^:)
 


 호세 마리아 신부는 스페인 내전 때 공화파의 종군기자로 참전했다 체포되어 처형될 뻔할 정도로 전체주의에 적극적으로 저항했다. 프랑코가 가톨릭을 자신의 통치 이념의 한 축으로 삼은 것은 그에겐 천행이었다. 그야말로 "교회를 친구로 둔 민중은 운이 좋다". 그는 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아라사트-몬드라곤 가톨릭 액션'을 이끌어간다. 그러나 그는 좌파 사상의 영향(특히 초기 마르크스주의)을 받았을지언정, 폭력혁명은 명시적으로 거부한다. _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티아리에타, <호세 마리아신부의 생각>, p266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기반을 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협동조합인 몬드라곤 협동조합(Mondragon Corporation Cooperative)과 창시자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Jose Maria Arizmendiarrieta Madariaga, 1915 ~ 1976). 사회적 기업 또는 협동조합의 롤모델로 널리 알려진 조합과 창시자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 이들만큼 이질적인 조합도 없을 듯하다. 국민 진영의 프랑코(Francisco Paulino Hermenegildo Teodulo Franco y Bahamonde, 1892 ~ 1975)정권의 비호를 받았던 가톨릭 교회의 사제였던 호세 마리아 신부가 공화정부군 편의 중심지였던 바스크(Basque)지역에서 노동조합의 지지를 받고 만들어진 몬드라곤 협동조합. 


 칸타브리아 해안을 따라 펼쳐진 북부 지역은 국민군에 포위되어 고립된 상태였고, 마드리드를 점령함으로써 전쟁을 속히 끝내려고 한 네 차례의 연이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난 뒤 국민군의 자연스러운 공격 목표가 되었다... 병력에서 우위에 서는 유일한 방법은 우선 적의 취약 지점을 제압한 다음, 그곳 병력을 더 어려운 목표물인 중부 지역 공격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그 점에서 아라곤과 안달루시아 전선은 공화 정부가 비교적 빠르게 병력을 증강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 포위되어 고립된 상태였던 북부 해안 지역이 분명한 공격 대상으로 선택되었다. _ 앤터니 비버, 스페인 내전>, p397 


 가톨릭 신부이면서도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호세 마리아 신부와 바스크 지역으로 처음부터 공화정부 지지지역이였음에도 개전 초기인 1937년 3월 공세에서 국민군에게 점령당했던 몬드라곤(Mondrgon).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성공은 어쩌면 스페인 내전의  이념 갈등을 개인적/지역적으로 직접 체험한 이들의 화합이 보이지 않는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를 <스페인 내전>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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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10-29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것 참 특이하네요...

스페인 내전 당시, 공화군이 가톨릭 사제단
을 가혹하게 처형하고 모욕해서 종교계에서
반발이 격렬했다고 하던데 -

그 중에서도 깨인 사제분들은 프랑코 총통
에게 저항했었군요.

겨울호랑이 2020-10-2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다. 가톨릭 사제여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 이도 있을 것이며, 바스크 민족이면서도 프랑코의 이념에 동조한 이들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호세 마리아 신부가 바스크 족이었던 것도 저항의 이유 중 하나였이리라고도 생각됩니다만, 이념 전쟁을 단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