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말 終末
지구의 종말 → 푸른별 끝 / 푸른별 벼랑
당연한 종말로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 마땅히 떠난다고 여겼다
종말은 다가오고 있었다 → 마지막은 다가온다 / 끝난다
종말을 고하다 → 끝을 맺다 / 떠나다 / 가다 / 다하다 / 닫다
‘종말(終末)’은 “계속된 일이나 현상의 맨 끝”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다·오다’나 ‘끝·끝나다·끝마치다·끝맺다·마지막’이나 ‘벼랑·벼랑끝·벼랑길·낭떠러지’로 다듬습니다. ‘그만두다·그치다·접다·젖다·집어치우다·치우다’나 ‘멈추다·멎다·서다·끊기다·막다·막히다’로 다듬지요. ‘거두다·걷다·나오다·내려놓다·놓다·내치다’나 ‘되다·다되다·다하다·닫다·닫히다·뒤로하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떠나다·마감·마무르다·마치다·마음을 접다·매듭·맺다·밟다’로 다듬고, ‘손떼다·손털다·해치우다·헤어지다’나 “안 가다·가지 않다·안 되다·되지 않다”로 다듬으면 돼요. ‘사라지다·없다·죽다’로도 다듬고요. ㅍㄹㄴ
시장 매커니즘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나 그의 역사는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장사 얼개를 너무 높이 여기는 눈길이나 발자취는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 장사판을 크게 띄우는 눈길이나 발자취는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희망의 근거》(김근태, 당대, 1995) 301쪽
우리 세대에 종말을 고할 또 하나의 생물로 기록될 상황이다
→ 우리 또래에 마지막을 알릴 또 다른 숨결로 남을 듯하다
→ 우리한테 마지막이 될 또 다른 숨붙이가 될 듯하다
→ 우리 때에 마지막이 될 또 다른 목숨붙이가 될 듯하다
《우리 동물 이야기》(박병상, 북갤럽, 2002) 167쪽
나는 종말이 다가왔다는 느낌이 들어서
→ 나는 끝이 다가왔다고 느껴서
→ 나는 끝난다고 느껴서
《타자기를 치켜세움》(폴 오스터·샘 메서/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03) 23쪽
우리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쩐 종말을 향해 가는가
→ 우리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끝맺으려 하는가
→ 우리는 이 땅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마치려 하는가
《신을 찾아서》(바버라 에런라이크/전미영 옮김, 부키, 2015) 17쪽
하수종말처리장 40개와 같았다
→ 물살림터 40곳과 같다
→ 거름터 40군데와 같다
→ 구정물터 40곳과 같다
《바다맛 기행 2》(김준, 자연과생태, 2015) 284쪽
사랑이 사라지는 순간 인류를 종말을 맞이할 것입니다
→ 사랑이 사라지면 사람은 죽습니다
→ 사랑이 사라지면 사람은 없습니다
→ 사랑이 사라지면 사람도 사라집니다
《당신은 시를 쓰세요, 나는 고양이 밥을 줄 테니》(박지웅, 마음의숲, 2020) 120쪽
운명의 천사가 내려와 종말을 고하는 것을
→ 빛님이 내려와 죽음을 말한다고
→ 고운빛이 내려와 끝을 밝힌다고
《Q.E.D.iff 12》(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20) 193쪽
즉 이대로 내달리게 되면 인류는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어요
→ 곧 이대로 내달리면 사람들은 끝장을 맞을 수밖에 없어요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최우리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41쪽
세상 사람들은 종말의 위기로부터 간신히 회복한 세계에서
→ 사람들은 벼랑끝에서 힘겹게 벗어난 곳에서
→ 사람들은 끝장난 고비에서 겨우 살아난 데에서
《특별할 것 없는 아쿠타 1》(이나이 카오루/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