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독서 모임 -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책 읽는 법
여희숙 지음 / 사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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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8.17.

책으로 삶읽기 1140


《밑줄 독서 모임》

 여희숙

 사우

 2023.7.7.



《밑줄 독서 모임》(여희숙, 사우, 2023)을 돌아본다. 혼자 조용히 읽어도 즐거울 테지만, 함께 왁자지껄 읽으며 재미나다는 줄거리를 들려준다. 곰곰이 보면, 모든 어린이는 처음에 어버이하고 왁자지껄하게 읽는다. 어버이가 무릎에 앉혀서 함께 읽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바야흐로 옆에 나란히 앉아서 읽다가, 이제는 따로 앉아서 같은 책을 서로 다른 눈길로 읽는다.


읽다가 마음에 끌리기에 밑줄을 긋거나 꽃을 그릴 만하다. 쪽종이를 옆에 놓고서 몇 쪽이 마음에 드는지 적바림할 수 있다. 눈으로만 훑을 수 있고, 훑는 모든 글줄을 마음에 놓을 수 있고, 애벌이나 두벌이나 석벌을 읽었다지만 줄거리가 안 떠오를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르기에 똑같이 안 읽어도 되고, 똑같이 안 느껴도 되며, 똑같이 마음이 울려야 하지 않다.


반가운 책이라면 반갑다고 말하면 된다. 안 반가운 책이라면 안 반갑다고 말하면 된다. 옳거나 그르다고 따질 일이 없다. 우리는 몸도 눈길도 삶도 이야기도 다른 사람이니, 서로 다르게 헤아린 대목을 하나씩 짚으면서 마음을 나누면 된다.


누가 밑줄을 그은 대목을 귀여겨들으면서 한마음이 되어도 즐겁다. 누가 밑줄을 그은 대목에 갸우뚱하면서 “왜? 왜?” 하고 물어도 즐겁다. 말이 오가면서 마음이 흐르기에 새롭게 배우면서 나누는 책 한 자락인걸. 말을 주고받으면서 마음이 움직이고 새록새록 되새기면서 이야기하는 책 한 자락이니까.


ㅍㄹㄴ


초등학생들이 이걸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텐데요, 아이들은 이 시간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눈이 초롱초롱해졌지요. 8쪽


읽어 주기에서 중요한 것은 읽어주는 사람의 태도와 마음이에요. 117쪽


+


그런 숭고한 목표 이면에는 현실적인 상황도 있었는데요

→ 그런 거룩한 뜻 뒤켠에는 눈앞일도 있는데요

→ 그런 대단한 길 뒷자락에는 둘레일도 있는데요

→ 그런 빛나는 밑그림 뒤에는 삶도 있는데요

7쪽


각자 밑줄 그은 부분을 읽는 밑줄낭독회를 열었습니다

→ 다들 밑줄 그은 곳을 읽는 밑줄마당을 열었습니다

→ 저마다 밑줄 그은 데를 읽는 밑줄놀이를 열었습니다

→ 밑줄 그은 곳을 읽는 밑줄잔치을 열었습니다

8쪽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그만큼 실행이 어렵다는 반증이겠지요

→ 밑길을 세운다면 그만큼 하기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 바탕을 세운다고 하면 그만큼 하기 어렵겠지요

19쪽


함께 모여서 달리는 이들을 러닝크루라고 부르던데요, 책을 함께 읽는 리딩크루가 있으면 책 읽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 함께 모여서 달리면 달림모임이라고 하는데요, 책을 함께 읽는 읽모임이 있으면 책읽기가 조금 수월합니다

→ 함께 모여서 달리니 달림물결이라고 하는데요, 책을 함께 읽는 책물결이 있으면 책읽기가 조금 수월합니다

20쪽


느낀 게 하나도 없는데 무슨 말을 해야

→ 느낀 바도 없는데 무슨 말을 해야

→ 하나도 못 느끼는데 무슨 말을 해야

→ 느낄 수 없는데 무슨 말을 해야

→ 느끼지 못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36쪽


모임에서 따뜻한 소속감을 느낍니다

→ 모임에서 따뜻하게 느낍니다

→ 모임에 따뜻하게 깃듭니다

→ 모임에 따뜻하게 들어갑니다

→ 모임을 따뜻한 둥지로 느낍니다

44쪽


필사하니 글자로만 남는 게 아니라 마음에 새겨지더라고요

→ 따라쓰니 글씨로만 남지 않고 마음에 새기더라고요

→ 옮겨쓰니 글월로만 남지 않고 마음에 새기더라고요

→ 베껴쓰니 글로만 안 남고 마음에 새기더라고요

57쪽


모임에 리더나 운영진이 있어야 하는지도 궁금하실 거예요

→ 길잡이나 모임빛이 있어야 하는지도 궁금하시지요

→ 길눈이나 모임일꾼이 있어야 하는지도 궁금하시지요

6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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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출구 1
허새로미 지음 / 봄알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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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8.14.

책으로 삶읽기 1128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허새로미

 봄알람

 2021.2.28.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를 돌아본다. 고단할 수밖에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기애 고단할 수 있지만, 안 고단한 집에서 태어나기에 안 고단하지 않다. 어느 집에서 태어나건 이제부터 스스로 나아갈 길을 그리면서 한 발짝씩 떼면 된다. 풀씨는 길바닥 틈새에 씨앗이 깃들어도 뿌리를 내려고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운다. 풀씨는 외진 풀밭이나 숲만 반기지 않는다. 어느 곳이든 스스로 푸르게 싹틔우고 자라면서 스스로 밝히고 둘레를 품는다.


글쓴이 스스로 ‘서울에서 목돈을 만지며 멋부리는 겉삶’을 거머쥐려고 하는 틀을 버리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굴레는 단단하게 마련이다. 글쓴이하고 나란히 ‘서울에서 목돈을 만지며 멋부리는 겉삶’으로 달려갈 ‘특목고 아이들’한테 불늪(입시지옥)을 이끄는 동안 무슨 꿈이 있을까? 사람이 궁금하고 사랑이 궁금하며 숲이 궁금해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서슴없이 묻는 아이들이 아닌 ‘불늪 아이들’만 마주한다면, 아이한테서 사랑을 배우면서 눈뜨는 길을 아예 모르게 마련이다.


한자말 ‘부모’를 뒤집어서 ‘모부’로 쓴대서 이 나라가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더 피튀기게 싸운다. 우리말 ‘어버이’를 쓰면 어깨동무로 천천히 나아간다. 생각해 보라. 우리말 ‘어버이’는 ‘어머니 + 아버지’인 얼개이다. 그냥 우리말을 수수하게 쓰면 언제나 스스럼없이 어깨동무(성평등)이다. 꼰대도 꼰대가 아닌 사람도, ‘어머니’를 앞에 놓는 우리말 ‘어버이·가시버시’ 같은 수수한 낱말부터 바라볼 노릇이다.


먼발치에서 보려고 하니, 구름만 잡으려고 하니, 삶이라는 이 땅을 놓치거나 못 보거나 안 본다. 꽃과 나무와 짐승을 가리킬 적에 쓰는 우리말 ‘암수’도 가시내를 앞에 둔다. 우리는 ‘암꽃수꽃’처럼 말할 뿐이다. ‘수꽃암꽃’이라 말하지 않는다. 이 얼거리를 차분히 읽고서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비로소 모든 삶길을 새롭게 알아보면서 눈뜰 수 있겠지.


ㅍㄹㄴ


나이를 먹으며 서울대에도 못 갔고 가문을 빛낼 무언가가 될 가망도 점점 사라져갔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이름이나 숫자를 지니지 못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나마 내가 버는 돈의 액수로 엄마를 감동시키고 압도하고 싶은 마음이 정직하게 커져갔다. 10쪽


나는 강의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을 만나고 집들이 선물을 사며 멀쩡한 사람 역할을 겨우겨우 해내고 있었지만 해가 떨어지만 또 죽고 싶었고 술을 많이 마셨다. 맨정신으로는 살기가 버거웠고 특히 사람을 견딜 수 없었다. 39쪽


밤에는 잠을 자지 못하고 술을 마셨고 낮에는 두어 시간 쪽잠을 잔 후 황급히 출근했다. 65쪽


나는 당시 여의도에서 특목고 대비반을 가르치고 있었다. 한국의 좋은 대학이나 영어권 대학에 가고 싶은 십대를 가르치는 일은 보수는 좋은 편이었지만 일분일초가 사춘기 아이들의 냉담함과 치르는 전쟁이었다. 67쪽


여자가 혼자 살아 있는 걸 세상은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런 메시지를 끊임없이 들으며 컸고, 실제로 너무 많은 여자가 죽는다. 133쪽


+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허새로미, 봄알람, 2021)


추석에 추리닝 차림으로 집을 뛰쳐나왔을 때

→ 한가위에 놀이옷 차림으로 집을 뛰쳐나올 때

→ 한가위에 헐렁옷 차림으로 집을 뛰쳐나올 때

→ 한가위에 잠옷 차림으로 집을 뛰쳐나올 때

7쪽


10년이 넘게 하우스푸어로 살던 모부가 마침내 다시 자가에 살게 되어

→ 열 해 넘게 빚살림이던 엄마아빠가 마침내 다시 우리집에 살며

→ 열 해 넘게 비싼가난집이던 어버이가 마침내 다시 둥지에 살며

→ 열 해 넘게 빚집이던 어버이가 마침내 다시 보금자리를 찾으며

7쪽


경기도의 위성도시에 방을 얻어 살고 있던

→ 경기도 달고을에 칸을 얻어 살던

→ 경기도 옆구리에 집을 얻어 살던

8쪽


엄마의 승인과 상에 항상 목마른 채로 나는 자라났다

→ 엄마가 받아주고 내려주길 늘 목마른 채 자라났다

→ 나는 늘 엄마가 봐주고 베풀길 바라면서 자라났다

→ 나는 늘 엄마가 안 봐주고 안 베풀어서 목말랐다

9쪽


하얀 수증기가 신에게 바치는 훈증처럼 기화하는 게 눈에 보이곤 했다

→ 하얀김이 하늘에 바치는 그을음처럼 날려가는 모습이 보이곤 했다

43쪽


그런 자기합리화와는 별개로 내가 엄마의 충고를 완전히 무시할 때가 있었는데

→ 그런 핑계 말고도 내가 엄마 도움말을 아주 내칠 때가 있는데

→ 그렇게 나를 감쌀 뿐 아니라 엄마 말씀을 그냥 뭉갤 때가 있는데

60쪽


오랜 연애가 끝날 때마다 일탈을 했다

→ 오래 짝맺다가 끝날 때마다 막나갔다

→ 오래 사귀다 끝날 때마다 때려부쉈다

6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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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응급실 - 병원의 최전선에서 사람 살리는 이야기 날마다 시리즈
곽경훈 지음 / 싱긋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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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7.18.

인문책시렁 489


《날마다, 응급실》

 곽경훈

 싱긋

 2022.10.21.



  ‘병원(病院)’은 “아픈(병·病) 사람이 모이는 집”입니다. 아픈 사람이 어디가 아픈지 짚고서 돌보는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 아픈 사람은 갈 일이 없기도 하고, 좀 아프더라도 스스로 보금자리에서 돌보는 사람도 갈 일이 없습니다.


  예부터 누구나 스스로 ‘집’에서 모두 짓고 살았습니다. ‘짓는 곳’이라서 ‘집’이고, ‘지으며 지내는 곳’이라서 ‘집’입니다. 밥옷집도 짓지만, 말과 이야기도 짓습니다. 살림과 사랑을 짓고, 무엇보다도 사람으로서 철들어 어른으로 서면 새롭게 사랑으로 마주하는 두 사람이서 새롭게 숨빛을 지어서 아기를 낳습니다. 이러한 집이기에, 살아가는 모든 길을 스스로 지으며 지내는 터전이고, 아프거나 다칠 적에도 누구나 집에서 돌보고 다스렸어요.


  오늘날 우리는 따로 돌봄터(병원)를 다니곤 합니다. 손수짓기가 아니라 사들이기(소비생활)를 하느라, 집에서 모두 짓거나 지내지 않거든요. 요새 누가 집에서 놀까요? 이제는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조금 늘되 아직 집을 ‘일터이자 쉼터이자 놀이터이자 지음터이자 만남터이자 이야기터’로 삼는 분은 너무 적어요. 무엇보다도 집을 ‘돌봄터’로도 못 삼기 일쑤입니다.


  《날마다, 응급실》은 갑작스레 다치거나 아픈 이웃을 돌보는 일을 맡은 분이 날마다 겪은 삶을 조곤조곤 들려주는 꾸러미입니다. 일하는 보람도 클 테지만, 일하며 치러야 하는 가시밭길도 만만하지 않구나 싶어요. 아무래도 돌봄터에서도 갑작칸(응급실)은 다치거나 아픈 사람 가운데서도 더 다치거나 아주 아픈 사람이 갑자기 들이닥칠 테니 더더욱 마음을 쓰게 마련입니다.


  예전에는 한자로 ‘의원(醫院)’이라 했습니다. 돌봄지기가 있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오늘날은 한자로 ‘병원’을 널리 쓰는데, ‘아픔’을 이름에 붙이기보다는 ‘돌봄’을 붙여야 어울리지 않을까요? 돌봄터에서 일하는 누구나 “돌보는 보람”과 “돌보는 빛”을 나누고 누리고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ㅍㄹㄴ


직원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도 역시 맛이 없다. 특별한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환자에게 제공하는 식사를 만드는 인력이 직원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17쪽


배달음식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도 종종 마주한다. 그럴 때는 편의점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 대학병원에는 인턴과 레지던트 같은 전공의뿐 아니라 엄청난 숫자의 환자와 보호자가 숙식을 해결하며 생활한다. 20쪽


종합병원이라는 조직은 군대와 매우 비슷하다. 병원이 지닌 “환자의 생명을 구한다”는 목적은 군대의 ’적을 효과적으로 살해한다“는 목적과 대척점에 있으나 나머지는 소름 끼칠 만큼 비슷하다. 62쪽


태움으로 대표되는 괴롭힘 문화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태움과 강도 높은 실무교육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둘은 분명히 다르지만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 67쪽


그렇다면 환자는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았으며 최근에는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전부였다. 142쪽


+


《날마다, 응급실》(곽경훈, 싱긋, 2022)


형광등의 빛은 밝고 차갑다

→ 불빛은 환하고 차갑다

4쪽


술집의 바(bar)를 닮은 긴 가구에는

→ 술집널을 닮은 긴 세간에는

→ 술집 가로대를 닮은 긴 살림에는

5쪽


응급실을 찾기 마련이다

→ 바로칸을 찾게 마련이다

→ 갑작칸을 찾아온다

6쪽


시간이 흐르면 해프닝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 나중에 뜻밖일로 떠올리곤 하지만

→ 다음에 웃으며 되새기기 일쑤이지만

6쪽


푸른 하늘에 펼쳐지는 가을에나

→ 파란하늘인 가을에나

→ 하늘이 파란 가을에나

11쪽


레지던트 시절 내내 위와 같은 푸념을 종종 마주했다

→ 작은돌봄이 무렵 내내 이 같은 푸념을 곧잘 들었다

→ 풋돌봄이 즈음 내내 이 같은 푸념을 이따금 들었다

→ 햇돌봄이 때에 내내 이 같은 푸념을 익히 들었다

40쪽


전형적인 상명하복의 구조를 지닌다

→ 그냥 시킴질이다

→ 그저 벼슬질이다

→ 뻔히 웃질이다

→ 으레 위아래이다

57쪽


뿌듯함 대신 씁쓸한 안타까움을 느끼며

→ 뿌듯하기보단 씁쓸하고 안타까우며

→ 뿌듯하기보단 쓸쓸하고 안타까워

86쪽


기저질환은 없습니다

→ 늘앓이는 없습니다

→ 밑앓이는 없습니다

97쪽


출혈을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직접 압박이다

→ 피가 나면 둘러싸기부터 한다

→ 피가 멎으려면 먼저 친친 감는다

105쪽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낯선 존재는 혐오와 비난의 대상이다

→ 몇몇을 빼면 낯설수록 미워하고 헐뜯는다

→ 몇몇 말고는 낯설다며 싫어하고 할퀸다

15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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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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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6.27.

책으로 삶읽기 1143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교양인

 2018.2.27.



《혼자서 본 영화》(정희진, 교양인, 2018)를 곱씹는다. 우리는 무엇을 보든 ‘혼자’ 바라보면서 ‘함께’ 지켜본다. 와글와글한 보임마당에 찾아갔더라도 ‘혼자’ 바라보면서 줄거리와 이야기를 읽어낸다. 집에서 혼자 보임틀을 켜서 들여다보더라도 우리집을 둘러싼 모든 숨결과 함께 살피면서 누린다.


‘혼자’란 ‘홀·홑’이라는 뜻이요, ‘홀·짝’으로 나타내듯 ‘하나·둘’이자 ‘이곳·저곳’과 ‘나·너’와 ‘하나·함께’와 ‘사람·하늘’과 ‘낱·다(모두)’와 ‘처음·끝’을 비롯한 숱한 삶길을 그린다.


‘외롭다’라는 낱말은 ‘외’로 느낀다는 뜻인데, ‘외’로 있거나 가거나 흐르기에 ‘왼’이다. ‘외’는 ‘하나’이면서 ‘스스로’이고, ‘낱’이면서 ‘나’이다. 하나이면서 스스로이고 낱이자 나인 ‘외’가 눈을 뜨기에, 나하고 나란하지만 다르게 피어나는 ‘너’를 느끼고 알아보면서, 나랑 너는 ‘둘’을 이루면서 ‘우리’로 피어나서 ‘함께’ 빛나는 ‘하늘’로 깨어난다.


먼저 외(왼)인 ‘나’가 눈을 떠야 ‘오른’인 ‘너’를 알아본다. 그래서 우리는 왼오른이라는 두 손과 두 눈과 두 팔과 두 발과 두 다리와 두 귀를 나란히 두면서 맞물려서 움직이는 길을 간다. 누구나 먼저 외로워야(외로 있어야) 스스로 눈뜬다. 외로운(외로 있는) 길을 가지 않으려고 하면 눈을 안 뜰 뿐 아니라 딴청을 하거나 딴짓을 하면서 샛길로 빠진다.


나를 잊으면서 너를 잃을 적에는 ‘샛길(사잇길)’로 빠진다고 여긴다. 나를 읽으면서 너를 이을 적에는 ‘새(사이)’로 연다고 여긴다. 잊기에 잃고, 읽기에 잇는다. 잊고 잃으니 ‘사이’로 ‘새’고야 만다. 사이로 빠져나가는 ‘새다’인데, 나와 너를 나란히 읽고 이을 적에는 사이를 열면서 새롭기에 ‘새’처럼 날개를 펴서 함께 날아오른다.


《혼자서 본 영화》는 여러 보임꽃을 짚으면서 글쓴이 삶길을 더듬는다. “보임꽃 이야기”가 아닌 “보임꽃을 들여다보는 나를 그냥 혼자 되새기는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나’를 돌아보려고 말을 하거나 글을 쓸 텐데, ‘나를 둘러싼 푸른별’이 아닌 ‘그냥 외로운 나’라는 틀에 가두려고 하면, 언제나 ‘나부터 못 보’고 ‘나를 둘러싼 너’도 지나치고야 만다. 숱한 보임꽃은 얼핏 ‘나 + 너’를 그리는 줄거리처럼 짜지만, 으레 ‘그저 외로운 나’를 슥슥 스치다가 끝난다. 얼핏설핏 외롭게 혼자 걷는 듯한 삶이라지만, 언제 어디에서라도 모든 사람은 ‘외롭게 혼자’가 아니라 ‘늘 지켜보며 언제나 돌보는 해바람비와 뭇숨결’이 있는 줄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눈을 감기에 눈을 못 뜬다. “눈뜬 장님”은 장님을 깎아내리는 옛말이 아니다. “뜬눈인 시늉으로 잔다”는 뜻이다.


ㅍㄹㄴ


외로움과 혼자인 상태는 다르다. 혼자라고 해서 꼭 외로운 것은 아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는 외롭지만, 자기만의 세계에서 스스로 충만한 시간은 외롭지 않다. 인간이 외로울 때는 상대방(사회)과 대화가 통하지 않거나 외부를 지향하는 경우이다. 외로움을 잘못 해결하면 인생이 복잡해진다. 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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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문해력 - 민주주의는 ‘자기 성숙’의 조건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인문 교양 8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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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6.20.

인문책시렁 483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문해력》

 손석춘

 철수와영희

 2026.4.19.



  아름길(민주주의)은 늘 ‘말 + 나눔(대화 + 타협)’이라는 두바퀴로 구릅니다. 말만 해서는 안 되며, 나누기만 하지 않습니다. 두바퀴가 나란하면서 두날개가 나란하기에 아름길입니다. 고루길(민주주의)은 ‘우리쪽(아군)’만 안지 않습니다. 고루길은 이쪽과 저쪽을 안 가릅니다. 얼핏 왼오른이라든지 여러 갈래가 보일 수 있으나, 다 다른 사람을 “다 다른 갈래”로 쪼개지 않듯, 목소리가 다르더라도 함께 나아가는 이웃입니다.


  잘못한 나라지기나 벼슬꾼은 누구라도 언제라도 끌어내릴 노릇입니다. 그러나 잘못하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무리는 으레 힘이 세고 이름이 높고 돈이 많아서 오래오래 버티면서 온나라를 짓누르거나 휘감습니다. 모든 잘잘못은 왼쪽이 해도 잘잘못이고 오른쪽이 해도 잘잘못입니다. 왼쪽이 잘한 일만 높인다거나, 오른쪽이 잘한 일은 낮춘다거나, 왼쪽이 못한 일은 감춘다거나, 오른쪽이 못한 일만 들추려 하면, 이때에는 들꽃나라(민주주의)이지 않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문해력》을 곰곰이 읽습니다. 글쓴이 손석춘 님은 “극우 현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97쪽)” 하고 적습니다만, ‘왼쪽에 서지 않’기에 ‘오른끝(극우)’일 수 없습니다. 왼목소리를 나무라기에 몽땅 오른끝일 까닭도 없습니다. 왼쪽에서도 왼목소리를 나무라게 마련이고, 가운데에서도 왼목소리를 나무랄 수 있어요. 틀림없이 오른끝에서 내는 철없는 목소리도 있습니다만, 왼끝에서 내는 철잊은 목소리도 있습니다. 우리가 나아갈 꽃나래(민주주의)라면, 철없고 철잊은 모든 목소리를 타이르고서 철들고 철밝은 목소리를 나누는 어깨동무(민주주의)여야지 싶습니다.


  이를테면 ‘세월호참사’와 ‘무안참사’를 나란히 다루면서 민낯을 밝힐 노릇입니다. ‘무안참사’에는 입벙긋조차 하지 않는 ‘옳은말(PC·WOKE)’은 그야말로 옳지도 깨어나지도 않은 사납말(혐오표현)로 맴돌게 마련입니다. ‘저쪽’ 벼슬꾼(국회의원)도 말썽을 일으킨 뒤에 슬그머니 꼬리를 빼는 듯하다가 다시 고개를 내밀고서 감투를 따낸 뒷짓을 일삼았지만, ‘이쪽’ 벼슬꾼도 똑같은 짓을 여태 일삼았어요. 어느 쪽(진영·정당)만 나무라는 목소리로는 바른길(민주주의)로 접어들 수 없어요. 모든 쪽을 고루 나무라면서, 모든 곳에서 함께살기(민주주의)를 펴는 이야기를 펼 때라야 비로소 기쁨누리(민주주의)로 거듭납니다.


  스스로 왼쪽이라 여기는 이가, 오른쪽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모르게 마련입니다. 스스로 오른쪽이라 여기는 이도, 왼쪽 사람과 마주하며 이야기를 하려고 들지 않으면, 하나도 모르기 일쑤입니다. 둘은 늘 만나야 하고, 둘 사이에 가운데를 두어야지요. 왼오른 사이에 늘 가운데가 있으면서 언제나 만나서 이야기를 펴는 터전이 사람꽃(민주주의)입니다.


  시골에서 흙짓는 사람이건, 버스나 택시를 모는 사람이건,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건, 왼쪽을 보거나 오른쪽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에 서야만 옳거나 오른쪽에 서기에 틀리지 않습니다. 어느 쪽에 서든 이 삶을 오롯이 바라보며 아름답게 짓는 길을 나란히 걸으면 됩니다. 일꾼이 서로 미워하고 갈릴 적에는 ‘돈꾼(부자)’만 길미를 얻지 않습니다. ‘붓꾼(지식인·엘리트)’과 ‘벼슬꾼(권력자)’이 나란히 길미를 얻습니다.


  덧붙여, 우리가 다시금 살필 대목이 있습니다. ‘민주당·진보당·녹색당’이 크게 터뜨리고 아직도 터뜨리는 응큼짓(성폭력)이 첫째입니다. 나라일(국회의원·장차관·기관장)을 맡겠다는 이가 저지른 뒷짓(부정부패)이 둘째입니다. ‘극좌·극우’라고 서로 미워하며 싸움박질을 부추기는 사납말(혐오표현)이 셋째입니다. 얼뜬 나라지기와 고을지기를 쫓아냈다지만, 막상 새로 나라지기나 고을지기를 거의 다 ‘웃사내’가 차지합니다. 나라일을 맡는다는 이는 하나같이 ‘웃사내’입니다.


  그리고, 새길을 지피려고 온힘을 기울인 사람으로 으레 ‘조봉암’만 들기 일쑤인데, ‘민족일보 조용수’를 어느새 다들 까맣게 잊어버렸구나 싶습니다. ‘민족일보 조용수’를 함께 말할 적에 비로소 새길을 어떻게 나아갈 노릇인지 차분히 이야기할 만할 텐데요.


  하나 더 든다면, ‘노동자’라는 일본한자말을 ‘노동인’으로 이름을 바꾼들, 일하는 사람 땀방울을 높일 만하지 않습니다. 일하는 사람이니 ‘일꾼’입니다. 우리말 ‘일’을 쓰면 됩니다. ‘-꾼’은 낮춤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일꾼에 살림꾼일 노릇입니다. 우리는 글꾼과 노래꾼으로서 이야기를 펴면 됩니다. 마을꾼과 고을꾼으로 일하면 됩니다. 왼꾼이나 오른꾼이 아니라, 바른꾼과 고른꾼으로 마주서면 됩니다. 또는 ‘일지기’와 ‘일님’으로 만날 수 있어요. ‘일꽃’을 피우는 길을 살필 수 있습니다. 늦봄 첫날(5.1.)은 우리 숨결을 담아서 ‘일꽃날’이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온쪽’을 볼 때라야 온빛(민주주의)을 세우고 나눈다고 봅니다.


ㅍㄹㄴ


파라오나 진시황만 존엄했던 시대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21세기인 지금 어느 나라 대통령이 자신의 무덤을 짓겠다며 수십만 명을 감히 끌어가겠습니까? 21쪽


1961년 5월에 군사 쿠테타로 집권한 대통령 박정희도 헌법을 바꿔 가며 18년이나 권력을 쥐고 있었지요. 이승만과 박정희 정부 시기에 입법부와 사법부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독재를 뒷받침해 주면서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68쪽


사회민주주의 또는 민주사회주의는 공산주의가 사회주의의 전통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왜곡했다고 비판합니다. 특히 공산당원의 특권을 지적하며 그들이 새로운 계급 사회를 만들어 냈다고 선을 그었지요. 85쪽


그래서 더더욱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극우 현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97쪽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혐오하며 갈라져 있으면 누가 이익을 얻을까요. 노동인들을 고용하는 사람들이겠지요. 103쪽


바로 1987년 노동인 대투쟁입니다. 164쪽


+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문해력》(손석춘, 철수와영희, 2026)


자신 있게 되물을 수 있을 겁니다

→ 힘있게 되물을 수 있습니다

→ 다부지게 되물을 만합니다

4쪽


왕이 군림하는 정치는 세계사에서 수천 년을 이어 갔습니다

→ 임금이 거느리는 나라는 몇 즈믄해를 두루 이어 갔습니다

→ 임금이 거머쥐는 길은 몇 즈믄해를 널리 이어 갔습니다

30쪽


아무런 지위도 땅도 없는 농노들은 권리를 누릴 수 없었어요

→ 아무 감투도 땅도 없는 논밭종은 제몫을 누릴 수 없어요

→ 아무 벼슬도 땅오 없는 흙종은 사람몫을 누릴 수 없어요

32쪽


상품을 팔 더 많은 시장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부국강병(나라를 부유하게 만들고 군대를 강하게 할) 정책을 폅니다

→ 장사할 마당과 밑살림을 얻으려고 싸움길을 폅니다

→ 내다팔 자리와 밑천을 거머쥐려고 힘나라로 갑니다

80쪽


K-민주주의의 눈부신 전개는 두 차례의 촛불혁명으로 현직 대통령 두 명을 파면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 한창 나라지기인 두 사람을 촛불물결 두 걸음으로 끌어내리는 눈부신 한물결로 뜻깊게 이어갑니다

→ 나라지기로 계신 두 사람을 촛불너울 두 바탕으로 쫓아내는 눈부신 한너울로 발자국을 남깁니다 

167쪽


주권자의 성숙을 가로막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 그것입니다

→ 사람들이 자라는 길을 가로막는 맹추머리입니다

→ 우리가 철드는 삶을 가로막는 넋뜬머리입니다

→ 어른스런 길을 가로막는 튀밥머리입니다

18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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