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을 나는 새 - 동물 행동학자의 펭귄 관찰 일지
이원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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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6.29.

다듬읽기 192


《물 속을 나는 새》

 이원영

 사이언스북스

 2018.9.21.



  《물 속을 나는 새》(이원영, 사이언스북스, 2018)는 ‘얼음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얼음새는 우리나라에서 살 수 없습니다. 짐승우리에 갇힌 얼음새는 더러 있을 테지만, 참 못 할 짓입니다. 스스로 우리에 갇히면서 먹이만 받아먹으려는 새나 짐승은 하나도 없거든요. 글쓴이는 마끝(남극)으로 가서 얼음새를 지켜봅니다. 다만, 얼음새 머리에 찰칵이를 붙이기도 하고, 뭔가 자꾸 ‘과학 연구’를 하려는 마음입니다. 아무래도 마끝에서는 하루 내내 얼음새를 지켜보기 어려울 만하겠지요. 그러나 ‘아기 하루살림’을 지켜보고 싶을 적에 ‘아기 머리에 찰칵이를 테이프로 단단히 감아’ 놓아도 될는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마음으로 지켜보려고 한다면, 마끝살림이 무엇이고, 바다살림이 무엇이며, 헤엄질과 알품기가 무엇인지, 더 느긋이 바라보려고 한다면, 줄거리가 사뭇 다르리라 봅니다. “펭귄에 관한 과학적 지식”이 아닌 “우리 이웃 얼음새 이야기”를 바라자면 참 어려울는지 모르지만,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ㅅㄴㄹ


차가운 공기가 뺨을 때린다

→ 바람이 차갑다

→ 바람이 차다

7쪽


남극에 가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 마끝에 간 이야기부터 해보자

→ 끝마녘에 간 이야기부터 하자

7쪽


펭귄을 만나 처음 한 일은 펭귄을 잡아 추적 장치를 부착하는 작업이었다

→ 얼음새를 만나서 처음에는 뒤좇기를 붙였다

→ 얼음새를 만나면 처음에는 길찾기를 붙인다

10쪽


사육 시설에 가두고 키우기 적합한 동물이 아니다

→ 가두어 키울 만한 짐승이 아니다

→ 가두어 키울 만하지 않다

34쪽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새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물고기 마냥 자유로워 보인다

→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참말 새가 맞을까 싶도록 바닷속을 가볍게 누빈다

40쪽


특히나 흥미로운 점은 낮과 밤 시간대에 잠수 깊이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 낮과 밤에 다르게 물에 잠기기에 새삼스럽다

→ 밤낮에 따라 자맥질 깊이가 달라 눈에 띈다

42쪽


상당히 비슷한 생김새를 갖게 되었다

→ 무척 비슷하다

→ 매우 닮았다

48쪽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짝을 부르는 노래를 부른다

→ 하늘로 고개를 들어 짝을 부른다

→ 하늘을 보며 짝찾기 노래를 부른다

53쪽


이제야 간신히 수면에서 서로 부르는 울음소리와 무리 짓는 행동의 관계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

→ 이제야 겨우 물낯에서 서로 부르는 울음소리와 무리짓기를 어림한다

64쪽


이유를 알기 위해 크게 네 가지 가설을 가지고 접근했다

→ 까닭을 알려고 크게 네 가지를 꼽으며 살폈다

→ 왜 그런지 알려고 네 가지를 어림하며 보았다

88쪽


포란반에는 털이 없어 맨살이 드러나 있어서 알을 따뜻한 온도로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 품깃에는 털이 없어 알을 따뜻하게 돌본다

→ 알품깃은 맨살이 드러나서 알을 따뜻하게 품는다

89쪽


밥만 잘 먹인다고 육아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 밥만 잘 먹인다고 잘 크지 않는다

→ 밥만 잘 먹인다고 돌봄길이 끝이 아니다

102쪽


제비는 기대 수명이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 제비는 어림나이가 다섯 해밖에 되지 않으니

→ 제비는 앞나이가 얼추 다섯 해라서

121쪽


소변과 대변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한꺼번에 모아서 배출한다

→ 똥과 오줌을 가르지 않고 한꺼번에 눈다

→ 똥과 오줌을 한꺼번에 눈다

134쪽


새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늘 분변의 흔적이 남는다

→ 새가 지나간 자리에는 늘 똥자국이 있다

→ 새가 지나가면 늘 똥이 남는다

13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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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 정지된 일상을 깨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 자기만의 방
강민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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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6.6.

다듬읽기 193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1.25.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처럼 두바퀴를 다루는 글이 뜻밖에 드뭅니다. 글일을 하거나 글길을 가는 분 가운데 걷거나 두바퀴를 누리는 사람이 드문 탓이고, 걷거나 두바퀴를 즐기면 굳이 글을 안 즐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두바퀴는 멋이 아닌 삶입니다. 두다리는 겉치레가 아닌 살림입니다. 이 책을 쓴 분은 글손질을 꼼꼼히 한다고 밝히지만, 막상 말결이나 글결을 살피지는 않는 듯싶습니다. 두바퀴를 더 비싸게 장만해서 더 빨리 내달려야 멋있지 않다면, 우리말결을 수수하게 헤아리면서 토닥토닥 다듬을 수 있기를 바라요. 저잣마실을 다녀오고, 아이를 짐받이에 태우는 두바퀴라면, 어린이 곁에서 봄바람처럼 살랑이는 글빛으로 넉넉히 추스를 만합니다. 느긋이 천천히 달릴 줄 알아야 억새도 보고 새소리도 듣습니다. 넉넉히 찬찬히 글자락을 가다듬을 적에 마음밭도 새롭게 빛납니다.


ㅅㄴㄹ


내게 자전거라는 단어의 반짝임이 찾아왔다

→ 두바퀴는 반짝이는 낱말로 찾아왔다

→ 두바퀴는 반짝이는 말씨로 찾아왔다

7


당연히 타고 있죠

→ 늘 타죠

→ 꼭 타죠

13


나에게 자전거의 존재는 늘 당연했다

→ 두바퀴는 늘 나한테 있었다

→ 두바퀴는 마땅히 나하고 있었다

13


0에 수렴되던 자전거에 대한 흥미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 0에 가깝던 두바퀴인데 다시 마음이 갔다

→ 두바퀴에 아무 마음이 없다가 새로 생겼다

→ 두바퀴는 안 쳐다보았는데 문득 눈이 갔다

14


애정하는 대상과의 소원함과 헤어짐은 언제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좋아하더라도 언제고 멀어지거나 헤어질 수 있는 일이다

→ 귀엽더라도 언제고 데면데면하거나 헤어질 수 있는 일이다

15


마지막 장의 마침표를 찍으며 결국

→ 마지막 자락 마침꽃을 찍으며 끝내

→ 마지막 쪽 마침꽃을 찍으면서

16


이따금씩 처음 자전거를 탄 순간을 떠올린다

→ 이따금 처음 두바퀴를 탄 날을 떠올린다

19


아침저녁으로 건강해지고 있어요

→ 아침저녁으로 튼튼해요

→ 아침저녁으로 기운이 나요

25


만만한 게 출퇴근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 일터를 다니는 길이 만만하지 싶었다

→ 일터를 오가는 길이 만만할 듯싶었다

26


지도 앱의 초록색 선이 나에게 분명하고도 확실히 말하고 있었다

→ 길그림꽃 푸른금이 나한테 또렷하게 말한다

→ 길그림 풀그림 푸른줄이 나한테 똑똑히 말한다

26쪽


수개월 동안 수도권의 수많은 자전거길을 쏘다니며

→ 여러 달을 서울곁 숱한 두바퀴길을 쏘다니며

→ 몇 달을 서울 둘레 여러 두바퀴길을 쏘다니며

29


구름을 타고 노니는 유니콘이 되어

→ 구름을 타고 노니는 외뿔말이 되어

→ 구름을 타고 노니는 흰뿔말이 되어

30


아이쇼핑으로 구매했다

→ 눈구경으로 샀다

→ 눈으로 장만했다

→ 들여다보고 사들였다

35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자전거길들을 유려히 달리기 시작했다

→ 아직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멋지게 달린다

→ 여태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꽃처럼 달린다

→ 이제껏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곱게 달린다

39


싸이클을 탄다는 건 진입 장벽이 낮은 취미는 아니다

→ 씽씽이 타기는 울타리가 낮지 앉다

→ 쌩쌩이는 넘보기 쉽지 않다

51쪽


자전거 전용도로 위에서도 물론 안전사고는 일어난다

→ 두바퀴길에서도 다칠 수 있다

→ 달림길에서도 부딪칠 수 있다

71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게 바로 이 엔진이다

→ 바로 고동이 밑동이다

→ 바로 숨통이 밑바탕이다

76


최악이라 해봤자 안장에서 내려와

→ 나쁘다고 해봤자 자리에서 내려

→ 고약해 봤자 앉개에서 내려

77


도로 위에서의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 길에서 달릴 적에 크게 다르지만

→ 길에서 달리면 크게 다르지만

78


그간 모종의 합의라도 본 걸까

→ 그동안 뜻이라도 맞췄을까

→ 여태 뜻이라도 모았을까

88


억새를 시작으로 이번엔 강변을 지날 때면 자주 보이는 새들이 눈에 들어왔다

→ 이제 냇가를 지날 때면 억새에 새가 보인다

→ 이제는 냇가를 지날 때면 억새랑 새를 본다

95


아직 여름의 따스함이 도로에 내려오지 않아

→ 아직 더운 여름이 아니라

→ 아직 날이 따스하지 않아

118


글을 쓰는 지금의 나를 만든 건, 8할이 블로그였다

→ 나는 누리집 때문에 글을 쓴다

→ 누리집이 있기에 오늘처럼 글을 쓴다

125


문제를 정면에서 해결하는 건 때론 문제를 피할 때보다 더 많은 갈등과 감정 소비를 가져오기도 한다

→ 일을 비끼지 않고 코앞에서 풀려면 더 다투고 마음을 써야 한다

→ 골치를 등지지 않고 바로 풀자면 더 뒤엉키고 마음을 들여야 한다

147


이유는 대부분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 까닭은 거의 하나이다

→ 으레 하나 때문이다

155


여전히 나의 베스트는 흙바람을 맞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즐기며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 나는 아직도 춤추는 날씨에 흙바람을 맞으며 두바퀴를 달리면 가장 즐겁다

→ 나는 널뛰는 날씨에 흙바람을 맞으며 두바퀴를 달리면 무척 즐겁다

184


나는 퇴고를 비교적 꼼꼼하게 하는 편이다

→ 나는 꽤 꼼꼼하게 손질을 한다

→ 나는 퍽 꼼꼼하게 가다듬는다

→ 나는 좀 꼼꼼하게 고쳐쓴다

188


+


덧.

책겉이나 여러 곳에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그림으로 담는데,

팔과 손과 등과 허리와 다리...

어쩐지 엉성하다.

그림결을 귀엽게 꾸미느라

막상 "자전거를 타는 매무새와 몸짓"은

눈여겨보지 않았구나 싶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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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좀 많습니다 - 책 좋아하는 당신과 함께 읽는 서재 이야기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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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6.4.

다듬읽기 218


《책이 좀 많습니다》

 윤성근

 이매진

 2015.2.28.



  《책이 좀 많습니다》(윤성근, 이매진, 2015)는 그닥 안 알려졌다고 여기는 책벌레하고 만난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싶습니다.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르게 책을 읽는 줄 헤아린다면, 글쓴이 눈에 뜨이는 책이 아니라, 이웃이 풀어내거나 들려주고 싶은 책을 복판에 놓고서 줄거리를 여미어야 어울릴 텐데 싶더군요. 모든 책은 갈래만 다를 뿐, 속내는 매한가지입니다.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갈래를 바라보고 걸어가면서 언제나 나란한 빛과 씨앗을 얻고 나누고 심고 베풀고 펴면서 일구는 책밭입니다. 한 자락을 읽건 즈믄 자락이나 하늘만큼 읽건 안 대수로워요. 어느 책을 읽든지 “책을 마주하는 손길과 매무새와 눈빛”을 바라볼 수 있다면, 책 하나로 풀어낼 살림살이는 가없이 넓고 깊습니다. 굳이 넓고 깊이 안 들어가도 될 테지만, 책밭 어귀에서 서성이다가 끝맺는구나 싶어 아쉽습니다. 책을 덮고서 다시 살피자니 책이름부터 “책이 좀 많습”이군요. 이미 부피와 크기로 보려는 눈인 탓에 여러모로 어지럽고 섣부르게 다가갔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와이셔츠를 차려입은 남자 혼자

→ 흰웃옷을 차려입은 사내 혼자

→ 흰웃도리 차려입은 돌이 혼자

6쪽


이해 못 할 정도로 괴짜 소리를 듣는

→ 알쏭달쏭한 녀석 소리를 듣는

→ 알 길 없는 도깨비 소리를 듣는

7


평범한 사람들 중에 얼마나 많은 애서가들이 있는지 조금 짐작할 수 있게 됐다

→ 수수한 사람 사이에 글사랑님이 얼마나 많은 줄 조금 어림할 수 있었다

→ 둘레에서 책사랑님이 얼마나 많은 줄 조금 헤아릴 수 있었다

8


이렇게 많은 책을 가진 사람은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지 않았을까

→ 이렇게 책이 많으면 어릴 때부터 책벌레이지 않을까

→ 이렇게 책이 많으면 어릴 때부터 글사랑이지 않을까

13


문고본을 모으는 책장이 따로 있고

→ 손바닥책 모으는 시렁이 따로 있고

→ 작은책을 모으는 칸이 따로 있고

16


한번 관심이 생기면 거기에 관련한 책은 직성이 풀릴 때까지

→ 눈여겨보면 이와 얽힌 책은 속이 풀릴 때까지

→ 눈이 가면 이 갈래 책은 마음이 풀릴 때까지

17


한적한 곳에 컨테이너로 만든 서재를 갖고 있는

→ 한갓진 곳에 모둠칸으로 연 책칸이 있는

→ 기스락에 모둠집으로 꾸민 책마루가 있는

25


한 질을 선물로 주셨죠

→ 한 꾸러미를 주셨죠

→ 한 꿰미를 주셨죠

→ 한 묶음을 주셨죠

→ 한 동을 주셨죠

→ 한 보따리를 주셨죠

35


정말 안 어울리는 조합이 아닌가

→ 참 안 어울리지 않은가

71


짧은 복도를 지나면 바로 거실 겸 주방이 나온다

→ 골마루를 지나면 마루인 부엌이 나온다

→ 골마루를 지나면 마루이자 부엌이다

105


이제는 헌책방도 대형이 되고 있다

→ 이제는 헌책집도 큼직하다

→ 이제는 손길책집도 크다

112


최성희 씨에게 공부라는 것은 삶의 리듬이나 마찬가지다

→ 최성희 씨는 삶가락으로 배운다

→ 최성희 씨는 삶결 그대로 익힌다

→ 최성희 씨는 살아가는 대로 배운다

125


책상 위에도 많은 책이 위태롭게 쌓여 있다

→ 책상에도 책이 잔뜩 아슬아슬 쌓였다

135


벽면을 모두 차지하는 책장은 전희정 씨가 특히 좋아하는 책들로 채웠다

→ 둘레를 모두 차지하는 책칸은 전희정 씨가 아주 반기는 책으로 채운다

159


인포그래픽을 전문으로 보여주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 알림그림을 잘 보여주는 어느 누리집에서

→ 그림빛을 두루 보여주는 어느 누리집에서

184


책 읽기에는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할까

→ 책을 읽으려면 얼마나 다부져야 할까

→ 책을 읽자면 얼마나 배짱이어야 할까

→ 책읽는 뚝심은 어느 만큼이어야 할까

→ 책읽는 뱃심은 어느 만큼이어야 할까

220


농사일을 하며 근처에 있는 대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 논밭일을 하며 둘레 새배움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 흙을 일구며 가까운 새길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280


각별한 애정이 있다

→ 남달리 즐긴다

→ 몹시 반긴다

28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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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인권 어린이 교양 매듭 3
오늘 지음, 김연정 그림, 사자양 기획 / 다른매듭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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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6.2.

다듬읽기 217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인권》

 오늘 글

 김연정 그림

 사자양 기획

 다른매듭

 2023.5.15.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인권》(오늘·김연정·사자양, 다른매듭, 2023)을 읽으며 ‘인권’이라는 일본 한자말이 오늘 우리 어린이한테 얼마나 와닿을는지 생각해 봅니다. ‘인권 = 사람 + 권리’일 텐데, ‘권리’는 또 무엇일까요? 어린이 눈높이를 헤아릴 뿐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모든 어린이가 수월히 익혀서 어질면서 사랑스레 펼 말글을 가다듬어서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면, 이 대목에서도 “어린이 인권을 못 보는 셈”일 텐데 싶습니다. 모든 빛·몫·숨결·사랑은 ‘숲빛을 담은 쉬운말’에서 비롯합니다. 쉬운말이 바로 사랑이면서 ‘평화·평등·인권’입니다. 어린이가 놀거나 쉴 틈을 누리려면, ‘자동차 걱정’이 없이 ‘맨발로 뒹굴고 뛰놀며 나무를 타고 놀 들숲과 빈터’부터 있을 노릇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한글’이란 이름을 짓고서, 처음으로 모든 순이돌이가 우리말글을 배우면서 살림빛을 스스로 넓히도록 북돋운 주시경 님은, 집에서도 딸아들이 밥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얘기꽃을 피우면서 즐겁도록 했다지요. 인권과 평화와 평등은 늘 ‘말씨 한 톨’부터인 줄 다시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라요.


ㅅㄴㄹ


어렵게 느껴진다면

→ 어렵게 느낀다면

→ 어렵다면

7쪽


모든 사람이 소중하게 대우받지 못했고, 모두가 인간의 권리를 동등하게 누리지 못했던 거예요

→ 모든 사람을 곱게 여기지 않았고, 모두가 고르며 사람답게 누리지 못 했어요

→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살피지 않았고, 모두가 사람답게 살지 못 했어요

22


옛날에는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었어요

→ 옛날에는 태어날 때부터 위아래가 있었어요

→ 옛날에는 태어날 때부터 높낮이를 매겼어요

22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우리는 존엄한 인간의 권리를 누리고 있어요

→ 숱한 사람이 애썼기에 누구나 사람빛을 누려요

→ 숱한 사람이 힘썼기에 누구나 사람꽃을 누려요

25


다른 민족이라는 이유로, 힘없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유로

→ 다른 겨레라며, 힘없는 나라에서 산다며

29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노력한 어린이들을 알아볼까요

→ 어린이 빛살을 헤아리며 애쓴 어린이를 알아볼까요

→ 어린이 사람길을 지키려 힘쓴 어린이를 알아볼까요

34


발달의 권리가 있어요

→ 뻗어갈 몫이 있어요

→ 자라날 몫이 있어요

40


어린이의 관심도 꼭 필요해요

→ 어린이도 눈여겨봐야 해요

→ 어린이도 함께 봐야 해요

→ 어린이도 같이 살펴야 해요

41


충분한 휴식과 놀이를 즐기도록 교육 제도를 고치라고 정부에 요구했답니다

→ 넉넉히 쉬고 놀도록 배움틀을 고치라고 나라에 바랐답니다

→ 느긋이 쉬고 놀도록 배움길을 고치라고 나라에 외쳤답니다

51


차별은 조금 나아진다고 만족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없어져야 해요

→ 조금 덜 괴롭힌다고 나을 수 있지 않고, 아예 안 괴롭혀야 해요

→ 조금 따돌린다고 즐거울 수 없고, 아예 안 따돌려야 해요

59


어린이도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요

→ 어린이도 스스로 길을 잡을 수 있어요

→ 어린이도 앞길을 스스로 열 수 있어요

71


아직 어리고 성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 아직 어리다고 해서

→ 아직 어리거나 모른다면서

71


머리 모양에 대한 의견을 무시당하고 가만히 있었을까요

→ 바라는 머릿결을 깔보는데 가만히 있었을까요

→ 머릿결을 바꾸라고 깔아뭉개는데 가만히 있었을까요

8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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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소어 핸슨 지음, 하윤숙 옮김 / 에이도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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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29.

다듬읽기 216


《깃털,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소어 핸슨

 하윤숙 옮김

 에이도스

 2013.7.24.



  《깃털,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소어 핸슨/하윤숙 옮김, 에이도스, 2013)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The Evolution Of A Natural Miracle”을 어떻게 옮길 적에 우리말하고 걸맞을는지 더 곱씹을 노릇이기도 하고, ‘사람이 요모조모 뜯듯이 읽는 깃털’을 넘어서 ‘새로서 바람과 하늘하고 하나로 피어나는 빛’이라는 눈으로 본다면, 얼거리가 사뭇 달랐으리라고 느낍니다. 숲은 ‘읽을거리(분석·연구 대상)’가 아닙니다. 숲은 숲입니다. 사람은 사람이요, 새는 새입니다. 새를 마주할 적에는 ‘나도 너랑 같은 숨빛이야’ 같은 마음이면서, ‘내가 너와 같은 새가 되어 같이 놀자’는 마음일 적에 비로소 깃털이 왜 깃털인지 차근차근 풀어낼 만하겠지요. ‘자(과학지식)’를 섣불리 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웃한테 자부터 들이대면 아무도 안 반기겠지요. 길이를 재고 무게를 따지고 겉모습만 살핀다면, 어떤 새도 사람한테 ‘날갯짓’이라는 사랑어린 춤사위를 하나도 안 보여주게 마련입니다.


ㅅㄴ


#Feathers #TheEvolutionOfANaturalMiracle

#ThorHanson


이 모든 게 대머리수리 때문이었습니다

→ 이 모두 대머리수리 때문입니다

6


글 주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다

→ 글감 때문에 어렵지 않다

7


야외 나들이를 하는 것이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 나들이를 하면 무척이나

→ 바깥으로 가면 무척이나

7


도로 위 아무것도 막힌 게 없는 창공으로 올라갔다

→ 길에서 아무것도 막히지 않은 하늘로 올라갔다

9


녹슨 빛과 숯 색깔이 묘하게 감도는 울새의 깃털은 자신이 암컷임을 알려 주었고

→ 누런데다 숯빛이 가만히 감도는 울새 깃털을 보니 암컷이고

→ 누러면서 숯빛이 부드러이 감도는 울새 깃털이니 암컷이고

12


하늘에 가까이 가는 것으로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 하늘에 가까이 가기에 떠받들었다

→ 하늘에 가까이 가니 높이 여겼다

18


새는 날아디니는 특성이 있지만

→ 새는 날아다니지만

→ 새는 날아다녀서 다르지만

27


점차 합의된 견해로 자리잡게 되었다

→ 어느덧 나란히 자리잡는다

→ 차츰 한뜻으로 바라본다

39


그토록 혹독한 추위에 야외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는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데

→ 추위가 매서워도 들에서 살아가는 숨결은 매우 놀라운데

→ 모진 추위에도 밖에서 살아가는 숨붙이는 대단한데

123


하루 동안에도 그런 극단적인 기온차를 맞기도 한다

→ 하루 동안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한다

→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널뛴다

138


유난히 힘들었던 라운드를 마친

→ 유난히 힘든 판을 마친

→ 유난히 힘든 마당을 마친

→ 유난히 힘든 자리를 마친

139


비행 능력이 어떻게 진화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깃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것이다

→ 날갯짓이 어떻게 거듭났는지, 이동안 깃털이 어떤 몫이었는지 살펴본다

→ 날갯짓이 어떻게 나아갔는지, 이동안 깃털이 어떤 노릇이었는지 살펴본다

155


새의 비행을 다시 살피는 배경에는

→ 나는 새를 다시 살피는 까닭에는

→ 새 날갯짓을 왜 다시 살피냐면

199


머리 주위로 까만색의 완벽한 원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을지도

→ 머리 둘레로 까맣게 동그라미를 그리는 모습을 보았을지도

211


특정 새 집단 하나가 깃털 사냥꾼들의 손에 거의 전멸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 어느 새떼가 깃털 사냥꾼 손에 거의 사라질 뻔하기도 했다

→ 몇몇 새떼가 깃털 사냥꾼 때문에 몽땅 죽을 뻔하기도 했다

246


새의 색상이 화려하든 칙칙하든

→ 새가 눈부시든 칙칙하든

→ 새가 알록달록하든 칙칙하든

274


최근 이웃 여우 때문에 내가 보유한 깃털의 양이 급격히 늘었다

→ 요새 이웃 여우 때문에 깃털을 잔뜩 얻었다

300


기사도 정신은 이제 유행이 지나갔다고들 하지만

→ 꽃손길은 이제 한물이 갔다고들 하지만

→ 도움꽃은 이제 지나간 바람이라고들 하지만

319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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