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13.
《동쪽 빙하의 부엉이》
조너선 C. 슬래트 글/김아림 옮김, 책읽는수요일, 2022.3.31.
비가 그치고 해가 날 듯하더니 아침에 비가 좍 뿌린다. 이러고서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해가 난다. 빨래를 마치고서 집에 넌 옷가지를 내놓는다. 저잣마실을 가볍게 다녀오고서 늦은낮 빨래를 새로 한다. 풀벌레노래가 깊어가고, 매미노래는 조금 수그러든다. 《동쪽 빙하의 부엉이》를 다시 읽는다. 되읽으면서도 아쉬운 대목은 고스란히 아쉽다. 글쓴이가 미국을 떠나서 러시아 시베리아 한켠에서 날마다 술(보드카)에 절어야 하는 나날을 버팅기면서 끝끝내 부엉이를 살피고 만나서 발자취를 아로새기는 길은 대단하다고 여길 만하다. 그런데 이런 수다가 너무 길다. 꽁꽁 얼어붙는 추위에서 더 숲으로 깊이 숨어들면서 더 사람손이 안 닿는 곳을 바라는 멧새가 어떤 마음일는지 읽을 만하지 않았을까? 사람끼리 부대끼는 나날도 수다로 곁들일 만하되 ‘곁들일 수다’가 넘치도록 자리를 차지한다면 뜬금없지 않을까? 글쓴이 삶을 적는 글은 안 나쁘지만, 얼음밭과 눈밭 사이에서 어떤 새와 나무와 풀이 어울리는지, 또한 ‘사람눈’이 아닌 ‘숲눈’으로 바라보는 이야기에다가, ‘서울(도시)하고 한참 먼 두멧시골 눈빛’으로도 숲을 바라보는 이야기에 좀더 마음을 기울였다면, 이 책이 사뭇 달랐으리라고 느낀다.
#OwlsoftheEaster Ice #TheQuesttoFindandSavetheWorldsLargestOwl #JonathanCSlaght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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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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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665/0000005624?cds=news_media_pc&type=edi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