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3.9. 단점과 디메리트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일본책을 옮긴 글을 읽다가 ‘디메리트’라는 영어를 보았습니다. 설마 이런 영어를 둘레에서도 쓰나 싶어 살피니 적잖은 곳에서 제법 쓰는 듯합니다. 한자말 ‘결점·단점·약점’조차도 낡다고 여기니 영어를 쓰는 셈일 텐데, 우리말로는 ‘못하다·모자라다·못나다’를 비롯해서 ‘나쁘다·낮다·짧다’에 ‘떨어지다·흉·흉허물·꼬투리·덜미’에다가 ‘먼지·부스러기·티·티끌’이며 ‘안 되다·되지 않다·없다·바보’나 ‘비다·빈틈·빈곳·빈구석’에 ‘틈·틈바구니·틈새·잘못·허술하다·후줄근하다·빠뜨리다·빠지다’가 있고, ‘섭섭하다·아쉽다·안타깝다·어설프다·어수룩하다·엉성하다’와 ‘아프다·켕기다·타다·틀리다·어렵다·힘겹다·힘들다’도 있습니다. 이미 우리 스스로 오래도록 온갖 말씨로 다 다른 곳을 저마다 즐겁게 나타내는 길이 있어요. 그저 우리가 스스로 잊다가 잃고, 잃다가 팽개치고, 팽개치다가 남이 좋아 보인다고 덥석 붙잡을 뿐입니다.


  모자라다고 여기니 못 보고 못 합니다. 못 한다고 여기니 끝내 모르고, 모르고 말기에 알아차리지 않고, 알려고 안 하니까 알을 안 깨는데, 알을 안 깨려고 하니 앓거나 아프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알려면 참말로 끙끙 앓고 아파야 합니다. 앓지 않거나 아프지 않으면 알지 않아요. 이른바 미리맞기(백신)를 자꾸 몸에 넣으면서 “안 앓거나 안 아프”려 하는데, 안 앓거나 안 아프려 하는 탓에 오히려 몸이 망가지고 마음까지 다칩니다. 이러면서 ‘알다’하고 한참 멀어요. 이란이며 파키스탄이며 적잖은 이슬람 나라에서는 가시내를 사람으로 안 치는 굴레를 잇습니다. 이미 이런 여러 나라에서는 일부러 ‘여학교’를 노려서 총을 쏘거나 미사일이며 폭탄을 터뜨려서 괴롭히거나 죽이기 일쑤였고, 이 여러 나라에서는 ‘여학교 테러 및 학살’을 일삼았어도 이런 짓을 벌인 싸울아비가 값을 치른 바도 없습니다. 우리가 책을 좀 읽는다면 ‘말랄라’ 이야기를 읽기도 했을 텐데, 파키스탄 아이 말랄라도 죽을고비를 꽤 넘겨야 했습니다. 《사막의 꽃》이라는 책을 남긴 ‘와리스 다리’라는 분도 가시내한테는 배울 틈을 아예 빼앗는 나라(정부·가부장권력) 민낯을 낱낱이 들추었습니다.


  예부터 푸른별 모든 보금자리를 일구는 누구나 ‘말’을 다 알고 익혔습니다. ‘말’을 안다고 할 적에는 ‘살림 + 짓다’를 안다는 뜻입니다. 집살림과 밥살림과 옷살림이라는 세 가지뿐 아니라 ‘마음짓기·생각짓기·꿈짓기·사랑짓기’를 제대로 안다는 뜻입니다. 이리하여 집밥옷뿐 아니라 마음과 생각과 꿈과 사랑을 지어서 아기를 낳을 줄 아는 모든 어른은 스스로 말을 짓고, 이러한 말이 “마음을 담는 소리”인 줄 깨닫고는 “삶과 살림과 사랑을 사람으로서 숲빛으로 나타내는 노래”로 이어서 아이한테 물려주었습니다.


  이제는 푸른별 거의 모든 곳이 서울(도시)로 바뀌면서 ‘말’을 잊고 잃습니다. 말을 잊고 잃는다고 할 적에는 ‘살림 + 짓다’를 통째로 잊거나 깡그리 잃는다는 뜻입니다. 이제 누가 집을 지을 줄 아나요? 돌과 나무와 풀과 흙으로 짓는 집이 아니라면 집짓기를 모르는 셈입니다. 손수 들숲메바다에서 건사한 숨결로 밥을 짓지 못 한다면 밥짓기를 모르는 셈입니다. 옷짓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집밥옷뿐 아니라, 마음과 생각과 꿈과 사랑을 짓는 길마저 까무룩 잊고 잃어요. 이러다 보니 뜬금없거나 쓸데없거나 후줄그레하거나 볼썽사납거나 엉터리로 ‘남말(외국말)’을 기웃거립니다. 우리 스스로 일구는 손길을 잊었으니 “남떡이 커 보인다”는 옛말마냥 중국말이나 일본말이나 미국말을 슬그머니 끌어들입니다. “스스로 삶을 지어서 펴는 말빛”을 스스로 버렸거든요.


  아직 모른다면 이제 배우고 익히고 살아내어 알아가면 됩니다. 여태 모르고 모자랐으니 오늘 새롭게 배우고 익히고 살림하며 알아보면 됩니다. 늘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삶입니다. 누구나 왼발과 오른발을 갈마들며 걷듯, 한 걸음과 두 걸음을 차분히 내딛는 살림입니다. 남하고 나를 자꾸 견주려 하니 스스로 할퀴면서 못나거나 못생긴 사람으로 여깁니다. ‘남’이 아닌 ‘너’를 볼 노릇입니다. ‘놈’이 아닌 ‘이웃’을 마주할 일입니다. 나하고 너가 만나서 새롭게 서는 길이기에 ‘서로·세모·서다·세다(셈·생각·새로)’를 품는 ‘우리(울·하늘)’입니다. ‘우리’라는 낱말은 ‘민족주의’가 아니라 “하늘을 이루는 너와 나”를 가리키는 마음을 담은 빛입니다. 우리가 따로 ‘우리말’이라고 할 적에는 “나와 너가 하늘처럼 한마음이자 파란바람으로 어울리면서 즐겁게 일하고 놀며 나누는 말”이라는 속뜻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말 = 나말·너말 = 나다운 말·너다운 말 = 함께 서는 말 = 같이 걷는 말 = 하늘말·바람말·빛말’이라는 얼개이지요.


  한겨레가 한나라를 이루면서 쓰는 말이라면 ‘한글’과 맞물려서 ‘한말’입니다. 한글·한말을 즐겁게 이웃하고 나누면서 우리글·우리말이라는 이름에 깃든 속빛을 읽어내려고 할 적에 스스로 말빛이 반짝반짝합니다. 우리는 “깨끗한 우리말”이 아닌 “마음을 담아 즐겁게 노래하는 우리말”을 나누면 됩니다. 우리는 “티없는 우리말”이 아닌 “생각을 짓고 밝히면서 꿈을 그리고 일구는 우리말”을 서로서로 하나하나 여미고 가다듬으면 됩니다. 여태 못 했으니 이제부터 함께하면 되고, 이제껏 안 했으니 오늘부터 새삼스레 하나씩 하면 됩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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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2.16. 설날은 집에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누구나 마찬가지일 텐데, 저는 설날이며 한가위를 집에서 보냅니다. 2015년 무렵까지는 어버이집에도 다녀왔으나, 그즈음부터 ‘우리집’에서 조용히 고즈넉이 차분히 가만히 누립니다. 해가 갈수록 설쉼(설 앞뒤로 쉼날)이 긴 터라, 미리 든든히 저잣마실을 해놓습니다. 다섯 해쯤 앞서만 해도 해날이나 쉼날에도 시골버스는 다녔는데, 이제는 아예 안 다니다시피 합니다. 마침 지난가을에 두바퀴 뒤쪽이 망가져서 고쳐야 하는데, 첫봄을 코앞에 둘 무렵까지 안 고치느라, 면소재지로 저잣마실을 다녀오지도 못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광주·대구로 떠나기도 하는 설이되, 으레 서울·부산·광주에서 시골로 가는 사람이 더 많은 설입니다. ‘우리집은 시골집인 터라, 그저 이곳에 얌전히 머물기만 해도 ‘시골빛을 누리는 설날’입니다. 옛날로 치면 저랑 곁님은 한어버이 나이일 수 있기에, 그냥그냥 고만고만 시골집에 깃들어 늦겨울이 저무는 빛을 바라보면서 느긋합니다. 나날이 높아가는 해를 바라봅니다. 빨래를 한 짐 합니다. 두 아이가 나눠서 집안을 쓸고닦습니다.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밥을 차립니다. 서로 일손을 나눠서 느슨히 하면 됩니다.


  겨우내 지켜보노라면, 귤은 껍질을 까서 내놓아야 새가 잘 쪼는데, ‘새를 길들이는 셈’이라고 느껴서 껍질을 안 깐 채 내놓습니다. 이러면 이틀사흘쯤 그냥 있으나, 나흘쯤 되면 “쳇! 네(사람)가 까서 내놓으면 좀 좋아?” 하고 툴툴거리면서 부리로 콕콕 쪼아서 알뜰히 먹습니다.


  누구나 설에 집에서 보냅니다. 어버이집에서 보내기도 하고 ‘우리집’에서 보내기도 합니다. 설이며 한가위에도 일손이 바쁘면 그냥 ‘우리집’에 머물면서 일하는 분도 많습니다. 저도 이 시골집에서 하루 내내 바지런히 일합니다. 낱말책을 여미는 일꾼은 한 해 가운데 하루도 안 쉽니다. 모두 일날입니다. 이른바 ‘이레일(주7일근무)’입니다. 이레일을 하면서 집일을 도맡습니다. 뭐, 예부터 모든 어버이와 어른은 언제나 이레일에 집일을 기꺼이 맡으면서 도란도란 아이를 돌보는 하루를 빚었습니다. 1995년부터 이레일로 살았고, 더 들여다보면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서 배움길을 걸을 적에도 하루조차 “배우기를 쉰 날이 없”으니 여덟 살이던 1982년부터 늘 이레일인 셈입니다.


  설에 할 일이 수북수북 있되, 설쉼에 나긋나긋 읽으려고 장만한 책이 200쯤 있어서, 바깥마루에 집 곳곳에 더미를 이룹니다. 늦겨울볕을 쬐면서 천천히 펴서 읽습니다. 빨래가 햇볕에 마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솥에 앉힌 밥이 끓는 소리를 들으면서, 뭇새가 날아들어 빗물에 몸을 씻고 목을 축이다가 나무로 뽀로롱 날아가서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설날을 찬찬히 누립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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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사진책도

재미있어 보여서 한참 들여다보았다.

곧 이 사진책 이야기도 남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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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2.10. 요지는 없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국립국어원에서 낸 낱말책에서 일본스런 한자말 ‘요지(要旨)’을 살피려고 찾아보면, 중국말 하나(瑤池)에, 일본말 하나(楊枝)에, 쓸 일이 없어 보이는 ‘了知·凹地·窯址’까지 나옵니다. 손볼 한자말 ‘요지(要旨)’는 실을 수 있다지만, 쓸 일이 없는 다섯 한자말은 그야말로 실을 까닭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이 얼거리로 낱말을 부풀려서 실어요. 마치 더 많이 실어야 한다는 듯 여기고, 이렇게 “안 쓰는 중국말과 일본말과 옛 한자말을 잔뜩 싣느라, 정작 우리말은 얼마 안 되는 듯” 엉터리 값(통계)을 내놓기 일쑤입니다.


  지난 2018년 무렵에 ‘요지’를 놓고서 글을 몇 꼭지 추슬렀습니다. 2026년에 다시금 품을 들여서 다시 추스릅니다. 하나하나 짚고 보니, ‘요지’를 얼추 온(100)이 넘는 여러 우리말로 가다듬을 만합니다. 그만큼 잘못 쓰거나 엉뚱하게 쓰는 자리가 늘어났다고 여길 수 있고, 우리 스스로 여러모로 알맞게 말빛을 살리는 길이 있어도 못 본다고 여길 만합니다.


  지난 열흘에 걸쳐서 다시금 머리를 싸맨 끝에 일거리 하나를 끝맺습니다만, 이 일거리는 어느 누구도 시킨 적이 없습니다. 열흘쯤 앞서 ‘상태’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놓고서 온 가지가 넘는 보기글을 하나씩 짚으면서 비로소 끝맺기도 했는데, 누가 저한테 “‘상태’라는 낱말 좀 제발 우리말로 풀어내 주십시오.” 하고 여쭌 적이 없습니다. 그저 저 혼자서 이 일본스런 말씨가 아니어도 먼먼 옛날부터 서로 두런두런 나누었을 말씨를 헤아렸고, 이제부터 앞으로 아이들이 물려받으면서 즐겁게 나눌 말결을 살필 뿐입니다.


  제가 쓰는 글은 다 누리집에 올리지는 않으나, 몇 곳에는 꼬박꼬박 올립니다. 네이버 누리집 두 곳하고, 누리책집 알라딘 글터에 올려요. 이렇게 올리는 글은 머잖아 ‘꾸밈머리(AI)’가 슬그머니 알아채서 그네들 먹이로 삼을 테지요. 우리가 뜻깊에 글을 하나 써서 올리든, 그냥그냥 수다를 써서 올리든, 구글이건 엑스이건 네이버이건 숱한 꾸밈머리는 우리가 지은 글살림을 먹이로 삼습니다.


  그네들이 몫 하나 나누지 않고서 우리 글살림을 먹이로 삼든 말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스스로 오늘 하루를 사랑하는 숨결을 말씨와 글씨에 담으면서, 오늘 자라나는 아이뿐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헤아려서 말씨앗과 글씨앗을 남깁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 짓는 마음씨(마음씨앗)에 따라서 바로 오늘부터 모든 삶을 바꿉니다.


  누가 돈을 치르면서 맡기는 심부름을 한다면, 얼핏설핏 이름값을 높이고 돈벌이를 넉넉히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돈을 안 치르는 일인데, 그저 스스로 신나게 일어나서 바람처럼 바다처럼 노래처럼 일렁일렁 춤출 적에는, 이러한 일은 돈푼어치하고 멀 테지만, 서로서로 즐겁게 어울리는 작은씨 한 톨로 잇습니다. 글쓰기나 말하기나 이야기나 책읽기는 모두 같습니다. 남이 돈을 쥐어주면서 하라고 시켜야 할 길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서 책을 삽니다. 우리 스스로 틈을 내어 책을 읽습니다. 우리 스스로 하루를 바쳐서 글을 씁니다. 그리고 이 글을 스스럼없이 거저로 누리집에 올립니다.


  아름나라를 바라보기에 스스로 아름답고 싶어서, 장만하고 읽고 익히고 쓰고 올려서 나눕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이루는 푸른숲이 늘 푸른바람을 베풀듯, 우리 스스로 아름어른으로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라기에, 푸른책을 살펴보면서 장만하고, 푸른눈을 틔워서 읽고, 푸른손가락으로 익히면서 가다듬고, 푸른글로 여미어서 푸른노래를 부르면서 이 하루를 살아가고 살림합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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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난 그림책

- 《마늘꽃》(최서영 글·그림, 봄봄출판사, 2025)과 함께하는 수다꽃



그림마당: 2026.2.7.(토)∼3.7.(토) 부산, 마을책집 〈책과아이들〉


수다마당 [최서영 작가와 만남]


1. 부산 작은도서관, 오른발왼발

2026년 2월 6일 금요일 오후 7시

* 참가 문의: @ppippisam_library


2. 부산 마을책집, 책과아이들

2026년 2월 7일 토요일 오후 2시

* 참가 문의: 010-9134-1350 문자 보내 주세요.


***


어른·청소년·어린이 누구나 반깁니다.


우리 옛이야기를 보면, 곰과 범이 ‘쑥·마늘’을 온날(100)을 살아내는 길을 다룹니다. 옛이야기에서 다루는 ‘쑥’은 들빛풀이고, ‘마늘’은 밭풀이에요.


손수 심어서 겨우내 눈빛을 소복소복 받으며 영그는 마늘입니다. 새봄이면 무와 배추가 장다리를 올려서 해사하게 꽃잔치를 벌이고 벌나비를 불러요. 이무렵에 마늘도 ‘종’이 고스란하면, 장다리꽃 곁에서 발간빛으로 꽃송이를 올립니다. 마늘은 겨우살이를 견디고서 곱게 꽃마당을 이룹니다.


마늘꽃을 붓끝으로 담아낸 그림책 《마늘꽃》입니다. 그림책에 담은 마음을 이야기로 함께 누리고, 그림마당도 둘러보시기를 바랍니다. 부산 마을책집 〈책과아이들〉에서 2026.2.7.∼3.7. 사이에 한 달 동안 그림마당을 엽니다.


《마늘꽃》을 쓰고 그린 최서영 님과 만나는 자리는

2026.2.6.금요일 19시에〈오른발왼발 작은도서관〉에서 열고,

또 2026.2.7.토요일 14시에〈책과아이들〉에서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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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29. 냉이찌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겨울 끝자락에 부산을 다녀오고서, 서울과 인천을 돌아서 고흥집으로 깃들었습니다. 처음 고흥에 터를 잡던 2011년에는 어림조차 못하던 마실길입니다. 먼먼길을 멀미 없이 멀쩡히 다니기에, 어린날 그 고삭부리가 맞나 싶기도 합니다. 곰곰이 보면, 안 튼튼한 나날이 길던 사람일수록 “오롯이 빛나는 몸”을 그리면서 거듭나기를 끝없이 빌고 바라고 지켜봅니다. 튼튼몸이라면 굳이 “튼튼하기를 바라요!” 하고 빌지 않을 테지요. 늘 주저앉고 넘어지고 앓고 다치니 “튼튼하기를 바랍니다!” 하고 외칩니다.


  못나고 모자라고 아프고 앓기에, 날개돋이하는 나비를 늘 바라보면서 새길을 그립니다. 으레 자빠지고 깨지니까, 이제부터는 곧고 밝게 달리거나 거니는 숲길을 그립니다. 허둥대고 놓치고 잃어버리니까, 허물벗기를 하는 애벌레를 내내 지켜보면서 허물을 벗고 싶다는 새날을 그립니다.


  한낮에 냉이국을 끓이려 했는데, 마치고 보니 국이 아닌 찌개입니다. 냉이찌개를 끓이는 동안, 두 아이가 다른 일손을 도왔습니다. 느긋이 책숲종이(도서관소식지)를 글자루에 담아 주셨어요. 저는 고흥읍 나래터에 사뿐히 날라서 즐겁게 부칩니다. 이러고서 저잣마실을 합니다. 걸으며 읽고, 쉬면서 씁니다. 다시 걸으며 읽고, 또 쉬면서 씁니다.


  작은아이 나이만큼 고흥살림을 꾸립니다. 큰아이 나이에 한 살을 더한 만큼 책마루숲(서재도서관)을 일구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는 길은 함께짓기에 사랑숲이고 노래마을이라고 느낍니다. 곧 집으로 돌아갈 시골버스를 타면 노래 한 자락 새로 쓰겠지요. 시골자락 보금숲에서 이레쯤 쉬고서 다시금 이웃마실을 갈 테니, 이동안 집안일과 집살림을 새삼스레 북돋우려고 합니다. 차츰 이침과 낮이 길어가고 저녁이 늦습니다. 별빛도 천천히 바뀌어 갑니다. 길바닥에 돋는 냉이풀이 또렷합니다. 숱한 봄풀이 곳곳에서 고개를 내밉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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