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궁색 쪼잔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6.24.)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엊저녁에 ‘궁색’이란 한자말하고 씨름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어쭙잖다·변변찮다·모자라다·다랍다’로 고쳐쓸 만하다는 데까지만 생각하고 눈을 감았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더 살피니 ‘엉성하다·가난하다·어찌저찌·없다·쪼들리다·어이없다’에다가 ‘쩨쩨하다·쪼잔하다’로 고쳐쓸 만하다고 알아냅니다. 이러면서 “어라? ‘쪼잔하다’란 낱말을 숲노래 사전에 아직 안 넣었네?” 하고 깨닫고는, ‘쪼잔하다’라는 낱말이 어떠한 결인가를 한참 헤아립니다. 이제 좀 실마리를 풀었나 싶더니 ‘곬’이라는 낱말로 이어갑니다. ‘길’이나 ‘골’하고는 살짝 다른 ‘곬’이에요. 이 ‘곬’은 하루를 더 묵고서 이튿날 매듭짓자고 생각하는데, 새삼스레 ‘온 즈믄 골 잘 울’이란 오랜 셈말이 떠오르는군요. ‘골 잘 울’ 세 마디도 숲노래 사전에 빠졌더군요. ‘온 즈믄 골 잘 울’은 ‘백 천 만 억 조’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골’은 ‘멧골·골머리·고을’하고도 이어질까요? ‘잘’은 ‘잘하다’하고 이어질 테고, ‘울’은 ‘울타리·우리’하고도 이어집니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말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푸는 하루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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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도서관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 장만하기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6.23.)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충남 천안에 있는 헌책집 한 곳에서 엊그제 전화를 해주었습니다. 제가 사전짓기를 하면서 곁책으로 삼으려는 한 가지인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이 들어왔다고, 이 사전을 사겠느냐고 물으셨어요. 조선총독부에서는 1932년에 《조선어사전》을 내놓았고, 이 사전에 앞서 ‘사전’이란 이름이 붙은 한국말사전에 몇 가지 나온 적 있습니다만, 제대로 사전이란 틀을 갖춘 첫 한국말사전은 바로 조선총독부에서 엮었다고 보아야 맞습니다. 그러나 이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 하나만큼은 그동안 찾아내어 장만하지 못했어요. 이 사전을 장만해야 하겠는데 목돈이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이웃님 손길을 사랑스레 받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헌책집에 들어온 《조선어사전》은 첫판이 아닌 2쇄라고 해요. 첫판이라면 값이 꽤 셉니다. 2쇄인 터라 50만 원 값이면 팔아 주겠다고 이야기하셔요.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에서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을 장만할 목돈을 여러 이웃님이 조금씩 이바지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0만 원씩 다섯 분이 보태어 주시면 책값을 마련하고, 몇 분이 더 보태어 주시면, 고흥에서 천안으로 달려가서 사전을 살펴보고서 기쁘게 장만할 찻삯이 됩니다. 값진 사전인 만큼 천안 헌책집으로 가서 살펴보고서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얘기를 들은 두 분이 어제 사전값을 15만 원, 10만 원을 보태어 주셨어요.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을 장만하는 밑돈을 보태어 주시는 분한테는, 2020년 올해에 숲노래가 써낼 《책숲마실》이라는 책에 이름을 적어서 고마운 뜻으로 드리려고 합니다. 사전값을 보태어 주시는 분은 쪽글로 연락처를 함께 남겨 주시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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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반제도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6.1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새롭게 여미는 사전을 쓰느라 날마다 숱하게 품을 들이는데 끝은 잘 안 보입니다. 아마 이 사전이 태어나더라도 끝은 안 나겠지요. 모든 사전은 짠 하고 태어나는 그때부터 손질하고 보태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만큼 추스르고서 내놓느냐를 헤아려야 하는데, 사전을 쓰는 사람으로서 늘 “하나 더!”를 외칩니다. 이 하나를 나중에 보태거나 담아도 될 텐데, “하나라도 더!”로 나아가느라, 사전짓기는 그야말로 앞이 안 보이는 바닷길이 된달까요. ‘기사’라는 한자말을 손질하다가 ‘양반’으로 이어지고, ‘제도’로 더 이어지더니, 어느새 ‘탁상공론’에다가 ‘구제불능’으로도 잇닿습니다. 모든 말은 하나만 따지지 못해요. 이 낱말을 쓴 자리를 두루 살피다 보면, 이 낱말을 넣은 보기글에 깃든 다른 낱말이 자꾸 보이는 터라, 다른 낱말까지 한꺼번에 손질해야 합니다. 더구나 이렇게 손질한 보기글을 나중에 다른 낱말을 살피다가 새로 들여다보면서 또 손질하고 거듭 손질하지요. 그야말로 끝없이 《손질말 꾸러미》(또는 쉬운말 꾸러미)를 추스르다가 저녁을 차리고, 다시 사전짓기를 붙잡고, 이러다가 저녁이 저물고 밤으로 접어듭니다. ‘양반’이란 한자말을 사람들이 어떻게 볼는지 모르나, 그야말로 한참 갖가지 보기글을 살피고 보니, 2020년 6월 18일로, 다음처럼 손질할 한국말이 나타났습니다. ㅅㄴㄹ


양반(兩班) → 잘난이·잘난척·잘난체 / 지체 /참하다·얌전하다·곱다·조용하다 / 나리 / 윗사람·윗분 / 곁님 / 사내 / 아재·아저씨 / 사람·이·치 / 님·분 / 놈·놈팡이·녀석 / 좋다·훌륭하다·멋지다·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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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길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6.10.)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사흘에 걸친 부산마실에서 돌아옵니다. 월요일인 8일에는 부산지방법원에 ‘고흥만 경비행기시험장 취소 소송 기자회견’이란 일이 있었어요. 이 일을 마친 다음에 부산 연산동에 있는 마을책집 〈글밭〉하고 〈동주책방〉을 찾아갔습니다. 화요일인 9일에는 수영구에 있는 〈인디고서원〉하고 〈고서점〉을 찾아갔고, 보수동헌책방골목을 여러 해 만에 찾아가서 그동안 달라진 결을 쓸쓸하게 돌아보고서 용두산 기스락에 있는 길손집에서 다리랑 등허리를 쉬었습니다. 수요일인 10일 아침에 부산 시내버스를 타고서 사상 버스나루로 갔고, 순천을 거쳐 고흥으로 돌아왔지요. 시골집에 닿아 짐을 풀고 씻고 옷을 갈아입으니 비가 시원시원 내립니다. 부산에서 장만한 김밥을 아이들하고 곁님이 먹는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산에서 보고 들은 살림을, 아이들이 스스로 즐겁게 놀면서 하루를 짓는 소꿉을, 어버이로서 삶을 슬기롭고 상냥하게 가꾸면서 돌볼 사랑을, 이래저래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잠들었어요. 잠든 줄조차 몰랐더군요. 부산마실 사흘 동안 기운을 이렇게 많이 쓴 터라 ‘이야기를 하다가 그만 부엌바닥에 스르르 곯아떨어졌’더군요. 밤새 여러 가지 꿈을 꾸었습니다. 새아침에도 새롭게 하루꿈을 지어야지요. 부산마실을 하며 책값을 또 제법 썼는데요, 언제나 스스로 노래하듯 ‘즐겁게 쓴 책값 × 10’을 새삼스레 신나게 벌자고 생각합니다. 싱그러운 비내음을 마시면서 비바라기로 하루가 흐릅니다. 사름벼리 어린이가 빚는 첫 그림꾸러미 《구름바람 도서관 이야기》를 슬슬 마무리지어서 출판사에 보여주자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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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흘쓰기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6.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모든 책은 숲에서 왔어요

모든 책은 마을에 있어요

마을책집에서 책을 만나요

마을책숲에서 푸르게 꿈꿔요



  이 넉 줄을 넣은 ‘마을책집 사랑하기’ 걸개천하고 꽃종이를 마련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와주시기도 했고, 제 주머니를 털기도 했지만, 걸개천하고 꽃종이를 받아서 글월자루에 차곡차곡 담아 주소를 적고 테이프를 바른 다음에 우체국에 짊어지고 가져가서 부치기까지 사흘이란 날을 썼습니다. 두 아이가 거들어서 사흘이었지, 혼자 했다면 닷새쯤 걸렸겠지요. 두 아이가 한창 오줌기저귀를 내놓던 많이 어리던 무렵에는 하루에도 숱하게 오줌기저귀를 갈아서 빨래하고 아이들을 날마다 몇 벌씩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놀리고 노래 부르고 하느라, 그무렵에는 ‘책숲 얘기종이’를 복사해서 고작 한 쪽짜리로 부치는 일마저 이레 남짓 걸렸습니다. 때로는 이 일조차 벅차기에 몇 달을 건너뛰곤 했어요. 종이기저귀 아닌 천기저귀를 쓰고, 모두 손으로 돌보는 살림을 가꾼 터라, 그야말로 온힘을 다해서 하루를 살아냈고, 우리 책숲살림도 아둥바둥인 채 여러 해를 버티었달까요. ‘고작 마흔 군데 마을책집’에 보낼 꾸러미를 글월자루에 담고, 우체국으로 가져가서 부치는 데에 사흘을 썼다는 말을 못 믿을 분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천기저귀로 아기를 돌본 살림을 지어 보셨다면, 자가용 없이 두 다리랑 자전거로 아이들을 이끌고 살아 보셨다면, 아이들이 노래를 듣고 싶다 할 적에 날마다 너덧 시간을 가볍게 노래를 불러 주면서 살아 보셨다면,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이 오직 부채로 아이들 여름나기를 하느라 밤새 잠을 안 자고 부채질하기로 여름 석 달에 봄가을 두어 달을 보내 보셨다면, 한겨울에 얼음을 깨서 기저귀를 손으로 빨아서 널고 다리미로 말려 보셨다면, 손으로 글월자루를 하나하나 싸서 부치는 품이 얼마나 드는가를 알 테지요. 그래서 저는 웬만해서는 ‘책 선물을 안 받으’려 하지만, 이러면서 외려 틈틈이 ‘책 선물을 해’요. 마음을 띄우고 싶거든요. 아름답게 삶을 짓는구나 싶은 이웃님을 만나면 즐겁게 하루를 들여 책 선물을 꾸리고는 읍내나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달려가 부치고서 자리에 드러눕지요. 우리가 읽는 책은 기계로 찍을 수도 있을 테고, 강단이나 학교 같은 데에서 그냥그냥 들려준 이야기를 그럭저럭 여민 꾸러미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기계처럼 글을 안 씁니다. 언제나 온삶을 바칩니다. 글쓰기를 마무리짓고서 끙끙 드러누울 만큼, 아이들하고 짓는 살림살이도 모든 땀을 쏟아서 한 다음 끄응끄응 앓아누울 만큼, 바닥까지 힘을 쏟아붓고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두 아이하고 열세 해를 살아오며 보낸 이 ‘젖먹던 힘을 넘어 이 푸른별에 찾아온 갖은 기운을 쏟아붓기’는 얼핏 돌아보면 가싯길이었는지 모르나, 제가 보기로는 돌쇠마냥 돌돌돌 동실동실 노래하며 빙그레 웃은 하루였지 싶어요. 이리하여 “모든 책은 숲에서 왔어요”하고 “마을책숲에서 푸르게 꿈꿔요” 두 마디는 땀으로 옴팡 젖은 채 아이들한테 들려준 말이기도 합니다. 다섯 해쯤 앞서 어느 날 저녁에 큰아이하고 주고받은 말이 떠오릅니다. “아버지, 등에 맨 짐도 무거울 텐데, 우리까지 안고 걸으면 힘들지 않아요?” “응? 아버지는 여태 너희하고 살면서, 또 너희가 아버지한테 찾아오기 앞서 너희 어머니하고 살 적에도, 꼭 하루조차 ‘힘들다’는 생각이나 ‘힘겹다’고 느낀 적이 없어. ‘어, 땀이 좀 나네. 음, 팔이 좀 쑤시네.’ 하고 느꼈지만, 웃으면서 받아들였어. 너희 아버지는 이 짐을 몽땅 짊어지고서도, 또 너희를 한 팔에 한 사람씩 안고도 우산까지 받쳐 들었는데도, 이 모습을 신나게 노래하려고 이 땅에 태어났거든. 그러니까 걱정할 까닭이 없고, 정 아버지한테 마음을 쓰고 싶으면, 노래를 불러 줘. 아버지는 노래를 먹고서 살아간단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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