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아날로그적
아날로그적 감성 → 오래빛 / 수수한 느낌 / 투박한 결
아날로그적 사고 → 낡은 머리 / 묵은 눈길 / 예스러운 눈
아날로그적 느낌 → 지나간 느낌 / 해묵은 느낌 / 옛날 느낌
아날로그적 취향 → 옛날빛 / 수수빛 / 손빛
‘아날로그적’은 낱말책에 없고, ‘아날로그(analogue)’는 “어떤 수치를 길이라든가 각도 또는 전류라고 하는 연속된 물리량으로 나타내는 일”을 가리킨다고 해요. 가만히 살피면, ‘디지털’은 새로운 문명과 기계와 문화를 가리키는 자리에 흔히 씁니다. 이와 달리 ‘아날로그’는 같은 틀이라 해도 오래 이었거나 손이 많이 가야 하는 자리에 흔히 씁니다. ‘디지털’은 사람하고는 사뭇 떨어져서 마음·느낌·냄새가 가신 자리에 흔히 쓴다면, ‘아날로그’는 사람하고 퍽 가까운 마음·느낌·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할 만한 자리에 흔히 씁니다. 여러모로 짚으면서 ‘오래되다·오랜·오래다·오랜길·오래길·오래빛·오랜빛’이나 ‘오래밭·오랜밭·오래씨·오랜씨·오래씨앗·오랜씨앗’이나 ‘오랜걸음·오래걸음·오랜날·오랜나날·오랜솜씨’로 손봅니다. ‘예스럽다·옛날스럽다·옛것·옛날것·옛적것’이나 ‘옛길살림·옛넋살림·옛멋살림·옛빛살림·옛얼살림’이나 ‘옛날·옛길·옛날길·옛걸음·옛적길·옛빛·옛날빛·옛적빛’으로 손볼 만합니다. ‘어제·어저께·바래다·빛바래다·빛잃다·지나다·지나가다·지나오다’나 ‘긴날·긴나날·기나긴날·길디긴날’이나 ‘먼날·먼나날·머나먼날·멀디먼날’로 손봐요. ‘손·손땀·손길·손빛·손길꽃·손빛꽃·손살림·손차림’이나 ‘손내림·손수내림·손때·손때가 묻다·손타다·손을 타다’나 ‘손맛·손멋·손결·손느낌·손바닥·손수·손으로·손으로 하다·손을 쓰다·손일·손힘’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수수하다·수수빛·수수꽃·수수꽃길·수수꽃빛·수수한빛·수수한꽃’이나 ‘몸소·몸으로·몸배움·몸으로 배우다·맨몸·맨살·맨손·맨주먹’으로 손보지요. ‘날다·날림·날리다·날려가다·날림치’나 ‘낡다·낡삭다·낡으스름하다·낡아빠지다·낡은것·낡은길’이나 ‘낡은버릇·낡은넋·낡은생각·낡은물·낡은틀·낡은사람·낡은이’로 손볼 수 있습니다. ‘너덜너덜·너덜거리다·나달나달·나달거리다·너털·너털너털·너털거리다’나 ‘자다·잠·잠들다·잠자다·잠잠이·잠잠님·잠잠꽃·잠길·잠빛·잠꽃·잠든몸·잠든꽃’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묵다·묵히다·케케묵다·해묵다’나 ‘고리다·고린내·고린짓·고리타분하다·코리타분하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구닥다리·구리다·구린내·구린짓·구리터분하다’나 ‘쿠리다·코리다·쿠린내·쿠린짓·코린내·코린짓’으로 손볼 만해요. ‘곰팡·곰팡이·곰팡내·곰팡틀’이나 ‘털털하다·투박하다·펄꾼·심심하다·슴슴하다’로 손보고요. ㅍㄹㄴ
오른손에 펜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아날로그적인 사람이었던 모양이야
→ 오른손에 붓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손으로 쓴 사람인가 봐
→ 오른손에 글붓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옛날사람인가 봐
→ 오른손에 붓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수수한 사람인가 봐
→ 오른손에 글붓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오랜 사람인가 봐
《플루토 2》(우라사와 나오키/윤영의 옮김, 서울문화사, 2006) 45쪽
책이라는 아날로그적 문화상품
→ 책이라는 오랜 살림살이
→ 책이라는 투박한 살림
→ 손으로 만지는 책이라는 삶
→ 손으로 느낄 책이라는 삶길
→ 손수 만지며 읽는 책길
《문화도시, 지역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유승호, 일신사, 2008) 234쪽
좀더 아날로그적인 도구로 자신의 얘길 써 보는 건 어떨까요
→ 좀더 투박한 연장으로 내 얘길 써 보면 어떨까요
→ 좀더 수수한 연장으로 내 얘길 써 보면 어떨까요
→ 좀더 예스런 연장으로 내 얘길 써 보면 어떨까요
→ 좀더 오래된 연장으로 내 얘길 써 보면 어떨까요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16) 185쪽
아날로그적인 작은 책방이라고 해서
→ 예스러운 작은책집이라고 해서
→ 옛길을 걷는 작은책집이라고 해서
→ 누리장사 않는 작은책집이더라도
《작은 책방 꾸리는 법》(윤성근, 유유, 2019) 143쪽
점점 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사라지고
→ 수수한 마음이 더 사라지고
→ 오랜 마음이 더 사라지고
→ 손멋이 더 사라지고
→ 손맛이 더 사라지고
《전국 책방 여행기》(석류, 동아시아, 2019) 8쪽
어쩜 이렇게 모든 서점들이 각자의 스타일대로 아날로그적인지, 정찰의 결과가 썩 도움되지 않았다
→ 어쩜 이렇게 모든 책집이 저마다 수수한지, 돌아보았어도 그저 그랬다
→ 어쩜 이렇게 모든 책가게가 다들 투박한지, 살펴보았어도 시큰둥했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김승복, 달, 2025) 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