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천년의 질문 1 천년의 질문 1
조정래 지음 / 해냄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 조정래 선생님. 그 신작이기에 바로 구매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1년여가 흘러 읽기 시작합니다.



▶ 도서정보

- 저  자 : 조정래
- 제  목 : 천년의 질문 1-3권
- 출판사 : 해냄
- 발행일 : 19.06.11
- 분  류 : 문학(소설)
- 링  크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55743
- 기  간 : 20.05.08-20






▶ 총 평 점(한줄평)

8.8점
 /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전 조정래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천년의 질문' 또한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음모일 뿐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우리의 역사에 대한 가르침을 줍니다. 

'천년의 질문'은 성화라는 가상의 기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대기업 사람들, 기자, 변호사, 억울한 사람들 등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요. 각각의 사연은 서로 각기 부딪혀 현실을 만들어냅니다. 팩트들의 조합이지만, 가끔은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데요. 신뢰보다는 이런 문제 제기 자체에 상당한 공감을 하게 됩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답들을 보며... 저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뼈아프게 지적하네요. 하지만 제가 변한 건지... 조정래 선생님이 변한 건지...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힘의 차이가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분명 알아야 하고 읽어야 하는 책이지만 '기대'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마무리였어요.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8점 /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과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조화입니다. 이것 또한 제 개인적인 생각이겠죠?^^;
 
- 소    재 : 9점 / 어쩌면 조금 흔한 이야기입니다만. 의외로 이런 각도에서 조명한 작품들은 거의 없지 않나 싶었습니다. 뻔했음에도 신선했어요.
 
- 구    성 : 7점 / 과거의 작품들과 달리 맥이 조금씩 끊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만 종종 회상이 있어요. 문제는 각 챕터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 가 독 성 : 9점 / 종종 단어 선택에 있어 세월의 흐름을 느끼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매우 좋은 선생님의 글입니다.
 
- 재    미 : 10점 / 이런저런 아쉬움을 담아냈습니다만, 그건 그동안의 만족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선생님의 작품은 재미를 보장합니다. 이번 '천년의 질문' 또한 매우 재밌었어요.
 
- 의    미 : 10점 / 한 작품에 하나 이상의 의미를 담아냅니다. 이번 작품은 그게 조금 많았어요. 그래서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책 속의 한 줄

[2권, p113중에서]
'문장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이 글을 말로 하면 어떻게 되지? 말을 이 문장처럼 할 수 있을까? 말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것이 말과 글의 차이인가? 똑같은 내용을 말로 들었을 때 글을 읽었을 때와 똑같은 느낌과 마음 이끌림을 받을 수 있었을까? 글의 힘은 말의 힘보다 훨씬 강한 게 아닐까? 이런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문학 책을 많이 읽으면 되나? 생각을 특이하게 해야 되나? 색다른 단어들을 많이 알아야 되나?'



▶ 책을 읽고 떠오른 잡다한 것들

- 같은 사실과 관계를 표현함에 있어서 작가의 나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조정래 선생님의 연세를 일깨우는 표현이 은근히 많았어요.



▶ 독서일지 (책을 읽으며 끄적인 것들)

[20.05.08 / 1권, p6-274]
시작부터 신랄하다. 그 화살이 내게도 마구 쏟아진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타협을 하고 있는 건가. 올바르고 바른길을 걷는다는 그가 위태해 보인다. / 타협은 이기심의 다른 표현 같다. 이 순간에도 '협상'을 떠올린 나 자신이 역겹다. /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어린아이같이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불안하다. 그냥 그렇다.

[20.05.09 / 1권, p275-464(완)]
종종 문장들이 장황할 때가 있다. 누군가는 문장 하나로 끝나는 상황과 감정을 몇 페이지에 걸쳐 표현하기도 한다. 그게 좋은데... 때로는 부담스럽다. / 끊긴 줄 알았던 조각들이 다시 모인다.

[20.05.11 / 2권, p6-109]

[20.05.13 / 2권, p110-306]
슬프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었고. 그걸 바라보는 감정이 미묘하다.

[20.05.14 / 2권, p307-460(완)]
다행이면서도 씁쓸한 감정들. 초반의 장면을 그리는 장황한 서사가 때론 불편해지면서도... 상황을 그리며 전개시키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감탄을 자아낸다.

[20.05.16 / 3권, p6-159]
진실과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색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분명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이기는 하나... 그 색 때문에 꼭 알아야 할 사실들까지 색안경을 끼지 않을까 걱정이다. 

[20.05.18 / 3권, p160-258]

[20.05.20 / 3권, p259-468(완)]    
약간의 이질감. 해야 할 말은 남았는데... 이야기는 끝나가니 급하게 인터뷰 형식을 넣은 느낌. 아쉽다. / 어떻게 봐야 할까. 3권의 아쉬운 마무리를. 아...;;


두서없이 작성해 온 글 검토 없이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장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이 글을 말로 하면 어떻게 되지? 말을 이 문장처럼 할 수 있을까? 말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것이 말과 글의 차이인가? 똑같은 내용을 말로 들었을 때 글을 읽었을 때와 똑같은 느낌과 마음 이끌림을 받을 수 있었을까? 글의 힘은 말의 힘보다 훨씬 강한 게 아닐까? 이런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문학 책을 많이 읽으면 되나? 생각을 특이하게 해야 되나? 색다른 단어들을 많이 알아야 되나?‘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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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절망의 구
김이환 지음 / 마카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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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2018년 8월 이후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늘 읽어왔던 책인데요. 가장 오랜 시간 독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시작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읽으려 해도 한 페이지를 읽는 게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독서를 쉴 즈음 흥미롭겠다 싶어 구입했던 소설로 다시 시작을 해봅니다. 기억으로는 출판사 홍보 만화컷을 보고 구입했었어요. 사람을 삼키는 검은 구라는 정보만 갖고 구입했고, 읽기 시작합니다.



▶ 도서정보

- 저  자 : 김이환
- 제  목 : 절망의 구
- 출판사 : 마카롱
- 발행일 : 18.04.26
- 분  류 : 문학(소설)
- 링  크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561733
- 기  간 : 20.05.04-06




▶ 총 평 점(한줄평)

10점 / 작은 상상 한 조각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더 큰 상상 조각들을 불러옵니다. 사람을 삼키는 검은 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주인공인 '남자'가 생존을 위해 여러 상황과 여러 사람을 만나며 하는 행동과 말들을 통해 무언가를 계속 전달해요. 그것을 생각하려 일부러 노력을 하진 않았습니다만... 자연스럽게 무언가는 자꾸 떠오릅니다.

해석을 하고 싶지 않지만, 뭐지? 하는 궁금증은 자꾸만 지난 내용을 되새기게 됩니다. 전제는 알아도 되지만, 자세한 내용은 미리 알면 안 되는 그런 책이에요. 돌아보면 이야기는 의외로 단순한데... 진행되는 내내 빨아당기듯 흡인력을 가집니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10점 / 흔한 사람을 흔하지 않게 그려냅니다. 흔함이 가지는 특별함이랄까요.ㅎㅎ

- 소    재 : 10점 / 검은 구가 사람을 흡수한다는 설정. 허무맹랑하고 유치할 수도 있는 소재인데요. 이야기 속에서 그 유치함은 공포가 되고 의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 구    성 : 10점 / 이야기의 구성이 매우 좋았어요. 시간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본편과 외전을 통해 작가는 ...을 남깁니다.

- 가 독 성 : 10점 / 곰곰이 생각해보면 국내 작가 작품이라고 해서... 모두 가독성이 좋았던 건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문장의 호흡이 굉장히 짧아요. 때론 그런 점들이 불편할 수도 있는데요. 이 작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문장 길이 조절로 호흡을 같이 해요.

- 재    미 : 10점 / 작품의 의미를 전혀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야기 자체가 매우 재밌습니다. 

- 의    미 : 10점 /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 무조건 좋게 다가오진 않았어요. 전 이 작품을 비교적 단순하게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 리뷰를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 책을 읽고 떠오른 잡다한 것들

- 영화보다는 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서 제작하면 퀄리티가 있을 것 같았어요. 작품의 해석 또한 제작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보니... 그걸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설정 자체를 조금 다르게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유독 많았던 작품이에요. 전 보통 작품을 다 읽고 나서 그런 생각들을 하는데요. 이 작품은 읽는 동안 그런 생각을 몇 번 해봤었습니다.



▶ 독서일지 (책을 읽으며 끄적인 것들)

[20.05.04 / p6-235]
마구 몰아친다. 몇 년 만에 읽는 책이라는 걸 잊을 정도로 마구 몰아친다. 끊은지 2년이 되어다는 담배를 상상 속에서 피어대며 읽고 있다. 분명 허무맹랑한 소재인데 어느덧 그게 내 현실이 되어 버렸다.

[20.05.06 / p235-728(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라서 재밌는데... 그게 오히려 걱정이 된다. 혹시 실망스럽게 마무리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 / 미친 전개. 괜한 걱정이었다. 모든 게 허술한 듯하면서 치밀하게 짜인 각본이다. 와. 와. 와.

두서없이 작성해 온 글 검토 없이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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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들 창비청소년문학 86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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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 도서정보

- 저  자 : 누카가 미오, 서은혜 역
- 제  목 : 외톨이들
- 출판사 : 창비
- 발행일 : 18.08.24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8.09.06-08







▶ 총 평 점(한줄평)

어린 시절. 더욱더 아팠을 히토코. 일본 특유의 감성과 시선으로 바라본 아이의 아픔과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그리는 소설이다. 

사실 이 책은 제목 때문에 더욱 끌렸다. 모두 아는 말이지만, 잘 쓰지 않는 단어. 그래서일까 '외톨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마음부터 아려온다. 서평단 모집 글에서 제목만 보고 신청을 했다. 그 단어의 아림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제목만 그렇길 바랐는데 그렇지 못했다. 하나의 외톨이도 마음이 아린데... 외톨이들...이라니... 제목만 보고 울컥하기는 처음이다.

읽는 내내 약간의 불편함이라고 할까, 그런 부분이 있었다. 번역의 문제인지, 원작 자체의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문장과 글의 억양이 주는 '약간의 거슬림'이 있었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니 무시해도 좋다.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들 속에서 각 인물의 그림이 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공감과 이해를 하다 보니마음은 아프다. 소설다운 결론이 아닌 현실스러운 마무리가 난 오히려 좋지 않았다. 영화 같은 이야기이길 바라는 마음. 마치 모든 결말은 해피엔딩이길 바라는 소녀 같은 마음을 갖게 된 걸까...?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치유였을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조금 더 아픔이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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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ssom, 봄이 온다
김선민 지음 / 청어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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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음.



▶ 도서정보

- 저  자 : 김선민
- 제  목 : Blossom, 봄이 온다
- 출판사 : 청어람
- 발행일 : 18.0817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8.08.28-30









▶ 총 평 점(한줄평)

9.5점 /
 청어람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출판사이다. 펴내는 책들이 특유의 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늘 서평단 공지가 뜨면 지원을 하곤 했다. 오랜만에 서평단에 당첨되면서 읽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약 두 달간 책을 읽고 있지 않았다. (만화 병자호란 제외) 그래서 청어람 향이 나는 책이라면 다시 읽고 싶어졌다. 그렇게 시작한 책.
따뜻함? 위로? 공감? 글쎄...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스스로 납득하기 힘든 점이 있었다. 그런 타이밍이 아닌데... 슬프거나 울컥하는 장면이 아닌데... 갑작스레 울컥하게 된다. 이런 특유의 향이 좋다. 그냥 그렇다.

참 많은 고생을 하셨던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 여기에 또 한 분이 계신다. 그분을 이야기하며 소설은 시작한다.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손녀 수연은 고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행복'을 위해서. 

정 많고, 말 많은 작은 시골 도시.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북적거린다. 인물들의 생각과 말, 그리고 상황들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화가 난다. 조금은 뻔한 인물들과 조금은 뻔한 이야기 전개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면서, 어쩌면 우리는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그런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는 도시에 사는 우리들. 그중에 정이 넘치던 그 시간을 기억하던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어릴 적 짧은 그 기억들이 너무 좋았어서... 그립고 그리웠나 보다. 읽는 내내 눈치채지 못했다는 게 이상할 정도이지만, 책장을 덮으며 나 또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연과 건우의 시간들이 단순히 남녀의 사랑이 아닌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 

한 줄 평을 참 쓰기 힘들었던 책이다. 여전히 적어놓은 글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책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저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10점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작위적이지 않은 점이 특히. 주인공인 수연이란 인물에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을 했다. 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마음을 너무 공감해서 그 표현이 절절히 와닿았다.
 
- 소    재 : 9점 / 정말 흔한 소재이다. 신선하거나 특별할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편안함을 준다. 그런 소재다.
 
- 구    성 : 9점 / 가끔씩 나오는 회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간 순서대로 흘러간다. 초반에 잠깐 인물별로 시점이 달라지는 점이 헷갈렸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괜찮았다. 이런 이야기를 마구 꼬아서 구성하면 오히려 더 안 좋았을 것 같다.
 
- 가 독 성 : 10점 / 단어, 문장, 문단. 부담 없이 읽어갈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소설이다. 술술 읽힌다.
 
- 재    미 : 10점 / 뻔한 전개와 뻔한 결말. 그럼에도 재밌다는 건 역시 공감에서부터 나온 게 아닐까 싶다.
 
- 의    미 : 9점 / 위로와 힐링을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 그 의미.



 ▶ 책 속의 한 줄

[p53 중에서]
누군가 괜찮냐고 물으면 괜찮다고 답했다. 너무 보고 싶고, 여전히 가슴 아프고,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슬프다고 솔직히 말하지 못했다. 아니,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수연은 담담한 척,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척, 어른인 척 굴었다.





[p171 중에서]
"시골 살면서 가장 불편한 게 그거야. 남의 일에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갖는 거. 어떨 땐 되게 고맙기도 하지만, 가끔씩 지나칠 때도 있지."







▶ 독서일지

[18.08.28 / p7-207]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짧디짧은 설명에도 마음이 많이 가게 된다. 그런데 뜬금없이 로맨스로 이어지려나...? / 수연의 모습에 자꾸 울컥하게 된다. 아마 다들 그러지 않을까...? 참고 참고 참던 울분이 쌓이고. 그러다 왈칵 터지면 영문도 모른 채... 하염없이 울게 되지 않을까. / 참 그렇다. 시장통 정이라는 게 너무 정겹기도 한데...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 / 사실 새로울 게 없는 커플 이야기인데... 수연과 건우는 조금 다른 기분이다. / 설렘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마치 어르신이 아이들을 보고 흐뭇해하듯이.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이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냥.

[18.08.30 / p208-384(완)]
뿌옇던 이야기가 조금 선명해진 느낌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현실로 다가온다. 뭔가 씁쓸하다. / 마무리가 되어 가는 즈음. 성장 드라마처럼 보이는 건 조금 아쉽다. / 다름을 말한다. 아주 털털하게 뱉어낸다. 건우와 수연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에게서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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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병자호란 - 하 - 격변하는 동아시아, 길 잃은 조선 만화 병자호란
정재홍 지음, 한명기 원작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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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음.



▶ 도서정보

- 저  자 : 한명기 원작, 정재홍 만화
- 제  목 : 만화 병자호란 (하)
- 출판사 : 창비
- 발행일 : 18.07.20
- 분  류 : 비문학(역사)
- 기  간 : 18.07.30-31






▶ 총 평 점(한줄평)

인조에 대한 평가는 선조와 더불어 무능력한 왕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더욱이 인조는 반정에 의해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공신들의 세력이 셀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선조와 달리 오로지 인조의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때로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대군으로 태어나 세상 물정 모르고 서책만 파고들었던 인물이다. 반정으로 인해 왕의 자리에 오르고, 힘을 가진 신하들 사이에 끼어 있으니 오죽할까 하는 마음. 이 책은 이런 내 마음을 비웃으며 시작을 한다.

무능력이 아닌 무책임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인조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 역사에 가정을 하는 것이 정말 어리석은 일인 것은 알지만, 인조를 보고 있으면 어쩔 수가 없다. 청과의 전력 차이는 분명 있었지만, 왜란 때처럼 무기에서부터 큰 전력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청은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토록 허망하게 패하진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은 반정을 통해 잡은 권력이 원인이었다. (상) 권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이괄의 난'을 다뤘는지 알 수 없으나, 반정을 통해 잡은 권력인데 또다시 난이 일어난 상황이다. 인조와 공신들은 불신에 쌓일 수밖에 없었다. 아군을 믿지 못하니 싸울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와중에서도 패를 나눠 또 우리끼리 싸우고 있으니 '한심하다'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이다.

전후의 조선은 늘 그렇듯이 엉망이다. '책임'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의 시각으로 그때를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쉬웠던 점은 소현세자 부분이었다. 사료를 바탕으로 쓴 내용이기에 이해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소현세자 부분을 고작 몇 페이지에 걸쳐서만 다뤘다는 점이 아쉬웠다.

활자를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책은 참 힘든 콘텐츠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로 그려내는 것에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역사 만화는 그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그림체 또한 너무 정극톤은 아니지만, 너무 만화스럽지 않아서 내용을 가볍게 보이지 않게 한다. 서평단 용 가제본이라 상하로 읽어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정식 도서는 좌우로 읽는 것이니 가독성이 매우 좋을 것이다. 가볍게 읽기 시작하며 우리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것. 가볍지만은 않은 의미 있는 시작이 아닐까...



▶ 독서일지

[18.07.30 / p6-147]

[18.07.31 / p148-325(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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