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일 선물 비룡소의 그림동화 95
엘사 베스코브 글 그림, 김상열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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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선물》

 엘사 베스코브

 김상열 옮김

 비룡소

 2003.3.21.



  어릴 적에 어머니가 주는 소꿉돈을 받으면서 제 나름대로 누리고픈 이것저것 장만하기도 했습니다만, 어머니 소꿉돈은 언제나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학교를 오가며 늘 타야 하는 버스이지만 새벽바람으로 길을 나서고 걸으면서 버스삯을 아끼고, 군것질을 아예 끊곤 했어요. 얼마 안 되는 소꿉돈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누리고픈 이모저모를 ‘돈 생각 없이’ 누리는 쪽이 홀가분할 텐데 하고 으레 생각했습니다. 《엄마의 생일선물》이란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은 워낙 “Peter in Blueberry Land”란 이름입니다. 아, 스웨덴말 아닌 영어로 치자면 말이지요. 줄거리를 살피면 아이가 어머니한테 뭔가 주고 싶어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들딸기(블루베리)’를 떠올렸고, ‘딸기나라’에 찾아가서 갖은 딸기를 한 소쿠리 따서 돌아온다고 하지요. 자, 생각해 봐요. 어머니는 아이한테서 무엇을 받으면 기쁠까요? 아이는 어머니한테서 무엇을 받으면 즐거울까요? 아이한테 아파트를 물려주려고 법그물을 요모조모 빠져나가시렵니까, 아이한테 손수 짓는 슬기롭고 사랑스러운 살림빛을 들려주려고 언제나 기쁘게 노래하시렵니까? 우리 어른들은 언제쯤 철이 들려나요? ㅅㄴㄹ


#ElsaBeskow #PeterinBlueberry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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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훔친 꼬마 악마 - 리투아니아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44
고향옥 옮김, 호리우치 세이치 그림, 우치다 리사코 글 / 비룡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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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훔친 꼬마 악마》

 우치다 리사코 글

 호리우치 세이치 그림

 고향옥 옮김

 비룡소

 2014.10.17.



  아이들은 멋모르고 어른들 흉내를 냅니다. 참말 그렇지요. 멋을 모르니 아무렇게나 따라하고서는 “나 잘했지요?” 하고 빙글빙글 웃습니다. 멋을 모른달 적에는 주제를 모른다는 뜻이요, 주제를 모른달 적에는 철이 없다는 뜻이며, 철이 없달 적에는 아직 알지 못할 뿐더러, 한창 배워야 할 때라는 뜻입니다. 자, 멋모르고 주제모르고 철없고 아직 제대로 모르는 아이를 코앞에서 바라보는 어른은 어떻게 다그치거나 달래거나 다독이거나 다스리면서 아이한테 삶이라는 슬기로운 길을 보여주거나 이끌거나 가르치거나 알려줄 만할까요? 《빵을 훔친 꼬마 악마》는 멋도 모르고 겉멋을 부리려는 아이를 호되게 나무라면서 스스로 제대로 깨닫기를 바라는 어버이 마음을 담은 리투아니아 옛이야기를 새로 옮긴 그림책이에요. 아이를 낳아 돌본 어버이라면 누구나 알지 싶은데, 아이를 살살 타이르거나 다독이지 않고 ‘호되게 나무라’야 한다면 매우 힘들 뿐 아니라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하면 안 나무라면서도 일깨울까요? 어떻게 하면 철없이 자랑질을 하는 아이를 깨우칠까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언제나 오직 따스한 사랑으로 맑게 빛나도록 이끌 만할까요? ㅅㄴㄹ


#堀內誠一 #パンのかけらとちいさなあくま #リトアニア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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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개구리
장현정 지음 / 모래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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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봤자 개구리》

 장현정

 모래알

 2020.1.30.



  7월이란 한여름으로 접어드니 우리 집 곳곳에서 풀개구리를 쉽게 만납니다. 낫을 쥐어 풀을 베려다가도 아래쪽 모시잎에 앉아서 위쪽 모시잎이 드리우는 그늘을 누리는 풀개구리를 보고는, ‘아, 네가 여기 이렇게 있는데 어찌 풀을 베니?’ 하면서 한동안 바라봅니다. 이러고는 풀베기를 그치지요. 어제는 마을고양이가 우리 집 참개구리를 잡았더군요. 잡기는 하되 먹지는 않던데, “너 말이야, 먹을 생각이 아니면 두더지도 개구리도 함부로 잡지 마!” 하고 호되게 나무랐어요. 《그래 봤자 개구리》는 “그래 봤자 개구리”라는 말마디로 두 가지 엇갈린 줄거리를 다루려 하는구나 싶습니다만, 끝이 처음부터 훤히 보이기도 하고, 개구리나 뱀하고 그리 가까이 사귈 마음이 없이 멋을 부린 그림책이네 하고 느꼈습니다. 뱀은 사납이일까요? 뱀을 사납거나 모질거나 나쁘게 그리겠다면, 작은 새를 흔히 잡아먹는 고양이도 나쁘고 못되고 끔찍한 녀석으로 그려 보기를 바랍니다. 더더구나 우리들 사람은 풀도 먹지만 고기도 날름날름 먹어요. 가장 몹쓸 녀석은 바로 사람 아닐까요? 이런저런 겉훑기를 치우고 오직 개구리를 사랑으로 바라본다면 사뭇 달랐을 텐데.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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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돼지소년 - 하와이 옛이야기 열린어린이 옛이야기 그림책 4
제럴드 맥더멋 지음, 서남희 옮김 / 열린어린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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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돼지소년》

 제럴드 맥더멋

 서남희 옮김

 열린어린이

 2012.3.31.



  2016년에 나온 영화 〈모아나〉를 꽤 다시 보았습니다. 일흔 판 즈음 보았지 싶은데, 영화를 보고 몇 해 흐르는 동안에도 하와이 옛이야기는 잘 몰랐습니다. 나중에서야 하와이 옛이야기를 찾아서 찬찬히 읽었고, 하와이를 비롯한 너른바다에서 타는 배는 이 나라에서 타던 배하고 사뭇 다른 얼개라는 대목도 알았어요. 이 땅에는 열두띠를 바탕으로 열두 가지 짐승하고 얽힌 옛이야기가 있고, 열두띠에 깃들지 않아도 숱한 짐승들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사고뭉치 돼지소년》이란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은 하와이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여러 짐승 옛이야기 꾸러미’ 가운데 ‘돼지’ 꼭지입니다. 너른바다에 깃든 섬은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섬은 서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알맞게 떨어졌습니다. 이 나라도 바다로 둘러싸이긴 하지만 고장하고 고장은 으레 높다란 멧골이나 길다란 냇물로 갈려요. 너른바다 겨레붙이는 ‘멧골 같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삶이며 살림이 다르지요. ‘사고뭉치’라기보다는 ‘개구쟁이’로 돼지를 그린 바다겨레 숨결을 돌아봅니다. 그래요, 돼지라는 넋은 바로 개구쟁이일 테지요. 놀이를 즐기고, 마음껏 뛰놀며 거침없는 몸짓이에요. ㅅㄴㄹ


#Gerald Mcdermott #PigBoy #ATricksterTalefromHawa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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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난 공벌레 벨 이마주 61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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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난 공벌레》

 마쓰오카 다쓰히데

 이선아 옮김

 중앙출판사

 2004.6.25.



  그늘지고 축축한 곳에서 흙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잎이 진 자리라든지, 가지가 떨어진 데라든지, 빛이 떠나서 주검이 되노라면 이 둘레는 온갖 벌레가 찾아들어 바빠요. 이 많은 벌레는 어디에 있다가 어떻게 이곳으로 찾아올까요. 《하늘을 난 공벌레》는 숱한 풀벌레 가운데 좀처럼 돋보이지 않는다고 여길 만한 공벌레를 다룹니다. 삶자리에 볕이 나면 깜짝 놀라면서 우르르 그늘을 찾아서 숨는 공벌레인데요, “하늘을 난 공벌레”라니, 무슨 일일까요? 태어나고 살아가기를 “해는 싫어, 그늘이 좋아!”인 공벌레 가운데 하나는 어느 날 “나도 이제 땅바닥에서뿐 아니라 하늘에서도 놀고 싶어!” 하고 생각했다는데요, 무섬쟁이라 언제나 몸을 동글게 말며 두근두근 숨던 아이는 어깨를 활짝 펴고서 하늘을 둘러보고 싶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날개를 어느 날 만났다는데, 그러니까 몸뚱이는 잡아먹히고 날개만 남은 채 공벌레 자리로 파르르 떨어졌다는데, 제 날개는 아니지만 제 몸에 이 날개를 붙이기로 합니다. 땅바닥에서는 못 보던 꽃이며 새를 보고, 높은 데에서 내려다보는 땅을 느끼고, 잎맛하고 다른 꽃꿀맛을 보면서 삶을 새롭게 마주했다지요. ㅅㄴㄹ


#松岡達英 #だんごむしそらをと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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