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이미지


 과거의 이미지에 매몰되었다 → 옛모습에 파묻혔다

 바다의 이미지를 적절히 사용하여 → 바다빛을 잘 살려

 서로의 이미지를 오해하였다 → 서로 잘못 보았다


  ‘이미지(image)’는 “1. [문학] = 심상(心象) 2.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 ‘심상’, ‘영상’, ‘인상’으로 순화”처럼 풀이하는데, ‘-의 + 이미지’라면 통째로 털고서 ‘그림·빛·빛살·빛결’하고 ‘모습·마음’하고 ‘느낌·결’로 풀어낼 만합니다. 흐름을 살펴서 아예 털어내거나 ‘얼굴·낯·이름’이나 ‘보다·보이다’로 담아내어도 되어요. ㅍㄹㄴ



우리 시대까지 전해온 까마귀의 이미지는 긍정적인 것이든 사악한 것이든 희한하게도 품위 없는 모습이다

→ 오늘날까지 이어온 까마귀 그림은 좋든 나쁘든 얄궂게도 멋없는 모습이다

→ 오늘날까지 달갑든 사납든 재밌게도 까마귀를 바보스럽게 여긴다

《까마귀》(보리아 색스/이한중 옮김, 가람기획, 2005) 177쪽


한편 시사평론가 진중권은 아주 날카로운 칼의 이미지예요

→ 그리고 나라수다꾼 진중권은 아주 날카로워요

→ 그런데 바깥수다꾼 진중권은 아주 칼 같아요

《미디어 아라크네》(정여울, 휴머니스트, 2008) 286쪽


A급과 B급을 철저히 나누는 사회에서 B급의 의미는 어쩌면 루저의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 ㄱ과 ㄴ을 칼같이 나누는 터전에서 ㄴ은 어쩌면 바보로 여길지도 모른다

→ 가랑 나를 칼같이 나누는 곳에서 나는 어쩌면 멍청하다고 볼지도 모른다

《B끕 언어》(권희진, 네시간, 201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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