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3.18.

다듬읽기 189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오래된미래

 2005.3.15.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오래된미래, 2005)은 여러 나라 여러 글을 모았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옮긴 노래라고 하는데, 일본말씨나 옮김말씨가 너무 물결칩니다. 책이름에 붙인 “-은 것처럼”부터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ㄴ 것’이 아니라 ‘-ㄴ 듯’입니다. 책날가에는 “좋은 시에의 초대”처럼 일본말씨를 넣는데, 적어도 “좋은 시로 초대합니다”로는 적어야 우리말씨일 테고, ‘좋은’도 ‘아름답다’나 ‘사랑스럽다’로 옮겨야 알맞아요. ‘좋다’는 ‘좁다’하고 말밑이 같아요. ‘좋다 = 마음에 들다’인데, 마음에 들 만큼 줄여서 좁혔다는 얼개이고, 어느 하나만 붙드느라 둘레를 다 못 보거나 등지는 결입니다. 우리말을 살펴본다면 “좋은 시 = 좁은 시”일 테니, 섣불리 이런 치킴말을 안 붙이겠지요. 부디 밑바닥으로 걸어가서 말빛과 말씨와 말결을 처음부터 새로 익힌 다음에 노래를 옮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좋은 시에의 초대!

→ 아름노래로 모심!

→ 사랑노래로 간다!

책날개


살아 있는 것들을 보라

→ 산 숨결을 보라

→ 숨빛을 보라

9쪽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

→ 어떤 꿈을 가슴으로 그려서 이루려는가

→ 어떤 꿈을 바라며 이루려는가

11쪽


슬픔의 중심에 가닿은 적

→ 슬픔바다에 가닿은 적

→ 슬픔나라에 가닿은 적

→ 몹시 슬픈 적

11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면으로부터 무엇이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가

→ 모두 떨어져 나가더라도 우리 삶을 어떤 마음으로 버티는가

→ 모두 떨어져 나가더라도 우리 삶을 지키는 마음은 무엇인가

13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 우리는 이따금 꺼내어 본다

→ 이따금 꺼내 본다

19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 스스로 힘을 내기를 바랍니다

→ 스스로 힘을 차리기를 빕니다

20


내가 자라면 모든 이들의 양식이 되어야지

→ 나는 자라서 모두한테 밥이 되어야지

→ 나는 모두한테 법이 되어야지

26


사람들이 너무 작은 심장을 가졌기 때문이지

→ 사람들 가슴이 너무 작기 때문이지

→ 사람들 마음이 너무 작기 때문이지

27


너의 가슴에서 잉태되고 너의 눈에서 태어나

→ 네 가슴에서 배고 네 눈에서 태어나

→ 네 가슴에 깃들고 네 눈에서 태어나

32


곤충이나 바람이 찾아와 암술과 수술을 중매한다

→ 벌레나 바람이 찾아와 암술과 수술을 맺는다

→ 벌레나 바람이 찾아와 암술과 수술을 잇는다

34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 온누리는 내가 슬프다고 멈추지 않는 줄을

38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허용해 준다

→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39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 그들은 웃으며 그사람 얼굴을 쳐다본다

→ 웃으며 쳐다본다

42


동해 바다 작은 섬 갯바위의 흰 백사장

→ 샛바다 작은섬 갯바위 흰모래밭

→ 새녘바다 작은섬 갯바위 모래밭

53


내 가방에는 지식이 가득했지만 두려움과 무거운 것들도 들어 있었다

→ 내 가방은 아는것이 가득했지만 두렵고 무거웠다

60


그것이 시작이었고, 그때가 바로 인생의 봄

→ 그때부터이고, 그때가 바로 봄날

→ 그날 열고, 그때가 바로 봄철

66


그대는 이 지상의 삶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 그대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마음이 홀가분하여

→ 그대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꿈에 날개를 달아

79


별들을 바라보라. 성운들이 네 안에서 돌고 있는 원자들처럼 끝없이 회전할 테니

→ 별을 바라보라. 별구름이 네 몸에서 도는 알갱이처럼 끝없이 돌 테니

→ 별을 바라보라. 별밭이 네 몸속에서 도는 알빛처럼 끝없이 돌 테니

84쪽


구차하게 사느니 죽음을 택하라

→ 구지레 사느니 죽는다

→ 볼품없이 사느니 죽는다

99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옛이야기 들려주기 - 개정판 살아있는 교육 10
서정오 지음 / 보리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3.12.

다듬읽기 187


《옛이야기 들려주기》

 서정오

 보리

 1995.2.28.첫/2011.1.3.고침



  《옛이야기 들려주기》(서정오, 보리, 2011)가 처음 나오던 1995년 언저리뿐 아니라 2000년을 넘어설 즈음까지도 ‘옛이야기’라는 우리말보다는 ‘민담·전설·구비문학·구전설화·전승문학’ 같은 한자말을 뒤섞어 썼지 싶습니다. 곰곰이 본다면, ‘옛이야기’이기도 하되, 그저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지은 삶과 살림과 사랑을 말에 담아서 엮으니 이야기입니다. “이어온 말이자 이어가는 말”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오늘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랍니다. 어제 싹튼 이야기는 오늘을 거쳐 모레로 나아갑니다. 하루를 일군 일을 담고, 서로 나눈 마음을 얹고, 함께 짓는 생각을 놓습니다. ‘이야기 = 이어왔고 이어가는 말 = 나누는 말’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같은 말씨를 “이야기를 하다”나 “이야기를 펴다”로 추스르면서, 말·마음과 삶·살림과 이야기·일을 어질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요. 잇는 말 한 마디가 있어서 서로서로 님(임)입니다.


ㅅㄴㄹ


초판이 나온 뒤로 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 첫판이 나온 뒤로 꽤 많이 흘렀지만

→ 꽃찌가 나온 뒤로 꽤 오래 흘렀지만

5쪽


글을 생각만큼 잘 쓰지 못한 것은 오로지 글쓴이의 재주가 모자란 탓이다

→ 재주가 모자란 탓에 글을 생각만큼 잘 쓰지 못한다

→ 글쓴이는 재주가 모자란 탓에 생각만큼 잘 쓰지 못한다

9쪽


한 폭의 먹그림 같은 이 모습을

→ 눈부신 먹그림 같은 이 모습을

→ 곱게 담은 먹그림 같은데

16쪽


자기 삶 속에서 얻은 이야깃거리를 보태어

→ 살면서 배운 이야깃거리를 보태어

→ 살아오며 익힌 이야깃거리를 보태어

→ 살며 들은 이야깃거리를 보태어

17쪽


이야기 한 자리 나누고 나면 친해지고, 멀어졌던 사람도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다시 가까워진다

→ 이야기 한 자리 하고 나면 살갑고, 멀던 사람도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다시 가깝다

→ 이야기 한 자리 뒤에는 반갑고, 멀던 사람도 말을 주고받는 사이에 다시 사귄다

22쪽


어느 깊은 산골에 내외가 화전을 파먹고 살았어

→ 어느 깊은 멧골에 둘이 부대밭을 파먹고 살아

55쪽


너무 허황하여 도저히 믿을 수 없는

→ 너무 말이 안 돼 참 믿을 수 없는

→ 너무 뜬금없어 아주 믿을 수 없는

→ 너무 꾸며 도무지 믿을 수 없는

60쪽


백성을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임금님의 귀가 그렇게 커진 것입니다

→ 사람들을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임금님 귀가 그렇게 큽니다

→ 누구나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임금님 귀가 그렇게 커다랗습니다

→ 들풀을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임금님 귀가 그렇게 자랐습니다

78쪽


너무나도 잘 알려진 민간 이야기이기 때문에

→ 잘 알려진 들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에

→ 널리 알려진 풀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에

78쪽


자만에 빠진 아이에게는 겸손을 가르치고

→ 뻐기는 아이는 다소곳하라고 가르치고

→ 자랑하는 아이는 고개숙임을 가르치고

→ 까부는 아이는 낮추라고 가르치고

→ 도도한 아이는 삼가라고 가르치고

→ 거드럭쟁이는 너그럽도록 가르치고

139쪽


그저 즐기기 위해 하는 이야기라면 그럴 필요가 없지만

→ 그저 즐기려는 이야기라면 그러지 않아도 되지만

→ 그저 즐기려는 이야기라면 그럴 까닭이 없지만

139쪽


자기 머리를 잘라 여비를 마련해 준 부인은 생각하지 않고 돈에 욕심을 내고

→ 제 머리를 잘라 길삯을 마련해 준 곁님은 생각하지 않고 돈에 눈이 멀고

→ 제 머리를 잘라 길돈을 마련해 준 짝지는 생각하지 않고 돈에 눈이 돌고

154쪽


할아버지하고 헐머니, 이렇게 두 노인이 사는 집이 있었대

→ 할아버지하고 헐머니, 이렇게 두 분이 사는 집이 있대

→ 할아버지하고 헐머니, 이렇게 두 어른이 사는 집이 있대

→ 할아버지하고 헐머니가 사는 집이 있대

179쪽


옛날에 한 가난한 나무꾼이 살았는데

→ 옛날에 가난한 나무꾼이 살았는데

188쪽


흉측한 괴물인데 어린아이로 둔갑했느니라

→ 고약한 놈인데 어린아이 척하느니라

→ 사나운 녀석인데 어린아이로 꾸몄느니라

→ 괘씸한 망나니인데 어린아이로 바꿨느니라

20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 장대한 동슬라브 종가의 고난에 찬 대서사시
구로카와 유지 지음, 안선주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3.5.

다듬읽기 122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구로카와 유지

 안선주 옮김

 글항아리

 2022.3.11.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구로카와 유지/안선주 옮김, 글항아리, 2022)를 읽었습니다만, 어쩐지 허전합니다. 차근차근 읽다가 내려놓고, 다시 펴다가 내려놓았습니다. 이웃나라 발자취라고 하지만, 막상 이웃나라 우두머리가 언제 어떻게 바뀌었느냐를 줄줄이 읊을 뿐이군요. 어떠한 터전이고, 어떠한 살림이며, 어떠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루를 지었는가 하는 줄거리를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발자취를 살피는 글바치도 매한가지입니다. 다들 벼슬판 발자취에 얽매입니다. 우두머리 이름을 꿸 뿐, 정작 사람들이 어떤 밥과 옷과 집을 누렸는지는 한 줄로도 못 적거나 안 씁니다.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어떤 살림을 물려받거나 배우는지도 아예 못 적거나 안 쓰더군요. 우두머리 둘레에서 벼슬을 얻은 이들은 우두머리와 벼슬판을 글로 남길 뿐입니다. 더욱이 먹물에 갇힌 딱딱한 글입니다.


ㅅㄴㄹ


‘우크라이나의 저녁’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

→ ‘우크라이나 저녁’에 훅 끌린다

→ ‘우크라이나 저녁’에 확 끌린다

4쪽


초가지붕으로 지어진 소박한 농가 두서너 채가 석양빛을 받아

→ 풀지붕으로 올린 수수한 시골집 두서너 채가 노을빛을 받아

4쪽


새로운 부임지로 출발하기 전

→ 새로운 일터로 가기 앞서

→ 새로운 자리로 떠나기 앞서

4쪽


곡창지대라는 단어부터 머릿속에 떠올랐다

→ 설잔둘이라는 낱말부터 떠올랐다

→ 푸진들이라는 말부터 떠올랐다

→ 너른들이라는 이름부터 떠올랐다

5쪽


먼 옛날 무인지경無人之境이었던 스키타이인의 땅에 최초로

→ 먼 옛날 벌판이던 스키타이사람 땅에 처음으로

→ 먼 옛날 허허벌판이던 스키타이사람 땅에 꼭두로

20쪽


용맹함을 숭상하는 민족성과 능란한 기마술이 특징이었다

→ 뚝심을 기리는 겨레넋과 빼어난 말솜씨가 남다르다

→ 뱃심을 높이는 겨레얼과 눈부신 말타기가 돋보인다

25쪽


큰 분묘를 만들진 않았고

→ 무덤을 크게 쌓진 않았고

→ 묏등을 크게 짓진 않았고

36쪽


다른 개별 국가로 독립하자

→ 나라를 다르게 세우자

→ 홀로서기를 하자

42쪽


배의 항행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 배가 다니기에 나을 뿐만 아니라

→ 뱃길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50쪽


이러한 국교화 이후

→ 나라길로 삼고서

→ 이렇게 맞잡고서

→ 이렇게 어깨를 겯고

→ 이렇게 어울리고서

60쪽


승낙했지만 실행을 주저했다

→ 받아들였지만 멈칫했다

→ 끄덕였지만 망설였다

62쪽


몽골의 지배하에서는 교역의 양상도 변화했다

→ 몽골이 다스릴 적에는 장삿길도 바뀌었다

→ 몽골이 누르던 때에는 다르게 사고팔았다

70쪽


보고할 때 그녀를 록셀라나라고 불렀다

→ 여쭐 때 그이를 록셀라나라고 했다

→ 얘기할 때 그이를 록셀라나라고 했다

97쪽


농민들이 활로로 모색한 것은 신대륙으로의 이민이었다

→ 흙일꾼은 새뭍에서 새길을 찾아서 옮겼다

→ 흙지기는 새땅으로 새살림을 찾아서 갔다

17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휴일 3
신조 케이고 지음, 장혜영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3.1.

다듬읽기 17


《매일 휴일 3》

 신조 케이고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8.30.



  《매일 휴일 3》(신조 케이고/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을 펴면, 수수하게 마음을 쉬고 하루를 쉬며 스스로 달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돋보일 만한 줄거리가 아닐 만하되, 튀려고 하지 않는 조그마한 이야기가 오히려 조촐하면서 반짝반짝하구나 싶습니다. 대단해야 할 삶이 아닙니다. 으리으리하게 지을 집이 아닙니다. 모든 하루는 해를 품고서 저마다 하늘빛으로 물드는 길입니다. 모든 살림은 손수 빚고 짓고 가꾸고 돌보면서 환하게 깨어납니다. 불빛이 아닌 별빛으로 피어나기에 즐겁게 보냅니다. 천천히 걷고, 두바퀴를 달리고, 다시 거닐고, 새록새록 달리는 동안, 우리 손발하고 맞닿는 땅과 바람을 맞아들입니다. 우리나라 아기꽃(출산율)이 바닥을 치는 까닭은 쉽게 어림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즐거운 삶이 아닌, 온통 서울바라기로 치달으면서 티격태격 맞붙느라 다들 지치거든요.


ㅅㄴㄹ


#ひらやすみ #真造圭伍 


고양이 닌자 후미는 나츠미의 바이블입니다

→ 고양이 칼꾼 후미는 나츠미 길잡이입니다

→ 고양이 칼잡이 후미는 나츠미 빛살입니다

6쪽


요즘 보기 드물게 전체 아날로그 작화구나

→ 요즘 보기 드물게 다 손으로 그렸구나

9쪽


나왔다! 타치바나 씨의 팔색조 연기

→ 나왔다! 타치바나 씨 일곱빛 몸짓

→ 나왔다! 타치바나 씨 눈부신 놀이

25쪽


“저와는 사는 세계가 다르시네요∼.” “아뇨, 안 그래요∼.”

→ “저와는 사는 곳이 다르시네요!” “아뇨, 안 그래요!”

31쪽


대신 학식 쏘기

→ 그럼 배움밥 쏴

→ 밥터 쏴 줘

66쪽


평소 흔하게 보던 것의 개념을 바꿔 보고 싶었다고 할까

→ 흔하게 보던 틀을 바꿔 보고 싶다고 할까

→ 늘 보던 모습을 바꿔 보고 싶다고 할까

69쪽


식욕의 가을 + 스트레스로 너무 먹었어! 현타 작렬

→ 밥맛 가을 + 짜증으로 너무 먹었어! 이제 알았어

→ 감칠맛 가을 + 골나서 너무 먹었어! 이제 느꼈어

102쪽


역시 접객의 신

→ 와 손님받이님

→ 손님맞이님다워

111쪽


에피소드를 너무 많이 담았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 도막글을 너무 많이 담았어! 고르고 모아야 해

→ 토막얘기를 너무 많이 담았어! 가려서 깊어야 해

→ 샛얘기를 너무 많이 담았어! 가려서 깊어야 해

14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피집 - 커피와 함께한 행복한 두 인생
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2.27.

다듬읽기 92


《커피집》

 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

 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2019.6.25.



  《커피집》(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2019)은 커피집을 둘러싼 맛차림을 들려줍니다. 잎물을 내리는 길과 맛이 아닌, 잎물을 내려서 이웃을 만나는 잎물집 이야기에 눈길을 맞춥니다. 우리는 언제나 글을 읽고 쓰고 나누되, 종이에 얹은 무늬가 아니라 글씨에 담은 마음을 읽고 쓰고 나눕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속빛을 짓고 맞이하고 나누기에 어울릴 수 있습니다. 잎물 한 모금도 겉무늬 아닌 속살림으로 헤아릴 적에 느긋이 스미면서 깊이 퍼질 만하겠지요. 멀리 오가는 길이든, 가까이 드나드는 살림이든,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바뀝니다. 이름값을 드날리는 분이 쓴 글을 읽어야 우리 스스로 자라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를 스스로 그려서 펴는 발걸음을 수수하게 옮기는 글 한 자락으로 새록새록 자랍니다. 손으로 잎물을 내리고, 손으로 물그릇을 쥐어서 마십니다. 손으로 글씨를 빚고, 손을 뻗어 책을 쥐고서 마음으로 생각을 잇습니다.


ㅅㄴㄹ


#コ―ヒ―屋 #森光充子


거대한 영혼과도 같은 존재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 드넓은 숨결과도 같은 분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 커다란 빛과도 같은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5쪽


동지가 생겼다

→ 동무가 생겼다

→ 벗이 생겼다

《커피집》(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2019) 6쪽


모터로 돌리면 간단해지겠지만

→ 고동으로 돌리면 쉽겠지만

→ 윙윙 돌리면 수월하겠지만

7쪽


수동으로 맛을 찾아가는 게 어려울 거라고 말하는데

→ 손으로 맛을 찾아가기가 어려우리라고 말하는데

→ 스스로 맛을 찾아가기란 어려우리라고 말하는데

36쪽


오픈 당일은 정말 바빴어요

→ 여는날은 참말 바빴어요

51쪽


몇 년 전에 금연으로 정했고요

→ 몇 해째 담배를 끊었고요

66쪽


일본 식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본 밥살림과 깊이 얽힌다고 생각합니다

73쪽


추출할 때 저는 항상 천천히 천천히를 강조하지요

→ 내릴 때 저는 늘 천천히 천천히를 거듭하지요

→ 뽑을 때 저는 내내 천천히 천천히를 되뇌지요

73쪽


폐점 인사를 제대로 한 뒤 마치고 싶었습니다

→ 닫는 절을 제대로 한 뒤 마치고 싶었습니다

→ 끝절을 제대로 한 뒤 마치고 싶었습니다

110쪽


매일매일 로스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네요

→ 날마다 볶지 않으면 안 되네요

→ 하루하루 달구지 않으면 안 되네요

110쪽


칠전팔기 외에 언제나 스스로(초심)에게 돌아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꿋꿋하기에다가 언제나 첫나한테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 검질기면서 언제나 처음으로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130쪽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고

→ 우리 몫이라고

→ 우리 갈 길이라고

182쪽


필터 안에 물을 정체시키고 싶지 않아요

→ 거르개에 물을 고여 놓고 싶지 않아요

→ 내림틀에 물을 가두고 싶지 않아요

189쪽


지금까지 ‘맛의 표정’을 바꿔 온 과정은

→ 여태까지 ‘맛빛’을 바꿔 온 길은

→ 이제까지 ‘맛결’을 바꿔 온 삶은

1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