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19.
《보통의 존재》
이석원 글, 달, 2009.11.4.
새벽에 다시 비를 뿌린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등허리를 쉰다. 01시에 일어나서 04시까지 글일을 여민다. 살짝 등허리를 펴고서 05시에 다시 일어나서 글일을 추스르고 짐을 꾸린다. 새벽에 논두렁을 달린다. 옆마을에서 06:40 시골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만 06:39에 집을 나섰다. 가까스로 시골버스를 06:45에 잡아타는데, 뒤꿈치를 송곳으로 찌르듯 욱씬거린다. 순천을 거쳐 서울에 닿도록 뒤꿈치가 아프다. 심줄이 놀란 듯하다. 서울일을 마치고서 16:50 부산버스를 탄다. 쉬고 걷고 다시 쉬고 걷는 동안 뒤꿈치가 조금은 나아간다. 늦은저녁에 노포나루에 닿아서 〈책과아이들〉로 건너간다. 애쓴 하루이다. 《보통의 존재》를 읽었다. ‘언니네 이발관’을 이끈 분이 글로 담은 이야기라고 한다. 무척 많이 팔린 책이라지만, 어쩐지 겉도는 말이 넘치는 듯싶다. 마치 하룻밤(원나잇) 불타오르는 살섞기가 ‘사랑’이라고 여기는 줄거리라고 할까. 하룻밤을 불태우며 좋아하기에 나쁠 일은 없지만, 이 같은 몸짓은 사랑이 아니라 ‘노닥거림’이다. ‘놀이’조차 아니다. 저절로 피어나며 노래하듯 즐겁게 흐를 적에 놀이라고 한다. 스스로 우러나와서 신나게 뛰고 달리며 놀 적에 깨어나는 가락이라서 노래라고 한다. 열아홉 살만 넘는다고 해서 ‘어른’이 되지 않는다. 열아홉 살이 아직 멀다고 해서 어른이 아니지 않다. 높낮이로 세는 굴레가 아닌, 나무가 푸르게 우거지는 나이테와 같은 ‘나’를 잇는 숨빛일 적에 비로소 ‘나이’인걸.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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