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현대 사회 - 자기중심적인 현대 문화의 곤경과 이상
찰스 테일러 지음, 송영배 옮김 / 이학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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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에서 다루려고 하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세 가지 불안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두려움은 이른바 삶의 의미의 상실, 즉 도덕적 지평들의 실종에 관한 것이다. 두 번째는 만연하는 도구적 이성 앞에서 소멸하는 삶의 목표들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자유, 자결권의 상실에 관한 것이다._찰스 테일러, <불안한 현대 사회>, p21

‘코로나의 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만큼,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마지막도 코로나로 마무리되는 듯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원했든, 원하지 않았던 새로운 환경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고, 이번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세계는 아마도 다른 세계가 될 듯합니다. 또,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거리를 두고 찰스 테일러가 말하는 현대 사회의 세 가지 불안을 느끼지 않았나도 생각해 봅니다. 돌이켜 보면, 전에 없던 한 해 였습니다. 전염병이 가져다 준 혼란이 재난이라면,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 등으로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었다는 것은 작은 선물이라 여겨지지도 하지만, 전에 없는 상황에 불안정한 한 해였습니다.

다가오는 2021년에도 우리가 느꼈던 불안이 모두 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그저 적어도 올해 보다는 한 걸음 나아가길 바라봅니다. 소의 걸음처럼 조금씩 나아지다보면 우리의 불안도 추억이 될 수 있겠지요.
.. 이웃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지난 1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내년 1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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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30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소의 걸음처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고전 읽기로 큰 자극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는 집에 돌아온 겨울호랑이님댁 고양이 연이처럼 우리 일상도 그렇게 찾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0-12-30 23:5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하나님. 저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습니다. 지난 한 해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cott 2020-12-31 0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 호랑이님 새해 가족 모두 행복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연의한테 (2021년 연의 건강하게 학교 가길바래요)
연하장 놓고 가여

┏━━━┓연의에게
┃※☆※ ┃새해★
┗━━━┛
건강하고 신나게~

귀요미 두번다시 가출 방지 하는 집도 한채
요기
_Π____ 。 ˚ ˚ ˛ ˚ ˛ ·˛ ·˚
/_____/ \。˚ ˚ ˛ ˚ ˛ ·˛ ·˚
| 田田|門|

페넬로페 2020-12-31 00:19   좋아요 2 | URL
와! scott님!
정말 대단하세요^^
좀 배우고 싶네요**

페넬로페 2020-12-31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올 한해도 책으로 소통하는 좋은 공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못된 편견이지만
사실 좀 어려운 책을 척척 읽는 사람은
책만 보고 사실것 같은데~~ ㅎㅎ
겨울호랑이님의 따님에 대한 사랑과
고양이를 찾으려고 아침 저녁으로 다니시는 모습 보면서 그런 생각들을 깼습니다^^
멋지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0-12-31 04:54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지난 한 해 큰 일 중 하나가 고양이 실종사건이었습니다만, 저와 같은 상황에 있던 아빠는 같은 선택을 했으리라 여겨지기에 좀 쑥쓰럽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레삭매냐 2020-12-31 07: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경자년은 그야말로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꼬맹이들까지 코로나 타령을 해대니
말이죠...

다가오는 신축년에는 역병이 물러가고
부디 자유로운 시간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올 한해도 열심히 읽고 쓰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12-31 08:06   좋아요 1 | URL
올 한 해는 레삭매냐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12-31 0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새해인사드립니다.
올해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너무 춥네요. 올해도 좋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잘 모르고 지나온 것만 같아 연말의 아쉬움이 큽니다.
새해엔 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엔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0-12-31 08:10   좋아요 2 | URL
평소 서니데이님의 페이퍼를 읽으며 하루가 지나갔음을 느끼고, 연말에는 서니데이님의 인사를 받으며 한 해가 갔음을 느끼네요. 언제나 꾸준하게 이웃을 챙겨주시는 서니데이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0-12-31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 한 해 좋은 글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겨울호랑이 2020-12-31 11:2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 역시 bookholic님으로부터 많이 배운 한 해였습니다. 가족분들과 함께 행복한 새해맞이 하세요!^^:)

스텔라 2020-12-31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새해에도 행복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겨울호랑이 2020-12-31 11:36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베텔게우스 2020-12-31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2021년 한 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0-12-31 11:51   좋아요 1 | URL
2020년을 돌아보니 우리 모두가 힘든 한 해였네요. 베텔게우스님께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AgalmA 2020-12-31 2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가출에 겨울호랑이 님 댁 모두 얼마나 놀라셨을지! 새해엔 고양이가 철 좀 더 들길 바라고요ㅎ 연의는 이젠 참 의젓해졌을 거 같네요.
아무쪼록 새해에는 안팎으로 두루 평안하시길🙏🧧🎋

겨울호랑이 2020-12-31 21:34   좋아요 2 | URL
^^: 그렇지 않아도 귀요미 녀석 집으로 돌아온 뒤 처음 한동안은 완전히 개냥이가 되었더군요. 물론 시간이 흐른 뒤에는 다시 도도해졌지만요..ㅋ 나름 집에서 큰 소동이 있은 뒤어서인지 추위에 세탁기 작동을 안하는 정도는 웃으면서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또는 외장 하드가 작동안하는 것도...ㅜㅜ 대체로 평안한 요즘입니다. AgalmA님께서도 평안하고 행복한 새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mini74 2020-12-31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 호랑이님 내년에도 좋은 책친구로 ! 가족 모두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20-12-31 21:34   좋아요 1 | URL
2020년 한 해동안 mini74님을 알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0-12-31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올해 귀여운 야옹이 사건 때 보여주신 끈끈한 사랑과 부성애에 크게 감명받았습니다.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0-12-31 21:36   좋아요 0 | URL
에고 쑥스럽네요. 아마 다른 아빠들이어도 다 그리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아이와 고양이에게 줄 수 있어 나름 의미있었습니다. 단발머리님께서도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북다이제스터 2020-12-31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제 느낌으로 이 책은 겨울호랑이 님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왠지 모르지만 전 이 책 읽으면서 여러 번 겨울호랑이 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0-12-31 21:41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 어쩐지 제가 ‘불안한 현대인의 전형‘이 되버린 듯 합니다. ㅋㅋ 책을 읽으면서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깊이 있게는 아니지만, 잘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참 많이 공감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북다이제스터님의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알라딘 마을에서 몇 년 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흐르는 시간만큼 사람들을 어렴풋하게나마 알아가네요. 지난 시간처럼 내년에도, 내년 이후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북다이제스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북다이제스터 2021-01-01 19:49   좋아요 1 | URL
전 이 책 읽으면서 현대 사회가 불안한 핵심 이유가 ‘믿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겨울호랑이 님은 나름 믿는 믿음이 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1-01-01 21:15   좋아요 1 | URL
에고... 아닙니다. 저 역시 불안함이 가득한 현대 사회의 한 구성원일 뿐임을 절감합니다... 지나친 낙관이나 절망 대신 그저 꾸준히 묵묵하게 나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듯 합니다^^:)

초딩 2020-12-31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 항상 응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불안도 추억이 된다는 말에 또 힘을 내봅니다 ^^

겨울호랑이 2020-12-31 23:19   좋아요 0 | URL
초딩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 역시 내년에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이하라 2020-12-31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올해 감사드려요.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하시려는 일 모두 이루는 해 되세요.^^

겨울호랑이 2021-01-01 07:04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희선 2021-01-01 0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은 못했지만, 귀요미가 사라지고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했습니다 다시 찾아서 다행이다 했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잘 지내겠지요 겨울은 고양이한테 힘든 때인데...

천천히라도 나아졌으면 합니다 2021년은 그런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겨울호랑이 2021-01-01 07:06   좋아요 2 | URL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저 역시 큰 기대를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좋게 마무리되어 다행입니다. 희선님께서도 건강한 한 해 되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1-01 1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안 불안을 느낀 한 해를 보냈습니다. 새해엔 모두가 좋은 기분으로 살게 되길 소망합니다.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겨울호랑이 님이 뜻하는 대로 일이 술술 풀리는 행복한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 ★ ★
응원하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1-01-01 16:23   좋아요 1 | URL
페크님, 지난 한 해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Grace 2021-01-03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결같음‘을 겨울호랑이님을 통해 배웠습니다.
집 나간 고양이를 기다림은 그 한결같음도 넘어선 것이어서 큰 감동이 있었어요.
연의는 훌륭하신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요!

지난 한 해 보여주신 겨울호랑이님의 친절하신 한결같음에 깊이 감사드려요.
새해 복은 제 것까지 다 받으셔도 좋아요.
시절이 어수선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찬 새해이시길 소망합니다.^^


겨울호랑이 2021-01-03 15:5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저 같은 처지의 아빠들이면 저와 마찬가지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좋은 결실은 맺었지만 당연히 할 일을 한거라 쑥스럽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예전 불교와 관련되어 제게 여러가지 알려주셔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었습니다. Grace님께 새해 인사와 함께 고마운 마음 함께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암의 비밀을 밝히다
브라이언 페스킨 외 지음, 김성동 외 옮김 / 푸른솔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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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우리는 세포 수준에서 산소 결핍 상태가 되는가? 간단하다. 즉 식품 가공업계가 공급하고 또 당신이 슈퍼마켓 식용유 섹션에서 구입하는 변성된 기름 및 지방을 섭취합으로써 그러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변성된 기름은 저장수명이 길지만 산소공급 능력이 상실되어 있다... 기억하라. 우리 세포는 생존하려고 노력하나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얻을 수 없다. 산소가 없으면 세포는 발효를 위한 에너지 공급원인 포도당(탄수화물)으로 작용한다. 암은 세포가 생존하기 위한 최후의 노력이다. (그리고 암환자들이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암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것이다.)_ 브라이언 페스킨, <암의 비밀을 밝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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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
제리 핑크니 글, 김영욱 옮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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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은 고양이
제리 핑크니 지음, 김영욱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20년 12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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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 형제 원작, 레나테 레케 엮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5월
9,100원 → 9,100원(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20년 12월 24일에 저장
판매중지
[전자책] 눈의 여왕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P. J. 린치 그림, 공경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9년 2월
8,400원 → 7,56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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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바글거리는 길들을 헤집고 들어가 밀치고 나가며, 일체의 친근감을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리를 유지하라고 경고하는 것, 그거야말로 스크루지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짜릿함‘ 그 자체였다. _찰스 디킨스, 「주석 달린 크리스마스 캐럴」, p153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버린 요즘, 크리스마스에 우리 모두는 ‘비자발적 스크루지‘가 되버렸다. 예년과는 달리 텅텅 빈 거리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떠올리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코로나 19로 인해 역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아동학대가 늘어난 것처럼, 누군가의 어려움이 미처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닐까.

˝스크루지 선생님, 이렇듯 축제 분위기인 이 절기에는.˝ 신사가 펜을 집어 들며 말했다. ˝우리가 가난하고 곤궁한 이들에게 평소보다 약간의 배려를 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입니다. 요사이 매우 고생들이 심하지요. 게다가 기초생활도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이 수천 명씩이나 있고 수만 명이 기본적인 편의를 누리지 못하고 삽니다, 선생님.˝_찰스 디킨스, 「주석 달린 크리스마스 캐롤」, p160

어렸을 적 「행복한 왕자」와 「성냥팔이 소녀」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었다. 만약,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켜는 모습을 행복한 왕자가 봤었다면, 크리스마스에 소녀의 죽음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물론, 동화를 읽으며 했던 어린이의 상상이지만, 어려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있는 존재가 특히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 오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웃분들과 주변 모두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넘치는 행복을 함께 나누는 2020년 성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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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5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이에게 보여주세요
눈사람ᒄ₍⁽ˆ⁰ˆ⁾₎ᒃ♪♬
연이야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

겨울호랑이 2020-12-25 00:16   좋아요 2 | URL
^^:) 연의는 지금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러 잠자리에 갔어요 ㅋㅋ 저녁 무렵 떼를 써서 산타할아버지가 안오실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요.. 내일 아침에 선물과 함께 보여주겠습니다. scott님 멋진 선물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0-12-25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냥팔이소녀의 책 표지가 묘한 감성을 일으키네요!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되십시요!ㅎ

겨울호랑이 2020-12-25 11:35   좋아요 2 | URL
막시무스님 올 한해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주말 되세요!^^:)

bookholic 2020-12-25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의와 귀요미와 온 식구들 다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고 계시겠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 일주일 남은 2020년도 행복한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2-25 19:13   좋아요 1 | URL
bookholic님께서도 가족분들과 행복한 시간, 따뜻한 2020년 마지막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0-12-25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날이 너무 좋네요 :>

겨울호랑이 2020-12-25 19:14   좋아요 1 | URL
정말 포근한 겨울날이네요. 레삭매냐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저녁 되세요!^^:)

희선 2020-12-26 0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탄절에는 뭔가 기적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몇 해 동안은 그런 것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겠습니다 지금은 더하지 않을까 싶군요 성탄절도 지나고 올해 며칠 남지 않았네요 겨울호랑이 님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겨울호랑이 2020-12-26 09:15   좋아요 1 | URL
희선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연말 되세요!^^:)

mini74 2020-12-26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이름에도 연 자가 들어가니 더 반갑네여. 원래 연꽃 련 으로 하시려던걸 아버지께서 약주 한 잔 하시고 출생신고 하러 가셨다가 풀 초자를 빠뜨리셔서 이을 연이 되었지요. 또 딸이라니 !!! 뭐 이런 심정 아니셨을까요. ㅎㅎㅎ 어릴 적엔 엄마 보자기 뒤집어 쓰고 성냥 사세요 하다가 청승맞다고 혼났던 기억도 나고. 행복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아이와 보내는 하루하루는 되돌아보니 모두 크리스마스날의 선물 같은 날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집 선물은 폭풍성장해서 포장지를 쥐어뜯고 나와 저 어딘가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산타를 믿는다고 씨알고 안 먹힐 이야기를 하면서 ㅎㅎ

겨울호랑이 2020-12-27 14:44   좋아요 1 | URL
^^:) 제 여동생도 이름에 연꽃 ‘연‘자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 인기있는 글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크리스마스 연휴도 끝나가네요. 연말까지 얼마남지 않은 2020년 mini74님께서 잘 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AgalmA 2020-12-30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켜는 모습을 행복한 왕자가 봤었다면...˝ 현명하고 좋은 사람들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는 세상이 왜이리 어려운 것인지.
겨울호랑이 님 만나 저는 참 다행입니다. 늘 좋은 영향 주셔서 감사해요^^)/

겨울호랑이 2020-12-30 21:32   좋아요 0 | URL
세상에 주유와 제갈량을 함께 내었다고 탄식하는 「삼국지연의」에서 주유의 틴식도 있지만, 사람의 인연을 맺는 것, 특히 좋은 인연을 맺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듯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 저 역시 AgalmA님과 동감입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비록 우리의 기력은 쇠약해지겠지만요.. ㅋ
 


 분홍이는 노랑이를 쓰윽 훑어봤어. 그리고 말했어. "누군가 우리를 만들었을거야."(p10)... 노랑이가 물었어. "나나 너처럼 복잡하고 완벽한 걸 누가 만들 수 있겠니?... 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는 우연이란 말이야. 어쩌다 그냥 생겨난 거라고." _윌리엄 스타이그, <노랑이와 분홍이>, p11


 노랑이와 분홍이를 대화를 듣다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바로 감(感)을 잡는다.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 1907 ~ 2003)의<노랑이와 분홍이>가 진화론과 창조론이야기라는 것을. 마치, 사뮈엘 베게트(Samuel Beckett, 1906 ~ 1989)의 <고도를 기다리며 En attendant Godot >에서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알지도 못하는 고도를 기다리듯, 두 인형 - 노랑이와 분홍이 - 는 자신들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 말한다.


 분홍이가 말했어. "알았어. 우선은 네 말이 옳다고 치자. 그런데 넌 지금 그런 이상한 일드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 일어나서 우리 둘이 생겼다고 하는거야?"(p23)... 노랑이가 대답했어. "왜 안돼?  오 초가 아니라 백만 년이면 똑같은 일들이 두 번도 넘게 일어날 수 있어._윌리엄 스타이그, <노랑이와 분홍이>, p24

 

 작가는 책에서 현대 창조론과 진화론 이론을 인형의 입을 통해 말하기에, 우리는 노랑이에게서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 1941 ~ )의  모습을, 분홍이에게서는 윌리엄 페일리(William Paley, 1743 ~ 1805)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오랜 논쟁이 아니다. 보다 인상적인 것은 텁수룩한 아저씨와 그가 한 말이다.

 

 바로 그때 머리가 텁수룩한 어떤 아저씨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어슬렁어슬렁 걸어왔어.(p30) 아저씨는 분홍이를 집어서 이리저리 훑어봤어. 그리고 노랑이도 집어서 요리조리 훑어봤지. 그러다 말했어. "잘 말랐군."... 노랑이가 분홍이 귀에 대고 속삭였어. "이 사람 누구야?" 하지만 분홍이도 누군지 몰랐대._윌리엄 스타이그, <노랑이와 분홍이>, p32

 

 텁수룩한 어떤 아저씨와 그가 한 말은 분홍이와 노랑이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 분홍이에게 그 아저씨는 자신을 만들어 준 이가 될 수 있었고, 노랑이에게는 아저씨의 말이 노랑이가 생각했던 '충분한 시간'이 흘렀음을 알려주는 단서가 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그들은 알 수 없었다. '신 앞에 선 단독자'로서 눈 앞에서 조물주(造物主)를 알아보지 못하는 창조론자와 충분하게 축적된 데이터 속에서도 온전한 의미를 해석하지 못하는 진화론자. 결국 우리 인간들 모두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오랫만에 생각하게 만드는 재밌는 동화를 모처럼 읽었다. 정작 책 주인인 연의는 한 번 쳐다보고 던져버렸지만, 언젠가 연의와 함께  아래의 책들을 읽고 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빠의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PS. 아저씨와 말에 대한 다른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노랑이에게 아저씨는 자연의 진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분홍이에게 아저씨의 말은 천지창조 후 '보시니 참 좋았다'라는 <창세기>(1:31) 구절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다.

 

 PS 2. <노랑이와 분홍이>에서 많은 부분이 노랑이의 주장으로 채워지는데, 분홍이의 주장은 페일리의 <자연신학> 중 시계공 유추(watchmaker analogy)에서, 이에 대한 분홍이의 반박은 <눈 먼 시계공 The Blind Watchmaker>의 주장을 참조하면 좋을 듯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텁수룩한 어떤 아저씨는 사실 분홍이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극단적인 노랑이의 주장은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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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0-12-16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어릴 때 이 책이 어렵다고. 치과의사 드소토나 아이린, 실베스타와 조약돌? 다 좋아하는데 이 책은 좋은데 어렵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그림책 중에 은근히 깊이 있는 책이 많은 거 같아요. 저희 아이는 특히 아이린 이란 그림책 좋아했어요. 그래서일까요. 커서는 레드벨벳 아이린도 좋아하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0-12-16 09:14   좋아요 2 | URL
저도 레벨의 아이린이를 좋아하다가...

그만 이번 어른아이 폭로를 알고나서
손절했습니다만, 짭.

적고 보니 쓸데없는 덧글이네요 ㅠ

겨울호랑이 2020-12-16 09:15   좋아요 2 | URL
^^:) 저희 집 아이도 드소토 선생님은 좋아하는데, <노랑이 분홍이>는 별로라네요...ㅋㅋ 그림책 중에는 아이뿐 아니라 함께 읽는 부모를 위한 책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이 책 역시 그런 주제의 책인듯 합니다... mini74님의 전(前)아이(?)는 꾸준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연의는 거의 매년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뀌어서 종잡을 수가 없는데요..날이 춥네요. mini74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19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도를 기다리며. 이걸 연극으로 보고, 뭐 이렇게 시시하나? 생각했어요. 나의 이해 부족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나중에 어떤 책에서 이 책의 해설을 해 놓은 걸 읽었는데... 아, 그런 뜻이구나, 하고서도 역시나 시시했어요. ㅋㅋ
스토리가 너무 단순해서 그런가 봐요. 같은 대사의 반복이 많기도 하고요.
만들어진 신, 은 너무 유명해서 내용도 알게 됐고 그래서인지 제가 읽은 걸로 착각하게 되어요.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책 한 권의 두께를 채우는 능력이 뛰어남은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저처럼 칼럼이란 작은 조각으로 메시지를 담는 사람에겐 참 어려운 일입니다. 존경스러워요.

겨울호랑이 2020-12-19 20:34   좋아요 2 | URL
^^:) 저는 자신이 가진 작은 조각을 남들 앞에 내놓은 페크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 「만들어진 신」과 같이 널리 알려진 작품이 담지 못하는 페크님만의 매력이 책에 담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죄송하게도 아직 못 읽었네요...ㅜㅜ

2020-12-22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2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20-12-24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근하고 따뜻한 하루 되시고요,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2-24 13:10   좋아요 0 | URL
후애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서니데이 2020-12-24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가족과 함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20-12-24 22:42   좋아요 1 | URL
지난 한 해 꾸준히 서재를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베텔게우스 2020-12-24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마음 따뜻한 성탄절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20-12-24 22:41   좋아요 1 | URL
베텔게우스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이하라 2020-12-24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따뜻하고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겨울호랑이 2020-12-24 22:53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레삭매냐 2020-12-25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죽음에 이르는 병>...
오래 전에 사둔 것 같은데 역시나
읽진 않았네요. 뭐 그런 거죠 ㅋ

겨울호랑이 2020-12-25 19:15   좋아요 0 | URL
사둔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가정은 하지 말아야하겠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