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2.12.

숨은책 1017


《조병옥 이승만 부정선거 투표지》

 이승만 짓

 자유당

 1960.3.15.



  1960년에 이승만 씨가 ‘속임짓(부정선거)’을 안 했다고 여기는 모지리가 뜻밖에 대단히 많습니다. 이들은 눈코귀입을 모두 감추고 온나라에 거짓말을 심으면서 벼슬자리를 거머쥐려 하는구나 싶어요. 예나 이제나 매한가지인데, 일본은 이 땅을 수렁(식민지)으로 옭죄면서 ‘문화발전·경제발전·정치발전’을 해주었다고 뻥을 칩니다. 박정희 씨도 마찬가지라서, 박정희가 우두머리를 맡았기에 우리가 ‘배고픈 살림’을 벗어났다고 외치곤 합니다. 사람들이 피땀을 바쳐 일했기에 스스로 가난을 벗었을 뿐이나, 그마저 나랏놈과 벼슬꾼이 가로챘습니다. 날마다 거의 20시간씩 잠도 못 이루고 쉴틈마저 없이 뼈를 깎던 사람들 피땀은 어디로 갔을까요? 《조병옥 이승만 부정선거 투표지》는 말로만 들었습니다만, 더욱이 그림(사진)으로도 못 보았습니다만, 2024년에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부정선거 투표지’는 그때 워낙 엄청나게 찍어댔기 때문에 ‘이승만 자유당’뿐 아니라 ‘박정희·전두환’을 거치는 사이에 ‘그들’이 아무리 샅샅이 뒤져서 없애려고 했어도 뭉치로 오래도록 곳곳에 떠돌았다지요. 아직 이 나라 골골샅샅 귀퉁이에 박히거나 잠든 채 깨어날 날을 기다릴 수 있어요. 미리 ‘리승만 ○’로 찍어서 뿌린 종이입니다. 이렇게 뿌려댔기에 1960년 그날 ‘100% 리승만 지지’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니 ‘100% 넘게’ 나왔기에 허둥지둥 깎고 숨겨서 맞추었지요.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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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2.11.

숨은책 970


《描のことぼ》

 鹽田正幸 글·사진

 池田書店

 2014.10.25.



  일본이며 여러 이웃나라로 으레 마실을 다녀오는 이웃을 보며 손가락을 빨곤 했습니다. 돈되는 일은 그리 안 하는 터라, 날개삯(비행기표)을 장만할 돈마저 목돈이요, 이웃마실을 하며 잠삯(숙박비)도 만만하지 않을 테지만, 이웃나라에 가면 그곳 책집에서 책을 허벌나게 살 테니 무엇보다 책값부터 두둑해야 합니다. 가난한 책벌레를 귀엽게 보아준 이웃님이 2018년에 배움삯을 목돈으로 베풀었습니다. 이 목돈으로 2001년 뒤로 두걸음째 일본 도쿄 간다책골목을 누볐습니다. 아침 아홉 시부터 저녁 여섯 시까지 그야말로 쉬잖고 책집을 찾아다니면서 책맛을 보았지만, 고작 닷새마실로는 서른 책집 즈음 겨우 둘러볼 뿐이더군요. 이무렵 〈姉川書店〉은 끝날 해질녘에 비로소 마실했어요. 저녁 여섯 시 무렵이면 책집마다 닫기에 허둥지둥했는데, 〈姉川書店〉 지기님은 저더러 느긋이 책을 보라고, 더 열어둘 수 있다고 웃으며 말씀하더군요. 오직 고양이 책만 다루는 책집이었고, 《描のことぼ》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장만하니 책마다 ‘고양이 그림이 깃든 책싸개’로 정갈히 싸주시더군요. 얼른 옮김틀(번역기)을 돌려서 “1枚別にもらえますか?”라는 말씨를 찾아낸 뒤에 여쭈었어요. “1枚? そうだよ、そうだよ。” 지난날 우리나라 책집은 저마다 책집이름을 박은 책싸개를 두었으나, 이제는 거의 안 씁니다. 그런데 다 다른 책집이 다 다르게 책싸개를 마련하는 작은손길도, 책손을 이끄는 작은씨앗이 될 만하지 싶습니다. 2001년과 2018년 뒤로 또 언제 일본 책숲마실을 갈 주머니를 추스를 수 있으려나 손꼽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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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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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2.11.

숨은책 931


《드레퓌스 事件》

 공일우 글

 신교문화사

 1975.5.5.



  어릴 적에 책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어린길잡이(초등교사)로 일하면서 노래(동시)를 쓰려고 무던히 애썼고, 어느 해였는지 잊었으나 드디어 ‘중앙일보 새봄글(신춘문예)’로 뽑히더군요. 어머니와 언니와 저는 “글은 그냥 쓰면 글이지, 뭘 그런 데 내서 보람을 받아야 하느냐?”는 마음이었습니다. 남이 알아봐 주어야 글일 수 없어요. 그나저나 우리 아버지가 읽던 책은 그다지 손이 갈 만하지 않았습니다만, 《仁川昔今》은 자주 들췄습니다. 제가 나고자란 고장을 다룬 책은 없다시피 했는데, 이 책은 1950∼60해무렵 마을살림을 엿보는 꾸러미였습니다. 이제 인천이건 어느 고을·고장이건 작은살림 꾸러미가 제법 나오지만, 예전에는 아예 없다시피 했어요. 어린 마음에 툴툴거렸어요. “글쓴다는 분들은 뭐 하지? 왜 스스로 살아가는 곳 이야기를 안 써? 어떻게 책숲(도서관)에는 제 고을 이야기를 다룬 책이 없어? 말이 돼?” 아무래도 열 살 언저리부터 ‘나중에 내가 스스로 책숲을 차리자’고 마음먹은 셈입니다. 《드레퓌스 事件》을 처음 만나던 날 놀랐습니다. 《드레퓌스》(N.할라즈/황의방 옮김, 한길사, 1978)보다 세 해 앞선 나온 판이거든요. 그저 1975년판 《드레퓌스 事件》은 반짝 나왔다가 까맣게 사라진 듯싶습니다. 일본판을 몰래 옮겼지 싶습니다만, 1975년처럼 차갑던 나라에서 ‘바른소리’를 내면서 나라(정부)와 맞선 꾸러미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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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938


《우리는 한글 겨레다》

 박준황 글

 학예사

 1971.7.15.



  ‘잣나무 문고 2’로 나온 《우리는 한글 겨레다》는 ‘한글’하고 얽힌 속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려나 싶어서 장만했지만, 막상 한글이나 한말이 아닌, 글쓴이가 여태까지 얼마나 푸른나무(상록수)처럼 길잡이 노릇을 잘 해왔는지 밝히는 글로 그치다가 ‘이순신·임진왜란’ 이야기로 빠집니다. 길잡이 스물다섯 해는 안 짧습니다만, 길잡이뿐 아니라 책집지기나 살림꾼으로 스물다섯 해쯤 일하는 사람은 수두룩합니다. 쉰 해나 일흔 해를 가게지기나 숲지기로 땀흘린 사람도 많아요. ‘잣나무’를 눈여겨볼 줄 안다면, ‘잣’이 ‘숲젖’인 줄 알아봅니다만, 잣나무를 눈여겨보지 않으면 ‘잣·젖’이 왜 어떻게 하나인 밑동인 낱말인 줄 도무지 모릅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나라님이나 임금님이나 나리나 붓바치가 안 지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아기를 사랑으로 낳아서 살뜰히 돌본 수수한 가시버시가 지었고,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일군 어버이 곁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이 함께 지었습니다. 우리말뿐 아니라, 일본말과 미국말과 프랑스말과 덴마크말도 뿌리는 ‘사투리’입니다. 사투리란 ‘시골말’이자 ‘숲말’입니다. 손수 밥옷집이라는 살림을 지으면서 들숲바다를 품은 수수한 사람들이 지었기에 ‘사투리·시골말·숲말’이라 일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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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903


《마우스 북페어, 제1회 : 우리들의 첫 책》

 편집부 엮음

 마우스 북페어

 2023.12.9.



  2024년 12월에 부산 한복판에서 ‘책쥐는 우리(마우스 북페어)’ 두걸음이 열렸습니다. 조촐히 책잔치를 연 분들은 ‘마우스 북페어’라는 영어를 썼습니다만, 이 자리를 한참 거닐고 돌아보면서 문득 ‘책쥐는 우리’라는 이름이 떠오르더군요. ‘쥐순이·쥐돌이’가 나란히 ‘책쥐순이·책쥐돌이’로 나오는 그림을 한참 바라보자니, “책을 쥐다 + 책읽는 쥐”를 단출히 ‘책쥐’라 하면서 ‘+ 우리’라고 하면 어울리겠구나 싶더군요. 책쥐잔치 첫마당인 2023년에는 짬이 안 맞아 나들이를 못 하고 《마우스 북페어, 제1회 : 우리들의 첫 책》만 장만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책마을(출판단체)이 아닌, 부산에 깃든 책집지기 손길로 여민 자리는 이름을 내세우지도 허울을 붙이지도 않더군요. 더 많이 끌어들이려는 책마당이 아닌, 그저 수수하게 책을 노래하며 즐기려는 이웃을 맞아들이려는 책수다에 책놀이로 꾸렸다고 느낍니다. 2024년 12월 부산에서는 ‘부산국제아동도서전’도 열렸는데, 이 자리는 ‘서울에 있는 책마을’에서 자리를 꾀하면서 ‘부산책잔치’가 아닌 ‘서울책잔치’가 되더군요. 부산에서 어린이책을 내는 사람들 목소리가 하나도 없는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그야말로 허우대만 멀쩡한 셈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책마당을 열고 누리고 노래할 때라고 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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