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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살지만 - 문화로 읽는 부산
박훈하 지음 / 비온후 / 2022년 2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0.18.
다듬읽기 225
《부산에 살지만》
박훈하
비온후
2022.2.28.
《부산에 살지만》을 곰곰이 읽었습니다. 부산이라는 고장을 안팎으로 짚으려는 대목은 돋보이는구나 싶으면서도 굳이 ‘문화·경제·사회·스포츠·맛집·문학’이라는 틀을 안 세워도 될 텐데 싶더군요. ‘내가 사는 마을’하고 ‘내가 깃든 집’이라는 결을 바탕으로 ‘이웃이 사는 마을’에다가 ‘이웃이 깃든 살림길’을 바라보려고 할 적에는 줄거리나 얼거리가 확 다릅니다. 밖에서 보는 부산이 아닌, 밖으로 알릴 부산이 아닌, 그저 부산내기로서 터를 잡고서 하루하루 삶을 일구는 길이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서 들려주는 이야기로 짠다면, 고루고루 즐겁게 나눌 마음씨앗과 생각씨앗을 흩뿌릴 만할 테고요. 부산에 살기에 부산을 잘 알지 않습니다. 서울에 살더라도 서울을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시골에 살더라도 시골을 등지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는 왜 어느 고장에 뿌리를 내릴까요? 우리가 서로 아름답게 만나고 맺으며 마주하는 길을 살핀다면, 책으로 담는 글결도 이웃 누구나 읽기 수월하도록 가다듬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부산에 살지만》(박훈하, 비온후, 2022)
이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가 어떻게
→ 이 다른 삶이 어떻게
→ 이 여러 삶이 어떻게
3쪽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자연 지리적 요소는 바다입니다
→ 이야기하려면 가장 먼저 바다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 이야기할 때에 가장 먼저 바다부터 봐야 합니다
11쪽
한국의 어디서나 쉽게 만나게 되는 것이 바다이지만
→ 이 나라 어디서나 바다를 쉽게 만나지만
→ 우리나라 어디서나 바다는 가깝지만
11쪽
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공부는 앞으로 차근차근 해보기로
→ 살림살이는 앞으로 차근차근 깊이 알아가기로
→ 살림길은 앞으로 하나씩 깊이 익혀가기로
18쪽
부산은 바다를 통해 형성된 역사와 강을 통해 형성된 역사가 이중적으로 얽혀 있는 도시입니다
→ 부산은 바다와 가람을 거쳐 이룬 발자취가 얽힌 곳입니다
→ 부산은 바다와 냇물을 바탕으로 삶을 이루어 왔습니다
19쪽
국가정책에 따라
→ 나라에 따라
→ 나라길에 따라
22쪽
부산의 모든 해안엔 계절을 가릴 것 없이 사시사철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 부산 바닷가에는 늘 사람들이 모입니다
→ 부산은 언제나 바닷가가 붐빕니다
→ 부산바다는 노상 사람들이 모입니다
24
부산 해안선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늘 빠지지 않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 아름다운 부산 바닷가를 이야기할 때 늘 다루는 꼭지가 있습니다
26
일종의 주객전도 현상이 발생한 거지요
→ 이른바 뒤집혔지요
→ 이를테면 거꾸로이지요
→ 엉터리이지요
→ 우스운 일이지요
28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건 결코 아니었을 텐데
→ 바다놀이터로 썩 낫다고 할 수 있지는 않았을 텐데
→ 놀 만한 바닷가라고 하기는 어려웠을 텐데
38
공통의 언어는 타 지역과의 차이를 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하나로 통합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기도 하니까요
→ 두루말은 다른 고을과 섞이기 쉽기도 하지만 말을 나누는 사람들이 하나로 생각하는 힘을 놀랍게 내기도 하니까요
56
많은 이주민의 유입을 통해 매우 빠르게 대도시로 발전한 부산의 경우
→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매우 빠르게 큰고장으로 자란 부산
→ 사람들이 잔뜩 옮겨와서 매우 빠르게 큰고을로 발돋움한 부산
65
이 과정에서 한국의 모든 방언은 공적 영역에서 거의 다 추방당했고
→ 이동안 모든 사투리는 나라에서 거의 다 밀려났고
→ 이 동안 모든 고을말은 모든 곳에서 거의 쫓겨났고
78
이 땅에서 만들어진 음식, 그리고 그것을 먹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 보려고 합니다
→ 이 땅에서 지은 밥과 사람들 이야기로 채워 보려고 합니다
89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희귀한 사례일 겁니다
→ 어제오늘을 떠나 비슷한 일을 찾아보기 어렵도록 매우 드뭅니다
107
계속해서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지금 우리들의 삶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행위이자 대상입니다
→ 꾸준히 새롭게 바꾸어 오늘 우리 삶에 알맞게 가다듬는 일이자 길입니다
121
이런 조형물들이 왜 그렇게 표현되었는가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 왜 이렇게 만들고 나타내는가에 마음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 왜 이렇게 빚어서 얘기하는가를 바라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150
새로운 도심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은
→ 새롭게 복판으로 떠올랐으니
→ 새롭게 북적거렸으니
17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