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협주곡 Concerto


'지금의 독주악기가 오케스트라와 경합하는, 일반적으로 3부로 구성되는 악곡을 "콘체르토 Concerto", 즉 협주곡이라고 부르죠. 이 단어 자체가 그런 뜻이에요. "경합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콘체르타레 Concertare"에서 나왔죠. 콘체르토는 주인공이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죠. 눈부신 진행의 기회는 주인공에게로 한정되어 있어요. 보통 1악장 끝에서 오케스트라가 최고조에서 음악을 딱 멈추고 독주자가 그 곡의 테마를 기교를 뽐내며 연주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죠. 이걸 카덴차라고 하죠.'(p173)


2. 협주곡의 형식과 소나타의 탄생


'협주곡이 교향악 형식을 예비했다고 하는데, 일단 작품 전체의 개요라는 면에서 그래요. 토렐리가 채택한 "알레그로-아다지오-알레그로"라는 도식은 비발디와 바흐도 따랐죠. (p174)... 바흐가 비발비의 협주곡 형식들을 차용하고 정리했다는 사실은 알죠? 하지만 타그린씨도 잘 아는 <하프시코드와 현을 위한 협주곡 1번 D단조 BWV 1052>에서 바흐는 첫 부분에 알레그로의 두번째 테마를 추가했어요. 이게 결정적인 혁신의 시초가 되어 두 개의 기본 테마를 대비시키는 소나타 형식이 탄생합니다.'(p175)



 '바흐의 협주곡 D단조의 알레그로 도식은 단순해요. 첫 번째 테마가 바로 나오죠. 이 테마가 때로는 으뜸조로, 때로는 딸림조로 매우 여러 번 반복됩니다. 두 번째 테마는 A단조로 나오는데요. 피오노만의 카덴차가 있고, 첫 번째 테마가 다시 나오고, 두 번째 테마가 이번엔 D단조로 나와요.'(p175)


3. 민요에 대하여


'조개가 진주를 품듯이 서민들은 자기들의 노래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죠. 멜로디적인 요소는 학문적 음악에서 빌려왔든가 작업의 리듬, 노동의 추임새, 일하는 이들의 의성어나 의태어에서 빌려왔을 겁니다... 노래하는 민중은 자기네들의 관념은 만들지 못할지라도 자기네 스타일은 만들어 냅니다. 쳐내고, 또 쳐내고, 변형하고,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가장 은밀한 심중을 드러내 보이죠. 노동과 나날, 고뇌와 기쁨, 삶의 모든 상황들이 이 신비롭고도 분명한 유기적 조직을 이루는데 일조합니다. 그 완벽함에 우리의 앎은 도저히 필적할 수 없으니 마냥 겸손할 밖에요.'(p164)




4. 조금 더 깊이 읽기 : 협주곡에 대하여...


 가. 협주곡


 '전형적인 협주곡 1악장에는 바로크 협주곡의 리토르넬로 형식에 등장하는 요소가 여전히 유지되었다. 즉 관혁악 리토르넬로가 독주자의 성격을 가진 에피소드와 교대로 등장하며, 이것은 소나타 형식의 대조적인 조성과 특징적인 주제적 재료와 결합된다. 코흐가 묘사한 형식에 의하면 세 개의 독주 섹션은 어떤 면에서 소나타 형식의 주요한 세 악절과 동등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섹션은 4개의 관현악 리토르넬로에 둘러싸여 있는데, 첫 번째 섹션에서 전체 주요 악상이나 대부분의 악상이 제시되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짧다. 본질적으로 협주곡의 1악장은 리토르넬로 형식의 틀에 기초한 소나타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바흐 협주곡은 한 가지 중요한 측면, 즉 끝에서 두 번째 리토르넬로를 간단히 관현악으로 규정하여 대치한다는 점에서 코흐의 설명과 차별화된다'(p561)


나. 카덴차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 ~ 1782)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마지막 관현악 리토르넬로가 등장하기 직전 대개는 독주자가 즉흥적으로 카덴차를 연주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져 있었다. 카덴차는 원래 다 카포 아리아의 도입 부분이 되돌아오기 전 가수가 끼어들어 빠른 패시지와 트릴로 노래하던 연주에서 발전했다. 관습에 의하면 협주곡 카덴차는 전형적으로 무게감 있는 제2전위 화음으로 도입되며, 독주자는 딸림화음 위에서 오랫동안 트릴을 연주하여 오케스트라에 재등장한다는 신호를 보낸다.'(p563)


PS. '민요' 부분에 소개된 프랑스 민요는 별로 와닿지 않아서, 우리나라 민요를 넣었습니다. 삶의 애환을 담은 민요는 민족 정서와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다음의 민요처럼 널리 알려져 가락만으로도 마음에 와닿는 민요도 있겠지요... 한창 가뭄이 심한 요즘이지만, 내일 비소식이 예정되어 있어 기대가 됩니다. 예전에는 습하지 않은 여름을 기대했었는데 한동안 비가 오지 않으니, 예전 장마철이 그리워 집니다. 이웃분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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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6-24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은 겨울호랑이님 음악공부하는 날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7-06-24 12:37   좋아요 2 | URL
^^: 네 주말 아침은 편안하게 시작하려고 해요.. 몰랐던 것도 채우면서요 ^^: 기회가 되면 악기도 ?ㅋㅋ

2017-06-24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24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6-25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요.. 조개가 진주를 품듯이 서민들이 자기들의 노래를..

요즈음 노찾사의 ‘사계‘ ‘그날이 오면‘ 이 계속 듣고 싶었어요

민중의 노동, 연대, 저항 그리고 삶이 나타나는 이 곡들은 후대에도 살아남아 민요로 전해지겠죠..?

겨울호랑이 2017-06-25 15:26   좋아요 2 | URL
^^: 나와같다면님께서 말씀하신 곡들은 지금도 리메이크되면서 우리 곁에서 꾸준히 함께 하고 있는듯 합니다. 지금도 많이 공감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그저 추억의 노래로만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후대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할 수는 없는가 지속가능성 시리즈 4
베른트 마이어 지음, 김홍옥 옮김 / 길(도서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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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할 수는 없는가>는 독일 경제학자인 베른트 마이어(Bernd Meyer)가 2007년 저술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오염에 대한 대책인 '환경보존'과 늘어가는 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경제성장'이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속가능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저자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살펴보자.


 '지속가능성은 인류 중심 개념이다. 인간과 그들의 욕구가 핵심인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에는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차원이 있다. 지속가능성의 생태적, 경제적 차원은 다음 세대에게 일정한 자연 자본과 경제 자본 따위의 자본을 넘겨주는 것과 관련이 있다... 경제 자본에는 무엇보다 건물과 기계류, 그리고 지식과 경험 같은 인적 자본이 포함된다.'(p36)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자본을 다음 세대에 일정 자본을 넘겨줄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한 공급 측면에서의 선결 과제는 '자원 생산성의 향상'이다. 그리고, 자원 생산성의 향상을 위해서 우리는 '충분성'과 '효율성'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 변화는 다름 아닌 자원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자원 생산성이란 단위 자원당 생산되는 상품의 총량을 말한다. 자원 생산성을 높여야, 경제성장이 곧 자원 소비라는 등식을 깨뜨릴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이른바 "충분성"전략은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추구한다... "효율성" 전략은 기술혁신을 지지한다.'(p39)


  * 자원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 : 충분성 전략과 효율성 전략


 '충분성 전략이 강조하는 것은 총 소비량이 아니라 소비자의 행동 유형이다. 우리가 원하는 상품은 어떤 것인가? 충분성은 절제를 통한 보존을 뜻한다. 이 전략은 소비를 포기하란 말이 전혀 아니며, 오로지 자원 사용에만 해당된다.(p120)


 '프리드리히 슈미트 블레크는 어떻게 하면 자원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많은 예를 상세히 제시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국가의 여러 겅제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다(p126)...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르민 그룬발트 Armin Grunwald의 지도 아래 독일 연구센터의 헤르만폰헬름홀츠 협회는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무엇보다 좀 더 지속가능한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특히 네 가지 핵심 기술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네 가지 핵심 기술이란 나노 기술, 생명공학, 재생에너지 기술, 그리고 정보와 의사소통 기술이다. 이들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모든 경제 부문의 근본적 생산 조건을 설계하는데 더없이 중요하다.'(p134) 


 공급면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수요측면에서는 '소비의 절감'이 요구된다. 소비의 절감은 자연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 제도(세금, 배출권, 보조금 )를 통한 직접적인 규제가 요청된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오로지 인간의 자원 소비를 세계적으로 절반가량 줄여야만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제성장은 제3세계의 경제와 사회 조건을 개선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결국 우리는 경제성장과 자원 소비를 철저히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p71)


 '생태학자들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부심하는 기업과 제지받지 않는 소비자의 소비가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생태학자들은 이제 환경에 가격표를 붙이는 식으로 환경을 "경제화"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p75)


  * 경제 제도 : 세금 제도, 배출권 거래제, 정부 보조금 제도

 

 '이른바 "생태세 eco-tax"는 경제학자 피구 Pigou가 내놓은 안이다. 피해를 입히는 이들에게 과세하면 그같은 행동을 줄일 수 있고, 피해를 입은 이들은 가외의 수입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p76)... 한편 경제학자 로널드 해리 코스 Ronald Hatty Coase는 50년 전 그와 정반대 해법을 내놓았다. 바로 정부가 환경 사용에 한계를 지워, 그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게 만드는 정책이다.'(p77)


 또한, 위의 제도가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필요한 보완 조치가 있는데 이는 정보 및 의사소통 정책, 그리고 공조적 해법 제시 등으로 달성할 수 있다. 


  '정부가 시장 참가자들이 더욱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거나,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p84)... 서로 공조하도록 기업들을 격려하는 것은 특히나 기술 향상과 관련해 중요하다. 기후 문제는 자원을 절감하는 새로운 생산 방법, 혹은 자원 소비를 줄여주는 새로운 소비재 개발 같은 기술 향상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다.'(p85)


  자본주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대한 위와 같은 조절을 통해 우리는 재화의 생산량과 소비량을 일치시키고, 생산비용과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부문에 있어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히 노동시장의 문제가 그러하다. 이를 위해 노동시장과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관심 역시 추가적으로 요청된다. 


 * 노동시장과 사회보장제도


 '서비스 부문이 체계적인 혁신 전략을 추진하노라면 특히 연구 개발이나 기업 밀착형 컨설팅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은 늘어날 것이다. 소비구조가 서비스 부문에 유리하게 바뀌면서 상위 집단 고용인의 수가 증가할 것이다. 양질의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현재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혁신 전략과 더불어 노동력 공급량 전체를 늘릴 필요도 있다. 자발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높이려는 의지도 놓아야 하지만, 그와 함께 주당 노동시간 차원에서나, 평생 노동시간 차원에서 현재의 여성 노동력 예비군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p188)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할 수는 없는가>에서는 그 외에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발전문제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여러 주장을 종합하면 결국 다음과 같은 최종 결론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어떻게 하면 실제로 우리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나는 경제 제도가 분명 중요하지만, 현재 시장에 결함이 많기 때문에 좀 더 합리적인 규제 정책, 정보와 의사소통 제도 등으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현행 경제 제도 덕택에 혁신 전략을 따르기에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교육 운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양질의 노동자를 충분하게 확보할 수 없다. 한편 수많은 개인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노동 환경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를테면, 역소득세처럼 효율적으로 저소득층을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p238)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할 수는 없는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문제에 대해 세계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토마 피게티(Thomas Piketty)가 그의 저서인 <21세기 자본>에서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제적인 공조를 강조했다면, 베른트 마이어 역시 환경오염 해소와 국제경제성장을 위한 세계적인 협력을 주장한다. 환경문제와 관련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은 최근 (2017년 6월)  발생한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문제를 바라보면서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림]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발표하는 트럼프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oVFJsLfDj8)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고려하지 않은 문제로 인한 오류가 존재한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다. 책이 쓰여진 시점인 2007년 당시에는 인구 고령화의 문제가 아직 절실하게 다가오지 못했고,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subPrime mortgage) 영향으로 글로벌 외환 위기가 발생하기 전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은 충분했다. 이러한 가정에서 출발한 이 책은 방정식을 통해 논의를 진행시킨다.  


 'E(배출량)=(E/R) * (R/Y) * (Y/B) * B / R : 자원 사용, Y : 국내총생산, B : 인구 크기

 E/R : 자원 사용 단위당 배출량, R/Y : 국내총생산 단위당 자원 사용, Y/B : 일인당 국내총생산


 세계적으로 인구(B)와 일인당 소득(Y/B)이 늘고 있음에도 E를 줄이려면, 자원 사용 단위당 배출량(E/R)과 국내총생산 단위당 자원 사용(R/Y)을 파격적으로 줄여야 한다. 어쨌거나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를 동시에 이루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p114)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인구(B)는 감소했고, 경제 위기로 소비능력의 저하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모습이다. 또한,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한 발전보다 당장의 위기 해결을 위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책에서는 환경의 주요한 문제로 제기하는 지구온난화 문제 역시 이산화탄소(CO2)문제로 한정짓는 한계를 보여준다. 2010년 당시 친환경차량으로 주목받던 디젤(경유)차량의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문제에만 집중하여 가솔린 차량보다 '친환경' 이라고 인증을 받았지만, 늘어난 경유차량 덕분에 우리는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문제를 새롭게 짊어지게 되었다. 환경오염의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바라본 것 또한 이 책의 한계라 생각된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서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둘 다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이 책은 '경제성장'과 '환경보존'이라는 두 이상적인 목표가 서로 배타(排他)적이지 않다는 희망적인 내용을 제시했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가정으로 인해 그 내용이 별로 유용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닌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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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22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다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마음에 드는 일만큼이나 많이 생긴다. 특히 내 마음에 상처를 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느낀다. 화 anger다. 그럴때 되도록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하는 편인데, 오늘따라 '화'를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화에 대하여>와 관련 책들을 를 펼쳐들고 화에 대해 정리해 보고 싶다. 오늘 페이퍼는 <화에 대하여>를 중심으로 다른 현인 賢人들의 '화'에 대한 단상 短想 들이다.


 <화에 대하여 on anger>는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BC 4 ~ AD 65)가 저술한 '화'에 대한 책이다. 세네카는 이 책에서 먼저 화에 대해서 정의를 내린다. 세네카에게 있어 화는 '이성 理性'의 적이다. 그리고, 플루타르코스(Ploutarchos, AD 50? ~ 120?) 에 따르면 화는 '고통'과 '쾌락'과 '오만'의 씨앗이다.


 '화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는 우리 스토아 철학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화는 "고통을 고통으로 갚아주고자 하는 강한 욕망"이라고 그는 말한다... 화는 이성의 적이지만, 오직 이성이 존재하는 곳에서만 생겨난다.'(p35) 

'제논은 씨앗이 혼의 모든 능력에서 추출한 혼합물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분노는 모든 감정에서 추출한 씨앗의 혼합물인 것 같네. 분노는 고통과 쾌락과 오만에서 추출되었기 때문일세.'(p93)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 中 


 다른 한편으로,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 ~ 322)는 '온유'를 '성마름'과  '성깔 없음'의 중용이라고 파악하고, 어느 정도의 분노는 우리 삶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적당한 화는 우리 삶에서 필요한 것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세네카에 의해 논파된다.

 

  '온유함은 분노 憤怒 와 관련된 중용 中庸 이다... 분노가 지나침은 성마름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 원인은 많고 다양하지만 여기서 느끼는 감정은 분노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화낼 일로, 당연히 화내야 할 사람들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적당한 만큼, 적당할 때에, 적당한 기간 동안 분노하는 사람은 칭찬받는다. 그런 사람은 온유한 사람일 것이다.'(p161)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中

 

아리스토텔레스는 분노를 적당하게 표현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세네카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화를 내는 것이 유리하지 않음을 주장하면서 신중하게 살피고 자제심을 발휘할 것을 요청한다. 세네카에게 진중함은 선 善인 반면, 화는 악 惡이다.


'우리는 전투와 전쟁에서조차 화가 유리한 수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화는  조급함을 부르고, 적을 위험에 빠뜨리고자 하는 욕망은 경솔함을 불러들여 오히려 우리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다. 가장 믿을 만한 지혜는 상황을 오랫동안 신중하게 살피고, 끝까지 자제심을 발휘하고, 정해진 목표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다.'(p54)


 <화에 대하여>에서 세네카는 화를 내는 대상에 따라 화의 종류를 구분하고 있다. 먼저,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놓은 이들(부하 직원, 어린 자녀 등)의 잘못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에 대한 세네카의 조언은  '꾸짖되, 화내지 말라' 는 말로 요약된다.


  '잘못을 저지른 자는 훈계를 통해서든 강제력을 동원해서든 부드럽게 때로는 엄격하게 그 행동을 교정해주어야 한다. 남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그 자신을 위해서도 우리는 그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꾸짖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치유의 대상인 환자에게 화를 내는 의사가 어디 있는가?'(p60)


 '우리는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대상에게 화를 내지만, 심지어 그런 능력이 없는 대상에게도 화를 낸다.(p127)... 아이들에게 혹은 분별력에서 아이보다 나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다. 공정한 심판관의 눈으로 보면, 그런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은 무지함에서 나오는 것이며, 따라서 무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p128)


 어린아이들에 대한 체벌 문제에 대해 몽테뉴(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 ~ 1592) 역시 세네카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어째서 부친들과 교사들이 분노해 어린아이들을 때리고 벌 주는 것이 허용된단 말인가? 그것은 이미 징계가 아니다. 그것은 보복이다. 징계는 어린아이에게는 약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의사가 그의 환자에게 흥분해서 화를 낸다면, 그대로 참고 볼 일인가? 우리 자신도 올바르게 처신하려면, 분노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동안 결코 하인들에게 손을 대서는 안 될 일이다.'(p785)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 中


  또한 자연 재해 등 어쩔 수 없는 재난에 대해 우리는 애써 의미를 부여하거나 화를 낼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런 불가항력적인 것에 대해 우리는 화를 낼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다의 야만성에 대해, 가혹한 홍수에 대해, 좀처럼 물러가지 않는 동장군에 대해 신들을 탓하며 화를 내는 것은 미치거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자들의 행동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에게 해를 입히기도 하고 혜택을 주기도 하는 이런 자연 현상들은 특별히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자신의 법칙대로 움직일 뿐이며, 그것을 통해서 신의 의지가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런 엄청난 일들을 불러일으킬 만큼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이 모든 현상들은 우리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이런 일들은 우리의 행복에 이바지한다.'(p129)


  이처럼 우리는 여하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 나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금 당장 화가 났을 때 우리는 화에 대한 반응을 최대한 늦추거나,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을 통해 보다 신중하게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면서, 화의 폐해를 직접 깨닫는 것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이다. 


  '화에 대한 최고의 대책은 그것을 늦추는 것이다. 처음부터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사숙고하기 위해 화의 유예를 요구하라. 화가 처음에 맹렬한 기세로 습격할 때는 타격이 크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뒤로 물러선다. 한꺼번에 화의 뿌리를 뽑으려고 애쓰지 마라.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뽑아서 버리면 언젠가는 화를 전부 없앨 수 있을 것이다.'(p134)


 '섹스티우스가 말했듯이, 어떤 사람들은 화가 날 때 화난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데에 충격을 받았다... 화보다 빨리 우리를 광기로 이끄는 길은 없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화의 발작을 수습하지 못하고 한 번 놓아버린 정신을 다시는 되찾지 못하기도 한다. 광란이 아이아스를 자살로 내몰았고 화가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p153)


 [그림] 오딧세우스(왼편)과 절망하는 아이아스(오른편) (출처 : 중앙시사매거진)


 그리고, 매일 자신의 성찰 省察하면서 자신의 감각을 강하게 단련시킬 것을 권고한다. 분노의 원인에 대해서 플루타르코스 역시 세네카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 플루타르코스와 몽테뉴는 자신의 조절을 통해 화를 억제할 것을 제안한다. 

마치 은나라를 세운 탕왕 湯王이 세숫대야에 '구일신일일신우일신(苟日新日日新又日新)' 아홉 글자를 새겨 세수할 때마다 스스로를 반성하고 새롭게 변화하려는 다짐을 늘 일깨웠던 것처럼 매일 새롭게 변화하려는 노력은 보다 우리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심각한 표정으로 수행하고 있는 일들 중에 심각하거나 중요한 일은 하나도 없다. 이는 화가 광기의 한 형태이며, 네가 하찮은 일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네가탐하는 것이 하찮은 것이기에, 남에게서 빼앗지 못하면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네가 추구하는 것으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내분과 증오가 일어난다.(p233)... 네 감각 또한 강해져야 한다. 마음이 감각을 타락시키는 일을 그만두기만 하면 감각이란 원래 참을성이 있고 무던하다. 그러므로 너는 매일 마음을 점검하고 다스려야 한다.'(p235)


 '마치 살이 심하게 가격당하면 부어오르듯, 허약한 혼일수록 남에게 고통주기를 좋아한다네. 그래서 그들은 혼이 허약한 만큼 더 심한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지... 이렇듯 분노는 무엇보다도 허약함 탓에 혼의 괴로움과 고통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네.'(p75)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 中


 '분노를 조절하려면 잔혹하게 자기를 억제해야만 한다. 나로서는 격정치고, 그것을 덮어가며 버티어 나가는 데 이렇게 힘든 것을 알지 못한다.(p789)... 분노라는 무기가 우리를 잡고 있는 것이지, 우리가 이 무기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p792)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 中


 '그러니까 친구여, 분노의 폭정에서 벗어나는 최상의 방법은, 분노가 우리더러 고함을 지르고 노려보고 가슴을 치라고 명령을 하더라도, 말을 듣지 않거나 복종하지 않는 것이라네. 오히려 우리는 평정을 유지하고 마치 정염이 질병인 양 격렬한 동작과 고함 소리로 정염을 악화시켜서는 안 되네.'(p68)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 中


 <화에 대하여>,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수상록>에서 저자들은 화에 대해서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수천 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현인들의 화에 대한 관점이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반대로, 화에 대한 이들의 말이 진리라는 반증이라 생각된다. 


  요즘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 화를 가슴에 쌓아두면 병이 된다고 하면서 이를 밖으로 표출시키라는 말이 참으라는 말보다 많이 들린다. 홧병이 생길수 있기에, 이 역시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화를 밖으로 버리고 나면 내 마음은 평화로울 수 있을까? 내 마음이 화가 생기기 쉬운 상태라면 결국 나는 자주 화를 내서 평안을 얻을 수 밖에 없으리라. 그리고, 화를 내는 주기는 조금씩 더 짧아지고, 나중에는 내 자신이 화 그자체가 될 것이다.  그전에 자신을 스스로 단련해가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옛 현인들은 말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분노 대신 선인 善人들은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대한 세네카의 조언을 마지막으로 '화'에 대한 이번 페이퍼를 갈무리한다.


 '반론 : "선한 사람은 자기 아버지나 아들이 칼에 찔리는 것을 보고도 울거나 실신하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선한 사람은 흔들리거나 주저함 없이 자신의 의무를 수행할 것이며 선한 사람으로서 합당히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만일 나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는 순간이라면, 나는 그를 지킬 것이다.'(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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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구석시골총각 2017-06-16 2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같은 저자의 화 다스리기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당시 원했던 부분보다는 학문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은 어떨지 또 궁금해집니다^^:

겨울호랑이 2017-06-16 22:26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저는 촌구석시골총각님과 반대로 「화 다스리기」를 읽지 못했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네요^^: 촌구석시골총각님 감사합니다.

oren 2017-06-17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분노‘만큼 흥미로운 격정도 드문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님께서도 소개해 주셨듯이,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플루타르코스, 몽테뉴 등 숱한 철학자들이 이 주제로 수많은 이야기들을 쏟아 놓았고, 나중에 애덤 스미스도 <도덕감정론>을 통해 ‘분노의 감정 연구‘에 한몫 단단히 거들었던 듯합니다.

철학과는 별도로 이름난 문학작품에서 자주 다뤘던 주제 또한 ‘분노‘였던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듯싶은데, 따져 보니 희랍 고전들 가운데서도 ‘분노‘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정말 많네요. 소포클레스의 <아이아스>, <엘렉트라>,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휩폴리토스>, <엘렉트라>, <오레스테스> 등이 모두 분노와 복수를 다루고 있고,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나 <코리올라누스>도 마찬가지고요.(<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등장하는 50명의 인물 가운데 ‘분노‘로 가장 명성을 떨친 인물이 아마도 코리올라누스가 아닐까 싶은데, 셰익스피어도 ‘그의 분노‘에 깊은 감명(?)을 받은 끝에 기어이 자신의 ‘마지막 사극 작품‘으로 연극무대에 올렸더군요.) 2,800년 전에 쓰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도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핵심 주제였으니 달리 무슨 긴 말이 더 필요할까 싶기도 합니다. 저도 한때 ‘분노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글을 끄적거리다 (머리에 떠오르는 작품들이 너무나 많아서) 그만 둔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겨울호랑이 님의 글 덕분에 그 흥미로운 주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어 새삼 반갑네요. 제게 낯익은 책들도 반갑고요^^

겨울호랑이 2017-06-17 07:23   좋아요 2 | URL
^^: 분노를 다룬 작품이 정말 많군요. 특히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은 평소에도 관심있었는데 oren님께서 말씀하시니 더욱 관심이 갑니다... 분노라는 소재는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주목받던 소재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 oren님께서 언급하신 작품 다수를 읽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야겠습니다. 항상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oren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17-06-17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를 참는 것도 좋지 않지만 화를 내는 것도 좋지 않다는, 전에 읽었던 내용이 생각났어요. 어느 쪽도 쉽진 않지만 화를 많이 내면서 사는 것도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밤이 되어도 덥네요.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밤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06-17 07:25   좋아요 2 | URL
어느 정도는 여유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길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이겠지만요.ㅜㅜ 서니데이님 더운 날 오늘도 건강하게 보내세요^^:

2017-06-17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7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17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를 분출하여 해소할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합니다. 개인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없으면 세상 사는 재미가 느껴지지 않아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여러가지 불만이 생길 겁니다. 그래서 안 좋은 방향으로 화를 표출하는 일이 생겨요.

겨울호랑이 2017-06-17 08:41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그래서 ‘놀이하는 인간‘ 이 되어야할 것 같네요. cyrus님께서 요즘 작성하고 계신 ‘셜록 홈즈‘ 페이퍼도 진중한 놀이라 생각됩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133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란 무엇인가? What is hitory?>는 E.H. 카(Edward Hallett Carr 1892 ~ 1982)가 1960년에 저술한 책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우리에게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역사에 대한 정의 定義로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내용은 일반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 이외에 중요한 내용은 없는 것일까? 이번 리뷰에서는 <역사란 무엇인가?>의 본문 내용을  통해 이 점을 살펴보려 한다.


1. 역사가와 그의 사실


 E.H.카에게 있어서 '사실'의 정확성만으로는 '역사 歷史'가 되기에 부족하다. 정확성은 '역사'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사실'이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가의 선택'이 필요하다. 역사가들은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종합적으로 '사유 思惟'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역사'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사실은 역사로서 생명을 얻게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종류의 문제들이 제기될 때 "정확성은 의무이지 미덕은 아니다"라는 하우스먼(Housman, Alfred Edward, 1859 ~ 1939, 영국의 시인이자 고전학자)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역사가를 정확하다는 이유로 칭찬하는 것은 어떤 건축가를 잘 말린 목재나 적절하게 혼합된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집을 짓는다는 이유로 칭찬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그의 작업의 필요조건이지만 그의 본질적인 기능은 아니다.'(p21)


 '역사가는 필연적으로 선택을 하게 된다. 역사적 사실이라는 딱딱한 속알맹이가 객관적으로 그리고 역사가의 해석과는 독립하여 존재한다는 믿음은 어리석은 오류이지만, 그러나 뿌리 뽑기는 매우 어려운 오류이다.(p23)... 배러 클러프 (G. Barraclough, 1908 ~ 1984, 영국의 역사가) 교수 자신도 중세사 연구자로서 소양을 쌓은 사람이지만, 그는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비록 사실에 기초하고는 있다고 해도, 엄격히 말하면 결코 사실 그것이 아니라 널리 승인된 일련의 판단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p26)... 그는 소수의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여 그것들을 역사의 사실로 전환시켜야 하고 이와 동시에 수많은 하찮은 사실을 비역사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추려내야 하는 이중의 임무를 가지고 있다.'(p27)


 '"모든 역사는 사유의 역사"이며, "역사란 사유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역사가가 그 사유를 자신의 정신 속에 재현하는 것"이다. 역사가의 정신 속에서의 과거의 재구성은 경험적인 증거에 의존한다... 그 재구성의 과정이 사실들의 선택과 해석을 지배한다. : 사실들이 역사적 사실들로 바뀌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p38)


 역사는 과거 사실에 대한 역사가의 해석을 통해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에,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에 상호관계로 의해 형성되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로 일차적으로 정의된다. 여기서 우리가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역사가가 현재에 속하는 개인이라는 점이다. (아래 문단은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문단이지만, 전체 약 200페이지 중 약 25%에 해당하는 부분에 등장한다.)


 '역사가는 사실의 잠정적인 선택과 그 선택을 이끌어준 잠정적인 해석에서 출발한다. 그가 연구하는 동안 사실의 해석 그리고 사실의 선택 및 정돈 그 두 가지는 이러저러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미묘한 그리고 아마도 얼마간 의식되지 못하는 변화들을 겪는다. 그리고 이 상호작용에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상호관계도 역시 포함되는데, 왜냐하면 역사가는 현재의 일부이며 사실은 과거에 속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a contin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는 것이다.'(p50)


2. 사회와 개인


 역사가는 한 사회에 속하는 개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추가적으로 '역사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현상(사회적 힘)에 대한 추가적인 고려를 해야한다. 역사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여러가지 사회적 요소 중 우리는 다음에서  '과학 科學'과 '도덕 道德'에 주목할 수 있다.


 '역사가는 알다시피 한 사람의 개인이다. 다른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역시 사회적 현상으로서,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산물인 동시에 그 사회의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대변자이다.'(p57)


 '첫번째 강연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 여러분은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역사가를 연구하라. 이제 나는 이렇게 덧붙이려고 한다 : 여러분은 역사가를 연구하기에 앞서 그의 역사적, 사회적 환경을 연구하라. 역사가는 개인이면서 또한 역사와 사회의 산물이다.'(p71))


 '역사는 이 말의 두 가지 의미에서 -역사가가 수행하는 연구와 그가 연구하는 과거의 사실이라는 두 가지 뜻에서 - 하나의 사회적인 과정이며, 개인은 그 과정에 사회적인 존재로서 참여한다... 과거는 현재에 비추어질 때에만 이해될 수 있다 ; 또한 현재도 과거에 비추어질 때에만 완전히 이해될 수 있다. 인간이 과거의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리고 현재의 사회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증대시키는 것, 이것이 역사의 이중적인 기능이다.'(p87)


3.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과학은 정적 靜的인 것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 동적 動的인 것을 다루는 학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역사학 또한 변화를 다루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 가설을 세우고, 사실을 분석하여 자신의 가설을 검증한다는 측면에서 역사와 과학은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다윈의 혁명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다윈이 이미 라이엘(1787 ~ 1875 영국의 지질학자)에 의해 지질학에서 시작된 것을 완성시키는 가운데 역사를 과학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과학은 더이상 정적이고 초시간적인 어떤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발전의 과정을 다루는 것이 되었다.'(p90)


 '(과학적 방법)의 결과는 동일한 장소로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원리와 사실 사이의, 이론과 실천 사이의 상호작용 과정을 거쳐 새로운 발견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유는 관찰에 기초하는 일정한 전제를 받아들이게 마련인데, 그 전제는 과학적 사유를 가능케 하지만 그 사유에 비추어 수정되지 않으면 안된다.'(p94)


  '오늘날 과학자나 역사가 모두 보다 겸손한 희망, 즉 자신의 해석을 매개로 하여 사실을 분리하고 그 사실로써 자신의 해석을 검증하는 가운데 하나의 단편적인 가설로부터 또 하나의 단편적인 가설로 점진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 그러므로 나에게는 그들이 일하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되지 않는다.'(p97)


 반면, 역사는 특수한 것을 다루고, 교훈을 주지 않으며, 예견할 수 없고, 주관적이며, 도덕적인 사항을 포함한다는 면에서는 과학과는 다른 점이 있다. 역사가는 역사 연구에 있어 과학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되 이러한 차이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강조되는 '도덕'이라는 덕목은 역사적 의미가 있을 때에만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역사는 역사가 자신이 탐구 대상으로 객관화 될 수 없다는 점(역사의 주관성)에서 과학과 다르다. 그렇지만, 역사는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환경 상호관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는 과학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수학과 자연과학 사이에 또는 수학과 자연과학 영역 내의 상이한 학문분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는 논의들을 고찰하고 싶다. 그 반론들은 이렇게 요약된다. (1) 역사는 오로지 특수한 것만을 다루며, 과학인 일반적인 것을 다룬다 ; (2) 역사는 교훈을 가르치지 않는다 ; (3) 역사는 예견할 수 없다 ; (4) 역사는 인간이 인간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므로 필연적이고 주관적이다 ; (5)역사는 과학과는 달리 종교와 도덕의 문제를 포함한다.'(p98)


 '역사가와 도덕가의 입장은 똑같은 것이 아니다. 헨리 8세는 나쁜 남편이면서도 훌륭한 왕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가는 그의 남편으로서의 자격이 역사적 사건에 영향을 미친 한에서만 남편으로서의 헨리 8세에게 관심을 가진다.'(p116)


 '역사가 과학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관해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을 요약해 보자. 이미 과학이란 용어에는 수많은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이용하는 다양한 지식 분야들이 포관되어 있으므로, 역사를 과학에 포함시키려고 하는 사람들보다는 역사를 배제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p129)... 내가 제안하려는 하나의 해결책은 우리 역사학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 역사학을 더욱 과학적으로 만드는 것,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요구사항을 더 엄격하게 제시하는 것이다.(p130) ... 과학자, 사회과학자, 역사가는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가 동일한 연구를 하고 있다 : 그것은 인간과 환경에 관한, 다시 말하여 환경에 대한 인간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환경의 영향에 관한 연구이다.'(p131)


4. 역사에서의 연관관계


 역사가가 역사의 원인을 단순하게 밝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역사가라면 역사적 결과에 대한 원인의 중요성(重要性), 관계성(關係性)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역사는 전통의 계승에서 시작되고, 전통은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의미한다. 이제 역사의 의미는 '과거-현재'에서 '과거-미래'로 확장된다.


  '원인의 문제에 대한 역사가의 연구방법의 첫번째 특징은 대체로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원인들을 제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왜 1917년에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발생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오로지 하나의 원인만을 제시한 수험생은 운이 좋아야 C학점을 받을 것이다.(p136)... 이 질문에 대하여 한 다스나 되는 러시아 혁명의 원인들을 차례로 열거하고 나서 그것으로 그만두는데에 만족하는 수험생은 B학점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A 학점을 받기란 어려울 것이다... 진정한 역사가라면 자신이 수집한 원인들의 목록을 앞에다 놓고서는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든가, 일정한 위계질서를 수립해야한다든가, 궁극적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는 직업적인 강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p137)


 '역사는 전통의 계승에서 시작된다 ; 그리고 전통은 과거의 관습과 교훈을 미래로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기록은 미래의 세대를 위해서 보존되기 시작한다.'(p165)


5. 진보로서의 역사


  역사는 기본적으로 '진보 進步'한다. 생물학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사회적 진보는 '획득형질'에 의해 시작된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면을 생각한다면 이제 역사의 정의는 다르게 내려질  수 있다. 역사란 '과거의 사건들과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이며, 이러한 대화를 통해 역사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나는 진보(progress)와 진화(evolution)에 관한 혼란스런 생각부터 제거하고 싶다... 다윈의 혁명은 진화와 진보를 동일시함으로써 모든 혼란을 제거하는 것처럼 보였다 ; 자연도 역사와 마찬가지로 결국 진보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것은 진화의 원천인 생물학적인 유전(biological inheritance)을 역사에서의 진보의 원천인 사회적인 획득(social acquisition)과 혼동함으로써 훨씬 더 심각한 오해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p171)


 '5,000년 전의 조상보다 현대인의 두뇌가 더 크지도 않으며 타고난 사고능력이 더 큰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그동안의 여러 세대의 경험을 습득하여 그것을 자신의 경험에 합체시킴으로써 사고의 유효성을 몇 배나 증가시켜왔다. 생물학자들이 거부하고 있는 획득형질(獲得形質, acquired characteristics)의 전승이야말로 사회적 진보의 바로 그 기초인 것이다.'(p172)


 '그러므로, 내가 지난번 강연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이야기했을 때, 나는 오히려 역사란 과거의 사건들과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라고 말했어야 했을 것이다. 역사가의 과거에 대한 해석, 중요한 것과 적절한 것에 대한 선택은 새로운 목표들이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라고 말했어야 했을 것이다. 역사가의 과거에 대한 해석, 중용한 것과 적절한 것에 대한 선택은 새로운 목표들이 서서히 출현함에 따라서 발전하게 된다.'(p186)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나는 진보를 "역사서술의 기초가 되어야할 과학적인 가설"이라고 본 액턴의 설명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우리가 어딘가로부터 왔다는 믿음은 우리가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믿음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미래의 진보능력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사회는 과거의 진보에 대한 관심도 이내 포기할 것이다.'(p198)


 6. 지평선의 확대


  역사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의미있는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들은 대담한 인간들의 자발적 도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시간의 경과를 자연적 과정 -계절의 순환이라든가 사람의 일생과 같은-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의식적으로 연루되고 의식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정한 사건들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 역사는 시작된다.'(p200)


 '학문에서든 역사에서든 사회에서든, 인간사에서의 진보는 기존질서의 점진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일에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않고 현존질서에 대하여 그리고 그것이 의지하고 있는 공공연한 또는 은폐된 전제들에 대하여 이성의 이름으로 근본적인 도전을 감행했던 인간들의 그 대담한 자발성을 통해서 주로 이루어진 것이다.'(p229)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E.H.카는 역사는 '과거의 사실'에 대한 '현재의 역사가'의 해석에 의해 의미가 부여된다고 말한다. 또한, 역사가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역사는 당대의 사회와 관계를 맺게 된다는 점에서 다른 과학과 차이점을 가진다.  역사학자는 '역사'와 '과학'과의 몇 가지 차이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연구 자세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목적'에 맞는 '과거 사실의 해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미래의 목적을 향해 '진보'한다는 E.H카 자신의 역사관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로 정의한 것은 E.H.카 역사관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본문 전체 내용을 고려했을 때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역사가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역사 해석, 미래에 대한 낙관과 여기에 근거한 끊임없는 해석이라 생각된다. '역사의 진보'를 가정한 E.H.카의 역사관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과 반론이 있겠지만, 이번 리뷰의 범위를 넘어선다 생각되기에, 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한다. 다만, 이번 리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역사가 단순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명제를 넘어서, '어떤' 내용의 대화가 '무엇을 위해' 이루어졌으며, '언제' 이루어지는 것인가를 우리 스스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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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06-11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어요.

겨울호랑이 2017-06-11 14:45   좋아요 1 | URL
^^: mussun09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일요일 보내세요^^:

초딩 2017-06-11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첫 부분만 읽고 물어봅니다
‘정확성‘ 과 ‘역사‘에서
정확성은 역사의 요소 중 하나라는 뜻인지요?
그렇다면
정확성은 역사의 충분 조건이지만 팔요조건은 아니다
라고 하는게 맞는거 같은데요...
북풀을 하는 사람은 (모두 책을 읽는 다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충분 조건이고
책일 읽는 사람은 북플을 하는 사람의 팔요 조건이니...

초딩 2017-06-11 15:27   좋아요 1 | URL
제가 필요와 충분을 잘 못 알고 있을 수도 ㅜㅜ

겨울호랑이 2017-06-11 15:55   좋아요 0 | URL
^^: E.H .카는 ‘역사‘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정확성‘은 기본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정확성‘은 ‘역사‘의 부분이 되겠지요. 예를 들면, ‘역사‘의 여러 요소를 정확성, 타당성, 신뢰성 등등으로 본다면요. 그래서,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성‘은 ‘필요‘한 조건이 되는 반면, ‘정확성‘만으로는 ‘역사‘를 ‘충분‘하게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제 리뷰에서는 그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으로, 초딩님께서 말씀하신 조건에서는 ‘북플을 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사람들‘보다 조건을 하나 더 가지게 있겠네요. ‘책 읽다‘와 ‘북플을 하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북플을 하는 사람들‘이 되기에 필요하지만, 충족하는 조건이 1가지(북플을 하다) 부족한 것같습나다. 바꿔말씀드리면 충분하지는 않겠지요. 그렇게 본다면, 초딩님께서 말씀하신 명제에서는 내용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7-06-11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자 발자 쓰시는 분의 원통한 죽음을 두고, 호랑님의 문중만이 아니라 저희집안(아버지 말고)도 계속 원한을 가지고 있더군요. 500년 전 일이라도 그 후예들까지 마음에 두는 점에서 역사는 진짜 과거에 지나간 것들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거나 혹은 새로이 해석되는 것이겠죠. 정개청의 죽음 역시 그렇고요

겨울호랑이 2017-06-11 15:53   좋아요 0 | URL
^^: 만화애니비평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500년 전의 사건이 오늘에도 회자되는 것은 기축옥사가 집안에 미친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기축옥사가 ‘원인‘과 집안에 타격이 되었다는 ‘결과‘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원인의 영향력은 점차 낮아지겠지만, 감정의 상처는 쉽게 나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화애니비평님 문중과 제가 속한 집한 후손들에게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6-11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날, 5.18 광주민주화 운동. 87년 6월 항쟁.. 이런 역사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에 힘들어 했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작년 늦가을 부터 혹한의 시간까지
광화문 찬 바닥에 앉아서 ‘과연 역사는 진보하는가?‘ 라는 의문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그때 제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거는
˝ 역사는 진보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라는 노무현대통령의 말씀이였어요

겨울호랑이 2017-06-11 18:10   좋아요 2 | URL
^^: <역사는 무엇인가>를 읽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역사가 진보하는가?‘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명박-박근혜의 10년이 대다수에겐 퇴보였다면, 10년이라는 시간이 방향성을 이야기하기에 충분한 시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 시간이 다수에겐 퇴보였다면, 일부 친일파에겐 발전이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참 어렵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6-11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인생의 책... 넘 좋지 않으세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7-06-11 18:46   좋아요 0 | URL
아, 북다이제스터님의 인생의 책이군요.^^: 충분히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책입니다.

yamoo 2017-06-11 2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카의 이 책을 다른 판본으로 각기 5번 읽었더랬습니다. 한 가지 안 건 만족할만한 번역본이 없다는 거에요..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총은 든 사람인가...그 사진이 수록되지 않은 번역본도 있었지요..ㅎ 그나마 까치본이 읽을만했던 거 같습니다.

이 책의 몇 가지 화두 중 하나가 역사는 진보하는가...라는 것과, 역사는 과학인가...라는 건데...저 역시 역사의 진보관에는 매우 회의적이라 이 책에다 메모를 해뒀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사가 과학이라는 거에는 가차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적어넣었었죠. 엔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ㅎ



겨울호랑이 님의 리뷰로 보는 <역사란 무엇인가>는 신선하네요. 언제나 책 한권 읽은 듯한 느낌이 드는 리뷰입니다. 잘 봤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6-11 22:53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yamoo님. yamoo님께서는 다양한 판본으로 여러 번 읽으셨군요. 보다 깊이있는 독서를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많이 읽지 못해서 큰 틀에서 대강의 내용을 이해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다 알지 못했습니다. <역사는 무엇인가>에 소개된 다른 사학자인 토인비. 랑케, 부르크하르트 등의 역사서를 읽은 후 다시 재독하면 또 다른 의미를 주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yamoo님 편한 밤 되세요^^-

비로그인 2017-06-17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인상깊네요.

겨울호랑이 2017-06-17 13:47   좋아요 1 | URL
단잠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연의와 연의 엄마가 인형뽑기에서 ‘건담‘레고 블럭을 뽑아왔습니다. 뽑는 것은 엄마 몫이고, 만드는 것은 아빠 몫이네요.

덕분에 오랫만에 프라모델(?) 조립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본드를 사용해서 접착을 하고, 에나멜 페인트로 칠하기도 했었는데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듯 싶네요.

블럭 크기도 작고, 익숙치 않아서 많이 어려웠네요. 마음을 비우고(^^)낑낑 대면서 2시간만에 겨우 조립을 완료 했습니다.

조립 후 모델을 보니 ‘건담 Mark2‘로 추정되는 로봇이 만들어졌습니다. 건담 Mark2는 1986년에 Academy 과학에서 1/100 비율로 2,500원의 가격에 출시되었던 종류이기도 합니다. 당시 남자 아이들은 한 번씩 만들었던 추억의 모델이기도 하지요.

딸 덕분에 30년 전의 추억을 되살려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과학자를 꿈꾸던 아이는 아저씨가 되버렸지만 오랜 친구인 ‘건담‘을 만나니 다시 어린 시절로 강제 소환되 버렸네요.^^:

이웃분들 모두 각자만의 추억이 있으시겠지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추억과 함께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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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6-09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록을 가지고 놀았을 때 제일 불편했던 점이 있었어요. 아무리 손에 힘을 줘도 작은 블록을 한 번에 떼어내지 못할 때가 있어요. 어린 마음에 너무 화가 나서 블록을 집어던기도 했어요.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6-09 18:57   좋아요 0 | URL
^^: 저도 건담 만들 때 집어던지고 도망가고 싶었어요 ㅋ 블럭 앞에서는 아이도 어른도 똑 같아지는 것 같네요

. 2017-06-09 1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억의 건담과 블럭..ㅎㅎㅎㅎ 건담 애니도 정말 의미 있게 봤고.. 블럭도 정말 의미있게 가지고 놀았습니다.. 모두 감동 그 자체였죠....

겨울호랑이 2017-06-09 19:41   좋아요 2 | URL
^^: 김영성님은 어린 시절 생각 깊은 어린이였던 것 같네요. 전 별 생각없이 그저 재밌게 봤었습니다 ㅋ

. 2017-06-09 19:43   좋아요 2 | URL
아고,,그렇지 않습니다..ㅎㅎ 저도 아주 어렸을 때는 그냥 별 생각없이 봤을겁니다..ㅎㅎ 건담 시리즈가 워낙 많고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니까요..ㅎㅎ 블럭에 관해서는 같이 가져놀던 아이들과의 추억이 짙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ㅎㅎ

2017-06-09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9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6-10 0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비우고 2시간 ㅋ
왜 이렇게 웃기면서도 짠하죠..?ㅋ

근데, 그런 사소한 기쁨과 경험들이 연의의 마음깊은 곳에 남아 추억이 될거예요

저도 학교가기전 아빠 출근길 따라가서 종이인형 사가지고 온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데요..

겨울호랑이 2017-06-10 08:3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이런 작은 기억들이 모여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겠지요... 파랑새는 먼 곳에 있지 않음을 나와같다면님 말씀을 통해 생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