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 - 지식과 문화의 공공성을 위한 길 찾기,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팸플릿 시리즈 (한티재) 23
신남희 지음 / 한티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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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17.

다듬읽기 210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

 신남희

 한티재

 2022.1.17.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신남희, 한티재, 2022)은 우리나라 책숲을 어떻게 뜻있게 살리거나 북돋울 만할까 하는 마음을 엿볼 만한 줄거리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다만, 책숲지기나 책숲일꾼 스스로 뼈아프게 돌아볼 만한 대목은 끄트머리에 살짝 곁들이려 하다가 두루뭉술하게 맺습니다. 우리나라 책숲은 왜 “꾸준하게 새책을 아낌없이(?) 버릴”까요? 요사이는 마을책집에 ‘책들임’을 맡긴다고 하는데, 막상 ‘들인 책을 제자리에 놓는 일’마저 마을책집에서 도맡는 얼거리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 책숲은 ‘책으로 이룬 숲’이 아닌 ‘인기도서 대여점’ 같습니다. 여러 책숲을 돌보거나 이끈 일을 했다는 글님이라면, 책숲이 그야말로 ‘책으로 푸르게 펴는 숲’으로 거듭날 길을 더 짚으면서 ‘고름’을 찬찬히 밝혀내고 풀어낼 실마리를 보태야 했을 텐데 싶습니다.


ㅅㄴㄹ


청소년들에게 문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청년들이 힘을 모아

→ 푸름이한테 쉼터를 마련해 주고 싶던 이들이 힘을 모아

→ 푸른쉼터를 열어 주고 싶던 젊은이가 힘을 모아

6


오래된 도서관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도서관을 새로 건립하고 있다

→ 오래된 책숲을 고치거나 새로 짓는다

→ 오래된 책숲을 손보거나 새로 세운다

13


그 안에서 일할 사서들의 수는 충분한지

→ 그곳에서 일할 책숲일꾼은 넉넉한지

→ 그곳에서 일할 책숲지기는 알맞은지

14


행정직 관장이 잠깐씩 머무르다 떠나는 임시 정거장으로 여겨져 문제이다

→ 벼슬지기가 살짝 머무르다 떠나는 곳으로 여기니 골치이다

→ 벼슬지기가 한동안 머무르다 떠나는 데로 여기니 얄궂다

15


오래 일해도 승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 오래 일해도 오른다고 바라기 어렵다

19


민중들의 계몽과 각성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을 깨우고 눈뜨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 우리가 깨우치고 나를 찾길 안 바라기 때문이다

23


복본이 다섯 권도 넘게 있었지만 서가에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 같은책이 다섯 자락도 넘지만 시렁에 없곤 했다

→ 같은책이 다섯도 넘지만 책꽂이에 없기 일쑤였다

274


그래서 민은 소외되고, 관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 그래서 들꽃은 구석지고, 들꽃은 벼슬을 믿지 못하며

→ 그래서 길꽃을 따돌리고, 길꽃은 나리를 따르지 않으며

35


신간 구입에 따르는 행정절차를 간소하게 하여

→ 새책을 사는 길을 간추려

→ 책을 새로 사는 틀을 줄여

48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 경향은 다품종 소량이기보다 소품종 다량에 가까워서

→ 우리는 온갖 책을 고루 읽기보다 몇몇 책을 잔뜩 읽어서

→ 우리는 숱한 책을 두루 읽기보다 몇 가지만 그득히 읽어서

52


책을 늘리는 것은 좋은 책을 늘리는 것이어야 한다

→ 책을 늘리려면 알찬 책을 늘려야 한다

→ 빛나는 책을 늘려야 한다

→ 아름다운 책을 늘려야 한다

57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는 더 심각하다

→ 맡겨서 꾸릴 적에는 더 얄궂다

→ 내맡겨서 이끌면 더 골아프다

61


자치단체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고을에서 꼼꼼히 보며 길을 세우는 줄 안다

→ 고장에서 샅샅이 보며 틀을 잡는 줄 안다

123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있는 특정 출판사의 책이나 시류에 편승하는 책들이 공공도서관에 비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 목돈을 들여 알릴 수 있는 몇몇 펴냄터 책이나 바람을 타는 책이 열린책숲에 들어울 수도 있다

→ 큰돈을 들여 알릴 수 있는 여러 펴냄터 책이나 물결을 타는 책이 나라책숲에 놓일 수도 있다

198


양서의 폐기도 매우 안타깝다

→ 보금책을 버려 매우 안타깝다

→ 온책을 내버려 매우 안타깝다

199


많은 도서관들이 인기 작가나 인문학 강사를 반복적으로 초청하는 것이 우리 문화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 숱한 책숲이 이름난 글님이나 글바치를 자꾸자꾸 부르는데 우리 살림을 북돋우는 길에 어떻게 이바지할지도 돌아봐야 한다

→ 여러 책숲이 이름높은 글꾼이나 글바치를 똑같이 모시는데 우리 밑살림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도 얘기해 봐야 한다

20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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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만 까딱하면 책 먹는 고래 24
황미숙 지음, 김지영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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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10.

다듬읽기 213


《손가락만 까딱하면》

 황미숙 글

 김지영 그림

 고래책빵

 2021.8.25.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은 부산 한켠에서 살아가며 만나고 부대낀 하루를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복닥이거나 붐비더라도 마음을 기울이고 눈여겨볼 수 있다면 서로 아낄 수 있습니다. 한갓지거나 조용하더라도 마음을 안 기울이거나 안 쳐다본다면 서로 등을 돌립니다. 모든 곳에는 다 다르게 이야기가 흐르니, 이 다른 이야기를 알아보면서 품고 녹이면 될 테지요. 다만, 착해야 하거나 고와야 하는 틀을 따로 세우기보다는, 어른으로서 어른스러운 눈빛과 숨결이 무엇인지를 밝히면 됩니다. 큰고장 한복판이어도 해바람비가 드리우고 퍼질 적에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어요. 먼발치 숲이 아닌, 보금자리에서 돌아보면서 가꿀 수 있는 풀씨를 글자락에 담아낼 때라야 비로소 ‘어린글’이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어린이 곁에서는 더 부드럽고 더 쉽게, 무엇보다도 우리말답게 글결을 가다듬기를 바라요.


ㅅㄴㄹ


산책하다가 종종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해

→ 마실하다가 가끔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해

→ 거닐다가 이따금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

4쪽


산동네에 살아

→ 멧마을에 살아

→ 달마을에 살아

4쪽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산복도로 위에 터를 잡은 마을이야

→ 멧턱을 가로지르는 고갯마루에 터를 잡은 마을이야

4쪽


네 잎 클로버 하나 넣어서 답장할게

→ 네잎토끼풀 하나 넣어서 맞글할게

5쪽


거북이를 두고 온 것입니다

→ 거북이를 두고 왔습니다

10쪽


먼저 군부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 먼저 싸움터를 떠납니다

11쪽


건빵 봉지 안에 무언가가 꼼지락거렸습니다

→ 마른빵 자루에서 무엇이 꼼지락거립니다

17쪽


저녁 준비를 했어요

→ 저녁을 차려요

20쪽


내년에도 나 데리고 올 거지?

→ 이듬해도 나 데리고 오지?

→ 다음해도 나 데려오지?

41쪽


지방종이에 불을 붙였어

→ 글종이에 불을 붙였어

→ 비나리글에 불을 붙였어

41쪽


미리 준비해 둔 재료를 꺼내 떡볶이를 뚝딱 만들었다

→ 미리 챙긴 꾸러미를 꺼내 떡볶이를 뚝딱 했다

→ 미리 챙긴 살림을 꺼내 떡볶이를 뚝딱 차렸다

49쪽


네∼ 별이 다섯 개입니다

→ 네! 별 다섯입니다

→ 네! 별이 다섯

→ 네! 다섯별

50쪽


같은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걸 보며 웃었다

→ 같은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서 보며 웃었다

51쪽


이사하는 날은 기어이 오고야 말았지

→ 떠나는 날은 끝내 오고야 말았지

→ 가는 날은 마침내 오고야 말았지

60쪽


인사성이 밝구나

→ 몸새가 밝구나

→ 결이 밝구나

→ 절빛이 밝구나

62쪽


해가 저물어 골목이 어두워지자 내 마음도 어두워지는 것 같았어

→ 해가 저물어 골목이 어둡자 내 마음도 어두워

63쪽


골목 입구에 서 있는 가로등이 불을 밝혀도

→ 골목 어귀에 선 거리불이 밝아도

→ 골목 앞에 있는 길불빛이 밝아도

6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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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밥 14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쿠이 료코 지음,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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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5.

다듬읽기 211


《던전밥 14》

 쿠이 료코

 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5.3.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은 동생을 되찾으려고, 동생하고 한몸을 이룬 미르를 모조리 먹어치우는 줄거리로 매듭을 짓습니다. “먹으면서 살리고 나눈다”는 뜻을 ‘고기밥’으로 드러내는 셈일 텐데, 가만히 보면, 풀꽃나무는 ‘살덩이’를 흙을 거쳐 받아들인다고 여길 만합니다. 사람도 짐승도 벌레도 몸을 내려놓으면 “흙으로 돌아가”는데, 이 흙이란 풀꽃나무를 살리는 밑거름이에요. 사람과 짐승과 벌레는 풀꽃나무를 밥으로 삼으니, 서로 몸을 갈마드는 얼개입니다. 더 살피면, 사람·짐승·벌레와 풀꽃나무는 하늘(바람·숨)하고 해하고 비를 함께 주고받습니다. 같은 하늘에서 같은 해와 같은 비(물)를 맞아들입니다. 다만, 《던전밥》은 이런 숲길을 줄거리로 다루지는 못 합니다. 놀이(게임)처럼 한 판씩 깨는 줄거리로 머물다가 끝납니다. 그나저나 일본책이라지만 일본말은 우리말로 옮겨야 할 텐데 싶군요.


#ダンジョン飯 #DeliciousinDungeon #九井諒子 #くいりょうこ


ㅅㄴㄹ


처음부터 악마를 퇴치할 목적으로 그런 소원을 빌었던 거죠?

→ 처음부터 그놈을 걷어낼 뜻으로 그렇게 빌었죠?

→ 처음부터 까만놈을 깰 셈으로 그처럼 빌었죠?

41쪽


역시 아무 말 마세요. 결과적으로 잘 풀렸으니까요

→ 그냥 아무 말 마세요. 그런대로 잘 풀렸으니까요

41쪽


어차피 모험자는 폐업해야 하잖아

→ 뭐 나들이는 그만둬야 하잖아

→ 그래 길꽃은 끝내야 하잖아

43쪽


무교여도 인육은 싫어

→ 그냥 사람고기 싫어

→ 안 믿어도 사람 싫어

46쪽


좀더 서민적인 거 말야

→ 좀더 수수하게 말야

→ 좀더 투박하게 말야

65쪽


수타면은 진짜 맛있다잖아

→ 손국수는 참말 맛있다잖아

65쪽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것 같아. 접시 위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 위의 야채 부스러기. 그게 나지

→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듯해. 접시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에 남은 풀부스러기. 그냥 나지

73쪽


내가 완전히 잔반이 되었단 것을 깨달았을 때

→ 내가 아주 남은밥이 된 줄 깨달았을 때

→ 내가 그저 나머지가 된 줄 깨달았을 때

74쪽


소화기관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 삭임길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 뱃속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90쪽


전리품이야! 밥의 기록이 아니고!

→ 모가치야! 밥자국이 아니고!

→ 뺏었어! 밥자취가 아니고!

113쪽


맛 같은 건 두 번 다시 모를 줄 알았는데

→ 맛은 다시는 모를 줄 알았는데

→ 맛이란 다시 모를 줄 알았는데

131쪽


파린의 소생은 성공하지 못할지도 몰라

→ 파린은 되살지 못할지도 몰라

→ 파린은 다시살지 못할지도 몰라

153쪽


식(食)이란 삶의 특권이란다

→ 끼니란 살아가는 힘이란다

→ 밥이란 살아가는 빛이란다

178쪽


가사상태였던 검돌이가

→ 넋잃은 칼돌이가

→ 잠든 칼돌이가

1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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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산하작은아이들 22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산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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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4.

다듬읽기 208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권정생 글

 김용철 그림

 산하

 2010.3.10.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권정생, 산하, 2010)는 우리가 스스로 둘로 쪼개어서 다투고 싸우고 겨루는 하루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들려줍니다. 이웃하고 싸우려 해도 어리석고, 스스로 갈라서 싸우려 들면 더더욱 어리석다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짚어요. 뜻깊고 배울 만한 삶길을 다루는데, 글결은 퍽 아쉽습니다.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조금 더 다듬고 손보면서 우리말결을 살릴 만할 텐데 싶더군요. 이제는 “뜻만 훌륭한 글”이 아니라, “소리내어 읽기에도 알맞고 아름다운 글”로 추스를 때라고 느껴요. 곰곰이 보면, 우리는 말부터 말답게 다스리면서 나누는 마음을 잊으면서 잃은 탓에 자꾸 싸우는구나 싶습니다. 마음에 심을 말씨부터 차근차근 가꾸어 빛낼 적에 비로소 어깨동무하고 사랑을 나누는 길로 새롭게 접어들리라 봐요. 어린이책도 어른책도 ‘살림말씨’로 거듭나기를 빕니다.


ㅅㄴㄹ


이 세상은 기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이 땅은 기쁜 일만 있지 않습니다

→ 이곳은 기쁜 일만 있지 않습니다

4


남의 나라와 싸우는 것도 나쁘지만, 같은 나라와 싸우는 것은 더 나빠요

→ 이웃나라와 싸워도 나쁘지만, 우리끼리 싸우면 더 나빠요

→ 옆나라와 싸워도 나쁘지만, 우리끼리 싸우면 더 나빠요

5


하느님도 슬퍼서 울고 계십니다

→ 하느님도 슬퍼서 웁니다

5


예배당 종각이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을 향해

→ 절집 울림채가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로

→ 절간 울림집이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로

12


작은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어 살았습니다

→ 작은 새가 이 가지에 깃듭니다

→ 작은 새가 이 가지에서 삽니다

20


두터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과 짐승들의 쉴 곳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 두텁게 그늘을 내주어 사람과 짐승이 쉴 곳을 마련해 줍니다

20


이젠 자신의 본래 빛깔마저 어떠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 이젠 제 빛깔마저 어떠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32


이젠 본래의 느티나무가 아닌 두 개의 다른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서 있는 것입니다

→ 이젠 처음 느티나무가 아닌 다른 두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섭니다

→ 이젠 예전 느티나무가 아닌 다른 두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섭니다

32


두 개의 빛깔을 가진 한 그루의 느티나무는 참으로 고통스럽게 서서

→ 두 빛깔인 한 그루 느티나무는 참으로 괴롭게 서서

→ 두 잎빛인 한 그루 느티나무는 참으로 힘겹게 서서

33


회색빛인가 아니면 검자줏빛인가 다투면서 늙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 잿빛인가 아니면 검보라인가 다투면서 늙어 갑니다

33


자기네들이 5천 년 동안 지니고 있던 빛깔이

→ 저희가 닷즈믄 해를 살던 빛깔이

34


진군의 나팔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가라는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 달려갈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 뛰어들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40


일제히 기운차게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한꺼번에 기운차게 뛰어갑니다

→ 다같이 기운차게 뛰어갑니다

40


하늘 아래에선 맞설 대적이 없다는

→ 이 하늘에선 맞설 이가 없다는

44


궁전 안은 개구리들이 흘린 피로

→ 임금집은 개구리가 흘린 피로

→ 우람집은 개구리가 흘린 피로

44


비단 이불 위를 기어갔습니다

→ 누에천 이불을 기어갔습니다

→ 반들한 이불을 기어갔습니다

45


임금님의 얼굴 위에도, 살찐 배꼽 위에도

→ 임금님 얼굴에도, 살찐 배꼽에도

45


개구리는 관원의 무섭게 부릅뜬 눈을 마주 쳐다보았습니다

→ 개구리는 구실아치게 부릅뜬 눈을 마주보았습니다

→ 개구리는 벼슬아치가 노려보는 눈을 쳐다보았습니다

47


그들은 다스림을 받고 있는 힘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 이들은 억눌리고 힘이 없어요

→ 이 사람들은 밟히고 힘이 없어요

50


아름다운 시를 짓게 하고, 그림을 그리게 하셔요

→ 아름답게 노래를 짓고, 그림을 그리라 하셔요

5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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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
고바야시 유미코 지음, 노인향 옮김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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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4.28.

다듬읽기 37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

 코바야시 유미코

 노인향 옮김

 레진코믹스

 2016.11.4.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코바야시 유미코/노인향 옮김, 레진코믹스, 2016)는 우리가 살아가는 여러 길 가운데 하나를 들려줍니다. 짝을 맺어서 살아가지만 아기를 안 낳을 수 있고, 낳을 수 있습니다. 혼자인 아기를 품을 수 있고, 짝꿍하고 둘이서 조용히 삶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온누리에는 “우리 집 아이”만 있지 않아요. 둘레 모든 아이가 새빛이면서 새숨입니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우리 집 아이”하고 “이웃 아이”를 나란히 돌보는 얼거리입니다. 어른으로서 하는 일이 어질고 참하고 착하다면, 저절로 모든 아이한테 사랑손길이 뻗어요. 어른답지 못 한 일을 자꾸 꾀한다면, 어느새 모든 아이를 괴롭히는 셈입니다. 몸이 여리거나 마음이 지쳤으면, 몸으로는 아이를 안 낳되, 넋으로는 하루하루 사랑을 짓는 살림길을 포근히 가꾸면 되어요.


ㅅㄴㄹ


#産まなくてもいいですか #小林裕美子



내가 다니는 요리학원에는 임신부가 있다

→ 내가 다니는 밥살림터에는 애엄마가 있다

5쪽


육아휴직은 받을 수 있지?

→ 아기쉼은 받을 수 있지?

→ 아기말미는 받을 수 있지?

26쪽


자네처럼 우수한 인재는 단축 근무를 하지 않았으면 했네

→ 자네처럼 뛰어난 사람은 일을 줄이지 않기를 바랐네

→ 자네처럼 훌륭한 일꾼은 토막일이 아니기를 바랐네

27쪽


문진표는 저 주시고요

→ 살핌쪽은 저 주시고요

→ 물음쪽은 저 주시고요

43쪽


이런 부분에서는 친정 엄마가 훨씬 직설적인 것 같다

→ 이런 곳은 우리 엄가 훨씬 거리끼지 않는다

→ 이런 쪽은 울 엄마가 훨씬 까놓고 말한다

52쪽


뇌는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니까

→ 머리는 떠올리고 싶은 일만 떠올리니까

→ 골은 새기고 싶은 이야기만 새기니까

60쪽


자기 아이를 믿으며 키우는 것이 언니에게는 엄마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방법이었을지 모른다

→ 언니로서는 아이를 믿으며 키워야 엄마라는 끈을 털 수 있었을지 모른다

→ 언니는 아이를 믿고 키우며 엄마하고 끊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67쪽


동성으로서 엄마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해

→ 나란꽃으로서 엄마가 느긋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터전을 일구어야겠다고 생각해

→ 같은 순이로서 엄마가 넉넉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삶터를 가꾸어야겠다고 생각해

81쪽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정말 최악인 것 같아

→ 그렇게 말하면 아주 끔찍해

→ 그처럼 말하면 대단히 나빠

→ 그런 말은 몹시 고약해

82쪽


가끔은 바깥 공기 마시면서 점심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 가끔은 바깥바람 마시면서 낮밥 먹어도 어울릴 듯해서요

→ 가끔은 바깥바람 마시면서 샛밥 먹어도 즐거울 듯해서요

88쪽


이 사회의 소수자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

→ 이 나라에서 적다고 생각하기도 해

→ 이 삶터에서 드물다고 생각하기도 해

107쪽


시간제한도 있는 문제이니 이제는 이야기를 나눠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 마감도 있는 일이니 이제는 이야기를 할 때인 듯하다

→ 끝이 있기도 하니 이제는 말을 나눠야 할 때이지 싶다

11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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