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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 무엇인가 - 최민식, 사진을 말한다
최민식 지음 / 현실문화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이제 판이 끊긴 이 책을 되읽어 보았다.
열 몇 해 앞서도 아쉬웠고
오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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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10.26.
사진책시렁 153
《사진이란 무엇인가》
최민식
현문서가
2005.6.20.
무엇을 찍느냐 하고 물으면, 마음을 찍는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쓰느냐 물을 적에도, 마음을 쓴다고 말합니다. 밥을 짓거나 빨래를 하거나 아이를 안고 달랠 적에도, 늘 마음을 짓고 다스리고 달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밥을 지을 적에는 무슨 밥을 먹고 싶은지 묻습니다. 노래를 부를 적에도 무슨 노래를 듣고 싶은지 물어요. 우리가 서로 찰칵 찍으려 할 적에도 “찍어도 될”는지 물어야 합니다.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선보인 최민식 님인데, 언제나 “찍어도 됩니까?” 하고 안 물었다고 느낍니다. 불쑥 찍기부터 하고, 찍지 말라고 해도 찍은 줄 압니다. 굳이 물을 마음이 없던 최민식 님이기에 먼발치에서 ‘먼보기(망원렌즈)’로 즐겨찍은 줄 압니다. 물어보지 않고서 찍을 적에는 ‘찍는 사람’이 멋대로 읽게 마련입니다. 찍지 말라는데 자꾸 찍어대니, 찍히는 사람은 부아를 내고 삿대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민식 님은 “저이가 가난한 모습이 창피해서 안 찍히고 싶었나 보다” 하고 어림합니다. 이렇게 어림하는 손길이자 마음인 터라, 《사진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일본에서 일본말씨로 옮긴 서양 사진이론’을 그대로 풀어히다가 끝납니다. 안 물어보고 찍더라도 숱하게 다리품을 팔았을 텐데, 그저 다리품을 판 삶을 적으면 저절로 “무엇을 찍는가?”를 아이들 곁에서 들려줄 만했으리라 봅니다. 아이들을 자주 찍으면서도 정작 아이들하고 말을 안 섞은 티가 너무 납니다.
ㅅㄴㄹ
《사진이란 무엇인가》(최민식, 현문서가, 2005)
사진의 창작은 작가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산물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 빛꽃은 우리 넋을 바탕으로 우리 삶터 그대로 찍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 우리 마음을 바탕으로 우리 터전 그대로 찍는 빛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39쪽
매 순간 변하는 주변의 환경은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 언제나 달라지는 삶터는 모두 뜻깊으며
→ 나날이 거듭나는 삶자락은 모두 값지며
119쪽
다큐멘터리 사진의 핵심은 이미지다
→ 삶을 옮기려면 빛을 찍어야 한다
→ 살림이야기는 빛살을 찍어야 한다
128쪽
목격자로서의 포토저널리스트의 업적은 위대하다
→ 지켜보는 빛꽃지기는 훌륭하다
→ 바라보는 빛그림님은 대단하다
141쪽
아마 남들에게 추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찍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 아마 남한테 못나 보이는 제 모습이 찍히니 마음에 들지 않았으리라
→ 남이 추레하게 보는 제 모습을 찍으니 마음에 들지 않았으리라
225쪽
이들에게서 나는 가난한 아이들의 삶의 진실을 찾을 수 있었다
→ 가난한 아이한테서 참삶빛을 찾는다
→ 가난한 아이를 보며 참삶빛을 배운다
235쪽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동화의 세계가 있다
→ 밝은 아이들 모습에 꿈나라가 있다
→ 구슬같은 아이들한테 꿈길이 있다
24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