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해력 : 투표하지 않는 것도 정치 참여일까? ㅣ 철수와영희 사회 문해력 1
김명정 지음, 이창우 그림 / 철수와영희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10.28.

맑은책시렁 374


《정치 문해력 : 투표하지 않는 것도 정치 참여일까?》

 김명정 글

 이창우 그림

 철수와영희

 2026.10.10.



  《정치 문해력 : 투표하지 않는 것도 정치 참여일까?》를 읽었습니다. ‘정치읽기’를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들려주려는 책인 만큼, 글쓴이와 이야기(대화·토론)를 해본다는 마음으로 느낌글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을 쓰신 분은 ‘투표를 안 하면 방관자’라고 여기면서 ‘투표를 안 하는 탓에 최악이 뽑혀서 나라를 망친다’고 여기는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턱대고 1번이건 2번이건 3번이건 4번이건, 누구라도 고르려고 하는 탓에 그만 나라를 망친다’고 느낍니다. 투표권에는 반드시 ‘기권하는 권리’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나오든 네 사람이 나오든, 뽑을 만한 일꾼이 안 보이면 ‘아무도 안 뽑을 권리’가 있습니다. 아무도 안 뽑기에 팔짱(방관자)이지 않습니다. ‘최고와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나 차악을 뽑아야 한다’고 말씀하는 분이 많은데, 저는 여태 ‘차선이나 차악’을 뽑은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차선을 뽑든 차차선을 뽑든, 차악을 뽑든 차차악’을 뽑든, 언제나 ‘나쁜놈(악)’을 뽑아버린 셈이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나라일꾼(대통령·지자체장·국회의원·기초의원)은 ‘뽑아준 이’를 좋아하되, ‘안 뽑아준 이’를 미워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전라남도 같은 고장은 어느 무리 깃발만 꽂으면 ‘95% 지지율’로도 뽑히기 일쑤요, 웬만하면 ‘80∼90% 지지율’로 뽑힙니다. 사람을 쳐다보지 않고서 깃발만 쳐다보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지율이 높게 뽑힌 사람일수록 일꾼하고 먼 발걸음이로구나 싶습니다. ‘차선이나 차악’으로 누가 뽑히더라도 ‘30∼40% 지지율’로 뽑힐 때라야 ‘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이렇게 높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30∼40% 지지율’로 뽑히는 ‘차선이나 차악’일 적에는, 섣불리 막나가거나 뒷주머니를 챙기려는 허튼짓을 못 하게 마련이거나, 덜 하게 마련입니다. 그만큼 그이를 쳐다보는(감시) 사람이 많은 줄 느낄 테니까요.


  내가 미는 이가 뽑혀야 좋은 일이 아닙니다. 내가 밀지 않은 이가 뽑히기에 나쁜 일이 아닙니다. 누가 뽑히든 나라를 아름답게 이끌면서 사랑스레 돌보는 일꾼이 서야 합니다. 어느 누가 뽑히든 허튼짓과 말썽과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만한 길을 세우고 틀을 닦아야 맞습니다. 우리는 ‘100% 투표율’로 가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투표율이 낮을 적에는 그만큼 ‘차선이나 차악’만 있다는, 또는 ‘차악이나 차차악이나 최악’만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기권하는 권리’로도 목소리를 냅니다. 나라일꾼으로 나설 사람은 언제나 ‘최고와 최선’이어야지, ‘차선이나 차악’은 아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지요. 이쪽 무리에서도 ‘최고와 최선’이 나와야 하고, 저쪽 무리에서도 ‘최고와 최선’이 나와야 하며, 그쪽 무리에서도 ‘최고와 최선’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최고와 최선’이 어느 무리에서도 안 보이면, 이때에는 우리 스스로 ‘기권하는 권리’를 떳떳하게 누리면서 “뽑을 놈 없는 선거라면, 아예 대통령도 국회의원고 지자체장도 기초의원도 빈자리로 남겨두자!”고 할 만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투표율 60% 밑’일 적에는 ‘당선자 없음’으로 벼슬자리를 비우면 됩니다. ‘지지율 40% 밑’일 적에도  ‘당선자 없음’으로 하면 됩니다. 구태여 결선투표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는 ‘대통령이나 시도지사나 국회의원이 없어도 멀쩡히 잘 굴러가는 나라’를 이미 겪었습니다. 대통령을 빈자리로 둔들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정부 여러 곳에서는 그곳에서 일을 오래 알뜰히 해온 사람들 ‘성과지표’가 있으니, 장차관이나 기관장은 내부승진으로 일을 맡기면 돼요. 또는 정부 여러 곳은 여러 실과국에서 실장과 과장과 국장이 한 달씩 돌아가면서 장차관이나 기관장을 맡으면 됩니다. 대통령 노릇도, 내부승진을 한 장차관이 다달이 돌아가며 맡아도 됩니다.


  왜 ‘투표를 안 하면서 목소리를 내는’지 물어보고 들어보고 알아볼 노릇입니다. 종이(투표용지)에 일부러 꾸지람글을 적어서 ‘무표효’를 내놓는 사람도 무척 많습니다. 우리는 이제 ‘기권하는 목소리’를 귀여겨들으면서, 거대정당뿐 아니라 대안정당과 진보정당 모두 고개숙여 뉘우치는 길을 밝혀야 할 때라고 봅니다.


+


《정치 문해력 : 투표하지 않는 것도 정치 참여일까?》를 쓰신 분하고 즐겁게 이야기꽃을 펴려는 뜻으로, 글쓴이하고 저하고 뜻이 다른 대목을 놓고서 덧말을 붙여 봅니다.



4쪽 : 수많은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싸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삶터이지 않습니다. 섞이지 않고 만나지 않기에 싸울 뿐입니다. 어울리고 마주하고 주고받기에 ‘다른 마음’을 나누는 사이에 풀어요. 안 만나고 안 얘기하니 싸웁니다. 삶터(사회)라서 싸울 까닭은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13쪽 : 본성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어떻게 타고난 기질을 쉽게 바꿀 수 있겠습니까.

→ 바탕을 왜 못 바꾼다고 함부로 여기나요? 타고난 몸마음은 못 바꾸지 않습니다. 아니, 타고난 몸마음을 쉽게 못 바꾼다고 함부로 여기느라 못 바꾸게 마련입니다. 스스로 날마다 배우는 사람은 스스로 날마다 새롭게 익힙니다. 배우려 하기에 몸마음을 가꾸지요. 몸마음을 가꾸는 사람은 밑바탕도 뼈대도 숨결도 스스로 새롭게 바꾸는 나날입니다.


30쪽 : 하물며 수백 명, 수천 명의 대표가 우리를 대신하여 정치를 맡는데 그 모든 공직자가 현명하고 정의롭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 이상적입니다.

→ 누가 벼슬자리에 서더라도 바르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틀을 마련할 노릇입니다. 누가 자리를 맡든 엉터리에 멍청하고 추레하리라 여긴다면, 오늘날 같은 틀은 걷어치울 노릇입니다. 나라일꾼이 하나같이 엉터리에 멍청하고 추레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는 틀은 일찌감치 끝장내야 마땅합니다. ‘꿈같은’ 소리가 아니지요. 우리는 꿈을 이루려고 이곳에서 살아가는데, 꿈같은 소리라고 눙치거나 얼버무리지 않아야 합니다. 숱한 사람이 곳곳에서 나라일을 맡을 적에 누구나 알맞고 아름다우면서 올바르게 땀흘릴 틀을 다같이 마련하자고 생각을 기울이고 아이들한테 물려줄 일일 텐데요?


71쪽 : 당선이든 낙선이든 내가 한 투표는 결국 나에게 효능감을 줍니다.

→ 누가 붙든 떨어지든 대수로울 수 없습니다. 보람차거나 즐거우려고 뽑기(투표)를 하지 않습니다. 일할 사람을 찾으려는 뜻으로 한 사람을 뽑을 뿐입니다. 이러면서 가만히 지켜보고 살펴봅니다. 우리는 ‘보람(효능·효과·효용·효험)’이 아닌 ‘나라일’을 살피면서 뽑을 뿐입니다.


73쪽 : 투표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투표를 안 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나랑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뽑힌 사람이 정치를 못하면 어떡할까요? 최소한 다음 선거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투표해야 이 사람이 또 당선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뽑기(투표권)’는 이쪽이냐 저쪽이냐일 수 없습니다. 이쪽과 저쪽에다가 그쪽까지 일꾼으로 마땅해 보이지 않을 적에는 어느 누구도 안 찍을 수 있습니다. ‘기권·무효’도 우리 목소리입니다. 어느 누구도 알맞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을 밝힐 때에는, ‘누가 뽑히’든 일꾼으로 알맞지 않은 줄 보여줍니다. ‘득표율’이 얼마 안 되면서도 뽑힐 때라야, ‘뽑힌 이’가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그저 이쪽이건 저쪽이건 ‘기권·무효’가 없어야 한다고 여기면, ‘또다른 독재’일 뿐입니다.


76쪽 : 시민의 힘이 더 세야 독재자의 등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힘겨루기에서 독재자가 승리한 사례가 너무나 많습니다.

→ ‘들꽃(시민)’은 힘으로 나라를 돌보지 않습니다. ‘들꽃’은 힘(권력)이 아닌 마음(영혼)으로 나라를 돌봅니다. 들꽃이 들불로 일어날 적에는 ‘큰힘’이 아니라 ‘한빛(함께 하늘을 이루는 숨결)’입니다. 총칼이 없는 맨몸으로 밀물결을 이룬 사람들이었기에 ‘새길’인 들꽃누리(민주주의)를 이루게 마련입니다. 1960해에도, 1987해에도, 그 뒤에도, 우리는 주먹질이나 돌팔매질이나 쇠몽둥이질이 아닌, 어깨동무하는 들꽃물결로 이 나라를 바르게 다스렸습니다.


106쪽 : 남에게 사랑받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남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일도 좋은 일입니다. 세상이 이런 일로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일까요.

→ ‘남’을 쳐다보는 짓은 가장 멍청합니다. 터럭만큼도 안 좋습니다. 남한테 베푸는 일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남만 쳐다보는 짓은 언제나 어리석습니다. 함부로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남한테 사랑받으려고 태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사랑은 ‘주고받는 짐짝’이 아닙니다. 내가 스스로 나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마주하고 품을 줄 알 적에, 저절로 둘레를 밝게 비추면서 따뜻하게 품습니다. 스스로 사랑으로 설 적에 ‘사람’이라는 이름이요, 사랑을 꽃피워서 사람으로 설 적에는 ‘살림(살리다)’을 하게 마련이요, 사람이 사랑으로 살림을 하면 저절로 우리 손길이 둘레를 따뜻하게 어루만집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곳에서 너(이웃)를 바라보는 눈을 뜨고, 나하고 너를 아우르는 ‘우리’를 이루기에 함께 누릴 살림을 짓지요. 이런 얼거리와 터전에서 저절로 ‘베풀’ 수 있습니다. 마냥 퍼주는 짓은 사랑도 아니요 베푸는 길도 아닙니다. 스스로 사랑으로 눈뜨고 깨어나서 일어날 적에 하는 모든 몸짓은 저절로 둘레를 품고 아끼는 손길로 이어가는 얼개입니다.


114쪽 : 모든 사람은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착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실천하기 어렵고, 나쁜 일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간혹 나쁜 짓을 저지릅니다.

→ 착하지 않거나 나쁘게 구는 몸짓은 ‘두갈래(이중적)’가 아닙니다. 착하지 않으니 ‘착한척’이거나 ‘나쁜짓’입니다. 나쁘게 구는 짓도 그저 ‘나쁜짓’일 뿐입니다. 모든 사람은 두갈래(이중)인데, 왜 두갈래이냐 하면, 모든 사람은 엄마랑 아빠 두 사람이 이룬 사랑으로 태어나거든요. 엄마씨와 아빠씨를 하나씩 받아서 새롭게 하나인 씨로 태어나기에, 모든 사람은 두갈래(이중)를 속으로 품습니다. 겉으로는 가시내나 사내란 몸을 입었어도, 엄마아빠 두갈래 씨앗을 나란히 받아야 하기에 저절로 두갈래입니다. 겉몸이 가시내이건 사내이건 ‘사람’으로는 나란하되 ‘갈래(성별)’로는 다른 길이요, 다른 두 갈래이기에 “나를 낳은 엄마아빠”처럼 나도 다른 너(가시내나 사내)를 마주하여 오롯이 사랑으로 새롭게 하나인 빛을 맺어서 아기를 낳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사랑으로 나아가려고 두갈래를 하나로 모두는 빛나는 숨결을 품은 사람”일 뿐입니다. 사랑을 바라보는 사람은 착한척을 안 하고 나쁜짓을 안 합니다. 사랑을 안 바라보면서 착한척을 하느라 자꾸자꾸 나쁜짓에 사로잡힐 뿐입니다.


ㅍㄹㄴ


여러분은 학교 역사 수업에서 주로 어떤 내용을 배우나요? 아마 언제 어느 나라에서 어떤 왕이 무슨 일을 했는가 하는 내용을 가장 많이 배울 것 같습니다. 20쪽


전쟁에 지친 시민들은 충분한 토의와 협상,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보다는 감정이나 집단의 분위기에 휩쓸려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26쪽


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표현의 자유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본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53쪽


민주주의는 선거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대표를 뽑는 것은 민주주의의 출발점입니다. 63쪽


야만의 시대에 인간은 생각이 다른 상대를 적이라 여기고 목숨을 건 싸움을 했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진 두려운 싸움을 끝내기 위해 인간은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대화와 토론입니다. 86쪽


모든 것이 파괴된 뒤에 얻는 승리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복수와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평화는 쉽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125쪽


+


《정치 문해력 : 투표하지 않는 것도 정치 참여일까?》(김명정, 철수와영희, 2026)


어른들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면

→ 어른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면

→ 어린이 삶터에서 하는 일이라면

→ 어린이 하는 일이라면

4


부모님과 의견 다툼이 있지 않나요

→ 엄마아빠랑 다투지 않나요

→ 어버이랑 뜻이 갈리지 않나요

→ 엄마아빠랑 엇갈리지 않나요

11


다른 집단의 인간은 불편함을 넘어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 다른 무리인 사람은 싫을 뿐 아니라 없애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 무리가 다르면 거북할 뿐 아니라 없애야 할 놈이라 여겼습니다

→ 다른 무리이면 꺼릴 뿐 아니라 없애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11


가족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합의의 과정은 정치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한집안에서 이렇게 뜻모으는 길은 나라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 집에서 이처럼 맞추는 길은 나라하고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13


특별히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 딱히 힘이 세지는 않습니다

→ 더 힘이 세지는 않습니다

→ 힘이 더 크지는 않습니다

14


규모가 큰 공동체일수록 결정할 일은 많아집니다

→ 모임이 클수록 할 일이 많습니다

→ 큰두레일수록 살필 일이 많습니다

→ 큰곳일수록 다스릴 일이 많습니다

16


독재자가 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도편 추방제라는 제도를 시행했어요

→ 망나니를 막으려고 조각쫓기를 했어요

→ 만무방을 막고자 사금파리글을 썼어요

→ 사납이를 막으려고 도막글씨를 썼어요

→ 칼잡이를 막고자 잎글씨를 적었어요

→ 호로놈을 막으려고 비늘쫓기를 폈어요

24쪽


어떤 것이 더 중대한 일인가

→ 어떤 일이 더 큰가

→ 어느 쪽이 큰일인가

→ 어느 길이 대수로운가

35


이런 고려 사항들을 모두 따져 보고 한 결정이라면 일단 최선의 결정입니다

→ 이렇게 모두 따져 보면 잘했습니다

→ 이렇게 모두 살펴 보면 훌륭합니다

→ 이처럼 모두 짚어 보면 됩니다

→ 이처럼 모두 헤아릴 노릇입니다

37


스스로가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는 효능감을 느껴야 진짜 민주주의인 것입니다

→ 스스로 아름길을 가는 줄 느껴야 참으로 아름길입니다

→ 스스로 들꽃하나인 줄 느껴야 참말로 들꽃하나입니다

→ 스스로 고루꽃인 줄 느껴야 그야말로 고루꽃입니다

41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도 아닌데

→ 높녘을 떠난 사람도 아닌데

→ 높녘을 뒤로한 사람도 아닌데

42


정치권력이 뭔가 잘못되었을 때

→ 나라가 무엇을 잘못할 때

→ 벼슬꾼이 무엇을 잘못할 때

47


먹고 자는 일차적인 욕구를 제외하고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욕구가 무엇일까요

→ 사람은 먹고자는 다음으로 무엇을 가장 바랄까요

→ 우리는 먹고자기 다음으로 무엇을 가장 하고플까요

52


당선이든 낙선이든 내가 한 투표는 결국 나에게 효능감을 줍니다

→ 붙든 떨어지든 내가 뽑아야 보람찹니다

→ 되든 안 되든 내가 골라야 뜻깊습니다

71


님비(NIMBY) 현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마을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고을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비좁다는 말이 있습니다

→ 깍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107


많은 나라들이 역사 속에서 깨달은 교훈입니다

→ 숱한 나라가 지난날 깨달은 일입니다

→ 여러 나라가 그동안 깨달은 바입니다

→ 온갖 나라가 여태 깨달았습니다

121


국가는 다른 나라를 위해 존재할 수 없습니다

→ 한 나라는 다른 나라를 돌볼 수 없습니다

→ 이 나라는 다른 나라를 모실 수 없습니다

13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돌에 새긴 나라 - 열다섯 살 독립운동가 주재년 열사 이야기
홍종의 지음, 장선환 그림 / 봄날의곰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10.28.

맑은책시렁 375


《돌에 새긴 나라》

 홍종의 글

 장선환 그림

 봄날의곰

 2026.8.15.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맑게 흐르는 물빛을 고스란히 가락을 얹어서 담아낸 마음소리·마음가락·마음노래라고 할 만하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이 땅에 흐르는 풀꽃나무와 해바람비를 품는 소리·가락·노래를 말로 담아내어 마음으로 나눕니다. 이웃나라는 이웃 터전에 흐르는 풀꽃나무와 해바람비를 품는 소리·가락·노래를 말로 담아내어 마음으로 나누고요.


  모든 곳에 흐르는 모든 말은 다 다르게 노랫소리에 노랫가락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바로 오늘 이곳에서 스스로 늘 주고받는 말이 어떤 마음소리·마음가락·마음노래인지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할 노릇입니다. 좋은말을 찾거나 나쁜말을 꺼리려는 틀이 아닌, 삶말을 찾고 살림말을 북돋우면서, 나란히 어깨동무하는 사랑말을 품는 말밑을 헤아리면 됩니다.


  《돌에 새긴 나라》는 이웃나라가 아닌 옆나라에서 총칼을 앞장세워서 쳐들어온 뒤로 겪어야 한 일을 들려줍니다. 이웃이라면 총칼이나 주먹을 앞장세우지 않습니다. 이웃이라면 사이를 살갑게 열면서 함께 걸어갈 길을 이야기합니다. 이웃이 아니기에 마구잡이로 들이닥칩니다. 이웃을 안 쳐다보기에 짓밟고 억누르고 괴롭히면서 길들이려고 합니다.


  작은섬에서 살아가는 작은마을에서 작은사람은 몇 갈래로 다르게 살아갑니다. 총칼을 앞장세운 무리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면서 벼슬과 돈과 이름과 힘을 누리면서 펴는 집이 있습니다. 총칼에 굽히지 않을 뿐 아니라, 총칼꾼한테 빌붙은 무리한테도 고분고분하지 않는 집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붙지 않으나 저쪽에서 떨쳐일어나려는 물결을 타지도 않는 집이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휩쓸리는 집이 있습니다.


  마음을 곧게 다스리고 세울 적에 비로소 작은씨 한 톨을 이 땅에 심어서 가꿀 줄 아는 길을 걷습니다. 마음을 곧게 안 다스리고 안 세우니, 사납게 가로채거나 빼앗으면서 길미를 챙기는 굴레에 빠집니다. 마음에 곧게 새긴 뜻이기에 돌에도 곰곰이 새깁니다. 돌에도 단단히 새기는 뜻이니, 바람과 별과 바다에도 맑게 새기는 뜻입니다.


  물결이 일어야 내도 가람도 바다도 맑아요. 물결치지 않는 물은 그만 고여서 썩어갑니다. 물결이 이는 곳에는 물빛이 반짝여서 윤슬을 이룹니다. 물결이 일지 않으면 빛나지 않지요. 밤이 지나기에 새벽에 이슬이 맺어서 풀꽃나무를 살려요. 아침이 오고 낮이 한하기에 풀꽃나무가 기지개를 켜면서 햇볕을 듬뿍 받아들입니다.


  이웃으로 함께하는 길을 등진 옆나라는 윽박지르고 벼락치는 넋뜬 짓을 일삼았습니다. 옆나라 모든 사람이 넋뜬이로 뒹굴지는 않았으나,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넋차린 모습으로 살지 않기도 했어요. 한별과 한나라와 한마을과 한이웃과 한집을 이루는 길을 돌아볼 노릇입니다. 한말을 쓰기에 한겨레이지 않습니다. 한마음과 한뜻으로 모여서 한빛을 이루려는 한길을 한걸음으로 하나하나 내딛을 수 있을 적에 비로소 한살림을 짓는 한사랑으로 나아갑니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지나면 조용히 반짝이는 별밤이 찾아옵니다. 배롱배롱 별이 돋은 밤이 잦아들면 어느새 조롱조롱 반짝이며 이슬이 달립니다. 새벽이슬을 훑는 길잡이는 오늘 이곳을 어질게 가꿉니다. 밤을 잊고 새벽을 잃고 아침을 등진 채 악다구니로 주먹을 휘두르는 무리는 머잖아 낡삭아서 사라집니다.


  논에도 밭에도 오롯이 사랑이라는 손길이 닿아야 낟알과 남새와 열매가 익을 수 있습니다. 집에도 마을에도 나라에도 옹글게 사랑이라는 손길로 살림을 지어야 작은집과 작은마을과 작은나라와 작은별이 나란히 미리내를 이루면서 하얗게 피어나겠지요.


ㅍㄹㄴ


“와아! 오카무라 미코, 멋지다. 꼭 일본 사람 같아.” 아이들이 놀라워했다. 아이들만 놀란 것이 아니라 나도 속으로 놀랐다. 어쩐지 내가 일본 이름을 가지고, 일본말을 하는 진짜 일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16쪽


“미자야, 너는 그냥 미자가 어울려. 일본 이름으로 바꾸지 마.” 24쪽


나는 우리 집이 좋았다. 아버지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주재소에서 일하고 엄마는 남들이 예쁘고 마음씨가 곱다고 칭찬했다. 큰오빠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본으로 공부하러 갔고, 작은오빠는 공부를 잘해야 들어갈 수 있는 도시 중학교에 다녔다. 그리고 나는 학교에서 모든 일본인 선생들이 칭찬하는 으뜸 학생이었다. 81쪽


“재년아! 알아, 다 알아. 네가 글자를 새긴 그 돌들은 아무도 몰래 땅속에 묻어 뒀어. 곧 좋은 날이 올 테니까 말이야. 그때 나와 함께 반듯하게 세워 놓고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자. 알았지?” 103쪽


+


《돌에 새긴 나라》(홍종의, 봄날의곰, 2026)


요시케 선생에게 칭찬을 들은 나를 시기, 질투하는 것이다

→ 요시케 어른이 치켜세운 나를 시샘하고 미워한다

→ 요시케 어른이 띄운 내가 배아프고 부럽다

8쪽


솔직히 작은오빠에게 칭찬을 받을 줄 알았다

→ 그래도 작은오빠가 치켜세우리라 여겼다

→ 그런데 작은오빠가 추켜세우리라 보았다

18쪽


엄마의 한숨이 잦아졌다

→ 엄마는 한숨이 잦다

→ 엄마가 자주 한숨짓는다

19쪽


재년 오빠의 배곯음이 바로 작은오빠의 배곯음과 같다고 생각했으니까

→ 재년 오빠가 배곯으면 작은오빠가 배곯는다고 여겼으니까

→ 재년 오빠가 배곯으면 작은오빠도 배곯는다고 느꼈으니까

28쪽


뭐가 아쉬워서 그런 불령선인들과 어울려 다녀

→ 뭐가 아쉬워서 그런 나쁜놈과 어울려

→ 뭐가 아쉬워서 그런 껄렁꾼과 다녀

30쪽


방금 전까지 누군가 돌을 쪼았던 것 같았다

→ 조금 앞서까지 누가 돌을 쪼았지 싶다

→ 얼마 앞서까지 누가 돌을 쫀 듯싶다

64쪽


돌에 새겨진 한자의 뜻을 몰랐다면 좋았을 것이다

→ 돌에 새긴 한자뜻을 모르면 나았으리라

→ 돌에 새긴 한자를 모르면 나았을 텐데

6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
배소현 지음 / 오늘의기록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10.9.

인문책시렁 509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

 배소현

 오늘의기록

 2025.9.9.



  두더지와 사람이 살갑게 사귈 수 있는 곳이라면, 아름다운 마을과 숲과 나라로구나 싶습니다. 새와 사람이 새롭게 어울리는 터전이라면, 즐거운 집과 들과 별이로구나 싶습니다. 사람만 빼곡한 곳은 어쩐지 사납습니다. 사람 곁에 나무가 설 적에 비로소 사랑스럽습니다. 사람만 붐비는 데라면 아무래도 차갑습니다. 사람 곁에 나비 한 마리가 날면서 풀꽃나무가 짙푸른 데라야 참하면서 푸근합니다.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를 돌아봅니다. 아이하고 지내는 삶 가운데 한 달에 한 가지 이야기를 추슬러서 그림노래로 묶습니다. 곁에 찾아온 아기를 품고서 하루하루 살림을 꾸리다 보면, 모든 하루가 새롭고 놀랍게 사랑으로 피어나는 줄 알아채게 마련입니다. 온누리 모든 어버이는 ‘아이돌봄길’을 ‘하루꾸러미’로 엮을 만합니다. 모든 하루가 새롭기에 하루에 한 가지 이야기만 골라서 ‘한해살림(365가지 살림 이야기)’으로 남길 만하거든요.


  그런데 다달이 아이 이야기를 한 가지씩 고른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를 펴면, ‘마음’보다 ‘몸’에 더 눈이 가는 듯합니다. 아이가 하루하루 가꾸는 ‘속빛’보다 ‘겉모습’을 더 지켜보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하루가 다르게 몸이 크기 때문에 몸과 겉모습을 더 볼 수 있습니다만, 아이돌봄길을 들려주려는 꾸러미라면 ‘몸’ 이야기는 줄이면서 ‘마음’ 이야기로 엮는 길이 나으리라고 느낍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몸이 자랍니다. 누구나 늘 몸이 자랍니다. 마흔 살이건 여든 살이건 몸이 자라요. 몸이 안 자라면, 밤에 잠들려고 눕자마자 죽습니다. 우리 몸은 늘 자라기에 밤에 잠들고서 아침에 일어날 적에 멀쩡해요. 아이들은 늘 자랄 뿐 아니라 부피고 늘기 때문에 좀더 유난해 보일 뿐입니다.


  아이는 어른과 어버이를 겉몸이나 겉모습으로 따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어른과 어버이를 속마음으로 마주하고 품고 사랑합니다. 우리는 어른이자 어버이로서 ‘아이 눈망울’에 흐르는 빛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익히면서 새삼스럽게 이야기꽃으로 돌려줄 노릇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아이 마음을 읽을게요”라든지 “다달이 아이 눈빛을 그릴게요”라든지 “해마다 아이 손끝을 담을게요”처럼, 아이하고 어울리는 마음과 눈빛과 손끝을 나누는 살림길을 지켜볼 적에, 이슬받이라는 길동무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나도 어릴 때 양말을 그리 자주 갈아 신어서 엄마 속을 썩였다는데, 이런 것도 닮는 건가? ‘나 정도면 착한 딸’이라고 생각하며 자랐는데, 아이를 낳고 키워 보니 그건 절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만 28개월/23쪽)


보조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주원이. 킥보드에 이어 자전거를 탈 때도 정말 감동했다. (만 46개월/59쪽)


아빠가 공부하는 방에 들어가 펜을 갖고 나와서 집안 여기저기 몰래 숨겨두는 놀이를 좋아하던 주원이는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빠, 펜이 다 없어졌지?” 하며 깔깔거렸고, 주원아빠는 짜증도 내지 않고 그걸 찾아주는 놀이를 해주었다(나였다면 짜증을 냈을 것 같다). (만 51개월/69쪽)


난 영화관에서 자막 버전으로 〈엘리멘탈〉을 먼저 보고, 주원이랑 한 번 더 가서 더빙 버전으로 보고, 우리 셋이 집에서 자막 버전으로 한번 더 관람했다. 주원이가 이 영화를 두 번이나 보고 싶어 할 줄은 몰랐다 (만 109개월/183쪽)


+


《매달 아이를 그립니다》(배소현, 오늘의기록, 2025)


분리불안도 떼고, 라포도 쌓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근심걱정도 떼고, 두런두런하고, 이야기도 술술 할 수 있어서 즐겁다

→ 걱정하지도 않고, 사근사근하고, 얘기도 가만가만 할 수 있어서 낫다

→ 떨지도 않고, 사귀기도 하고, 가만가만 얘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

11


이 책의 주인공인 나의 아이 이름은

→ 이 책에 나오는 우리 아이 이름은

13쪽


각 그림 속에 있는 숫자는 아이의 월령이다

→ 그림마다 아이 달나이를 적는다

→ 그림에는 아이가 몇 달인지 쓴다

→ 그림에 아이 달살이를 밝힌다

13쪽


단어와 단어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고 언어적 표현력이 더 풍성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 낱말과 낱말을 이을 수 있고 말솜씨가 더 늘었다고 적었다

→ 말과 말을 이을 수 있고 말빛이 더 넉넉하다고 담았다

17쪽


족욕을 하며

→ 발을 씻으며

→ 발씻이 하며

27쪽


주원이가 그린 두족인(사람의 머리 부분을 크게 그리고 몸통을 생략하고 팔다리를 얼굴에 연결시켜 묘사하는 것)

→ 주원이가 그린 머리사람(머리는 크게 하고, 몸통은 지우고, 팔다리를 머리에 붙인 그림)

→ 주원이가 그린 머리발(몸통은 없이 머리에 팔다리를 붙인 그림)

→ 주원이가 그린 난쟁이(몸통은 빼고서 머리에 팔다리를 붙인 그림)

63쪽


첫 유치가 빠진 주원이 … 처음 젖니를 뺄 때는

→ 첫 젖니가 빠진 주원이 … 처음 젖니를 뺄 때는

→ 배냇니가 빠진 주원이 … 처음 젖니를 뺄 때는

99쪽


우체국에 가는 날은 우리의 특별한 외출 데이였다

→ 날개터에 가는 날은 즐겁다

→ 나래집에 가는 날은 신난다

115쪽


짧은 게 포인트라고 하면서

→ 짧아야 한다면서

→ 짧아야 멋이라면서

→ 짧기에 꽃이라면서

143쪽


가시에 쏘이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 가시에 쏘이는 일도 있었지만 안 다쳐서 참말 한숨돌렸다

→ 가시에 쏘이는 사달도 있었지만 멀쩡해서 그저 숨돌렸다

15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학생과 교양 ㅣ 한림신서 일본학총서 88
가와이 에이지로 지음, 양일모 옮김 / 소화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10.4.

인문책시렁 508


《대학인 그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가와이 에이지로

 이은미 옮김

 유원

 2003.11.28.



  처음 읽은 지 어느덧 스무 해가 넘은 《대학인 그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돌아봅니다. 글쓴이는 1944해에 흙으로 돌아갔고, 꽤 예전에 남긴 글을 엮어서 《學生に與う》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이요, 한글판이 이럭저럭 거듭 나오곤 합니다. 언뜻 보면 해묵은 꾸러미라고 할 테지요.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밝히는 줄거리를 살피려고 한다면, 두고두고 되새길 만하기도 합니다.


  한글판에는 ‘대학인’이라 붙지만 일본판에는 ‘學生(배움이)’이라고만 붙습니다. 글쓴이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은 ‘대학생’뿐 아니라 ‘배우는 모든 사람’입니다. 어린이도 푸름이도 이야기를 듣기를 바라고, 어른도 이야기를 듣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할매할배 나이에 이르러도 늘 새롭게 배우면서 삶을 가다듬을 노릇이니까요.


  종이(졸업장)를 따는 곳에서도 배웁니다만, 종이를 따지 않는 모든 곳에서도 배웁니다. 종이를 받아서 “난 이렇게 배웠어!” 하고 내세울 수 있습니다만, 아무런 종이를 안 주고받으면서 “난 그저 이렇게 살림을 해.” 하고 빙그레 웃을 수 있습니다. 예부터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 하고 이르듯, 배우는 사람은 ‘배움길’로 끝이 아닙니다. 배운 바를 삶으로 풀어내어 살림살이에 펼칠 적에 비로소 ‘익힘길’로 접어들어요.


  올해(2026)에는 ‘서울대 10곳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몇 군데 열린배움터에 목돈을 이바지한다고 합니다. 뜻있는 일이라고 여깁니다만, 아무래도 배움길과 익힘길하고는 멀구나 싶어요. 우리는 ‘서울대 10곳 만들기’가 아니라 ‘누구나 살림꾼으로 하루짓기’를 바라볼 노릇일 테니까요.


  나라 곳곳에 있는 열린배움터에 목돈을 이바지하는 일은 안 나쁩니다. 그러나 푸른배움터나 어린배움터를 마치고도 저마다 삶터에 이바지하는 일꾼으로 서는 틀부터 세울 노릇입니다. 또한 어린배움터조차 안 다니고도 마을과 보금자리에 즐겁게 이바지하는 살림꾼으로 서는 얼거리부터 짤 노릇입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길을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때라야 집과 마을과 나라입니다. 나하고 너가 어떤 사이로 만나서 ‘우리(한집·한마을·한나라·한별)’를 이룰 적에 아름답고 즐거울는지 가르치고 배울 때라야 빛나게 마련입니다. 열 살만 배워야 하지 않고, 스무 살에 더 배워야 하지 않아요. 서른 살이나 쉰 살에도 배울 노릇입니다. 일흔 살과 아흔 살에도 배워야지요.


  배우려 하지 않기에 뻣뻣하고 딱딱하게 담을 높이느라 꼰대가 되고 말아요. 이른바 ‘늙은이(늙다리)’입니다. 배우려 하기에 대나무처럼 곧게 대를 올리면서 온삶을 대수로이 가다듬을 줄 아는 사람인 ‘어른’으로 섭니다. 어질게 서는 사람일 때에야 어른입니다. 늘 새롭게 배우면서 살림으로 익힐 적에 어른이에요.


  나라와 마을도, 또한 모든 집마다, ‘대학바라기’는 이제 접을 때입니다. 열린배움터도 있어야 하되, 집집마다 보금자리라는 터전을 살리고 사랑하는 길을 나누고 누리는 첫발부터 뗄 노릇입니다. ‘배움이바지(교육비 지원)’는 언제나 모든 작은 살림집에 베풀 노릇이에요. 집안에 아늑하고 아름다울 때에 마을도 아늑하고 아름답습니다. 집부터 아름답게 설 적에 어깨동무(성평등·평화)도 저절로 이루는 나라입니다.


ㅍㄹㄴ


정말로 읽는 것에 숙달되려면 쓰는 것이 필요하다. 16쪽


다른 것은 다 빌려도 좋지만, 책만큼은 자기 것을 옆에 두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책을 읽은 뒤 감상을 적어 놓거나, 구입한 날짜를 적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19쪽


아무리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하더라도, 경험했던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25쪽


취직을 최고가치라고 생각하고 시험을 인생의 가장 큰일이라고 하는 심리는, 원래 인생의 최고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나 취하는 태도이다. 37쪽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들의 덕망은 위장된 것이다. 인간의 진실한 가치는 그저 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면 반드시 해야 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60쪽


제자는 어디까지나 성실해야 한다. 스승의 가혹한 가르침에도, 참기 어려운 빈정거림에도 제자는 그 속에서 번뜩이고 있는 사랑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79쪽


사회의 보수와 개혁, 이 두 가지 측면은 어느 쪽이나 필요하지만, 여기서 특히 역설하고 싶은 것은 사회개혁이다. 보수는 주위와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지 않는다. 109쪽


과학은 출발과 과정,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철학에 의존한다. 226쪽


“말씀은 네 곁에, 네 입 안에, 네 안에 있다”고 하는 것처럼, 신은 인간의 안에서 함께 살고, 함께 걷고 있다. 272쪽


#河合榮治郞 (1891∼1944) #學生に與う #대학에서는무엇을배울것인가 #학생과교양


《대학인 그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가와이 에이지로/이은미 옮김, 유원, 2003)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랑에 대한 작은 책 ㅣ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31
울프 스타르크 지음, 이다 비에슈 그림, 이유진 옮김 / 책빛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6.9.13.

맑은책시렁 373


《사랑에 대한 작은 책》

 울프 스타르크 저자 글

 이다 비에슈 그림

 이유진 옮김

 책빛

 2018.1.30.



  틀에 갇힌 사람은 스스로 ‘틀’에 ‘갇힌’ 줄 모릅니다. 틀이 있기에 좋다고 여기느라 틀을 못 보고 가두는 굴레를 안 봅니다. 틀에 가두려는 무리는 사람들한테 ‘틀리’면 안 된다고 밀어붙입니다. 모두 똑같은 틀에 가두려고 하니 ‘틀린’ 사람을 내치거나 밀치면서 ‘틀리지 않’은 길에 서라고 다그치지요. ‘길들’여서 틀에 몰아넣으려 합니다.


  틀에 갇히지 않을 뿐 아니라, 누구도 틀에 가두려 하지 않는 사람은 ‘틈’을 냅니다. 스스로 싹을 틔우기에 홀가분합니다. 나부터 스스로 싹틔우고 움틔우니, 이웃과 동무도 나란히 싹트고 움트는 즐거운 새길을 함께 나아가자고 속삭입니다. 틈을 내기에 안 바빠요. 틈을 내기에 싱그럽습니다. 틈을 내기에 해바라기와 별바라기와 비바라기를 합니다.


  《사랑에 대한 작은 책》은 스웨덴이라는 나라에서 아름길과 사랑길을 찾으려고 하는 작은집 사람들이 집과 마을과 배움터와 일터와 푸른터(지구)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나날을 들려줍니다. 아름다우면서 사랑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은 작은손을 맞잡으면서 돕고 나눕니다. 틀로 가두면서 길들이려고 하는 무리는 닦달하거나 다그치면서 큰소리를 칩니다.


  아이는 무엇을 보고 느낄까요? 오늘 우리는 아이 곁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하루일까요? 우리는 ‘틀리지 않’은 곳에서 ‘길들어’야 할까요? 우리는 ‘틈’을 내면서 ‘길’을 새롭게 열 수 있을까요?


  사랑에는 틀이 없습니다. 사랑은 길들이지 않습니다. 사랑이기에 틔웁니다. 사랑은 새길을 열며 함께 나아갑니다. 함께 지으면서 함께 누릴 숨빛을 바라볼 수 있기를 빕니다.


ㅍㄹㄴ


부모님은 내 이름을 프레드(스웨덴어로 ‘평화’를 뜻함)로 지었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전쟁은 일어났다. 아빠는 국경을 지키려 멀리 북쪽으로 떠나야 했다. 11쪽


어떤 사람은 홀쭉하고 가지가 듬성듬성한 트리를 원했다. 어떤 사람은 억센 가지가 무성한 트리를 원했다. 또 구석에 놓으려고 가지가 한쪽으로만 난 트리를 찾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트리를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5쪽


집에 온 엄마는 지치고, 또 화가 나 있었다. 어떤 심술궂은 남자가 여자가 차장인 게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험한 소리를 내뱉었기 때문이었다. “망할, 먹을 게 다 떨어졌는데, 그럼 크리스마스는 어쩌라고?” 엄마는 차장 모자를 벗어 던지고는 중얼거리며 배를 움켜쥐었다. 그러다 식탁에 저녁이 차려진 걸 보고는 엄마의 얼굴이 환해졌다. 72쪽


“사랑은 어떤 위험도 감수할 수 있단다. 지금은 더 오래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구나. 바쁜 일이 좀 있어. 우리 아들, 안녕.” “아빠, 안녕.” 77쪽


#En liten bok om karlek #UlfStark #IdaBjors


+


《사랑에 대한 작은 책》(울프 스타르크 저자/이유진 옮김, 책빛, 2018)


따스한 햇살 같아요

→ 따스한 햇볕 같아요

→ 따스한 해 같아요

→ 따스해요

13쪽


엘사만이 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 엘사만 보면 마음이 따스하다

→ 엘사만 있으면 마음이 따스하다

19쪽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트리를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나는 사람들이 저랑 비슷한 나무를 사는 줄 알아차렸다

→ 사람들은 저랑 비슷한 나무를 산다

35쪽


식탁에 저녁이 차려진 걸 보고는 엄마의 얼굴이 환해졌다

→ 저녁을 차린 자리를 본 엄마는 얼굴이 환하다

→ 엄마는 저녁차림을 보고는 얼굴이 환하다

7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