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비원의 일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0
정지돈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9.2.

다듬읽기 229


《야간 경비원의 일기》

 정지돈

 현대문학

 2019.11.25.



  슬쩍 ‘품절’로 뜬 《야간 경비원의 일기》를 읽었습니다. ‘절판’은 아니로구나 싶군요. 글쓴이는 2024년 8월 29일에 ‘입장문’을 새로 올렸다고 하는데,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로 맺습니다. 그런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글자락은 ‘무늬한글’일 뿐, ‘우리말’은 아닙니다.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섞였어요. “깊은 감사”나 “감사를 드립니다”는 일본말씨이자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 ‘고맙다’이든 일본스런 한자말 ‘감사’이든 이미 “고개숙일 만하다”는 뜻입니다. “깊다고 여길 만큼 반갑다”는 밑뜻이에요. 누가 옳으니 그르니를 떠나서, ‘문학’이라는 이름을 붙이려 한다면, 또 ‘한국문학’이라는 이름을 쓰려 한다면, 먼저 우리말을 우리글로 옮기는 길부터 익힐 일이지 싶습니다. 말이란, 마음을 담은 소리입니다. 마음이란, 우리가 스스로 누린 삶을 모두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글이란, 삶을 담은 마음을 옮긴 소리인 말을, 눈으로 보라면서 그린 자국입니다.


ㅅㄴㄹ


《야간 경비원의 일기》(정지돈, 현대문학, 2019)


이것은 밤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 이 이야기는 밤고을을 다룬다

→ 이 얘기는 밤마을을 옮긴다

→ 밤고을을 이야기해 본다

→ 밤마을 이야기를 해본다

9쪽


매일 밤 도로 위를 떠도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며

→ 밤마다 떠도는 그림자 이야기이며

→ 밤이면 떠도는 그림자를 이야기하며

9쪽


나는 그것을 다시 자음과 모음으로 나눌 수 있고

→ 나는 말을 다시 닿소리 홀소리로 나눌 수 있고

→ 나는 낱말을 다시 닿홀소리로 나눌 수 있고

10쪽


일종의 습작 같은 건데 어떨지 모르겠다

→ 이른바 밑글인데 어떨지 모르겠다

→ 가볍게 써 보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10쪽


밤하늘의 별만큼 수많은 야간 경비의 수호성인들이

→ 밤하늘 별만큼 숱한 밤지기 돌봄빛이

11쪽


가장 좋아하는 건 양화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구간이다

→ 양화다리와 마포다리 사이를 가장 좋아한다

→ 양화다리와 마포다리 사이가 가장 좋다

16쪽


대학에서 알게 된 친구다

→ 열린배움터에서 만났다

18쪽


영화를 안 보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 보임꽃을 안 본대서 창피할 까닭이 있는지 모르겠다

→ 보임꽃을 안 보기에 부끄러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22쪽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 한결 나았다고 할 수 있다

→ 언덕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

→ 마루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24쪽


아무 특징도 없는 그냥 셀카였다

→ 아무 멋도 없는 그냥 혼찍이다

→ 남다르지 않은 그냥 나찍이다

33쪽


에이치가 말하며 내게 동의를 구하는 눈길을 보냈다

→ ㅎ은 내게 그렇지 하며 쳐다본다

→ ㅎ은 고개를 끄덕이는 눈으로 본다

37쪽


니가 힙한 동네 잘 알잖아

→ 니가 남다른 곳 잘 알잖아

→ 니가 새터 잘 알잖아

→ 니가 잘나가는 데 알잖아

→ 니가 앞서는 데 잘 알잖아

37쪽


도시 위를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 거리를 걸으면 즐겁다

→ 서울을 걸으면 즐겁다

46쪽


내 맞은편에는 야상을 입은 사내가 앉았다

→ 맞은쪽에는 덧옷을 입은 사내가 앉았다

→ 맞은켠에는 마고자를 입은 사내가 앉았다

58쪽


대대적인 숙청이 시작되었다

→ 잔뜩 자른다

→ 확 쳐낸다

63쪽


2년을 만기로 채우고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 이태를 꽉 채우고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 두 해를 다 채우고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단다

63쪽


피뢰침 위로 번개가 연거푸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고

→ 벼락바늘에 번개가 거푸 떨어지는 듯하고

→ 번개바늘에 번개가 거푸 떨어지는구나 싶고

80쪽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

→ 내가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

→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

→ 내 꿈이 뭔지 모르겠다

82쪽


먼지로 자욱한 서울 시내가 멀어져 가고 있었다

→ 먼지로 자욱한 서울 거리가 멀다

→ 먼지로 자욱한 서울이 이제는 멀다

→ 먼지로 자욱한 서울을 멀리 떠난다

12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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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직업을 삼다 - 85세 번역가 김욱의 생존분투기
김욱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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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8.15.

다듬읽기 205


《취미로 직업을 삼다》

 김욱

 책읽는고양이

 2019.9.25.



  배울 수 있을 때에 지을 수 있고, 배우기에 하루를 가꾸고, 배우려는 매무새이기에 넌지시 가르치게 마련입니다. 이웃말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새롭게 밥벌이를 한다는 줄거리를 담은 《취미로 직업을 삼다》입니다. 2019년에 여든다섯 나이였다고 하는데, 여든이건 아흔이건 우리말과 한글을 새롭게 배울 수 있을까요? 일본말씨나 옮김말씨를 하나씩 내려놓고서 우리말씨라는 새빛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그동안 익숙하게 쓰던 말씨에 머물 적에는 배우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집까지 걸고서 목돈을 쥐려다가 쪽박을 찬 발자취는 ‘그대로 살면 안 된다’를 배운 가시밭이었을 테지요. 말에는 마음을 담고, 마음에는 삶을 담는데, 삶에는 꿈을 담고, 꿈에는 사랑을 담습니다. 젊거나 어리다면 젊거나 어린 대로 말빛을 가다듬기에 눈이 맑습니다. 나이든 분은 나이든 대로 더 새롭게 말결을 추스르기에 눈이 밝습니다. “좋아해서 일을 삼”은 나날을 곰곰이 짚으면서 꺼풀말을 하나씩 걷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취미로 직업을 삼다》(김욱, 책읽는고양이, 2019)


기특하다며 동전 몇 개를 쥐어 주셨다

→ 갸륵하다며 돈 몇 닢을 쥐어 주셨다

→ 대견하다며 쇠돈 몇을 쥐어 주셨다

6쪽


동인회 친구들과 어른들 몰래 술을 훔쳐 마시는 것이 청춘이자 낭만이라 여겼다

→ 어른들 몰래 동아리 동무와 술을 훔쳐 마시며 젊음이자 멋이라 여겼다

→ 어른들 몰래 모임 또래와 술을 훔쳐 마시며 봄날이자 재미라 여겼다

7쪽


보다 외연을 확장시켜 보면

→ 품을 더욱 넓혀 보면

→ 울타리를 더 넓히면

→ 얼거리를 좀 넓히면

→ 테두리를 조금 넓히면

8쪽


사회가 만든 룰에 지나지 않았다

→ 나라가 세운 틀에 지나지 않는다

→ 둘레에서 세운 굴레일 뿐이다

→ 밖에서 세운 잣대일 뿐이다

8쪽


이번에는 해군으로 징집되었다

→ 이제 바다꾼으로 끌려갔다

→ 이제 바다지기로 갔다

9쪽


퇴직 후 나는 기로에 섰다

→ 그만둔 뒤 갈림길에 섰다

→ 끝마치고서 굽이에 섰다

10쪽


나이가 육십이 넘었다는 이유로 노인네 취급했고

→ 나이가 예순이 넘었다며 늙은이로 여겼고

→ 예순 살이 넘었다며 늙은이로 몰아붙였고

10쪽


충격과 허탈, 자괴가 전쟁터에서 들었던 포화처럼 내 귀와 영혼을 때렸다

→ 놀라고 넋잃고 부끄러워, 싸움터에서 들은 펑펑처럼 귀와 넋을 때렸다

→ 멍하고 붕뜨고 창피해, 싸움판에서 들은 불벼락처럼 귀와 넋을 때렸다

11쪽


사회에 이득이 안 되는 늙은이, 국민연금만 고갈시키는 잉여인간으로 취급하게 될 것이다

→ 나라에 이바지 못하는 늙은이, 나라꽃돈만 갉아먹는 지저깨비로 여긴다

→ 둘레를 돕지 못하는 늙은이, 나라꽃돈만 갉는 부스러기로 삼는다

11쪽


집까지 담보로 잡혀 투자했던 것이 파투가 나면서

→ 집까지 잡혀 쏟았는데 날리면서

→ 집까지 걸어 바쳤는데 망치면서

21쪽


쌀을 세 가마니

→ 쌀을 석 섬

22쪽


매달 월세가 나간다.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 달삯이 꼬박 나간다. 돈을 벌어야 한다

→ 달삯이 늘 나간다. 돈을 벌어야 한다

24쪽


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성어를 가슴에 새기고

→ 나는 온꽃이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 나는 참빛이라는 오래말을 가슴에 새기고

24쪽


신(神)의 유무를 떠나서 기도라는 마음의 간구가

→ 하느님이 계신지를 떠나서 비나리하는 마음이

→ 하늘님이 있든 없든 애타게 빌면서

26쪽


어찌 살고 있는지 구경도 할 겸 원주로 내려오겠다고 약속을 잡았다

→ 어찌 사는지 구경도 하고 원주로 오겠다고 날을 잡았다

→ 어찌 사는지 구경도 하면서 원주마실을 잡았다

31쪽


당일 아침부터 설쳐댈 아내가 더 성가스러워졌다

→ 그날 아침부터 설쳐댈 곁님이 더 성가셨다

31쪽


그 양반처럼 잘나가지 못한 데서 억한 감정을 품게 된 것 같다

→ 그이처럼 잘나가지 못해서 억한 마음을 품은 듯하다

→ 그분처럼 잘나가지 못해서 억한 마음인 듯하다

35쪽


가타부타가 아닌 첫마디부터 반말에 치를 떨며

→ 무어라가 아닌 첫마디부터 깎음말에 이를 떨며

→ 긴소리가 아닌 첫마디부터 갈기니 부르르 떨며

44쪽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냅킨으로

→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흰천으로

45쪽


내 책상 앞에 이열 종대로 서 있다

→ 내 책자리 앞에 두 줄로 있다

→ 책자리 앞에 세로두줄로 섰다

45쪽


기분 좋게 점심을 먹고 반주도 살짝 걸쳤다

→ 즐겁게 낮밥을 먹고 곁술도 살짝 걸쳤다

53쪽


물리 치료라는 것도 받아볼 겸

→ 푸른돌봄도 받아보려고

→ 쓰다듬도 받아보려고

54쪽


천혜의 몸매에 도달하고야 말았다

→ 아름다운 몸매에 이르고야 말았다

→ 눈부신 몸매를 이루고야 말았다

55쪽


하중이 그리로 쏠리고 있다는 증거다

→ 무게가 그리로 쏠린다는 뜻이다

→ 무게가 그리로 쏠리는 셈이다

56쪽


한참 설(說)을 풀고

→ 한참 얘기를 풀고

→ 한참 말씀을 풀고

60쪽


약자는 방출의 대상이고, 강자는 희생으로서 물러남을 선택한다

→ 여리면 쫓겨나고, 세면 기꺼이 물러난다

→ 힘없으면 내쫓기고, 힘세면 스스로 물러난다

88쪽


육체의 모자람에서 정신이 상처받고, 상처받은 정신은 육체를 갉아먹는다

→ 몸이 못 따르니 마음이 다치고, 다친 마음은 몸을 갉아먹는다

→ 몸이 안 되니 마음이 아프고, 아픈 마음은 몸을 갉아먹는다

101쪽


이순(耳順)에 달하는 세월을 가슴에 고이

→ 예순에 이른 나날을 가슴에 고이

→ 예순 살을 가슴에 고이

161쪽


번역이라는 게 호구지책(糊口之策)이기는 하지만

→ 옮김일이란 밥벌이기는 하지만

→ 글을 옮겨 끼니를 잇기는 하지만

→ 글을 옮기며 먹고살기는 하지만

16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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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청년들 - 닮고 싶은 삶, 부모와 함께 걷기
백창화.장혜원.정은영 지음, 이진하.정환정 사진 / 남해의봄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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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8.14.

다듬읽기 223


《가업을 잇는 청년들》

 백창화·장혜원·정은영

 남해의봄날

 2013.11.30.



  집안일을 잇는 젊은이를 만나고서 여민 《가업을 잇는 청년들》입니다. 여러모로 뜻있을 테지만, 다 다른 고을에서 다 다른 일거리로 다 다르게 살림을 짓는 길을 더 느긋이 지켜보았다면 한결 달랐으리라 봅니다. 꼭 깊고 넓게 다가가야 하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물어보고서 말을 듣기보다는 곁에서 함께 일하거나 손님으로 오래 마주하면서 지켜본 삶을 담는 얼거리일 적에 비로소 ‘일·집일·마을일·살림일’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풀어내었으리라 봅니다. 또한 여러 젊은이를 너무 추키려고 하는 얼거리가 아쉽고, 젊은이가 들려준 말씨를 ‘말결’이 아닌 ‘글결’로 바꾼 대목도 읽다가 자꾸 걸립니다. 무엇보다도 여느 일을 잇는 수수한 젊은이를 만나지는 않는구나 싶어요. 아기를 낳아 집안일을 하는 젊은이가 있어요. 너른땅은 아니어도 조촐히 밭일을 하는 젊은이가 있어요. 그저 시내버스를 몰고, 머리깎이를 하고, 마을가게를 꾸리고, 가만히 살림을 짓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가업’이 아닌 ‘집일’입니다. 자꾸 멋을 부리려고 하는 글결도 아쉽습니다.


ㅅㄴㄹ


《가업을 잇는 청년들》(백창화·장혜원·정은영, 남해의봄날, 2013)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어느 책 제목처럼

→ 요즘도 자주 들추는 어느 책이름처럼

→ 요새도 입방아에 오르는 책이름처럼

4쪽


구시대의 유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 낡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 철지나 보일지도 모르겠다

4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책을 포기하지 못했던 것은

→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놓지 못했으니

→ 그렇지만 우리는 이 책을 못 놓았으니

5쪽


서울에서 통영으로 내려와 그동안

→ 서울에서 통영으로 와서 그동안

5쪽


그의 방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 그는 더 헤맸다

→ 그는 더 떠돌았다

29쪽


단골손님의 발소리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긴다

→ 단골손님 발소리만 들어도 절로 웃는다

→ 단골손님 발소리만 들어도 절로 웃음짓는다

38쪽


값싼 소모품 정도로 인식되었다

→ 값싸게 쓰고 버린다고 여겼다

→ 값싸게 써버린다고 보았다

62쪽


명장이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 장이가 내내 있지도 않고

→ 꽃바치가 늘 머물지도 않고

74쪽


이런 패턴으로 반복되는 그의 일상

→ 이렇게 되풀이하는 하루

→ 이렇게 돌아가는 나날

98쪽


부초처럼 산하를 떠돌아다니는 장돌림의 삶에 소창수 씨는 애환이 많았다

→ 소창수 씨는 들숲내를 떠돌아다니는 저자돌림 삶에 빛그늘이 많다

→ 소창수 씨는 온나라를 떠돌아다니는 저자돌림 삶이 기쁘고도 슬프다

106쪽


아버지의 반대에도 일리가 있다는 걸 그는 잘 알았다

→ 아버지가 말릴 만한 줄 잘 안다

→ 아버지가 막을 만한 줄 잘 안다

107쪽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부모님의 호출을 받고 일을 거들러 고향집을 찾는다

→ 멀리 나간 아이들이 어버이가 부르자 일을 거들러 보금자리를 찾는다

→ 딴곳에 있는 아이들이 어버이가 불러서 일을 거들러 배냇집을 찾는다

136쪽


계획을 훨씬 웃도는

→ 처음을 웃돌며

→ 첫길을 훨씬 넘어

141쪽


아침 식사는커녕 자리에 잠시 앉아 볼 새도 없다는 게 전성례 씨의 말이다

→ 전성례 씨는 아침밥은커녕 자리에 좀 앉아 볼 새도 없다고 말한다

→ 전성례 씨는 아침은커녕 자리에 살짝 앉아 볼 새도 없다고 한다

182쪽


양반가 규수들이 줄을 서며 공방 문턱을 드나들 만큼

→ 나리집 색시가 줄을 서며 일터 길턱을 드나들 만큼

216쪽


은근한 기품에 수려한 꽃과 같은 장식으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던

→ 가만가만 빛나는 꽃무늬로 늘 북적거리던

→ 고즈넉이 눈부신 꽃멋으로 노상 붐비던

216쪽


너무나도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었고

→ 수수한 사람이고

→ 그저 여느사람이고

→ 그냥 이웃사람이고

240쪽


조금 더 오랜 시간 가업의 길을 걸어온

→ 조금 더 오래 집내림길을 걸어온

→ 조금 더 오래 집안길을 걸어온

242쪽


책을 보는 혜안을 갖고 계신 분이다

→ 책을 보는 눈이 밝은 분이다

→ 책을 깊고 넓게 보는 분이다

246쪽


일의 특성상 늘 외지로 다니셨는데

→ 일 탓에 늘 밖으로 다니셨는데

→ 일 때문에 늘 멀리 다니셨는데

248쪽


자신만의 색을 더하고 있는 청년들, 그들이 만들어갈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 제빛깔을 더하는 젊은이, 이들이 지을 모레를 기다린다

→ 제빛을 더하는 젊은넋, 이들이 지을 앞날이 궁금하다

25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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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책이 좋아서 - 책을 지나치게 사랑해 직업으로 삼은 자들의 문득 마음이 반짝하는 이야기
김동신.신연선.정세랑 지음 / 북노마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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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8.4.

다듬읽기 220


《하필 책이 좋아서》

 정세랑·김동신·신연선

 북노마드

 2024.1.11.



  《하필 책이 좋아서》(정세랑·김동신·신연선, 북노마드, 2024)를 어쩌다 책을 즐겨서 집었습니다. 마침 책을 반기니 펼쳤습니다. 책마을 속내를 세 눈망울로 들려주려는 얼거리는 안 나쁘지만, 뭔가 건드려 보려다가 어영부영 끝을 맺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다시 바라보고, 책마을에 발을 담근 일꾼으로서 새삼스레 헤아려 봅니다. 글도 책도 책마을도 어깻힘을 뺄 적에 스스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서울국제도서전’은 ‘책잔치’라기보다 ‘책팔이’ 언저리에서 헤맵니다. 이야기를 짓거나 책을 펴는 누구나 함께하기 어렵습니다. 서울내기(대한출판문화협회)가 2024년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을 맡는다고 하는데, 엊그제쯤 겨우 ‘라퓨타’라는 이름을 내걸며 ‘칸팔이(부스 장사)’를 서울하고 똑같이 하는 듯할 뿐, 막상 어린이책과 부산책마을이라는 길은 도무지 안 쳐다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잔치’ 아닌 ‘팔이’에 파묻히면서 ‘유명작가 사인회’라는 수렁에 갇힐 셈일까요? 왜 부산에서 ‘일본 흉내’를 내야 하나요? 어린이 앞에서 안 창피한가요? 땀흘려 일군 책을 ‘잘 팔’거나 ‘많이 팔’아야 할 수 있습니다만, 책은 모름지기 ‘글쓴이가 오늘까지 새롭게 배우고 익힌 살림을 누구한테나 스스럼없이 나누고 베풀고 펴면서 어깨동무하는 길을 여는 실마리’ 이지 않나요? 책수다에 앞서 ‘책이란 뭘까?’에다가 ‘책을 왜 즐길까?’랑 ‘책을 누구랑 어디에서 읽을까?’부터 짚고 살필 노릇입니다.


ㅅㄴㄹ


그중에 한 권의 추천사를 쓰는 일은 별로 부담스럽지 않게 여겼다

→ 이 가운데 하나에 기림글을 쓰면 그리 안 힘들다고 여겼다

→ 여러 책 가운데 하나에 꽃글을 쓰면 썩 안 버겁다고 여겼다

11쪽


약간의 추진력이라도 된다면 좋겠다고

→ 조금이라도 밀어주기를 빈다고

→ 살짝살짝 끌어가기를 바란다고

11쪽


영향 없음의 가뿐함 속에, 번거로운 애정을 쏟아붓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 바람이 없어 가뿐하고, 번거롭게 마음을 쏟아붓는 일일지도 모른다

→ 물결이 없어 가뿐하고, 번거롭게 마음을 쏟아붓는 일일지도 모른다

12쪽


증정본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저자가 교류하는 다른 저자들에게 보내는 증정본과

→ 드림책을 이야기하려면 글님이 만나는 다른 글님한테 보내는 책과

→ 덤책을 이야기하려면 글쓴이가 사귀는 다른 글쓴이한테 보내는 책과

16쪽


굿즈에 대해서는 그보다 생각이 무거워진다

→ 꽃덤을 생각하면 이보다 무겁다

→ 덤을 생각하면 이보다 무겁다

22쪽


실판매 부수 파악을 위해 분기마다 며칠씩 시간을 들여 정리하는 일이 필요했다고 한다

→ 팔린 만큼을 알려면 철마다 며칠씩 품을 들여 추슬러야 한단다

→ 얼마나 팔렸는지 알려고 석달마다 며칠씩 땀을 들여 솎아야 한단다

30쪽


더 강렬한 인상은 안검하수가 남기고 말았구나

→ 거적눈이 더 짙게 남고 말았구나

→ 처진 눈이 더 세게 남고 말았구나

38쪽


2000만 원을 받고 있다고 적어두셔서 기함을 했었다

→ 2000만 원을 받는다고 적어두셔서 놀랐다

→ 2000만 원을 받는다고 적어두셔서 넋이 나갔다

56쪽


초봉이 낮아도 인상률이 높은 편이라 그나마 상쇄가 되었는데

→ 첫삯이 낮아도 많이 오르니 그나마 돌릴 수 있는데

→ 첫돈이 낮아도 껑충 오르니 그나마 비길 수 있는데

56쪽


사수가 단계별로 경험을 전수할 수 없다면 명확한 매뉴얼이라도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 앞분이 차근차근 물려줄 수 없다면 뚜렷이 길풀이라도 추슬러야 하는데

→ 길잡이가 하나씩 알려줄 수 없다면 따로 길잡이글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57쪽


물가가 오르는데 원고료는 오르지 않아

→ 금이 오르는데 글삯은 오르지 않아

→ 돈값이 오르는데 글값은 오르지 않아

66쪽


만약 최저원고료조차 주고 있지 못하다면, 변명의 여지없이 노동력 착취다

→ 밑글삯조차 주지 못한다면, 그냥 뜯어먹기다

→ 밑삯조차 주지 못한다면, 그저 벗겨먹기다

67쪽


한 분야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쌓이면 재능이나 감식안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든 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을 볼 수 있게 되는 법이다

→ 한길을 들여다보는 나날을 쌓으면 재주나 봄눈을 떠나 누구든 예전에는 못 보던 곳을 본다

→ 한우물을 들여다보는 날을 쌓으면 재주나 눈멋을 떠나 누구든 그동안 못 보던 데를 본다

95쪽


국가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 갑론을박을 피하기 어렵다

→ 나라쯤으로 크면 말씨름을 안 하기 어렵다

→ 나라만큼 크면 밀당질을 비껴가기 어렵다

151쪽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해지는 수상작의 편향성은 암묵적 지침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하게 꽃받이가 기울어, 말없이 눈금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하게 꽃보람이 치우쳐, 조용히 길잡이로 둘 수밖에 없다

164쪽


특정한 종류의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출판계와 북디자인계에 발신하고 있는 것이다

→ 몇몇 꾸밈새를 좋아한다는 뜻을 책마을과 꾸밈이한테 알리는 셈이다

→ 반기는 멋빛이 따로 있다고 책마을과 꾸밈이한테 띄우는 셈이다

164쪽


심사 현장은 단일대오의 회합이 아닐 것이며 당일의 분위기와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도 적지 않게 있으리라 짐작한다

→ 가리는 곳은 똘똘 뭉치지 않을 테며 그날그날 문득 가리리라고 본다

→ 살피는 곳은 하나되기가 아닐 테며 그날에 따라 살피리라고 여긴다

165쪽


나는 종종 을(乙)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 나는 가끔 뒷줄이어야 한다는 마음에 사로잡힌다

→ 나는 곧잘 버금이어야 한다고 여긴다

184쪽


그것이 신입사원의 자세라고 여겼던 것이다

→ 꼬꼬마는 이래야 한다고 여겼다

→ 새내기는 이래야 한다고 여겼다

18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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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을 나는 새 - 동물 행동학자의 펭귄 관찰 일지
이원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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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6.29.

다듬읽기 192


《물 속을 나는 새》

 이원영

 사이언스북스

 2018.9.21.



  《물 속을 나는 새》(이원영, 사이언스북스, 2018)는 ‘얼음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얼음새는 우리나라에서 살 수 없습니다. 짐승우리에 갇힌 얼음새는 더러 있을 테지만, 참 못 할 짓입니다. 스스로 우리에 갇히면서 먹이만 받아먹으려는 새나 짐승은 하나도 없거든요. 글쓴이는 마끝(남극)으로 가서 얼음새를 지켜봅니다. 다만, 얼음새 머리에 찰칵이를 붙이기도 하고, 뭔가 자꾸 ‘과학 연구’를 하려는 마음입니다. 아무래도 마끝에서는 하루 내내 얼음새를 지켜보기 어려울 만하겠지요. 그러나 ‘아기 하루살림’을 지켜보고 싶을 적에 ‘아기 머리에 찰칵이를 테이프로 단단히 감아’ 놓아도 될는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마음으로 지켜보려고 한다면, 마끝살림이 무엇이고, 바다살림이 무엇이며, 헤엄질과 알품기가 무엇인지, 더 느긋이 바라보려고 한다면, 줄거리가 사뭇 다르리라 봅니다. “펭귄에 관한 과학적 지식”이 아닌 “우리 이웃 얼음새 이야기”를 바라자면 참 어려울는지 모르지만,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ㅅㄴㄹ


차가운 공기가 뺨을 때린다

→ 바람이 차갑다

→ 바람이 차다

7쪽


남극에 가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 마끝에 간 이야기부터 해보자

→ 끝마녘에 간 이야기부터 하자

7쪽


펭귄을 만나 처음 한 일은 펭귄을 잡아 추적 장치를 부착하는 작업이었다

→ 얼음새를 만나서 처음에는 뒤좇기를 붙였다

→ 얼음새를 만나면 처음에는 길찾기를 붙인다

10쪽


사육 시설에 가두고 키우기 적합한 동물이 아니다

→ 가두어 키울 만한 짐승이 아니다

→ 가두어 키울 만하지 않다

34쪽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새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물고기 마냥 자유로워 보인다

→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참말 새가 맞을까 싶도록 바닷속을 가볍게 누빈다

40쪽


특히나 흥미로운 점은 낮과 밤 시간대에 잠수 깊이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 낮과 밤에 다르게 물에 잠기기에 새삼스럽다

→ 밤낮에 따라 자맥질 깊이가 달라 눈에 띈다

42쪽


상당히 비슷한 생김새를 갖게 되었다

→ 무척 비슷하다

→ 매우 닮았다

48쪽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짝을 부르는 노래를 부른다

→ 하늘로 고개를 들어 짝을 부른다

→ 하늘을 보며 짝찾기 노래를 부른다

53쪽


이제야 간신히 수면에서 서로 부르는 울음소리와 무리 짓는 행동의 관계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

→ 이제야 겨우 물낯에서 서로 부르는 울음소리와 무리짓기를 어림한다

64쪽


이유를 알기 위해 크게 네 가지 가설을 가지고 접근했다

→ 까닭을 알려고 크게 네 가지를 꼽으며 살폈다

→ 왜 그런지 알려고 네 가지를 어림하며 보았다

88쪽


포란반에는 털이 없어 맨살이 드러나 있어서 알을 따뜻한 온도로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 품깃에는 털이 없어 알을 따뜻하게 돌본다

→ 알품깃은 맨살이 드러나서 알을 따뜻하게 품는다

89쪽


밥만 잘 먹인다고 육아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 밥만 잘 먹인다고 잘 크지 않는다

→ 밥만 잘 먹인다고 돌봄길이 끝이 아니다

102쪽


제비는 기대 수명이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 제비는 어림나이가 다섯 해밖에 되지 않으니

→ 제비는 앞나이가 얼추 다섯 해라서

121쪽


소변과 대변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한꺼번에 모아서 배출한다

→ 똥과 오줌을 가르지 않고 한꺼번에 눈다

→ 똥과 오줌을 한꺼번에 눈다

134쪽


새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늘 분변의 흔적이 남는다

→ 새가 지나간 자리에는 늘 똥자국이 있다

→ 새가 지나가면 늘 똥이 남는다

13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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