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백지상태
답안지를 백지상태로 제출하다 → 길종이를 하얗게 내다 / 풀이종이를 빈 채 내다
그 일은 백지상태였으므로 → 그 일은 몰랐으므로 / 그 일은 캄캄했으므로
모든 일이 백지상태로 돌아갔다 → 모든 일이 처음으로 돌아갔다
백지상태에서 지원자를 면접하다 → 모르는 채 사람을 만나다
백지상태(白紙狀態) : 1. 종이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상태 ≒ 백지(白紙) 2. 어떠한 대상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3. 어떠한 일을 하기 이전의 상태 4. 잡념이나 선입관 따위가 없는 상태
아직 쓰지 않았으니 하얗습니다. ‘빈종이’일 테지요. 이런 모습을 한자말씨로 ‘백지상태’로도 나타내는데, 우리말씨 ‘흰종이·하얀종이·빈종이’나 ‘종이·종이쪽’으로 고쳐씁니다. ‘처음·첫걸음·첫길’로 고쳐쓰고요. ‘깜깜하다·어둡다·캄캄하다’나 ‘거품·물거품’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맨끝·맨뒤·맨밑’이나 ‘밑바닥·밑자리·바닥·바닥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비다·비우다·민-·없다·없애다·사라지다’로 고쳐쓰지요. ‘모르다·낯모르다·낯설다·설다·눈이 어둡다’나 ‘하얗다·하양·희다·허옇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파리하다·해쓱하다·핼쑥하다’로 고쳐쓸 때도 있습니다. ㅍㄹㄴ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의 예비지식을 갖고 있는 것보다는, 백지상태가 차라리 나은 것 아닐까
→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 미리 알기보다는, 그냥 모르면 차라리 낫지 않을까
→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 미리 꾸미기보다는, 깜깜하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유리가면 7》(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05쪽
의도적으로 내 모국어인 한국어를 백지상태에서부터 쌓아올렸다
→ 일부러 겨레말인 우리말을 하얗게 하고서 쌓아올렸다
→ 부러 겨레말인 한말글을 텅 비우고서 쌓아올렸다
→ 어릴적부터 쓰던 한말을 그냥 바닥부터 쌓아올렸다
《0 이하의 날들》(김사과, 창비, 2016) 148쪽
예전에는 인간이 백지상태로 세상에 온다고 주로 생각했죠
→ 예전에는 사람이 빈몸으로 이 땅에 온다고 흔히 생각했죠
→ 예전에는 사람이 텅 비어서 이 땅에 온다고 으레 여겼죠
→ 예전에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채 태어난다고들 여겼죠
→ 예전에는 사람이 까맣게 모르는 채 태어난다고들 여겼죠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98쪽
백지 상태였던 아이들은 단어를 습득할 때, 결코 그 의미를 되는대로 추측하지 않는다
→ 아직 모르는 아이는 낱말을 익힐 때 뜻을 되는대로 짚지 않는다
→ 새하얀 아이는 낱말을 받아들일 때 뜻을 되는대로 보지 않는다
→ 처음 낱말을 배우는 아이는 낱말뜻을 되는대로 넘겨짚지 않는다
《언어의 아이들》(조지은·송지은, 사이언스북스, 2019) 1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