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에스오에스SOS



에스오에스(SOS) : 1. [정보·통신] 무선 전신을 이용한 조난 신호. 1912년에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 무선 통신 회의에서 제정되었는데, 단순한 부호로 글자 자체에는 뜻이 없다 2. 구원을 요청하거나 위험을 알리는 일

SOS : 1. 조난[구조] 신호 2. 긴급 도움[지원] 요청 (→Mayday)

エスオ-エス(SOS) : 에스오에스, (선박용 무전의) 조난 신호



낱말에 따로 뜻을 매기지 않고서 쓴다는 ‘에스오에스’입니다. 영어를 그대로 쓸 수도 있지만, 우리로서는 ‘도와줘’로 옮길 수 있습니다. ‘살려줘’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여기여기!’처럼 옮기면서 얼른 찾아와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알릴 만합니다. ㅍㄹㄴ



SOS!

→ 도와줘!

→ 살려줘!

→ 여기여기!

《날아라, 교실》(백창우 외 52사람, 사계절, 2015) 50쪽


옆집에 간신히 SOS를 쳤다

→ 옆집에 겨우 도와줘 했다

→ 옆집에 힘겹게 살려줘 했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김승복, 달, 20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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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14. 월요일.


부산 <책과아이들>에서


19:00-21:00 :'글놀이꽃(시창작교실)' 모임

17:30-18:30 : 책내모(책 내는 모임) 2걸음


[책내모 2걸음]에 오실 분한테 미리 띄우는 나눔글이다. [책내모]에 오지 않더라도, "책을 내는 길"을 배우고 싶다면 읽어 보시라는 뜻으로 걸친다.


ㅍㄹㄴ


+


책내모 2



어느 글을 쓰든, 글을 마친 뒤에는 이레쯤 그대로 묵혔다가, 이레 뒤에 되읽고서 고쳐쓸 수 있어야 합니다. 마감에 맞추어서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있다면, 적어도 마감 이레 앞서 글을 애벌로 매듭을 짓고서 차분히 돌아볼 노릇입니다. 이러고서 마감날 “마치 처음 읽는 글”이라 여기면서 새롭게 천천히 읽을 노릇이지요. 이렇게 하면, 우리는 따로 길잡이가 옆에 없더라도 “스스로 길잡이가 되어 즐겁게 글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읽기’와 ‘쓰기’를 너무 서두르는 분이 넘칩니다. 지난날에는 책집에서 책을 사든, 책숲에서 빌려서 읽든, 책 한 자락을 여쭙고서 받는 날까지 “짧아도 사흘, 길면 한두 달”을 가볍게 기다렸습니다. 차분히 기다리는 틈을 낼 줄 알아야, “앞으로 읽을 책”에 흐를 이야기와 줄거리와 마음과 뜻과 빛과 숨결을 하나하나 새길 수 있습니다. 얼른 사거나 받아서 얼른 읽어치우려고 하면 ‘줄거리’조차 제대로 못 새길 뿐 아니라, ‘뜻’은커녕 ‘글쓴이 이름값’에 얹어가는 ‘책 좀 읽었다는 자랑’으로 그치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기다리는 틈을 누려야 합니다. 드디어 받을 수 있는 날을 기쁘게 맞이해야 합니다. 이러고서 차분히 읽어야지요. 애벌로 읽고서 덮을 만하구나 싶은 책이었다면 “내가 이렇게 눈이 얕았구나!” 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두어벌은 읽을 만한데 굳이 서너벌까지 읽을 만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내가 눈을 조금 더 가꿔야겠구나!” 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모름지기 “100벌이나 1000벌을 되읽으려고 집에 모시는 책”이 아니라면 “잘못 산 책”이라고 여겨야 맞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글도 “내가 쓴 글을 나부터 100벌이나 1000벌을 늘 새롭게 되읽을 만하게 써야 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런 길을 살펴야 ‘글을 읽는 길’과 ‘글을 쓰는 길’을 스스로 가다듬습니다. 누가 손보아 주기 앞서 먼저 스스로 고쳐쓰기를 할 줄 알면, 모든 글은 스스로 빛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내모 2걸음]에서는 ‘쪽느낌글 쓰기’를 해봅니다. 그동안 모임에서 ‘쪽글’만 ‘쪽종이’에 적어 보았는데, 오늘은 〈책과아이들〉에 있는 책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가볍게 되읽고서 “쪽종이 한 바닥만큼만 쪽느낌글 쓰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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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백지상태



 답안지를 백지상태로 제출하다 → 길종이를 하얗게 내다 / 풀이종이를 빈 채 내다

 그 일은 백지상태였으므로 → 그 일은 몰랐으므로 / 그 일은 캄캄했으므로

 모든 일이 백지상태로 돌아갔다 → 모든 일이 처음으로 돌아갔다

 백지상태에서 지원자를 면접하다 → 모르는 채 사람을 만나다


백지상태(白紙狀態) : 1. 종이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상태 ≒ 백지(白紙) 2. 어떠한 대상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3. 어떠한 일을 하기 이전의 상태 4. 잡념이나 선입관 따위가 없는 상태



  아직 쓰지 않았으니 하얗습니다. ‘빈종이’일 테지요. 이런 모습을 한자말씨로 ‘백지상태’로도 나타내는데, 우리말씨 ‘흰종이·하얀종이·빈종이’나 ‘종이·종이쪽’으로 고쳐씁니다. ‘처음·첫걸음·첫길’로 고쳐쓰고요. ‘깜깜하다·어둡다·캄캄하다’나 ‘거품·물거품’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맨끝·맨뒤·맨밑’이나 ‘밑바닥·밑자리·바닥·바닥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비다·비우다·민-·없다·없애다·사라지다’로 고쳐쓰지요. ‘모르다·낯모르다·낯설다·설다·눈이 어둡다’나 ‘하얗다·하양·희다·허옇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파리하다·해쓱하다·핼쑥하다’로 고쳐쓸 때도 있습니다. ㅍㄹㄴ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의 예비지식을 갖고 있는 것보다는, 백지상태가 차라리 나은 것 아닐까

→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 미리 알기보다는, 그냥 모르면 차라리 낫지 않을까

→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 미리 꾸미기보다는, 깜깜하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유리가면 7》(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05쪽


의도적으로 내 모국어인 한국어를 백지상태에서부터 쌓아올렸다

→ 일부러 겨레말인 우리말을 하얗게 하고서 쌓아올렸다

→ 부러 겨레말인 한말글을 텅 비우고서 쌓아올렸다

→ 어릴적부터 쓰던 한말을 그냥 바닥부터 쌓아올렸다

《0 이하의 날들》(김사과, 창비, 2016) 148쪽


예전에는 인간이 백지상태로 세상에 온다고 주로 생각했죠

→ 예전에는 사람이 빈몸으로 이 땅에 온다고 흔히 생각했죠

→ 예전에는 사람이 텅 비어서 이 땅에 온다고 으레 여겼죠

→ 예전에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채 태어난다고들 여겼죠

→ 예전에는 사람이 까맣게 모르는 채 태어난다고들 여겼죠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98쪽


백지 상태였던 아이들은 단어를 습득할 때, 결코 그 의미를 되는대로 추측하지 않는다

→ 아직 모르는 아이는 낱말을 익힐 때 뜻을 되는대로 짚지 않는다

→ 새하얀 아이는 낱말을 받아들일 때 뜻을 되는대로 보지 않는다

→ 처음 낱말을 배우는 아이는 낱말뜻을 되는대로 넘겨짚지 않는다

《언어의 아이들》(조지은·송지은, 사이언스북스, 2019)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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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32 : 외출 모드의 사복 -ㅁ이 심하


외출 모드의 사복 요이치는 반짝거림이 더 심하구나

→ 나들이옷을 입은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 마실빔으로 차린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 나들빛인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 마실빛인 요이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

《당신은 세상의 중심이에요 1》(킨다이치 렌쥬로/김진아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32쪽


지난날에는 그저 ‘옷’입니다만, 어느덧 배움터와 일터와 집에서 걸치는 옷을 가르면서 일본말씨인 ‘교복·사복’을 갈라서 쓰기도 합니다. 집에서 입으니 ‘집옷’이나 수수한 차림새일 텐데, 집에 있으면서 나들이를 가려고 입는다면 “나들이옷을 입은”이나 ‘마실빛인’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틀린 일본옮김말씨인 “반짝거림이 더 심하구나”는 “더 반짝거리는구나”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외출(外出) : 집이나 근무지 따위에서 벗어나 잠시 밖으로 나감 ≒ 출외

모드 1(mode) : 1. 유행 복식(服飾). ‘양식’으로 순화 2. 기기 따위가 작동되는 특정한 방식 3. [수학] = 최빈값 4. [음악] = 선법(旋法)

사복(私服) : 1. 관복이나 제복이 아닌 사사로이 입는 옷 2. 범죄 수사나 잠복, 미행 따위를 할 때 신분을 숨기기 위하여 사복을 입고 근무하는 경찰관 = 사복형사

심하다(甚-) : 정도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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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27 : 것 별로


우리는 어린이에게 베푸는 것이 별로 없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거의 안 베푼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안 베풀다시피 한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베풀지도 않는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잘 안 베푼다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 24쪽


베푸는 사람은 작게든 크게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안 베푸는 사람은 크게든 작게든 안 쳐다봅니다. 베풀기에 언제 어디에서나 넉넉히 베풀어요. 안 베푸느라 터럭만큼도 마음을 안 기울이고, 조금도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랑일 적에는 누구보다 어린이한테 베풉니다. 스스로 사랑을 등지거나 모르거나 잊느라 어린이부터 등지고 모르고 잊으면서 안 베푸고 말아요. ㅍㄹㄴ


별로(別-) : 이렇다 하게 따로. 그다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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