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충성 忠誠


 충성을 다하다 → 온넋을 다하다 / 땀을 다하다

 충성을 맹세하다 → 모시기로 다짐하다 / 섬기기로 다짐하다

 충성을 바치다 → 한몸을 바치다 / 피를 바치다 / 목숨을 바치다

 충성된 하인 → 말 잘 듣는 종

 조국에 충성하다 → 나라에 이바지하다

 주인에게 충성하다 → 임자한테 고분고분하다


  ‘충성(忠誠)’은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정성. 특히, 임금이나 국가에 대한 것을 이른다”를 뜻한다지요. 쓰는 자리에 따라서 다를 텐데, 우리말로는 ‘따르다·뒤따르다·외길보기·한곳보기’나 ‘고분고분·얌전하다’나 ‘한결같다·한길마음·한빛마음·한사랑’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쏟다·쏟아붓다·끼얹다·들이붓다’나 ‘나라바라지·나라이바지·뼈를 깎다’나 ‘바치다·몸바치다·목숨바치다·마음바치다·피바치다’로 풀어요. ‘삶바치다·한몸바치다·온몸바치다·꽃바치다·땀바치다’나 ‘고운낯·꽃낯·아름낯’이나 ‘꽃넋·꽃숨·꽃마음·꽃무늬·꽃빛·꽃사랑’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늘빛·늘사랑·늘살림·서로사랑·서로꽃·서로빛’이나 ‘아늑사랑·포근사랑·아름넋·온꽃’이나 ‘온넋·온얼·온마음·온뜻·온빛’으로 풀기도 합니다. ‘뒷잡이·뒷바치·듬직하다·믿음직하다’나 ‘모시다·섬기다·올리다·우러르다’로 풀고, ‘목숨걸다·몸받이·몸을 던지다’나 ‘땀·땀방울·땀구슬·땀이슬·땀꽃·땀빛’으로 풀 만합니다. ‘땀노래·땀빼다·땀앓이·땀흘리다·땀내다·땀쏟다’나 ‘잘·제대로·하도·지키다·좇다·좇아가다’로도 풀어내지요. ‘심부름꾼·떨거지·앞잡이·말을 잘 듣다’나 ‘작은절·절·절하다·큰절’로 풀어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충성’을 둘 더 실으나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충성(衷誠) :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 ≒ 성충

충성(蟲聲) : 벌레 소리



우리의 지도자는 중국을 자기 손아귀에 움켜쥐기 위해 그에 대한 우리들의 신뢰와 충성심을 이용했다

→ 우리 길잡이는 중국을 제 손아귀에 움켜쥐려고 그한테 우리가 바치는 믿음과 땀방울을 끌어들였다

《붉은 스카프》(지앙지리/홍영분 옮김, 아침이슬, 2005) 307쪽


나라, 겨레, 국가 같은 추상적인 관념으로 포장하여 아이(국민)들로 하여금 끝없는 충성과 희생을 요구했다

→ 나라, 겨레같이 반지레한 이름으로 씌워서 아이(사람)들로 하여금 끝없이 몸바치기를 바랐다

→ 나라, 겨레처럼 어렴풋한 말로 덧씌워서 아이(사람)들로 하여금 끝없이 몸과 마음을 바치도록 시켰다

《적을 삐라로 묻어라》(이임하, 철수와영희, 2012) 290쪽


일본 왕에게 충성을 굳게 맹세하고 있을 때

→ 일본 임금한테 몸바치겠노라 다짐할 때

→ 일본놈한테 꽃넋을 굳게 말할 때

《박헌영 트라우마》(손석춘, 철수와영희, 2013) 7쪽


일제강점기 때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가져다 베낀 겁니다. 치안유지법이라는 게 천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는 자를 반역자로 처벌한다는 내용이에요

→ 일본불굿 때 나라지킴틀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나라지킴틀이란 일본 우두머리한테 몸바치지 않는 놈을 거꿀이로 다스린다는 줄거리예요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박경서와 여덟 사람, 철수와영희, 2015) 243쪽


그놈의 충성심은 고작 그 정도였군

→ 그놈은 고작 그쯤 섬겼군

→ 그놈은 고작 그쯤 우러렀군

→ 그놈은 고작 그쯤 따랐군

《모브사이코 100 12》(ONE/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 53쪽


왜 그렇게 그 회사에 충성 아닌 충성을 했는지

→ 왜 그렇게 그 일터에 온몸을 바쳤는지

→ 왜 그렇게 그곳에 고분고분했는지

→ 왜 그렇게 그 일터에 땀을 쏟았는지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252쪽


꾸준히 기업 정체성을 구축한 뒤에라야 충성독자가 양산된다는 점

→ 꾸준히 이곳 밑동을 닦은 뒤에라야 따르는 사람이 나온다는

→ 꾸준히 일터 밑뿌리를 세운 뒤에라야 서로꽃이 태어난다는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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