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국발 검찰사태를 놓고 안타까운 일 중 하나는 평소에 이 알라딘 서재에서 존경하고 좋아했던 한 서재지기의 편협함과 옹색함을 발견하게 된 일이다.

오늘도 글이 올라와서 읽었는데 이런 사람들을 향하여 언론과 검찰이 그렇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거구나 싶다.

많은 것들이 사실과 다름이 이미 드러난것도 있고 초반에 언론이 흘린 것이 전부가 아니어서 여전히 다투고 있는 문제도 있는데 이 분은 그냥 그대로 믿고 있다. 책을 읽듯이 지금 나오는 언론만 보는 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조국에게 집착하는 것만큼 검찰의 문제를 천착하면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알 수가 있을텐데 여전히 조국에게 매달려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게 이렇게 허망할 수도 있는가로 연결하며 따질 일은 아니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나라가 망한다고 자기들이 '구국의 결단'을 하는 이 자들에게는 눈이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무서운 일이다.

거기다 지난 주말에 모인 사람들까지 어리석다고 여기는 그 오만함에는 기가 질린다.

모든 게 흐름이 있고 거쳐야 하는 과정 혹은 단계가 있다고 본다.

넘어야 할 고비도 있고 그 과정들을 거치며 새로운 게 만들어지고 다져진다고 본다.

또 한 고비를 넘기려 하는 전선이 그어진 상태인데 그 판을 읽지 못하는 건 이미 기울어서 다른 것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감정적 마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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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10-0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서재지기의 편협함과 옹색함이라는 대목에서, 저를 뜨악하게 했던 그 서재지기와 동일인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참고 참고 또 참았다가 그 서재를 보고 나서 정말 어쩔수없이 쓴 글이 몇 편이나 됩니다.

저도 똑같은 허망함을 느꼈습니다.
100만 아니 50만 아니 5만의 촛불시민들 일시에 바보되는 시츄에이션 말입니다.
책을 많이 읽다가 더 허망해진건 아닐까, 전 그런 생각도 좀 해봤습니다.

포스트잇 2019-10-01 11:07   좋아요 1 | URL
계속 착잡했습니다... 정말 좋아하고 부러워하고 그랬던 분이었거든요.
그렇게 책을 읽고 싶었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순수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순수함이 어떤 일에 닥쳐서는 오히려 눈을 가릴 수도 있다는 걸 봅니다.

단발머리 2019-10-01 11:18   좋아요 0 | URL
근데 제가 그 글을 지금 한 번 더 읽어봤는데요. 마지막 문장이 참 명문이네요. 그대로 됐잖아요.
검찰 초유의 무리한 수사가 시민들을 서초로 모이게 했잖아요. 이번주도 그럴 테구요.
책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가 예언이 맞을 것 같다는 예감이... 하하하

포스트잇 2019-10-01 11:31   좋아요 0 | URL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아마 다음에 모일 사람들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닐 겁니다.저마다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래도 어느 한 지점에서는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10-01 13:53   좋아요 0 | URL
저만 해도 솔직히 조국 지지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집회 참석했죠. 무려, 4시에...
저는 검찰 개혁을 외치기 위해 ^^

곰곰생각하는발 2019-10-0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지부조화의 대표적 경우죠. 이제와서 앗, 나의 실수라고 말하기에는 존심이 상할 것이니 끝까지 밀고 나가는 낙장불입의 정신이고, 그 인지부조화를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확증편향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죠. 뭐, 그렇습니다. 책 너무 오랜 읽으면 까막눈이 되기도 합니다.. ㅎㅎ

포스트잇 2019-10-01 14:04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확증편향이 무서워요. 계속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만 기울어지니.
이번 집회는 정말이지 놀라웠습니다. 여러모로 대단히 서프라이즈 했던 집회입니다. 어느새 이 수준까지 와 있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참석 못했지만 마음은 거기 있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10-01 14:18   좋아요 0 | URL
저는 어떻게 하다 보니 4시 조금 넘어 갔는데 정말 개깜놀했습니다. 그때 이미 10만은 훨씬 오버되었더라고요..개깜놀..

레삭매냐 2019-10-0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진작에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현명해지거나 세상을 보는 시선이 교정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아무리 오독은 독자 개인의 자유라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취사 선택해서 왜곡하는 기술을
발전시킬 수도 있더군요. 책을 많이
읽는 이들이 이래서 위험합니다.

보수 언론에서 기겁을 해서 촛불인원
을 축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촛불에 휘발유를 끼얹는 걸 모르나 봅
니다.

아, 그들의 눈에는 인원이 적게 보이는
구나 나도 주말에 집에 있을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 나서야겠다는.

포스트잇 2019-10-01 15:05   좋아요 0 | URL
저도 역사의 현장에 있고 싶은데 가려면 아주 많은 무리를 해야해서 쉽지 않네요. ㅠ
 

갖고 있는 책도 읽지 못하면서 새로운, 누군가 내게 '이책 안봤어? 아직도?' 이런 식으로 도발해오는 책들을 찾는것인가?

남들의 '책꽂이 투쟁기' 관심을 끊지 못하고 기웃거리는데 요사이 좀 빤한 책들이 반복되어 나온다 싶다.

아, 물론 읽고 또 읽고, 그때마다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게 '고전'이라지만 새로운 고전을 발견해주길 바라고 기대한다.

돌아보니 이 정도 리스트도 귀한 것이었다.

 

 

 

 

 

 

 

 

 

 

 

 

 

 

금정연, 난폭한 독서(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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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책장에 그득 책이 꽂혀있는 모습은 왜 그리 설레고 벅차고 이쁘고 대단하고.. 그러는지. 내 책꽂이의 책들도 털어보고 분류해보고 기억해보고, 그래보고 싶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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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책꽂이에 꽂힌..혹은 아무튼, 놓여있는 책 무더기에 관한 책 만들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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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쁜 추석 전날이다. 북플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새로운 기능이 런칭되었다기에 한번 해본다.
조지 오웰의 자기 소개서 일부분. 꼬장꼬장한 양심의 소리가 들린다. 내생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더 바뀔 것같다. 생은 얼마나 더 많은걸 숨겨놓고 있는건지. 담담해지지 않는다.그래서인가, 늙어가는 남들의 생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1922년에서 1927년까지 나는 버마에서 인도제국 경찰로 근무했다. 내가 경찰을 그만둔 이유는 그곳 환경이 내 건강을 해치기도 했고, 또 글을 쓰겠다는 생각이 모호하게나마 이미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내가 이미 부정한 돈벌이라고 여기게 되었던 제국주의에 더 이상 봉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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