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온천 溫泉


 온천에라도 들러 → 포근샘에라도 들러 / 샘꽃에라도 들러

 온천광광을 계획하는 중이면 → 꽃샘마실을 생각한다면 / 푸근샘길을 살핀다면


  ‘온천(溫泉)’은 “1. 온천에서 목욕할 수 있게 설비가 된 장소. 또는 온천이 있는 곳 = 온천장 2. [지구] 지열에 의하여 지하수가 그 지역의 평균 기온 이상으로 데워져 솟아 나오는 샘. 온천의 온도 한계는 일정하지 않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5℃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러 가지 광물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의료에 효과가 있다 ≒ 열천·영천·온정·탕천”을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더운곳·더운데·더운터’나 ‘더운샘·더운씻이·뜨끈샘·뜨끈씻이’로 손볼 만합니다. ‘포근샘·푸근샘·포근씻이·푸근씻이’로 손볼 수 있고, ‘불가마·불솥’이나 ‘찜질샘·찜질집·찜질채·찜질칸‘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샘·샘물·샘길’이나 ‘샘빛·샘꽃·샘줄기’라 할 수 있어요. 새롭게 ‘꽃샘·꽃샘물·꽃샘빛·꽃샘길·꽃샘줄기’ 같은 낱말을 여미어도 어울려요. ㅅㄴㄹ



온천의 여명은 비록 산에 가려져 다소 늦지만

→ 더운샘은 비록 메에 가려 좀 늦게 동트지만

→ 뜨끈샘은 비록 메에 가려 살짝 늦게 밝지만

《유키×츠바사 8》(타카하시 신/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4) 137쪽


각종 노천온천에 그 지역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요리가 나오고

→ 온갖 마당포근샘에 그곳 싱싱한 먹을거리로 지은 맛있는 밥이 나오고

→ 여러 한뎃푸근샘에 그 고장 싱싱한 먹을거리로 지은 맛밥이 나오고

《경계의 린네 23》(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 98쪽


이전에 온천 지역으로 떠들썩했다는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지역 전체의 활동이 정체해 버렸다

→ 예전에 샘마을로 떠들썩하던 모습이 거짓말인 듯 마을이 모두 가라앉아 버렸다

→ 한때 더운샘마을로 떠들썩하던 모습이 거짓말인 듯 마을이 모두 멈추어 버렸다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39쪽


온천의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 트인포근샘에 몸을 담그고

→ 한뎃찜질샘에 몸을 담그고

《신들이 노는 정원》(미야시타 나츠/권남희 옮김, 책세상, 2018) 50쪽


무색투명하고 언뜻 평범한 온천물처럼 보이지만

→ 맑고맑아 언뜻 여느 더운샘물처럼 보이지만

→ 말갛고 언뜻 수수한 포근샘물처럼 보이지만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2》(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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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마사토(まさど/磨砂土)



마사토 : x

まさど(眞砂土) : [광물] 마사토, 화강암이 풍화하여 생긴 모래


 마사토를 주문했다 → 굵은모래를 시켰다

 마사토를 적절히 조합하여 → 굵모래를 알맞게 섞어



  우리 낱말책에 없는 ‘마사토’는 ‘まさど/磨砂土’라고 적는 일본말입니다. 굳이 일본말을 그대로 쓸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말로 ‘굵은모래’나 ‘굵모래’로 나타낼 일입니다.



마사토와 진흙 잡석 사이

→ 굵모래와 진흙과 돌 사이

→ 굵은모래 진흙 잔돌 사이

《니들의 시간》(김해자, 창비, 202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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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니트NEET



니트(nit) : [전기·전자] 휘도(輝度)의 단위. 1니트는 1㎡당 1칸델라의 밝기를 갖는 겉면의 휘도이다. 기호는 nt.

NEET : 니트족(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교육이나 훈련을 받는 상태도 아닌 젊은이)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ニ-ト(NEET) : 니트(족), (취업에 대한 의욕이 없는) 자발적 실업자, 학교도 다니지 않고 직업 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 무직자. (= 無業者)



스스로 일을 안 하는 나날이라고 한다면 ‘일없다·일이 없다’라 할 만합니다. ‘맨손·맨몸’이나 ‘빈손·빈몸·빈그릇’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빈둥거리다·빈둥빈둥’이나 ‘피둥피둥·핀둥핀둥’으로 나타낼 수 있어요. ‘탱자탱자·하느작’이나 ‘놀다·노닥거리다’나 ‘뒹굴다·놀고먹다’로 나타낼 만하지요. 때로는 ‘빈둥이·노닥이’처럼 나타내어도 되고요. ㅅㄴㄹ



저와 똑같은 니트니까요

→ 저와 똑같이 노니까요

→ 저와 똑같이 뒹구니까요

→ 저처럼 핀둥대니까요

→ 저처럼 빈손이니까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2》(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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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탁발순례



 전국 곳곳을 찾아간 탁발순례 → 나라 곳곳을 찾아간 모심길

 오늘부로 탁발순례를 종료한다 → 오늘로 동냥길을 마친다

 탁발순례의 길을 회상하며 → 손빛길을 떠올리며 / 꽃손길을 되새기며


탁발순례 : x

탁발(托鉢) : [불교] 도를 닦는 승려가 경문(經文)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동냥하는 일. 가장 간단한 생활을 표방하는 동시에 아집(我執)과 아만(我慢)을 없애고, 보시하는 이의 복덕을 길러 주는 공덕이 있다고 하여 부처 당시부터 행하였다 ≒ 행걸

순례(巡禮) : 1. [종교] 종교의 발생지, 본산(本山)의 소재지,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와 같이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하여 참배함 2.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절집에서 쓰는 한자말 ‘탁발’은 ‘동냥’을 가리킵니다. 절집을 비롯해서 어느새 제법 쓰는 ‘탁발순례 = 동냥 + 길’인 얼거리입니다. 동냥을 하더라도 한자말로 ‘탁발’이라고 말을 하면 좀 달라 보인다고 여기는 셈일까요? 절집이 펴려는 뜻이나 길이 나눔빛이요 어울림이자 수수꽃이라면, ‘동냥·동냥질·동냥길’이나 ‘동냥중·동냥스님’으로 나타낼 노릇이지 싶습니다. 동냥을 할 적에는 집집마다 돌면서 이웃집을 모시거나 섬긴다는 뜻일 테니 ‘모시다·모심길·모심손·모심질’이나 ‘섬기다·섬김길·섬김질·섬김손’이라 할 만합니다. 이웃집 손길을 받으면서 새롭게 넋을 북돋우려는 길이라고 한다면 ‘손길·손빛·손길꽃·손빛꽃’이나 ‘고운손·고운손길·꽃손·꽃손길·꽃돌봄’이나 ‘아름손·아름손길·아름돌봄·빛손·빛손길’이라 할 만해요. ‘바라지·받다·받아들이다·받아들임·받아주다’나 ‘베풀다·베풂길·베풂빛·베풂씨’나 ‘보태다·부축·이바지’라 해도 어울려요. ㅅㄴㄹ



탁발 순례 마치고 큰오빠 집으로 간 지 한달 만에 영영 가셨다

→ 동냥길 마치고 큰오빠집으로 간 지 한 달 만에 끝내 가셨다

→ 모심길 마치고 큰오빠집으로 간 지 한 달 만에 그저 가셨다

→ 꽃손길 마치고 큰오빠집으로 간 지 한 달 만에 내처 가셨다

→ 섬김길 마치고 큰오빠집으로 간 지 한 달 만에 아주 가셨다

《니들의 시간》(김해자, 창비, 202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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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음향외상



 음향외상으로 인한 청력의 손실이라고 → 귀멍으로 귀가 안 들린다고

 도시에서는 항상 음향외상에 시달렸다 → 서울에서는 늘 귀멍울에 시달렸다

 음향외상의 위험을 완하시키기 위하여 → 귀멍이 덜 생기도록


음향외상 : x

음향(音響) : 물체에서 나는 소리와 그 울림

외상(外傷) : 몸의 겉에 생긴 상처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 낱말책에 ‘음향외상(音響外傷)’ 같은 낱말은 없습니다. 일본말입니다. 예전에는 있지 않은 일이 오늘날에는 흔할 수 있기에 늘 새말을 엮어야 할 텐데, 너무 손쉽게 일본말을 들여와 버릇하면서 퍼지려는 말씨라고 할 만합니다. 한동안 귀가 멍한 일을 나타내려 한다면 ‘귀 + 멍’처럼 쓸 만합니다. 큰소리를 한참 듣고 난 뒤에 다른 소리가 잘·제대로·거의 안 들리는 일이니 귀가 멍하지요. 시끄럽거나 어수선한 곳에 한동안 있다 보면, 큰소리에 귀가 시달린 나머지, 조용하거나 차분한 곳으로 옮겨도, 귀가 멍할 수 있어요. ‘귀멍울’처럼 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일시적인 음향외상이래

→ 한동안 귀멍이래

→ 살짝 귀멍울이래

《프린세스 메종 4》(이케베 아오이/정은서 옮김, 미우, 2018)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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