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시큰발



  우리말 ‘골’이 있다. 셈으로 치면 ‘10000’을 가리킨다. ‘골백번’ 같은 데에도 쓰지만, ‘골짜기’하고 ‘골머리’ 같은 데에도 쓴다. ‘즈믄(1000)’도 세기에 까마득하지만, ‘골(10000)’은 세자면 더더욱 아득하다. 우리 머리에서 생각을 빛처럼 지어내어 씨앗으로 심는 ‘곳’인 ‘골(뇌)’이니, 그야말로 숱하다고 여길 셈값이게 마련이다.


  우리말 ‘골’을 넣는 낱말로 ‘골고루’가 있으니, ‘골’이란 ‘고루’를 줄인 얼개라고 볼 만하다. 아프거나 괴롭다는 ‘골골’은 ‘곯다’나 ‘곪다’랑 맞물린다. ‘골짜기·골머리·골고루’라는 낱말로 잇는 ‘골’은 ‘고을’을 줄인 낱말이면서 ‘곳’을 거쳐서 ‘곱다’와 ‘곰’과 ‘고요’로 이으니, 별이 밝은 밤을 나타내는 자리로 고즈넉이 잇기도 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골걸음(만보 걷기)’을 하려는 분이 꽤 많은데, 집안일이나 밭일을 하노라면, 골걸음쯤 우습다. 아이랑 놀며 보금자리를 돌보노라면, 또한 쇠(자동차)를 몰지 않고서 걷거나 두바퀴(자전거)를 달리면 골걸음은 으레 날마다 할 테지.


  지난날 어린이는 누구나 언제나 끝없이 걸었다. 다리랑 무릎이 시큰하고 아파도 걷고 또 걸었는데, 맨몸이 아닌 짐을 쥐거나 메거나 이거나 안은 채 끝없이 걸었다. 한나절(4시간) 오가는 길을 심부름으로 짐을 나르기 일쑤였다. 요즈음 어린이는 발바닥이 보송보송하겠지. 지난날 어린이는 발바닥이 딱딱하고 울퉁불퉁했다. 내 발바닥은 어린날부터 딱딱하고 울퉁불퉁했지만, 여러 또래나 동무에 대면 ‘말랑발’이라며 놀림받았다. 그런데 내 발바닥은 갈수록 딱딱하고 단단하게 바뀐다면, 여러 또래나 동무는 갈수록 거꾸로 말랑발로 바뀌더라.


  어제는 고흥에서 새벽부터 달렸다. 아침에 부산으로 건너가서 낮 내내 걷고 서며 돌아다녔다. 저녁과 밤에 이야기꽃을 펴는 일을 할 적에는 모처럼 자리에 앉아서 퉁퉁 부운 발바닥과 발가락과 발등과 뒷꿈치와 종아리와 허벅지를 한참 주물렀다. 여태 이야기꽃을 펼 적에는 으레 서서 말을 했으나, 엊저녁에는 발과 다리를 주무르려고 내내 앉았다. 이러고도 발과 다리가 안 풀려서 밤새 등허리를 펴고서 가만히 주물렀고, 오늘 아침에도 덜 풀렸기에, 뒤뚱뒤뚱 절름절름 걸어서 전철을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서 고흥으로 돌아왔지. 마지막으로 시골버스를 기다려서 타야 하는데, 발과 다리를 헤아려서 택시를 불렀다. 15km를 달리며 17000원을 치르는 삯은 조금도 아깝지 않다. 애쓰고 힘쓴 발과 다리를 지켜야지.


  집에서 씻고서 같이 저녁을 먹는다. 부엌에 앉아서 또 주무르며 풀어준다. 이제 비로소 조금 풀린다. 이튿날 마저 잘 쉬고서, 달날(월요일)에 서울로 일하러 즐겁게 가자. 다 풀고서 움직여야지. 달날과 불날(화요일)에도 실컷 걸어다니면서 이웃을 만나고 이야기꽃을 펴고 책집마실을 할 테니까. 2026.1.24.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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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감천동 가맛길 (2026.1.23.)

― 부산 〈마주서가〉



  저는 쇠(자동차)를 여태 안 몰 뿐 아니라, 앞으로도 몰 마음이 없습니다. 읽고 쓰는 사람은 다리로 걷고, 손으로 적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에 담고, 머리로 생각하고, 살갗으로 겪어서 온넋으로 받아들일 노릇이거든요.


  어디를 가든 으레 쇠를 모는 분이라면, 으레 “쇠를 바탕으로” 둘러보고 바라보고 느껴서 삶과 마음에 담습니다. 어디를 가든 언제나 걷고 서고 기다리고 지켜보는 분이라면, 언제나 “팔과 다리와 몸을 바탕으로” 돌아보고 헤아리고 살펴서 삶과 마음에 담아요.


  말만 바꾸기보다는, 삶부터 바꿀 일이라고 느낍니다. 스스로 보내는 하루에 따라서, 스스로 가꾸는 마음이 다르고, 스스로 짓는 삶이 달라요. ‘낳은아이’를 보든 ‘이웃아이’를 보든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으로 낳았기에 더 들여다보면서 사랑해야 하지 않아요. 푸른별에 태어난 뭇아이를 나란히 품으면서 ‘우리집’에서 함께 지내는 아이하고 함께 지피면서 지을 살림길을 헤아리기에 즐겁습니다.


  새벽길을 나서며 닿은 부산에서 시내버스 15으로 바로 갈아탑니다. 덜컹덜컹 흔들흔들 같이 덜컹이고 흔들리면서 노래를 한 자락 씁니다. 이윽고 시내버스 16으로 갈아탑니다. 굽이굽이 오르막을 한참 달리더니 사르르 내리막입니다. 이제 내려서 오르막을 걷습니다. 오르막이 끝나니 내리막이요, 이 어귀에 〈마주서가〉가 있습니다. 겨우내 시들되 아직 말짱히 한들거리는 풀포기를 바라보면서 깃듭니다.


  지난해에 이곳으로 첫걸음을 떼었고, 올해에 두걸음입니다. 책집지기님은 잠든 아기를 업고서 일합니다. 폭 곯아떨어진 아기이니 바닥에 고이 내려놓고서 등허리를 펴도 될 테지만, 아기는 이부자리뿐 아니라 엄마아빠 등판을 몹시 바라기도 합니다. 아니, 아기는 엄마아빠 등판과 가슴에 안긴 나날을 누리려고 찾아온다고도 느껴요. 사랑받는 하루가 기뻐서 웃는 아기는 엄마아빠한테 활짝 짓는 웃음꽃으로 어느새 사랑씨를 베풀지요.


  모래내 밑마을이라 여겨서 ‘사하(沙下)’라 하고, 모래내 윗마을이라 여기며 ‘사상(沙上)’이라 한다면, ‘모래밑골·모래웃골’인 셈입니다. 감천동은 ‘감내’를 한자로 옮겼을 뿐인 이름이라면, “높고 거룩하며 깊고 밝은 냇물”하고 얽힌 살림길이라는 뜻입니다. 밤낮없이 ‘가맛마을(산복도로 르네상스)’을 찾는 손님이 엄청난 듯합니다. ‘문화·관광·예술’은 먼발치가 아닌 ‘곁마을’에서 피어나게 마련이거든요. 이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고, 느긋하며 즐거이 마을빛을 가꾸며 일하는 어른으로 설 수 있으면, 온누리 온곳이 가만히 빛날 만합니다.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배소현, 오늘의기록, 2025.9.9.)

《책 먹는 여우의 겨울 이야기》(프란치스카 비어만/송순섭 옮김, 주니어김영사, 2020.12.10.첫/2025.9.19.8벌)

#FranziskaBiermann #Herr Fuchs mag Weihnachten! (2020년)

《ひとりでゆっくり 韓國語入門》(チョ·ヒチョル, チョン·ソヒ, CUON, 2020.9.10.)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최은경, 덴스토리, 2017.5.1.)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김명기, 걷는사람, 2022.1.1.)

《말썽꾸러기 로타》(아스트리드 린드그렌/황경원 옮김, 다락방, 2004.8.30.)

《민주당을 떠나며》(털시 개버드/송영길 옮김, 메디치, 2025.9.8.첫/2025.9.22.3벌)

#TulsiGabbard #For Love of Country #Leave the Democrat Party Behind (2024)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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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늘 있는 책집 (2025.3.24.)

― 서울 〈신고서점〉



  우리나라는 ‘겉속다른’ 모습을 곳곳에서 드러냅니다. 한켠에서는 일본끄나풀(친일매국)을 나무라지만, 총칼을 앞세우던 일본말씨(군국주의용어)를 여태 못 털어냅니다. ‘비이성적·비신사적’ 같은 일본말씨는 “잘못하는 모습을 나무라는 결”이 아니라 “넌 틀렸다”고 여기면서 갈라치는 결입니다. ‘비(非)’를 앞에 붙여서 “사람이 아니다” 하고 밀어내거든요. ‘비장애인’이라는 낱말은 “누구나 장애인이어야 한다”고 몰아대는 말씨입니다. ‘비백인’이라는 낱말은 “누구나 흑인이어야 한다”고 몰아세우는 말결입니다.


  ‘말씨앗’을 줄여서 ‘말씨’입니다. 조그맣거나 안 대수롭게 보이는 낱말 하나라지만, 언제나 우리 마음을 이루면서 바꾸는 실마리입니다. 겉모습이 장님이건 두눈이건 외눈이건 안 대수로워요. 살갗이 하얗건 누렇건 까맣건 안 대단합니다. 함께할 살림과 함께갈 새길과 함께지을 오늘을 바라볼 노릇입니다.


  서울로 일하러 오는 길에 〈신고서점〉을 찾아갑니다. 이곳은 외대앞에 깃들 무렵부터 늘 그곳에 있는 마을책집입니다. 지난날을 더듬는다면, 〈신고서점〉이 곁에 있는 한국외대와 마을책집이 떠난 한국외대는 사뭇 달라요. 어린배움터와 푸른배움터뿐 아니라 큰배움터도 책집을 품을 줄 알아야 할 텐데 싶습니다.


  책집이란, 뭇책을 아우르며 사랑하는 길목으로 마을에 깃드는 모임자리입니다. 책집이란, 잘난책(베스트셀러)을 내세우지 않고서 뭇책을 고루두루 들추고 읽고 새기는 쉼터로 마을사람을 잇는 두레마당입니다. 우두머리 하나가 판치는 곳이란, 우두머리를 둘러싼 벼슬아치와 나리가 잔뜩 있는 담벼락이라서, 그들부터 모두 사로잡아서 늪에 빠뜨리는 굴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라나 고을에 우두머리 아닌 살림지기가 고르게 어깨동무할 노릇이듯, 책집에서는 뭇책이 나란해야 빛납니다.


  누구나 스스로 바라보며 눈뜬다고 느껴요. 눈뜨는 마음이니 새롭게 읽고 배우려고 둘레를 하나하나 짚습니다. 바람을 읽고 해를 읽다가, 새소리를 읽고, 풀빛을 읽습니다. 글씨뿐 아니라 낯빛을 읽고, 손끝과 발걸음에 흐르는 숨결을 읽어요. 그때그때 마주한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빛나는 넋이라고 느낍니다.


  아이곁이라는 자리는 아이한테서 배우며 새롭게 하루를 짓는 길입니다. 모든 아이는 하나도 안 똑같은 숨빛으로 태어나기에 열 아이를 낳든 스무 아이를 돌보든 늘 새삼스레 배워요. 글이나 책으로는 못 배우는 ‘아이곁’인 터라, 아이곁이란 살림자리를 살아내는 나날을 차근차근 짚으면, 누구나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꽃송이를 알아볼 테지요. 깨어나고 눈뜨는 곳이기에 ‘집(짓는곳)’이고요.


ㅍㄹㄴ


《使徒法官金洪燮》(최종고, 육법사, 1975.10.30.)

《슈바이처의 生涯와 思想》(슈바이처/이일선 엮음, 사상계사, 1954.6.25.)

長石 藏書 498

《히말라야 성자들의 超人生活 下》(스폴딩/강흥수 옮김, 선경도서출판사, 1985.3.2.)

《나틴말》(신익성, 과학사, 1972.9.10.)

- 양우당서적센타. 종로2가(YMCA) 건너편. 74-4292. 73-2707. 73.2708.

《백범어록》(백범사상연구소 엮음, 화다, 1973.8.15.첫/1978.12.15.재판)

- 경북 대구시 동구 효목동 효목주공아파트 21-405

《市民政府論》(존 록크/이극찬 옮김, 연세대학교출판부, 1970.4.20.)

《大衆貧困의 本質》(J.K.갈브레이드/민병일 옮김, 태창문화사, 1979.7.5.)

《漢字と日本語》(高明俊男, 講談社, 2016.4.20.)

《朝鮮語を考える》(塚本勳, 白帝社, 2001.5.15.)

- 言葉こそ民族の架け橋と信じて「朝鮮語大辭典」に生涯をかけた著書が問う。朝鮮語とは何か。「差別」の對極にあるものとは…。日本人の心の闇に迫りつつ、在日朝鮮人が經驗した30年間の變化と、直の日韓親善への願いを著す。

《大自硏科學史 第二券》(ダンネマン/安田德太郞·加藤正 옮김, 三省堂, 1941.3.30.첫/1942.1.5.3벌)

- 每度有難うございます (늘 고맙습니다)

- 近澤商店出版部. 京城府明治町一丁目

- 大自硏科學史 月報 第三號

《キッチン》(吉本 ばなな, 福武書店, 1988.1.30.첫/1990.3.20.53벌)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정태시 옮김, 제일출판사, 1969.4.15.첫/1976.2.20.5벌)

《성서로 본 여인의 지혜》(에디드 딘/이우정·안상님 옮김, 종로서적, 1981.3.20.첫/1983.3.30.3벌)

《도시·주민·지역 운동》(숭실대학교 기독교사회연구소, 한울, 1990.12.10.)

《민중과 민주주의》(모리스 듀벨제/편집부 옮김, 광민사, 1981.6.15.)

《좌우익 기회주의 연구》(이민희 옮김, 아침, 1988.1.25.)

《공산주의자는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J.슐라이프슈타인 외/김정환 옮김, 새길, 1990.5.25.)

《韓國自然論》(최광렬, 집문당, 1981.3.15.)

《韓國動亂과 맥아더元帥》(?/하혁 옮김, 범국민양서보급회, 1968.11.15.)

《성령충만한 여인》(베블리 라헤이/양은순 옮김, 생명의말씀사, 1978.6.25.)

《해방신학의 올바른 이해》(분도출판사, 1984.5.5.첫/1984.10.10.재판)

《만화동산 : 엄마 엄마 우리 엄마》(이선우, 한국학력개발원, 1983.3.1.)

- 별책부록

《만화로 보는 신의 지문 1》(그레이엄 헨콕 글·무라노 모리비 그림/양억관 옮김, 시공사, 1999.1.15.)

《다다愛書 4 머피의 成功法則》(정창영 엮음, 언어문화사, 1976.10.20.첫/1977.5.25.중판)

《探求新書 35 韓國史의 方法》(홍이섭, 탐구당, 1968.첫/1981.2.25.재판)

《三中堂新書 9 숨은 神》(C.브루크스/이영걸 옮김, 삼중당, 1977.6.20.)

《무궁화 1호》(명승희 엮음, 월간무궁화, 1989.1.1.)

《무궁화 3호》(명승희 엮음, 월간무궁화, 1989.3.1.)

《한권의책 128 무기여 잘 있거라》(헤밍웨이/설순봉 옮김, 학원사, 1989.1.15.첫/1991.12.15.6벌)

《열린글 34 여성사회학》(여성사회학연구회/박영숙 옮김, 한울, 1985.10.5.첫/1988.7.30.재판)

《放浪息子 11》(志村貴子, エンタ-ブレイン, 2011.1.4.)

《放浪息子 12》(志村貴子, エンタ-ブレイン, 2011.10.6.)

《世界詩人選 9 荒蕪地》(T.S.엘리어트/황동규 옮김, 민음사, 1974.5.15.첫/1987.3.10.7벌)

- 춘천 청구서적. 1987.10.28. To learn.

《世界詩人選 16 湖畔에서》(W.워어즈 워드/유종호 옮김, 민음사, 1974.8.15.첫/1983.4.30.5벌)

《선영명시선서 15 슬픈 그림》(노천명, 선영사, 1989.10.25.)

- 부산시 중구 동광동1가 1번지

《브니엘日記》(하현식, 예문관, 1973.4.20.)

-조정권 詞兄 惠存. 七蔘.六. 著者

《오직 눈부심》(김윤희, 문학예술사, 1982.10.20.)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창비, 2020.7.24.첫/2022.10.1.20벌)

《404호》(김혜수, 민음사, 1991.10,25.)

《한국대표시인100인선집 99 울타리 꽃》(도종환, 미래사, 1991.11.15.첫/1996.7.20.7벌)

《어두운 밤엔 별이》(홍사중, 종로서적, 1983.12.20.)

《벼룩의 간》(위기철, 세계, 1989.4.25.

《난 어쩜 결혼 안 할지도 몰라》(타니무라 시호/박매영 옮김, 푸른숲, 1992.4.25.)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김진주, 얼룩소, 2024.2.28.)

《How to paint from your Color Slides & Photographs》(Walter T.Foster,?)

- Walter Thomas Foster (1891∼1981) was an American entrepreneur, artist, art instructor, writer, editor and publisher. The Walter Foster Publishing Company's line of low-cost art manuals were widely distributed to art stores, often displayed in a metal rack specially made for Foster's oversized art books. Today, Walter Foster Publishing is part of the Quayside Publishing Group, which is owned by Quarto Publishing.

《The Model》(Fritz Willis, Walter T.Foster,?)

《새로운 도약에의 길 : 대전엑스포 '93 기념 종합우표책》(체성회, 대전세계박랍회조직위원회, 1993.8.7.)

《昆蟲 1 チョウ·が·トンポ》(편집부, 學硏社, 1984.6.20.)

-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정영호

《Woodrow Wilson》(Woodrow Wilson, Holt Rinehart & Winston, 1964.)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김보규 외 70인, 조윤커뮤니케이션, 2020.9.26.)

《무지개 시리이즈 67 한나에게 선물로 주신 아기》(이현주 글·돈 퀘커 그림, 컨콜디아사, 1987.7.10.)

《ねずみくん ねずみくん》(なかえ よしを 글·上野紀子 그림, ポプラ社, 1978.5.첫/1993.7.20벌)

#나카에요시오 #우에노노리코 #또또와저울

《たねのりょこう》(Irma E.Webber/瀧澤海南子 옮김, 1968.6.15.첫/1970.1.25.4벌)

#씨앗나들이

《タンチョウ》(林田恒夫, 平凡社, 1983.11.15.)

#두루미

《森の新聞 8 水鳥たちの干潟》(蓮尾純子, フレ-ベル館, 1997.2.)

#물새한테 갯벌

《최신판 경기도전도》(편집부, 성지문화사, 2016.9.11판17벌)

《최신판 서울특별시》(편집부, 성지문화사, 2019.1.14판23벌)

《제주도전도》(편집부, 성지문화사, 2003.4.6.첫/2016.4.6.16벌)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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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넘어가는 길 (2025.9.26.)

― 부산 〈책방 감〉



  새벽비가 오시고 가볍게 가십니다. 시골집을 나서며 슈룹은 안 챙깁니다. 하늘과 구름을 살피면서 물으니 “네 마음에 따라서 홀가분히 다니렴. 오늘은 이쯤 뿌리고서 해가 날 테니.” 하고 알려줍니다. 어디에서나 언제나 하루비를 하루볕과 하루별과 하루바람과 나란히 기쁘게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흥에서 부산으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노란비(가을비)’하고 ‘파란비(늘 내리는 비)’ 이야기를 ‘발바닥노래(단편동화)’로 써 봅니다.


  빗줄기가 씻는 하늘빛을 헤아리면서 〈책방 감〉으로 찾아갑니다. 책시렁을 살피고, 쪼그려앉아서 책을 읽다가 곱씹습니다. 밤이란, 별이 온누리를 적시기에 밝은 때이고, 별빛을 받아들여서 꿈을 그릴 적에는 고요한 어둠에 깊이 잠겨서 새길을 널리 품게 마련입니다. 모든 눈물은 밤빛을 머금고 풀기에 시나브로 동이 트면서 새벽이 찾아오고 아침이 밝아요. 밤을 풀어내는 하루를 새로 맞이하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빛을 스스로 일으킬 테고요.


  문득 ‘콩’과 ‘공’을 돌아봅니다. 다르지만 같은 말인 ‘콩·공’입니다. 무엇을 먼저 보고서 이름을 붙였을는지 모르나, 옛사람은 말을 즐겁게 엮었습니다. 아무튼 콩하고 공은 같아서 콩은 공마냥 가볍게 뛰어오를 수 있어요.


  아예 모르면 헛짚습니다. 모르면서 함부로 하기에 으레 망가뜨립니다. 조금 맛보아서 “내가 좀 아는데?” 하고 여기면 그만 혼멋(독불장군)으로 치달리면서 와르르 무너뜨릴 뿐 아니라, 온통 들쑤셔요. “안 익은 열매”는 처음부터 안 먹을 테지만, “설익은 열매”는 눈속임이라서 배앓이를 일으키니, 살짝 맛보기를 하고서 글을 쓰는 길이란 무척 아찔한 노릇이지 싶습니다.


  지나간 숱한 생채기와 멍울도 씻고 묻거나 물을 노릇이요, 오늘날 여러 눈물과 핏자국도 씻고 묻거나 물을 노릇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새날로 넘어가니까요. 헤어지는 눈물이란, 의젓하게 앞을 보며 나아가라는 빗물이요 이슬이지 싶습니다. 잃어버린 듯해도 몸과 마음에는 고스란히 흐릅니다. 잃거나 잊지 않습니다. 잃은 시늉이나 잊은 척할 뿐입니다. 누구나 바로 오늘 이곳을 빚고 지으면 넉넉해요.


  온들과 온하늘과 온집이 나란히 노랗게 빛나려는 가을을 헤아리면서 책꾸러미를 그득 품습니다. 저녁에 펼 이야기꽃을 헤아립니다. 오늘 새삼스레 만난 책을 나란히 펼쳐놓고서 두런두런 저녁빛을 나누려고 합니다. 언제나 기쁘면서 새롭게 이 하루를 누리면 되어요. 온갖 책을 되읽고 새로읽고 처음읽습니다. ‘되읽다’뿐 아니라 ‘새로읽다’도 ‘처음읽다’도 ‘바로읽다’도 반짝반짝 책길입니다.


ㅍㄹㄴ


《가르침과 배움》(조지 스타이너/고정아 옮김, 서커스, 2021.10.5.)

#GeorgeSteiner #LessonsOftheMasters

《쓰잘데기 있는 사전》(양민호·최민경, 호밀밭, 2025.7.14.첫/2025.7.21.2벌)

《선동은 쉽고 민주주의는 어렵다》(패트리샤 로버츠 밀러/김선 옮김, 힐데와소피, 2023.3.27.)

#Demagoguery and Democracy #PatriciaRobertsMiller 

《닥터 홀의 조선 회상》(셔우드 홀/김동열 옮김, 동아일보사, 1984.8.15.첫/1984.12.24.4벌)

#WithStethoscopeinAsiaKOREA #SherwoodHall (1893∼1991)

《딸에 대하여》(김혜진, 민음사, 2017.9.15.첫/2018.5.23.12벌)

《태도에 관하여》(임경선, 한겨레출판, 2015.3.30.첫/2017.12.15.27벌)

《맨발의 기억력》(윤현주, 산지니, 2017.7.28.)

《어느 꼬마의 마루밑 이야기》(토마스 리베라/황병하 옮김, 장원, 1991.11.30.)

#TomasRivera #Y No Se La Trago La Tierra (1977년)

《어떤 민주주의인가》(최장집·박찬표·박상훈, 후마니타스, 2007.10.29.첫/2014.7.14.2판2벌)

《나는 시민인가》(송호근, 문학동네, 2015.1.23.)

《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전국역사교사모임, 푸른나무, 1992.8.25.첫/1996.3.28.8벌)

- 문우당서점

《네덜란드 행복육아》(황유선, 스노우폭스북스, 2016.11.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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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걷는 동안



  읍내로 나와서 볼일을 치르거나 저잣마실을 할 적에 얼추 40분 즈음은 걷는다. 시골버스를 기다리는 틈은 거의 1시간이다. 이래저래 두 시간을 길에서 보내니, 이동안 쓰고 읽고 쉰다. 오늘도 가볍게 거닐며 읽고 쓰다가 문득 멈췄다. 코앞에 뭐가 크게 선 줄 느꼈고, 책에서 눈을 떼고서 고개를 드니 커다란 전봇대이다.


  쇳덩이가 달리는 길 복판에는 어느 누구도 전봇대를 안 세운다. 사람이 거니는 길에는 이렇게 큼직한 전봇대에 갖은 걸림돌이 끝도 없다. 이런 데는 아기수레도 못 지나간다. 삽질을 하는 사람 스스로 머리가 없기에, 무엇보다도 벼슬아치와 나리가 안 걸어다니기에, 뻘쭘한 걸림돌과 전봇대가 수두룩하다.


  한겨울바람이 부드럽고 폭하다. 한겨울해는 첫겨울해보다 훨씬 길고 넓다. 마당에 서면 더없이 따뜻하다. “어른답지 못한 아저씨”를 나무라는 글을 여러 책에서 으레 읽는다. 그냥 여기저기 고개를 돌려도 시골에서나 서울에서나 안 어른스런 아재가 넘치고, 적잖은 아지매도 안 어른스런 늪에 잠긴다. 더 두리번거리면 안 푸른 푸른씨나 안 맑은 어린씨도 쉽게 스친다. 얼뜬 아재가 입에 막말을 달고 살더라도 이런 모지리 말씨를 쓸데없이 따라한다면 서로 똑같다.


  오늘 고흥읍 냇가를 스치면서 청둥오리를 물끄러미 본다. 가만히 물살을 헤치며 나긋하다. 큰아이는 오늘 빨래를 맡고, 작은아이는 낮나절에 등을 펴며 쉰다. 집에서도 마실길에서도 맨발고무신으로 걷는다. 뿌연 하늘은 온통 먼지띠이다. 이 먼지띠는 어디부터 날아와서 이 하늘을 덮는가. 우리나라에서 피어나는 먼지띠는 어디로 가나. 2026.1.17.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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