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3.11.

숨은책 1135


《世界의 希望, 文鮮明 先生의 思想과 業積》

 박보희 엮음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문화부

 1986.10.25.



  ‘하늘부모님성회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줄여서 ‘통일교’라고 하는 줄 2026년까지 몰랐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짓는 이름이란 이제부터 스스로 나아가려는 뜻을 밝히니, 저마다 아름답고 사랑스레 하늘빛을 이름에 담을 노릇입니다. 숱한 믿음길을 보면 하나같이 ‘거룩집(성전)’을 으리으리하게 올려세우려고 합니다. 누구나 널리 드나들거나 깃들면서 쉴 보금자리가 아닌, 힘(권력)을 자랑하고 뽐내고 우쭐대려는 돌담이기 일쑤입니다. 통일교뿐 아니라 숱한 믿음길이 매한가지인데, 나라길(정치)을 편다는 무리도 으리으리하게 뽐내는 거룩집을 자꾸 세우려고 합니다. 그들은 돈도 이름도 힘도 움켜쥘 뿐 둘레에 나누지 않습니다. 믿음길·나라길에 따라가는 사람들도 그곳에 돈을 쏟아부을 뿐 코앞에 있거나 이웃한 사람한테 작은돈이나 작은손을 나누지 않아요. 《世界의 希望, 文鮮明 先生의 思想과 業積》을 2026해에 부산 보수동책골목에서 만났습니다. 예전에도 헌책집에서 만났으나, 그동안 코웃음을 치면서 내려놓았다가, 이제는 장만해야겠다고 여겨서 품습니다. 책이름에 한자를 잔뜩 붙이는데, 일본에서도 팔려고 이렇게 했다고 느껴요. 통일교에서 내는 〈세계일보〉는 오래도록 〈世界日報〉란 한자이름이었습니다. 멋들어지게 꾸미려는 ‘문선명 화보집’인데 멋꾸밈을 잔뜩 살리고 싶은 나머지 ‘안그라픽스’한테 ‘디자인’을 맡겼더군요.


애국동포 여러분과 독자 제현께서는 부디 한국이 낳은 세계적 희망의 지도자 문선명 선생을 이해하고 환영하는 뜻에서 첫장부터 끝장까지 자세히 살펴 보시고 아직도 선생의 뜻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삼아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3쪽)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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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3.11.

숨은책 1145


《正音文庫 91 抗日義兵將列傳》

 김의환 글

 정음사

 1975.7.30.



  이미 읽은 책이나 예전에 장만한 책이라도 으레 다시 들추곤 합니다. 어쩐지 손길과 마음이 가니까 다시 읽어 보는데, 집에 있는 책으로 되읽어도 되지만, 책집에서 만난 책으로 되읽으면 새삼스럽습니다. 《正音文庫 91 抗日義兵將列傳》이 보여서 새삼스레 만지작거리며 첫 쪽을 펼치자니 ‘정음문고 도서목록’하고 ‘애독자통신’이 나란히 있습니다. 조그마한 책에 두 가지가 나란히 있으니 반갑습니다. 이 책은 안 팔린 채 오래 묵히다가 빛을 보았을 수 있습니다. 손을 탄 책과 못 탄 책은 티가 나거든요. 나라를 살리겠다는 뜻으로 일어선 작은이라는 뜻인 ‘의병’일 텐데, 막상 작은사람이 작은바다를 이루어 일어났어도 숱한 나라지기나 나라일꾼은 발을 빼거나 등을 돌렸습니다. 아무래도 ‘한마을·한집’이라는 뜻으로 피어나는 작은꽃하고, ‘벼슬자리·윗자리’라는 뜻으로 움켜쥐는 담벼락은 다른 탓일 테지요. ‘바른소리’를 밝히려고 작은책을 꽤 많이 선보인 ‘정음사’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정음·훈민정음’은 한자로 붙인 벼슬말이자 중국말이고 임금말입니다. 1975년뿐 아니라 1990년에 이르러도 ‘正音社’처럼 한자로 이름을 적었습니다. 뜻은 훌륭하되 작은곳에 서지는 못했습니다. 수수하게 말살림과 집살림을 이루는 작은물결과 어깨동무하는 길하고는 퍽 멀었어요. 작은손으로 작은길을 걸으려면 “작은사람 말글”인 ‘한글·한말’을 사랑하면 될 텐데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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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26.

숨은책 1144


《밤토리 만화 목민심서》

 조항리 글·그림

 파랑새어린이

 1996.3.25.



  하루를 꾸준히 짓는 사람은 살림이건 글이건 그림이건 빛꽃이건 꾸준히 가다듬어서 펴고 나누게 마련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이기에 오늘까지 익힌 바를 추슬러서 여밉니다. 이러다가 저물녘이면 일터나 집에서 가까운 책집에 들러서 “오늘은 또 무슨 책이 새로 나왔을까?” 하고 설레면서 두리번거려요. 요즈음은 큰책집이나 작은책집도 이웃나라 온갖 책을 너끈히 품습니다만, 지난날에는 헌책집이 아니고서는 이웃책을 못 보았습니다. 이런 이웃책은 ‘주한미군도서관’하고 ‘이웃대사관’하고 ‘외국인학교’에서 흘러나옵니다. 아니, 이 세 곳은 일부러 우리나라 헌책집에 그 나라 읽을거리를 슬며시 풀어놓았습니다. 이웃나라 나름대로 살림펴기(문화전파)를 하는 셈입니다. 1994∼2003해에는 서울에서 살며 서울에 있는 거의 모든 헌책집을 날마다 찾아갔습니다. 이때 용산 〈뿌리서점〉에 들르면 언제나 조항리 님이 책을 읽으시더군요. 가까이 ‘대원사’가 있기 때문인 줄 나중에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분이 그 그림꽃을 피운 어른인가 하고 놀랐고, 책집마실을 할 적마다 뵈면서 ‘이렇게 끝없이 배우고 새기고 가다듬으니 새길을 짓는 새붓이겠구나. 나는 나이들어도 늘 새롭게 배우는 자리에 서자’고 돌아보았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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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26.

숨은책 863


《깜찍한 사랑 하니 3》

 이진주

 예음

 1989.1.20.



  1985년에 태어난 《달려라 하니》입니다. 그무렵 열한 살이었어요. ‘하니’는 ‘둘리’와 함께 어린이 누구나 사랑하는 이야기요 아이였습니다. 다른 숱한 그림은 머스마만 보거나 가시내만 들췄다면, ‘하니’하고 ‘둘리’는 너나없이 즐기고 반기면서 지켜보는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달려라 하니》를 곰곰이 보면, ‘순이인 하니’는 밥도 김치도 살림도 제대로 여밀 줄 모르지만, ‘돌이인 홍두깨’는 밥도 김치도 살림도 잘 꾸릴 줄 압니다. 넌지시 어깨동무(성평등)를 밝히는 줄거리를 곳곳에 담아요. 이진주 님은 ‘하니’가 나오는 그림을 꽤 그립니다. 이 가운데 《달려라 하니》하고 《천방지축 하니》가 널리 사랑받고, 앞뒤로 그린 다른 ‘하니’는 썩 눈길을 끌지 못 했습니다. 《깜찍한 사랑 하니》도 ‘하니’라는 이름으로 이어서 눈길을 끌고픈 마음이 물씬 묻어나는 그림인데, 조금 더 힘을 빼면서, 또 ‘서울내기 어른’스러운 하니가 아닌, ‘투박하고 수수하게 모든 어린이하고 동무할’ 만한 하니를 그려내 보았다면 참 달랐을 테지요. 이를테면, 하니가 푸름이로 자라고, 어른으로 나아가고, 이윽고 새롭게 길잡이가 되어 아이를 어질고 개구지면서 즐겁게 가르치고 이끄는 줄거리를 짤 만해요. 할머니 하니가 아이를 너른 품으로 돌보고 지켜보는 줄거리나, 시골에서 흙짓는 하니도 사랑스럽지요. 이제는 차곡차곡 살림을 지으며 한 발짝 내딛는 그림을 선보이는 붓을 쥘 때입니다.


ㅍㄹㄴ


《깜찍한 사랑 하니 3》(이진주, 예음, 1989)


굉장하다. 근사한 석조건물

→ 대단하다. 멋진 돌집

57쪽


모두 나의 누나들이야. 모두 노처녀들이시지

→ 모두 우리 누나야. 모두 안 맺으셨지

→ 모두 우리 누나야. 모두 혼길이시지

→ 모두 우리 누나야. 모두 혼자이시지

59쪽


억만금의 돈을 들여도 아깝지 않다고

→ 돈벼락을 들여도 아깝지 않다고

→ 벼락돈을 들여도 아깝지 않다고

63쪽


난 이미 선약이 되어 있어서요

→ 난 이미 잡아서요

→ 난 이미 딴일이 있어서요

72쪽


뇌종양으로 선고받고 지금까지 어떻게

→ 머리좀이라 듣고 이때까지 어떻게

→ 골좀이라 하고서 오늘까지 어떻게

118쪽


의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네

→ 돌봄길로는 도무지 밝힐 수가 없다네

→ 보듬길로는 아예 얘기할 수가 없다네

118쪽


우리 비행기 만드는 중인데

→ 우리 날개를 짓는데

→ 우리 나래를 짜는데

121쪽


용기를 가지고 재기를 해보십시오

→ 기운내어 일어나 보십시오

→ 힘차게 다시서 보십시오

147쪽


자기 이익과 명예만 위하는 경제동물 같으니라고

→ 제 몫과 이름만 따지는 돈짐승 같으니라고

→ 길미와 이름값만 좇는 돈벌레 같으니라고

152쪽


그런 무서운 징크스가 있는 오페라에

→ 그처럼 무섭게 얄궂은 노래춤에

→ 그렇게 버거운 노래춤판에

→ 그렇게 안 맞는 마당놀이에

15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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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19.

숨은책 1142


《英文學史》

 스톱포드 부룩 글

 최봉수 옮김

 백영사

 1956.9.10.첫/1958.7.30.고침



  우리가 곁에 두는 책은 ‘읽을거리’로 끝나기도 하지만, ‘읽는하루’를 남기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애벌로 읽기에 넉넉하다고 여겨서 바로 책을 내놓는 분이 있고, 두벌 석벌 넉벌 꾸준히 되읽으면서 새기는 분이 있습니다. 열 해쯤 곁에 두었으면 넉넉하다고 여겨서 내놓는 분이 있고, 서른 해쯤 품었으면 됐다고 여겨서 내놓는 분이 있어요. 쉰 해를 함께 살아낸 책을 마지막으로 돌아보고서 내놓기도 하고, 이제 삶을 마감하려고 내놓기도 합니다. 《英文學史》는 1956년에 처음 나오고서 1958년에 고침판이 나왔답니다. 이 책을 장만하신 분은 대전에서 서울로 배움길을 잇고서 1962년에 마쳤고, 서울에서 경남 남해 시골집으로 가는 길에 부산 보수동책골목을 들러서 헌책집에서 만난 듯합니다. 그런데 젊은날에만 이 책을 읽지는 않은 듯싶어요. 꾸준히 되읽으신 듯한데 1999년 늦가을에 몇 줄을 보탭니다. 이제 ‘학생’에서 ‘교수’로 거듭난 이녁 삶자국 한켠을 하루글로 남겨요. 한 사람이 서른일곱 해 사이에 남긴 글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다른 빈자리에 ‘2025.3.15.부산 보수동 대영서점. ㅍㄹㄴ’이라고 살짝 적습니다. 여러 손길을 거치면서 새롭게 이야기를 이룹니다. 하루하루 모여서 우리 발자국을 넓힙니다.


- 서울文理?大를 졸업하고 南海故鄕집을 가면서. 1962.4.10.편입 1962.12.1.졸업

- 부산국제시장에서(보수동책방길) 1962.12.26.

- 釜慶大學校 英語英文學科 敎授 在職中. 主後 1999.11.28. 火曜日. 午後 6時. 英語學 講儀 한 시간을 하고 집에 와서 민속의자에 누워서 休息하고 서재방 책상에 앉아서 쓰다. 아내 金順子 氏는 어제밤 當直을 하고 우체국에 갔다. 歸家하여 休息中.


#StopfordBrooke (1832∼1916)

#aShortHistoryofEnglishLiteratur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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