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드, 이 세상에 진실은 존재하지 않아. 아니, 진실은 존재하지만 늘 움직이는 거야. 진실은 늘 살아 움직이면서 그 모습을 바꾸지."
"그런 궤변은 지금껏 질리도록 들었어요."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눌 수는 없어. 우리네 인간은 모두 불안정하기 그지없는 회색지대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 이 세상은 대단히 훌륭한 사람도 고약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 곳이야. 당신은 왜 스스로 그걸 감수하려 하지? 당신이 만약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나?
아직 아물지도 않은 상처에 염산을 뿌리는 짓일 뿐이야." - P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