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전쟁의


 전쟁의 참화를 딛고서 → 불바다 잿더미를 딛고서

 전쟁의 의미란 → 싸우는 뜻이란 / 죽음길 뜻이란

 전쟁의 상처가 깊다 → 피바다 생채기가 깊다


  ‘전쟁(戰爭)’은 “1.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 ≒ 군려·병과·병혁·전역·전화 2. 극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한 아주 적극적인 대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를 합니다. ‘전쟁 + -의’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싸우다·싸움판’이나 ‘겨루다·겨룸판’이나 ‘다투다·다툼판’으로 고쳐씁니다. ‘사납다·사납터·아귀다툼·물고물리다’나 ‘쏘다·쏘아대다·찌르다’로 고쳐쓸 만하고, ‘불구덩이·불굿·불마당·불수렁·불바다·불바람’이나 ‘불타오르다·타다·잿더미’로 고쳐쓸 만해요. ‘맞서다·맞붙다·붙다·옥신각신·티격태격·치고받다·치다·쳐내다’나 ‘죽음길·죽음빛·수렁’이나 ‘피비린내·피바다·피무덤·피밭·피투성이·피다툼·피싸움’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적을 섬멸시켜 버리는 데 있어서는 악마적일 만큼 철저한 작전을 구사해 나가는 전쟁의 천재

→ 놈을 무찔러 버릴 적에는 무시무시할 만큼 꼼꼼히 펼쳐 나가는 싸움꾼

→ 놈을 박살내 버릴 적에는 무서울 만큼 빈틈없이 다잡아 나가는 싸움꽃

→ 놈을 족쳐 버릴 적에는 끔찍할 만큼 구석구석 꾀를 내는 싸움바치

《안녕! 미스터 블랙 3》(황미나, 서화, 1991) 101쪽


선전포고도 없이 점차 참화 속으로 빨려들어간 그 전쟁의 첫 해가 1937년입니다

→ 말도 없이 차츰 불바다로 빨려들어간 싸움터 첫 해가 1937년입니다

→ 한마디 없이 어느새 싸움불밭으로 빨려들어간 첫 해가 1937년입니다

《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요시모토 다카아키/송서휘 옮김, 서해문집, 2015) 16쪽


박정희는 성장이라는 전쟁의 맨 선두에 서서 이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 행세를 했다

→ 박정희는 잘살기라는 싸움 맨 앞에 서서 이끌었다

→ 박정희는 크게 된다는 싸움에서 가장 앞에 선 우두머리였다

→ 박정희는 발돋움이라는 싸움 꼭대기에 서는 꼭두쇠 노릇을 했다

《촛불철학》(황광우, 풀빛, 2017) 22쪽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는 평화의 전당을 짓고 싶었습니다

→ 불바다 죽음을 기리는 나눔터를 짓고 싶었습니다

→ 불굿에 죽은 넋을 기리는 쉼터를 짓고 싶었습니다

《달팽이》(에밀리 휴즈/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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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고래의


 고래의 바다에 도착했다 → 고래바다에 닿았다

 이곳은 고래의 섬이다 → 이곳은 고래섬이다


  ‘고래 + -의’ 얼개라면 ‘-의’를 털어냅니다. “고래의 바다”가 아닌 ‘고래바다’요, “고래의 등”이 아닌 ‘고래등’이에요. 고래가 싸우면 ‘고래싸움’이요, 고래가 노래하면 ‘고래노래’입니다. ㅍㄹㄴ



이제 신화가 된 고래의 늑골 하나 빼내어

→ 이제 까마득한 고래 갈비뼈 하나 빼내어

→ 이제 아득한 고래 갈비뼈 하나 빼내어

《말향고래》(정영주, 실천문학사, 2007) 12쪽


바다 수면 위로 고래의 등이 살짝 보였고요

→ 바다 너머로 고래등이 살짝 보이고요

→ 바닷물낯에 고래등이 살짝 보이고요

《비밀의 크기》(김세희, 상상, 2025) 4쪽


고래의 마을을 지나

→ 고래마을을 지나

《걸었어》(이정덕·우지현, 어떤우주, 202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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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편협 偏狹


 편협한 사고방식 → 좁은 생각 / 좀스런 생각

 편협한 독서 습관 → 좁은 책버릇 / 좁게 읽는 버릇

 편협하게 해석하다 → 좁게 풀이하다 / 좁다랗게 읽다

 편협한 편견 때문에 → 좁고 치우친 눈 때문에


  ‘편협(偏狹)’은 “1. 한쪽으로 치우쳐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함 2. 땅 따위가 좁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좁다·좁다랗다·비좁다·좀스럽다’로 손볼 수 있고, ‘좁쌀·좁싸라기·좀생이·잡살뱅이·잡살꾼’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가르다·갈라내다·갈라치다’나 ‘쪽·쪽가르기·쪽나누기·짝가르기·짝나누기’로 손보고, ‘감싸다·감싸고돌다·싸고돌다·싸다·싸돌다·휘감다’로 손보지요. ‘두남두다·보아주다·봐주다·오냐오냐’나 ‘같다·똑같다·마찬가지·매한가지’로 손볼 만합니다. ‘닮다·개나 소나·나란하다·이다’나 ‘끼리끼리·끼리질·무리질·무리짓다’나 ‘비슷비슷·비금비금·어슷비슷’으로도 손봅니다. ‘기대다·기울다·-만·-뿐·목매다·목매달다’나 ‘몰리다·쏠리다·외쏠림·한쏠림·애꾸·애꾸눈’으로 손보고, ‘뒤틀다·비틀다·비틀비틀·삐거덕·삐끗·비칠’이나 ‘절다·절뚝·절름·절름발이·절름오리’로 손볼 만합니다. ‘담·담벼락·돌담·돌담벼락’이나 ‘울·우리·울타리·우물개구리’로 손보고, ‘숨은담·숨은담벼락·숨은굴레·숨은돌·숨은바위’나 ‘고을담·고장담·마을담’이나 ‘안담·안담벼락·안울·안울타리’로 손봐요. ‘윗담·윗담벼락·윗굴레’나 ‘하얀담·하얀담벼락·하얀굴레’로 손보고, ‘고지식·깍쟁이·꼬장꼬장·꼰대·꽁·꽁선비·꽁하다’나 ‘바투·밭다·바싹·바짝·오종종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속좁다·새가슴·엿보다’나 ‘약다·역다·약빠르다·역빠르다·약삭빠르다·약빠리·약삭빠리’로 손봅니다. ‘외·외곬·외넋·외눈·외눈길·외눈박이·외줄·외통’으로 손보고요. ‘자다·잠·잠들다·잠꽃·잠길·잠빛·잠든몸’이나 ‘잿빛사람·잿빛놈·잿빛바치·잿사람·잿놈·잿바치’으로 손보지요. ‘치닫다·치달리다·치우치다·틀리다·틀려먹다’나 ‘하나같다·한길·한곬·한피·한눈·한눈길’이나 ‘한동아리·한울·한울타리·한통·한통속’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눈감다·눈돌리다·눈멀다·눈비음’으로 손볼 수 있고요. ㅍㄹㄴ



우리는 편협한 國粹主義를 피해야 한다

→ 우리는 얕은 틀넋을 벗어야 한다

→ 우리는 눈먼 나라사랑을 떨쳐야 한다

《美國思想의 起源 上》(W.O.클로우 엮음/김영국 옮김, 사상계사, 1963) 3쪽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자기모순과 편협함, 윤리성을 상실한 안하무인의 태도를 고쳐나가지 않는다면

→ 절집에서 거짓말을 하고 좁은 틀에 깨끗하지 않고 잘난 척하는 버릇을 고쳐나가지 않는다면

→ 절집이 거짓말에 좁은 틀에 더러운데다 우쭐대는 매무새를 고쳐나가지 않는다면

《추락하는 한국교회》(이상성, 인물과사상사, 2007) 13쪽


가난은 스쳐지나가는 타인의 편협한 평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가난은 스쳐지나가는 남이 좁게 보는 눈일 뿐이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편해문, 소나무, 2007) 94쪽


편협하게, 오히려 외양으로만 그들을 단정해 왔던

→ 좁게, 오히려 겉모습으로만 그들을 못박아 왔던

→ 좀스레, 오히려 겉으로만 그들을 못박아 왔던

《오동명의 보도사진 강의》(오동명, 시대의창, 2010) 100쪽


상상력 없이는 아무리 위대한 예술 작품이라도 사람을 편협하게 만들고 만다

→ 생각 없이는 아무리 훌륭한 그림이라도 사람이 고지식하다

→ 생각날개 없이는 아무리 훌륭한 빛이라도 사람이 좁아터진다

《책 여행자》(김미라, 호미, 2013) 39쪽


마치 대롱을 통해 보듯이 편협한 시선으로 본다

→ 마치 대롱으로 보듯이 좁게 본다

→ 마치 대롱으로 보듯이 좁게 쳐다본다

→ 마치 대롱으로 보듯이 좀스런 눈이다

→ 마치 대롱으로 보듯이 좁다란 눈길이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 12쪽


이 나라에서 편협하게 사용하는 ‘외국인’이라는 말

→ 이 나라에서 좁쌀맞게 쓰는 ‘먼사람’이라는 말

→ 이 나라에서 좁다랗게 쓰는 ‘딴사람’이라는 말

→ 이 나라에서 좀스럽게 쓰는 ‘남’이라는 말

→ 이 나라에서 좀생이처럼 쓰는 ‘밖사람’이라는 말

《세계를 읽다, 독일》(리처드 로드/박선주 옮김, 가지, 2016) 88쪽


민족에 관한 이런 편협한 인식과 더불어

→ 겨레를 이처럼 좁게 보는 눈에다가

→ 겨레를 이처럼 좁게 여기는데다가

《재일조선인》(미즈노 나오키·문경수/한승동 옮김, 삼천리, 2016) 6쪽


조그만 취향의 원 안에서 빙빙 돌며 좋아하는 것들만 좋아하던 편협한 독자였다

→ 조그만 울타리에서 빙빙 돌며 좋아하는 글만 좋아해 왔다

→ 조그맣게 맴돌며 좋아하는 글만 읽어 왔다

→ 좁게 빙빙 돌며 좋아하는 글만 읽었다

《책과 우연들》(김초엽, 열림원, 2022) 10쪽


시야가 좁고 편협했다

→ 눈이 좁다

→ 눈길이 좁다

→ 좁게 본다

→ 좁다

→ 비좁다

《재능이란 뭘까?》(유진목, 난다, 202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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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역참 驛站


 과거에는 역참을 설치하여 → 지난날에는 길나루를 두어 / 예전에는 노둣길을 놓아

 두 지역을 연결하는 역참은 → 두 고장을 잇는 길목은


  ‘역참(驛站)’은 “[역사] 조선 시대에 있던 공공의 기별, 역마, 역원 등 여행 체계를 합쳐서 이르는 말. 대개 25리마다 1참을 두고 50리마다 1원을 두었다”처럼 풀이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우리말로는 ‘길목·길머리·길마루·길나루·길넘이’나 ‘나루·나루터’로 풀어낼 만합니다. ‘노둣길·노둣돌·노두’나 ‘섟·칸·목·터’로 풀어낼 수 있어요. ‘기차나루·칙폭나루’나 ‘징검다리·징검돌·징검길’로 풀어도 어울려요. ㅍㄹㄴ



역참 중간에 있는 이 삼나무 가로수길이지

→ 나루 사이에 있는 이 삼나무길이지

→ 노두 사이에 있는 이 삼나무길이지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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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69 : 좋은 책 선택하게 됩


어느새 좋은 책을 잘 선택하게 됩니다

→ 어느새 책을 알차게 고릅니다

→ 어느새 책을 잘 가립니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이동진, 예담, 2017) 75쪽


“좋은 책을 + 잘 선택”은 여러모로 안 맞습니다. 굳이 “좋은 책”이라는 말씨를 쓰고 싶다면 “좋은 책을 고릅니다”라 할 노릇이요, 뜻과 결을 헤아려서 “책을 잘 가립니다”나 “책을 알차게 고릅니다”로 손볼 만합니다. 책을 가릴 줄 아는 눈이라면, 좋거나 나쁘다고 가르는 잣대가 아니라, 책에 흐르는 삶과 이야기를 알아보면서 녹여내는 숨결이 빛나는 셈입니다. ㅍㄹㄴ


선택(選擇) : 1.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 초택(抄擇)·취택·택취(擇取) 2. [생물]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하여, 생물 가운데 환경이나 조건 따위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것은 죽어 없어지는 현상. 자연 선택과 인위 선택으로 나눈다 3. [심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수단을 의식하고, 그 가운데서 어느 것을 골라내는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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