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4.18.

오늘말. 모시다


섣불리 따르지 않습니다. 함부로 뒤따르지 않아요. 아무나 섬기지 않고, 나이가 많거나 훌륭하다는 분이라서 모셔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남을 받들거나 좇아야 하지 않아요. 마음을 바라보기로 해요. 못나거나 못생긴 우리 마음을, 아니 못나지도 잘나지도 않을 뿐더러, 못생기지도 잘생기지도 않은 수수한 우리 숨결을 마주보아요. 우리는 누구나 높거나 낮지 않아요. 물결과 같습니다. 물결이 높을까요, 낮을까요? 물결은 그저 물결이에요. 일렁일 때가 있지만 늘 고스란히 숨빛을 잇습니다. 높여야 할 나도 남도 아닙니다. 그저 사랑으로 맞이하면서 이 빛살을 함께하면 넉넉합니다. 손을 같이 잡아요. 나란히 어깨를 겯어요. 너랑 내가 더불어 누릴 웃음꽃을 피워요. 우리는 상냥하게 노래하면서 참하고 하루를 가꿉니다. 애써 따라가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동무로 지내면 되거든요. 나이가 많이 벌어져도 서로 벗입니다. 잔뜩 배우거나 많이 읽었어도 둘은 사이좋게 짝꿍이 될 만해요. 오늘은 내가 길동무라면, 이튿날은 네가 손을 잡고 끌어요. 어제는 내가 곁짝이라면, 다음날은 네가 삶벗입니다. 눈빛을 밝혀 참벗입니다. 어질고 살뜰히 서로 마음동무입니다.


ㅅㄴㄹ


따르다·뒤따르다·섬기다·모시다·받들다·좇다·뒤좇다·우러르다·높이다·좋아하다·믿음·사랑·눈빛·빛살·함께하다·같이하다·알차다·두텁다·알뜰하다·살뜰하다·착하다·어질다·상냥하다·참하다·참되다 ← 인망(人望)


같이·함께·나란히·더불어·여러모로·따르다·따라가다·따라오다·뒤따르다·한배·짝·벗·동무·서로·둘·곁·옆·하나·한·손잡다·하다·끌다·벗삼다·길동무·어깨동무·마음동무·삶님·삶벗·곁짝·온짝·참벗·같이가다·함께가다·데려가다·데려오다 ← 동반(同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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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4.18.

오늘말. 누구라도


누구라도 하면 됩니다. 누구나 할 만합니다. 하던 사람만 해야 하지 않아요. 누구든지 첫길을 열면 되어요. 하다 보면 곧잘 하기 마련입니다. 자주 하지 않으니 낯설어요. 여느 자리에서 언제나 하노라면 어느새 즐길 수 있고, 밭돌이나 밭순이가 된다든지, 뜨개질이 몸에 배거나 살림살이를 널리 누리면서 새삼스럽고도 정갈히 하루를 짓기 마련입니다. 걸핏하면 달아난다지요. 툭하면 내빼고요. 꼬박꼬박 하기보다는 노상 손을 빼다 보면 으레 멀어지고, 자꾸 멀어질수록 삶으로 젖어들지 못합니다. 언제나 첫걸음부터입니다. 빈자리를 채우려 하기보다는 맑게 마음을 틔워서 살림둥이가 되어 봐요. 억지로 물드는 길이 아닌, 기쁘게 익혀서 삶으로 녹이기로 해요. 엄마젖을 물던 아기가 수저를 쥐고서 스스로 떠먹다가, 어느덧 손수 밥살림을 챙기는 듬직한 살림을 꾸립니다. 처음에는 낯설 만하지만, 첫차림을 활짝 열면 이제부터 그냥그냥 잘하는 우리 모습을 느낄 만해요. 할 일을 수북하게 쌓지 말고 차근차근 풀어 갑니다. 셀 길이 없도록 넘치는 일을 맡지 말고 천천히 다스립니다. 늘 피어나면서 부는 바람처럼 늘 깨어나면서 눈뜨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곧잘·으레·일쑤·잦다·자주·널리·잔뜩·흔하다·여느·널리다·셀 길 없다·수두룩하다·수북하다·숱하다·심심찮다·자꾸·걸핏하면·툭하면·그냥·꼬박꼬박·잇달다·늘·노상·언제나·누구나·누구든지·누구라도·-쟁이·-꾸러기·-둥이·-꾼·-순이·-돌이·즐기다·좋다·물들다·젖다·스미다·배다·버릇·굳다·살다·삶·살림 ← 상례(常例), 상례화


깨끗하다·맑다·정갈하다·낯설다·없다·비다·빈자리·빈틈·처음·첫걸음·첫벌·첫것·첫길·첫발·첫천·첫아이·첫차림·첫터 ← 처녀지, 처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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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오늘말. 짓밟다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니 괴로운 사람이 있겠지요. 들볶는 누가 있기에 들볶이는 이웃이 있어요. 어울리는 길을 찾으면 안 될까요? 왜 자꾸 칠까요? 가꾸는 살림이 아닌 깔아뭉개는 발길이라면 안쓰럽습니다. 곧은길이 아닌 넘보거나 밟으려는 몸짓이라면 딱합니다. 짓누르는 쪽에서는 으레 저쪽이 짓눌릴 만한 짓을 했다고 핑계를 대더군요. 짓밟힐 만한 짓을 했기에 짓밟는다고 둘러대는 말이란 그저 눈속임이지 싶어요. 때리는 쪽에서는 그이 스스로 삶을 사랑하는 빛살이 없구나 싶어요. 스스로 삶길을 다스리지 않으니 이웃을 이웃으로 안 여기면서 들이닥친다고 느낍니다. 스스로 살림길을 보살피지 않기에 동무를 동무로 안 보면서 그저 못살게 군다고 느껴요. 금을 긋고서 넘어가지 말라고 닦달하는 판입니다. 그저 눌러대면서 입을 막으려는 나라입니다. 감투가 너무 많아요. 벼슬이 너무 흔해요. 슬기롭게 모두는 길이 아닌, 억지로 모두는 틀이라면 안 반갑습니다. 마구 이끌려고 하지 말아요. 스스로 바른넋이 되어 바른길을 가면 좋겠어요. 눈치를 보지 말고, 알랑대지 말고, 뒷질을 하지 말고, 늘 마음결을 상냥하게 돌보는 아름힘을 펴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괴롭히다·들볶다·치다·깔아뭉개다·뭉개다·짓뭉개다·넘다·넘보다·넘어가다·밟다·짓밟다·누르다·짓누르다·들이닥치다·들이치다·때리다·못살게 굴다 ← 침해(侵害)


다스리다·다루다·돌보다·보살피다·거느리다·움직이다·어울리다·이끌다·가꾸다·결· 길·감투·나라·모둠길·모둠틀·벼슬·힘·살림·살림길·삶·삶길·살림빛·삶빛·곧은길·바른길·눈치·눈치보기·알랑대다·뒷질·뒷길 ← 정치(政治), 정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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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오늘말. 쏠쏠하다


반가운 벗은 어떤 가시밭길도 꺼리끼지 않고 찾아와서 손을 잡습니다. 서로 동무가 되니 즐거운 눈빛으로 이야기를 지펴서 좋습니다. 함께 어울리는 사이는 어떤 일이든 넉넉하게 맡으면서 무던하고도 새첩구나 싶은 마음이 됩니다. 걱정은 걱정을 낳는답니다. 어려운 일도 쉬운 일도 없으니 수북수북 쌓인 일이라고 푸념하지 말아요. 어느 일이든 할만합니다. 나쁠 일이란 없어요. 알맞게 풀고 거뜬히 해내 볼까요. 차근차근 하다 보면 쏠쏠히 피어나는 보람이 있으니, 차고 넘치도록 웃음꽃을 피워서 둘레에 나워요. 하늘을 뒤덮은 구름은 비를 뿌리기도 하지만 여름철에 그늘을 베풀기도 합니다. 마음에 가득한 근심으로 두 다리가 무겁다면, 마음에 넘실거리는 기쁨이라면 두 다리가 가벼울 테지요. 무엇을 담뿍 담을까요? 무엇을 듬뿍 펼까요? 스스로 생각하는 대로 나아가는 길이에요. 솔찮이 좋아야만 가는 길이 아닌, 멧더미 같은 수렁이 있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가는 길입니다. 겹겹 봉우리를 넘습니다. 무더기로 잇닿는 담벼락을 건너뜁니다. 아무리 우리 앞길을 가로막더라도 신바람을 내면서 노래하는 마음이 있다면 엄청난 걸림돌을 말끔히 치워낼 만해요.


ㅅㄴㄹ


꺼리끼지 않다·되다·좋다·넉넉하다·반갑다·즐겁다·거뜬하다·어울리다·무던하다·새첩다·할만하다·훌륭하다·걱정없다·맞다·알맞다·쏠쏠하다·볼만하다·쉽다·수월하다·나쁘지 않다·나쁠 일 없다 ← 무방(無妨)


쌓이다·가득차다·가득하다·그득하다·잔뜩·겹·겹겹·겹치다·켜켜이·눈더미·눈덩이·멧더미·무지·무더기·뭉치·뭉텅이·바리바리·널리다·넘실거리다·넘치다·차고 넘치다·흘러넘치다·덮다·뒤덮다·드리우다·포개다·줄잇다·줄줄이·듬뿍·담뿍·셀 길 없다·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많다·솔찮다·수두룩하다·수북하다·숱하다·아무리·암만·있다 ← 산적(山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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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4.11.

오늘말. 이골


한 가지를 훌륭히 해내어도 됩니다. 두세 가지나 여러 가지를 멋지게 해도 되어요. 그저 해보면서 하루를 가꾸고, 따뜻하게 손길을 내밀어 살림을 짓습니다. 훌륭히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한 가지 몸짓’이지는 않습니다. 온갖 몸짓하고 손길이 고루 모여 한 가지 몸짓으로 이루기 마련이에요. 이때 이 몸짓을 둘레 다른 곳으로도 뻗어 봐요. 못질을 하듯 체질을 하고, 달리기를 하듯 빨래를 해요. 글을 쓰듯 자장자장 아기를 달래는 노래를 부르고, 셈틀을 켜서 누리마실을 하듯 눈을 그윽히 감고서 풀꽃나무 마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나들이를 떠나요. 쳇바퀴처럼 돌 적에는 질립니다. 맴돌이를 하면 넌더리가 나기 쉬워요. 잘 안 되기에 도리질을 하고, 다시금 똑같이 해야 하는구나 싶어 절레절레 흔듭니다. 고이려는구나 싶기에 싫어요. 멈추는구나 싶어 손사래를 칩니다. 흐르는 냇물처럼 흐르는 마음이기에 모든 일감을 반가이 맞이하는 사랑손이 됩니다. 흐르는 바람처럼 흐르는 생각이기에 어떤 놀잇감이든 기쁘게 여기는 아름손이 되지요. 짜증으로는 꽃손이 안 됩니다. 이골이 난다면 포근손하고 멀어요. 다 고쳐 봐요. 몸짓도 생각도 삶도 모두 고쳐요.


ㅅㄴㄹ


질리다·진저리·진절머리·지겹다·넌더리·넌덜머리·도리질·도리도리·절레절레·고개돌리다·손사래·손을 떼다·내치다·맺지 않다·자르다·쳐내다·시달리다·싫다·들볶이다·골나다·짜증·불나다·부아나다·성나다·끔찍하다·소름돋다·이골 ← 학(虐), 학질, 학을 떼다


다 고치다·모두 고치다·빛손·빛손길·사랑손·사랑손길·아름손·아름손길·포근손·포근손길·꽃손·꽃손길·꽃돌봄·따뜻손·따뜻손길 ← 치유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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