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아이를 그립니다
배소현 지음 / 오늘의기록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10.9.

인문책시렁 509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

 배소현

 오늘의기록

 2025.9.9.



  두더지와 사람이 살갑게 사귈 수 있는 곳이라면, 아름다운 마을과 숲과 나라로구나 싶습니다. 새와 사람이 새롭게 어울리는 터전이라면, 즐거운 집과 들과 별이로구나 싶습니다. 사람만 빼곡한 곳은 어쩐지 사납습니다. 사람 곁에 나무가 설 적에 비로소 사랑스럽습니다. 사람만 붐비는 데라면 아무래도 차갑습니다. 사람 곁에 나비 한 마리가 날면서 풀꽃나무가 짙푸른 데라야 참하면서 푸근합니다.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를 돌아봅니다. 아이하고 지내는 삶 가운데 한 달에 한 가지 이야기를 추슬러서 그림노래로 묶습니다. 곁에 찾아온 아기를 품고서 하루하루 살림을 꾸리다 보면, 모든 하루가 새롭고 놀랍게 사랑으로 피어나는 줄 알아채게 마련입니다. 온누리 모든 어버이는 ‘아이돌봄길’을 ‘하루꾸러미’로 엮을 만합니다. 모든 하루가 새롭기에 하루에 한 가지 이야기만 골라서 ‘한해살림(365가지 살림 이야기)’으로 남길 만하거든요.


  그런데 다달이 아이 이야기를 한 가지씩 고른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를 펴면, ‘마음’보다 ‘몸’에 더 눈이 가는 듯합니다. 아이가 하루하루 가꾸는 ‘속빛’보다 ‘겉모습’을 더 지켜보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하루가 다르게 몸이 크기 때문에 몸과 겉모습을 더 볼 수 있습니다만, 아이돌봄길을 들려주려는 꾸러미라면 ‘몸’ 이야기는 줄이면서 ‘마음’ 이야기로 엮는 길이 나으리라고 느낍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몸이 자랍니다. 누구나 늘 몸이 자랍니다. 마흔 살이건 여든 살이건 몸이 자라요. 몸이 안 자라면, 밤에 잠들려고 눕자마자 죽습니다. 우리 몸은 늘 자라기에 밤에 잠들고서 아침에 일어날 적에 멀쩡해요. 아이들은 늘 자랄 뿐 아니라 부피고 늘기 때문에 좀더 유난해 보일 뿐입니다.


  아이는 어른과 어버이를 겉몸이나 겉모습으로 따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어른과 어버이를 속마음으로 마주하고 품고 사랑합니다. 우리는 어른이자 어버이로서 ‘아이 눈망울’에 흐르는 빛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익히면서 새삼스럽게 이야기꽃으로 돌려줄 노릇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아이 마음을 읽을게요”라든지 “다달이 아이 눈빛을 그릴게요”라든지 “해마다 아이 손끝을 담을게요”처럼, 아이하고 어울리는 마음과 눈빛과 손끝을 나누는 살림길을 지켜볼 적에, 이슬받이라는 길동무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나도 어릴 때 양말을 그리 자주 갈아 신어서 엄마 속을 썩였다는데, 이런 것도 닮는 건가? ‘나 정도면 착한 딸’이라고 생각하며 자랐는데, 아이를 낳고 키워 보니 그건 절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만 28개월/23쪽)


보조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주원이. 킥보드에 이어 자전거를 탈 때도 정말 감동했다. (만 46개월/59쪽)


아빠가 공부하는 방에 들어가 펜을 갖고 나와서 집안 여기저기 몰래 숨겨두는 놀이를 좋아하던 주원이는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빠, 펜이 다 없어졌지?” 하며 깔깔거렸고, 주원아빠는 짜증도 내지 않고 그걸 찾아주는 놀이를 해주었다(나였다면 짜증을 냈을 것 같다). (만 51개월/69쪽)


난 영화관에서 자막 버전으로 〈엘리멘탈〉을 먼저 보고, 주원이랑 한 번 더 가서 더빙 버전으로 보고, 우리 셋이 집에서 자막 버전으로 한번 더 관람했다. 주원이가 이 영화를 두 번이나 보고 싶어 할 줄은 몰랐다 (만 109개월/183쪽)


+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배소현, 오늘의기록, 2025)


분리불안도 떼고, 라포도 쌓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근심걱정도 떼고, 두런두런하고, 이야기도 술술 할 수 있어서 즐겁다

→ 걱정하지도 않고, 사근사근하고, 얘기도 가만가만 할 수 있어서 낫다

→ 떨지도 않고, 사귀기도 하고, 가만가만 얘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

11


이 책의 주인공인 나의 아이 이름은

→ 이 책에 나오는 우리 아이 이름은

13쪽


각 그림 속에 있는 숫자는 아이의 월령이다

→ 그림마다 아이 달나이를 적는다

→ 그림에는 아이가 몇 달인지 쓴다

→ 그림에 아이 달살이를 밝힌다

13쪽


단어와 단어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고 언어적 표현력이 더 풍성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 낱말과 낱말을 이을 수 있고 말솜씨가 더 늘었다고 적었다

→ 말과 말을 이을 수 있고 말빛이 더 넉넉하다고 담았다

17쪽


족욕을 하며

→ 발을 씻으며

→ 발씻이 하며

27쪽


주원이가 그린 두족인(사람의 머리 부분을 크게 그리고 몸통을 생략하고 팔다리를 얼굴에 연결시켜 묘사하는 것)

→ 주원이가 그린 머리사람(머리는 크게 하고, 몸통은 지우고, 팔다리를 머리에 붙인 그림)

→ 주원이가 그린 머리발(몸통은 없이 머리에 팔다리를 붙인 그림)

→ 주원이가 그린 난쟁이(몸통은 빼고서 머리에 팔다리를 붙인 그림)

63쪽


첫 유치가 빠진 주원이 … 처음 젖니를 뺄 때는

→ 첫 젖니가 빠진 주원이 … 처음 젖니를 뺄 때는

→ 배냇니가 빠진 주원이 … 처음 젖니를 뺄 때는

99쪽


우체국에 가는 날은 우리의 특별한 외출 데이였다

→ 날개터에 가는 날은 즐겁다

→ 나래집에 가는 날은 신난다

115쪽


짧은 게 포인트라고 하면서

→ 짧아야 한다면서

→ 짧아야 멋이라면서

→ 짧기에 꽃이라면서

143쪽


가시에 쏘이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 가시에 쏘이는 일도 있었지만 안 다쳐서 참말 한숨돌렸다

→ 가시에 쏘이는 사달도 있었지만 멀쩡해서 그저 숨돌렸다

15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학생과 교양 ㅣ 한림신서 일본학총서 88
가와이 에이지로 지음, 양일모 옮김 / 소화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10.4.

인문책시렁 508


《대학인 그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가와이 에이지로

 이은미 옮김

 유원

 2003.11.28.



  처음 읽은 지 어느덧 스무 해가 넘은 《대학인 그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돌아봅니다. 글쓴이는 1944해에 흙으로 돌아갔고, 꽤 예전에 남긴 글을 엮어서 《學生に與う》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이요, 한글판이 이럭저럭 거듭 나오곤 합니다. 언뜻 보면 해묵은 꾸러미라고 할 테지요.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밝히는 줄거리를 살피려고 한다면, 두고두고 되새길 만하기도 합니다.


  한글판에는 ‘대학인’이라 붙지만 일본판에는 ‘學生(배움이)’이라고만 붙습니다. 글쓴이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은 ‘대학생’뿐 아니라 ‘배우는 모든 사람’입니다. 어린이도 푸름이도 이야기를 듣기를 바라고, 어른도 이야기를 듣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할매할배 나이에 이르러도 늘 새롭게 배우면서 삶을 가다듬을 노릇이니까요.


  종이(졸업장)를 따는 곳에서도 배웁니다만, 종이를 따지 않는 모든 곳에서도 배웁니다. 종이를 받아서 “난 이렇게 배웠어!” 하고 내세울 수 있습니다만, 아무런 종이를 안 주고받으면서 “난 그저 이렇게 살림을 해.” 하고 빙그레 웃을 수 있습니다. 예부터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 하고 이르듯, 배우는 사람은 ‘배움길’로 끝이 아닙니다. 배운 바를 삶으로 풀어내어 살림살이에 펼칠 적에 비로소 ‘익힘길’로 접어들어요.


  올해(2026)에는 ‘서울대 10곳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몇 군데 열린배움터에 목돈을 이바지한다고 합니다. 뜻있는 일이라고 여깁니다만, 아무래도 배움길과 익힘길하고는 멀구나 싶어요. 우리는 ‘서울대 10곳 만들기’가 아니라 ‘누구나 살림꾼으로 하루짓기’를 바라볼 노릇일 테니까요.


  나라 곳곳에 있는 열린배움터에 목돈을 이바지하는 일은 안 나쁩니다. 그러나 푸른배움터나 어린배움터를 마치고도 저마다 삶터에 이바지하는 일꾼으로 서는 틀부터 세울 노릇입니다. 또한 어린배움터조차 안 다니고도 마을과 보금자리에 즐겁게 이바지하는 살림꾼으로 서는 얼거리부터 짤 노릇입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길을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때라야 집과 마을과 나라입니다. 나하고 너가 어떤 사이로 만나서 ‘우리(한집·한마을·한나라·한별)’를 이룰 적에 아름답고 즐거울는지 가르치고 배울 때라야 빛나게 마련입니다. 열 살만 배워야 하지 않고, 스무 살에 더 배워야 하지 않아요. 서른 살이나 쉰 살에도 배울 노릇입니다. 일흔 살과 아흔 살에도 배워야지요.


  배우려 하지 않기에 뻣뻣하고 딱딱하게 담을 높이느라 꼰대가 되고 말아요. 이른바 ‘늙은이(늙다리)’입니다. 배우려 하기에 대나무처럼 곧게 대를 올리면서 온삶을 대수로이 가다듬을 줄 아는 사람인 ‘어른’으로 섭니다. 어질게 서는 사람일 때에야 어른입니다. 늘 새롭게 배우면서 살림으로 익힐 적에 어른이에요.


  나라와 마을도, 또한 모든 집마다, ‘대학바라기’는 이제 접을 때입니다. 열린배움터도 있어야 하되, 집집마다 보금자리라는 터전을 살리고 사랑하는 길을 나누고 누리는 첫발부터 뗄 노릇입니다. ‘배움이바지(교육비 지원)’는 언제나 모든 작은 살림집에 베풀 노릇이에요. 집안에 아늑하고 아름다울 때에 마을도 아늑하고 아름답습니다. 집부터 아름답게 설 적에 어깨동무(성평등·평화)도 저절로 이루는 나라입니다.


ㅍㄹㄴ


정말로 읽는 것에 숙달되려면 쓰는 것이 필요하다. 16쪽


다른 것은 다 빌려도 좋지만, 책만큼은 자기 것을 옆에 두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책을 읽은 뒤 감상을 적어 놓거나, 구입한 날짜를 적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19쪽


아무리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하더라도, 경험했던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25쪽


취직을 최고가치라고 생각하고 시험을 인생의 가장 큰일이라고 하는 심리는, 원래 인생의 최고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나 취하는 태도이다. 37쪽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들의 덕망은 위장된 것이다. 인간의 진실한 가치는 그저 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면 반드시 해야 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60쪽


제자는 어디까지나 성실해야 한다. 스승의 가혹한 가르침에도, 참기 어려운 빈정거림에도 제자는 그 속에서 번뜩이고 있는 사랑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79쪽


사회의 보수와 개혁, 이 두 가지 측면은 어느 쪽이나 필요하지만, 여기서 특히 역설하고 싶은 것은 사회개혁이다. 보수는 주위와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지 않는다. 109쪽


과학은 출발과 과정,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철학에 의존한다. 226쪽


“말씀은 네 곁에, 네 입 안에, 네 안에 있다”고 하는 것처럼, 신은 인간의 안에서 함께 살고, 함께 걷고 있다. 272쪽


#河合榮治郞 (1891∼1944) #學生に與う #대학에서는무엇을배울것인가 #학생과교양


《대학인 그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가와이 에이지로/이은미 옮김, 유원, 2003)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랑에 대한 작은 책 ㅣ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31
울프 스타르크 지음, 이다 비에슈 그림, 이유진 옮김 / 책빛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9.13.

맑은책시렁 373


《사랑에 대한 작은 책》

 울프 스타르크 저자 글

 이다 비에슈 그림

 이유진 옮김

 책빛

 2018.1.30.



  틀에 갇힌 사람은 스스로 ‘틀’에 ‘갇힌’ 줄 모릅니다. 틀이 있기에 좋다고 여기느라 틀을 못 보고 가두는 굴레를 안 봅니다. 틀에 가두려는 무리는 사람들한테 ‘틀리’면 안 된다고 밀어붙입니다. 모두 똑같은 틀에 가두려고 하니 ‘틀린’ 사람을 내치거나 밀치면서 ‘틀리지 않’은 길에 서라고 다그치지요. ‘길들’여서 틀에 몰아넣으려 합니다.


  틀에 갇히지 않을 뿐 아니라, 누구도 틀에 가두려 하지 않는 사람은 ‘틈’을 냅니다. 스스로 싹을 틔우기에 홀가분합니다. 나부터 스스로 싹틔우고 움틔우니, 이웃과 동무도 나란히 싹트고 움트는 즐거운 새길을 함께 나아가자고 속삭입니다. 틈을 내기에 안 바빠요. 틈을 내기에 싱그럽습니다. 틈을 내기에 해바라기와 별바라기와 비바라기를 합니다.


  《사랑에 대한 작은 책》은 스웨덴이라는 나라에서 아름길과 사랑길을 찾으려고 하는 작은집 사람들이 집과 마을과 배움터와 일터와 푸른터(지구)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나날을 들려줍니다. 아름다우면서 사랑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은 작은손을 맞잡으면서 돕고 나눕니다. 틀로 가두면서 길들이려고 하는 무리는 닦달하거나 다그치면서 큰소리를 칩니다.


  아이는 무엇을 보고 느낄까요? 오늘 우리는 아이 곁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하루일까요? 우리는 ‘틀리지 않’은 곳에서 ‘길들어’야 할까요? 우리는 ‘틈’을 내면서 ‘길’을 새롭게 열 수 있을까요?


  사랑에는 틀이 없습니다. 사랑은 길들이지 않습니다. 사랑이기에 틔웁니다. 사랑은 새길을 열며 함께 나아갑니다. 함께 지으면서 함께 누릴 숨빛을 바라볼 수 있기를 빕니다.


ㅍㄹㄴ


부모님은 내 이름을 프레드(스웨덴어로 ‘평화’를 뜻함)로 지었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전쟁은 일어났다. 아빠는 국경을 지키려 멀리 북쪽으로 떠나야 했다. 11쪽


어떤 사람은 홀쭉하고 가지가 듬성듬성한 트리를 원했다. 어떤 사람은 억센 가지가 무성한 트리를 원했다. 또 구석에 놓으려고 가지가 한쪽으로만 난 트리를 찾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트리를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5쪽


집에 온 엄마는 지치고, 또 화가 나 있었다. 어떤 심술궂은 남자가 여자가 차장인 게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험한 소리를 내뱉었기 때문이었다. “망할, 먹을 게 다 떨어졌는데, 그럼 크리스마스는 어쩌라고?” 엄마는 차장 모자를 벗어 던지고는 중얼거리며 배를 움켜쥐었다. 그러다 식탁에 저녁이 차려진 걸 보고는 엄마의 얼굴이 환해졌다. 72쪽


“사랑은 어떤 위험도 감수할 수 있단다. 지금은 더 오래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구나. 바쁜 일이 좀 있어. 우리 아들, 안녕.” “아빠, 안녕.” 77쪽


#En liten bok om karlek #UlfStark #IdaBjors


+


《사랑에 대한 작은 책》(울프 스타르크 저자/이유진 옮김, 책빛, 2018)


따스한 햇살 같아요

→ 따스한 햇볕 같아요

→ 따스한 해 같아요

→ 따스해요

13쪽


엘사만이 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 엘사만 보면 마음이 따스하다

→ 엘사만 있으면 마음이 따스하다

19쪽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트리를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나는 사람들이 저랑 비슷한 나무를 사는 줄 알아차렸다

→ 사람들은 저랑 비슷한 나무를 산다

35쪽


식탁에 저녁이 차려진 걸 보고는 엄마의 얼굴이 환해졌다

→ 저녁을 차린 자리를 본 엄마는 얼굴이 환하다

→ 엄마는 저녁차림을 보고는 얼굴이 환하다

7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린이 탐구 생활
이다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 눈높이도 아니고

어른 눈길도 아니라면

어린이 이야기도 어른 이야기도 아닌

길을 잃은 붓끝이 아닐까.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3.

책으로 삶읽기 1165


《어린이 탐구 생활》

 이다

 창비

 2026.1.23.



《어린이 탐구 생활》(이다, 창비, 2026)을 돌아본다. 어린이가 읽을 만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그러면 어른이 읽을 만할까? 알쏭달쏭하다. 몇 달 동안 자리맡에 놓고서 헤아리는데, 아무래도 아이와 어른 모두를 헤아리지 않고서 ‘그린이 스스로 좋은 대로’ 풀어낸 꾸러미일 수밖에 없다. ‘오늘 어린이’나 ‘어제 어린이’한테도 썩 걸맞지 않는다. ‘오늘 어른’이나 ‘어제 어른’한테는 더더욱 알맞지 않다.


누구나 어린이로 자라고서 어른이라는 자리에 선다고 여기는데, 나이가 늘어났기에 어른이지 않다. 천천히 철들면서 어질고 참한 마음으로 착하게 일하고 슬기롭게 노래하면서 따뜻하게 사랑하는 사람일 적에 비로소 ‘어른’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어질거나 슬기롭거나 착하거나 참하거나 따뜻한 길하고 등진 채 나이만 늘어날 적에는 ‘늙은이(나이만 늘어난 사람)’라는 이름을 붙인다. 나이만 늘어나는 사람은 틀에 박힌 채 ‘낡’게 마련이다.


누구나 아이·어린이일까? 아니다. 한창 뛰놀고 소꿉하고 어깨너머로 일을 지켜보면서 배울 아이·어린이인데, 아이로서 뛰지도 달리지도 노래하지도 춤추지도 떠들지도 심부름하지도 소꿉하지도 않으면 ‘애늙은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오늘날 숱한 아이·어린이는 ‘아이·어린이’라는 이름보다는 ‘애늙은이’라는 이름으로 시름에 겹다. 뛰거나 놀기 어려운 터전이기도 하지만, 아이·어린이 스스로 손전화에 붙들린다.


우리는 ‘아이’하고 ‘어른’이라는 두 빛을 품는 ‘사람’으로 살아갈 노릇이지 않을까. 아이일 적에는 아침을 바라보되 아직 하나하나 알아가는 사람이다. 어른일 적에는 스스로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돌아보면서 새길을 먼저 열어가는 사람이다. 어려서 뛰논 나날을 즐겁게 되새길 수 있을 적에 신나게 일하면서 살림하는 길에 사랑을 찾는 어른으로 선다. 나무가 품는 나이테처럼 나이를 속으로 어질게 품으면서 이야기꽃을 지풀 줄 아는 어른으로 일어서기에, 둘레 모든 아이한테 생각씨와 사랑씨와 마음씨와 말씨와 글씨와 노래씨와 소꿉씨를 흩뿌릴 수 있다.


‘어린이 구경’도 ‘어른 구경’도 아닌, ‘어린이 찾기’와 ‘어른 찾기’를 할 일이지 싶다. 그린이를 비롯한 우리 모두 스스로 ‘어린이로 어떻게 살아냈’는지 되새기면서 ‘어른으로 어떻게 사랑할’는지 생각할 일이라고 본다. 옛날이나 오늘날 어린이 가운데 어느 쪽이 한결 나은 터전이 따진들 부질없다. ‘집’이라는 곳이 “함께 살림을 짓고 지내는 즐거운 곳”이 아니라면, 예나 이제나 모든 아이어른이 나란히 괴롭다. 집이라는 곳부터 살피고 들여다보면서, 서로 어깨동무하는 길을 찾으려고 할 적에 비로소 “아이어른이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겠지.


ㅍㄹㄴ


어른인 나는 어릴 때 얘기를 하며 농담을 치고 자학 개그도 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처음 겪고 있는 어린이는 결코 자신의 인생을 소재로 웃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후, 어린이 강연을 하는 모든 분이 존경스럽다. 44쪽


지금의 어른들은 풍족한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하지만 그들은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고, 봄이면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체육 대회를 즐겼다. 63쪽


+


모두 한 명 한 명 다른 존재구나

→ 모두 다르구나

→ 모두 다른 사람이구나

→ 모두 다른 빛이구나

→ 저마다 다르구나

→ 하나하나 다르구나

→ 하나하나 다른 숨결이구나

→ 한 사람씩 다르구나

→ 한 사람 한 사람 다르구나

18쪽


그땐 어린이가 붙은 건 다 좋은 거였다

→ 그땐 어린이가 붙으면 다 즐겁다

→ 그땐 어린이가 붙으면 다 반갑다

→ 그땐 어린이가 붙으면 다 신난다

21쪽


우리는 어린이에게 베푸는 것이 별로 없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거의 안 베푼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안 베풀다시피 한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베풀지도 않는다

→ 우리는 어린이한테 잘 안 베푼다

24쪽


어린이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엄청나게 과몰입한다

→ 어린이는 좋아하는 곳에 엄청나게 몰아붓는다

→ 어린이는 좋아하는 일에 엄청나게 들이붓는다

→ 어린이는 좋아하면 엄청나게 사로잡힌다

→ 어린이는 좋아하면 엄청나게 빠져든다

30쪽


아는 척을 하다간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 아는 척을 하다간 크게 다칠 수 있다

→ 아는 척을 하다간 큰일날 수 있다

→ 아는 척을 하다간 벼락칠 수 있다

30쪽


요즘 세상에 책을? 사양 산업인데

→ 요즘에 책을? 꺼리는데

→ 요즘에 책을? 궂은일인데

37쪽


특히 난 드립을 잘 쳐서

→ 그리고 난 뚝딱 잘 해서

→ 또한 난 바로 잘 해서

→ 더구나 난 술술 잘 해서

→ 게다가 난 쓱 잘 해서

41쪽


그에 비하면 요즘 어린이들은 각자도생해야 한다

→ 그러나 요즘 어린이는 나홀로이다

→ 그런데 요즘 어린이는 나혼자이다

→ 그렇지만 요즘 어린이는 따로 해야 한다

62쪽


어린이를 존중하는 건 내가 사는 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이다

→ 어린이를 아껴야 이 삶터를 곱게 가꿀 수 있다

→ 어린이를 섬기면서 이곳을 아름답게 일굴 수 있다

→ 어린이를 높여야 이 나라를 알차게 지을 수 있다

71쪽


다행히 지금은 내 외모에 적당히 만족하며 살고 있음

→ 뭐 이제는 내 겉모습을 그럭저럭 즐기며 산다

→ 고맙게 요새는 내 몸을 달갑게 여기며 산다

7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 - 유네스코가 함께 기념하는 역사 인물, 김구 이야기 ㅣ 미래 세대를 위한 인물 이야기 3
배성호 지음, 방승조 그림 / 철수와영희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8.19.

맑은책시렁 371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

 배성호 글

 방승조 그림

 철수와영희

 2026.8.15.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어느 누가 잘못을 하거나 말썽을 일으키면 똑같이 나무라고 타이르면서 추스릅니다. 안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어느 누가 잘못을 하거나 말썽을 일으키면 “걔는 어느 쪽이야?” 하고 먼저 따지고서 ‘우리쪽’으로 여기면 감싸거나 입을 다물게 마련입니다.


  멀쩡히 하나인 삶터이던 곳을 난데없이 둘이나 셋이나 넷으로 쪼갠다고 할 적에 그러려니 지나가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멀쩡히 하나인 삶터로 두런두런 어울릴 노릇입니다. 그런데 1945해를 지나고 1948해를 거치는 동안 두 나라로 갈려야 했고, 나라를 둘로 가르자고 목소리를 높인 무리는 두 곳에서 저마다 힘을 거머쥐었습니다.


  끼리끼리 힘을 도차지하려는 무리는 두 나라를 이루면서 오래도록 사슬로 옭아맵니다. 어깨동무하는 두레로 새터와 새집과 새고을과 새누리를 그리는 사람들은 얼결에 둘로 나뉠 뿐 아니라,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우리쪽이 아니잖아?” 같은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 옛자취에서 네나라(고구려·백제·신라·가야)를 배웁니다만, 고구려·백제·신라는 언제나 서로 치고받으면서 끝없이 죽음물결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라고 하더라도 서로돕기와 함께살기를 바라면서 어울릴 노릇이지만, 반드시 한 나라가 꼭두자리에 서서 거머쥐어야 한다고 여겼어요.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를 돌아봅니다. 김구 님이 나고자란 무렵에는 아직 사람을 위아래로 갈라서 나리는 거들먹거리고 ‘나리가 아닌 모두’는 허리를 숙이며 시달립니다. 누구나 사람으로 태어나지만 벼슬과 감투에 따라서 위아래로 가를 적에는 그만 사람빛을 잊고 잃어요.


  옆나라에서 쳐들어와서 나라가 무너집니다만, ‘나라지기’나 ‘나라일꾼’은 이미 오래도록 ‘사람들을 밟고 올라선 벼슬과 감투’를 휘둘렀습니다. 임금과 나리는 ‘같은 사람’이 아닌 ‘높은 우두머리’인 힘꾼이었습니다. 힘으로 짓누르면서 이름을 드날릴 뿐 아니라 돈까지 싹 휘어잡으니, 이런 나라에서는 사람길과 먼 채 어지럽고 어수선할 테지요.


  이 땅에 서지 못 한 나그네(임시정부)는 임금나라를 바랄 수 없습니다. 여태껏 임금나라였기에 사람이 사람을 괴롭힐 뿐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짓밟는 굴레였어요. 옆나라도 사람이 사람으로 서는 틀이 아니기에 총칼을 앞세워서 멍청짓을 일삼았습니다. 나그네는 집을 찾으려고 마음을 기울입니다. 아이어른과 순이돌이 사이에 흉허물이 없이 어울리는 길을 비로소 살핍니다. 홀로서기(독립)는 ‘나라찾기’에서 그칠 수 없습니다. 잃은 나라를 되찾는 틀을 넘어서, 잊고 잃은 사람빛을 처음으로 살려내는 집(보금자리)을 짓는 길일 노릇입니다.


  하늘은 둘로도 셋으로도 넷으로 못 가릅니다. 그저 하나인 하늘입니다. 칼로 물을 못 벱니다. 도끼로 나무를 찍는다지만, 나무가 숱하게 쓰러져도 숲은 언제나 숲입니다. 숲을 이루는 한 그루 나무란 “나라를 이루는 다 다른 사람”과 같습니다. 홀로서기라는 길은 누구나 푸르게 살림길을 짓고 누리고 나눌 수 있는 푸른숲집을 이루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푸른숲도 푸른집도 푸른숲집도 이루지 못 하는 나날입니다. 마녘과 높녘으로 갈리기도 했고, 마녘에서도 고장마다 갈리고, 무리마다 쪼갭니다. 우리는 이쪽에 서야 하거나 저쪽에 서야 하지 않습니다. 오롯이 ‘온쪽(온곳·온누리)’을 바라보는 하늘마음(한마음)으로 거듭나야 할 노릇입니다. 온곳을 바라보면서 온마음으로 온살림을 짓는 온집을 이룰 적에, 바야흐로 온사랑을 펴는 온사람으로 온꽃을 피울 테지요.


ㅍㄹㄴ


어린 김구는 아버지가 길옆으로 비켜서는 장면을 오래 마음에 담았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고개를 들고 걷고, 어떤 사람은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김구는 그 물음을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 오히려 감옥 안에서도 평온하게 책을 읽었고, 다른 죄수들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억울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사정을 듣고 대신 글을 써 주기도 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5, 35쪽


김구는 왜 이런 이름을 골랐을까요? 김구는 백정이나 범부라도 애국심을 가져야 완전한 독립 국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높은 자리에 있는 몇몇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고 본 것입니다 … 김구는 임시 정부에 남았습니다. 주변에서 왜 떠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는 명확히 대답했습니다. 임시 정부가 3·1운동으로 세워진 정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45, 69쪽


그런데 일본이 예상보다 갑작스럽게 항복하면서, 광복군의 국내 진입 작전은 실행 직전에 멈추고 말았습니다 … 임시 정부를 만든 것은 몇몇 독립운동가들이 아닙니다. 이름을 남긴 사람도, 이름을 남기지 못한 사람도, 한국인도 외국인도, 어른도 아이도 함께였습니다. 91, 125쪽


김구는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했습니다. 독립운동의 현장에서는 충분한 기록을 남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망명지에서는 신문 기사나 사진, 공식 문서를 보관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152쪽


총을 들고 싸우는 것만이 독립운동은 아니었습니다. 말을 지키고, 노래를 기억하고,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독립운동이었습니다 …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사로잡는 것과 별개로, 우리 사회를 더 아름답게 가꾸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구가 원한 것은 세계의 유행을 이끄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나라입니다. 161, 164쪽


+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배성호·방승조, 철수와영희, 2026)


먼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 먼 사람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 멀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4쪽


사실 김구의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 다만 김구는 고달픈 삶이었습니다

→ 정작 김구는 힘겹게 살았습니다

→ 막상 김구는 가시밭길이었습니다

4쪽


동학에서 핵심이 되는 가르침은 인내천, 즉 “사람이 곧 하늘이다”였습니다

→ 새빛으로 가르치는 뼈대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입니다

→ 새얼로 가르치는 바탕은 “다솜길”입니다

→ 새넋으로 가르치는 벼리는 “사람꽃”입니다

23쪽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품어 온 질문에 답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품어 온 길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 그가 마음속으로 오래 물어본 길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23쪽


북의 침략으로 한국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 높녘이 쳐서 한핏줄싸움이 일어납니다

→ 높쪽이 넘보며 한겨레수렁이 일어납니다

143쪽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일지(逸志)’는 날마다 쓰는 일기(日記)가 아닙니다

→ 책이름이기도 한 ‘한뜻(일지逸志)’은 날마다 쓰는 하루글이 아닙니다

→ 책이름이기도 한 ‘바른뜻(일지逸志)’은 날마다 쓰는 글이 아닙니다

→ 책이름이기도 한 ‘곧뜻(일지逸志)’은 하루쓰기가 아닙니다

15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