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난다시편 10
고명재 지음 / 난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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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9.10.

노래책시렁 561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고명재

 난다

 2026.6.19.



  먼 예전에는 누구나 종이를 쓰지 못 했습니다. 힘이 있거나 돈이 있거나 이름이 있는 몇몇만 누리던 종이입니다. 종이를 쓰던 이들은 종이에 ‘그들 하루’를 남겼습니다. ‘그들(종이를 쓸 수 있던 힘꾼·돈꾼·이름꾼)’은 ‘그들밖’에 누가 있는지 모를 뿐 아니라 쳐다보지 않았어요. 이제 누구나 종이를 값싸고 쉽고 넉넉히 누립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우리는 ‘우리 하루’라기보다는 ‘남이 보아주기를 바라는 하루’를 남기곤 합니다. 또한 ‘이웃 하루’를 좀처럼 못 들여다보기 일쑤입니다.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을 읽었습니다. 고명재 씨는 ‘쓰는 보람’을 신나게 맛보면서 붓끝을 놀리는구나 싶습니다. 다만 ‘보람’은 나쁘지는 않지만 ‘자람(자라는 빛)’으로 풀어내거나 삭인다면 참으로 나을 텐데 싶어요. 스스로 여태 살아낸 나날을 글로 옮기고 담으니 뜻깊을 만하지만, ‘나’를 둘러싼 ‘너(모든 이웃)’가 누구인지 찬찬히 보려고 한다면, 푸른숲에 한 발짝 들어설 수 있어요. 여태껏 종이로 발자취를 남긴 무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이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오늘부터 종이에 삶자취를 남길 우리가 어떤 꿈씨를 심으면서 즐겁고 아름다울는지 살피기를 바라요. 뉘엿뉘엿 지는 해를 함께 보기를 바라요. 새벽이슬이 돋는 풀잎을 나란히 보기를 빕니다. 우리는 이제 집으로 가야지요.


ㅍㄹㄴ


다 늙어버린 부모 모시고 구례에 왔다 마치 예부터 내려오는 관례와 같이 우리는 다슬기 식당으로 들어와버렸다 (다슬기/31쪽)


내게 시를 가르쳐준 사람도 이름이 문주다 / 문주씨가 명재에게 꽃을 주었다 / 지금도 문설주라도 보게 될 때면 / 심장이 뛴다 시 쓰고 싶다 리듬감 때문에 (내가 아는 한자는 모두 아름다웠다/47쪽)


첫 책이 나왔을 때 나 키워준 스님이 집 앞에 호두나무를 보냈다 울창한 나무는 웬 말이며 무엇보다도 우리 스님은 세상에 없는데? (호두/53쪽)


벤치에 손을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왔다 간 이들을 만질 수 있습니다 (영월/74쪽)


+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고명재, 난다, 2026)


저를 배려해서 숨을 얕게 쉬었다는 거

→ 저를 헤아려서 숨을 얕게 쉰 줄

→ 저를 살피어 숨을 얕게 쉬었으니

5쪽


끓는 솥 안에서 무 조각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둥글어집니다

→ 끓는 솥에서 무조각이 어깨를 부딪치며 둥글둥글합니다

→ 끊는 솥에서 무조각이 어깨를 부딪치며 둥글합니다

10쪽


감량중인 복서는

→ 몸빼는 주먹꾼은

→ 살빼는 주먹은

11쪽


나란히 소로를 걸을 때

→ 나란히 골목을 걸을 때

→ 나란히 오솔길 걸을 때

→ 나란히 샛길을 걸을 때

17쪽


그대는 화채 위에 꽃을 뿌리며 우아(優雅)라는 개념을 직렬로 주었고

→ 그대는 꽃밥에 꽃을 뿌리며 아름답다는 뜻을 그대로 보였고

→ 그대는 꿀밥에 꽃을 뿌리며 눈부시다는 빛을 곧바로 밝혔고

19쪽


비밀은 나무에 있어요 오래된 단지는 수목도 나이가 많지요

→ 수수께끼는 나무예요 오래된 곳은 나무도 나이가 많지요

→ 나무가 수수께끼예요 오래된 마을은 나무도 나이 많지요

28쪽


선생님에게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수포자가 되었다

→ 길잡이한테서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셈바보가 된다

→ 샘님한테서 이 말을 듣고서 바로 셈끝님이 된다

38쪽


십이월 말에 죽은 사람이

→ 섣달 끝에 죽은 사람이

52쪽


목탁 한 번에

→ 나무방울 톡

→ 온소리 하나로

→ 참소리로

→ 꽃소리로

58쪽


절에서 나는 물은 대개 감로수라고 부른다

→ 절에서 나면 으레 달콤물이라고 한다

→ 절에서 나는 물은 단이슬이라고들 한다

61쪽


헌화는 단 한줄기로 모든 걸 말한다

→ 바침꽃은 한 줄기로 모두 말한다

→ 꽃바치기는 한 줄기로 모두 말한다

62쪽


여름에는 윤곽이 뚜렷해지지

→ 여름에는 바깥이 뚜렷하지

→ 여름에는 테가 뚜렷하지

→ 여름에는 꼴이 뚜렷하지

64쪽


지구와 가까운 근미래의 슬픔을 뜻하기도 하지만

→ 푸른별과 가까운 슬픈 앞날을 뜻하기도 하지만

→ 파란별에 곧 있을 슬픔을 뜻하기도 하지만

79쪽


무거운 건 어쩐지 밝고 귀하게 느껴져 사망신고처럼 자꾸 미루게 된다

→ 무거우면 어쩐지 밝고 값지다 느껴 숨진알림처럼 자꾸 미룬다

→ 무거우면 어쩐지 밝고 꽃같다 느껴 끝알림처럼 자꾸 미룬다

→ 무거우면 어쩐지 밝고 빛난다 느껴 떠난알림처럼 자꾸 미룬다

83쪽


가나다순만 믿어도

→ 가나다만 믿어도

→ 가나다길만 믿어도

91쪽


문진은 향유고래의 형상이었는데

→ 글돌은 곱고래 모습인데

→ 눌쇠는 향긋고래처럼 생겼는데

→ 누름돌은 아름고래 꼴인데

→ 누름이는 꽃내고래 얼굴인데

93쪽


영혼이 머무는 신체의 기관을 머릿속의 송과선(松果腺)이라고 믿었다

→ 넋이 머무는 몸을 머릿속 솔샘이라고 믿었다

→ 빛이 머무는 몸을 머릿속 솔방울샘이라 믿었다

104쪽


그때 시는 창운주필(唱韻走筆)이라고 운을 떼자마자 붓이 뛰는 경마 같았다

→ 그때 노래는 벼락붓이라고 말을 떼자마자 뛰는 말 같은 붓이었다

→ 그때 글은 바람붓이라고 소리를 떼자마자 뛰는 말 같은 붓이었다

→ 그때 비나리는 말붓이라고 덧말을 떼자마자 뛰는 말 같은 붓이었다

105쪽


마치 장생(長生)하는 나무에 온갖 새들이 앉아서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듯이

→ 마치 끄떡없는 나무에 온갖 새가 앉아서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듯이

→ 마치 오래나무에 온갖 새가 앉아서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듯이

11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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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복숭아 아침달 시집 30
이은규 지음 / 아침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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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9.6.

노래책시렁 563


《무해한 복숭아》

 이은규

 아침달

 2023.3.31.



  아름답구나 싶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시늉으로 꾸미는 그림책이 있고요. 두 가지 그림책을 나란히 이야기하면서 아이들한테 물려주려고 하다 보니, 어느덧 서른 해 넘게 그림책수다를 한참 펴는 길을 걸었습니다. 이동안 그림꽃(만화)이며 빛꽃(사진)도 나란히 수다를 떨고, 노래(시)를 놓고도 한참 수다를 떱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빚거나 언제나 손으로 합니다. 종이에 적거나 글판을 두들기거나 손으로 합니다. 우리 손이란 삶을 빚고 짓고 가꾸면서 펴고 나누는 징검다리와 같다고 할 만합니다. 언제나 손짓기로 손살림을 이룬 뒤에라야 무엇이든 펼쳐 보이면서 함께합니다. 《무해한 복숭아》를 읽었습니다. 어느새 바람말처럼 떠도는 ‘무해’에 ‘무탈’입니다. 이런 일본말씨를 굳이 쓸 수 있습니다만, 구태여 왜 써야 할는지 되새겨야지 싶습니다. 우리는 일본바라기인 안익태가 이웃나라 옛노래를 슬쩍 따왔다고 하는 ‘나라사랑노래(애국가)’를 아직 그대로 붙듭니다. 안익태 발자취가 이미 드러났어도 못 바꾸거나 안 바꿉니다. 길든 탓일까요? 길들였기 때문일까요? ‘좋은노래’를 쓰려고 하기에 오히려 꾸미고 덧씌우면서 겉말에 갇힙니다. 복숭아씨 한 톨을 땅에 고이 묻어서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는 열 해에 스무 해를 지켜보는 나날을 문득 글로 옮길 수 있다면, 우리가 쓰는 모든 말글은 그저 내내 노래일 테지요.


ㅍㄹㄴ


지난가을 내내 헬렌과 니어링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책 제목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그러나 나는 도무지 어렵기만 해요 아름다움도 삶도 사랑도 마무리도, 웬일인지 그런 단어들을 떠올리면 괜히 마음이 뾰족해집니다 (13쪽/밤의 물체 주머니)


이번 생에 화력발전소는 못 세우고 / 꽃구경이라도 자주 가자 담합을 한 것 (29쪽/당인리 발전소)


세상에서 가장 예쁜 게 무엇일까 / 그 대신 납작복숭아 한 알을 샀다 / 오래된 신화에서 영생을 안겨준다던 열매 / 비밀의 문장에 밑줄을 그었기에 (42쪽/납작복숭아)


이렇게 아름답지 않은 새는 처음입니다. 진흙을 뭉친 듯 온통 거친 털로 뒤덮인 동그란 몸 날개가 퇴화되어 더 이상 날지 못하는, 천적이 없어 더 다윽한 (86쪽/키위, 새)


+


《무해한 복숭아》(이은규, 아침달, 2023)


밀고 당김으로 아름다운 보호색을 가진 새인 척하자

→ 밀고 당기며 아름답게 돌봄빛이 나는 새인 척하자

→ 밀당으로 가림빛이 아름다운 새인 척하자

12쪽


웬일인지 그런 단어들을 떠올리면 괜히 마음이 뾰족해집니다

→ 웬일인지 그런 낱말을 떠올리면 마음이 뾰족합니다

→ 웬일인지 그런 말을 떠올리면 마음부터 뾰족합니다

13쪽


수줍음과 의혹으로 가득 찬 페이지는 무겁다

→ 수줍고 거짓으로 가득 찬 쪽은 무겁다

→ 수줍고 못 믿을 종이는 무겁다

19쪽


별들의 희미한 메아리가 새겨져 있고, 서사의 탄생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 별메아리를 옅게 새기고, 누가 새이야기를 지켜봅니다

→ 별메아리를 살짝 새기고, 누가 새살림을 지켜봅니다

27쪽


꽃구경이라도 자주 가자 담합을 한 것

→ 꽃구경이라도 자주 가자 말만 한다

→ 꽃구경이라도 자주 가자 입맞추기

29쪽


섬에 도착한 직후 너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바다조차 힙하지 않으면

→ 섬에 오자마자 너는 영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바다조차 반짝이지 않으면

→ 섬에 닿은 뒤 너는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바다조차 다르지 않으면

39쪽


누군가 포춘 쿠키의 입을 빌어 말한다

→ 누가 길꽃바삭이 입을 빌어 말한다

→ 누가 짚꽃바삭이 입을 빌어 말한다

→ 누가 가늠바삭이 입을 빌어 말한다

→ 누가 무꾸리바삭이 입을 빌어 말한다

49쪽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

→ 낮과 밤이 같은 밤늦이

→ 낮과 밤이 같은 나란밤낮

→ 낮과 밤이 같은 한낮밤

70쪽


편지를 씁니다 그 속에는 한 사람의 부고訃告도 함께 동봉하여 있습니다

→ 글월을 씁니다 글월에는 한 사람 궂긴글도 함께 묶습니다

→ 글을 씁니다 글에는 한사람 떠남글도 함께 띄웁니다

8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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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교유서가 시집 9
김개미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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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8.26.

노래책시렁 558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김개미

 교유서가

 2026.7.30.



  잠네(해녀)는 언제나 파란바다를 품으면서 파란마음으로 살림을 짓고 이은 숨빛을 아름답게 빚어낸 길이지 싶습니다. 바다에 폭 잠기면서 하늘빛을 읽어낸 삶길일 테고요. 우리는 예부터 ‘-네’ 같은 이름을 붙여서 서로 불렀습니다. 곰네 꽃네 순네 돌네 같은 이름은 수수하게 마음을 나누는 한 마디입니다. ‘-네’라는 이름은 조선왕조실록뿐 아니라 수글(한문)로 적은 책에는 아예 안 나올 테지요. 글을 구경해서도 안 되고, 배울 길도 없으며, 임금과 나리와 벼슬아치 앞에서 허리를 푹 숙이면서 땅만 만져야 하는 들사람인걸요. 그러나 들네와 숲네와 멧네와 바닷네는 흙과 비를 미워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사랑이라는 살림을 지으며 이 터를 보듬고 품었습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을 돌아봅니다. 힘과 돈과 이름을 쥔 이는 그들 스스로 무섭고 두렵기에 곁에 싸울아비를 잔뜩 두거나 거느립니다. 담벼락도 높다랗게 세워요. 이와 달리 잠네와 곰네와 들네는 담 없이 단출히 싸리울만 놓고서 오두막을 나무로 둘러요. 작은시골집 숲정이에는 뭇새와 뭇벌레가 찾아들며 노래합니다. 작은사람 작은집에서는 누구나 이웃이되, 큰사람 큰집에서는 모두 놈(적)이라서 끼리끼리 어울리면서도 벌벌 떨며 미워하려 합니다. ‘세콤’이 오히려 도둑을 부르고, ‘군대·경찰’이 도리여 전쟁을 끌어들입니다. 스스로 내려놓고서 빈손으로 작은집을 짓고서 새를 부르면, 우리 곁에는 놈팡이가 하나도 없이 모두 반가울 님이 깃듭니다.


ㅍㄹㄴ


오래된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 우리는 오늘 일도 알록달록하다 // 어제는 몸만 어른인 남자가 수음하는 걸 봤다 / 우리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 (옥수수밭의 소녀들/29쪽)


엄마의 신은 / 바위 밑에도 / 우물가에도 / 장독대에도 있었지만 / 엄마의 종교는 소금물 같았다 // 엄마는 소금물에 손을 담그고 / 소금물을 등에 끼얹고 (엄마의 종교는 소금물/30쪽)


아직도 한낮이면 / 달궈진 바위 위에 나를 눕혀놓고 웃던 / 미친 태양의 소리를 듣는다 // 그 여름 /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 해변으로 걸어가면서 너에게 졸라댔던 결혼 / 그게 잘못이었을까 / 하지만 난 내 진짜 결혼보다 / 장난으로 한 그 결혼이 / 더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맨발이었나/34쪽)


거울 앞에서 키를 대보고서야 / 언니는 언니가 나보다 작다는 걸 알았지만 / 나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언니가 갔다/84쪽)


+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김개미, 교유서가, 2026)


나비의 방황과 꿀벌의 집중력과 구름의 무아지경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고

→ 헤매는 나비와 골똘한 꿀벌과 고요한 구름인데 나는 여태 시원한 적 없고

→ 떠도는 나비와 모으는 꿀벌과 차분한 구름인데 나는 여태 도도한 적 없고

5쪽


열어놓은 창문으로 새들의 지저귐과 풀벌레 울음이 들어와서

→ 열어놓은 곳으로 새소리와 풀벌레 울음이 들어와서

→ 미닫이를 열어놓으니 새가 지저귀고 풀벌레가 울어서

20쪽


십이월이 가기 전에

→ 섣달이 가기 앞서

→ 첫겨울 가기 앞서

21쪽


방충망에 달라붙었던 러브버그가

→ 모기그물에 달라붙던 사랑벌레가

→ 벌레그물에 달라붙던 날벌레가

27쪽


어제는 몸만 어른인 남자가 수음하는 걸 봤다

→ 어제는 몸만 어른인 사내가 하는 혼짓을 봤다

→ 어제는 몸만 어른인 사내 혼놀이를 봤다

→ 어제는 몸만 어른인 사내 용두질을 봤다

29쪽


엄마의 신은 바위 밑에도

→ 엄마 한님은 바위 밑에도

→ 엄마 빛은 바위 밑에도

30쪽


구약성서 속의 욥처럼 모든 것을 신에게 바쳤는데

→ 오래말씀 욥처럼 모두 하늘에 바쳤는데

32쪽


달궈진 바위 위에 나를 눕혀놓고 웃던 미친 태양의 소리를 듣는다

→ 달아오른 바위에 나를 눕혀놓고 웃던 미친 해소리를 듣는다

→ 달아오른 바위에 나를 눕혀놓고 웃던 미친 해를 듣는다

34쪽


나의 하느님은 오래전에 바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 하느님은 예전에 바위로 들어갔습니다

→ 우리 하느님은 이미 바위에 들어갔습니다

46쪽


여기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 여기라는 말은 어설프다

→ 여기라는 말은 엉성하다

→ 여기라는 말은 안 맞는다

→ 여기라 하면 말이 안 된다

50쪽


말할 수 있는 건 오늘 나쁜 일이 내일 좋은 일일 수 있다는 것

→ 말할 수 있다면 오늘 나쁜 일이 다음에 좋을 수 있다

→ 말할 수 있는데 오늘 나빠도 이튿날 좋은 일일 수 있다

55쪽


과하지 않은 외출복을 입어야 하고

→ 넘치지 않는 나들옷을 입어야 하고

→ 주제에 맞는 바람옷을 입어야 하고

→ 비싸지 않은 바깥빔을 입어야 하고

63쪽


아버지에게서 목각 인형을 받은 기억이 없다

→ 아버지한테서 나무둥이를 받은 적이 없다

→ 아버지한테서 작은나무를 받은 일이 없다

86쪽


핀셋으로 ㅇ을 집어내고

→ 집게로 ㅇ을 집어내고

→ 쪽집게로 ㅇ을 집어내고

99쪽


이곳의 날씨보다 그곳의 날씨가 궁금하다

→ 이곳 날씨보다 그곳 날씨가 궁금하다

104쪽


물이 식도를 통과하면서 시원하게

→ 물이 밥줄을 지나면서 시원하게

110쪽


포트럭 파티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의 목록은 줄어도

→ 도르리에 부르고 싶은 사람은 줄어도

→ 도리기에 데려오고 싶은 사람은 줄어도

→ 나눔잔치에 모시고 싶은 사람은 줄어도

122쪽


나는 오 년 차, 신참이 왜 울었는지 안다

→ 나는 다섯해, 햇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째, 새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내기, 꼬마가 왜 우는지 안다

12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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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선물 민음의 시 301
조해주 지음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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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8.15.

노래책시렁 560


《가벼운 선물》

 조해주

 민음사

 2022.9.27.



  모기는 참으로 가볍게 납니다. 이토록 가벼우면서 천천히 나는데 문득 우리 몸 한켠에 내려앉아서 피를 빱니다. 잽싼 날갯짓도 아니면서 다부지다고 해야 할까요. 무서운 줄도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숱한 모기는 피를 빨려고 내려앉다가 찰싹 맞아죽습니다. 숱한 모기는 사람한테 날아들다가 하늘에서 맞아죽습니다. 숱한 모기는 피를 빨아먹은 뒤 어디 앉아서 쉬다가 또 맞아죽습니다. 이따금 모기한테 속삭입니다. ‘그저 조용히 날아와서 그저 알맞게 먹고서 멀리 떠나면 너희부터 죽을 일이 없지 않겠어?’ 《가벼운 선물》을 읽었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마주하는 하루만큼 말을 하고 글로 옮깁니다. 마주하지 않은 하루를 나타내려고 하면 얹히거나 고단합니다. 더 낫거나 나쁜 하루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맞이하는 하루입니다. 무더위도 찜솥더위도 불볕더위도 우리 스스로 깃드는 곳에서 맞이합니다. 온통 푸르게 둘러싼 숲에서 지내는 사람한테는 여름더위가 없고 ‘여름’만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위’가 아닌 ‘여름’이 있는 곳으로 스스로 찾아갈 수 있고, 삶터를 가꿀 수 있습니다. 여름을 맞고 가을을 누리고 겨울을 지내고 봄을 바라보는 나날을 그릴 적에 비로소 노래 한 자락이 태어난다고 느낍니다.


ㅍㄹㄴ


가까운 거리는 택시를 이용한다 // 노란색 택시에 올라타면서 / 나는 소맷자락이 문틈에 끼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백미러를 통해 나를 보면서 / 양화대교를 건너겠다고 말하고 (가까운 거리/15쪽)


나는 친하지 않은 친구들 앞에서도 / 옷을 망설임 없이 갈아입는 편이었다 // 무리 중에 몇몇이 키득거렸고 // 금세 티셔츠를 빠져나온 나는 / 운동을 오래 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조용한 사람/32쪽)


메뉴판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되어 있고 / 코팅된 종이 위로 / 끈적한 소스가 눌어붙어 있다 (이브/94쪽)


정신없이 물을 들이켜고 나니 / 단체 여행 한가운데였다 (안방해변/76쪽)


+


《가벼운 선물》(조해주, 민음사, 2022)


얇게 포 뜬 빛이 이마에 한 점 붙어 있다

→ 얇게 뜬 빛이 이마에 하나 붙는다

→ 저민 빛이 이마에 한 조각 붙는다

11쪽


어두운 대로변에서 그는 한입 베어 문 사과였다가 사과였다가 심 부분만 남은 사과였다가

→ 그는 어두운 큰길가에서 한입 베어 문 능금이다가 능금이다가 심만 남은 능금이다가

12쪽


백미러를 통해 나를 보면서

→ 뒷거울로 나를 보면서

→ 뒷눈으로 나를 보면서

15쪽


포장마차는 반복된다

→ 수레장사는 잇는다

→ 선술집은 한결같다

→ 술수레는 밤낮없다

49쪽


나의 말투는

→ 내 말씨는

→ 말결은

→ 말빛은

51쪽


작은 입자로써 존재할 수 있다는 것

→ 작은 알갱이로 있을 수 있다

→ 작은 씨알로 지낼 수 있다

51쪽


무언가에 붙들린 것처럼 나는 얼떨결에 걷기 시작했다

→ 나는 뭐에 붙들린 듯 얼떨결에 걷는다

→ 무엇에 붙들린 마냥 얼떨결에 걷는다

67쪽


갑작스러운 마주침에 대하여

→ 갑작스레 마주칠 적에

→ 갑작스레 마주치면

→ 갑작스레 마주치는

128쪽


어깨를 움츠리는 것만으로 길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 어깨를 움츠리기만 해도 길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다

→ 어깨를 움츠리면 길은 얼마든지 낸다

13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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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는 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추모시집
한국작가회의 엮음 / 안온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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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8.12.

노래책시렁 559


《보고 싶다는 말》

 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12.29.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추모시집”이라는 이름을 단 《보고 싶다는 말》은 참 ‘일찍·빨리’ 나왔습니다. 열두 달이 걸리는군요. ‘세월호 추모시집’은 석 달 만에 나왔고, 꾸준히 잇달아 나왔습니다만 ‘무안참사’를 놓고는 어쩐지 입을 씻거나 다무는 ‘한국작가회의’입니다.


  한 해 만에 가까스로 태어난 《보고 싶다는 말》를 곰곰이 읽고서 덮었습니다. 한 해를 삭인 노래가 이 만하다면, 그냥 안 묶어도 되겠습니다. 바다이슬이 되어야 했고 하늘이슬이 되어야 한 숱한 이웃하고 한마음으로 이 땅에 서기 어렵다면, 차라리 고개를 돌리시라고 말씀하고 싶습니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곳도 전라남도요, 날개가 펑 터진 무안나루도 전라남도입니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뒤에 나라지기는 끌어내렸지만, 막상 ‘전라남도 벼슬아치’는 어느 누구도 끌어내리지 않았습니다. 무안나루에서 날개가 터졌습니다만, 막상 ‘전라남도 벼슬아치’를 비롯해서 아직까지 ‘누가 책임자’인지조차 모를 뿐 아니라, 하늘이슬이 된 주검이 무안나루 둘레에 널브러진 판입니다. ‘보안수사권’이 사라진 마당에 ‘경찰’은 이제서야 ‘압수수색’을 한다고 크게 목소리를 냅니다.


  무엇을 보고 싶다는 《보고 싶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보려고 하는 《보고 싶다는 말》인지 더더욱 모를 노릇입니다. ‘보고 싶은 대로’만 보면서 ‘눈앞에 버젓이 있는’ 민낯은 안 들여다보려고 한다면 《보고 싶다는 말》은 그저 시늉이고 탈춤입니다. 무안군수나 무안군 국회의원이나 전남지사나 전남 국회의원 가운데 어느 누가 잘못(죄)에 값했을까요? 무안나루 코앞에 있는 빛고을(광주)은 왜 아무 말을 안 할까요?


  전라남도와 광주가 하나로 묶어서 ‘전남광주’로 태어난다고 합니다만, 전남광주에서도 무안나루를 둘러싼 눈물을 씻으려는 몸짓은 터럭만큼도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전남광주는 하루빨리 무안나루를 다시 열어서 날개를 띄워야 한다는 목소리만 한 해 내내 외쳤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은 어떤 목소리를 담아야 눈물을 씻는 글이 될까요? 《보고 싶다는 말》은 어떻게 노래를 들려주어야 눈물앓이를 다독이고서 허물벗기와 날개돋이로 거듭날 길을 밝힐 만할까요? 태어나기로는 전남광주였으되 이제는 서울에서 살아가느라, 글붓으로는 세월호와 무안참사를 얼핏 휘두를 수 있되, 한마음과 한몸과 한사랑으로 품어서 풀어내는 길은 모르는 셈일는지 아리송합니다.


  나무가 우거진 우리집에는 오늘도 멧새가 찾아와서 05시부터 노래를 베풉니다. 밤에 노래한 풀벌레는 자고, 새벽에 깨어난 풀벌레는 이제부터 노래합니다. 슬슬 매미가 노래할 때입니다. 무안나루를 둘러싼 풀밭에서도 풀벌레와 새와 매미가 가늘게 굵게 길게 여리게 울 테지요.


ㅍㄹㄴ


우리를 위한 선물도 / 분명 들어 있을 것이다 // 선물이 비록 슬픔이어도 / 네가 주면 받아야지 / 기념품처럼 오래 간직해야지 (우리 곁으로 슬픔이 착륙한다/유병록 13쪽)


이곳에서 비행기 놀이를 하자 여기서 비행기를 날릴 수 있어? 여기서 비행기를 멈출 수 있어? 이 비행기가 저 비행기를, 잡을 수도 있어? 비행기 속으로 비행기가 우르르 빨려 들어갈 수도 있어? 라고 묻기도 전에 (아무리 아무도/배수연 24쪽)


목덜미를 쓸어내리는 것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려오는 뒷산. 앞뒤가 캄캄해졌어. 그만 일어나. 저녁 먹자. (소파/임승유 29쪽)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을 // 고마워요 // 정말 고마워요 // 정말 고마웠어요 (걱정 없는 곳에서/김성백 54쪽)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니다 / 울고 있을 때 조용히 옆에 앉아주는 노란 사람 / 사실 우리는 하나의 공중을 짊어졌어요 (노란 슬픔/이지호 72쪽)


그 비상한 계엄이 눈물들도 다 삼켜버렸다 // 오늘 아침도 노란 텐트를 열고 / 눈사람을 들고 나와 다시 꿈 이야기를 한다 (어둠을 칭칭 감고 사라져버린 내일/이설야 82쪽)


새가 이겼다, 새들이 이겼다…… / 2025년 10월 법원 앞 / 새만금 지킴이들이 만세를 외칠 때 (우리가 달라져야/이문재 114쪽)


그날, 활주로가 있었고 / 그날, 콘크리트 둔덕이 있었고 / 그날, 무서운 폭발음이 있었다 / 그날 당신도 나도 있었는데 / 우리는 왜 새처럼 잊고 살까 / 살고 싶다, 사랑한다. (그날, 폭발음이 있었다/이명윤 147쪽)


위대한 시를 읽었을 때 / 우리도 슬퍼지고 싶지 않아. / 우리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연면連綿/유현아 180쪽)


+


《보고 싶다는 말》(한국작가회의 엮음, 안온북스, 2025)


곧 고도를 낮추고 활주로 미끄러져서

→ 곧 높이를 낮추고 나래길 미끄러져서

→ 곧 내려오고 날개길 미끄러져서

12쪽


탐스러운 꽃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신기할 정도의 무향

→ 다복하게 꽃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놀랄 만큼 없어요

→ 봉긋봉긋 꽃내음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없습니다

→ 꽃내가 소담스레 나지 않습니다 갸우뚱할 만큼

36쪽


노란 슬픔이 종기처럼 부어오릅니다

→ 슬퍼서 노랗게 고름이 됩니다

→ 슬퍼서 노랗게 부어오릅니다

72쪽


사실 우리는 하나의 공중을 짊어졌어요

→ 그런데 우리는 한 하늘을 짊어져요

→ 그렇지만 우리는 하늘을 함께 짊어요

72쪽


본적은 무안이다. 족보는 아파트 분리 배출일에 읽다 만 잡지와 묶어버렸다

→ 뿌리는 무안이다. 밑길은 모둠집 나눠버림날 읽다 만 달책과 묶어버렸다

→ 밑동은 무안이다. 집길은 잿집 따로거둠날 읽다 만 꾸러미와 묶어버렸다

150쪽


랜딩기어도 없이 몸체 그대로 미끄러운 무안공항

→ 내림판도 없이 몸통 그대로 미끄러운 무안나루

→ 멈추개도 없이 온몸 그대로 미끄러운 무안나루

164쪽


위대한 시를 읽었을 때 우리도 슬퍼지고 싶지 않아

→ 우리는 거룩한 글을 읽을 때 슬프고 싶지 않아

→ 우리는 빛나는 노래를 읽으며 슬퍼하기 싫어

18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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