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추억


 학창 시절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 배울 무렵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다

 과거의 추억에 연연하여 → 지난일에 얽매여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 그이 이야기를 돌아본다


  ‘추억(追憶)’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이나 일”을 가리킨다는군요. ‘-의 + 추억’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생각·일·일꽃·일길’이나 ‘삶·-살이·나날·날’로 풀어낼 만합니다. ‘긴날·긴나날·기나긴날·길디긴날’이나 ‘먼날·먼나날·머나먼날·멀디먼날’로 풀 수 있습니다. ‘옛이야기·옛생각·옛날·옛길·예스럽다’나 ‘옛일·옛날일·옛적·옛적일·옛자취’로 풀어요. ‘오래다·오래되다·오래빛·오랜빛’이나 ‘지나다·지나가다·지난일·지난때’로 풀어내어도 되고요, ‘돌아보다·되새기다·되씹다·곱새기다·곱씹다’나 ‘되짚다·짚다·헤아리다·떠올리다’로 풀어내지요. ‘아련하다·아렴풋하다·빛나다·눈부시다·환하다’나 ‘애틋하다·그립다·보고 싶다·아스라하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려요. ‘얘기·이야기’나 ‘오늘·하루’로 풀어요. ‘어제·어저께’나 ‘집앓이’라 할 때도 있어요. ㅍㄹㄴ



아야코와의 추억이 더 있을 것만 같아서 생각을 더듬느라

→ 아야코와 보낸 나날이 더 있을 듯해서 생각을 더듬느라

→ 아야코와 누린 하루가 더 있을 듯해서 생각을 더듬느라

《여검시관 히카루 6》(고다 마모라/장혜영 옮김, 서울문화사, 2001) 79쪽


듀가리는 나에게 최고의 추억의 무대였다

→ 듀가리는 나한테 가장 애틋한 자리였다

→ 듀가리는 나한테 가장 빛나는 곳이었다

→ 듀가리는 나한테 가장 아련한 터였다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4》(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7) 35쪽


남편의 추억을 소환해 내기란 아직 솜씨가 부족하다

→ 곁님 얘기를 끌어내기란 아직 솜씨가 모자라다

→ 곁님 옛일을 끌어오기란 아직 솜씨가 없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49쪽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도 있고

→ 돌아가신 어머니와 이야기도 있고

→ 돌아가신 어머니 일도 있고

《플라타너스의 열매 4》(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2) 20쪽


이곳에서의 추억들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르네요

→ 이곳 이야기가 오늘도 생생히 떠오르네요

→ 이곳에서 보낸 삶이 아직 생생히 떠오르네요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연설 演說


 그의 연설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 → 그이 말을 듣고 뭉클하다

 연설이 시작되었다 → 이야기를 연다

 뽑아 달라고 연설하였다 → 뽑아 달라고 외친다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연설하였다 → 슬기롭게 이겨내자고 밝혔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기로 되어 있다 → 푸른터가 대수롭다고 말하기로 했다


  ‘연설(演說)’은 “1.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의 주의나 주장 또는 의견을 진술함 2. 도리(道理), 교의(敎義), 의의(意義) 따위를 진술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들려주다·들다·밝히다’나 ‘말하다·말씀·말·말씀하다’로 손질합니다. ‘얘기하다·이야기하다’나 ‘떠들다·외치다·읊다’로 손질하고, ‘펴다·펴내다·펼치다’로 손질하지요. ‘풀다·풀어내다·풀어주다·풀어놓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목소리·목청·고래고래’로 손질하고, ‘소리·소리내다·소리치다·소리소리’나 ‘토·토달다·토씨’로 손질하면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연설(筵說)’을 “[역사] 연석(筵席)에서 임금의 자문에 답하여 올리던 말 ≒ 연사”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경선에서 연설하면서 마지막 1분을 이례적인 말로 장식했다

→ 겨루기에서 마지막 1분을 보기 드문 말로 맺었다

→ 겨룸판에서 마지막 1분을 생각지 못한 말로 맺었다

→ 겨루면서 마지막 1분을 남다른 말로 맺었다

→ 겨룸마당 마지막 1분을 톡톡 튀는 말로 맺었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138쪽


누군가 ‘삼수갑산’이라고 하면, 그의 발음을 교정해 주거나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아 준다며 일장연설을 아끼지 않는다

→ 누군가 ‘두멧고을’이라고 하면 소리나 잘못된 얘기를 바로잡아 준다며 아끼지 않고 토를 단다

→ 누군가 ‘두멧고을’이라고 하면 말소리를 바로잡거나 잘못 안다며 아끼지 않고 떠든다 

《생각의 프레임》(김경집, 현실문화연구, 2007) 61쪽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위해 연설하러 떠났던 것이다

→ 생각과 마음이 날아오르도록 외치러 떠났다

→ 홀가분한 생각과 넋을 이야기하러 떠났다

《소로와 함께한 나날들》(에드워드 월도 에머슨/서강목 옮김, 책읽는오두막, 2013) 102쪽


포효하듯 연설을 끝낸 매튼 박사는

→ 울부짖듯 말을 끝낸 매튼 님은

→ 소리치듯 말씀을 끝낸 매튼 씨는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미야자와 겐지/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6) 143쪽


아주 진지한 얼굴로 연설했지요

→ 아주 살뜰히 얘기했지요

→ 아주 차분히 밝혔지요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4쪽


높은 연단에서 목청을 높여 연설했고

→ 높은자리에서 목청을 높여 보았고

→ 높은곳에서 목청을 높여 보았고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조선남, 삶창, 2024) 3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가 宗家


 종가 살림을 꾸려 나가다 → 맏집살림을 꾸려 나가다

 종가의 혈통을 이을 → 배냇집 핏줄을 이을

 종가의 당주로서의 지각과 → 텃집 기둥이라는 얼과


  ‘종가(宗家)’는 “족보로 보아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집 ≒ 정적·종갓집”을 가리킨다지요. ‘맏집·너른집·너른집안’이나 ‘배냇집·배냇자리·배냇터’로 고쳐씁니다. ‘배냇마을·배냇고을·배냇숲·배냇들숲·배냇멧숲·베냇바다’나 ‘보금자리·보금터·보금집·보금숲·보금자리숲’으로 고쳐쓸 만해요. ‘보금마을·보금고을·보금고장’이나 ‘태어난곳·태어난집·태어난데·태어난터’로 고쳐쓰지요. ‘텃집·텃마을·텃고을·텃골·텃고장’이나 ‘밑·밑동·밑빛·밑바탕·밑절미·밑꽃’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밑짜임·밑틀·밑판·밑자리·밑칸·밑집·밑터’나 ‘바탕·바탕길·바탕꽃’으로 고쳐쓰고요. ‘우람집·우람집안·큰집·큰집안’이나 ‘제고장·제고을·제골·제마을’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종가’를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종가(從駕) : [역사] 임금이 탄 수레를 모시고 따르던 일

종가(終價) : [경제] 증권 시장에서, 그날의 마지막에 이루어진 가격



넌 그래도 종가의 적자잖아

→ 그래도 넌 맏집아이잖아

→ 그래도 넌 큰집아이잖아

→ 그래도 넌 밑집아이잖아

《손바닥 창세기 1》(오가와 마이코/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2) 2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세상에 世上-


 세상에, 이럴 수가 → 이럴 수가 / 아니, 이럴 수가

 원 세상에, 이런 답답한 일이 → 원, 이런 답답한 일이

 세상에, 이런 변이 어디 있습니까 → 참말, 이런 벼락이 어디 있습니까


  ‘세상에(世上-)’는 “뜻밖의 일이 생겨서 놀랐을 때 하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아!·아니다·아니에요·아닌·아닌 말이다·아닌 말씀입니다·아니올시다’나 ‘아이·아이고·아이고나·아이코·어이구·어이쿠·어머·어머나·엄마야’로 손봅니다. ‘아차·아차차·아하·어쩌다·어쩌다가·어쩌면·어쩜’이나 ‘원·원참·나원참·옳다·대단하다’로 손봐요. ‘와!·우와!·이런·이럴 수가·이야’나 “입을 다물지 못하다·입을 벌리다·입을 쩍 벌리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참·참말·참말로·참으로’로 손보면 되고요.‘저런·제길·제기랄·조금도·하나도’나 ‘됐어!·됐다!·됐구나!’로 손보지요. ‘두손들다·두 손을 들다·손들다·손을 들다’나 ‘놀랍다·소스라치다·크게 놀라다·화들짝 놀라다·깜짝 놀라다’로도 손봅니다. ㅍㄹㄴ



세상에! 얼마나 맛있었는지 정말 그 자리에서 2미터는 점프했던 기억이 난다

→ 어머나! 얼마나 맛있는지 참말 그 자리에서 두 길은 뛰던 일이 떠오른다

→ 아니! 얼마나 맛난지 참말 그 자리에서 두 발은 펄쩍 뛰었다

→ 이럴 수가! 얼마나 맛이 좋은지 참말 그 자리에서 두 길은 뛰어올랐다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윤동교, 레드우드, 2016) 48쪽


세상에, 자애심 장난 아니다

→ 어머, 사랑이 장난 아니다

→ 우와, 엄청 따뜻하다

《사카모토입니다만? 4》(사노 나미/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 71쪽


세상에 어쩜 만감이 교차하네

→ 어쩜 가슴이 찡하네

→ 어쩜 눈물이 나네

→ 어쩜 찌릿찌릿하네

《해피니스 10》(오시미 슈조/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21) 100쪽


세상에! 태풍이 이런 걸까요

→ 아니! 큰바람이 이럴까요

→ 와! 돌개바람이 이럴까요

→ 저런! 된바람이 이럴까요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75 : 호 집



100호 남짓한 집들이

→ 100채 남짓

→ 100집 남짓


호(戶) : 1. 호적상의 가족으로 구성된 집 2. 집을 세는 단위

집 : 2. 사람이나 동물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의 수효를 세는 단위



  중국스런 말씨라면 집을 ‘호(戶)’로 셀 테지만, 우리말씨로는 집을 ‘집’으로 셉니다. 이뿐입니다. 그리고 집을 더미로 바라보면서 ‘채’로 세기도 합니다. “100호 남짓한 집들이”는 “100채 남짓”이나 “100집 남짓”으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100호 남짓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조그만 마을은

→ 100채 남짓 옹기종기 모인 그 조그만 마을은

→ 100집 남짓 옹기종기 모인 그 조그만 마을은

《스물네 개의 눈동자》(쓰보이 사카에/김난주 옮김, 문예출판사, 2004) 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