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부터 이상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갑자기 내 서재 방문객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웃 서재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서재는 매일 평균 30-40명 선 정도 방문한다. 포스팅을 한 날은 50-60명 정도.


헌데 지난 주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더니 100명을 넘고 주말에는 200명이 넘었다. 그리고 이번주 계속 100명을 넘고 있다. 이런 적이 없는데...이게 대체 무슨일 때문인지 모르겠다. 


매력적인 포스팅을 올리는 것도 아닌데, 이 무슨 갑작스런 방문객 증가인지. 그렇다고 좋아요나 댓글이 달리는 게 아니라서 더욱 궁금하다. 뭐 땜시 이런 증가 현상이 일어나는지..


그렇다고 인스타나 네이버로 돈 버는 글을 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튼 이상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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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05-28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여러 AI 업체에서 인터넷 상의 정보를 긁어오는 봇을 운영한다고 하고, 어느 시점부터 방문자 중 사람보다 봇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특히 명확한 이유 없이 늘아난 방문자라면 봇들이 정보를 긁어 모으려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yamoo 2025-05-29 10:27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AI업체가 정보 때문에 방문자 수가 갑자기 늘었다는 거에 신빙성이 있겠다싶습니다. 명확한 이유 없이 늘어난 방문이라 감은빛 님이 지적하신 이유가 맞는듯합니다.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카스피 2025-05-28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yamoo님 글이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나서가 아닐까 과감히 추측해 봅니다^^

yamoo 2025-05-29 10:2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거 아닌 거 같아요..ㅎㅎ
감은빛 님의 지적이 매우 신빙성 있습니다..ㅎㅎ
 

누구나 이런 적이 있을 것이다. 뭔가를 썼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그 쓴 거를 다시 보고 감탄하면서, '와~~ 내가 이런 글도 썼었다니! 놀라운데~' 라는 말을 뱉어 낼때 말이다. 지금 다시 쓰라고 하면 쓸 수 없는 그런 감성이 묻어 나는, 뭐 그런 거 말이다.


그제 거실 베란다를 정리하다가 냉장고 위에 뭔가 쌓여 있는 종이들을 치우는 와중에 뭔가가 툭 하고 떨어졌다. 동그랗게 말려있는데, 펴 보니 그림이었다. 순간 '이 그림이 뭐지? 누가 이렇게 멋지게 그린 거지? 내가 이런 그림을 언제 샀더라?'라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깜짝 놀라버렸다.


2024년 5월 어느날에 내가 마루바닥에서 그린 그림이었다! 약 1년 전에 그렸던 건데, 이걸 그냥 냉장고 위에 올려놓고 잊어버렸던 거다. 그림을 보니 당시 내가 남은 물감으로 하드보드지에 일필휘지로 그린 거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그렸다! 


2절 크기의 사포를 샀는데, 단단한 종이 포장에 배송되어 왔다. 골판지 박스가 너무 탄탄하고 평평한 직사각형이라 버리기 아까워 남아있던 물감으로(판화 작업하다 남은 물감) 샤샥 뭔가를 보고 그렸긴한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고 약간 변형해서 그린 후 약간 허전해서 오렌지 굵은 세로 선을 그었더랬다.



(상상계적 환원으로서의 풍경, 골판지 박스에 아크릴 및 오일파스텔, 2절)


1년 후 다시 보니, 넘 멋진 거다. 이걸 내가 그렸다니. 갑자기 대견스러웠다. 이 그림을 그린 후 다시는 구상 계열의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 그러니까 이 그림은 내가 마지막으로 그린 구상그림이다. 가족에게 보여주니, 어여 액자에 담으라고 성화다. 그래서 작년에 이케아에서 주문해서 남은 액자에 담아봤는데, 딱이다!


이게 내 마지막 구상화라고 했는데, 작년에 3호에서 8호 구상 그림을 40여 점 그렸다. 여기다 소개도 했다. 요즘 나는 콜라주를 주 작업으로 하고 있어 작년에 그렸던 구상 그림을 보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그림이 있었던 걸 진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그림도 잘 활용해 봐야 겠다.


지난 주 까지 올해 개인전 할 그림 30여 점을 모두 그렸다. 콜라주 작품들이라 A3 크기 정도도 큰데, 40호 50호 작품을 만들어야 해서 넘 빡세게 작업해야 했다. 다행히 작업하고 나면 결과물이 보기 좋아서 나름 뿌듯해 하고 있다. 6.25.부터 일주일간 단체전이 예정되어 있고, 개인전은 8.10.~8.16.까지다. 나중에 팸플릿 나오면 또 알려드릴까한다.


어쨌거나 잊혀졌던 그림을 발견해서 너무 기쁘다!ㅎ




덧.

그저께, <우주 순양함 무적호>를 다 읽었다. 진짜 간만에 너무 재밌게 읽었던 소설

. 장르 소설이지만 생각할 지점이 명확하여 좋았다. SF 소설을 읽고 인간 존재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 보기는 참으로 오랜 만이다. 정말 좋은 소설이다. 정말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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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05-28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축하드립니다. 8월 전시 출품작이 벌써 다 준비되었다는 말씀이지요? 와…
그림 제목은 어떻게 붙이시는지도 궁금해요. 올려주신 그림의 먹빛과 오렌지색의 대비가 마치 빛과 어둠의 대비, 이승과 저승의 대비로도 보여요.

yamoo 2025-05-27 10:58   좋아요 0 | URL
네. 2월부터 그려서 저번주 까지 20호~50호 20점을 그렸어요. 10호는 15개 정도..10호 이하도 20점 정도여서 개인전 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아마도 개인전은 작품을 선별해서 전시를 할 듯합니다.

그림 타이틀 붙이는 게 좀 힘든 감이 있습니다. 주제를 잘 구현할 수 있는 타이틀을 붙여야하거든요. 제 구상작품 중 풍경화는 원근법을 무시한 현실의 공간이 아니기에 비구상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상상계적 환원으로서의 풍경‘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요.

흠...설명을 듣고 보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진짜 그림은 보는 사람마다 포인트가 다 있나 봅니다.^^

stella.K 2025-05-27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전문가의 솜씬데요? 이걸 잊고 계시다니. 찾아보면 더 나오지 않을까요? ㅎ 암튼 덕분에 눈호강 했습니다. 근데 그림 파시기도 하시나요? 저 정도면 사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화가들 자식 같은 작품 쉽지 않을 거 같아요.

yamoo 2025-05-27 15:47   좋아요 0 | URL
진짜 이걸 찾지도 않고 1년간 방치했다는 사실이 놀랍긴합니다. 액자한 거 찾다가 작년에 파스텔로 그린 그림 몇 개를 지난 달에 찾기도 했는데, 찾고 나니 알겠더이다. 그림을 언제 그렸고, 다시 봐도 지금은 그릴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

그림을 팔기도 하는데, 갤러리에서 안팔리나 봐요. 팔았다고 연락 온 적은 없고 대여만 몇 점 된 걸로 압니다. 지인 2명이 하도 팔라고 해서 2년 전에 3점 팔았습니다만...지인이라 그냥 물감값만 받고 팔았어요. 지인들에게 갤러리에서 파는 가격으로는 절대 못팝니다. 넘 비싸니까요..ㅎㅎ

감은빛 2025-05-28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림에 문외한인 제가 봐도 뭔가 멋진 느낌입니다.
저는 종종 예전에 제가 쓴 글들을 다시 읽고 ‘이 정도면 꽤 잘 썼다.‘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보다는 조금 더 많이 부끄러워 하기는 합니다.


yamoo 2025-05-29 10:30   좋아요 0 | URL
음....뭐랄까..그림은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려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그림이 다 다르죠. 저는 제가 그렸지만 맘에 안드는 건 과감히 물감으로 덮어 다시 그립니다. 근데 이 그림은 제가 봐서 만족스럽습니다..ㅎㅎ

물론 창피한 글도 있지만, 어떻게 내가 이런 걸 썼지...라는 생각이 드는 글도 있어서뤼...^^;;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개정4판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지음, 박이소 옮김 / 현실문화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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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인 물음으로 시작해 보자. 다음 그림은 미술작품인가?

 


이 물음에 의아함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걸 문제시한다고? 당연히 예술품이지. 역사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그림인데!' 맞다. 위 그림은 서구방이 그린 고려시대(1323년 작)의 불화인 양류관음도. 지금 이게 미술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교양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할 것이다. 고려시대의 걸출한 불화(佛畫), 고려시대 불화는 대부분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그 정도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미술품이다.

 

헌데 이 작품은 원래 미술이 아니었다. 불교적 이상 세계를 염원하면서 그린 종교화(宗敎畵). 쉽게 말해서 우리가 지금 보고 감상하는 회화작품이 아니란 것. 종교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그림이다. 이는 11세기 인도에서 제작된 나타라자 조각상이나 림브르 형제의 <베리 공작의 귀중한 성무일과>와 같은 목적을 갖고 제작된 종교적 성물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근대가 되자 시스티나 성당의 프레스코화는 미술품이 되었다. 위 양류관음도 역시 미술이 되었다. 우리가 현재 일상에서 쓰는 미술이라는 개념은 근대 세계가 만들어낸 일종의 발명품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미술이 아니었던 많은 종교적 성물들은 현재 미술의 세계로 포섭되었고 대부분 그 나라의 박물관에 보존되어 국가유산급 미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의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현실문화, 2013)에 소개된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것인데, 이 책에는 미술이 아닌 것과 미술인 것을 나누고, 언제부터 미술이 태동되었고, 현대 미술은 어쩌다가 미술이 아닌 것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의 핵심은 후반부(현대 미술)에 가 있지만 초반부 사진과 함께 소개된 이것은 미술이 아니었다는 명제와 도판은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이 책은 존 버거의 <보는 방법>과 더불어 미술을 보고 이해하게 해 주는 가장 유명한 회화 분야 입문서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작은 책임에도 약 300여 개의 사진과 도판이 수록된 책이지만 가격이 착하다. 그래서 그런지 한계도 뚜렷한데, 도판이 모두 흑백이라 정확한 감상을 방해할 정도로 퀄러티가 떨어진다. 가격에 비해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감이 많이 든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다시피 책의 전반부는 미술인 것과 미술이 아닌 것(이전에는 미술이 아니었다가 근대에 들어 미술이 된 것들)을 구분하는데 할애하고 있고, 후반부는 아카데미, 박물관, 미술사 등 근대미술의 태동과 더불어 아방가르드와 대중문화, 사진 등 현대 미술 분야를 스케치하듯 서술하고 있다.

 

도판 위주로 체계성이 없는 듯 보이지만, 이 책의 최고 장점은 명확한 그 메시지에 있다. 미술인 것과 미술이 아닌 것의 구분. 그리고 그것이 시대성의 산물이라는 것. 책 초반부에 소개된 미술이 아니었던 많은 것이 근대에 들어 미술로 포섭되었다. 우리가 아는 많은 예술품들이 이에 속한다. 이 많은 작품이 왜 미술로 포섭되었는지 그 본질을 이해하면, 후반부 현대 미술이 왜 그렇게 난해하게 됐는지 이해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마르셀 뒤샹의 <자전거 바퀴>를 생각해 보자.(<>은 너무도 유명해서 생략) “뒤샹은 우리가 문장을 만들기 위해 단어 두 개멋진 그림이군(nice picture)’를 합친 것처럼 의자와 자전거 바퀴를 결합시킨 것이다.” 자전거 바퀴와 의자는 기성품이다. 이들의 조합은 미술품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뒤샹은 무엇인가를 창작하는 것은 자신 외부에 존재하는 것들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이런 멋진 작품이 탄생한 것. 이는 모든 재현의 형태가 문화적 언어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p218-219)

 

근대와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부분이다. 뒤샹 이전에는 이런 오브제는 결코 미술이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현재에는 엄청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일까? 이 대답은 책 초반부에 미술이 아니었던 것들이 근대에 들어와 미술로 포섭되는 과정과 일맥상통하다. 알타미라 동굴벽화가 현재 미술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점과 비슷하다. 시대정신이 현대의 미술을 만드는 것이다. 이게 이 책의 핵심이다.

 

미술이 근대의 발명품이었던 것처럼 현대 미술은 시대정신의 발명품이다. 그래서 에이드리언 파이퍼의 설치미술(p291), 퍼블릭 애너미의 랩음악(p286), 신디 셔면의 <무제영화 스틸>(p281), 왬의 <접근금지> 비디오(p274), 안토니 문타다스의 <기자회견장>(p250) 등의 작품이 핫한 현대 미술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난해한 현대 미술은 모두 미술이 아닌 것 같지만 문화적 맥락 속에서 그 언어가 미술로 통용되고 있다는 점.

 

도판이 많고 스케치하듯 대상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 밀도가 떨어지는 듯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현대 미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의식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이것은 왜 미술이 아니고, 이것은 왜 미술인지구분할 수 있다는 거. 거창한 듯하지만 매우 실용적이고 어떻게 보면 단순할 정도이다. 책이 유명한 이유가 다 있는 거라는 걸 실감한다.



* 덧

내가 읽은 판본은 2013년 판(분홍색 표지)으로 22년판과는 쪽수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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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5-17 0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탱화는 당연히 미술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읽어보니 당시에는 글을 모르는 민중들을 위해 종교적인 내용을 쉽게 풀이한 도상화가 맞단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대로 미술이나 예술은 시대에 따라서 그 정의가 변화되는 것 같은데 임란당시 국사발 간장종지등으로 조선에서 쓰였던 백자 그릇이 현재는 일본에서 국보 취급을 받는 것을 보면 잘 알수 있지요^^

yamoo 2025-05-17 09:52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메시지가 분명합니다. ‘미술‘이란 건 근대의 발명품이고, 현대 미술은 현대의 시대정신이 발명한 거라는 거. 알타미라 동굴벽화가 언제 미술로 포섭됐는지 그 지점을 이해하면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단초가 될 것이고, 이 책은 이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책인듯합니다. ^^

페크pek0501 2025-05-18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실(그 시대의) 반영은 미술에서도 다르지 않네요. E. H. 카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말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 떠오르네요. 그 시대의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저는 짚게 되네요.^^

yamoo 2025-05-20 10:26   좋아요 1 | URL
미술에서 평면 회화 건 입체 건 간에 시대를 작품에 담는 게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걸 공모전에 내면서 알게 됐습니다. 화풍이나 재료의 중요성은 그 다음이더라구요. 형상이 별로인 작품도 시대성을 잘 담으면 높은 평가를 받는 게 조형 미술의 세계인듯합니다..ㅎㅎ
 


<주역>과 관련 책을 모으다 보니, 의외로 <주역>에 관계된 책들이 타 동양철학 원전들보다 그 종류가 매우 적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적어도 너무 적다. <주역> 텍스트를 다룬 책, 그러니까 집주 형태의 책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해설서들은 그래도 꽤 된다. 그럼에도 여타 4서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적다. 오래전에 명문당에서 나온 원본집주 주역본이 알라딘에서 검색할 수 있는 유일한 판본이다.

 



명문당 <원본주역>(이게 87년에 간행된 원본 집주 주역본과 같은책이다) 이외에 자세한 집주본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 <역경내주주해>란 책이다. 우리나라 책이 아니라 중국에서 출간된 책인듯한데, 도해와 해설이 정말 끝내준다.




주역에 이런 내용도 있었나, 하는 부분도 많은데, 이게 도해식으로 돼 있으니 도해만 봐도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바가 많은 신기한 책이다. 이 책이 번역되면 매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원서를 구해서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게 주역 집주본 중 최고 정평이 나 있는 책이란다. 펼쳐보기만 해도 왜 그런지 느낌이 오는 책. 빨리 번역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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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5-01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어려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합니다.ㅠ

yamoo 2025-05-02 11:00   좋아요 1 | URL
보려고 구매한 게 아니라 구경하려고 구매한 거고...어차피 집주 형태라 명문당 집주본 보고 보면 될듯합니다..ㅎ 시간이 오래 걸리고...언젠가 읽게 되것지요..ㅎㅎ 언제인지는 기약이 없는..^^;;

카스피 2025-05-02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역은 역경으로 과거부터 사서삼경의 으뜸으로 쳤는데 사실 복서(점치는 책)인 주역은 공자와 주자를 걸치면서 너무 철학적으로 심오해지다보니 일반인들은 당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된것 같아요

yamoo 2025-05-11 18:18   좋아요 0 | URL
흠...댓글이 늦어졌네요. 바쁜일이 휘몰아쳐서뤼..
이게 진짜 괘와 간단한 설명으로 돼 있어서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몰라요. 불교의 공안 읽는 읨이랄까요. 주석과 해설을 봐야 겨우 이해하는데 그래도 어렵긴 매한가지..여러번 반복해서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계속 읽을 계획이라 주역해설서 있으면 바로바로 구입하는 편인데 위 책은 정말 처음 보는 집주본이었습니다!ㅎㅎ
 

2022년부터 컬렉팅 해 온 그림이 50점을 넘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온라인 경매가 이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낙찰 받은 그림이 50점을 넘은 거다. 온라인 경매가 열리면 정말 욕심을 제어하기가 힘들다. 책탐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중독이 책보다 심하다. 책은 '이번 10권이 마지막이야!'라는 결심을 우습게 무산시키는데, 그림도 마찬가지. '이번 경매에 이번 그림이 정말 마지막이야! 더 사면 안돼! 공간도 부족하고, 비용도 정말 한계점에 이르렀어. 이제는 정말 안돼!!' 이렇게 결심을 하지만 경매가 열리면 여지없이 입찰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치열한 경쟁이 붙으면 내가 설정한 한도가 넘어 포기를 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 낙찰에 성공한다. 이렇게 입수한 그림 중에 100호 유화가 있다.


[파도, 162cm x 112cm, 캔버스에 유화, 1999]


그림이 정말 내 맘에 딱 드는 그림은 아니었지만 100호 그림이 말도 안되는 가격에 올라온 거였다. 나름 수준급 그림 실력을 보여주는 파도 그림. (나는 파도 그림을 싫어한다. 바다 그림은 유화 초보자가 많이 그리는 그림이라 좀 질리는 감이 있다.) 내가 이 그림을 낙찰받은 이유는 캔버스 때문이다. 아사 100호 캔버스는 캔버스만 30만원이 넘는다. 그림이 좀 질리고 맘에 들지 않으면 캔버스를 재차 사용할 요량으로 구입한 건데, 실물을 보고 나니, 어떻게 이런 그림을 말도 안되는 가격에 업어올 수 있는지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심지어 액자도 있다!!)이거 보다 훨씬 못 그린 40호 짜리 파도 그림. 작년 뱅크 아트페어에서 보았다. 400만원. 경력 5년도 안된 신진작가의 그림인데, 낙찰 받은 그림에 비하면 정말 형편 없었다. 100호 이 정도 실력의 그림이면 아트페어에서 800만원은 가뿐히 넘을 거다.


갤러리나 아트페어 자주 가다보면 원화 그림의 대체적인 가격을 알 수 있는데, 온라인 경매 가격은 그에 비하면 정말 착하다. 물론 온라인 경매라 사진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사진이 좋으면 실물은 대개 훨씬 좋다. 그 반대도 간혹 있긴 하지만 유화 구상화이면 대체로 좋다. 100호 그림 낙찰받기는 처음인데, 액자도 있는 상태라 정말 횡재한 그림이다. 심지어 작가 미상인 작품도 아니다. 작가 서명도 분명하다. 찾아 보니 하삼도에서 활동하는 중견 화가인듯한데, 메이저로 진출하지 못한듯. 어쨌거나 유명작가는 아니지만 작가가 분명한 작품 중 이렇게 저렴하게 나온 그림은 처음인듯하다. 물론 저렴한 가격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거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작가가 유명하지 않아서일 경우가 크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나중에 그림이 싫증나면 캔버스만 재활용해야 겠다. ㅎㅎ


이 페이퍼의 핵심 주제: 온라인 경매시장은 원화그림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루트. 원화 그림을 구입하고 싶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와 같은 아트 컬렉션에 관한 책을 보는 것보다는 온라인 그림 경매 시장을 노리는 게 훨씬 낫다. 이런 건 책에 나오지 않는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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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아 2025-04-22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오~ 안개는 없지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그림이 연상되네요. 좋으시겠다~

yamoo 2025-04-23 09:41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필리아님!!^^
음...필리아님은 이 그림에서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그림이 연상되는군요! 정말 사람마다 그림 보는 방식은 천차반별 인듯합니다.ㅎㅎ 어쨌든, 되게 좋습니다요!!ㅎㅎ

페크pek0501 2025-04-23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그림을 보고 와~~ 하다가 파도가 미지근하게 느껴졌어요. 파도가 세거나 잔잔하거나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 중간이라서요. 그저 제 취향이 그렇단 뜻입니다. 그래도 저 정도 수준으로 그리려면 얼마나 연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yamoo 2025-04-24 10:11   좋아요 1 | URL
역시 그림을 보는 사람만큼 많은 감상 포인트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낍니다.ㅎㅎ
파도가 힘차게 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해변에서 잔잔하게 파도가 치는 모래사장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ㅎㅎ
파도 그림을 많이 보다 보니, 대가들일수록 전체적인 어두운 톤의 색을 쓰는 작가들이더군요. 이 그림이 좋았던 것은 파도가 크게 치기 전 물이 빠지는 순간을 포착해서 그렸다는 점입니다. 바위를 보면 파도가 친 흔적이 보여요. 파도의 세기가 컸을 때 파도의 흔적...전체적인 색감도 어둡고..여튼 수준급 화가가 그린 것만은 분명해요.
동네에 그림파는 가게가 새로 오픈했는데 20호 그림이 250만원 이랍니다. 우리 사생회 회원분들보다 못그린 그림이...원화 그림은 정말 비싸긴 합니다. 그에 비하면 이그림은 거의 공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