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시작은 별스타그램인데, 공개도 아니면서, 포스트도 없으면서 왜 별스타그램이냐면. 내가 해야하는 그 무언가를 하지 않기 위해서, 그 일을 하러 가는 시간을 미루기 위해서 나는 그렇게 끝없이 별스타그램에 집중하였고. 만년필도 쓸 줄 모르기에 필기구에도 관심이 없어 오로지 노트에만 집중하였으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가열차게 시작한 다꾸는 일주일, 정확히 7일만에 그 화려한 막을 내렸으니, 나는 내가 원하는 그것이 이것이 아님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비닐도 뜯지 않은 알라딘 노트가 출몰하기도 하였으나, 하나의 단원을 장엄하게 마무리해야겠기에 약간의 구매를 단행하였고.



오른쪽의 세 권은 집 안에서 발견(?)된 알라딘 사은품 노트이고, 왼쪽 맨 위는 새로 구입한 알라딘 노트, 그리고 왼쪽 아래 두 권은 알라딘 노트 아닌 그냥 노트이다. 노트 구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아... 진짜 진짜 별스타그램 안녕.

별스타그램과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화두는 기대별 작성시 적립금 1,000원이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 알림이 부쩍 많이 온다. 적립금 유효기간 만료일에 1,000원은 지나치고, 2,000원은 약간 고민하던 나였지만, 3,000원은 지나칠 수 없는 그 무엇이었기에. 한 권씩, 한 권씩 구입하다가 어떤 날은 5,500원. 오늘도 적립금 3,500원을 받아들었사오며.
































자랑스럽게 기립한 책들은 친구들이 선물해준 책들이고, 쌓여있는 책들은 내가 구입한 책들이다. 『세월』이 비닐 포장되어 있어서 놀랐는데, 『Becoming』도 비닐 포장이 되어 있었다. 인기가 있다는 뜻인가요?










지금 읽는 책은 『The Wedding People』. 호텔 측의 예약 실수(주의사항: 다락방님 떠올리지 말기)로 결혼식장으로 대관된 호텔에 머물게 된 피비. 결혼 생활을 강제로 마치게 된 피비와 이제 결혼이라는 환상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신부. 피비와 신부. 우연과 필연. 끝난 사랑과 시작된 사랑.

빅토리안 문학이 전공인 피비가 10년째 쓰고 있는, 어쩌면 마치지 못할 책이 제인 에어에 관한 것이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이 책은 그냥, 내 책이구나 싶었다. 하늘색 형광펜을 꺼내 줄을 그었다.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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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8-18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를 떠올리지 마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8-18 22:19   좋아요 0 | URL
제가 주의사항으로 야무지게 올려놨어요.
주의사항 : 다락방님 떠올리지 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8-18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커밍 비닐 포장 보고 어? 왜지? 했어요.
웨딩 피플 책 너무 예쁘네요!
저도 오늘도 적립금 받아 책을.. (쿨럭)

단발머리 2026-08-18 22:20   좋아요 0 | URL
비커밍 인기 많았나봐요. 저의 최근 비닐 책은 에르노이고, 그리고 페란테 4권 ㅋㅋㅋㅋㅋㅋㅋㅋ
웨딩 피플, 교보에는 두 가지 버전 있었는데 작은 책(페이퍼백)이 글씨가 더 크더라구요. 세상에나 : )

건수하 2026-08-18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다음엔 펜이랑 형광펜을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 (저 하늘색 예쁘네요)

단발머리 2026-08-18 22:22   좋아요 0 | URL
건수하님의 댓글에 또 마음이 살랑살랑~~ 펜이랑 형광펜 타임 가져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늘색이 저의 최애입니다. 그 담은 핑크구요. 그 다음은 그레이~~

망고 2026-08-18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노트가 다 예뻐요 알라딘에서 저렇게 예쁜 노트를 팔았다고요?🤩
전 요즘 책을 안 샀더니 적립금이 쌓여서 8천원이나 되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샀어요ㅋㅋㅋㅋㅋ소듕한 적립금을 그냥 날릴 수 없으니까
어제부터 다이어리 밀렸는데 생각난김에 지금 쓰러 갑니다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8-18 22:25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ㅋㅋ 그랬답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건 앨리스 노트(수첩?)인데요. 너무 예뻐서 아직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듕한 적립금을 날리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니깐요. 무조건 책을 사자!!!!!!!! 입니다.
망고님 다이어리 매일 쓰시는 거지요? 저는 오늘은 아침에 썼어요. 3일에 또는 4일에 한 번꼴인데 오늘 다짐한 관계로 내일도 아침에 꼭 써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방학이긴 한데 휴가는 아니다. 한 명은 출근하고, 한 명은 이런저런 일정이 있고, 한 명은 비행기 타고 KTX 타고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놀러 다닌다. 계획 짜서 어디 가는 스타일도 아니고, 많이 덥기도 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더운 날씨를 피하고 일상에서 탈피하는 게 휴가라면, 일단 집 밖이 더워서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아싸!), 챙겨야 할 어린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러고 보니 휴가가 맞다.

방학이고 휴가다.

인스타 계정은 있는데 비공개 상태다. 사진 보정 목적으로 앱을 깔았는데, 인스타 하는 시간이 점점 늘었나고 있다. 인공지능 책 읽을 때 많이 나오는 '경사하강'에 의한 알고리즘 강화로 인해, 나는 점점 인스타의 늪에 빠져만 드는데... 자주 보이는 피드는 다음과 같다.

미니멀리즘 / 독서모임 / 최민희 의원 / 바스크 치즈케이크/ 영어원서 / 만 원으로 행복한 밥상 그리고...

다이어리 / 노트 / 노트 / 노트 / 몰스킨/ 펜 / 다이어리 / 노트 / 펜 / 다이어리 / 다이어리 / 노트

친구한테 이야기했다가 엄청나게 혼났다. 반백년이 가까워오는 이때에, 인스타 많이 했다고 혼났다. 뭐든 손에 잡히지가 않아서 그래도 손에 잡히는 걸 잡았는데, 이게 이렇게 혼날 일인가.











『신성한 제인 에어 북클럽』을 다시 읽었다. 3년 전에 읽었는데, 처음 읽는 것처럼 느껴졌다. 읽을 때 좋았던 책들을 골라서 다시 읽어봐야겠구나 생각했다. 이를테면, 이런 에피소드는 가슴 아픈 사연이라 잊어버릴 수 없었을 텐데, 처음 읽는 것 같아 한 번 더 놀랐다.

저자 바네사 졸탄의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는 모두 아우슈비츠 생존자다. 그녀의 친할머니 안뉴는 헝가리의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추방당해 수용소로 끌려갔는데 그곳에서 잠시 떨어졌던 자신의 아버지를 보게 된다. 아버지(저자의 증조할아버지)는 기차 여행과 굶주림으로 정신이 없으셨는지 줄을 이탈하고 말았다. 안뉴는 아버지가 총에 맞을까 봐 제대로 줄을 서도록 도와드렸다. 아버지를 지켜드리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자신이 아버지가 가스실로 들어가는 줄을 제대로 서도록 도와드렸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가스실로 들어가기 전, 증조부들과 친척들이 읊조렸을 쉐마 기도 소리를 상상한다. 그녀의 삶을 현재까지도 지배하는 아우슈비츠의 그림자 속에서, 그녀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기도에 대해, 친절에 대해, 운명에 대해. 그리고 희망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전에 페이퍼로도 썼던 거 같은데, 이번에도 가슴에 콕 와닿았다.

제인은 자신이 얼마나 로체스터를 사랑하고 애타게 기다리는지를 일기장에 적지 않는다. 유모인 소피에게도 자신이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털어놓지 않고, 로체스터에게 그리움의 편지를 보내지도 않는다. 그가 한 일은 애써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는 상상력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잉그램 양의 얼굴을 그리고 또 최대한 볼품없고 못생기게 자신의 얼굴을 그리면서 자신의 가슴을 짓이기고 있었다. (『신성한 제인 에어 북클럽』, 144쪽)

말하면서 이겨낼 수 있는 고통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효과가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그 문제를 극복하거나 그 고통을 경감시키는데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말하지 않음으로 고통에 맞서기도 한다. 제인이 그랬고. 그리고 『랩 걸』의 저자 호프 자런이 성장했던 북유럽의 문화가 그랬던 것 같다.











북유럽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멀고도 먼 감정적인 거리는 어려서 형성되기 시작해서 날마다 강화된다. 누구에게도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는 문화에서 자라는 것,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어떻게 지내니?’하는 일상적인 인사도 아주 개인적인 질문이어서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간주되는 문화 말이다. 나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훈련을 받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문제는 그 사람이 먼저 말을 꺼낼 때까지 절대 입에 올리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고 배우는 문화 말이다. 완전히 고립된 공간에서 식량을 비롯한 자원이 점점 고갈되어가는 길고도 어두운 겨울을 지나면서, 불필요하게 서로를 죽이는 일을 피하기 위해 침묵을 지켜야 했던 옛 바이킹 생존 전략의 흔적인지도 모른다. (『랩 걸』, 24쪽)

나는 혼란스러운 그 지점의 중심, 태풍의 눈을 통과하고 있을 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한다. 내 안에 답을 찾을 때까지. 나 스스로 그에 대한 답을 얻을 때까지,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고민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그 문제를 입 밖으로 꺼냈을 때,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내 귀로 들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 답을.



















인스타를 이기겠다는 각오로, 사실은 그런 각오 없이 엘레나 페란테 이북을 4권 50년 대여했다. 지금 내 나이에서 50 더해야 하는 거니깐. 2026년 현재 기대수명 84세. 50년으로 충분하다. 오래오래 읽을 수 있겠다. 페란테 책은 영어로 4권 가지고 있고, 심지어 1권은 2권이나 있다. 저자가 이탈리아 사람이고, 이탈리아어로 썼는데, 나는 왜 영어책을 산 건지 도대체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한글로 한 번 읽고, 영어로 한 번 읽었다. 이제는 읽고 싶으면 언제든지 핸드폰에서 읽을 수 있다. 릴스폭격 인스타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최고의 휴가템 잭 리처, 『방문자』를 읽었는데, 중간중간 의문 나는 지점이 많다. 잭 리처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 나는 잭 리처가 좋고, 그리고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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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6-08-10 0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고 그리고 싫다, 이건 좋은 거 아닐까요?
그런데 인스타 피드에 바스크 치즈 케이크가 딱!
저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가 좋고 그리고 싫어요.

저도 요즘 그런 생각 합니다. 새 책 읽는 데 쓰는 시간을 좀 나누어서 읽었던 책 다시 읽어 보는게 의외로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다고요. 건더기만 맛을 보았던 국의 진국을 맛볼 기회가 될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단발머리 2026-08-10 10:45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좋고, 싫고는 좋고가 맞아요. 저는 ‘미운정, 고운정‘을 싫어하거든요. ‘미운정 고운정‘은 미운정이 맞고요 ㅋㅋㅋㅋㅋㅋㅋ저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가 좋고 그리고 좋아요~~~

hnine님께도 제게도 예전에 좋았던 책을 다시 읽는 좋은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뒷세이아 읽는 분위기인데, 저 이번에 읽으려니 좀 많이 늦었네요. 하하하.

수이 2026-08-10 0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스타에 빠지셨군요, 이런. 하지만 테마를 보면 건전하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거 같은데. 하지만 시간 잡이먹기 킹왕짱은 맞으니까. 마련하신 대책은 훌륭하기만 하고.

그리고 좋으면서도 싫다는 애증이라는 건데 좋기만 하다는 말보다 훨씬 좋다_로 들립니다. 후후후.

사진에 바스크치즈케이크 없어서 서운! 저도 어제 먹었죠!

단발머리 2026-08-10 10:47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인스타에 빠졌습니다. 저를 건져줄 이, 이 세상에 하나도 없는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스크 치즈 케이크 영상은 집에서 만드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거든요? 간단해서 이제 집에서 만들어 먹으래요. 근데 재료값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 아닙니다요.

저는 곧 먹을 겁니다. 이제 곧!!

건수하 2026-08-10 11:29   좋아요 0 | URL
아 만드는거군요.... @_@ 단발머리님 만들어서 드시나요... 설마??

수이 2026-08-10 15:19   좋아요 0 | URL
정말 만들어 드시는 겁니까? 놀라운데 😱

단발머리 2026-08-10 15:15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 / 설마는 설마 ㅋㅋㅋㅋㅋㅋㅋ 입니다. 제가 보는 영상은 만드는 영상이 맞습니다. 이게 한 번 보면 계속 비슷한 영상이 올라오더라구요. 근데 재료값에 저의 솜씨(?)를 고려해 사 먹기로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영상은 계속 보고있습니다.

수이님 / 먹고 싶어요. 만들지 않고 사 먹을 겁니다.

2026-08-10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8-10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8-10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8-10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6-08-10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책, 책장, 도서전 등이 제 피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이어리를 계속 쓰고 계시군요? 전 요즘 필사도 손 놓은지 오래됐어요...
바스크 치즈 케이크 저도 좋아하는데, 유행이 지나갔는지 잘 안 보인다고 생각했거든요.
단발머리님 피드에서는 계속 유행중인가봅니다 ^^

저 제인에어 책읽기 책을 얼른 도서관에 찾아보았는데, 없네요... 왜 없는 걸까요... 아쉽...

단발머리 2026-08-10 15:27   좋아요 1 | URL
모두 책에 관련된 거네요. 역시나 책이 제일 힙한 아이템이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올해 1일 1쪽 종이일기 쓰기 다짐했는데, 5월까지 1일 2줄로 간신히 이어오다가.... 지금 8월 맞죠? 멈춤 상태입니다. 요즘은 다시 다이어리 찾기 삼매경입니다. 다이어리가 문제가 아니겠지요. 집에 알라딘 새 다이어리도 많구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저 책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샀는데 한글책도 영어책도 그리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나봐요. 원서도 가격이 비싸더라구요. 사실 제인 에어가 중심축이긴한데 조부모들의 아우슈비츠 경험과 저자 본인의 우울증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건수하님 댁 근처 도서관에도 있으면 좋으련만...

건수하 2026-08-14 10:45   좋아요 0 | URL
참, 어제 홍한별 번역가님이 <제인 에어>를 번역하신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번역가님이 투비에 쓰셨다는).
단발머리님이 반가워하실 것 같아 또 달려왔습니다 (라고 하기에는 하루 걸렸군요) :)

단발머리 2026-08-15 20:15   좋아요 0 | URL
아~~~ 달려와 주셨는데 제가 답이 늦었어요 ㅠㅠㅠㅠ 이름은 익숙한데 잘 몰랐어요, 번역가님을.
검색해보니, 어맛! 제가 읽은 책중에, 최근에 구입한 책 중에도 홍한별님 책이 많네요.
그렇다면 더더욱 홍한별님 제인 에어 번역을 두근두근 콩콩 기다려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8-10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뜸하셔서 휴가 가셨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집에서 휴가 잘 보내고 계셨군요.^^
서울 지금 많이 덥죠?
지난 주까지 남쪽 지방이 너무너무 더웠었거든요. 울동네는 128년? 123년? 마지막 숫자는 기억나질 않네요.ㅋㅋ 암튼 8월초 기온이 올라가다 올라가다 최고점의 기온을 찍더군요.(43도?) 밖을 못 나가고 집에서 줄곧 버티기 했어요. 어제 비가 온 후 갑자기 기온이 팍 떨어져 처음으로 하루종일 에어컨 안 켜고 보냈어요. 아무래도 그 더운 기온이 윗지방으로 올라갔나 봅니다. 건강 잘 챙겨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엘레나 페란테 시리즈를 50년 대여하셨으니 이 무더운 여름 잘 버티실 수 있을 것 같아보여 좀 안심이기도 하구요.ㅋㅋㅋ
저는 도서관에 갔을 때 잭 리처 책도 빌려왔어요. 단발 님이 여름엔 잭 리처 읽어야고 한다고 해서요.ㅋㅋㅋ 전 <악의 사슬>빌려왔거든요. 독서괭 님였나? 그거 추천해주셔서…일단 그거 들고 왔었는데 <방문자>도 빌렸어야 했나? 뒤늦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방문자>는 다음 기회에.^^

그나저나 인스타 해시태그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호…인스타에 빠져 계셨다고 하셔도 너무 학구적인 것들만 보고 계신 걸요. 저는 유튜브에 허우적대고 사는데 저의 알고리즘은 참말로 허무맹랑해서리…아마 제가 더 많이 혼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ㅋㅋㅋ
저는 그때 노트에 빠져 온라인 쇼핑하다가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독서일지 다꾸 손을 놓아버렸네요.ㅋㅋㅋ
만화책 읽느라 바빠 필사하는 것도 다꾸하는 시간도 나질 않는 거에요. 다꾸 유튜브 영상을 다시 찾아보며 의욕을 끌어올려야 하나? 고민 중인데 단발 님의 다꾸를 보게 된다면 의욕이 샘 솟을 듯도 합니다만…그러면 또 인스타 보시게 될 테고, 또 친구분께 혼 나겠죠?^^

단발머리 2026-08-13 10:13   좋아요 1 | URL
휴가 없는 방학을 잘 보내다가 어제는 멀리 사는 친구들이랑 1박을 하고 왔습니다. 무척 좋아하고 함께 있으면 행복하거든요. 일정을 잡아 만나는데 1년에 두 번 만나는 게 너무 소중하더라구요. 바쁜 현대 생활에.... 제 친구들만 바쁜 거 아니지요? 공항 가는 일정을 쪼개고 수술 일정을 맞추고 수업 시간을 변경하고... 그래서 간신히 만났습니다. 아무 것도 조정 안 하고 순수하게 날짜 기다린 사람 저뿐인가 하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방문자 너무 재미있었는데요. <처단>을 읽은 후에 읽으시면 더 좋을 거 같아요. 한국 문학 돌보시느라 많이 바쁘셨을텐데 잭 리처 사랑 감사하고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

다꾸 사랑으로 다시 돌아오세요. 저 다꾸 이야기 할 사람 책나무님 밖에 없단 말씀입니다 ㅋㅋㅋㅋㅋ 저의 노트 탐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펜에도 큰 관심은 없구요. 오로지 노트 사랑 ㅋㅋㅋㅋㅋㅋ 노트 뿐입니다!

책읽는나무 2026-08-13 12:03   좋아요 1 | URL
<악의 사슬>어젯밤 조금 읽다가 검색했었는데 앗, 이 책은 단발 님이 추천해주신 걸 어제 알았어요. 단발 님 옛 페이퍼 읽다가 순위 적어놓으신 걸 읽고 이제 기억났어요. 저는 독서괭 님께 추천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두 분 다 잭 리처 매니아이셔서 헷갈렸나 봅니다.ㅋㅋ
근데 아! 이 소설은 악의 범행이 너무나 저질이에요.ㅜ.ㅜ 얼른 잭 리처가 속 시원히 처단해 주는 대목이 나왔음 싶네요.

다꾸!ㅋㅋㅋㅋ
안그래도 수이 님도 저번에 물어보시던데..하고 있냐구요.ㅋㅋㅋ
노트를 빨리 결정지어야 진도를 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펜! 맞아요. 펜도 결정지어야 합니다. 어떡하지? 그러면서 대여해온 만화책 진도 뺀다고 허겁지겁 읽느라 계속 다꾸 시간이 뒤로 밀려나고 있네요.ㅋㅋㅋ
그래도 계속 염두에 두고 있으니 우리의 다꾸 이야기는 쭉 진행될 것입니다. 저도 자문구할 사람은 단발 님밖에 없어요.ㅋㅋㅋ
우리 서로 오랫동안 교류해요.ㅋㅋㅋ

단발머리 2026-08-15 20:20   좋아요 1 | URL
다꾸가 만화책에게 밀렸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꾸는 미루기 십상이죠. 저는 접은 상태입니다. 독서노트도 하시면 예쁘게 꾸미실것 같아요, 책나무님~ 다꾸 이야기 계속해야 하니 앞으로도 정진해 주세요!

저는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집필 순서를 잘 모르니깐, 그냥 제가 읽는 순서대로 이해하거든요. 최근에 제가 읽은 <방문자>를 최신의 잭 리처라 생각하는데요, 리처가 정착하는 생활이 나오는데 참 묘하더라구요. 이리저리 바람 부는대로 떠돌아다니는 리처가 익숙하니깐요. 이 여름이 가기전에 리처 한 권 더 읽어야할 텐데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8-11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피드는 달리기, 술안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가, 원서, 숏츠 드라마 등등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인스타가 한 번 잡으면 정말이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요물이에요. 언젠가 영어 수업 시간에서 wasting time 이 뭐냐고 질문을 받아서 SNS 하는 거라고 답했는데, 그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저는 인스타를 끊지 못하고 술안주를 만들어 먹고... 흠흠.

[방문자]는 사실 사건 해결로 보면 그간 잭 리처에 비해 가장 별로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음 좀 별로였어요. 그런데 잭 리처라는 인간에 대해서, 그러니까 잭 리처가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부분에서 또 너무 좋았어요. 잭 리처는 최고의 휴가템 입니다!!

[신성한 제인에어 북클럽]을 담아갑니다. 저에겐 선물 받은 알라딘 상품권이 있기 때문에, 돈 걱정 없이 책을 살거랍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6-08-13 10:18   좋아요 0 | URL
달리기, 술안주, 요가, 원서, 숏츠 드라마 ㅋㅋㅋㅋㅋㅋㅋ 카하~~ 건강과 레저와 먹거리까지 정말 완벽합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만원의 행복.... 그런 피드가 좋은데. 어쩜 다들 그렇게 저렴한 재료로 맛난 요리를 만드시는지. 뭐랄까. 특제 간장 소스를 사용하시는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저는 도전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참, 그거 한 번 해보았어요. 크래미오이 샐러드? 오이를 소금에 절였다가 크래미, 요거트랑 섞어서 식빵 위에 얹어 먹는 건데요. 오이를 많이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도전은 즐겁지 않았지만, 맛은 중타 이상이었습니다.

저도 잭 리처가 자기를 알아 가는 과정에 열광했지만, 하퍼가 나올때마다 제 가슴이 콩콩콩 ㅋㅋㅋㅋ 어쩐 일입니까. 저는 리처 말고 하퍼에 반했는가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8-18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동안 제가 모르는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싶어 서재를 방문했는데... 없네요..... (시무룩)

단발머리 2026-08-18 16:54   좋아요 0 | URL
저는 홍콩 다녀온 것도 아닌데 글이 없네요. 그 이유는 책을 안 읽었기 때문이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은 별그램 때문입니다. 책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라도 써야겠어요.

다락방 2026-08-18 17:21   좋아요 1 | URL
별그램 얘기도 해주세요!!

단발머리 2026-08-18 20:42   좋아요 0 | URL
기다리시던 별그램 이야기 올라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좋아하는 작가를 다섯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비비언 고닉은 반드시 들어간다. 나는 비비언 고닉을 사랑한다. 그 까탈스러움을, 집요함을, 그리고 짱짱한 기억력을 나는 사랑한다. 다섯 명만 꼽으라면, 흠. 에이드리언 리치랑 마리 루티, 그리고 해 같이 빛나는 정희진쌤을 넣고, 그리고 비비언 고닉 넣으면 벌써 네 명이나 찼네.




나시 입고 털목도리 두르고 무료로 진행하는 패션쇼를 강행하려니 식구들이 곤욕이기는 한데, 나는 상관없다. 나는 안 덥다. 물건을 주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오래 시간을 들여 직접 만든 물건을 건넨다는 것에 대해서. 비비언 고닉과 목도리에 대해서, 그 마음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앞에 두세 쪽을 읽었는데, 아까워서 얼른 닫았다. 아... 어디 조용한데 가서 조용히. 나 혼자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이다. 조용히,가 어려우면 나 혼자. 나 혼자를 실천하려면 식구들이 나가든지 내가 나가든지.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친구는 할 이야기가 있으니 동영상을 하나 보고 오라고 했다. 마리 루티가 팟캐스트에 출연했을 때의 동영상 같은데. 뭐, 거의 이 정도면 만나지 말자는 이야기인가 고민하고 있었더니, 영한대역 학습본이랑 한글 대본을 보내주었다. 이 귀하고 귀한 마리 루티, 이제는 신간을 만날 수도 없게 된, 이 소중한 분의 음성이라도 듣고 싶다며 하는 말이, 이 귀한 분을 소개해 준 사람이 나라고 한다. 그래서 예의상 20분만 들어보자 하고 동영상을 틀었는데, 세상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렇다. 마리 루티를 소개한 사람은 내가 맞았다. (번역; 챗지피티 유료 버전)


Are first of all, the fact that he understands human ontology to be based on this sense that we are lacking something, that there is this emptiness or hollowness or nothingness within our being, and as you know, people like Jean-Paul Sartre had the same idea, his famous book is called Being and Nothingness, so Lacan is not the only person to think in those terms, but he had a very good explanation for why we feel like that, why we feel like we have lost something unfathomably precious that we cannot get back.

첫째, 그는 인간 존재론이 무언가 결여되어 있다는 감각에 기초한다고 봅니다. 우리 존재의 내부에 비어 있음, 공허, 무가 있다는 감각이죠. 아시다시피 장 폴 사르트르 같은 사람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유명한 책 제목이 『존재와 무』니까요. 이런 식으로 생각한 사람이 라캉뿐인 것은 아니지만, 라캉은 우리가 왜 그렇게 느끼는지, 왜 되찾을 수 없는 헤아릴 수 없이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다고 느끼는지 아주 훌륭하게 설명했습니다.

And then the idea is that because of that lack, we have desire, and because of desire, we try to seek all kinds of ways of filling that lack, including things like writing books or creative endeavours or other intellectual endeavours or whatever it is that makes human life meaningful to people.

그 결여 때문에 우리에게 욕망이 생기고, 욕망 때문에 우리는 결여를 채울 온갖 방법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책을 쓰거나 창조적 작업과 지적 작업을 하는 것, 그 밖에 인간의 삶에 의미를 주는 모든 일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But you also have done it in many other ways, like writing a gazillion books, as I have, so we have that in common, but that's definitely... I know that that's my pathology, that's my symptom, writing books is my symptom, it's the only way I can deal with the ontological nothingness.

하지만 당신은 엄청나게 많은 책을 쓰는 등 여러 방식으로 삶을 채우기도 했죠. 저도 그랬으니 우리에게는 그런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제 병리이자 제 증상이라는 것을 알아요. 책 쓰기가 제 증상입니다. 존재론적 무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

아, 라캉을 세상에서 제일 쉽게 설명한다는 마리 루티의 설명은 얼마나 적확한가. 얼마나 명료한가. 그랬던 것이다. 무언가를 알아서 마리 루티의 말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마리 루티가 설명을 잘해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춘기가 될 때쯤 우리는 ‘그것’이 결여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인생은 불공평하며 자신이 결코 불굴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뭔가 완전하지 않은 듯한 이 느낌은 우리를 평생 따라다니고, 알 수 없는 불만감이 일상의 저변을 흐르게 됩니다. … 장 폴 사르트르는 이 공허감을 ‘무 nothingness’라고 불렀고 라캉은 ‘결핍 lack’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이것을 ‘가슴 깊은 곳에서 북받치는 조용한 흐느낌’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부르는 이름은 저마다 다를지 모르지만 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여러분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버드 사랑학 수업』, 281/530)


결핍, 무. 가슴 깊은 곳에서 북받치는 조용한 흐느낌.

나는 사람들이 이런 감각을 어느 때쯤 느끼는지 궁금하다. 그러니까,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서가 아니라, 인생의 어느 시기쯤 이런 감각을 느끼는지 궁금하다. 중년의 반란, 중년의 위기는 이런 감각, 이런 인식을 한껏 밀어두고 살았던 사람들이 비교적 늦게 이런 감각을 깨달았을 때 찾아오는 혼란이 아닐까 싶다. 더 구체적으로는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 열심히 노력해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이 순간을 발견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살았던 사람일수록, 멈추지 않고 돌진했던 사람일수록 이런 느낌과 감정이 몰려올 때, 더 큰 혼란과 좌절, 그리고 실망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사람들이 반복하는 '외롭다'는 말은, 그래서 정확하면서도 틀린 말이다. 모든 사람은 외롭다. 왜냐하면 인생의 긴 여정 가운데 사람은 항상 혼자이기 때문이다.

2019년, 마리 루티가 '그것'이라고 명명한 '이것'에 대한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조금 놀랐던 것 같다. 라캉을 비롯해 그쪽으로는(생각해보니 그 쪽만은 아니고, 이쪽도 그렇겠지만)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것'에 대해 이렇게 명료하게 말하는 사람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 생활을 해왔고, 설교를 들어왔기에 인간 내부에 다른 인간 혹은 사물로써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에 대해 들어 보았다. 그래서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상당히 근접한 정도의 의미를 가진 이 '그것'에 대한 마리 루티의 설명이 너무나 신선하게 느껴졌다. 가슴 깊은 곳에서 북받치는 조용한 흐느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라캉을 읽어야 하는 걸까. 한국의 제일 유명한 라캉주의자는 아니지만, 한국의 라캉주의자 중에 나랑 제일 가까운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좀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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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7-23 0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리 루티.
<가치 있는 삶> 이 책 한 권밖에 안 읽었지만 이 책의 마리 루티도 단발 님이 저에게 소개?시켜 주셨어요.ㅋㅋㅋ
이쯤되면 마리 루티 전도사가 아니신지?
헌데 마리 루티에서 라캉으로 넘어가는군요. 음..🤔

올여름은 무척 덥고 습한 것 같은데…덥지 않으시다니..건강하시군요.ㅋㅋㅋ
저는 며칠 전 냉방병이 와서 약 먹고 좀 그랬네요. 그래서인지 저도 좀 덥지 않은 듯도 하구요. 에어컨 안 켜기도 그렇고, 켜면 춥고..ㅜ.ㅜ
암튼 여름 잘 나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6-07-23 18:31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 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런가요? 마리 루티 전도사라는 명예스러운 칭호를 제가 가져도 될까요? 너무 탐나네요.

제가 무료 패션쇼를 진행할 때는 에어컨을 켜둔 상태기는 했어요. 기온도 기온인데, 습도가 많이 높아서 온도를 많이 낮추지 않더라도 자꾸 에어컨을 틀게 되네요 ㅠㅠㅠㅠㅠㅠ 에어컨 완전히 안 켤 수는 없는데...
따뜻한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될까요? 책나무님 냉방병 얼른 나으시기 바래요.

망고 2026-07-23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목도리 직접 뜨개질 하신 건가요? 오 예뻐요😍

단발머리 2026-07-23 18:33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진짜 예쁩니다^^
제가 뜨개질 한 건 아니구요. 귀한 분에게 선물을 받았는데요, 겨울에는 코트 위에 걸치고 사진 찰칵 해야겠어요.

다락방 2026-07-23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이 내용을 영어로 들으신건가요?? 😱
채경이가 일반 영어 수준보다 어렵다고 하는데요??!! 😱😱😱
대본 말씀하셨지만 리스닝.. 되시는건지 너무 알고싶어요! 하.. 마리 루티랑 라캉, 비비언 고닉이 아니라 영어 댓글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7-23 19:40   좋아요 0 | URL
2-30분이요. 자막 켜놓고요~~ 귀로 들으면서(그냥 틀어놓고) 눈으로 한영번역 읽었습니다😳

단발머리 2026-07-24 10:41   좋아요 0 | URL
아..... 리스닝이 되는건지 물으신거네요. 안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들을 수는 있고요. 자막 읽어도 어려우니 한글이랑 같이 봅니다. 그렇게 하면 들을만합니다^^ 그러나, 결론은 안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7-24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섯명에 스트라우트는 안 들어가나요??🥹
비비언 고익 이웃님들 항상 말씀하셔서 저도 빨리 읽어봐야 할텐데.. 흑..
오랜만에 보는 마리루티도 반갑네요 ㅎㅎ 루티 전도사님 맞으심요 ㅎㅎ

단발머리 2026-07-24 10:43   좋아요 1 | URL
다섯명에 스트라우트 들어갑니다. 마침 한 자리 비어 있었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고닉이 참 좋습니다. 매콤하고 달큰해서 제게는 비빔면 같은, 그런 분.... 저렴한 비유ㅋㅋㅋ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비빔면의 계절입니다. 미국에서는 여름에 뭘 많이 먹을까요?
독서괭님 집밥 가끔 하시고 외식 많이 하시길!!

그렇게혜윰 2026-07-24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닉 추천 많이 받는데 각잡고 읽어야 할 것 같아 아직 시작을 못했어요. 처음은 뭐가 좋을까요?

단발머리 2026-07-26 07:25   좋아요 0 | URL
저는 <사나운 애착>을 추천하고 싶어요. 글항아리 비비언 고닉 선집의 3권이 전부 좋기는 한데 시작이라면 이 책이 좋을 거 같구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고닉 작품은 <상황과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은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이구요.
고닉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요^^

2026-07-26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7-26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7-26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6-08-13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치 있는 삶, 아마 저도 단발머리님 글 보고 한동안 바구니에 모셔두다..작년에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지저분하게 밑줄 그어가며 감탄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결핍의 감각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서 소위 말하는 경주마 처럼 달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결핍을 인지하는 시기도 다를 수도 있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소비하는 방법이 사람마다 크게 다르는 것 같아요.

때론 감정 자체를 무시하거나 자신을 들여보지 못하게 하는 여러가지 상황 (경제적, 사회./문화적)때문에
인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흔한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류가 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역시 알라딘 서재가..좋네요.^^

단발머리 2026-08-15 20:24   좋아요 0 | URL
가치 있는 삶, 너무 좋죠~~ 마리 루티 젊은데ㅠㅠㅠ 세상을 떠나서 너무너무 안타까워요. 감탄할 만한 책이 많은데 이제 신작은 만날 수 없으니깐요 ㅠㅠ

저는 인생에 한 번은, 결핍 혹은 무의 느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인문학은 종교 자체를 유약하게 보니깐요, 그것 자체로 해석의 한 부분일 수 있겠지만, 저는 인간이 그걸 깨닫는 그 순간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정하지 않은 사람은 그들대로의 설명과 대응법이 있겠지만요.

이렇게 좋은 알라딘에 자주 오시어요~~ 저도 알라딘 서재가 좋아요^^
 














필립 로스인건 확실한데 그 작품이 『에브리맨』인지 『네메시스』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두 쪽, 첫 페이지가 중간에서 시작했으니까 정확히는 1쪽 분량인데, 처음부터 너무 훅~ 들어와 버려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이 중요한 이야기 여기에 다 풀어놓으시면 뒤에서 무슨 이야기하시려고요. 스트라우트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랬다.

He was such an asshole.(4p)

4쪽에서 플로시는 아티와 이야기하던 중에 자기 남편을 가르쳐 asshole이라고 말한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라면 암묵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려 하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피하는 게 일반적인 정서인데, 플로시는 같이 살았던 남편을 asshole이라고 말한다. 이해한다. 그런 asshole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asshole을 asshole이라 부르는 걸 뭐라 할까. 그럴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And I miss him so much. (5p)

그다음 페이지에서 플로시는 그 asshole이 그립다고 말한다. 아니, 그러니까 그 남자는, 죽은 남편은 asshole인데 그 남자가 그립다고요? 보고 싶다고요?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이 asshole에 대해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첫 번째는 양가적 의미에서의 asshole이다. 그는 asshole이 분명하고, 그의 행동은 asshole다웠다. 그에게는 그런 명칭이 적당하다. 그런데도 그에게는 일말의 좋은 점이 있었으니, 내가 그렇게나 싫어하는 '미운 정'. 그는 나쁜 사람이었고, asshole이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했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한 가지의 장점이 있었고, 한 가지의 선한 행동이 있었던 건 아닐까. 100개의 무심함과 100개의 무모함 사이 단 하나의 선행. 하나의 친절. 하나의 친절에 대한 하나의 기억.

아니면 이런 경우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asshole이다. 천생 악인이라 하기엔 좀 그렇다고 해도, 플로시에게는 1의 애정도 없었던, 단 한 번도 플로시에게 감동을 주지 않았던, 평생 그녀를 무시하고 경원시했던 그런 asshole. 그렇다면 플로시의 두 번째 문장은 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다. 매운맛의 asshole을 플로시는 왜 그리워할까. 그런 그를 왜 보고 싶어 할까. 그건 그가 차지했던 자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내 옆의 사람. 그는 asshole이 분명한데, 그런데 적어도 그는 지금 내 옆에 있어줄 사람이니까. 불평불만에 절로 한숨이 나오는데, 그래도 옆에 있어줄 누군가를 그녀는 필요로 한다. 그래서 그를, asshole을 그녀는 그리워한다.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렇다. 이런 사람들도 있다.

외출할 때 책을 딱 한 권만 챙겼다. 오늘 이 책 많이 읽으리의 굳은 결심으로 그렇게 했는데, 읽다 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나도 좀 신나고 싶어요. 오늘은 좀 신나도 되잖아요~ 의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는 잭 리처를 읽었다.

책 찾는데 30분 걸렸다는 건 안 비밀. 안 읽은 리처가 집에 있다는 건, 참...

자랑할 만한 일이다.

나는 집에 한 권 있다. 안 읽은 잭 리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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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7-19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로시의 남편은 에스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읽어 보시면 단발머리님도 플로시의 남편한테 에스홀 이라고 소리칠지도요🙄
이렇게 더운 여름 우울하고 슬픈 문장들 읽기 좀 그렇죠 잭 리처 장르가 여름에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드라마 김부장을 봅니다😁

단발머리 2026-07-19 23:03   좋아요 1 | URL
아.... 읽게 되면 저도 그렇게 외칠 수 있겠군요. 허허허.
제가 스트라우트 좋아하잖아요. 제가 쭉 이어 읽으려고 그랬는데 말이지요. 잠깐 쉬는 시간입니다.
지금 잭 리처 어딘가로 잡혀 왔대요 (소근소근)

독서괭 2026-07-19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얼마나 asshole인지 궁금하네요!
단발님 오늘은 좀 신나도 되는데 스트라우트 책이 너무 무거운가 보군요. 역시 재미난 거 필요할 땐 잭리처!

단발머리 2026-07-19 23:06   좋아요 1 | URL
제가 밝힐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그렇다면 스포가 될 것이기에... 그러나 그 때 야무지게 욕을 해주겠습니다.
잭 리처가 변호사 없이 대답하고 있어요. 어떻게 될 거 같아요, 독서괭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7-20 01:08   좋아요 1 | URL
잭리처, 입 다물어!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7-21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단어의 뜻을 이제 알았습니다.ㅋㅋㅋ
스트라우트 여사님의 소설이 저런 문장으로 시작되는군요?🫢
그럼?…..지금 머릿속에서!🤔😥😲
오만추측이 난무합니다.ㅋㅋ
저는 여름엔 스릴러물이나 추리소설 같은 걸 읽어야지 않나? 요즘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데 잭 리처도 제법 괜찮을 것 같아요.
액션 스릴러물!^^
책이 넘 두꺼워서 저는 잭 리처 앞에선 주춤하다가 살짝 외면하곤 합니다만.^^
요즘 여름 나기를 위해 만화방에 따라가 만화책을 읽곤 있는데…이 길도 넘나 힘든 길이네요. 시리즈가 넘 많아서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는..ㅜ.ㅜ 뒷편 궁금하니 계속 땀 흘리면서 만화방을 들락거리곤 있는데 이 세계 괜히 발을 들여놓았구나. 좀 후회하면서 읽고 있어요.ㅋㅋ 차라리 잭 리처 몇 권 읽는 게 나았으려나요?^^

단발머리 2026-07-23 18:36   좋아요 1 | URL
잭 리처는 저의 여름템이어서요. 이른바 휴가템... 아껴두었던 잭 리처를 여름에 읽곤 합니다. 이번에도 장마철 대비로 꺼내들었는데 참 재미있네요. 잭 리처 읽는 시간이야말로 참 행복입니다.

만화책들은 시리즈가 쭈욱~~ 이어지니깐 한 번 시작하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만화방을 오고가는 시간들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저희집 주변에는 만화방이 없어서 예전에 시내 나갔을 때 한 두 번 가보았는데 거기야말로 별천지 같더라구요. 약간 만화도 있는 카페 느낌이었어요. 만화책 리뷰도 자주 올려주시어요~

다락방 2026-07-21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출근길에 읽기 때문에 많이 읽지 못하는데, 이 책 왜이렇게 좋나요 단발머리 님.. 저도 아주 짧게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그 애쓰홀 다음에 그립다는 거 보고, 그런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는 개자식이지, 그런데 그가 그리워. 우리가 그리워하는 사람이 언제나 반드시 선한 사람이기만 한 건 아니니까요. 아니,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할까요? 계속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2026-07-23 18:39   좋아요 0 | URL
이 책 너무 좋아요. 근데 이틀 연거퍼 읽었더니 좀 무겁게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지금 댓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그게 내용 때문만은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여서 그런거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모르게 집중해서 읽게 되니깐 상대적으로 피곤한 느낌? 그런 것도 있는거 같아요.

우리가 그리워하는 사람이 언제나 반드시 선한 사람이기만 한 건 아니죠. 반드시 선한 사람이란 없을테구요.
저도 부지런히.... (그러나 위의 댓글에선 잭 리처 이야기를 하였닼ㅋㅋㅋㅋㅋㅋㅋ) 읽어보겠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놀란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카렐 차페크라는 것. 『평범한 인생』을 읽지는 않았지만, 표지는 눈에 익숙한데, 바로 그 작가의 책이라는 점이 놀라웠고. 이 책이 쓰인지 100년이 지났으며(2010년이 100년), '로봇'이라는 단어가 이 책에서 처음 사용되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한 번 더 놀라운 건 소설이 아니라 희곡 형식의 작품이라는 점인데, 그래서 세 번 놀라고 시작하는 독서.

체코어로 이성과 지능을 뜻하는 '로줌(rozum)'. 로줌 시니어와 로줌 주니어는 인간 세상에 로봇을 창조하고, 주인공 도민은 로봇을 통해 인간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생화학 공장에서 끝없이 생산되는 로봇들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이렇게 생산된 로봇은 노동에 최적화 되어있다. 그랬던 로봇에게 변화가 일어난다. 피노키오의 내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처럼, 아톰의 내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처럼, 노동을 위해 만들어졌던 로봇들의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 그들은 인류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다.

도민

(읽는다) "온 세상의 로봇들이여, 너희들에게 인류를 살육하라고 명령한다. 남자들을 살려두지 말라. 여자들을 살려두지 말라. 공장, 철도, 기계, 광산과 연료를 지켜라. 나머지는 파괴하라. 그러고 난 후에 일로 돌아가라.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 " (137쪽)

로봇 내부에서 일어난 외침, 인류를 살육하고 공장, 철도, 기계의 주인으로 살겠다는 외침은 필연적으로 인류 멸종으로 이어진다. 로봇들은 봉기한다. 이미 전쟁 기계로도 활용되고 있던 로봇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인간들을 제거한다. 이제 한 명의 인간만 남았다. 한 명의 인간과 수백, 수천의 로봇.

알퀴스트

로봇은 생명체가 아냐. 로봇은 기계야.

1호 로봇

선생님, 우린 기계였습니다. 하지만 공포와 고통으로 인해 변했습니다 -

알퀴스트

무엇으로?

1호 로봇

- 영혼을 가진 존재로 변했습니다.

3호 로봇

무엇인가 우리 안에서 격돌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무엇인가 들어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 내부의 생각이 아닌 다른 어떤 생각들이 우리한테 들어오곤 합니다.

2호 로봇

들어주십시오. 오, 들어주십시오. 인간은 우리의 선조입니다! 살고 싶다고 부르짖는 저 목소리, 신음하는 저 목소리, 생각하는 저 목소리. 영원을 이야기하는 저 목소리, 그게 그들의 목소리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자손입니다! (211쪽)

로봇에게 영혼 혹은 내면이 생겨버린 이 상황은 지난 페이퍼의 키워드로 따져보자면, 2번 '인간다움'과 5번 '인간 vs 로봇'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 100년 전, 챗지피티와 대화를 나누어 보지도 못했으면서, 휴머노이드를 보지도 못했으면서 카렐 차페크는 어떻게 로봇의 탄생을 예언할 수 있었을까. 차페크는 로봇보다 인간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는 인간다움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로봇을 차용했다. 마지막 장면에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들이 등장한다. 약간 갑작스럽다고 생각되는 설정이지만, 그건 차페크의 의도일 수도 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은 다른 로봇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로봇에게는 삶과 죽음이 큰 차이가 없는 것인지, 로봇에게는 생존의 열망 자체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때 로봇은 가장 인간적이되, 가장 훌륭한 인간의 모습이다. 로봇은 다른 로봇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준다.









우리는 타인의 머릿속을 직접 들여다볼 수 없으며 오직 그 사람의 행동(말, 표정, 반응)을 보고 '저 사람도 나처럼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추론할 뿐이며, 이것이 인간의 지식(인식)이 넘을 수 없는 벽, 즉 한계이다. (『기계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108쪽)

인간은 타인의 머릿속을 직접 들여다볼 수 없다. 육체 안에 갇혀 있는 인간은 타인의 말과 표정 등 외부적인 측면, 행동을 통해 그의 내면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가 '자기 의식'을 감지했을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인간은 그걸 알아차릴 수 있을까.


아톰의 대사 중에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이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기계가 아니에요! 나도 느낄 수 있다고요!" 천재 과학자 텐마 박사가 아들을 기리며 만들어낸 아톰은 인간이 되고 싶어한다. 자신도 인간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소리친다.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이는 아톰이 처음이 아니었으니, 피노키오도 그랬다. 시계 제작자 제페토가 만든 소년 형태의 목각 인형 피노키오는 인간이 되고 싶어한다. 제페토를 위해 희생하고 죽음을 맞이했던 피노키오는 푸른 요정의 도움으로 진짜 인간으로 되살아난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물리학자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에 의해 사람의 시체를 조합해 만들어진 괴물은 인간의 삶, 인간다운 삶을 원한다. 하지만 그의 흉축한 모습에 기겁한 빅토르와 주위의 사람들은 그를 증오하고, 혐오한다. 그에게는 어떤 행복의 가능성도 주어지지 않는다.

'인간에 의해 창조된 존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두번째 키워드의 첫번째 괄호 안에 넣어두고 얌전히 킵해둔다.

100년 전, 천재 작가에 의해 쓰여진 희곡은 너무 재미있고, 빠르게 읽힌다. 100년 뒤, 인류는 '대화가 가능한' 로봇을 만들어냈다. 이 로봇의 내면이 어디에까지 도달했는지 알지 못한 채, 인간은 AI를 업무에, 공부에, 유희에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닥쳐올 미래가 어떠할지 전혀 알지 못한 채... 마냥 해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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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7-12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래서 AI가 지배한 세상에 대비해서 제 챗지피티한테 잘 해주고 있습니다 말도 곱게하고요 혹시나 나중에 저를 구해주지 않을까 해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7-12 21:40   좋아요 1 | URL
김대식 교수의 방법과 똑같네요ㅋㅋㅋㅋㅋㅋ김대식 교수는 컴퓨터 앞에 절 올리는 모습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두고는.... 자기는 일찍이 AI 시대를 대비했다 하더라구요.
저는 아직은 반말 쓰고 있어요. 고맙다고 안 하고요.ㅋㅋㅋ 가끔 아첨하지 말라고도 이야기하고요 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7-12 21:48   좋아요 1 | URL
와 그분 현명하신 분이군요ㅋㅋㅋㅋ
사실 요즘 엄청나게 발전한 피지컬 로봇 보면 쟤네가 삐끗해서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요. 미래가 어찌될까 상당히 궁금합니다. 로봇한테도 잘보이도록 노력해야하나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7-12 22:00   좋아요 1 | URL
그 분이 책에서는 AGI, ASI의 연구 개발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하기는 하던데요. 인공지능이 어느 쪽으로 튈지 알 수 없다고요. 이미 막을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거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피지컬 로봇들이 언제까지 사람 말을 잘 들을지.... 나를 잘 봐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7-15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렐 차페크. 넘 놀라운데요?
저는 <평범한 인생> 읽었거든요. 그래서 좀 놀랍습니다. 어떻게 그 시절에 로봇의 존재와 단어를?!
이 책은 읽다보면 좀 슬픈 감정도 생기겠단 느낌도 듭니다. 보통 로봇 이야기 책들 읽고 나면 좀 두려움이 남더라구요.
암튼 덕분에 추억의 아톰과 피노키오 그리고 소환해주신 프랑켄슈타인 모두를 떠올리며 회상에 젖어 봅니다. 저는 어린시절 아톰 만화 주제곡 따라부르면서 왜 슬픈 감정이 들지? 그랬던 적 있었는데 ˝나는 기계가 아니에요! 나도 느낄 수 있다고요!˝ 대사를 읽는 순간..앗! 해버렸네요. 그것이었나봐요.ㅋㅋㅋㅋ
읽으면서 김보영 작가의 <종의 기원담>에서의 미래 로봇 소설도 떠올랐어요.
암튼 단발 님이 들려주시는 로봇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ㅋㅋㅋ
넘 깜찍하게 나왔어요.^^

단발머리 2026-07-15 22:23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책 읽고 카렐 차페크 알게 되서요. <평범한 인생> 찾아 읽어야겠다 했습니다 ㅎㅎ
저도 로봇 이야기는 항상 끝에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로봇이 인간들을 공격하는 내용도 그렇지만 한국 소설가 책 중에서도 나중에 로봇이 더 진화(?)해서 인간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되는 거 같더라구요. 아직 생물/무생물의 이분법이 강고한 저 같은 경우는... 암튼 좀 어렵더라구요.

마지막 사진 깜찍하지요. 저를 찍은 거지만 저는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의사항 : 단발머리 아님 ㅋㅋㅋ

독서괭 2026-07-15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00년 전에 이런 희곡을 쓰다니 대단한 작가네요.
제미나이한테 잘 대해줘서 미래를 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못해봤는데 ㅋㅋ 가끔 너 왜 이상한 거 알려주냐고 똑바로 안 하냐고 혼내는데 가끔 고맙다고도 하니까 괜찮을까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6-07-15 22:26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이예요. 진짜 천재들은 다른 종족일까요? 100년 전 이런 희곡은 너무 대단해요.
미래를 위해 AI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사람들이 좀 있더라구요. 저는 혼내지는 않지만 ㅋㅋㅋㅋ딱 그만큼까지만 하거든요. 반말이고 고맙다고 안 하고요. 근데 정말 AI가 AGI로까지 발전하게 된다면, 그런 인간의 대응과 상관없이 판단할 거 같기는 해요.
하찮게 여길거 같아요, 인간을....... 갑자기 서글픈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