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133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란 무엇인가? What is hitory?>는 E.H. 카(Edward Hallett Carr 1892 ~ 1982)가 1960년에 저술한 책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우리에게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역사에 대한 정의 定義로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내용은 일반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 이외에 중요한 내용은 없는 것일까? 이번 리뷰에서는 <역사란 무엇인가?>의 본문 내용을  통해 이 점을 살펴보려 한다.


1. 역사가와 그의 사실


 E.H.카에게 있어서 '사실'의 정확성만으로는 '역사 歷史'가 되기에 부족하다. 정확성은 '역사'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사실'이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가의 선택'이 필요하다. 역사가들은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종합적으로 '사유 思惟'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역사'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사실은 역사로서 생명을 얻게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종류의 문제들이 제기될 때 "정확성은 의무이지 미덕은 아니다"라는 하우스먼(Housman, Alfred Edward, 1859 ~ 1939, 영국의 시인이자 고전학자)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역사가를 정확하다는 이유로 칭찬하는 것은 어떤 건축가를 잘 말린 목재나 적절하게 혼합된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집을 짓는다는 이유로 칭찬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그의 작업의 필요조건이지만 그의 본질적인 기능은 아니다.'(p21)


 '역사가는 필연적으로 선택을 하게 된다. 역사적 사실이라는 딱딱한 속알맹이가 객관적으로 그리고 역사가의 해석과는 독립하여 존재한다는 믿음은 어리석은 오류이지만, 그러나 뿌리 뽑기는 매우 어려운 오류이다.(p23)... 배러 클러프 (G. Barraclough, 1908 ~ 1984, 영국의 역사가) 교수 자신도 중세사 연구자로서 소양을 쌓은 사람이지만, 그는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비록 사실에 기초하고는 있다고 해도, 엄격히 말하면 결코 사실 그것이 아니라 널리 승인된 일련의 판단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p26)... 그는 소수의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여 그것들을 역사의 사실로 전환시켜야 하고 이와 동시에 수많은 하찮은 사실을 비역사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추려내야 하는 이중의 임무를 가지고 있다.'(p27)


 '"모든 역사는 사유의 역사"이며, "역사란 사유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역사가가 그 사유를 자신의 정신 속에 재현하는 것"이다. 역사가의 정신 속에서의 과거의 재구성은 경험적인 증거에 의존한다... 그 재구성의 과정이 사실들의 선택과 해석을 지배한다. : 사실들이 역사적 사실들로 바뀌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p38)


 역사는 과거 사실에 대한 역사가의 해석을 통해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에,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에 상호관계로 의해 형성되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로 일차적으로 정의된다. 여기서 우리가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역사가가 현재에 속하는 개인이라는 점이다. (아래 문단은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문단이지만, 전체 약 200페이지 중 약 25%에 해당하는 부분에 등장한다.)


 '역사가는 사실의 잠정적인 선택과 그 선택을 이끌어준 잠정적인 해석에서 출발한다. 그가 연구하는 동안 사실의 해석 그리고 사실의 선택 및 정돈 그 두 가지는 이러저러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미묘한 그리고 아마도 얼마간 의식되지 못하는 변화들을 겪는다. 그리고 이 상호작용에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상호관계도 역시 포함되는데, 왜냐하면 역사가는 현재의 일부이며 사실은 과거에 속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a contin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는 것이다.'(p50)


2. 사회와 개인


 역사가는 한 사회에 속하는 개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추가적으로 '역사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현상(사회적 힘)에 대한 추가적인 고려를 해야한다. 역사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여러가지 사회적 요소 중 우리는 다음에서  '과학 科學'과 '도덕 道德'에 주목할 수 있다.


 '역사가는 알다시피 한 사람의 개인이다. 다른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역시 사회적 현상으로서,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산물인 동시에 그 사회의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대변자이다.'(p57)


 '첫번째 강연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 여러분은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역사가를 연구하라. 이제 나는 이렇게 덧붙이려고 한다 : 여러분은 역사가를 연구하기에 앞서 그의 역사적, 사회적 환경을 연구하라. 역사가는 개인이면서 또한 역사와 사회의 산물이다.'(p71))


 '역사는 이 말의 두 가지 의미에서 -역사가가 수행하는 연구와 그가 연구하는 과거의 사실이라는 두 가지 뜻에서 - 하나의 사회적인 과정이며, 개인은 그 과정에 사회적인 존재로서 참여한다... 과거는 현재에 비추어질 때에만 이해될 수 있다 ; 또한 현재도 과거에 비추어질 때에만 완전히 이해될 수 있다. 인간이 과거의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리고 현재의 사회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증대시키는 것, 이것이 역사의 이중적인 기능이다.'(p87)


3.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과학은 정적 靜的인 것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 동적 動的인 것을 다루는 학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역사학 또한 변화를 다루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 가설을 세우고, 사실을 분석하여 자신의 가설을 검증한다는 측면에서 역사와 과학은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다윈의 혁명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다윈이 이미 라이엘(1787 ~ 1875 영국의 지질학자)에 의해 지질학에서 시작된 것을 완성시키는 가운데 역사를 과학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과학은 더이상 정적이고 초시간적인 어떤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발전의 과정을 다루는 것이 되었다.'(p90)


 '(과학적 방법)의 결과는 동일한 장소로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원리와 사실 사이의, 이론과 실천 사이의 상호작용 과정을 거쳐 새로운 발견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유는 관찰에 기초하는 일정한 전제를 받아들이게 마련인데, 그 전제는 과학적 사유를 가능케 하지만 그 사유에 비추어 수정되지 않으면 안된다.'(p94)


  '오늘날 과학자나 역사가 모두 보다 겸손한 희망, 즉 자신의 해석을 매개로 하여 사실을 분리하고 그 사실로써 자신의 해석을 검증하는 가운데 하나의 단편적인 가설로부터 또 하나의 단편적인 가설로 점진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 그러므로 나에게는 그들이 일하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되지 않는다.'(p97)


 반면, 역사는 특수한 것을 다루고, 교훈을 주지 않으며, 예견할 수 없고, 주관적이며, 도덕적인 사항을 포함한다는 면에서는 과학과는 다른 점이 있다. 역사가는 역사 연구에 있어 과학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되 이러한 차이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강조되는 '도덕'이라는 덕목은 역사적 의미가 있을 때에만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역사는 역사가 자신이 탐구 대상으로 객관화 될 수 없다는 점(역사의 주관성)에서 과학과 다르다. 그렇지만, 역사는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환경 상호관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는 과학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수학과 자연과학 사이에 또는 수학과 자연과학 영역 내의 상이한 학문분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는 논의들을 고찰하고 싶다. 그 반론들은 이렇게 요약된다. (1) 역사는 오로지 특수한 것만을 다루며, 과학인 일반적인 것을 다룬다 ; (2) 역사는 교훈을 가르치지 않는다 ; (3) 역사는 예견할 수 없다 ; (4) 역사는 인간이 인간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므로 필연적이고 주관적이다 ; (5)역사는 과학과는 달리 종교와 도덕의 문제를 포함한다.'(p98)


 '역사가와 도덕가의 입장은 똑같은 것이 아니다. 헨리 8세는 나쁜 남편이면서도 훌륭한 왕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가는 그의 남편으로서의 자격이 역사적 사건에 영향을 미친 한에서만 남편으로서의 헨리 8세에게 관심을 가진다.'(p116)


 '역사가 과학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관해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을 요약해 보자. 이미 과학이란 용어에는 수많은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이용하는 다양한 지식 분야들이 포관되어 있으므로, 역사를 과학에 포함시키려고 하는 사람들보다는 역사를 배제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p129)... 내가 제안하려는 하나의 해결책은 우리 역사학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 역사학을 더욱 과학적으로 만드는 것,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요구사항을 더 엄격하게 제시하는 것이다.(p130) ... 과학자, 사회과학자, 역사가는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가 동일한 연구를 하고 있다 : 그것은 인간과 환경에 관한, 다시 말하여 환경에 대한 인간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환경의 영향에 관한 연구이다.'(p131)


4. 역사에서의 연관관계


 역사가가 역사의 원인을 단순하게 밝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역사가라면 역사적 결과에 대한 원인의 중요성(重要性), 관계성(關係性)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역사는 전통의 계승에서 시작되고, 전통은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의미한다. 이제 역사의 의미는 '과거-현재'에서 '과거-미래'로 확장된다.


  '원인의 문제에 대한 역사가의 연구방법의 첫번째 특징은 대체로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원인들을 제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왜 1917년에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발생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오로지 하나의 원인만을 제시한 수험생은 운이 좋아야 C학점을 받을 것이다.(p136)... 이 질문에 대하여 한 다스나 되는 러시아 혁명의 원인들을 차례로 열거하고 나서 그것으로 그만두는데에 만족하는 수험생은 B학점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A 학점을 받기란 어려울 것이다... 진정한 역사가라면 자신이 수집한 원인들의 목록을 앞에다 놓고서는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든가, 일정한 위계질서를 수립해야한다든가, 궁극적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는 직업적인 강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p137)


 '역사는 전통의 계승에서 시작된다 ; 그리고 전통은 과거의 관습과 교훈을 미래로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기록은 미래의 세대를 위해서 보존되기 시작한다.'(p165)


5. 진보로서의 역사


  역사는 기본적으로 '진보 進步'한다. 생물학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사회적 진보는 '획득형질'에 의해 시작된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면을 생각한다면 이제 역사의 정의는 다르게 내려질  수 있다. 역사란 '과거의 사건들과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이며, 이러한 대화를 통해 역사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나는 진보(progress)와 진화(evolution)에 관한 혼란스런 생각부터 제거하고 싶다... 다윈의 혁명은 진화와 진보를 동일시함으로써 모든 혼란을 제거하는 것처럼 보였다 ; 자연도 역사와 마찬가지로 결국 진보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것은 진화의 원천인 생물학적인 유전(biological inheritance)을 역사에서의 진보의 원천인 사회적인 획득(social acquisition)과 혼동함으로써 훨씬 더 심각한 오해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p171)


 '5,000년 전의 조상보다 현대인의 두뇌가 더 크지도 않으며 타고난 사고능력이 더 큰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그동안의 여러 세대의 경험을 습득하여 그것을 자신의 경험에 합체시킴으로써 사고의 유효성을 몇 배나 증가시켜왔다. 생물학자들이 거부하고 있는 획득형질(獲得形質, acquired characteristics)의 전승이야말로 사회적 진보의 바로 그 기초인 것이다.'(p172)


 '그러므로, 내가 지난번 강연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이야기했을 때, 나는 오히려 역사란 과거의 사건들과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라고 말했어야 했을 것이다. 역사가의 과거에 대한 해석, 중요한 것과 적절한 것에 대한 선택은 새로운 목표들이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라고 말했어야 했을 것이다. 역사가의 과거에 대한 해석, 중용한 것과 적절한 것에 대한 선택은 새로운 목표들이 서서히 출현함에 따라서 발전하게 된다.'(p186)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나는 진보를 "역사서술의 기초가 되어야할 과학적인 가설"이라고 본 액턴의 설명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우리가 어딘가로부터 왔다는 믿음은 우리가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믿음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미래의 진보능력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사회는 과거의 진보에 대한 관심도 이내 포기할 것이다.'(p198)


 6. 지평선의 확대


  역사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의미있는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들은 대담한 인간들의 자발적 도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시간의 경과를 자연적 과정 -계절의 순환이라든가 사람의 일생과 같은-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의식적으로 연루되고 의식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정한 사건들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 역사는 시작된다.'(p200)


 '학문에서든 역사에서든 사회에서든, 인간사에서의 진보는 기존질서의 점진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일에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않고 현존질서에 대하여 그리고 그것이 의지하고 있는 공공연한 또는 은폐된 전제들에 대하여 이성의 이름으로 근본적인 도전을 감행했던 인간들의 그 대담한 자발성을 통해서 주로 이루어진 것이다.'(p229)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E.H.카는 역사는 '과거의 사실'에 대한 '현재의 역사가'의 해석에 의해 의미가 부여된다고 말한다. 또한, 역사가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역사는 당대의 사회와 관계를 맺게 된다는 점에서 다른 과학과 차이점을 가진다.  역사학자는 '역사'와 '과학'과의 몇 가지 차이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연구 자세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목적'에 맞는 '과거 사실의 해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미래의 목적을 향해 '진보'한다는 E.H카 자신의 역사관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로 정의한 것은 E.H.카 역사관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본문 전체 내용을 고려했을 때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역사가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역사 해석, 미래에 대한 낙관과 여기에 근거한 끊임없는 해석이라 생각된다. '역사의 진보'를 가정한 E.H.카의 역사관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과 반론이 있겠지만, 이번 리뷰의 범위를 넘어선다 생각되기에, 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한다. 다만, 이번 리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역사가 단순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명제를 넘어서, '어떤' 내용의 대화가 '무엇을 위해' 이루어졌으며, '언제' 이루어지는 것인가를 우리 스스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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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06-11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어요.

겨울호랑이 2017-06-11 14:45   좋아요 1 | URL
^^: mussun09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일요일 보내세요^^:

초딩 2017-06-11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첫 부분만 읽고 물어봅니다
‘정확성‘ 과 ‘역사‘에서
정확성은 역사의 요소 중 하나라는 뜻인지요?
그렇다면
정확성은 역사의 충분 조건이지만 팔요조건은 아니다
라고 하는게 맞는거 같은데요...
북풀을 하는 사람은 (모두 책을 읽는 다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충분 조건이고
책일 읽는 사람은 북플을 하는 사람의 팔요 조건이니...

초딩 2017-06-11 15:27   좋아요 1 | URL
제가 필요와 충분을 잘 못 알고 있을 수도 ㅜㅜ

겨울호랑이 2017-06-11 15:55   좋아요 0 | URL
^^: E.H .카는 ‘역사‘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정확성‘은 기본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정확성‘은 ‘역사‘의 부분이 되겠지요. 예를 들면, ‘역사‘의 여러 요소를 정확성, 타당성, 신뢰성 등등으로 본다면요. 그래서,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성‘은 ‘필요‘한 조건이 되는 반면, ‘정확성‘만으로는 ‘역사‘를 ‘충분‘하게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제 리뷰에서는 그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으로, 초딩님께서 말씀하신 조건에서는 ‘북플을 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사람들‘보다 조건을 하나 더 가지게 있겠네요. ‘책 읽다‘와 ‘북플을 하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북플을 하는 사람들‘이 되기에 필요하지만, 충족하는 조건이 1가지(북플을 하다) 부족한 것같습나다. 바꿔말씀드리면 충분하지는 않겠지요. 그렇게 본다면, 초딩님께서 말씀하신 명제에서는 내용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7-06-11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자 발자 쓰시는 분의 원통한 죽음을 두고, 호랑님의 문중만이 아니라 저희집안(아버지 말고)도 계속 원한을 가지고 있더군요. 500년 전 일이라도 그 후예들까지 마음에 두는 점에서 역사는 진짜 과거에 지나간 것들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거나 혹은 새로이 해석되는 것이겠죠. 정개청의 죽음 역시 그렇고요

겨울호랑이 2017-06-11 15:53   좋아요 0 | URL
^^: 만화애니비평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500년 전의 사건이 오늘에도 회자되는 것은 기축옥사가 집안에 미친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기축옥사가 ‘원인‘과 집안에 타격이 되었다는 ‘결과‘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원인의 영향력은 점차 낮아지겠지만, 감정의 상처는 쉽게 나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화애니비평님 문중과 제가 속한 집한 후손들에게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6-11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날, 5.18 광주민주화 운동. 87년 6월 항쟁.. 이런 역사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에 힘들어 했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작년 늦가을 부터 혹한의 시간까지
광화문 찬 바닥에 앉아서 ‘과연 역사는 진보하는가?‘ 라는 의문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그때 제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거는
˝ 역사는 진보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라는 노무현대통령의 말씀이였어요

겨울호랑이 2017-06-11 18:10   좋아요 2 | URL
^^: <역사는 무엇인가>를 읽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역사가 진보하는가?‘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명박-박근혜의 10년이 대다수에겐 퇴보였다면, 10년이라는 시간이 방향성을 이야기하기에 충분한 시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 시간이 다수에겐 퇴보였다면, 일부 친일파에겐 발전이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참 어렵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6-11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인생의 책... 넘 좋지 않으세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7-06-11 18:46   좋아요 0 | URL
아, 북다이제스터님의 인생의 책이군요.^^: 충분히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책입니다.

yamoo 2017-06-11 2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카의 이 책을 다른 판본으로 각기 5번 읽었더랬습니다. 한 가지 안 건 만족할만한 번역본이 없다는 거에요..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총은 든 사람인가...그 사진이 수록되지 않은 번역본도 있었지요..ㅎ 그나마 까치본이 읽을만했던 거 같습니다.

이 책의 몇 가지 화두 중 하나가 역사는 진보하는가...라는 것과, 역사는 과학인가...라는 건데...저 역시 역사의 진보관에는 매우 회의적이라 이 책에다 메모를 해뒀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사가 과학이라는 거에는 가차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적어넣었었죠. 엔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ㅎ



겨울호랑이 님의 리뷰로 보는 <역사란 무엇인가>는 신선하네요. 언제나 책 한권 읽은 듯한 느낌이 드는 리뷰입니다. 잘 봤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6-11 22:53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yamoo님. yamoo님께서는 다양한 판본으로 여러 번 읽으셨군요. 보다 깊이있는 독서를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많이 읽지 못해서 큰 틀에서 대강의 내용을 이해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다 알지 못했습니다. <역사는 무엇인가>에 소개된 다른 사학자인 토인비. 랑케, 부르크하르트 등의 역사서를 읽은 후 다시 재독하면 또 다른 의미를 주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yamoo님 편한 밤 되세요^^-

비로그인 2017-06-17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인상깊네요.

겨울호랑이 2017-06-17 13:47   좋아요 1 | URL
단잠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