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빛꽃

사진책시렁 84


《ありがとうシンシア》

 小田哲明

 講談社

 1999.6.1.



  2001년에 처음 나라밖을 가 보았고, 그때 일본 도쿄에 있는 책집에서 《ありがとうシンシア》를 만났습니다. ‘介助犬シンちゃんのおはなし’란 덧이름이 붙은 이 빛꽃책은 길동무개 한삶을 차분히 담아냅니다.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고, 살고, 사람 곁에서 배우고, 누구를 만나 어떻게 곁살림을 누리는가를 하나하나 보여주지요. 장님이라는 이웃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 모습이나 몸짓일까요. 눈으로 보며 담아내는 삶길에는 어떤 줄거리를 담아서 무슨 이야기를 펴려는 생각인가요. 거룩하거나 놀랍거나 엄청나다 싶은 일을 할 까닭은 없습니다. 사랑은 크기로 재지 않거든요. 오직 사랑 한 줄기이면 돼요. 키가 크든 작든 모두 풀꽃나무입니다. 앉은뱅이로 자라기에 들꽃이 아니라 하지 않습니다. 조그마하게 살아간대서 나무가 아니라 하지 않아요. 붓이 설 곳이란, 빛꽃으로 담을 이야기란, 늘 우리 곁에서 함께 동무하듯 흐릅니다. 빠르게 내달리는 길을 멈출 줄 안다면, 두 다리로 천천히 걷고, 봄바람도 겨울바람도 함께 쐬면서 마을길·골목길·숲길을 사뿐이 거닐 수 있다면, 우리 곁 모든 삶자락은 빛꽃으로 담을 잔치꾸러미입니다. 마음을 뜨고 사랑으로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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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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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e graphies 코레 그래피 1973-2016 - 로랑 바르브롱 사진집 로랑의 한국 여행기 Carnets de voyages 1
로랑 바르브롱 지음 / 눈빛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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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사진책시렁 85


《코레그래피 1973-2016》

 로랑 바르브롱

 눈빛

 2018.5.15.



  우리나라 빛꽃밭을 들여다보면, 빛꽃길을 가는 이들은 으레 여느 사람을 이웃이나 동무로 안 두나 싶어 아리송합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우리나라 빛꽃쟁이는 하나같이 ‘여느 마을 여느 자리 여느 사람’을 ‘여느 이웃이나 동무란 눈길’로 담아내는 길을 아예 안 가다시피 하거든요. 우리나라 빛꽃쟁이는 한결같이 멋부림으로 가는데, 예전에는 한자말로 ‘예술’이라 이름을 붙였다면 요새는 영어로 ‘아트’라 이름을 붙입니다. 멋부리건 예술을 하건 아트를 하건 대수롭지 않아요. 무엇을 하든지 빛꽃틀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붓을 쥐었어도 글쓰기가 아니라 멋부리기나 흉내내기나 베껴쓰기나 훔쳐쓰기를 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듯, 빛꽃틀이 손에 있어도 빛꽃길을 안 갈 수 있겠지요. 《코레그래피 1973-2016》는 우리나라에서 여느 자리 여느 삶을 일구는 여느 사람들 자취를 서른 해 남짓 담아낸 걸음걸이를 주루룩 보여줍니다. 빛꽃님은 멋을 부리지 않습니다. 여느 사람이 살아가는 여느 자리를 단출히 알아볼 만하도록 담아낼 뿐입니다. 반가워 다가가고, 반갑기에 만나고,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빛으로 꽃이 되는 길은 쉽고 즐거우며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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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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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음악 The Traveller 1
박재현 지음 / 안목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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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사진책시렁 83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음악》

 박재현

 안목

 2017.8.8.



  곁에 두며 즐기는 대로 둘레를 바라봅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결을 살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빛꽃밭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곁에 두며 즐기는 눈썰미로 찰칵 한 칸을 담고, 스스로 좋아하는 결을 고스란히 찰칵 두 자락으로 옮깁니다.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음악》은 아이슬란드라는 곳을 마음에 품으며 즐기는 노래하고 빛꽃을 나란히 놓습니다. 빛꽃님은 이러한 길하고 결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끼는데, 여러모로 ‘필립 퍼키스 사랑’이지 싶습니다. 필립 퍼키스가 바라보는구나 싶은 눈길로 아이슬란드를 바라보네 싶고, 필립 퍼키스가 노래하는구나 싶은 발걸음으로 아이슬란드를 디디네 싶습니다. 문득 ‘흉내’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어쩌면 흉내라기보다 그대로 녹아들어서 이 길이나 결을 못 떼어놓는 셈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빛꽃책을 통째로 필립 퍼키스한테 바치듯 엮은 얼거리를 보면서 ‘그분한테 띄우는 사랑글월’이어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저라면 제가 좋아하는 누가 있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라보는 눈길’대로 빛꽃을 담을 생각이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찍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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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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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고립되었다 - 기륭전자비정규직투쟁 1890일 헌정사진집
정택용 사진, 송경동.기륭비정규투쟁승리 공대위 기획 / KCWC(한국비정규노동센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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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추 열 해 만에 이 사진책 느낌글을 새로 쓰는데,

예전에는 그저 응원하는 마음으로 별점을 붙였다면

오늘은 차분히 이 사진책을 '비평'하는 마음으로

별점을 새로 붙인다.


..


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83


《너희는 고립되었다》

 정택용

 한국비정규노동센터

 2010.11.7.



  ‘기륭전자 비정규직 투쟁 1899일 헌정사진집’인 《너희는 고립되었다》는 좀 뜬금없는 이름이 붙어서 나온 사진책입니다. 조그마한 일터인 기륭전자에서 ‘일순이’로 지낸 분들은 웃고 울고 노래하고 기뻐하고 잠들고 일어나고 땀흘리다가 가만히 쉬는, 수수한 살림을 짓는 이웃입니다. 겉그림으로 뻗어나오는 손이 숱한 목소리를 들려준다고 합니다만, 다른 사진을 겉그림에 썼다면, 이를테면 꽃치마(웨딩드레스)를 두르고 일동무랑 활짝 웃으면서 기뻐하는 자리에 있는 모습을 겉으로 내놓고서 “우리는 노래합니다” 같은 말을 달았으면 이야기에 결이 확 바뀝니다. “우리는 노래합니다”란 말에 수수한 일순이 살림살이를 드러내는 사진을 죽 펼치고서 ‘쇠문 밑자락 작은 구멍에 손을 넣어 뻗는’ 사진이 깃들었다면, 이 사진책이 드러내는 힘은 엄청나게 셌겠구나 싶습니다.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은 ‘억눌린 아픔이나 슬픔이기만 할’ 수 없습니다. 붉은 머리띠에 주먹 불끈 쥐고서 으싸으싸 하는 몸짓만 ‘운동’이지 않아요. 눈물웃음이 얼크러진 삶이 모두 ‘물결(운동)’입니다. 물결을 좁거나 작거나 얕거나 낮게만 바라보지 않아야 다큐가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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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47


《大德寺》

 二川幸夫

 美術朮版社

 1961.3.10.



  한국사람 손으로 태어나는 적잖은 사진이나 사진책을 보면 엇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왜 엇비슷한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르치는 이’ 눈빛에 따라 마치 줄서기를 하듯 엇비슷하더군요. 어느 대학교를 다녔는지, 누구한테서 배웠는지, 어떤 사진강의를 들었는지, 또 어느 회사 사진기를 쓰는지, 이런 몇 가지에 매인 채 ‘스스로 삶·삶터를 바라보는 눈썰미’를 안 키우기 일쑤예요. 아직 한국에서는 가르치는 쪽이나 배우는 쪽 모두 ‘그럴듯해 보이는 모습’에 옭매입니다. ‘잘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요. 무엇이든 스스로 마음이 가는 대로 찍되, 스스로 사랑을 담고, 스스로 바라보며 겪어내고, 스스로 눈물웃음으로 이야기꽃을 지피면서 찍으면 될 뿐인데 말이지요. 《大德寺》는 ‘日本の寺’ 꾸러미로 나온 사진책 가운데 하나로, 사진 30장 즈음에 글 열네 쪽이 흐릅니다. 일본에서 건축이란 일을 하는 ‘유키오 후타가와(二川幸夫)’ 님이 사진을 담는데, 절이라 한다면 다 다른 절을, 같은 절에서 찍더라도 다 다른 살림을, 어느 살림이며 자리를 찍더라도 때·날·철·사람마다 다른 숨결을 고스란히 옮기네요. 투박한 사랑빛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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