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어린이는

마침종이(졸업장)를 받을 생각이 없어

앞으로 어느 배움터에도 안 갈 테지만,

2020년 12월 3일에

고된 한 해를 보내고

수능이란 자리를 치른

푸름이한테 이 노래꽃을 띄운다.


우리는 모두 씨앗이고 열매이며 꽃이자 숲이란다.


..


숲노래 노래꽃


열매


샛별 돋는 쪽으로

하늘을 여는 해는

봄여름을 후끈히 덥혀

가을을 빛내는 열매


겨우내 잠든 곳에서

새롭게 봄맞이 나무

풀꽃 나무꽃 향긋하더니

달달 달콤 열매


앙앙 아기로 태어나

와와 아이로 뛰놀아

풋풋 푸르게 자라서

철든 얼빛 어른길


해님처럼 하늘 열자

풀꽃나무처럼 향긋이 열고

어른빛 어진 마음 열어

신바람으로 클 어린이



“열린 물”인 ‘열매’는, 풀열매랑 나무열매이자 풀알이고 나무알인데, 씨앗을 품고 달달하지요. ‘여름’이란 ‘여는’ 철이거나 ‘열린’ 철이에요. 우리 ‘얼’은 ‘여는’ 마음빛이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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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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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숲 (숲노래 글)


바람이 피어나는 곳은

들꽃이 노래하는 데는

빗물이 춤추는 마당은


눈송이가 타고서 노는

구름꽃을 가꾸며 웃는

무지개길 놓으며 사는

바람


바람숲집은

들벗 바다벗 멧벗 모이고

별님 해님 꽃님 동무하고

아이 어른 함께사는 자리


바람을 마시니 시원하다

숲에서 놀이하니 신나다

바람은 나한테 스며든다

나는 숲으로 감겨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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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の森 (森の風 文)


風の吹く所は

野花が歌うには

雨水が踊る庭は


雪の花が乘り回して遊ぶ

雲の花を手入れしながら笑う

虹の道を架けながら生きていく


風の森の家は

野の友、海の友、山の友 集まって

お星樣、お日樣、お花樣をつきあう

子供と大人が一緖に生きていく場所


風を飮むと凉しい

森で遊ぶと樂しい

風は私に染み入る

私は森に入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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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책벗을 생각하면서,

일본에 있는 마을책집을 그리면서,

이 동시를 쓰다.


日本にいる本の友達を思いながら、

日本にある町の本屋を描きながら、

童詩を書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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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の友 #町の本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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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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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는 책


나무는 듣는다

새가 춤짓으로 노래하고

풀빛이 상냥히 눈짓하고

들짐승이 어우러진 잔치를


나무는 본다

구름이 된 바다를

온땅을 씻는 비를

이 별을 감싸는 해를


나무는 안다

푸르게 일렁이면 즐겁고

파랗게 넘실대면 기쁘고

하얗게 눈맞으면 꿈꾸는 줄


숲에서 살아온 이야기가

책자락마다 서린다

책을 쥐며 누린 하루가

어느새 숲으로 나아간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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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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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꽃


토끼풀밭은 폭신폭신 뛰기 좋아

잔디밭은 보들보들 달리기 좋아

꽃밭은 향긋향긋 놀기 좋아

책밭은 나긋나긋 쉬기 좋아


들꽃 가득한 이곳은 나비잔치

나무열매 푸짐한 여기는 새잔치

냇물 싱그러운 오늘은 빗물잔치

바람 상큼한 하루는 하늘잔치


풀잎을 쓰다듬는 손이 푸르게

꽃잎을 매만지는 손이 향긋이

나뭇잎 껴안는 온몸이 숲처럼

피어나고 자라나고 깨어나고


풀씨를 뿌려 마을을 가꾼다

꽃씨를 묻어 우리집 돌본다

나무씨 심어 푸른별 살린다

나는 꽃 너는 별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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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책곁


네 곁에는 벗이

빛 곁에는 볕이

논 곁에는 밭이

콩 곁에는 팥이


너나들이로 사이좋게

햇빛에 햇살에 햇볕에

논매기노래에 밭짓기노래에

콩꽃이랑 깨꽃이랑 팥꽃이랑


이 하나를 보며 새록새록

저 둘을 읽으며 새삼새삼

그 열을 넘기며 새로새로

온누리를 익히며 싱긋빙긋


땡볕에도 놀이하는 나

불볓에도 춤추는 너

슬슬 책볕이 되어 볼까

책별도 책밭도 되어 보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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