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강아지 폭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4
인그리 돌레르.에드거 파린 돌레르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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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1.

그림책시렁 1025


《노래하는 강아지 폭시》

 안그리·에드거 파린 돌레르

 홍연미 옮김

 시공주니어

 2012.9.15.



  모든 숨결은 노래합니다. 사람도 고양이도 노래하고, 쥐도 새도 노래합니다. 귀뚜라미도 여치도 노래하고, 물방개와 게아재비도 노래합니다. 귀를 기울여 본다면, 달개비랑 쑥이 들려주는 노래를 듣습니다. 귀를 쫑긋 세운다면, 느티나무와 방울나무가 베푸는 노래를 들어요. 《노래하는 강아지 폭시》는 온누리가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헤매는 작은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작은이는 거리끼지 않는다지요. 작은이는 어디에나 스스럼없이 찾아나서고, 스스로 돌아보고, 무엇을 보고 느끼면서 배울 만한지 생각합니다. 더 좋거나 나은 길이란 없고, 더 나쁘거나 싫을 굴레란 없습니다. 얼핏 가시밭이라 여길 수 있지만, 모두 우리 나름대로 거치면서 새록새록 배울 하루일 뿐입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안 꾸밉니다. 노래를 안 하기에 꾸밀 뿐입니다. 노래하는 아이는 신나게 놀아요. 노래를 안 하니까 놀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으면서 시무룩할 뿐입니다. 뒤가 구린 사람은 말을 꼽니다. 앞뒤가 나란하면서 깨끗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바로 말하지 않을 까닭이란 없습니다. 오늘은 어떤 노래로 하루를 여는지 돌아봐요. 노래가 없다면, 왜 스스로 마음에 미움씨나 근심씨를 자꾸 심는지 짚을 노릇이에요. 천천히 눈을 뜨고서 일어나 봐요.


#FoxieTheSingingDog (1976)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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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공룡 뼈다 비룡소의 그림동화 97
바이런 바튼 글 그림, 최리을 옮김 / 비룡소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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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1.

그림책시렁 1044


《와! 공룡 뼈다》

 바이런 바튼

 최리을 옮김

 비룡소

 2003.4.7.



  덩치(공룡)는 덩치가 묻힌 곳에 뼈가 남을 테지요. 그러나 모든 목숨붙이가 뼈를 남기지는 않습니다. 이 별에서 태어난 목숨붙이가 살이랑 뼈를 그대로 남기기만 한다면 그만 이 별은 주검으로 미어터지거든요. 사람도 새도 고래도 돼지도 지렁이도 모두 흙으로 돌아갑니다. 넋은 늘 온누리에 남아서 빛나되, 몸은 늘 들숲바다 곳곳에 조그맣게 부스러지면서 흩어지고, 이 부스러기는 새로 몸을 입고 태어날 숨결한테 밑동을 이룹니다. 《와! 공룡 뼈다》를 읽었습니다. 큰아이는 그냥그냥 시큰둥했고, 작은아이는 좀 좋아하려나 싶어서 장만했는데, 조금 보다가 더는 들추지 않더군요. 적잖은 그림책이 덩치를 다룹니다만, 하나같이 돌(화석)에 머물러요. 다 다른 덩치가 다 다르게 삶을 누리던 터전에서는 풀과 꽃과 나무가 어떠했을는지, 뭇숨결이 서로 어떻게 마음을 나누었을는지, 사람은 이 사이에서 어떻게 살림을 지었을는지,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랑으로 바라보려는 글이나 그림은 너무 드뭅니다. 덩치뼈를 캐내어서 무엇을 읽을까요? 오늘 우리가 늘 곁에서 마주하는 이웃하고 어떤 하루를 보내는가요? 겉몸이 아닌 속마음을 바라보려 할 적에 비로소 넋과 넋으로 마주합니다. 오랜 숨빛인 넋을 읽을 때라야 겉몸(화석)도 알아보겠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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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내 아이가 읽는 책 7
아라이 료지 그림, 호타카 쥰야 글, 구혜영 옮김 / 제삼기획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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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1.

그림책시렁 1148


《종합병원》

 호타카 준야 글

 아라이 료지 그림

 구혜영 옮김

 제삼기획

 2003.4.20.



  둘레에 ‘아라이 료지’ 그림책을 반기는 이웃님이 있어서 이분 여러 그림책을 죽 살피다가 《종합병원》도 만났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서 여러 해 동안 멍했습니다. 뭘 보여주고 말하려는 얼거리일까 하고 한참 돌아보았어요. 이러다가 돌림앓이가 지나갔습니다. 돌봄지기로 일하는 숱한 사람들이 어떤 길을 걷는지 가만히 짚어 봅니다. 《블랙 잭》이나 《Dr.코토 진료소》나 《푸른 하늘 클리닉》 같은 그림꽃에 나오는 돌봄지기가 틀림없이 이 별 곳곳에 있을 테지만, 이와 달리 돈·이름·힘을 거머쥐려는 마음으로 얼뜬 짓을 하는 돌봄지기가 수두룩합니다. 어쩌면 얼뜬 돌봄지기가 무척 많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종합병원》은 ‘종합 + 병원’이라는 허울로 으레 바보짓을 하고, 언제나 사람을 속이고, 겉짓과 겉치레와 겉자랑으로 그치는 여러 민낯을 우스꽝스럽게 다루었다고 여길 만합니다. 다만, 모든 자리 모든 사람이 바보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전문직’이라고 여기는 자리에 서는 사람들이 돈·이름·힘을 되레 더 좋아하면서 스스로 수렁에 잠길 뿐입니다. 사랑을 잊고, 돌봄길을 잊고, 들숲바다를 잊은 채, 그저 잿집(시멘트 건물)에 스스로 갇힌 불굿이 바로 병원·종합병원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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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길어도, 아이스크림
니나 블리세르트 지음, 이호은 옮김 / dodo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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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27.

그림책시렁 1451


《줄이 길어도, 아이스크림》

 니나 블리세르트

 이호은 옮김

 dodo

 2024.6.28.



  얼추 한 해 만에 얼음(아이스크림)을 맛본 열네 살 작은아이는 “이렇게 너무 단 것을 예전에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겠어.” 하고 말하면서 웃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저는 열너덧 살 즈음부터 얼음을 멀리했습니다. 스스로 사먹지도 않고, 누가 사준다고 해도 손사래쳤습니다. 그러나 일고여덟 살이나 열세 살 언저리까지는 얼음을 꽤 즐겼어요. 퍽 어릴 적에는 왜 즐겼고, 그 나이가 지난 뒤부터는 왜 아예 안 쳐다보는가 하고 곱씹으면서 《줄이 길어도, 아이스크림》을 읽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바라는 길을 누리고 싶어서 온마음을 쏟는 하루가 애틋하면서도, 아이가 스스로 새롭게 마주하면서 품을 길을 둘레에서 그다지 못 보여주거나 안 보여주는 삶일 수 있겠다고 느낍니다. 어느 어린이도 처음부터 얼음을 알지 않습니다. “어린이라면 얼음을 좋아하겠거니” 여기면서 숱한 ‘나이든 사람’이 얼음을 건네어 혀를 홀릴 뿐입니다. 어린이라서 달콤알(사탕)을 좋아하지 않아요. ‘나이든 사람’이 어린이를 길들이면서 달콤알을 내밀 뿐입니다. 온누리 아이들이 하염없이 개미를 지켜보고 나비를 바라보고 구름을 올려다보고 비노래를 듣던 삶을 되찾을 일이라고 느낍니다. ‘어른스럽지 않은 채 나이만 먹은’ 우리는 언제쯤 바뀔까요?


#GLASSKON

#Nina Blychert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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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아저씨네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5
게르다 마리 샤이들 지음, 베너뎃 와츠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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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27.

그림책시렁 1433


《조지 아저씨네 정원》

 게르다 마리 샤이들 글

 베너뎃 와츠 그림

 강무홍 옮김

 시공사

 1995.12.25.



  공놀이를 하는 흙땅에 잔디를 심기도 하지만, ‘잔디흉내’를 내는 플라스틱을 촘촘히 박기도 합니다. 잔디가 자라는 흙땅에서는 넘어지거나 미끄러져도 안 다칩니다. 이와 달리 ‘잔디흉내’를 내는 플라스틱판에서는 넘어지거나 미끄러질 때마다 다칠 뿐 아니라, 살갗이 쓸리고 벗겨지고 탑니다. 풀이 잘 자란 곳에서는 누구도 안 다칩니다. 풀이 다 뽑힌 맨땅에서는 누구라도 다칩니다. 그렇다면 놀이터는 바닥을 어떻게 해놓을까요? 어린이가 뛰놀 땅바닥에는 풀이 자라나요, 아니면 ‘풀흉내 플라스틱’으로 덮었나요? 《조지 아저씨네 정원》을 두고두고 곁에 놓습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이 함께 이 그림책을 곱씹고 되씹으면서 ‘마당과 마을과 삶터’를 어떻게 가꾸고 돌보아야 아름답고 즐거울는지 생각할 일이라고 느낍니다. 숲은 왜 싱그럽고 아름다울까요? 숲은 온갖 풀과 나무와 풀벌레와 새와 짐승이 고루 살아가기에 싱그럽고 아름답습니다. 몇몇 풀과 나무만 골라서 ‘가지치기’에 ‘김매기’를 하는 곳은 죽음수렁이라고 할 만하지요. 가지치기를 바라는 나무는 없습니다. 김매기로 뽑혀죽기를 바라는 풀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아이들을 ‘가지치기·김매기’로 들볶고 괴롭힐 뿐 아니라, 죽이는 불수렁입니다.


#GeorgesGarden #GerdaMarieScheidle #BernadetteWatte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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